소설리스트

영웅의 시대-97화 (97/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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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트(Lilith)

97.

“배 깔고 돌아누워 봐. 뒷모습 보고 싶어.”

“엉큼하기는.”

하얀색 짧은 면티에 하얀 T팬티를 걸친 하린이가 내 요구대로 캡슐에 배를 깔고 누운 채 고개를 돌려 도발적인 표정을 지었다.

관능적인 서양 모델이 자신의 아름다운 몸매를 한껏 드러내는 포즈로 인터넷에서나 볼 수 있는 최고의 모습이었다.

서양 모델의 관능미와 하린이이 귀엽고 발랄함이 더해지자 너무 사랑스러워 미칠 것만 같았다.

“정말 귀엽고 예쁘다.”

“오빠, 이건 귀엽고 예쁜 게 아니라 유혹이야. 오빠를 유혹하고 있는 거라고. 그러면 어흥 하고 덮쳐야지 감상만 하고 있으면 어쩌라는 거야.”

“안 그래도 덮치고 싶어서 미칠 것 같아. 그런 말 하지 마.”

“그럼 덮쳐.”

“안 돼!”

“바보! 줘도 못 먹고. 이러다 내가 화병으로 쓰러지겠다.”

“조금만... 조금만 참자. 제발!”

화병으로 쓰러지는 건 하린이가 아니라 나였다. 하린이의 입과 손에 100% 만족하지만, 성에 눈뜨면 남자고 여자고 점점 강한 것을 원하게 된다.

처음에는 젖꼭지만 만져도 자지러지는 여자가 나이가 들면 입으로 빨아줘도 만족하지 못했고, 손으로 꽃잎을 만져주는 것만으로 부들부들 떨던 여자도 입과 손, 고추를 총동원해야 만족감을 느꼈다.

섹스도 마약과 같아 점점 강도가 올려갔다. 그래야 쾌감을 느꼈다. 이렇게 강도를 올려가다 보면 다른 여자를 찾기도 했고, 심한 사람은 한 명으로 안 돼 두 명, 세 명과 그룹섹스를 즐기기도 했다.

그러다 마약도 하고, 백마도 타고, 흑마도 타고, 구멍이란 구멍은 모두 뚫는 등 가학적인 형태로 발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것도 돈 있는 놈들 얘기로 이 땅의 가난한 99% 노동자는 아내만 있어도 다행이었고, 아내마저 없는 남자는 인터넷 동영상으로 만족해야 했다.

빈익빈 부익부는 먹는 것, 입는 것, 자는 것에서만 느끼는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아내의 얼굴, 아내의 몸매, 세컨드의 숫자, 가학적인 섹스까지 모든 곳에서 느낄 수 있었다.

♩♪♩♪♬~ ♩♪♬♩♪~

“하연이 전화야. 분명히 왜 안 들어 오냐고 전화했을 거야.”

“받아.”

“받으면 바로 들어가야 해.”

“어쩔 수 없잖아.”

“그러면 게임 시간으로 지금 밤이니까 아라치하고 놀고 있으라고 할게.”

“안 그래도 의심하는데 바로 안 들어가면 뭐했냐고 꼬치꼬치 캐물을 거야. 그냥 들어가자.”

“사냥에는 도움 돼도, 연애에는 전혀 도움이 안 되네. 아이씨 짜증 나.”

게임에 접속하기 위해 팬티를 입었지만, 모양이 아주 요상했다. 하린이의 T팬티에 자극돼 벽을 뚫어버릴 기세로 발기한 고추가 팬티 속으로 들어가지 않고 고개를 빠짝 쳐든 채 화를 내고 있었다.

“아악!”

“쓸모도 없는 놈 갖다 버려. 꼴도 보기 싫어.”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자 휴대전화를 끈 하린이가 옆에 다가와 꿀밤을 때리듯 고추를 때렸다.

연약한(?) 귀두에 꿀밤을 맞자 머리에 맞은 것보다 더 아팠다. 눈물이 찔끔 났지만, 화를 낼 수가 없었다.

나를 위해 T팬티를 입고 섹시한 포즈까지 취해줬는데, 덮치기는커녕 처제가 부른다고 게임에 들어가자고 했으니...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었다.

“왜 전화했어?”

“오빠 집에 간지가 언젠데 아직도 안 들어와.”

“지금 들어갈 거야. 그리고 우리 없으면 혼자 놀고 있으면 되잖아. 애도 아니고 없다고 전화하는 게 말이 돼?”

“오오 화내는 보니까 뭔가 있는 것 같은데? 설마 나 때문에 재미 보다가 중단한 거야? 그래서 화난 거야?”

“쪼그만 게 못하는 소리가 없어.”

“언니랑 나랑 키 차이 없거든. 그리고 내가 언니보다 가슴도 살짝 크고. 뭐가 쪼그맣다는 거야?”

“나 지금 열 받았어. 한마디만 더 하면 달려간다.”

“에이 농담한 걸 가지고 왜 그러셔. 아라치하고 놀고 있을게 천천히 들어와. 오빠 좋은 시간 되세요.”

“죽고 싶어!”

“띠~ 띠~ 띠~”

하연이가 재빨리 전화를 끊자 열 받은 하린이가 고개를 돌려 나를 쳐다봤다. 눈에서 레이저가 나올 기세로 쳐다보다 웅크리고 앉아 고추를 감싸고 있는 내 모습을 보자 한숨을 쉬며 다가왔다.

“손 치워 봐.”

“괜찮아.”

“빨리 치워. 한 번만 더 말하면 나 정말 화낼 거야.”

손을 치우자 양손으로 고추를 잡고 꿀밤을 맞은 부위를 살폈다. 고추는 살이 부드러워 연약한 것처럼 보여도 겉만 그럴 뿐 쇠심줄보다 더 질겨 맞은 부위가 살짝 빨갛기만 했지 붓지는 않았다.

그것도 미안했는지 혀를 살짝 내밀어 발개진 부위를 어루만지듯 살살 핥았다. 까칠한 혀가 꿀밤 맞은 자리에 닿자 쓰라리면서도 찌릿한 쾌감이 밀려왔다.

“미안해. 다시는 안 그럴게.”

“괜찮아.”

“오빠에게 한 말 아니야. 똘똘이에게 한 말이야. 조용히 하고 있어.”

“........”

“오빠 때문에 너무 화가 나서 그랬어. 네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잘못도 없는 널 때리다니 내가 미쳤나 봐. 한 번만 용서해줘. 그럴 거지?”

하린이가 고추를 사람이라도 되는 것처럼 붙잡고 얘길 했다. 화는 나는데 미안은 하고 그래서 생각한 게 내가 아닌 고추에게 사과하는 것이었다.

“입으로 해줄게.”

“하연이 기다리잖아?”

“조금 이따 들어가도 돼.”

“부모님께 말하는 거 아니야?”

“그 정도로 생각 없지 않아. 그리고 매일 싸워도 나랑 하연이 서로 비밀을 공유하는 가장 친한 친구야. 무슨 짓을 해도 이해해주는. 그러니 걱정하지 않아도 돼.”

말을 마친 하린이가 나를 반듯하게 눕히고 위로 올라와 T팬티를 입은 예쁜 엉덩이를 내 얼굴에 디밀었다.

츄웁츄웁

귀두를 입에 물고 빨아대자 극렬한 쾌감에 하린이의 엉덩이를 까뒤집듯 잡아 벌렸다.

골을 타고 꽃잎으로 내려간 T팬티의 얇은 끈이 공중에 매달린 줄처럼 허공에 뜨며 귀여운 항문과 꽃잎이 훤히 드러났다.

‘가린 듯 가리지 않은 모습이 진짜 끝내주게 관능적이네.’

꼬리뼈부터 시작해 수줍게 얼굴을 내민 음핵까지 아래위로 오르내리며 빨아주자 아주 자극적이었는지 엉덩이를 떨어댔다. 더욱 집요하게 혀를 놀리자 다리에 얼굴을 묻고 격한 신음을 토해냈다.

“하윽. 하응.”

신음과 함께 몸이 부르르 떨리자 미끈거리는 맑은 체액이 꽃잎 속에서 왈칵왈칵 흘려냈다.

“하아. 하아. 하아. 지금 빨아준 거 너무 자극적이야.”

“싫어?”

“아니. 좋아.”

“색녀.”

“히히히히. 가만히 있어. 이번에는 내가 해줄게.”

입과 손을 동시에 사용해 고추가 터질 듯 단단해지며 귀두가 부풀어 올랐다. 총알처럼 정액이 튀어나오자 하늘이 노래지며 정신이 아득해졌다.

“윽.”

뱃속에 가득 찼던 정액이 하린이의 조그맣고 예쁜 입에 모두 모였다. 입을 가득 채운 정액으로도 양이 차지 않았는지 손과 입술을 이용해 마지막 한 방울까지 모두 짜냈다.

“으윽.”

꿀꺽꿀꺽

하린이는 오늘도 어김없이 내 정액을 마셨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이름은 아마테라스에요.”

“일본 이름이야?”

“네. 아마테라스 오미카미라고 일본 고유 종교인 신토 최고의 신인 태양신의 이름이에요. 아마테라스는 '하늘에서 빛난다'는 뜻이고요“

“한국 사람이 일본 이름을 써?”

“조상이 골수 친일파에 지금도 친일이라면 가장 앞장서는 집안이니 후계자도 당연히 일본 이름을 쓰는 게 맞죠. 일본인으로 태어나지 못한 게 천추의 한인 집안이니까요.”

“정말 어처구니없는 집에 어처구니없는 놈이네.”

“이은택도 일본 이름이에요.”

“피는 못 속일 테니 그렇겠지. 뭔데?”

“스사노오라고 아마테라스와 형제로 폭풍의 신이에요.”

“형제 아니랄까 봐 하는 짓도 똑같네.”

“이은수와 이은택만 일본 이름 쓴 거 아니에요. 대한민국 유저 100명 중 3~4명은 일본 이름을 쓰고 있어요. 그리고 80% 이상은 영어와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 외래어 쓰고 있고요.”

“그러고 보니 나도 그러네. 남 탓할 게 아니었네.”

“그래도 오빠는 한국 이름 같잖아요. 모모. 얼마나 귀엽고 좋은데요. 헤헷.”

하루는 걸릴 줄 알았는데, 3시간도 안 돼 The Age of Hero에서 활동하는 이은수와 이은택의 이름을 알아냈다.

한 놈은 태양신, 한 놈은 폭풍신으로 둘 다 일본 이름을 쓰고 있어 뭐 이런 새끼들이 다 있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내 이름도 외래어라는 걸 생각하자 창피해 할말을 잃었다. 하연이와 하린이처럼 본명을 그대로 쓰는 유저는 3억5천만 명 중 10%도 안 됐다.

이름이 겹쳐서 그런 게 아니겠냐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The Age of Hero는 중복되는 이름도 무제한으로 허용했다.

이유는 현실에서도 같은 이름을 쓰는 사람이 수천, 수만 명이 넘는데, 현실보다 더 생동감 있는 The Age of Hero에서 같은 이름을 쓰지 못하게 하는 건 이치에 맞지 않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3억5,000만 명이 하는 게임에서 같은 이름을 사용할 수 없게 하면 이름 짓는데 몇 날 며칠이 걸릴 수도 있었다.

덕분에 이름 짓는데 제약이 없어 얼마든지 자기 이름, 한국 이름을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외국 이름을 멋지다고 착각하고 동경하는 많은 못난 한국인들이... 나는 그럴 생각으로 한 건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그렇게 된 것이라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음... 외래어를 캐릭명으로 사용했다.

“이은수에게 보낼 자료는 오늘 중으로 만들어 내일 중으로 보낼게요.”

“만들기만 해. 보내는 건 잠시 보류.”

“왜요?”

“잘하면 그것보다 놈들 사이를 더욱 이간질할 방법이 있을 것 같아.”

“뭔데요?”

“낮에 토리노 강에 갔다가 이상한 석조건물을 발견했어. 집사에게 물어보니까 서큐버스 여왕 릴리트가 말을 듣지 않는 딸 세라를 가둬뒀다고 했어. 그게 사실이면 세라를 구해서 이용해보려고.”

“그거 재미있겠네요.”

“이거 그동안 히어로 에브리에서 모은 자료야. 거기에 보면 푸카를 구해주고 부하로 삼은 유저 얘기가 있어. 사실인지 확인해줘.”

“메일로 보내주세요. 바로 확인할게요.”

“고마워.”

“고맙다는 말 하지 마세요. 거리감 느껴져요.”

“알았어.”

“언니, 나 자료 정리하러 간다. 갔다 올 동안 오빠랑 재미 보고 있어. 아까 급히 들어오느라고 제대로 재미 못 봤지. 이번에는 화끈하게 놀아. 오빠도요.”

“이게 못 하는 소리가 없어.”

“헤헤헤헤. 저 갑니다. 뿅!”

============================ 작품 후기 ============================

감사합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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