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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의 시대-91화 (9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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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전직 시스템

91.

이름 : 하린

종족 : 인간

메인클래스 : 바람의 궁수(히든클래스)

서브클래스 : 네크로맨서

칭호 : 레오 남작 부인(스탯+2), 모모 영지 영주 서리

평판 포인트 : 299,050

일반 포인트 : 955

스태미나 : 105/205

생명력 : 8,900/11,930

마나 : 4,690/5,090

근거리 공격력 : 316(독 데미지 70 포함)

원거리 공격력 : 529(독 데미지 70 포함)

마  법 공격력 : 289(독 데미지 70 포함)

방어력 : 345

이동속도 : 45% 증가

공격속도 : 45% 증가

근력4.5(+2)  순발력6.8(+8)  체력5.5(+5)  지력3.8  자유2  지혜2

그러나 하린은 칭호가 남작 부인 하나밖에 없어... 영주 서리는 칭호가 아니라 직책... 바람과 지혜가 각각 2씩밖에 오르지 않아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그리고 평판 포인트도 40만이 안 돼 히든클래스 스킬도 익힐 수 없었다.

“칭호 스킬 등급이 오르면 어떻게 변하는지 알려줄 수 있나?”

“원래는 안 되지만, 남작님은 아틸라 제국의 위대한 귀족이시니 도와드리겠습니다.”

가짜 성자

초급 달성 : 하루에 2번 3명의 생명력과 마나 완전 회복

중급 달성 : 하루에 3번 5명의 생명력과 마나 완전 회복, 독 치료

- 무늬만 성자(스탯+3, 생명력과 마나+2,000)

상급 달성 : 하루에 4번 5명의 생명력과 마나 완전 회복, 화상과 출혈 치료

- 성자(스탯+7, 생명력과 마나+3,000)

특급 달성 : 하루에 5번 10명의 생명력과 마나 완전 회복, 상태 이상 모두 치료

- 위대한 성자(스탯+12, 생명력과 마나+5,000)

흡혈

초급 달성 : 30분간 공격속도와 이동속도 10% 증가

피를 흡수한 상대의 공격력 10% 차용

중급 달성 : 30분간 공격속도와 이동속도 20% 증가

피를 흡수한 상대의 공격력 20% 차용

- 뱀파이어 남작(스탯+7, 생명력과 마나+3,000)

상급 달성 : 30분간 공격속도와 이동속도 30% 증가

피를 흡수한 상대의 공격력 30% 차용

- 뱀파이어 자작(스탯+9, 생명력과 마나+4,000)

특급 달성 : 30분간 공격속도와 이동속도 50% 증가

피를 흡수한 상대의 공격력 50% 차용

- 뱀파이어 백작(스탯+12, 생명력과 마나+5,000)

직업 훈련소 NPC에게 칭호 스킬이 업그레이드됐을 때 효과를 알려달라고 하자 스킬 업그레이드에 따른 칭호 업그레이드 부분까지 자세하게 알려줬다.

남작도 자작, 백작으로 승급하면 칭호 효과도 올라 가짜 성자와 반쪽짜리 뱀파이어도 업그레이드하면 효과가 오른다는 건 예상했던 일이었다. 그러나 생각했던 것보다 효과가 더욱 뛰어났다.

아틸라 제국 귀족 칭호는 생명력과 마나 향상이 없었고, 공작도 스탯이 8밖에 오르지 않았다.

차이가 너무 심한 게 아닌가 생각했지만, 귀족은 인간이 만든 계급에 불과하다는 걸 생각하자 성자와 뱀파이어 칭호 효과가 더 높은 게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자는 위대한 성인이었고, 뱀파이어는 불멸의 존재로 100년도 못 사는 하찮은 귀족 나부랭이와 비교하는 것 자체가 모독이었다.

‘칭호 스킬 경험치 쌓는데 바짝 신경 써야겠네. 그런데 가짜 성자는 올리기가 쉽지 않으니... 흡혈이라도 빨리 올려야겠다. 그런데 피를 빨 사람이 없잖아. 둘 다 올리기가 쉽지 않네.’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네. 히잉.”

“앞으로 아이템 나오면 다 밀어줄게.”

“아이템으로 될 일이 아니야. 나도 오빠처럼 환인의 총애가 필요해. 아니! 관심이라도 받아야 해. 그러지 않으면 1년 후에는 오빠 가방이나 들고 뒤를 쫄래쫄래 따라 다녀야 할 수도 있어.”

“환인의 총애라니 그게 무슨 말이야?”

“생각해 봐. 환인이 총애하지 않았다면 한 달 만에 이런 일이 생길 수 있겠어? 환인이 오빠를 총애해서 3년 동안 죽어라 한 나를 한 달도 안 돼 추월한 거야.”

“내가 환인이 숨겨둔 아들이라도 된다는 거야?”

“응. 맞아. 숨겨둔 아들.”

“하하하하.”

“오빠, 환인에게 말해줘. 나를 집 나갔다 돌아온 딸로 생각해 달라고. 알았지?”

“헐!”

컴퓨터인 환인에게 숨겨둔 자식이 있다는 말은 생각할 가치도 없는 얘기였지만, 총애를 받는다는 얘기는 틀렸다고 할 수 없었다.

한 달도 안 돼 나만큼 발전한 유저는 이제껏 한 명도 없었다.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어 장비를 맞추고 쫄파티로 생명력과 마나를 순식간에 올려 나보다 더 강한 전투력을 보유할 순 있겠지만, 스탯을 올려주는 칭호를 3개나 얻고, 영지까지 얻은 유저는 단연코 나밖에 없었다.

「형부!」

「어, 처제.」

「어디세요?」

「직업 훈련소에 왔다가 이제 영지로 돌아가려고.」

「빨리 오세요. 여기 사람들이 살벌한 눈으로 저를 쳐다보고 있어요.」

「알았어.」

“하린아, 처제 왔대.”

“어디?”

“영지에. 빨리 가자. 경비병들과 대치하고 중인 것 같다.”

“얘는 오면 온다고 말을 하고 와야지 그냥 오면 어떻게 해. 하여간 사고뭉치라니까.”

귀환 주문을 사용해 영주성 공간이동 마법진으로 이동하자 조나단 대장이 경비병을 이끌고 처제 하연과 대치하고 있었다.

“영주님께 충성을!”

“조나단 대장, 여기는 내 처제로... 두 번째 부인인 하연이네. 오늘부터 영주성에서 지내기로 했어.”

“죄.죄송합니다. 마님.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괜찮아요. 모르고 그런 건데. 앞으로 잘 부탁해요.”

“감사합니다. 마님.”

하연이 처제를 사실대로 처제라고 소개할 수 없어 두 번째 부인이라고 말했다. 아틸라 제국에선 자매를 모두 아내로 맞는 일도 흔해 하린이와 하연이를 처와 첩으로 맞이하는 게 하등 이상하게 없었다.

그러나 대한민국에선 처갓집에서 허락하지도 않겠지만, 허락한다고 해도 사람들에게 돌 맞아 죽을 일이었다.

“너는 올 거면 온다고 말을 하고 와야지 이렇게 불쑥 오면 어떻게 해?”

“나는 당연히 언니와 형부... 오빠가 있을 거라 생각했지. 없어도 내 얘기해놨을 거라고 생각했고. 합리적으로 생각한 내가 이상한 거야?”

“그래도 올 때는 말을 하고 와야지.”

“내가 불청객이야? 못 올 곳 왔어?”

“그런 뜻이 아니잖아.”

“하린아, 그만하고 들어가자. 경비병들 보잖아.”

“알았어.”

“처... 하연아, 영주성 구경시켜줄까?.”

“네, 형... 오빠.”

호칭을 하연이와 오빠로 정리하고 먼저 집무실과 하린이와 쓰는 침실을 보여준 후 아라치 방 건너편 방을 하연이 방으로 정해줬다.

그리곤 레이첼과 아아린, 아만다, 에밀리, 엠나를 불러 인사시키고, 옥상에 올라가 영주성과 마을을 구경시켜줬다.

“정말 작네요.”

“변방 영지니까 어쩔 수 없지.”

“그런데 저는 이런 곳이 좋아요. 복잡한 도시는 질색이에요. 목가적인 풍경, 제가 원하던 곳이에요.”

“마음에 든다니 다행이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오빠, 저 배고파요. 맛있는 거 주세요.”

“아.알았어.”

영지를 구경하던 하연이가 배고프다고 말하며 불쑥 팔짱을 끼었다. 살짝 팔을 끼었다면 말을 더듬진 않았을 것이다.

가슴으로 팔을 끌어안고 흔들자 뭉클한 가슴이 팔 전체에 느껴지며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느낌이었다.

「느끼는 거 아니지?」

「무.무슨 소리야?」

「아니면 됐고.」

「.......」

눈치 빠른 하린이가 의미심장한 눈으로 쳐다봤다. 화를 낼 줄 알았는데, 씩 웃더니 하연이 손을 잡고 집무실로 내려갔다. 가슴을 쓸어내리며 재빨리 따라가 레이첼을 불렀다.

“레이첼, 새로운 손님 왔으니까 오늘 점심은 근사하게 준비해줘.”

“네, 영주님.”

“오늘은 괜찮아?”

“네, 아주 좋아요.”

“정말?”

“네, 정말 좋아요.”

하린이를 소개했을 때처럼 낙담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오늘은 표정이 평소와 다름없이 아주 밝았다.

“하린 마님 오셨을 때처럼 제가 낙담할까 봐 걱정하셨어요?”

“그래.”

“저 이제 그럴 일 없어요.”

“왜?”

“영주님을 믿으니까요.”

“전에는 안 믿었어?”

“그런 믿음 말고요. 비밀을 공유한 사람끼리만 생기는 믿음이요.”

“그런 것도 있어?”

“영주님은 남자라 설명해도 몰라요. 이건 여자들만 아는 거니까요. 호호호호.”

비밀을 공유하면 친하지 않은 사람과도 금세 가까워진다. 비밀의 종류와 중요성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자기들끼리만 알고 남은 모르는 비밀을 공유했다는 생각에 대부분은 오랜 친구처럼 가까워졌다.

하지만 레이첼이 말하는 믿음이 무얼 뜻하는지는 알 수 없었다. 레이첼은 내게 처음으로 충성도 100이란 선물을 준 NPC로 서로에 대한 믿음은 더 이상 공고해질 수 없는 상태였다.

그런데 또 다른 믿음이 있다니... 이해할 수 없었다.

“맨드레이크 던전에 70레벨 던전까지 있고, 성벽만 넘으면 검은 오크가 수도 없이 많고, 사냥터로는 이만한 곳도 없네요.”

“나하고는 생각하는 게 많이 다르네.”

“오빠는 영주고 저는 사냥꾼이잖아요. 사냥꾼은 몬스터만 많으면 장땡이에요. 다른 거 생각할 필요가 없죠.”

“맞는 말이다.”

나는 영주로서 영지의 안전과 발전에 초점을 맞춰 생각했고, 하연이는 싸움꾼답게 몬스터의 수와 레벨에 관심을 맞췄다.

그래서 나는 몬스터가 많고 레벨이 높다고 걱정했고, 하연이는 먹을 게 많다고 좋아했다.

사람은 자기가 서 있는 위치에 따라 생각이 달랐다. 나와 하연이가 지도를 보고 전혀 다른 생각을 하는 건 바로 그 때문이었다.

“오늘은 첫날이니까 영주성 사람들 얼굴도 익히고 영주성도 구경하고 있어. 우리는 밥 먹고 황색 오크 서식지 사냥 갔다가 올 테니까.”

“저는 구경 다니는 것보다 몬스터 사냥하는 게 더 좋아요. 저도 갈래요.”

“30~40레벨 몬스터라 재미없을 텐데?”

“저 레벨 몬스터 학살하는 재미도 아주 쏠쏠해요. 몰이해서 한 방에 죽이면 손맛이 끝내주거든요. 호호호호.”

“.......”

이빨을 드러낸 채 환하게 웃는 하연이의 모습은 예쁘다는 느낌보다 섬뜩하다는 느낌이 더욱 강했다.

얼굴은 한없이 예쁘지만, 눈에서 살기가 번뜩이자 먹이를 바라보는 한 마리 야수 같았다.

‘하린이는 저러지 않겠지? 초록은 동색이라고 했는데... 무섭다.’

============================ 작품 후기 ============================

감사합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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