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영웅의 시대-83화 (83/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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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상급 대장장이 래틀의 칼날 화살

등급 : 소모 아이템

상급 대장장이 래틀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칼날 화살은 삼각형의 화살촉을 칼날처럼 벼려 철판도 뚫을 만큼 관통력이 매우 뛰어났다.

내구도 : 100/100

공격력 : 데미지 50 추가

사용 효과 : 관통력 30% 추가

사용 제한 : 없음

상급 대장장이 래틀의 강철 화살

등급 : 소모 아이템

상급 대장장이 래틀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강철 화살은 전체가 강철로 무거운 것이 단점이지만, 관통력과 타격력이 매우 뛰어나 방어력이 큰 몬스터도 손쉽게 죽일 수 있다.

내구도 : 100/100

공격력 : 데미지 100 추가

사용 효과 : 관통력 70% 추가

사용 제한 : 없음

“나무 화살도 추가 공격력이 붙어?”

“응.”

“얼마나 붙는데?”

“5~10 사이. 투척 무기는 추가 데미지 다 있어.”

“그러면 추가 데미지 100이면 엄청난 거였네?”

“끝내주는 거지. 추가 데미지 50 붙은 거 상점에서 개당 은화 3개에 팔아. 그리고 래틀이 만들어 준 칼날 화살처럼 관통력이 붙지 않아 실제 데미지 차이는 더욱 커. 30% 붙었으니까 498 곱하기 0.3하면... 합쳐서 200 데미지는 더 들어가는 거야.”

관통력은 상대의 방어력을 무시하고 데미지를 입히는 효과로 공격력의 % 만큼 추가 데미지가 들어가 방어력이 높은 몬스터일수록 더욱 큰 위력을 발휘했다.

“장난 아니네. 화살만 팔아도 돈 되겠다.”

“래틀을 화살이나 만들게 하려고?”

“말이 그렇다는 소리야.”

화살만 팔아도 돈이 되겠지만, 할 일 산더미같이 많은 래틀을 화살제작에만 매달리게 할 순 없었다.

그랬다간 대장간이 엉망으로 변했고, 발전도 없었다. 화살을 팔면 당장은 큰 이익을 거둘 수 있지만, 래틀이 제자들을 양성하면 수백 수천 배의 이익을 거둘 수 있었다.

이거야말로 앞으로 남고 뒤로 밑지는 장사로 래틀에게 제자를 키울 시간을 더 줄수록 이익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딜런에게 내가 그린 설계도 넘겨줬어?”

“응. 넘겨줬어.”

“만들 수 있데?”

“재료만 있으면 만들 수 있다고 했어. 대신 일할 인원을 늘려달라고 했어. 지금 있는 인원으론 화살 만들기도 벅차대.”

“다니엘에게 말해 딜런이 원하는 만큼 늘려줘 앞으로 활과 화살이 많이 필요할 테니까.”

“알았어.”

목공 딜런에게 준 활 설계도는 각궁이었다. 각궁(角弓)은 참나무와 산뽕나무, 물소 뿔, 소 힘줄, 대나무를 민어 부레풀로 접합해 만든 합성궁으로 영국의 롱보우보다 작지만, 위력은 훨씬 강한 매우 뛰어난 활이었다.

그러나 관리가 어려워 1970년대부터 FRP와 카본을 사용한 개량궁으로 바뀌며 이제는 만드는 사람이 몇 없었다.

영지에서도 관리가 쉬운 개량궁을 만들면 좋겠지만, The Age of Hero에선 합성수지라는 단어도 없어 각궁을 만들 수밖에 없었다.

래틀에게 준 것처럼 금속 도르래를 이용해 활을 만들 수도 있지만, 미스릴을 섞지 않으면 너무 무거워 여자 농노들의 힘으로는 들고 다닐 수도 없었다.

“오빠, 딜런 말로는 대나무를 이용해도 좋은 활을 만들 수 있다고 했어.”

“원하는 만큼 갖다가 쓰라고 해.”

“알았어. 내일 아침에 말할게. 그런데 버그 베어 사냥은 언제 시작할 거야? 놈들이 대나무 숲으로 넘어오기 전에 잡아야 해.”

“내일부터 해야지.”

보스 몬스터 콜비얀을 잡은 다음 날 북서쪽 끝에 숨어 있던 새끼 자이언트 판다를 마지막으로 한 마리도 남김없이 모두 사냥했다.

대나무 숲은 그대로 보존한 채 특산품과 땔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 아래 있는 버그 베어를 빨리 토벌해야 했다.

시간을 주면 놈들이 대나무 숲으로 넘어와 놈들을 잡으러 울창한 대나무 숲을 또다시 돌아다녀야 했다.

곰을 닮은 버그 베어(Bug Bear)는 유럽 전설에 등장하는 괴물로 켈트어 Bug(악령)과 Bear(곰)이 합쳐져 생긴 이름이었다.

신장은 자이언트 판다와 비슷한 정도로 동족을 제외한 다른 몬스터나 인간이 영역을 침범하면 끝까지 쫓아가 갈기갈기 찢어 죽이고 먹어치우는 등 성정이 매우 흉포했다.

또한, 무기가 없는 자이언트 판다와 달리 단단한 나무 몽둥이를 무기로 사용했고, 힘이 훨씬 강해 전체적으로 1.5배 강력한 몬스터였다.

씨우웅

“크아악.”

- 파티원 하린님이 43레벨 춤추는 버그 베어를 사냥했습니다.

- 파티원 하린님이 22포인트를 획득했습니다.

- 파티원 모모님이 22포인트를 획득했습니다.

“가슴에 동전만 한 구멍이 뚫렸네. 파괴력이 엄청나네.”

“래틀이 만들어준 화살 정말 정말 마음에 들어. 이건 북풍의 신 보레아스의 활을 찾아 사용하는 기분이야.”

“상처 보면 그런 말 하고도 남겠다.”

“파괴력도 마음에 쏙 들지만, 날아가는 소리도 너무 좋아. 가벼운 피웅이 아니라 제트기 날아갈 때 나는 소리와 비슷한 씨우웅이잖아. 내가 바라던 소리였어.”

하린의 손을 떠난 칼날 화살이 43레벨 버그 베어의 이마를 단번에 뚫고 나가며 숨통을 끊어버렸다.

2,000마리가 넘는 자이언트 판다를 잡으며 한 번도 보지 못한 멋진 광경으로 과장된 표현을 좋아하는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모습이었다.

이런 일이 가능한 건 모두 래틀의 노력 덕분이었다. 래틀은 강철 화살촉을 불에 달궈 두드리는 일을 수십 차례 반복해 강도를 최대한 높인 후 세 개의 삼각 날을 면도날보다 더 날카롭게 벼렸다.

강도와 날카로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칼날 화살은 가까운 거리에서 쏘면 얇은 철판을 뚫는 것은 물론이었고, 장비 아이템 중 고급 가죽 갑옷도 수수깡처럼 뚫는 위력을 보였다.

상점에서 파는 은화 5개짜리 최고급 화살도 이런 성능을 발휘하진 못 했다. 하린을 위해 래틀이 심혈을 기울여 화살촉을 만들고, 딜런이 최고급 나무에 깃을 달아 그렇게 된 것으로 래틀의 강철 화살은 칼날 화살보다 파괴력이 더욱 뛰어났다.

“나는 뭐하지?”

“죽은 버그 베어 사체 마법 가방에 담아. 놀지 말고.”

“네.네. 알겠습니다.”

“히히히히.”

졸지에 짐꾼으로 전락했지만, 하린이 강해지는 만큼 우리의 힘도 커지는 것이라 불만 따윈 없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내가 얼마나 강해졌는지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신이 나 휘파람을 불며 화살을 연달아 날리는 하린에게 나도 래틀이 만들어준 레어 아이템 성능을 확인해보고 싶다고 말할 수 없었다.

장비 테스트는 내일 해도 되고, 모레 해도 되는 일로 사랑하는 여자 친구의 기분을 깨면서까지 해야 할 만큼 급한 일이 아니었다.

손이 근질근질했지만, 참아야 했다. 참을 줄 아는 남자가 미인의 사랑을 얻을 수 있었다.

- 파티원 하린님이 45레벨 정예 몬스터 큰 귀 버그 베어 2마리를 사냥했습니다.

- 파티원 하린님이 135포인트를 획득했습니다.

- 파티원 모모님이 135포인트를 획득했습니다.

- 파티원 하린님이 고급 아이템 짝귀 버그 베어의 전투 망치를 획득했습니다. 축하합니다.

- 파티원 하린님과 모모님이 몬스터 10,000마리를 사냥했습니다. 이에 대한 보상으로 업적 10,000포인트와 평판 10,000포인트를 받았습니다. 축하합니다.

온종일 하린이 뒤만 졸졸 따라다니고도 업적과 평판을 각각 1만 점이나 얻었다. 그리고 최하 300만 원은 받을 수 있는 고급 무기 아이템 전투 망치도 하나 챙기는 등 벌이도 아주 짭짤했다.

“나 멋져?”

“짱이야. 끝내줘.”

“그럼 상을 줘야지. 말로만 하지 말고.”

“무슨 상을 받고 싶은데?”

“짜릿한 애무. 황홀한 섹스.”

“색녀.”

“킥킥킥킥.”

평생 짜릿한 쾌감을 느끼지 못하는 여자는 있어도 한 번만 느끼는 여자는 없는지 하린이는 꽃잎이 퉁퉁 붓도록 짜릿한 쾌감을 맛본 그 날 이후로 매일 애무해 달라고 졸랐다.

그리고 애무받는 것도 좋아하지만, 받는 것보다 하는 것을 더 좋아해 나를 기쁘게 했다.

여자가 섹스를 갈구하는 걸 싫어하는 남자도 있겠지만, 대다수 남자는 적극적인 여자를 좋아했다.

남자들이 싫어하는 여자는 몸에 손만 대도 질겁하거나 짜증 내는 여자였다. 남자는 하고 싶어 미치겠는데, 아프다고, 피곤하다고, 싫다고 계속 빼면 꼭지가 돈다.

그렇다고 일방적으로 요구하는 것도 잘한 짓은 아니었다. 성관계를 맺을 수 없는 그날이거나, 안 좋은 일이 있어 섹스할 기분이 아니거나, 몸에 이상이 있다면 거부하는 게 맞았다.

그러나 성관계 자체를 거부하거나, 상대방 기분을 배려하지 않고 계속 짜증을 낸다면 부부 또는 애인 사이에 아주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었다.

사는데 겉궁합도 중요하지만, 속궁합도 무시할 수 없었다. 속궁합은 남녀의 성생활 만족도를 뜻하는 것으로 이것이 맞지 않으면 성격이 맞지 않는 것만큼 불편했다.

그러 면에서 하린과 나는 정말 잘 맞았다. 아직 삽입은 하지 않았지만, 서로의 몸을 만져주고 빨아주는 것을 좋아했고, 기쁨과 만족감도 최고로 느껴 겉궁합, 속궁합 둘 다 잘 맞았다.

“오빠, 우리 캡슐 커플용으로 바꾸는 게 어때?”

“커플용 캡슐도 있어? 나는 왜 몰랐지?”

“일주일 후에 판매한다고 오늘 아침 ㈜판타스틱에서 발표했어.”

“얼만데?”

“2억 원.”

“더 싼 건 없어?”

“최고급형 한 가지밖에 없어.”

“2억 원이면 우리가 쓰고 있는 캡슐 팔아도 모자라지 않나?”

“모자라.”

“그럼 그거 사려면 집 얻으려고 모으고 있는 돈 써야 하잖아. 그래도 돼?”

“오빠하고 내 것 팔면 못해도 1억6천만 원은 받을 수 있어. 4천만 원만 더하면 되니까 집 얻는데 문제 생기진 않아.”

“중고로 팔아도 세금 붙지 않나?”

“(주)판타스틱에서 3주년 이벤트로 쓰던 캡슐을 시세로 받은 후 차액만 내면 되는 거라 세금은 걱정하지 않아도 돼.”

“그렇다면 괜찮지만... 그런데 왜 커플용 캡슐로 바꾸려는 거야? 게임할 때 붙어 있어도 옆에 있는지 느끼지도 않는데.”

“크기 때문에 그래.”

“얼마나 큰데?”

“퀸사이즈 침대보다 커서 오빠랑 나랑 둘이 뒹굴어도 충분해. 그리고 최고급 침대인 아오스 침대보다 스프링과 소재 둘 다 훨씬 좋아. 거기에 에어컨과 히터, 제습 기능, 편안하게 숙면을 취할 수 있는 뇌파 안정 기능 등 다양한 기능까지 있잖아. 그것만 있으면 이사하며 침대 따로 사지 않아도 되고, 공간도 덜 차지해서 쓰임새도 아주 좋아.”

우리는 게임 속에서 서로를 탐닉하는 것보다 실제로 살을 만지고 더듬는 걸 더 좋아했다.

그래서 사랑할 땐 로그아웃하고 나가 내 캡슐에서 서로의 몸을 애무하며 즐거움을 맛봤다.

많은 유저가 게임과 현실에서 쾌감 차이를 느끼지 못해 편하게 게임에서 하는 걸 즐겼다.

몸이 피곤하지도 않았고, 시간도 4배나 많고, 뒤처리도 깔끔해 게임 안에서 섹스를 즐겼다.

그러나 우리는 캡슐에서 첫사랑을 나눈 기억 때문인지 게임에서 하는 것보다 로그아웃하고 나와 캡슐에서 서로의 몸을 더듬는 게 마음도 편안하고 쾌감도 더욱 컸다.

============================ 작품 후기 ============================

감사합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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