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영웅의 시대-71화 (7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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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성자

71.

하린의 충격 화살이 100% 먹히자 나는 따라다니며 살기파동만 사용해 야금야금 놈의 생명력을 갉아먹었다.

그렇게 열 바퀴 넘게 구르자 콜비얀의 피가 10분의 1도 남지 않았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바짝 달라붙어 방패치기와 파멸의 일격을 퍼부었다.

- 보스 몬스터 콜비얀이 절대 회복 스킬을 사용했습니다. 1분 동안 방어력과 저항력이 세 배 오르고, 생명력 35,000을 회복합니다.

「오빠, 달라붙어서 공격해. 회복 스킬 사용하는 동안은 움직이지 못해.」

「알았어.」

회복 스킬을 사용한 콜비얀이 몸을 잔뜩 웅크린 채 방어에만 전념하자 코앞까지 다가가 원형 방패와 블레이드로 북어 패듯이 조졌다.

그러나 회복 스킬을 사용하자 버서커 모드가 풀리며 방어력이 크게 올라 데미지가 절반도 들어가지 않았고, 생명력이 빠지는 속도보다 채워지는 속도가 빨라 빠르게 피가 차올랐다.

「오빠, 여러 곳 때리지 말고 한 곳만 집중해서 때려. 그래야 데미지가 들어가.」

하린이의 말을 듣자 스킬을 사용하지 않고 콜비얀의 옆구리를 리히테나 검술의 삼연격으로 연속으로 찔렀다.

스무 방을 넘게 찌르자 약점 간파가 발동하며 연속해서 찌른 옆구리에 빨간 점이 생겨났다.

- 약점 간파 스킬로 콜비얀의 약점을 알아냈습니다.

온 힘을 다해 홀리메탈 블레이드로 빨간 점을 향해 파멸의 일격을 날리자 원하던 메시지가 떴다.

- 콜비얀이 마비에 걸렸습니다. 치명타가 터져 데미지 1.5배 들어갔습니다.

- 마비의 영향으로 콜비얀의 절대 회복 스킬이 멈췄습니다.

파멸의 일격에 붙은 상태 이상 효과 마비의 영향으로 콜비얀의 절대 회복 스킬이 멈추자 빠르게 차오르던 생명력이 순식간에 빠져나갔다.

- 파티원 모모님이 대나무 숲의 보스 몬스터 50레벨 뿔 달린 자이언트 판다 콜비얀을 사냥했습니다.

- 파티원 모모님이 포인트 250을 획득하셨습니다.

- 파티원 하린님이 포인트 250을 획득하셨습니다.

- 파티원 모모님이 업적 250포인트와 평판 250포인트를 획득했습니다.

- 파티원 하린님이 업적 250포인트와 평판 250포인트를 획득했습니다.

- 파티원 모모님이 치유 스킬 초급 따뜻한 손길을 획득했습니다. 축하합니다.

- 파티원 모모님이 자이언트 판다 콜비얀의 빛나는 자수정 목걸이를 회득했습니다. 축하합니다.

“The Age of Hero 3년 하면서 몬스터가 마법 주문서 드롭하는 거 한 번도 못 봤는데 오빠하고 사냥하면서 희한한 건 정말 많이 본다. 오빠 말대로 축 캐릭터인가 보다.”

“이제 알았어?”

“잘난 척하기는. 재수없어.”

“이런 땐 좀 해도 되는 거야. 흐흐흐.”

“알았으니까 음흉하게 웃지 마. 징그러워 죽겠어.”

“흐흐흐.”

“또 그런다. 재수 없게.”

“오늘은 뭐라고 해도 어쩔 수 없다. 웃음을 참을 수가 없어. 흐흐흐흐.”

“이씌.”

회복 마법 주문서 따뜻한 손길

등급 : 희귀

초급 마스터 : 1명의 생명력 200 즉시 회복, 쿨타임 60초, 마나 소모량 50

중급 마스터 : 2명의 생명력 500 즉시 회복, 쿨타임 50초, 마나 소모량 100

상급 마스터 : 3명의 생명력 1,000 즉시 회복, 쿨타임 40초, 마나 소모량 250

특급 마스터 : 5명의 생명력 3,000 즉시 회복, 쿨타임 30초, 마나 소모량 500

사용 제한: 없음

몬스터를 잡고 얻은 마법 주문서는 등급이 일반으로 나왔다. 그런데 보스 몬스터 자이언트 판다 콜비얀을 잡고 얻은 회복 마법 주문서 따뜻한 손길은 등급이 희귀로 나왔다.

이런 내용은 히어로 에브리 사이트에도 찾을 수 없는 것으로 Part 2 ‘일곱 용기사와 전쟁의 서막’을 패치하며 생긴 게 분명했다.

그리고 이런 사실이 사이트에 없는 건 마법 주문서의 드롭율이 아이템 드롭율보다 현저하게 낮기 때문으로 패치 후에도 먹은 사람이 없다는 뜻이었다.

“이러다 힐러 나오는 거 아니야?”

“그럼 땡큐지.”

“힐러 나오면 사냥 훨씬 쉬워지겠다.”

“당연하지. 물약 생긴 것만 해도 몬스터 잡는데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데.”

돈이 많은 유저는 생명력과 마나를 보충하는 물약을 수백 병씩 가지고 다니며 사냥해 큰 재미를 보았다.

그러나 물약값이 워낙 비싸 대다수 유저는 위험할 때를 대비해 한두 병 갖고 다니는 게 고작이라 사냥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따뜻한 손길 오빠가 배워.”

“내가?”

“응.”

“후방에서 싸우는 네가 사용하는 게 낫지 않을까? 나는 몬스터하고 붙어서 싸워 힐 주기가 쉽지 않은데.”

“그렇긴 한데, 오빠는 영주니까 주민들 치료해주면 업적과 평판 보너스를 나보다 많이 받을 수 있잖아. 그러니까 오빠가 익혀야지. 그리고 약만 쓰는 것보다 치유 스킬과 함께 쓰는 게 효과도 더 좋고.”

“으음... 그게 낫겠다.”

매일 밤 약을 만드는 건 안타깝게 죽는 농노의 숫자를 줄여 인구를 늘리자는 것이 첫 번째 목적이었다.

그리고 이를 통해 농노들의 마음을 얻고, 업적과 평판 포인트를 획득하려는 계획도 포함돼 있었다.

내 이익을 위해 농노들을 이용하는 것 같아 기분이 찜찜했다. 그러나 내 행동은 양쪽 모두 이익을 보는 것으로 이기적이라고 말할 순 없었다.

나는 평생 가난한 사람을 위해 희생한 마더 테레사 수녀가 아니었다. 내가 이익을 얻는 만큼 농노들도 이익이 되길 바라는 평범한 소시민일 뿐이었다.

하린의 생각처럼 약을 쓰기 전에 먼저 힐로 약해진 생명력을 회복하면, 약으로 인해 생긴 부담을 이겨낼 수 있었다.

그리고 작은 외상은 치유 스킬로 순식간에 고칠 수 있어, 비싼 약을 쓰지 않아도 됐다.

이렇듯 약과 함께 따뜻한 손길을 함께 사용한다면 효과를 두세 배 이상 올릴 수 있어 업적과 평판 포인트도 더 많이 받을 수 있었다.

자이언트 판다 콜비얀의 빛나는 자수정 목걸이

등급 : 레어

자이언트 판다 콜비얀은 매우 연약한 몬스터였다. 몸이 약해 매일 괴롭힘을 당하며 생명의 위협까지 받았다. 그러다 힘 센 자이언트 판다들을 피해 허겁지겁 도망치다 발을 헛디뎌 굴러 떨진 동굴에서 자수정 목걸이를 발견하며 대나무 숲의 보스 몬스터로 거듭났다.

내구도 : 100/100

공격력 : 50

생명력 : 200

근력 : 2

착용 효과 : 관통력 10% 추가

착용 제한 : 없음

치유 스킬 주문서 외에도 처음으로 레어 아이템도 한 개 획득했다. 콜비얀의 빛나는 자수정 목걸이로 관통력 10%에, 공격력 50, 힘 스탯이 2나 붙었다.

관통력은 상대의 방어력을 무시하고 데미지를 입히는 효과로 방어력이 높은 몬스터를 상대로 엄청난 위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아이템에 좀처럼 붙지 않는 효과로 레어 아이템에 10% 추가만 붙어도 최소 2억 원은 받을 수 있었다.

“따뜻한 손길과 콜비얀의 빛나는 자수정 목걸이 팔면 네가 말한 집 사고도 남겠다. 그렇지?”

“돈을 백 배, 천 배 불려줄 아이템과 스킬을 팔겠다고? 제정신이야?”

“네가 하도 집집 노래를 불러서 해본 말이야. 내가 바보도 아니고 미쳤다고 팔겠어.”

“어디서 장난질이야. 죽고 싶어.”

“미안!”

- 모모님이 치유 스킬 따뜻한 손길 초급을 배웠습니다. 축하합니다.

액티브 스킬

따뜻한 손길(초급 0/200) : 생명력 50 회복, 쿨타임 60초, 마나 50 소모

“돌아가자마자 농노들 중에 아프거나 다친 농노들 있으면 모두 불러서 치료해줘야겠다.”

“아주 좋은 생각이야. 시간 날 때마다 사용해.”

“그래야지.”

치유 스킬은 몬스터를 뺀 유저와 NPC 누구에게나 사용할 수 있었고, 생명력이 1만 소모돼도 스킬 경험치를 얻을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시간 날 때마다 농노들을 치료해주면 충성심도 올릴 수 있고, 스킬 경험치도 올리고, 업적과 평판 포인트도 얻을 수 있었다.

“여자 농노 중에 병사 뽑는 건 어떻게 할 거야?”

“돌아가면 다니엘과 조나단 불러서 얘기할 거야.”

“그럼 결혼하지 않은 20세 이하 여자 농노 중에 희망하는 사람은 모두 모이라고 하면 되겠다.”

“그러자.”

20세 이하로 정한 건 그 이상이면 활을 익히기에 너무 늦은 나이였고, 20살 이상은 대부분 결혼했기 때문이었다.

내 영지 농노들의 평균 결혼 연령은 남자는 25세, 여자는 23세였다. 그러나 수도와 10대 도시 상급 귀족의 큰 영지에선 18~20살이 평균으로 14~15세에 결혼하는 농노도 많았다.

이렇게 빨리 결혼시키는 건 아이를 많이 낳아 농노 수를 늘리려는 이유가 주된 목적이었고, 유일한 놀이가 섹스라 일찍 성에 눈을 떠 그런 것도 있었다.

내 영지가 다른 영지보다 결혼 시기가 늦은 건 전임 영주 대리들이 젊은 여성 농노를 데리고 놀 생각에 결혼 나이를 23살 이상으로 못 박았기 때문이었다.

조만간 이 부분도 풀어줄 생각이었다. 그러나 20살 이하는 결혼을 금지할 계획이었다.

어린 나이에 일찍 결혼하는 조혼이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하지만 20살 이하에 결혼하는 건 자신의 꿈을 펼칠 기회를 상실하는 것이었다.

아틸라 제국에서 농노가 꿈을 꾼다는 것 자체가 말도 안 되는 일이었지만, 적어도 내 영지에선 기회를 줄 생각이라 20살까진 처녀총각으로 살게 할 계획이었다.

“조나단 대장.”

“예, 영주님.”

“17~18세에서 20세 사이의 젊은 여자 농노들을 궁수로 활용할 생각이네. 대장은 어떻게 생각하나?“

“황제께서도 여성부대를 거느리고 계시고, 일부 영지에서도 운용하고 있어 우리 영지도 못할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힘이 약해 멀리까지 화살을 날릴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힘이 약하면 개틀링 석궁 사수로 활용하면 되고, 아니면 장궁(長弓)을 이용하면 극복할 수 있어. 그렇지?”

“예, 영주님.”

“또 걱정되는 게 있나?”

“남자 농노들과 눈이 맞을 수도 있습니다.”

“그거야 둘이 싫지 않으면 결혼시키면 되잖아. 병사도 결혼해야 하니까. 안 그래?”

“맞습니다.”

“또 다른 문제는?”

“여자 농노가 아이를 가지면 병사로서의 가치를 상실합니다. 이건 매우 심각한 문제입니다.”

“여자는 약해도 어머니는 강하다고 했어. 아이 낳고 복귀하면 더 열심히 할 거야.”

“아이 낳는 동안 병력이 감소합니다. 그건 영지 방어에 허점이 생긴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아이 봐줄 사람도 없어 복귀해도 정상적인 근무가 어려울 겁니다.”

“중간에 빠지는 인원을 생각해 필요 인원의 두 배를 뽑을 계획이네. 그리고 아이 돌봐주는 건 탁아소를 만들어 운영할 계획이라 걱정하지 않아도 되네.”

“탁아소요?”

“10살 이하 아이들을 집단으로 돌봐주는 곳이네. 일하고 안 하고를 떠나서 2살 된 아이는 모두 아침부터 저녁까지 먹여주고 재워주고 돌봐주고 공부도 시킬 계획이네.”

“농노에게 공부를 시킨단 말입니까?”

“그래.”

“농노들이 글을 깨우치면 반란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말도 통하지 않는 짐승으로 부리는 것보다는 잘 가르쳐서 제대로 써먹는 게 영지 발전을 위해 낫지 않을까?”

“그렇긴 하지만, 반란이 일어나면 영주님이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자네도 있고, 다니엘도 있고, 아서와 아더도 있는데 뭐가 걱정이야? 그리고 내가 그렇게 호락호락한 사람도 아니고.”

“영주님의 능력을 모르는 게 아닙니다. 존경하고 또 존경할 만큼 대단하다는 걸 잘 압니다. 그래도 신중하셔야 합니다.”

“대장 말대로 그에 대해 대비도 할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게. 그러니 대장은 내일 여자 농노들을 선발하는데 차질 없게 철저히 준비해 주게.”

“알겠습니다. 영주님!”

============================ 작품 후기 ============================

감사합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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