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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의 시대-70화 (7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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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성자

70. 가짜 성자

“그런데 6개월 지나도록 집이 안 팔리고 남아 있을까?”

“The Age of Hero 덕분에 경기가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그건 대기업들 이야기지 서민들 이야기는 아니라서 부동산 경기는 여전히 안 좋아. 집 팔겠다고 내 논지 1년이 넘었는데, 보러 오는 사람도 없어. 그래서 가격을 2억이나 낮췄는데도 팔리지 않고 있어.”

“돈 모을 때까지 안 팔리면 우리가 사자. 좀 더 싸게.”

“그건 걱정하지 않아도 돼. 내가 결혼할 오빠라고 하면 아저씨가 많이 깎아줄 거야.”

“그럼 더 좋고.”

“우리 밤에도 쉬지 말고 사냥하자. 그래야 돈 더 빨리 모으지.”

“급하게 서두르면 다쳐.”

“나 그 집 꼭 사고 싶어. 우리 집 지을 때 같이 지은 집이라 모양과 구조도 비슷하고, 아줌마와 아저씨가 죽을 때까지 살겠다고 아주 튼튼하게 지어서 외풍도 없고, 방음도 아주 잘 됐어. 그런 좋은 집 구하기 정말 힘들어.”

“그런 좋은 집을 왜 팔아?”

“작년 초에 아줌마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셨어. 그래서 아저씨가 지방으로 낙향하신다고 팔려는 거야.”

“금슬이 많이 좋으셨나 보네?”

“어. 우리 엄마, 아빠만큼 좋았어.”

“안 됐네.”

“정말 착하신 분들이었는데... 오빠, 우리는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자. 그래 줄 거지?”

“응!”

하린의 말에 백년해로(百年偕老)라는 말이 생각났다. 그러나 한평생을 사이좋게 지내고 늙는 것도 어려운 현실이었다.

대한민국은 시간이 지날수록 이혼율이 급증했고, 황혼 이혼도 매년 늘어나는 추세였다.

처음에는 사랑만 있으면 아무것도 필요 없지만, 1년도 안 돼 필요한 것이 산더미처럼 생겨났다.

또한, 상대의 행동 하나하나가 신경에 거슬리며 좋아 보이는 것보다 싫어 보이는 것이 더 많아졌다.

이런 것을 모두 이겨내야 부부로 지낼 수 있었다. 그러기 위해선 마음가짐이 중요했다.

예쁘다. 사랑스럽다. 좋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아야 한다. 그래야 마음에 안 드는 부분도 좋게 봐줄 수 있고, 싫은 것도 참아낼 수 있었다.

수업이 끝나자마자 영지로 귀환해 동쪽 평거스 숲 개간 상황을 확인하고 곧바로 대나무 숲으로 이동해 자이언트 판다를 사냥했다.

동쪽 펑거스 숲은 약초를 찾으며 위험한 몬스터가 남아 있는지 여러 번 확인해 경비대장 조나단과 경비대만으로도 충분히 안전을 확보할 수 있어 우리가 없어도 됐다.

그리고 외부에서 몬스터가 들어오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동쪽 펑거스 숲 너머는 황량한 벌판으로 숲에서 사는 몬스터와 종류가 달라 숲에 들어오지 않았고, 그 너머에는 국경수비대가 있어 몬스터가 많지도 않았다.

남쪽 펑거스 숲이 문제로 왼쪽에는 황색 오크 서식지가 있고, 아래쪽에는 검은 오크 무리가 있었다.

다행히 검은 오크 무리는 숫자가 많지 않아 숲 안에만 웅크리고 있어 당분간 걱정이 없었다.

또한, 왼쪽 황색 오크 서식지와 펑거스 숲 사이에는 독을 품은 대형 가시나무 군락이 있어 놈들이 넘어오지 못하게 천연방파제 역할을 해줬다.

그렇다고 시간이 많은 건 아니었다. 펑거스 숲에 몬스터가 사라진 걸 알면 독 가시나무 군락을 뚫고 황색 오크가 올라올 수 있어 최대한 빨리 황색 오크 서식지를 토벌해야 했다.

- 파티원 모모님이 45레벨 정예 몬스터 큰 주먹 자이언트 판다를 사냥했습니다.

- 파티원 모모님이 68포인트를 획득했습니다.

- 파티원 하린님이 68포인트를 획득했습니다.

- 파티원 모모님이 고급 아이템 정예 자이언트 판다의 대나무 반지를 획득했습니다.

- 파티원 모모님이 근력 프라나 1개를 획득했습니다. 축하합니다.

“고급 반지와 근력 프나라 나왔어.”

“프라나는 오빠가 먹어.”

“너는?”

“나는 힘보다 순발력이 필요해. 힘은 무조건 오빠가 먹어.”

“고마워.”

“고마워하지 않아도 되거든.”

“알았어.”

눈깔사탕만 한 빛나는 구슬 프라나를 입에 넣자 아이스크림처럼 사르륵 녹아 목구멍을 타고 넘어갔다.

- 모모님이 힘 프라나를 복용했습니다. 힘이 0.1 상승했습니다.

큰 주먹 자이언트 판다의 대나무 반지

등급 : 고급

큰 주먹 자이언트 판다는 판다 중에서 주먹이 가장 커 커다란 대나무도 한 방에 부러뜨리는 엄청난 힘을 갖고 있었다. 큰 주먹 자이언트 판다가 그런 힘을 쓸 수 있었던 건 대나무 반지 때문이었다.

내구도 : 100/100

공격력 : 15

생명력 : 50

근력 : 1

착용 제한 : 없음

큰 주먹 자이언트 판다의 대나무 반지를 손에 끼자 공격력이 소폭 오르고, 생명력도 조금 올랐다.

효과가 아주 뛰어난 장비를 착용하면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처럼 몸에 전율이 일어난다고 했다.

그러나 대나무 반지는 고급 아이템이라 효과가 크지 않아 사이먼의 용기사 세트 장비를 착용했을 때처럼 짜릿한 느낌은 없었다.

주말 내내 아침부터 저녁까지 쉬지 않고 자이언트 판다를 사냥하자 대나무 숲의 80%를 정리할 수 있었다.

고생한 것에 비해 이득은 크지 않아 30,000이 조금 넘는 포인트와 힘 프라나 1개, 체력 프라나 1개, 일반 아이템 3개를 얻었다.

하지만 사냥한 자이언트 판다의 가죽과 고기를 농노들에게 나눠주며 업적 포인트와 평판 포인트를 각각 20만씩 획득했다.

사냥한 것보다 몇 배나 큰 이득으로 포인트 전부를 마나에 투자하자 마나양이 4,000을 넘으며 스킬을 쓰는데 숨통이 트였다.

하린도 각각 10만 포인트를 획득해 마나에 모두 투자하며 마나양이 5,000을 넘겼다.

이름 : 모모

종족 : 인간

직업 : 군주(히든클래스)

칭호 : 아틸라 제국 남작(스탯+4)

평판 포인트 : 381,875

일반 포인트 : 1,509

스태미나 : 169/181

생명력 : 3,250/3,410

마나 : 4,139/4,323

근거리 공격력 : 416(화염 데미지 50 포함)

원거리 공격력 : 380(화염 데미지 50 포함)

마  법 공격력 : 330(화염 데미지 50 포함)

방어력 : 193

화염 저항력 : 100

근력6.3(+5)  순발력5(+3)  체력5.1(+3)  지력5

그러나 큰 문제도 하나 생겼다. 다섯 번 연속으로 자이언트 판다 고기를 나눠주자 농노들의 충성심이 오르지 않았다.

음식으로는 더 이상 충성심을 올릴 수 없게 된 것으로 앞으로 충성심을 올리려면 마음을 움직여야 했다.

더는 손쉽게 업적과 평판 포인트를 올릴 수 없다는 게 아쉬웠지만, 지금까지 얻은 것만 해도 엄청났고, 다른 방법으로 얼마든지 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어 실망할 정도는 아니었다.

- 대나무 숲의 보스 몬스터 50레벨 뿔 달린 자이언트 판다 콜비얀이 나타났습니다.

크앙

- 뿔 달린 자이언트 판다 콜비얀의 포효에 모모님과 하린님의 공격력과 방어력 30% 감소했습니다.

“뒤에서 공격해.”

“알았어.”

“돼지! 이리 온.”

크앙

- 모모님의 도발에 걸린 콜비얀의 방어력이 1% 하락했습니다. 화가 난 콜비얀이 모모님을 집중적으로 공격합니다.

쿵쿵쿵쿵

도발에 걸려 화가 난 콜비얀이 고합을 치며 고릴라처럼 가슴을 두드렸다. 그러자 콜비얀의 주먹이 두 배로 커졌다.

주먹이 두 배로 커진 콜비얀이 비명 같은 포효를 지르며 팔과 다리로 바닥을 힘껏 차며 폭주기관차처럼 나를 향해 달려왔다.

피웅

거칠게 달려오는 콜비얀을 향해 하린이 충격 화살을 날렸다.

충격 화살이 등에 꽂히자 엄청난 충격을 받은 콜비얀이 10m나 앞으로 날아가 데굴데굴 바닥을 굴렸다.

피웅 피웅

족쇄 화살과 침묵 화살이 연달아 날아와 등과 어깨를 파고들자 콜비얀이 입을 벌려 울분의 포효를 질러도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았고, 발도 떨어지지 않아 일어서지도 못한 채 엉거주춤 누워있었다.

콜비얀이 움직이지 못하자 재빨리 달려가 방패치기로 얼굴을 후려쳤다.

- 약점 간파 스킬로 콜비얀의 약점을 알아냈습니다.

- 콜비얀이 스턴에 걸려 움직이지 못합니다. 치명타가 터져 데미지가 1.5배 들어갔습니다.

패시브 스킬 약점 간파로 빨갛게 표시된 콜비얀의 왼쪽 얼굴을 후려치자 치명타와 함께 스턴에 걸렸다.

약점 간파는 공격력과 방어력, 저항력, 공격속도, 이동속도 등 직접적인 전투력을 올려주진 않았지만, 상대의 약점이 어디인지 알아내 붉은 점으로 약점을 표시해줬다.

이때 붉은 점이 있는 곳을 공격하면 100% 치명타가 터지며, 사용한 스킬의 상태 이상도 같이 걸렸다.

아주 특별한 점은 초급을 마스터하지 못한 스킬도 상태 이상 효과가 100% 발휘됐다. 이 때문에 상점 NPC가 매우 뛰어난 패시브 스킬이라고 말한 것이었다.

그러나 패시브 스킬이라는 이름에 맞지 않게 전투가 시작되면 30초마다 한 번씩 자동으로 발동해 10분 동안 한 번도 약점을 찾아내지 못할 때도 있었다.

그래도 등급이 올라가면 발동 시간도 짧아지고, 발견할 확률도 높아져 승급만 시키면 최고의 스킬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그런데도 사용하는 유저들이 거의 없는 건 3,000만 원이나 하는 엄청난 가격과 직업 시스템을 패치하며 나온 새로운 스킬이라 기존에 키운 스킬을 제거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이었다.

그리고 사용한 사람이 많지 않아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 잘 몰랐고, 아는 사람도 좋은 건 자기만 독점하고 싶어 해 알려주지 않아 소문이 나지 않았다.

스턴에 걸린 콜비얀에 바짝 붙어 파멸의 일격과 살기파동, 방패치기를 연속 사용하자, 하린도 가까이 다가와 뒤통수에 치명 화살과 독화살을 퍼부었다.

독화살은 중독이 최대 10회까지 중첩되는 기능이 있어 최대 3초에 300 데미지를 입힐 수도 있었다.

쿠웅

1분간 먼지 나게 맞고도 피가 절반밖에 빠지지 않은 콜비얀이 바닥을 강하게 내려치자 지진이 일어난 것처럼 땅이 쩍쩍 갈라졌다.

- 보스 몬스터 콜비얀이 버서커 모드로 전환했습니다. 3분간 공격력과 공격속도, 이동속도가 100% 증가하고, 방어력과 저항력이 절반 이하로 떨어집니다.

「충격 화살만 계속 날려.」

「알았어.」

콜비얀이 땅을 내려치는 순간 공중으로 최대한 높이 뛰어올라 충격을 피하며 뒤로 살짝 물러났다.

크앙

버서커로 변신한 콜비얀이 성난 포효를 지르며 달려들자 포획 스킬로 확 잡아당기며 옆으로 빠졌다. 그러자 놈이 중심을 잃고 데굴데굴 굴렀다.

피웅 피웅

콜비얀이 쓰러지자 하린이 연속으로 충격 화살을 날렸다. 충격 화살에 맞을 때마다 콜비얀이 10m씩 뒤로 쭉쭉 밀려나며 넘어졌다.

버서커 모드로 전환하며 방어력과 저항력이 크게 떨어지자 상급 스킬인 충격 화살이 쏘는 족족 박히며 콜비얀을 공깃돌처럼 이리저리 밀치며 굴려댔다.

============================ 작품 후기 ============================

정말 죄송합니다.

70회를 올린 후 69회 수정을 70회에 덮어씌었습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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