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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산
62. 정산
이름 : 모모
종족 : 인간
직업 : 군주(히든클래스)
칭호 : 아틸라 제국 남작
평판 포인트 : 131,875
일반 포인트 : 61,255
스태미나 : 109/180
생명력 : 1,250/3,355
마나 : 1,000/1,000
근거리 공격력 : 375(화염 데미지 50 포함)
원거리 공격력 : 330(화염 데미지 50 포함)
마 법 공격력 : 300(화염 데미지 50 포함)
방어력 : 192
화염 저항력 : 100
근력5.1(+4) 순발력5(+3) 체력5(+3) 지력5
이름 : 하린
종족 : 인간
직업 : 바람의 궁수(히든클래스)
칭호 : 모모 영지 남작 부인, 모모 영지 영주 서리
평판 포인트 : 43,875
일반 포인트 : 57,453
스태미나 : 105/205
생명력 : 8,900/10.000
마나 : 550/2,850
근거리 공격력 : 317(독 데미지 70 포함)
원거리 공격력 : 498(독 데미지 70 포함)
마 법 공격력 : 288(독 데미지 70 포함)
방어력 : 330
근력4.5(+2) 순발력6.8(+8) 체력5.5(+5) 지력3.8
5층까지 모두 정리하자 50,000점이 조금 모자라는 포인트를 모았다. 50,000점이면 생명력 또는 마나를 500으로 바꿀 수 있는 포인트로 하룻밤 사냥치곤 엄청난 경험치였다.
레벨은 높고 전투력은 약한 맨드레이크가 아니었다면 이루기 힘든 결과로 방해받지 않고 오롯이 우리끼리 사냥할 수 있다는 것도 이런 결과를 가져오는데 큰 몫을 차지했다.
좋은 사냥터는 대형 길드들이 모두 차지해 일반 유저들이 들어갈 수 없었고, 쓸만한 사냥터도 경쟁이 치열하고, 뒤치기도 아주 심해 오랜 시간 사냥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하린이가 유저들이 싫어하는 까다로운 몬스터를 잡거나, 내려가기 힘든 깊은 던전에서 사냥했던 것이다.
안 그러면 혼자 다니는 하린을 유저들이 가만두지 않았다. 치근대는 것은 기본이었고, 아이템을 노리는 등 1초도 편히 내버려두질 않았다.
“방해받지 않고 사냥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 다 오빠 덕분이야. 고마워.”
“너 아니었으면 잡지도 못했어. 다 네 덕분이야.”
“고맙다고 그러면 알았다고 해. 받아치지 말고.”
“알았어.”
“그렇다고 여자처럼 삐지지도 마. 보기 않 좋으니까.”
“하하하하.”
아이 같은 말에 웃음이 나왔다. 하린이는 어른스럽다가도 갑자기 초딩같은 모습을 보였다.
가족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라 그런 것으로 머리는 이성적인데, 마음은 여전히 어리광부리는 아이라서 그랬다.
“얼마나 벌었어?”
“특별한 맨드레이크의 주스가 1개, 맨드레이크 주스 157개, 꿈틀대는 잎사귀 32개, 맨드레이크의 황금 줄기 3개, 맨드레이크의 황금 잎사귀 2개, 힘 프라나 1개, 북풍의 신 보레아스의 활이 묻힌 보물 지도 1개를 획득했으니까... 금화로 52개 정도 되겠다.”
“52개면 5,000만 원 넘잖아. 우와 엄청나다.”
“금화 52는 최소로 잡은 금액이야. 맨드레이크 주스를 은화 35개에 팔면 60개까지 받을 수 있어.”
“35개를 받을 수도 있어?”
“급하게 팔지 않으면 받을 수 있을 거야.”
특별한 맨드레이크 주스는 90레벨 보스 몬스터를 잡을 때 꼭 필요해 금화 2개에 올려도 팔렸고, 황금 줄기와 황금 잎사귀는 마법사의 탑에서 개당 은화 30개에 사들여 150만 원을 받을 수 있었다.
힘 프라나는 내가 사용했고, 값을 측정할 수 없는 보물 지도 북풍의 신 보레아스의 활은 찾으면 하린이 사용해야 해 금액에서 뺐다.
패시브 스킬
명궁(名弓)(상급 365/1,000) : 명중률 25% 증가, 사거리 25% 증가
보우 마스터(상급 21/1,000) : 활 공격력 25% 증가
속사 마스터(상급 11/1,000) : 활 공격 속도 25% 증가
치타의 발걸음(상급 268/1,000) : 이동속도 25% 증가
해동청의 눈(상급 10/1,000) : 시야 25% 증가, 치명타 확률 25% 증가
액티브 스킬
궁신(중급 110/500) : 10초간 공격력과 방어력, 이동속도, 공격속도 10% 증가
소나기 화살(상급 28/1,000) : 원거리 공격력×0.25 데미지, 화살 1개 20개로 늘어남
조용한 발걸음(상급 15/1,000) : 40초간 몸을 숨김, 65레벨 이상 몬스터에게 발각
붕대 감기(중급 263/500) : 10초 동안 생명력 200회복
독화살(상급 68/1,000) : 원거리 공격력×1.25 데미지, 독 데미지 50 추가
중독 시 3초에 독 데미지 30
충격 화살(상급 88/1,000) : 원거리 공격력×1.25 데미지, 넘어질 확률 50%
상대를 최대 15m 밀쳐냄
치명 화살(중급 399/500) : 원거리 공격력×1.25 데미지, 치명타 확률 10% 증가
핑거스 숲과 맨드레이크 던전을 사냥하며 하린이의 스킬 경험치도 많이 올라 독화살과 조용한 발걸음, 보우 마스터, 속사 마스터, 해동청의 눈이 상급으로 진화했다.
덕분에 공격력과 공격속도, 이동속도, 시야, 치명타 확률, 은신 시간까지 대폭으로 늘어났다.
The Age of Hero는 눈에 보이는 수치가 전부가 아니었다. 상태창에 표시되지 않는 수치들이 승패를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인으로 눈에 보이는 것만 믿다가는 허무하게 죽을 수도 있었다.
“영주님!”
“헉!”
“무사하셨군요. 다행이에요. 정말 다행이에요. 흑흑.”
“레.레이첼. 나.난 괴.괜찮아. 그러니 이제 그만 진정해.”
“흑흑흑.”
「누군 좋겠어. 밤새 잠 한숨 안 자고 걱정해주는 여자가 있어서.」
「그런 거 아니야. 아.아직 어려서 철이 없어서 그래.」
「나도 20살이거든.」
「그.그런 뜻이 아니라 나를 보호자라고 느껴서 그럴 거야. 그래서 그런 거지 다른 뜻은 없어.」
「그런 특별한 보호자면 데리고 살아야 하는 거 아니야? 」
「그만해. 나도 힘들어.」
「뭐가 힘들다는 거야? 성욕을 참기 힘들다는 거야? 완벽한 미모와 몸매의 20살 여성이 달려드는데, 참으면 그게 이상한 거지. 안 그래?」
「하아. 다 내 잘못이다. 미안하다.」
「누가 오빠 잘못이래. 나도 어이가 없어서 그래. 화를 내자니 불쌍하고, 웃자니 그럴 기분이 아니고 그래서 짜증나.」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야. 그러니 너도 과민하게 반응하지 마.」
「알았어.」
밤 사냥은 위험하다며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늘어지던 레이첼이 밤새 뜬눈으로 나를 기다리다 무사히 성문을 통과하자 눈물을 뿌리며 뛰어와 품에 안겼다.
그 모습을 본 경비대장 조나단과 병사들이 뜨악해 고개를 돌렸고, 일하다 우연히 쳐다본 일꾼들도 옆에 선 하린의 모습에 큰 죄를 지은 것처럼 달아나듯 황급히 자리를 피했다.
그러나 당사자인 레이첼은 하린이의 심각한 얼굴은 보지도 못한 채 내 품에 안겨 눈물, 콧물을 펑펑 쏟아냈다.
엉엉 우는 레이첼을 수도에 가야한다며 간신히 달래서 떼어놓고, 볼이 퉁퉁 부은 하린이까지 다시는 그러지 못하게 하겠다고 달래자 진이 다 빠져 서 있기도 힘들었다.
여자 둘을 달래는 게 보스 몬스터 아티오카를 잡는 것보다 열 배는 어렵다는 생각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목욕탕에 들어가 대충 씻고 나와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뜨고 수도로 이동했다.
“조랑말 사야 하는데 시간이 너무 이르네. 어쩌지?”
“조랑말 타고 다녀도 둘이 다니면 의심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는 사람이 있을 거야. 당분간 마차 타고 다니는 게 좋겠어.”
“그게 좋겠네. 그러자.”
하린의 말대로 마차를 타고 학교로 갔다. 요금으로 은화 3개를 내야 했지만, 우리에 대한 소문이 잠잠해질 때까진 몸을 사려야 했다.
옷도 캐주얼한 복장으로 바꾸고 신발도 굽을 조정하는 등 나름 신경을 쓰고 강의실에 들어갔다.
그러나 몇몇 아이들은 우리를 의심 가득한 눈으로 힐끔힐끔 쳐다보며 머리를 맞대고 수군댔다.
들어보지 않아도 엊그저께까지 입은 우리 복장이 히어로 에브리에 올라온 사진과 같다는 얘기로 설마 그럴 리가 있겠냐고 생각하는 아이도 있었고, 맞다고 확신하는 아이도 있었다.
이럴 땐 아무것도 모르는 척 자연스럽게 행동해야 한다. 괜히 좌우를 두리번거리며 눈을 맞추거나,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 진짜 의심을 받게 된다.
진짜 의심을 받게 되면 그땐 지금과는 비교도 안 되게 귀찮은 일이 생겼다. 똥차가 무서워서 피하는 게 아니라 더러워서 피하는 것처럼 귀찮은 일은 최대한 피하는 게 상책이었다.
「다른 사람은 걱정 없는데, 정이슬이 집요하게 달라붙을 것 같아 그게 걱정이야.」
「오빠는 평소처럼 아무 말도 하지 마.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알았어.」
“형!”
“어, 성우야.”
“저 마림 길드 들었어요. 형도 들어보셨죠? 아! 형은 잘 모르겠네요. 게임도 잘 모르고,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하린이는 잘 알겠네. 하린아, 마림 길드 들어봤지?”
“어. 알아.”
“이슬이가 나 마림 길드 길마에게 소개해줘서 어제 가입했어. 크하하하하.”
“그렇게 좋아?”
“그럼, 우리나라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길드인데, 당연히 좋지. 이제 사냥터 걱정할 일도 없고, 뒤치기도 걱정하지 않아도 되잖아. 그동안 마음고생 한 거 생각하면 날아갈 것처럼 기뻐.”
마림 길드는 이은택이 할아버지 이홍득과 아버지 이만철의 후광을 이용해 만든 길드로 국내 10대 길드 중에서도 중위권에 드는 대형 길드였다.
The Age of Hero가 오픈했을 때만 해도 친목 길드가 성행했었다. 그러나 돈 냄새를 맡은 조폭과 대기업이 뛰어들며 3개월 만에 자기들 이익만 추구하는 집단이기주의 길드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이합집산과 전쟁, 도태를 거쳐 2년이 지나자 10대 길드가 The Age of Hero에 정착했고, 이들은 현실에서처럼 절대다수의 힘을 믿고 중소 길드와 길드가 없는 유저들을 괴롭혔다.
괴롭힘을 당하고 싶지 않다면 대형 길드에 들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을 마구잡이로 끌어모으던 초창기에는 그게 가능했지만, 지금은 자기들 입맛에 맞는 유저만 받아들여 장비가 딸리는 유저는 들어가고 싶어도 들어갈 수 없었다.
현실과 마찬가지로 10대 길드는 힘 있는 놈들끼리 뭉친 곳으로 성우는 힘없는 유저의 설움을 6개월 동안 받다가 꿈에 그리던 마림 길드에 들어가자 좋아 어쩔 줄을 몰라 했다.
“마림 길드 우리 학교 학생들은 다 받아준다고 하던데, 아니었어?”
“받아주긴 하는데 다는 아니야. 장비가 되거나, 인물이 되거나, 집안이 되어야 받아줘. 나 같은 이도 저도 아닌 유저는 받아주지 않아. 이슬이 아니었으면 절대 받아주지 않았을 거야.”
“잘됐네. 축하해.”
“고마워. 히히히히.”
대형 길드에 들어가면 세상이 확 변해 모든 일이 자기 생각대로 될 것처럼 보이지만,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이은택과 정이슬이 진심으로 챙겨준다면 모를까 성우처럼 아무것도 없는 유저는 총알받이나 잡일을 시키는 심부름꾼으로 쓰다가 버렸다.
자기 생각과 다른 찬밥 대접을 받으면 그만두고 나올 것 같지만, 관두는 순간 그 유저는 몸담았던 길드의 공적이 될 확률이 높았다.
공적이 되면 척살령이 떨어져 끊임없이 죽게 되고, 결국 게임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다른 온라인 게임은 이름을 바꿔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 수 있지만, The Age of Hero는 계정 하나에 캐릭터도 하나밖에 만들 수 없어 찍히면 그걸로 끝이었다.
운 좋게 척살령을 피해도 게임하기 어려운 건 마찬가지였다. 대형 길드에서 쫓겨났다는 소문이 퍼지면 받아주는 곳도 없었고, 조폭 길드와 뒤치기 길드가 따라다니며 괴롭혔다.
싫든 좋든 한 번 발을 들이면 뼈를 묻어야했다. 그러지 않으면 The Age of Hero를 그만둬야 했다.
이 문제로 말들이 많자 ㈜판타스틱 운영진에서 이름과 모습을 바꿔주는 아이템을 판매하겠다고 1년 전에 발표했다. 그러나 이번 패치에도 없어 환인이 거부해 물 건너갔을 가능성이 컸다.
============================ 작품 후기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