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영웅의 시대-25화 (25/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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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적과 평판

25.

- 레오 영지의 농노들이 모모님이 내려준 음식에 깊이 감명받아 충성심이 20씩 올랐습니다. 모모 레오 남작님은 1,000명이 넘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위대한 업적을 이루셨습니다.

- 업적 보너스로 업적 포인트 50,000과 평판 포인트 50,000점을 드립니다. 축하합니다.

“아란, 업적과 평판이 뭐야?”

“다음 주 월요일부터 새롭게 선보이는 업적 시스템과 평판 시스템이에요. 모모님은 월요일 혜택을 앞당겨 받으셔서 업적과 평판 혜택도 받게 되셨어요.”

갑작스러운 메시지에 놀라 레이첼의 얼굴에 차를 뿜을 뻔했다. 좋은 음식을 나눠주면 농노들의 충성심이 오를 거란 건 예상했던 일이었다.

워낙 순박한 사람들이라 작은 호의에도 깊이 감명받아 많이는 아니더라도 충성심이 오를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일로 업적 포인트와 평판 포인트를 받게 될 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해 아주 크게 놀랐다.

“1,000명 이상의 마음을 움직여야 업적 포인트와 평판 포인트를 받는 거야?”

“10명부터예요. 그리고 업적과 평판은 NPC의 충성심을 올리는 것만 국한하지 않아요. 보스 몬스터를 잡는 것, 혁신적인 물건을 발명하는 것, 영지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반전시키는 것, 작위를 받는 것 등등 큰일을 할 때마다 그에 맞는 업적과 평판 포인트를 얻을 수 있어요.”

“평판 포인트는 어디에 쓰는 거야?”

“평판 관리소에서 아이템으로 교환하실 수 있어요.”

“평판 관리소는 어디 있는데?”

“수도와 10대 도시에 하나씩 있어요.”

“교환할 수 있는 아이템이 어떤 게 있어?”

“원래는 대외비라 말씀드리면 안 되지만, 월요일 패치하면 알게 될 테니 말씀드릴게요.”

“고마워.”

“어차피 알게 될 거 며칠 빨리 알려드리는 거예요. 고마워할 일 아니에요.”

“알았어.”

아란이 고마워하지 않아도 된다는 한 건 월요일 패치 후 평판 상점이 생기면 누구나 상점에 들어가 어떤 아이템이 있는지, 평판이 얼마나 필요한지 알 수 있어서였다.

“첫 번째는 강화석이에요. 아이템 능력을 10% 강화하는 강화석을 평판 포인트 5만에 1개씩 판매해요. 참고로 강화는 최대 15레벨까지 할 수 있어요. 그러나 아주 신중하게 하셔야 해요. 6레벨부터는 실패하면 강화 레벨이 한 단계씩 떨어지고, 11레벨부터는 아이템이 파괴돼 다시는 사용할 수 없어요. 대신 11레벨부터는 능력치가 30%씩 올라요. 두 번째는 성장형 아이템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승급석을 팔아요. 승급석 가격은 아이템 등급에 따라 달라요.”

“내가 일곱 가지 혜택으로 받은 에픽 아이템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려면 평판 포인트가 얼마나 필요해?”

“1,000만 포인트요.”

“엄청나네. 그런데 경매장에서 본 아이템 중 성장형 아이템은 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내가 못 본 건가?”

“그것도 이번에 패치하는 내용 중 하나에요. 그 전까지는 없었어요. 그리고 성장형 아이템은 레어 아이템부터 나와요. 고급 아이템까지는 없어요. 레어 아이템은 100만 포인트가 있어야 에픽 아이템으로 승급할 수 있어요.”

패치 후부터 성장형 아이템이 나온다는 아란의 말에 아이템 가격이 크게 요동칠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기존 아이템 가격이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The Age of Hero는 아이템 얻기가 매우 어려운 게임이라 새롭게 나오는 성장형 아이템 가격이 크게 오를 게 확실했다.

“모모님은 영주시니까 충분히 모으실 수 있을 거예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그리고 평판이 아니더라도 승급하는 방법이 있어요. 그러나 저도 그 방법은 몰라 알려드릴 수가 없네요. 죄송해요.”

“아니요. 정말 많은 도움이 됐어.”

“그렇다면 다행이고요. 그리고 한 가지 더 남았어요. 마지막으로 스탯을 올려주는 프라나도 판매해요. 스탯 0.1을 올려주는 프라나 하나에 5만 포인트에요.”

평판으로 살 수 있는 아이템은 강화석과 승급석, 프라나 세 가지밖에 안 됐지만, 이것이 가져올 파장은 핵폭탄급이었다.

아이템의 능력을 올려주는 강화석은 그만큼 사냥이 쉬워진다는 뜻으로 유저들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승급석 역시 마찬가지로 에픽과 레전드 아이템이 풀리는 것으로 새로운 강자들의 출현을 예고했다.

프라나는 같은 맥락으로 The Age of Hero는 스탯이 전투력으로 직결돼 스탯 0.1에 목숨을 거는 유저가 한둘이 아니었다.

“이번에 업적 보너스로 받은 포인트로 생명력을 올릴까? 아니면 마나를 올릴까?”

“지금은 생명력을 올리는 게 낫죠. 생명력이 낮으면 목숨을 잃게 되니까요.”

“알았어.”

이름 : 모모

종족 : 인간

직업 : 전사(영주)

칭호 : 아틸라 제국 남작

평판 : 50,000

포인트 : 822

스태미나 : 179/180

생명력 : 1,800/1,800

마나 : 400/400

근거리 공격력 : 290(+50)

원거리 공격력 : 80(+50)

마  법 공격력 : 50(+50)

방어력 : 192

근력5(+4)  순발력5(+3)  체력5(+3)  지력5

갖고 있던 5,000포인트에 50,000포인트를 더해 모두 생명력에 쏟아붓자 550이 올라 생명력이 1,800이 됐다.

1,800이면 하수를 간신히 벗어난 수준으로 0.01%인 최상위 유저는 생명력이 10,000을 넘어 20,000에 도달한 유저도 있었다.

남들은 꿈에서라도 갖고 싶어 하는 에픽 아이템을 3개나 갖고 있었지만, 실력은 여전히 바닥으로 가야 할 길이 끝도 없이 멀기만 했다.

점심을 먹은 후 연무장으로 이동해 리히테나 검술을 1시간 동안 수련하고, 찌르기와 베기, 막기 등 기본적인 훈련도 1시간 이상 연습했다.

리히테나 검술은 동작만 익힌다고 쓸 수 있는 검술이 아니었다. 먼저 기본 동작부터 완벽히 숙달해야 했다.

또한, 무수히 반복해 근력을 키우고 스피드를 올려야 했다. 그래야 리히테나 검술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었다.

니콜라스는 빨라도 최소 6개월은 노력해야 스킬을 배울 수 있다고 했다. 오성이 뛰어난 NPC도 2년은 걸리는 일로 6개월이면 4배나 빠른 것이었다.

그러나 상점에서 스킬북을 사서 배우는 것과 비교하면 너무 오래 걸렸다. 대신 익히는 게 어려운 만큼 스킬북으로 배운 주문보다 위력이 1.5배 강했다.

이 때문에 강한 스킬을 익히기 위해 NPC를 찾아다니는 유저도 있었다. 하지만 유저에게 스킬을 전수하는 NPC가 매우 드물어 배우고 싶어도 배울 수가 없었다.

“몇 명이나 들어왔습니까?”

“153명 전원 1차 합격했습니다.”

“좋습니다. 2차 시험을 시작하세요.”

“알겠습니다.”

경비대장 조나단의 보고에 왜 153명을 모두 통과시켰냐고 물어보지 않았다. 조나단은 30년 가까이 경비대에 몸담은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었다.

군대에서 짬밥을 인정하는 건 오랜 경험을 무시할 수 없어서였다. 전부가 그런 건 아니었지만, 대부분은 군대에 복무한 기간만큼 자신만의 노하우를 갖고 있었다.

경비대도 군대와 크게 다를 게 없었고, 경비대장을 10년 넘게 했다면 사람 보는 눈이 없다고 할 수 없었다.

그랬다면 지금껏 경비대장 자리를 지킬 수도 없었을 것이고, 영지도 풍비박산이 여러 번 났을 것이다.

그리고 일을 맡겼으면 믿어야 했다. 맡겨놓고선 사사건건 물어보고 간섭하는 건 맡긴 게 아니라 감시하는 것이었다.

그래선 부하들의 신뢰를 얻을 수 없었다. 신뢰는 말이 아닌 행동에서 나오는 것으로 내가 먼저 믿는 모습을 보여야 그들도 나를 믿고 따랐다.

2차 시험은 영주성 남쪽에 있는 호수에 들어가 차가운 물을 장시간 견디는 시험이었다.

참을성과 오기를 보기 위한 시험으로 체력은 모두 합격해 이것마저 통과하면 남은 건 인간성뿐이었다.

경비병을 뽑는 기준은 체력이 아니었다. 지나치게 약골이거나 고칠 수 없는 병만 없으면 상관없었다.

경비병을 뽑으며 가장 신경 쓴 건 인성으로 인간성이 형편없는 놈은 키워봐야 문제만 일으켰다.

이런 놈은 작은 권력만 가져도 갑질을 해대는 놈으로 막장에 넣어 평생 햇빛을 보지 못하게 해야 했다.

그런데 이런 성격을 어떻게 파악할 것이냐? 아주 간단했다. 현실에선 인간성을 파악하기 어렵지만, 내 영지에 속한 사람은 인물 간파를 통해 대략적인 성격을 파악할 수 있어 손쉽게 옥석을 가릴 수 있었다.

“조나단 대장.”

“네, 영주님.”

“말 타는 법을 배워야겠습니다. 사람을 붙여주세요.”

“루니 조장을 마구간으로 보내겠습니다.”

루니는 조나단의 세 제자 중 첫째 제자로 영지에서 말을 가장 잘 타고, 마상 전투도 가장 뛰어난 인재였다.

“레이첼, 말 탈 줄 알아?”

“아니요.”

“그럼 너도 이 기회에 나랑 같이 배우자.”

“제가요?”

“내가 멀리 갈 일이 있으면 따라와서 챙겨줘야 할 거 아니야.”

“그땐 마차를 이용하면 되죠.”

“혼자 배우기 창피해서 그래. 같이 가자.”

“알겠어요.”

레이첼을 데리고 마구간에 가자 루니가 먼저 와 기다리고 있었다. 먼저 말의 특성과 주의할 점, 다루는 법 등을 배운 후 루니와 조련사들이 잡아주는 얌전한 암말에 올라탔다.

영지에 있는 말들은 모두 전투마로 하나같이 덩치가 컸다. 전투마(戰鬪馬)는 전쟁에 사용하는 군마로 말 중에서 가장 뛰어난 말을 뜻했다.

우리는 전쟁에서 사용하는 말은 모두 전투마로 알고 있었지만, 이건 잘못된 지식으로 전투마는 흔하게 구할 수 있는 말이 아니었다.

이로 인해 많은 병사가 몸이 가볍고 날랜 준마(駿馬)를 주로 탔다. 그렇다고 준마가 나쁜 말이라는 뜻은 아니었다.

준마도 매우 뛰어난 말로 군마로 쓰였다. 그러나 최상급 말인 전투마보다 능력이 떨어져 직업군인인 맨 앳 암즈(Man-At-Arms)가 탔고, 전투마는 그보다 높은 기사(knight) 계급이 탔다.

뛰어난 전투마가 20마리나 영지에 있는 건 전임 대리 영주들이 국경수비대에 압력을 넣어 뛰어난 전투마를 한 마리씩 뺏어 와서 기르며 이런 결과를 낳았다.

영지를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타니기 위해 그런 것으로 덕분에 아틸라 제국에서 다섯 손가락에 안에 드는 훌륭한 말 품종을 얻게 됐다.

영화나 드라마에선 배우들이 말을 곧잘 타 아주 쉽게 배울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러나 보는 것과는 전혀 딴판으로 30분 만에 허리가 끊어질 듯 아프고, 엉덩이가 부서질 것 같았다.

그래도 레이첼에 비하면 적응이 아주 빨랐다. 레이첼보다 스탯도 높고, 운동 신경도 뛰어나 1시간쯤 타자 혼자서 살살 걸어 다닐 수 있었다.

그러나 근력과 순발력이 1밖에 안 되는 레이첼은 초주검이 되어 끌어주는 말에서도 버티질 못하고 비틀 됐다.

“영주님. 죄송하지만, 저는 안 되겠어요. 말 위에서 고삐를 잡고 버티는 것도 너무 힘들어요.”

“하루에 1~2시간씩 꾸준히 타면 잘 탈 수 있어.”

“엉덩이가 너무 아파요.”

“참아! 나도 참고 있어.”

“부서질 것 같아요.”

“엄살 부리면 내가 시퍼렇게 멍들 때까지 때린다.”

“히잉.”

초주검이 된 레이첼을 숙소로 들여보내 쉬게 한 후 물에 빠진 생쥐 꼴이 된 농노들을 만나러 연병장으로 이동했다.

============================ 작품 후기 ============================

오늘도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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