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야수에서 타자까지-136화 (136/137)

< 샤베즈 레빈에 떠오른 별 (7) >

136. 샤베즈 레빈에 떠오른 별 (7)

다음 날 아침.

포틀랜드에 위치한 언더에라 본사의 메이저리그 마켓팅 담당 직원들은 이른 아침부터 혼이 쏙 빠진 상태였다.

[샤베즈 레빈의 하늘을 뒤덮은 팬들의 함성. KANG, 30개 구단 팬들을 하나로 만들다.]

[메이저리그의 패러다임을 바꿔가는 KANG? 뉴욕 양키스의 전설적 유격수 알렉스 오만 '극에 다다른 컨택은 파워마저 뛰어넘는다. KANG은 그것을 보여주었다.']

[전 세계 홈런 더비 시청자 추정 집계치 3억 3,500만!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은 역대급 흥행!]

[140년 역사를 통째로 뒤흔든 KANG과 Devlin의 홈런 전쟁, 역사에 없던 발자취를 남기다.]

메이저리그라는 영역을 넘어 사회, 문화, 심지어 경제면까지 미쳐버린 이번 올스타전 홈런 더비의 파급력.

왠만한 언론사들은 이에 대해 떠들기 바빴고, 언더에라의 광고 패치를 붙이고 홈런 더비에 참가해 스포트라이트를 모은 해준의 영향력은 언더에라 본사를 통째로 뒤흔들고 있었다.

'뭐, 강세이션? 올스타전의 경제적 창출 효과? 다 좋으니까 제발 좀 차근차근하자고!'

언더에라의 3년 차 직원 오스말리.

그는 속으로 비명을 내질렀지만, 능숙한 응대 멘트로 온갖 요청을 처리해나갔다.

"네, 네. 강의 시그니쳐 브랜드가 나오면 콜라보를 하고 싶으시다고요. 그런 요청은 일단.."

"강이 끼고 있던 배팅 글러브 말입니까? 언더에라 협찬이긴 한데 특별제작 된..."

"아리오스? 제가 아는 그 아리오스입니까? 경쟁사인 우리랑 콜라보 제품을 기획하자 이 말.. 아니 잠깐만요. 그것도 강의 시그니쳐 브랜드가 나오기도 전에요? 이 무슨 말도 안되는..."

그리고 이러한 광경은 비단 그에게만 한정된 것이 아니었다.

모든 직원들이 출근하기 바쁘게 전화기를 붙잡고 온갖 미팅 요청과 질문들에 대답해주기 바빴으니까.

언더에라의 CEO 마이크 타티스는 그런 광경을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바라보다, 일명 헤이즐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비서에게 물었다.

"이봐, 헤이즐. 내가 드디어 파워볼에 당첨된 건가?"

"파워볼 상금이라 해도 전 재산의 반도 안 되시잖아요. 겨우 그걸로 감동하시면 이상한 거 아닐까요?"

"..그건 그렇지. 그렇고말고. 이 대박은 고작 파워볼에 비교할 바가 아니지. 내가 실수했군."

비서의 말에 마이크 타티스는 심각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뉴욕 시간으로 9시 30분, 모두의 기대를 안고 시장이 개장되자 언더에라의 주가는 하늘을 모르고 솟구치고 있었다.

고작 한 선수와 스폰 계약을 한 파급력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거대한 변화.

그것도 이미 업계에서 몬스터급으로 몸짓을 불리던 언더에라의 성장세에 가속을 붙였다는 것은, 해준의 어젯밤 퍼포먼스가 마이클 조던의 에어 워크 신화 이상에 비견된다는 것을 뜻했다.

"강의 시그니쳐 브랜드는 내년에 출시 예정이었지?"

"일단 강이 USRL(언더에라 스포츠 연구소)에 방문을 해야 여러가지 데이터를 측정하고 조율할 수 있으니까요. 디자인 샘플들은 이미 뽑아놨지만요."

헤이즐의 말에 마이크 타티스는 미간을 좁혔다.

상승하는 주식, 열광적인 외부의 반응, 시간이 갈수록 정체는 커녕 상승세를 타고 있는 해준의 영향력.

이 모든 것을 고려했을 때, 시그니쳐 브랜드가 내년에 출시된다는 것은 결코 나쁜 선택이 아니었다.

'모두의 기대에 보답할 수 있는 최고의 품질로 내보내야 하니까 말이야.'

하지만 이번 광경을 보고 마이크 타티스는 마음을 달리 먹을 수밖에 없었다.

'강에 대한 반응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야. 메이저리그가 세계화되면서 쌓인 잠재력이 그를 기폭제 삼아 폭발하고 있어.'

언더에라와 같은 대형 스포츠 브랜드 업체가 스타 마케팅에 집착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스포츠 업계의 트렌드는 스타를 따라 움직이니까.

그리고, 지금 그는 세계 스포츠 업계의 흐름이 단 한 명의 선수를 중심으로 돌아가기 직전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런 상황에서 한가하게 내년까지 기다릴 수는 없다.'

마이크 타티스는 결심을 굳혔다.

내년 스포츠 브랜드 업계의 폭풍의 핵이 될 강해준의 시그니쳐 브랜드.

그 출시를 앞당기기로.

"네? 하지만 그러기엔 데이터 수집이.."

헤이즐은 그런 그의 선택이 조급하다 만류했지만, 마이크 타티스는 고개를 저었다.

"무슨 문제야? 강이 이곳까지 와서 데이터를 쌓을 시간이 없다면... 우리가 찾아가서 모으면 되지.

세계 최고 수준의 스포츠 의류 및 신발 제작 노하우를 간직하고 있는 USRL(언더에라 스포츠 연구소), 일명 키친(Kitchen).

"그곳을 그대로 재현해보자고. 우리들의 슈퍼 스타가 가는 곳마다 말이야."

그 연구소가 단 한 명을 위해 재탄생하는 순간이었다.

+++

MBW 스포츠국 제1 중계실.

"오랜만에 뵙습니다, 조 감독님!"

"감독은 무슨.. 때려친 지가 언젠데."

"성남에서 애들 가르치고 있지 않으십니까? 박 감독이 그러던데요."

"그냥 소일거리 하는 거지. 요즘 운동 신경 좋은 놈들이 많이 들어온다니까 확인도 할 겸."

"강해준 선수 같은 인재 또 키우시게요? 한국 야구의 복입니다, 복. 요즘 어린아이들이 강해준 선수 보고 야구 시켜 달라고 난리랍니다."

"다 아는 놈이 실없는 소리는.. 그 놈 같은 괴물은 누가 키우는데 아니야. 알아서 크는 거지."

서울 세오레즈 2군 감독이었지만, 해준의 은사라는 관계로 작년 자리에서 물러난 조대욱 전 감독.

해준이 에이전트를 통해 일을 소개해주겠다고 해도 굳이 야인으로 묻혀 살겠다던 그는 올스타전 특별 중계를 위해 MBW 스포츠국에 모습을 드러냈다.

후배인 서재진 특별 해설위원은 다 안다는 듯이 사람 좋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러기에는 얼마 전부터 바뀐 타격폼.. 조대욱 감독님이 만들어주신 거 아닙니까? 강해준 선수 고등학교 때 폼이랑 판박이던데요."

"그걸 아직도 기억하고 있어? 필요했는지 다시 꺼내쓰더라고."

"강해준 선수야 아마추어 시절에 대형 유망주 아니었습니까? 그놈의 트라우마가 뭔지. 그것만 아니었다면 한국 팬들은 메이저리거 강해준의 플레이를 한국에서도 6년 정도는 즐길 수 있었겠죠."

조대욱 전 감독은 서재진의 말이 길어질 기미를 보이자 대충 말을 받아주며 중계실 내부를 둘러보았다.

빠른 걸음으로 뛰어다니는 PD, 무언가를 확인하는 스태프들, 고위급 임원으로 보이는 몇몇은 직접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 각종 수치가 들썩이는 모니터를 상기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문디 자슥.. 많이 컸다. 이젠 다른 사람들의 삶 속에서 이렇게나 깊게 파고들고 말이지.'

조대욱 전 감독은 그런 광경을 감회에 젖은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중학생 시절, 사고로 양친을 잃고 자신의 집에 들어왔던 어린 시절 까까머리의 해준이 생각났던 탓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프로에 입단해서 자리만 잡아도 다행이라 생각했는데..'

그런 꼬마가 이제는 메이저리그에서 뛰며 사람들을 웃고, 울게 만든다.

저런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도 6년 동안이나 트라우마에 억눌려있었으니 본인은 얼마나 답답했을까?

해준의 평생을 옆에서 봐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조대욱 전 감독조차 그 심정은 짐작하지 못했다.

'그래도 이제는 됐다 자슥.'

흐려지는 눈앞에 괜스레 하품 시늉을 하는 조대욱 감독.

그때 운동선수라고 해도 믿을만한 큰 덩치의 남자가 성큼 다가왔다.

"반갑습니다, 조 감독님. 조용수 PD라고 합니다. 제가 모시러 나갔어야 했는데.. 보다시피 조금 정신이 없습니다."

"허허, 나 이제 감독 아니라니까 다들 그렇게 부르네. 하여간 일하는 사람이 나와서야 쓰나? 내가 걸어오면 될 일이지. 그래, 나는 그냥 야구만 중계해주면 될까?"

"오늘은 올스타전이니까 그동안 강해준 선수를 옆에서 봐오면서 느끼신 점이나, 생각하신 점. 편하게 풀어주시면 됩니다. 시청자들은 그런 사소한 스토리에 흥미를 느끼니까요."

조대욱 전 감독은 고개를 끄덕였다.

메이저리그가 생겨난 이래, 규모에서도, 화제성 면에서도 역대 최대라 평가받는 2027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그 경기가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

2027년 7월 17일.

올스타전을 맞이해 한층 더 웅장해진 분위기의 다저 스타디움.

그 장면을 상공에서 담아내던 화면이 불현듯 현장 카메라로 전환됐다.

[It's time to meet this all star team! 내셔널리그부터 소개를 시작하죠! 먼저 LA 다저스의...]

그라운드에 횡렬로 주르르 서 있는 올스타 선수들와 코칭 스태프. 이들의 이름을 순서대로 장내 캐스터가 호명하고, 선수들은 관중들의 환호성에 손을 흔들었다.

세계 최고의 메이저리그, 그곳에서도 고르고 고른 최고의 스타들.

하지만 이들조차 이번 메인 이벤트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기존에 서 있던 선수들이 모두 소개된 뒤.

[And now! 내셔널리그의 스타팅 라인업 선수들과 감독을 만나보도록 하죠! The manager from LA Dodgers, 릭 베이...]

벤치에서 뛰쳐나오며 관중들에게 손을 흔드는 내셔널리그 올스타 선발 라인업의 구성원들.

그 순간, MLB 스트리밍 실시간 중계팀이 심혈을 기울여 구축한 서버가 순식간에 그 한계치를 향해 치달았다.

[서버 가용률: 78.9%▲]

[서버 가용률: 82.5%▲]

[서버 가용률: 88.2%▲]

전 세계에서 몰려든 메이저리그 야구팬들.

이때를 기다렸다는 듯, 이들은 수만 개의 댓글을 쏟아내고 있었다.

-이제 시작?

-시작한다!

-릭 베이츠가 록키 흉내 내면서 달려가니까 왜캐 웃기냐 ㅋㅋㅋ 평소 이미지랑 매치가 안 되네.

-미친, 요반 카본넬도 나와? 안 나올 줄 알았는데.

-마이클 밀러다! 피츠버그의 캡틴, 오 마이 캡틴!

-애런 테린도 나옴? 선발이라 그런가 불펜에서 소개되네 ㄷ

-다저스 선수들 왜캐 많냐. 제이크 포드, 노아 존슨, 마르쿠스 영, 강해준. 걍 다저스 스타라고 하지 ㅋㅋㅋ

-그래도 다 타자네. 투수는 없어 ㅋㅋㅋㅋㅋ

-이번 올스타전은 각 포지션에서 역대급으로 꼽히는 놈들이 수두룩함. 메이저리그 올스타 클라스 오진다;;

-전문가들은 지금 세대가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가장 빛나는 황금기가 될 거라더라.

-솔직히 그렇긴 함. 이번 세대 은퇴하면 명예의 전당 갈 선수들 숫자 세기도 힘들 수준이니까.

팬 투표에 의해 각 포지션에서 1위 자리에 뽑힌 메이저리그 내셔널 올스타들.

특히, 유격수로 출전한 해준이 모습을 드러내자 장내 캐스터조차 상기된 목소리로 소개를 이어갔다.

[Short stop, Hae-Jun Kang from Los Angeles Dodgers! 어젯밤, 이곳 샤베즈 레빈에서 역사를 새로 썼던 그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시즌 성적은 .422 .539 .956! 와우, 제가 말하고도 믿기지 않는 스탯이군요! 조 디마지오의 연속 경기 안타에 도전하고 있는 이 센세이셔널한 선수는...]

그리고, 유독 해준에게 집중되는 카메라와 소개 멘트.

그러한 반응에 한국 네티즌들의 댓글이 떠들썩하게 중계 댓글 창을 달궜다.

-뭐야, 갓해준만 소개가 기네 ㅋㅋㅋㅋㅋㅋ

-전반기 최초 40-40 달성자에 4할 달성 유력한 괴물이니까. 대우도 달라야지 암 ㅋㅋㅋㅋㅋ

-크으, 주모! 강해준 성적 쭉 읊어주고 기록들까지 다 말하잖아 ㅋㅋㅋㅋ

-다음 소개 선수 자기 차례 안 오니까 당황하는 거 봐라 뭐냐 이거 ㅋㅋㅋㅋㅋ

-어제 홈런 더비 본 사람?

-미쳤냐? 그거 안 본 사람은 여기 없다;; 야구 보는 놈들은 다 봤을 거거든.

-이 월급 루팡들 뭐냐? 일 안함?

-사장님, 사장님은 일 안하고 뭐하세요.

-우리 회사는 걍 포기하고 구내식당으로 모임. 다 같이 시청 중 ㅋㅋㅋㅋㅋㅋ

이제는 완전히 국민 스타로 자리잡은 해준.

직장에서 한창 일할 시간인 한국이었지만, 그럼에도 댓글들이 늘어나는 기세는 줄어들지 몰랐다.

그 사이 애국가가 흘러나오고, 미국 공군 곡예비행팀인 선더버드의 화려한 에어쇼가 이어졌다.

그렇게 시작 된 올스타전 경기.

[2027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그 경기가 드디어 막을 올립니다!]

마운드에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벨기언스 미사일, 애런 테린이 올라왔고, AL측의 리드오프로는 뉴욕 양키스의 이스마엘 콥이 들어섰다.

그 광경을 바라보는 몇몇 기자들은 꿀걱- 침을 삼킬 정도로 긴장 상태에 들어갔다.

"시작부터 빅매치로군. 악마의 패스트볼 애런 테린과 퍼펙트 히터 이스마엘 콥이라니."

각 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슈퍼스타 2명이 벌이는 정면 대결.

"플레이볼-!"

구심의 콜이 울림과 동시에.

"흐읍-!"

퍼어어어엉-!

[101miles]

"스트라이크-!"

기선 제압에 들어간 쪽은 애런 테린이었다.

미친듯한 수직 무브먼트를 자랑하는 포심 패스트볼.

-----와아아아아아아아!

시작부터 100마일을 넘기는 그 구속에 관중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열광했다.

퍼어어어어어엉-!

"스트라이크--!"

그 사이 한치의 망설임도 없는, 연이어 꽂히는 스트라이크.

카운트는 일방적으로 몰린 0-2.

그럼에도 이스마엘 콥은 조금도 당황하지 않는 눈빛과 함께 다시 자세를 잡았다.

'이봐, 애런. 다른 때는 몰라도, 오늘만큼은 내가 주인공이 되야한다고.'

지난 8년 간 애런 테린을 상대로 한 이스마엘 콥의 상대 전적은 .243/.325/.692

퍼펙트 히터라 불리는 이스마엘 콥의 이름값을 감안한다면, 다소 부족한 감이 없지 않았다.

그 사이.

[3구! 애런 테린, 벨기언스 미사일의 폭격이 뉴욕 양키스의 심장을 노립니다!]

하단 모서리 스트라이크존을 노리며 날아오는 애런 테린의 3구째 포심 패스트볼.

이번 공마저 놓친다면 3구 삼진으로, 이스마엘 콥이 노리던 올스타 MVP와는 거리가 멀어지게 된다.

그 순간.

"흐읍-!"

이스마엘 콥의 배트가 돌아갔다.

조금의 결점도 보이지 않는, 물 흐르듯 부드럽게 휘둘러지지만 그 속에 숨어있는 맹렬함은 공과 충돌하는 순간 그 모습을 드러낸다.

'..역시 궤적이 맞질 않는군.'

하지만 이대로 간다면 이스마엘 콥은 자신이 안타를 때려낼 수 없음을 알고 있었다.

'난 항상 자네와 상성이 좋질 않았지.'

장타율은 괜찮았지만, 제대로 때려내는 확률이 낮았던 애런 테린과의 상성 관계.

그리고, 그런 상대에게 평소의 방식대로 승부하는 것은 자살 행위다.

그 사실을 아는 이스마엘 콥.

그렇기에 그는 자신이 왜 가장 완벽한 스윙을 가진 선수라 칭송받는지를 보여주기로 마음 먹었다.

피이잉-!

본래 조금은 어긋나야했던 투구 궤적과 스윙 궤적.

그 두 개가 미묘하게 각도가 맞물리며 서로를 마주보기 시작했다.

파워를 포기한 대신, 정확함에 중점을 두는 스윙.

그것을 스윙 도중에 수정할 수 있다는 것은 이스마엘 콥의 재능이 얼마나 천부적인지를 보여주고 있었다.

사람들의 홀린듯한 시선이 이스마엘 콥이 만들어내는 궤적에 쏠렸다.

그리고, 애런 테린의 100마일 광속구가 이스마엘 콥의 스윙 궤적에 완벽하게 맞물렸다.

'됐어, 안타다!'

까득-!

있는 그대로 힘을 실으며 팔로우 스로우.

이스마엘의 눈빛이 번뜩이고.

따아아아아아악-!

다저 스타디움을 가득 채우는 경쾌한 파열음이 울려퍼졌다.

'이걸 시작으로 MVP를 가져...'

휙- 돌아가는 애런 테린의 고개.

타구가 2루 베이스 위를 향해 직선 궤도를 그리는 것을 확인한 이스마엘이 안타를 확신했다.

그 순간.

'...뭐라고?'

타구를 따라 가는 그의 시야 속에는.

"흐읍-!"

그곳에 있어선 안될 선수가 몸을 날리고 있었다.

퍼어어어억-!

"What the fu.."

두 눈이 부릅 떠진 이스마엘 콥.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투타의 정면 대결, 그리고 그곳에 쏠리는 전 세계의 스포트라이트.

하지만 그 스포트라이트를 가져간 쪽은 투수도, 타자도 아닌.

"아웃--!"

[What a catch! It's Kang's signi...]

해준이었다.

< 샤베즈 레빈에 떠오른 별 (7)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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