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야수에서 타자까지-121화 (121/137)

< Welcome to Major League, Mr. Halley (1) >

121. Welcome to Major League, Mr. Halley (1)

[전대미문의 언론사 협박 사건. 흔들릴 수밖에 없는 KANG의 멘탈리티?]

[권력에 맞선 개인의 용기. 많은 이들에게 메시지를 던지다.]

[다저스 고위 관계자, 'KANG의 휴식 문제. 심사숙고 중.']

[다저스 팬들, KANG에게는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의견이 89%에 달해.]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이번 사건은 많은 언론과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고국의 거대 언론사에게 당한 협박, 그에 정면으로 맞대응한 메이저리거.

심적으로 힘들 수밖에 없는 일을 겪은 만큼, 많은 사람들은 해준이 다음 경기에서 결장할 것이라 내다봤다.

"휴식이요? 타자에게 타석에 서서 안타를 때려내는 것만큼 효과적인 휴식도 없습니다."

하지만 해준이 보여준 모습은 정반대였다.

사람들의 우려와는 달리 흔들리기는커녕, 오히려 더 단단해진 듯한 페이스를 선보인 것.

샌프란시스코와의 2차전에서 3타수 2안타 2볼넷 2도루.

3차전에서는 홈런과 함께 3득점을 기록하며 정신적으로 건재함을 과시한다.

반면, SBW의 상황은 달랐다.

[전 세계를 강타한 SBW 스캔들. 연이은 해외 드라마 계약 해지는 그 여파? 똥물에 빠져버린 SBW 브랜드]

[스포츠국의 삽질에 흔들리는 SBW의 수익. Utube 측, 시청자들의 신고가 계속되는 한 채널 정지를 풀 일은 없을 것.]

[상승하는 강해준, 추락하는 SBW. 세오레즈 4달러 사태가 떠오르는 이번 사건 집중 분석.]

[연이은 해투?(강해준과 미투의 합성어) SBW, 잇따른 협력사들의 권력형 갑질 고발에 혼비백산]

내외부를 가리지 않고 썩어있던 부위들이 터져 나오기 시작하며 그 근간까지 흔들리는 SBW. 이는 그동안 언론이라는 권력에 취해있던 한국의 수많은 언론사들에게 충격을 안겨주고 있었다.

"겨우 일개 선수가 방송국을 망하게 해버리다니.."

"재기하려면 시간 좀 걸리겠어. 일단 Utube에서 나오는 수익이 얼마나 큰데 그걸 날려버리게 생겼잖아?"

"우리도 몸 좀 사리자고. 이제는 일개 방송사보다 거대 플랫폼들이 득세하는 세상이잖아. 개개인의 영향력이 커지는 새로운 시대인거지. 우리도 신고당해서 채널 정지라도 당해봐. 그 피해가.. 크으으, 생각하기도 싫네."

반면 이 상황에서 오히려 이득을 챙기는 쪽도 존재했다.

MLB 네트워크 자체 중계와 Utube를 통해 중계되는 스트리밍 모두에서 조회수가 압도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한 다저스.

유니폼 및 여러 굿즈들의 판매량마저 폭등하자, 스타 플레이어들의 잇따른 영입으로 소모된 재정 상태가 한결 여유로워질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다.

"..하핫, 이건 뭐. 웃음도 나오지 않는군. 이러다가 준의 연봉을 모두 메꾸고도 플러스가 될 지경이잖아?"

그러한 변화를 직접적으로 체감하고 있는 다저스의 단장 에반 브루스.

그의 입꼬리 양쪽이 찢어질 듯 올라가기 시작했다.

재정적인 부분은 사장인 카일 클레빈저의 영역이지만, 페이롤이 여유로워진다면 자신의 활동폭이 넓어지는 것도 사실이었으니까.

"언론사 대 선수라는 보기 힘든 갈등 구도였으니까요. 역시 준은 타고난 슈퍼스타에요. 유럽의 조그마한 지역 신문에서도 이번 일이 보도됐을 정도니.. 이 정도 파급 효과가 나오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죠. 게다가 안타를 치는게 휴식이라니. 그 자신감은 기가 질릴 정도라니까요?"

단장 보조 에번스 햅의 말에 에반 브루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보통의 메이저리거들은 듬직한 겉모습과는 달리 예민한 멘탈의 소유자들이 매우 많았다.

그는 그동안 끔찍할 정도로 징크스와 루틴을 신봉하는 수많은 선수들을 보아왔고, 그것이 조금이라도 흔들린다면 페이스가 단숨에 꼬꾸라지는 모습 또한 수없이 보아왔다.

하지만 이런 큰일을 겪었음에도 흔들림 없는 해준을 보자니, 그 멘탈이 소설 속에 나오는 아다만티움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다른 건 몰라도 준의 수비와 멘탈은 KBO 초창기부터 검증된 거니까. 그 강점이 이런 순간에 힘을 발하는군. 지금의 기세라면 조금도 걱정할 게 없겠어."

에반 브루스가 흡족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경기에서는 상대팀을 박살 내고, 외부에서는 언론사를 박살 내버리는 선수.

심지어 그런 커다란 경험을 겪었으면서도 성적에는 조금의 흔들림도 보이질 않는다.

그러한 선수를 과연 자신이 걱정할 필요가 있을까?

대답은 NO였다.

그리고 그런 그의 기대는 곧바로 충족되었다.

해준의 활약을 앞세워 샌프란시스코와의 남은 2경기를 1승 1패로 끝낸 다저스.

다저스 선수단은 시애틀 마리너스와의 2연전을 위해 시애틀의 티모빌 파크로 이동했는데, 그렇게 열린 시애틀과의 1차전에서 또한 해준은 건재한 모습을 이어갔다.

"흐읍-!"

따아아악-!

[안타! 안타!다저스의 강! 이번에도 리드오프 안타를 쳐냅니다! 홈플레이트에 틀어박히는 공을 강제로 끄집어내 외야로 보내버리는군요, 그의 출루가 멈추질 않아요!]

4할을 넘기는 타율에도 도저히 식을 기미를 보이지 않는 방망이가 연이어 터져나왔다. 그에 자극이라도 받듯, 뒤에서는 다저스 선수들의 화려한 타격쇼가 이어졌다.

퍼어엉-!

"볼, 베이스 온 볼스!"

[루이스 화이트 볼넷! 끈질기게 달라붙던 효과를 보는군요!]

[곧바로 이어지는 마르쿠스 영의 노련한 배트 컨트롤! 주자일소 싹쓸이가 터져나오는 다저스입니다!]

[미스터 사모아! 볼 것도 없습니다, 시애틀을 침묵에 빠져들게 만드는 노아 존슨의 연타석 홈런!]

[하위타선이라고 침묵하는 건 아닙니다! 벌써 5안타를 합작하는...]

끊임없이 맞물려 돌아가는 톱니바퀴처럼 출루를 멈추지 않은 다저스 타선.

"스윙- 스트라이크- 아웃!"

이들은 시애틀을 16-2이라는 빅 스코어로 박살 내버린다.

2차전이라고 다르지는 않았다.

[LAD 5 : 1 SEA]

4점 차로 앞선 8회 초 2사.

퍼어어엉-!

"볼! 베이스 온 볼스!"

다저스는 해준이 볼넷으로 출루하자.

따아아아악-!

[Hell yaaaaaa-! It's a big blast by Luis White! 다저스의 2번 타자가 오랜만에 대형 타구를 터트립니다!]

루이스 화이트가 곧바로 홈런을 터트린다.

해준을 홈으로 불러들임과 동시에 6점 차까지 벌어진 경기.

"좋았어-! 나이스 홈런!"

"휘익- 루이스 홈런은 오랜만 아니야?"

"준은 이걸로 벌써 70득점인가? 무시무시하네."

더그아웃에 들어서자 팀원들의 하이파이브와 환호성이 쏟아져 나왔다.

이번 타석까지 해준의 기록은 59경기 108안타 40볼넷 28홈런 56타점 70득점.

전체 시즌으로 환산하면 300안타 100볼넷 153타점 192득점 페이스.

적어도 이번 SBW 사건은 이 페이스에 조금이 영향도 끼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자리에 돌아온 해준은 정작 묘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주자가 없음에도 고의 볼넷으로 내보낸다라..'

경기를 하는 내내 시애틀이 자신을 다른 타자들과 다르게 대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는데, 그것은 시애틀이 방금 타석에서 고의 볼넷을 내줌으로써 어느정도 현실화됐다.

'SBW 사건으로 이름이 알려진 직후라니. 우연인가?'

이번 사건이 자신의 이름을 알린 기폭제가 됐는지 아닌지는 알 수 없다. 어디까지나 경기 외적인 사건이었으니까.

한 가지 확실한 점은.

'처음 상대하는 팀들조차 날 피하기 시작했어.'

메이저리그가 자신을 대하는 기류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는 것.

1차 전에서는 3안타를 기록하긴 했지만, 땅으로 떨어지거나 하는 공을 억지로 꺼내버린 타구들이 많았다.

그러자 2차전부터 대놓고 이어지던 볼 투구.

8회에서는 그것이 고의볼넷으로 나타났다.

시작부터 노골적으로 이렇게 회피를 하기 시작한 팀은 시애틀이 처음이었다.

그 사실을 알아차린 해준의 눈동자가 깊게 가라앉았다.

'..그래, 아무튼 이제부터 본격적인 견제라는 소리겠지.'

6월에 접어들었음에도 4할의 타율, 5할의 출루율, 10할의 장타율.

메이저리그의 투수들이 초반에 돌풍을 일으키는 신인 중 한 명이 아닌, 명백히 두려워할 대상으로 인지하기 시작하고 있었다.

+++

뉴욕 미드타운 맨하탄.

MLB 커미셔너 조조 살라스의 사무실.

스페인계 이민자의 아들로 어렸을 적부터 엘리트 길을 걸어온 조조 살라스의 사무실 한편은 화려하기 그지없는 증명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MIT 대학교 조기 졸업.

-코넬 대학교 로스쿨 수석 졸업.

-연방 뉴욕 남부 지검 최연소 검사보.

-잭펠, 왓슨앤킴(영국 5대 로펌 매직서클) 재직

-윌리엄스 앤 엠마누엘(뉴욕 지역 기업 법무의 일인자) 재직

누가 보아도 부러워할 화려한 커리어 위를 걸어온 그.

하지만 34세가 되자 그는 모두가 깜짝 놀랄 길을 택한다.

30대 중반의 법조인이라면 안정된 직장에 자리를 잡거나, 본인의 이름을 딴 로펌을 개업할 시기, 그가 택한 곳은 메이저리그였다.

별다른 고민은 없었다.

그가 기억하는 가장 오래된 추억 속에는 글러브를 낀 그가 있었으며, 그의 학창 시절은 야구와 함께였으니까.

그렇게 그는 메이저리그 경영 부사장으로 이직했다.

그리고 그 결과.

[조조 살라스, 세계를 아우르는 메이저리그의 1등 공신.]

15년이 지났을 때, 그는 메이저리그의 전성기를 끌어낸 명 커미셔너로서 평가받고 있었다.

냉철하고 이성적인 판단 아래 최고의 합리적 판단을 끌어낸다는 조조 살라스.

그런 그의 동공이 보기 드물게 갈 곳을 잃은 듯, 조금씩 떨리는 것은 매우 보기 드문 일이었다.

"이건... 엄청나군."

한동안 사무실에는 그의 감탄사만이 흘러나왔다.

조조 살라스는 아이패드에 깔린 MLB 사이트 관리자 어플을 통해 여러 수치들을 살피고 있었는데, 그 속에서는 수많은 수치와 그래프가 빠르게 변화하며 바다의 물결처럼 요동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은 이 현상을 단 한 명의 선수가 만들어냈음을 나타냈다.

그 장면을 유심히 바라보던 조조 살라스는 시선을 태블릿에 고정한 채로 책상 위의 커피컵을 들어 올렸다.

"응?"

하지만 이내 손끝에서 한없이 가벼운 컵의 무게가 느껴지자, 그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방금 마시기 시작했던 것 같은데?'

마법처럼 비어버린 잔.

그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리자, 메이저리그의 CCO(홍보기획담당자) 베일리 루스가 뚱한 표정으로 시계를 툭툭 쳐보였다.

"이봐요, 조조. 그 잔이 벌써 3잔 쨉니다. 비서도 퇴근했으니 더 사오라고 할 사람도 없어요."

"...아, 그랬던가? 카페인이 더 필요한데 말이야. 인턴들은?"

"제가 다 가라고 했습니다. 당신도 슬슬 가야 하지 않아요? 오늘 리디아 생일이라면서요."

조조 살라스는 저도 모르게 자신의 이마를 툭- 하고 쳐버렸다.

딸의 생일날 예정에도 없던 야근이라니.

황급히 확인한 스마트폰에는 아니나 다를까 3통의 부재중 전화와 한 통의 메시지가 남아있었다. 하지만 이내 메시지를 확인한 조조 살라스는 저도 모르게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왜요, 집에 들어올 생각도 하지 말랍니까? 요즘 딸들이 무섭죠. 제 아버지를 잡아먹으려 든다니까요."

절친한 친구이기도 한 베일리 루스의 농담에 조조 살라스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아니. 친구들하고 파티 중이니 오지 말라네. 내가 가면 나한테 관심이 쏠릴 거라나 뭐라나."

"...아, 뭐 그럴 수도 있죠."

베일리 루스는 공감하는 표정과 함께 고개를 끄덕였다.

NBA, NFL를 뛰어넘은 아성을 자랑하는 메이저리그는 미국 청소년들의 최고 선망의 대상이다.

그런 메이저리그를 이끄는 핵심 간부라면 한창 자라나는 소년들의 시선이 쏠리는 것도 이상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자신들은 그러한 선망의 대상 중에서도 가장 떠오르는 라이징 스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나저나 결론은 내렸습니까? 저도 퇴근 좀 시켜주셔야죠."

"응? 아, 미안. 계속해서 올라가는 수치들을 보자면 너무 신기해서 말이야."

무언가에 홀린 듯이 멍하니 태블릿을 바라보았던 조조 살라스.

그가 고개를 흔들며 간신히 아이패드로부터 시선을 떼어냈다.

베일리 루스는 그런 그의 심정을 이해한다는 듯 수염이 잔뜩 난 고개 끝을 살짝 끄덕였다.

"저도 태어나서 그런 상품 가치를 지닌 스타는 처음 봅니다. 프런티어 다저스라.. 명성에 어울리는 구단이 아닐 수 없네요. 동양에서 캐내 온 보물이 아프리카의 거대한 별보다 빛나는 보석이었을 줄이야."

이들을 주목하도록 만든 사태는 바로 어젯밤, 다저 스타디움에서 일어난 해준의 돌발 인터뷰였다.

MOM 인터뷰에서 한국의 한 언론사의 만행을 알리며 정면으로 대응할 것을 밝힌 해준.

그 파급력은 단지 SBW의 브랜드를 단기간에 붕괴시키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이번 사태에 분노한 팬들이 MLB 사이트로 유입되면서 그중 일부가 자연스럽게 쇼핑을 했더라고요. 아무래도 눈에 띄니까요. 덕분에 다저스 관련 하루 매출이 평소보다 510%나 상승했습니다."

이는 비단 MLB 공식 사이트에서만 일어난 일이 아니었다.

이번 이슈에 재빠르게 대응한 Utube 채널들?

조회수가 평소보다 몇 배는 폭등하며 톡톡히 재미를 맛봤고, Fuck SBW 같은 문구를 새겨넣은 티셔츠는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었다.

"진짜 슈퍼스타라 할만한 파급력이야."

조조 살라스는 두려움이 생길 정도로 급격하게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해준의 영향력에 부르르 볼살을 떨었다.

아이패드에는 어느새 해준에 관한 보고서가 떠올라있었는데, 그곳에는 해준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 벌였던 굵직한 일들이 기록되어있었다.

"오자마자 올스타 플레이어인 로드리게스를 밀어내고, 괴물 같은 외야 시프트를 꺼내들지 않나. 곧바로 유격수로 전환해서 그 이상의 수비를 보여주고 히트포더사이클에 벤치클리어링에서 보여준 압도적인 괴력이라..."

조조 살라스의 말에 베일리 루스는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을 이었다.

"그뿐입니까? 탑 클로저 요반 카본넬, 내츄럴본슈퍼스타 게빈 하우서에 괴물 애런 테린까지 무너트렸습니다. 그 순간들이 올해 MLB 시청률 순위를 모조리 줄 세우고 있는 건 알고 계시죠?"

그들이 모든 메이저리그의 역사를 꿰뚫고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이렇게나 짧은 시간 안에 이 정도의 화젯거리를 몰고 온 선수는 매우 드물다는 사실.

"이로써 마지막 한 조각이 채워진 느낌입니다. 사실 그동안 긴가민가했거든요. 스타들은 많았지만 뭔가 강렬한 한 방이 없었죠. 대중들의 관심을 한 몸에 잡아끌 진짜 슈퍼스타 말이죠. 베이브 루스 같은.."

베일리 루스의 말에 조조 살라스는 등받이 의자를 뒤로 젖혀 몸을 반쯤 뉘었다. 그리고는 자신도 모르게 그 이름을 되뇌었다.

"베이브 루스라.."

야구 그 자체로 불리는, 이제는 신격화까지 되어버린 오래된 별.

그 뒤로도 수많은 스타들이 탄생하고 져왔지만, 그만큼이나 야구계를 환하게 밝힌 인물은 단연컨대 없다고 말할 수 있었다.

"그가 베이브 루스와 같다면.."

조조 살라스의 동공 위로 환한 무언가가 비추어지기 시작했다.

"우리가 드디어 그렇게나 기다리던 핼리 혜성을 맞이한 거로군."

수십 년의 세월을 넘어 한 번씩 지구로 돌아온다는 핼리 혜성.

그들은 마침내 오랜 세월을 넘어, 메이저리그를 다시 한번 밝힐 존재를 맞이한 것일지도 몰랐다.

"하지만 섣불리 속단할순 없겠지."

다시 고개를 돌린 그의 시선 속.

[아웃! 아웃입니다! 파이어리츠, 해적선의 루상을 수호하는 마이클 오웬! 그의 어깨 앞에서 감히 도루를 시도하는 선수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데스크탑의 모니터에는 파이어리츠의 슈퍼스타, 마이클 오웬의 도루 견제가 재생되고 있었다.

"일단 확인해보자고. 강이 메이저리그의 다른 스타들마저 넘어설 수 있을지 말이야."

< Welcome to Major League, Mr. Halley (1)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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