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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수에서 타자까지-112화 (112/137)

< 스폰서, 그리고 드러난 또 다른 잠재성 (4) >

112. 스폰서, 그리고 드러난 또 다른 잠재성 (4)

마르쿠스의 동공 위로 작은 파문이 일었다.

'내가 포심을 놓쳤다고?'

방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던 것은 사실이다.

야수가 낼 수 있는 투구 스펙이란 한계가 명백했고, 반면 수십 년간 갈고 닦은 자신의 타격 기술에 대한 믿음은 확고했으니까.

더군다나 한창 감각이 물에 올라 있는 5월 말.

0.383/0.451/0.611을 기록하며 리그 타율 2위에 랭크 될 정도로 높은 정확도를 자랑하는 그였다.

마르쿠스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전광판을 확인한 뒤 헛웃음을 흘렸다.

[100.1mph]

100마일.

아무리 믿어지지 않더라도, 현재 눈 앞에 펼쳐진 현실은 명백했다.

해준의 손에서 공이 떠나는 그 순간.

그는 궤적을 놓쳐버렸고, 100마일의 투구는 가상의 스트라이크존을 찢어발기며 포수의 미트를 파고들었다는 현실이.

흥미로움만이 가득했던 주위 관중들의 목소리에도 어느새 그 충격스러움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었다.

"holy shit... 전광판이 잘못된 거 아니야?"

"그렇다고 하기엔 궤적이 미쳤잖아! 마치 탑급 클로저가 던지는 것 같은 느낌이었어."

"게다가 단순한 100마일이 아니야. 애런 테린의 데뷔 시즌 느낌이 나던걸?"

하지만, 역시나 이 중에서도 가장 빠르게 반응한 부류는 취재를 나왔던 기자들이었다. 이들이 만들어내는 카메라 셔터음 소리가 빠르게 울려 퍼지며 전광판의 숫자를 담아내기 시작했다.

"미쳤군. 따라다니는 족족 대박을 터트리는 소스라더니! 진짜잖아? 설마 평범한 자선 행사에서도 이런 화재를 만들어낼 줄이야!"

"평범하다고 하기엔 그렇지. LA에서도 손에 꼽히는 자선 행사인데. 아무튼 다저스는 축복받았다니까? 한인들의 도시 LA, 그곳에 나타난 100마일의 슈퍼스타! 이건 조회수 빨아먹기 좋을 수밖에 없는 소재잖아."

이들은 빠르게 SNS와 포털 사이트에 간이 기사들을 업로드 하자, 이 소식은 네티즌들 사이에 빠르게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그 사실을 떠올린 언더에라의 직원 제이미 창이 재빨리 인터넷의 반응을 확인했다.

아니나 다를까, 해준의 투구 영상이 온갖 야구 커뮤니티를 덮어가고 있었다.

"마이크. 이것 좀 보세요."

그녀는 조용히 스마트폰을 들어 마이클 타티스에게 보여주었다

[마르쿠스 탁구 자선 대회에 나타난 언더에라 CEO 마이크 타티스, 목표는 다저스의 KANG?]

[마르쿠스와의 깜짝 대결? 그 초구는 100마일! 다저 스타디움을 뒤집고 있는 KANG의 투구.]

[마르쿠스 탁구 자선 대회, 스트리밍 시청자 접속자 수 폭발적 증가세!]

[언더에라가 눈독 들이는 차세대 성장 동력, 다저스의 KANG으로 밝혀져. 신비주의 마이크 타티스 CEO 직접 모습을 드러내.]

LA의 한 경기장에서 일어난 작은 파동.

몇 초도 안 되는 사이에 그 파동이 북미를 넘어 인터넷의 영향력이 미치는 모든 곳에 퍼져나가고 있었다.

마이크 타티스는 헛웃음을 흘리며 커다란 카메라를 어깨에 이고 있는 한 남자를 바라보았다.

"저 카메라가 그냥 녹화용이 아니라 중계용이었어?"

"요즘은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이 돈이지. 이번 스트리밍에서 나오는 광고 수익은 기부 금액에 더해질 예정이지만 말이야."

만족스러운 기색을 나타낸 행크 그린이 카메라를 향해 작게 손을 흔들었다.

그리고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을 이었다.

"흠, 그러고 보니."

무언가 떠오른 탓이었다.

"이번 자선 대회는 광고 수익이 좀 많이 뽑히겠는걸?"

이제 겨우 초구.

하지만, 해준이 마운드에 오른 순간부터.

[▲192,122명]

시청자 수가 2배 넘게 증가하고 있었다.

+++

"..후우."

마운드의 흙을 스파이크로 한차례 고른 해준은 뜨거운 숨을 내뱉었다.

'이제 겨우 초구. 하지만 반동이 좀 심한걸.'

활성화율 8%.

이 상태에서 마르쿠스를 잡아내기 위한 속도와 무브먼트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손해가 필요했다.

덕분에 폭발적인 힘을 증폭하고 전달해냈던 어깨 근육과 관절들이 벌써부터 비명을 내지르는 상황.

더군다나 커맨드와 체력만큼은 별개의 문제다.

칼 같은 커맨드를 자랑하던 애런 테린의 그것과는 거리가 느껴지는 투구 퀄리티.

해준은 다시 한번 폐간 속에 맴돌던 뜨거운 호흡을 뱉어냈다.

'뭐, 그렇다고 내가 투수를 할 것도 아니고.. 좀 거칠어도 상관은 없겠지.'

그리고는 몸 상태에 신경을 쏟으며 투구판을 밟았다.

'지금 필요한 건 임팩트뿐이니. 모든 체력을 쏟아부어도 상관은 없어.'

글러브 속으로 손을 집어넣자, 표정에서 여유로움이 사라진 마르쿠스가 타격 자세에 들어간다.

그와 함께 깨어나는 애런 테린의 투구 감각.

조금씩 빈틈을 보이던 구멍들이 순식간에 그 모습을 감춰버렸다. 더 이상의 방심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증거였다.

해준의 검은 눈동자가 빛을 발했다.

'이대로 또 한 번 들어가는 건 자살 행위.'

컨디션이 올라온 마르쿠스의 스윙 궤적은 100마일이 아니라 106마일의 공이라도 피해가기 힘들다. 해준은 제일 먼저 그 궤적을 흐트러트리기로 결심했다.

"흐읍-!"

투구판을 박차자, 오른발의 근육이 폭발적인 펌핑과 함께 몸을 빠르게 밀어낸다. 하체와 체간을 극한까지 이용하면서도 부드럽게 넘어가는 팔꿈치의 채찍과 같은 스윙.

그 순간.

'여기다!'

정점에 도달한 투구 감각이 공을 때려내야 할 임팩트 포인트를 정확히 타격했다.

반면, 간결하기 그지없는 투구폼에 비해 고삐가 메어지지 않는 야생마처럼 날뛰는 투구 궤적.

퍼어어어어엉-!

그것을 따라간 포수의 미트가 황급히 솟구쳤다.

"볼-!"

실전 경기를 연상시키듯, 이들의 승부심에 자극을 받은 심판의 우렁찬 콜이 울려 퍼졌다.

이미 경계 상태에 들어간 마르쿠스.

그는 부동심이 깃든 눈동자로 그 궤적을 차분히 바라보았지만, 정작 다저스의 백업 포수 필이 눈썹을 일그러트렸다.

'제기랄, 이 미친 구위는 뭐야?'

어느 정도는 웹으로 받아냈음에도 불구하고 손바닥에서 밀려오는 통증.

체감상 다저스의 웬만한 불펜들보다 뛰어난 구위였다.

'괴물 루키 자식. 투구에까지 재능이 있다니.'

필은 자신도 모르게 밀려오는 질투심에 고개를 휙휙 내저었다. 평생 한 포지션에만 매진해도 메이저리그의 흙을 밟아보지 못하고 사라지는 선수들이 부지기수인 이 세계에서 저런 규격 외의 재능이라니.

'하여간 이 바닥은 이해 못 할 괴물들이 툭툭 튀어나오는군. 참 불공평하단 말이야.'

필이 투덜거리며 다시 자리를 잡았다.

[101.3mph]

아무래도 이번 승부는 단순한 이벤트성으로 끝나기 그른 것 같았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퍼어어어어어엉-!

"스윙- 스트라이크 아웃!"

승부를 결정 짓는 콜이 다저 스타디움에 울려 퍼졌다.

+++

[KANG VS 마르쿠스, 다저스의 전설과 미래의 진검 승부!]

[100마일, 101마일 ,102마일!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자선 행사를 뒤흔든 뜻밖의 광속 투구.]

[언더에라 CEO의 등장? 언더에라, KANG에게 역대 최고 규모 스폰 계약 제안했나?]

[업계 관계자 'KANG은 업계 최고 수준의 인플루언서. 언더에라가 그를 놓친다면 땅을 치고 후회할 것.']

[KANG, 마르쿠스를 삼진으로 처리한 공은 경매에 붙여 판매 금액 전액 기부 예정.]

해준의 깜짝 등판은 상상외의 어마어마한 화제를 몰고 왔다.

개막전부터 다저스의 괴물 같은 시즌 페이스를 이끄는 최고의 야수이자 타자.

그런 그가 투수에서도 그에 못지않은 잠재성을 드러낸 것.

당연하게도 팬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BOOOOOOOM! 마운드에서 102마일을 던지는 야수라니. 다저스에서도 투타겸업이 가능한 인재가 나타났어!

-단순히 구속이 문제가 아니야. 그 무브먼트 봤어? 애런 테린의 데뷔 시절을 떠올리게 만드는 수준이라고!

-나도 동의해. 그의 진짜 장점은 그 어마어마한 수직 무브먼트야. 홈플레이트 앞에서 한 번 더 떠오르는 착각이 들도록 만드는 수준이니까.

-제기랄, 다저스의 스카우팅 능력에 저주를. 저런 신인들을 족족 뽑을 수 있는 스카우트의 머릿속 내용물이 궁금하군. 우리 팀 스카우트들 머릿속에는 똥만 찬 게 분명한데 말이야.

-강과의 4억 달러 계약이 재앙이 될 거라던 언론들은 지금 뭘 하고 있지? 그를 역으로 찬양하고 있어! 이제는 숭배할 지경이지! 다저스의 미래에 축복을!

-강의 잠재능력은 크레이지한 수준이야! 난 그가 처음 메이저리그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를 기억해. 그때까지만 해도 그는 뚜렷한 장점에 비해 약점이 극명한 타자였지. 솔직히 빠르게 하락세를 탈 거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앞으로의 그의 미래가 더더욱 기대된다는 게 놀라울 지경이야.

다저스의 전설 마르쿠스 영에게서 삼진을 뽑아낸 해준.

그 과정에서 보여준 폭발적인 패스트볼은 메이저리그의 탑급 클로저들에 비해 조금도 밀리지 않는 수준이었다.

메이저리그 관련 언론들에 해준의 이름이 빼곡히 오르는 그 사이.

언더에라의 본사는 다시 긴급회의에 돌입했다.

"투수라고 해도 달라질 건 없습니다. 그래 봤자 시즌에 한두 번 등판할까요? 다저스에서는 그런 무리수를 두지 않을 겁니다. 마르쿠스의 뒤를 이을 차세대 프렌차이즈 스타니까요. 투타 겸업을 한다면 분명 체력적 이슈가 뒤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아예 하지 못하는 것과 할 수 있는데 하지 않는 것은 달라요. 혹시나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등판이라도 하면요? 그 파급효과는 어마어마할 거에요!"

"정식 경기도 아니지 않았습니까? 데이터가 쌓일 때까지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직원들의 갑론을박 속에서 마이크 타티스는 책상에 턱을 괸 채로 생각에 잠겼다.

'투수라...'

해준의 102마일 투구가 메이저리그를 뒤흔들고 있었지만, 정작 그가 주목한 것은 그보다 더욱 근본적인 것이었다.

'그 투구 매커니즘. 분명 애런 테런과 빼닮았어.'

신체 조건이 다르니 겉으로 보이는 것이 다를 수도 있었지만, 그의 눈을 피해 가지는 못했다.

몇몇 팬들은 해준의 공 끝이 마친 애런 테린과 같다고 말했지만, 실상은 그 메커니즘조차 같은 수준이라는 것을 그는 알 수 있었다.

생각에 잠긴 마이크 타티스의 눈빛이 깊어졌다.

'그런 일이 가능한 건가?'

해준이 애런 테린을 상대한 타석은 고작 4타석뿐.

그 이전에는 본 적도, 상대한 적도 없는 상대다.

그런 상대의 투구폼을 단지 마주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따라 할 수 있다고?

'그건 거울 신경 세포의 발현이 단순한 천재 수준을 넘어섰다는 소리다. 아니, 어쩌면 스포츠 역사를 모두 뒤져봐도 그런 재능은 존재하지 않을지도 몰라.'

마이크 타티스는 의자 등받이에 상체를 기대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이런 내 가정이 사실이라면 이건 단순한 문제가 아니게 될 거야.'

해준의 발전 속도, 그 잠재능력을 KBO 시절부터 주목해온 언더에라였다.

아직 개화하지 않은 스타들을 발굴해내는 것.

이 바닥에서 그것만큼 중요한 것도 없으니까.

당연히 앞으로의 기대 성적과 퍼포먼스 또한 수학적 통계를 기반으로 뽑아내 투자의 규모를 정하는 것이 상식이었다.

하지만 단언컨대 해준의 지금 모습은 그들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었다.

그리고, 그 발전이 계속된다면···.

마이크 타티스는 눈을 감고 이번 투자 상대의 미래를 그리기 시작했다.

'만약 내 생각이 맞고, 강이 그대로 발전한다고 가정해보자.'

뛰어난 상상력과 현실성, 스포츠에 대한 탁월한 감각이 어우러져 가상의 미래가 그려지기 시작했다.

당장 1년이라면 모른다.

2년 뒤라도 타자로만 뛰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3년, 아니 5년 뒤라면?

지금의 괴물과 같은 운동신경, 내구성, 거울 신경으로 몇십번이고 메이저리그의 괴물들을 관찰해온 해준의 모습은 어떨까?

마이크 타티스가 다시 눈을 떴을 때, 그의 두 눈동자에는 형용할 수 없는 결심이 깃들었다.

"최대한 조정한다고 해도 3억 달러가 마지노선입니다! 그 이상은 힘들어요."

"하지만 행크 그린 측에서는 최소 4억 5,000만 달러는 불러야 수락할 분위기 아닙니까? 우리가 이대로 놓아준다면 다른 업체들이 채갈지도 모르잖.."

아직까지도 서로 치열한 의견을 주고받는 직원들.

그들을 가만히 바라본 마이크 타티스가 입을 열었다.

"평소처럼 과감하게 가자고."

그리고, 그 말 한마디에 회의실을 가득 메운 직원들의 시선이 그에게 모여들었다.

마이크 타티스.

수많은 슈퍼스타들에 대한 투자들을 단 한 번의 실패도 없이 성공시켜온 승부사이자 업계의 전설.

그가 마치 미래를 예지하듯 단언했다.

"10년 5억 달러. 당장 2년 뒤에는 이 금액으로도 못 잡을 수 있어. 잡을 수 있을 때 잡아야지."

언더에라 본사의 한 회의실.

훗날 언더에라의 가장 큰 분기점이었다고 평가받는 결정이 이곳에서 내려지고 있었다.

'어디까지 가나 보자고, 미스터 강. 우리는 당신에게 배팅했으니.'

그런 결정을 내린 마이크 타티스.

이제껏 언더에라를 폭발적으로 성장시켜왔던 그 시절들과 마찬가지로, 그의 두 눈동자가 그 어느 때보다 빛나고 있었다.

해준이 드러낸 새로운 잠재성, 그리고 그것이 만들어낼 새로운 미래.

그의 시선이 그곳을 향해있었다.

한편, 그 시각.

다저 스타디움, 차베스 라빈.

"흠? 준. 타격폼이 살짝 달라졌는데?"

다저스 선수단은 샌디에이고와의 3연전을 앞두고 있었다.

이들은 휴식 기간사이 둔감해진 감각을 훈련을 통해 끌어올리고 있었는데, 타격코치 로니어 마토스는 해준의 타격 자세를 유심히 보고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의 물음에 해준은 작게 웃음을 터트렸다.

"하핫, 역시 그렇죠? 이것 참.."

자신도 느끼고 있던 탓이다.

[링크 활성화율이 100%에 도달합니다.]

[아웃라이어 '더 패스트볼 긱The Fastball Geek' 토니 디에고 블랑코의 감각을 완성하셨습니다.]

[타자 파트의 일부분이 완성되었습니다.]

포심 패스트볼의 대응 감각을 완전히 완성한 것.

그것이 단순히 타자로서의 완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지금 와서 보일 줄이야."

트라우마 백색선소실증.

타석에 서는 족족 자신을 잡아먹었던 괴물과 같은 저주.

그리고, 토니 디에고 블랑코의 감각이 완전히 체화된 지금.

"완전히 보여."

몇 번의 확인을 거친 끝에야 확신할 수 있었다.

트라우마로부터 자신을 보호해주던 토니 디에고 블랑코와의 링크와 자세.

이제는 그것을 유지하지 않더라도, 스스로의 자세와 시선으로 오롯이 투구를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아웃라이어(Outlier) 시스템 소유자]

-강해준

[특이사항]

-25세, 우투우타, 멀티 포지션

-트라우마, 백색선소실증 극복

[아웃라이어 업적]

-통계상 처리 확률 0퍼센트, Impossible 타구 10회 처리.

홀로그램을 바라본 해준은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완성이 곧 시작이라.."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최강의 타격 재능.

아웃라이어 시스템과 링크되기 이전부터 가지고 있었지만, 예기치 못한 불행으로 묻어둘 수밖에 없던 그 잠재성.

"그래, 이제부터 시작이지."

그것이 뒤늦게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 스폰서, 그리고 드러난 또 다른 잠재성 (4)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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