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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수에서 타자까지-103화 (103/137)

< 돌주먹 로키스 (3) >

103. 돌주먹 로키스 (3)

[우측 폴대를 강타하는 벼락같은 홈런! 로키스로서는 뼈가 아픈 한 방일 수밖에 없습니다! 더군다나 그 타구를 서서 감상하다니요! 이 장면은 근 몇 년간 로키스가 당한 최악의 굴욕이 될 겁... 잠시만요! OH, MY GODDESS--!]

중계진의 비명에 가까운 고함이 터져 나오고, 쿠어스필드가 충격에 휩싸였다.

MLB 사무국이 배트 플립을 적극적으로 권장한 지 10년.

그럼에도 자존심 높은 메이저의 투수들은 그 행위를 용납하지 않는다.

타자들?

야구라는 게임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포지션은 어디까지나 투수다.

리그 차원에서 존중받는 몇몇 베테랑을 제외한 타자들을 보복 사구를 꺼리며 그에 순종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IT'S A BAT FLIP! KANG이 로키스를 향해 배트를 던져버립니다!]

그 암묵적인 관례가 보란 듯이 박살 났다.

그것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지 3개월도 되지 않은 한 다저스의 루키에 의해.

차라리 폭력에 가까운 도발.

로키스 팬들의 인내심이 단숨에 바닥을 드러냈다.

우우우우우우우우우-!

"너 이 자식 죽여버리겠어!"

"이 빌어먹을 새끼야! 룰을 존중하라고!"

"다음 타석에서 우리 투수가 네 녀석 머리를 날려버릴 거다, You motherfucker!"

욕설과 고성이 쏟아져내렸고, 외야로 쓰레기가 날아들었다.

그 굴욕의 당사자인 로키스의 내야진.

이들 또한 격한 반응을 드러냈다.

"$%@#!%@@---"

"----자식 --- 박살을 ---리겠어! "

1루수 나단 브레이저, 2루수 콜튼 토르바손, 유격수 스펜서 파머까지. 돌주먹 로키스라는 악명을 높인 주인공들이 험악하게 일그러진 표정으로 욕설을 퍼붓기 바빴다.

[흥분한 기색이 역력한 로키스의 내야진! 글쎄요, 인종차별만 아니라면 이 상황에서 허용되지 않을 욕설이 무엇이 있을까요! 로키스와 다저스 사이의 분위기가 단숨에 파국을 향해 치달아가기 시작했습니다!]

반면, 잇따른 환호성이 터져 나온 다저스의 벤치.

드레이븐이 신이 난 듯이 벤치의 난간을 펑펑- 세차게 내려치며 외쳤다.

"Fucking Attaboy! 미친 자식 같으니라고! 알고는 있었지만 크리스가 진짜 또라이를 데려왔잖아!

"우리라고 가만히 있을 순 없잖아! 다들 나갈 준비해! 로키스 새끼들 눈 돌아가면 우리가 막아줘야지!"

"...미쳐버리겠군. 다음 타자는 나라고."

비록 루이스가 침울하게 중얼거렸지만, 이 분위기에서 그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은 없었다.

짜아악-!

"Good job, 준! 제대로 한 방 먹였어!"

그 사이 해준이 3루 코치 호프먼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베이스를 돌았다. 압박은 한층 더 거세졌지만 제대로 텐션이 올라오기 시작한 다저스 벤치의 분위기.

제대로 한 방 먹였다.

해준은 가슴 깊숙이서부터 끓어오르는 열기를 느끼며 떠들썩해진 원정 더그아웃을 바라보았다.

'시작이 좋아. 기세를 어느 정도 찾아왔다.'

처음부터 되돌릴 수 없는 강을 건넜던 사이.

어차피 싸워야 한다면, 기선제압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 그것을 알기에 망설임 없이 배트를 내던져 버린 지금.

"준-! 앞을 봐-!"

다저스의 벤치에서 고함이 들려왔다.

'응?'

그렇게 해준이 고개를 돌렸을 때.

"---F BITCH!"

흉악하게 일그러진 표정과 함께 몸을 날린 샘 린이 어느새 코앞에 이르러 있었다.

+++

초장부터 폭발해버린 다저스와 로키스의 갈등 관계.

방송국과 사무국이 환호성을 지를 장면에 시청률이 급속히 치솟고 있던 그 순간.

자신이 무슨 일을 당한 것인지 완전히 인지한 포수 샘 린.

그가 두 눈동자를 희번덕거리기 시작했다.

너무 어처구니없는 일이라 자신이 당한 것이 현실인지 긴가민가했지만, 인제 와서는 확실해졌으니까.

'fucking bastard! 햇병아리 루키 자식이 우릴 엿 먹여?'

그렇지 않아도 작년에 수차례 주먹을 나눴던 다저스다.

처음에야 동료의 상실감 대한 순수한 분노로, 다음부터는 기세를 앗아오겠다는 의도가 강했지만, 그 끝에 이르러서는 그 갈등이 본래의 의도마저 잡아먹어 버린 상황.

그 복잡미묘했던 감정이 해준의 배트 플립과 몇 마디 말을 기폭제 삼아 샘 린의 머리끝에서 폭발해버렸다.

그의 눈에 3루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는 해준의 모습이 들어온 것은 그때였다.

"FUCK!"

그 모습에 도저히 울분을 참지 못하고 욕설을 내뱉은 샘 린.

그리고는 자신도 모르게 마스크를 던지며 외쳤다.

"HEY--!"

동시에 샘 린은 홈플레이트를 박차며 배속 깊숙이서부터 끓어오르는 열기를 토해냈다.

"---YOU SON OF BITCH!"

[3루 코치 호프먼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베이스를 통과한 KANG! 로키스에게 기습적인 한 방을 날린 다저스의 루키가 개선장군처럼 홈플레이트를 향해... 오우우우-! 잠시만요!]

샘 린의 갑작스러운 돌발 행동을 가장 먼저 발견한 중계진.

이들의 당황한 목소리가 중계를 타고 퍼져나갔다.

[샘 린! 그가 KANG에게 돌진합니다!]

조금은 늦게 이를 발견한 다저스 벤치 또한 경악 어린 목소리를 내뱉었다.

"준-!"

"젠장, 어서 나가서 막아!"

그렇지 않아도 폭발 직전까지 들끓던 분위기다.

언제든지 튀어나갈 준비를 하고 있던 다저스의 베테랑들이었지만, 홈플레이트에서 출발했던 샘 린보다 빠르지는 못했다.

"죽여버리겠어!"

그 사이, 있는 힘껏 달려오며 가속도가 정점에 달한 샘 린.

그가 몸을 낮게 낮추더니 고함을 지르며 어깨를 들이밀었다.

[샘 린, 상대의 하체를 감싸 안으며 숄더 태클!]

그 순간.

'역시 제 버릇 개 못 주지.'

그 사실을 알아챈 해준의 눈앞에 떠오르는 홀로그램들이 연속해서 떠올랐다.

[특수모듈 '철인The Iron Man'이 특수 트리거를 감지하였습니다!]

[상대 선수와의 몸싸움 조짐 감지!]

[특수모듈 '철인The Iron Man' 히든 파트가 발동합니다!]

[포수 샘 린의 충돌에너지를 이겨내기 위한 변화가 시작됩니다!]

[근력을 큰 폭으로 증가합니다!]

[인대가 믿을 수 없을 만큼 질겨집니다!]

[근골이 철과 같이 단단해집니다!]

[동체 시력이 한계를 벗어납니다!]

특수모듈 철인.

피로도에 의해 조절되는 수비 파트와 타격 파트.

그리고, 그것에는 하나의 숨겨진 파트가 더 있었다.

'바로 충돌 파트지.'

이보다 그 이름에 어울리는 효과가 더 있을까?

하기사, 철인이라 불리는 효과를 등에 업고 있는 상황에서 고작 벤치클리어링이나 주루 과정 중 부상을 입는다면 그것이 오히려 더 말이 안 된다.

"흡!"

해준이 숨을 들이켜며 온몸을 단단하게 굳혔다.

그와 함께 그 돌발 장면이 모두의 시선 속에서 슬로우모션처럼 느릿하게 흘러갔다.

두 팔을 뻗는 샘 린.

뒤늦게 자세를 낮추며 충격에 대비하는 해준.

곧, 샘 린이 상대의 허리를 자신의 반경 속에 넣고.

"흐아아아압-!"

기합과 함께 어깨를 그대로 해준의 복부에 들이밀었다.

그렇게 이어지는 끔찍한 충돌 소리.

퍼어어어억-!

쿠어스필드가 다시 한번 충격에 빠졌다.

+++

첫 타석이 마무리되기도 전에 쿠어스필드를 찾아온 두 번의 침묵.

하지만 그 의미는 달랐다.

첫 번째 침묵이 루키의 도발적인 행동에 대한 경악이었다면, 이번은 믿을 수 없는 비현실적인 충돌의 결과에 대한 의심.

온갖 소음을 내뱉던 로키스 팬들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뭐가 어떻게 된 거야?"

"어째서 샘 린이 바닥에 나자빠진 거지?"

샘 린의 태클 장면까지만 해도 쿠어스필드는 소란스럽기 그지없었다. 오히려 환호성을 지르며 저 건방진 루키를 박살 내버리라는 응원까지 이어졌을 정도였으니까.

하지만 절정에 다다랐던 이들의 기세는 믿을 수 없는 장면이 이어지며 빠른 속도로 그 힘을 잃어버렸다.

툭-

그사이 멀쩡한 모습으로 홈플레이트를 밟은 다저스의 99번.

"..세, 세이프."

구심의 당황 어린 음성이 다저스의 선취 득점을 인정했다.

그 넓은 등을 비추던 카메라가 이번에는 3루와 홈 사이에 엎어져 있는 한 선수를 담았다.

해준은 3루수 블레이크 라이트를 뒤돌아보며 말했다.

"이봐, 도와달라고 소리지르잖아."

"...이, 이런 제기랄! 뭐야, 어떻게 된 일이야!"

블레이크 라이트가 자신의 코앞에서 벌어진 이 일에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외쳤다.

[충돌 직후 그라운드에 엎어져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샘 린 선수! 이게 어떻게 된 일입니까!]

분명 돌진을 한 쪽은 샘 린이었지만, 나가떨어진 쪽도 샘 린이다. 3루수 블레이크 라이트의 급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코치-! 어서 의료진을 불러!"

하지만 의료진들은 진작 사달이 났음을 감지하고 재빨리 그라운드로 뛰쳐나온 상태였다.

"비켜! 상태를 확인해야 해!"

"제기랄, 이봐 샘 린-! 이봐, 괜찮아?"

의료진의 물음에도 대답하지 못한 채 고통에 몸부림치는 샘 린.

그 상태를 확인한 닥터의 입술 사이를 비집고 침음성이 흘러나왔다.

"jesus... 어떻게 부딪혀야 이런 꼴이 되는 거야?"

충돌 직전까지만 해도 샘 린보다는 다저스 루키를 걱정했던 그였다.

이토록 빨리 대응할 수 있었던 것도 샘 린의 돌진을 보는 순간부터 이미 뛰쳐나갔기 때문.

NFL에서도 2라운드 상위 지명권자였던 샘 린.

그의 태클과 충돌한다면 도저히 멀쩡한 상태로 그라운드를 벗어날 수 있을 리가 없었으니까.

작년 다저스의 정신적 지주인 마르쿠스의 갈비뼈를 박살 내버렸던 것도 샘 린의 태클이 아니었던가?

하지만 눈 앞에 펼쳐진 결과는 정반대.

해준에게 부딪힌 샘 린은 숨소리도 내뱉지 못하고는 그라운드 위로 나가떨어졌다.

이를 이해 못 하는 사람들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유투브에서 이번 스트리밍의 중계를 담당하던 오말리 또한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해가 가지 않는 장면입니다. 분명 샘 린의 기습적인 태클이 먼저였는데, 튕겨 나온 쪽도 샘 린! 그에 반해 KANG은 상처도 없이 그대로 홈플레이트를 밟았습니다! 아, 잠시 전광판에..]

모두가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

하지만 전광판에서 리플레이 장면이 흘러나오기 시작하자, 그 과정을 목격한 관중들은 비명을 내질렀다.

"Oh jesus..."

"제대로 돌아갔어.."

"뭐야, 무슨 벽에 부딪힌 것처럼 돌아가?"

[Oh, holy... shit! 샘 린의 목이 콘크리트 벽에 부딪힌 듯 밀려 돌아갑니다. 이건 마치... 달리던 기차에게 덤벼든 종이비행기 같군요!]

하지만 충격도 잠시.

그 뒤에 이어진 구심의 판정이 로키스 팬들을 연이은 혼란 속에 빠트렸다.

"샘 린은 퇴장 처리일세. 이건 선을 넘었어."

"젠장, 이 빌어먹을 motherfucker! 지금 샘 린의 꼴을 보고도 그런 소리가 나와! 뭐, 퇴장?"

"이봐, 구심! 말이 안 되잖아! 부상 당한 쪽은 샘 쪽이라고!"

"토르파손! 진정해-!"

그렇지 않아도 로키스와 다저스의 험악한 분위기에 신경을 잔뜩 곤두세우고 있던 심판진.

그들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태클을 시도했던 샘 린에게 퇴장을 명령했다.

[구심이 퇴장을 선언합니다! 아직 바닥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있는 샘 린 선수! 설사 큰 부상이 아니더라도 그라운드로 복귀하지 못하게 됐습니다! 로키스가 1회부터 주전 포수를 잃어버리는군요!]

"이봐, 지금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 서로 충돌했고 부상은 샘 린이 당했어!"

로키스의 감독이 급하게 튀어나와 항의했지만.

"먼저 달려든 쪽은 샘 린이오. 이건 번복할 수 없어. 당신도 상황을 봤으면 알지 않소? 강은 어디까지나 정상적인 주루 과정이었어."

구심의 판단은 확고했다.

이에 분개한 로키스 선수들이 우르르 몰려들었다.

"제기랄, 두 눈 똑바로 보고 판정하라고!"

"구심! 여기는 쿠어스야! 로키스의 홈!"

[로키스의 벤치가 모두 비워졌습니다! 심판의 판정에 항의하기 위해 몰려드는 로키스 선수들!]

다저스와 로키스 1차전.

언제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 시한폭탄으로 여겨지던 시리즈가 1이닝부터 큰 균열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

1회에 있었던 폭풍이 한바탕 그라운드를 휩쓸어버리고 난 후.

로키스는 그들의 주전 선수 2명을 한 번에 잃어버리고 말았다.

부상으로 이탈한 포수 샘 린, 그리고 구심에게 폭언을 퍼붓다가 함께 퇴장당한 2루수 콜튼 토르바손.

3회 초 1사, 여전히 마운드를 지키고 있는 로키스의 선발투수 릭 피어스는 침을 거칠게 뱉은 뒤 타석에 들어서는 타자를 노려보았다.

'이게 다 저 녀석 때문이지.'

느긋한 표정으로 자세를 잡은 다저스의 루키.

해준을 바라보는 릭 피어스의 두 눈이 이글거리며 불타올랐다.

'감독에게 이번 타석에서 빼달라고 했어야지. 헤드샷을 처맞을 걸 알면서도 뻔히 타석에 들어와?'

저런 놈에게는 본때를 보여주는 것이 옳다. 패스트볼 그립을 잡은 릭 피어스가 투구판을 밟았다.

급하게 투입된 로키스의 백업 포수 벅 그린 또한 고개를 끄덕였다.

'릭! 이 빌어먹을 자식 머리를 날려버려.'

그렇게 로키스 배터리가 준비를 끝냈을 때.

이를 지켜보는 이들 또한 앞으로 일어날 일을 확신하며 온몸을 감싸오는 긴장감에 목울대를 크게 울렁였다.

꿀걱-

'여기선 보복구다. 무조건이야 이건.'

'지금의 로키스라면... 등? 엉덩이? 머리에 던져도 이상하지 않지.'

'또 한바탕 난리가 나겠어.'

폭발 직전까지 끓어오른 그라운드의 열기.

그 속에서 릭 피어스가 마침내 투구판을 박차고, 공을 때려냈다.

그렇게 모두의 확신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릭 피어스의 패스트볼이 KANG의 머리를 저격합니다!]

투수의 패스트볼이 위협적인 기세와 함께 해준의 머리를 노리는 비행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 순간.

'온다!'

머리를 향해 날아오는 공의 궤적을 파악한 해준의 눈동자가 오히려 차갑게 번뜩였다.

KBO 1년 차, 머리에 공을 맞고 생긴 트라우마 백색선소실증.

그리고 메이저리그 1년 차.

자신의 머리를 노리는 공이 다시 한번 거대한 아가리를 벌린채 다가오자, 자연스럽게 이가 악물어진다.

'이번에도 당할 순 없어. 아니, 오히려 배로 돌려준다.'

페어플레이? 그것도 상대를 존중하는 내에서 플레이하는 선수들에게나 적용되는 말이다.

이미 자신의 머리를 노리고 헤드샷을 던진 그 순간.

해준은 상식적인 플레이를 선택지에서 지워버렸고, 아웃라이어 시스템은 그에 반응하듯 역보복을 위한 상태에 진입한 뒤였다.

[특수모듈 '철인The Iron Man' 히든 파트가 발동합니다!]

머릿속에서 철인의 발동 메시지가 떠오르자 피이잉- 하는 울려퍼지는 이명.

[동체 시력이 한계를 벗어납니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발달한 동체 시력이 머리를 향해 날아오는 공을 정확하게 직시한다.

그와 함께.

[근력을 큰 폭으로 증가합니다!]

[인대가 믿을 수 없을 만큼 질겨집니다!]

괴력적으로 발달하는 근육과 평소보다 더한 운동에너지를 견뎌내 줄 인대의 급속 발달까지.

"흡-!"

그 속에서 해준은 공을 피하기보다 스윙 동작에 들어갔다.

으드득-

있는 힘껏 악물어진 치아.

하체에서 시작된 회전운동이 허리를 타고 넘어오며 더욱 증폭된다.

그와 함께 어마어마한 속도를 동반한 채 돌려지는 배트.

하지만, 지금의 이 넘치는 힘은 공을 때려내기 위함이 아니었다.

[Ohhhh-! 릭 피어스의 공이 KANG의 머리를 강타...!]

그 사이, 어느새 맹렬한 회전과 함께 머리 지척에 도달한 공의 궤적.

하지만 그 순간부터,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졌다.

스으윽-

파워풀한 풀스윙을 동반한 상식을 넘어선 회전운동.

그로 인해 균형을 잃은 해준의 신체.

그 높이가 교묘하게 무너지며.

쉬이이익-!

귀 옆으로 공이 스쳐 갔다.

반면, 어느새 채찍처럼 휘둘러진 배트.

그 스윙이 속도의 임계점에 도달했을 때.

[빗나가는 헤드샷! 그리고 KANG의 배트가...!]

이어진 장면에 쿠어스필드는 경악에 빠져들었다.

< 돌주먹 로키스 (3)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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