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시리즈 (1) >
68. 한국시리즈 (1)
10월 1일.
KBO 리그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9월의 전설이 드디어 막을 내렸다.
그리고.
-마침내.. 해방...
-이제는 끝이다! 함께해서 무서웠고, 다시는 보지 말자!
-괴물 같은 자식. 꿈속에서 나올까 무섭네. 얘들아, 소금 어딨냐. 고척돔 방향으로 소금 좀 뿌려라!
-잠깐, 세오레즈 전만 빼면 방어율이 2점이... 내려가잖아?
-난 강해준 그 자식 전적만 빼도 방어율이 2점이 내려가..
세오레즈를 제외한 9개 구단의 투수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매 경기, 메이저리그 구단 30개 구단의 관계자들로 경기장을 가득 메우고 만들고, 수많은 방송사들의 카메라가 따라다니게 한 당사자.
세오레즈의 NO.24 야수野獸 강해준.
후반기 들어 반전의 수준을 넘어 서스펜스 스릴러 수준의 공포를 안겨다 준 그였지만, 9월의 성적은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
28경기 148타석 87타수 44안타 58볼넷 21타점 34득점 29도루 1사구 2희생플라이.
타율 0.506
출루율 0.696
장타율 1.322
OPS 2.018.
이 중 단타 4개를 제외한 40개의 안타가 모두 장타였으며, 2루타 23개, 3루타 3개, 그리고 14개의 홈런을 기록한다.
더욱 놀라운 점은 58개의 볼넷 중 33개가 고의사구라는 것.
이 기록은 KBO의 투수들이 해준에게 가지고 있는 공포심이 얼마나 극에 달했는가를 보여주고 있었다.
그에 반해 2026년 시즌 성적은 타율 0.250 출루율 0.404 장타율 0.557 OPS 0.961.
극악의 타고투저인 KBO리그에서도 상위권에 아슬아슬하게 드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그 누구도, 해준을 그저 그런 상위권의 타자라 생각하지 않았다.
[역사를 뒤집은 괴물의 9월. KBO라는 우물을 박살 내버린 세오레즈의 강해준!]
[강해준, 7월, 8월에 이은 9월 월간 MVP 수상.]
[시즌 결산. 선수들이 뽑은 2026 KBO MVP 강해준 만장일치]
[전문가들, '초라했던 전반기? 비교 불가. 그것을 고려해도 KBO 역사상 최강의 타자.']
단기 임팩트라고 치부하기에는 이미 리그가 수용할 수 있는 한계 자체를 뛰어넘었기에.
당연하게도 이전까지 존재했던 모든 부정적 인식은 사라진지 오래였다.
그리고, 그 뒤로 이어지는 수많은 해외의 관심.
하지만 그 수준은 모두의 예상을 넘어선 폭발적인 것이었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스카우트 운집. 익명의 스카우트, '강해준의 몸값. 최소 2억 달러.']
[코리안 배리 본즈? MLB닷컴, 9월의 강해준 집중 조명!]
[MLB 최고 수비수 마누엘 SNS, '내가 최고의 수비수냐고? 글쎄, 이 선수를 보면 그런 생각이 안들껄?']
[MLB 팬들 SNS 줄지어 언급, '이 선수의 수비를 봐! 제기랄, 혹시 KBO가 MLB의 상위 리그였던가?']
포스트시즌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MLB의 많은 팬들은 이미 해준의 이름을 알고 관심을 표하고 있을 정도였으니까.
당연하게도 이러한 파급력이 가까운 옆 나라를 벗어날 리는 없었다.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에 이어 일본 야구 관계자들마저 경기장 이곳저곳에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모습을 드러낸 소프트뱅크 관계자, '혹시 우리도?']
[강해준에게 관심을 보이는 요미우리, '5년 40억엔 배팅 가능']
[슈퍼 에이전트 행크 그린 SNS, '강해준이 어디 팀으로 갈 거냐고? 아직 포스트시즌. 선수는 경기에 집중하고 싶어 한다. 물론 일본이라도 가능성은 열어둔 상태.']
[한신 타이거즈, '강해준 영입에 올인. 메이저리그? 문화적으로 가까운 일본이 더 매력적일 것.']
메이저리그 구단들에 밀려 영입을 포기할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생각보다 강력한 관심을 내보이는 일본 구단들.
온갖 야구 커뮤니티에서 어처구니없어하는 반응들이 이어졌다.
-한신은 안 끼는 곳이 없네;;
-꼴랑 400억? 지금 메이저리그에서 2000억 부르는 거 안 보이나 ㅋㅋㅋㅋㅋ
-최소 2000억이다. 더 올라갈 수도 있음.
-한신은 매년 저게 연례행사임? 영입하겠다고 코멘트만 잔뜩 쳐놓고 영입한 선수가 도대체 누가 있지 ㅋㅋㅋ
-메이저리그 두고 누가 일본 리그 가겠냐;; 낄끼빠빠 좀 합시다.
-소프트뱅크 이번에도 유니콘 기업들 투자한 거 대박났던데. 그거 그대로 강해준한테 재투자하면 가능할 듯.
└얼마 벌었는데?
└대충 1조 이익이라던데.
└강해준 몸값 1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정도 주면 MLB MVP 선수도 헐레벌떡 달려가겠네.
물론 일본의 구단들이 이 사실을 모를 리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저런 약을 쳐보는 것은, 그들의 표적을 가리기 위한 연막에 불과했다. 야구계의 사정에 밝은 몇몇 팬들은 이 사실을 진작에 꿰뚫어 본 상태였다.
-강해준이 아니라 유장천이랑 조병민 보러온 거 아님?
-ㅇㅇ 강해준은 연막임. 솔직히 강해준은 커도 너무 커버려서 불가능이고, 다른 FA로 풀리는 타자들 보러온거네.
-장건우도 매력적인 카드지. 장타력이 좀 부족하긴 해도 수위타자로 쏠쏠할껄?
포스트시즌이 끝난 뒤, 역대 유례없는 FA 폭풍이 몰아칠 예정인 KBO.
강해준을 데려가기 위해 자금을 쏟아부을 메이저리그 구단들. 세오레즈의 대형 FA들을 낚아채기 위해 만반의 준비에 들어간 일본 구단들.
법적싸움을 불사하더라도 그것을 필사적으로 저지할 것이 분명한 세오레즈까지.
그야말로 폭풍전야와 같은 분위기가 KBO를 휘감은 채였다.
따아악-!
"... 아웃!"
[유격수 땅볼 아웃! 5위 레나프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이변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포스트시즌은 착실히 진행되고 있었다.
[5위 서울 레나프, 와일드카드 결정전 2연승. 코쿤스 누르고 준플레이오프 진출 성공!]
메이저리그 100승 투수 닉 스윈스키의 호투, 타선의 폭발에 힘입어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한 레나프.
하지만, 결국 무결점 야구 인천 플레인즈를 넘어서지는 못한다.
퍼어엉-!
"스트라이크 아웃!"
[삼진! 삼진입니다! 인천 플레인즈의 수호신이 포스트시즌 3연승을 매조지며 승리에 쐐기를 박아버리는 데 성공합니다!]
기계의 톱니바퀴와 같이 맞물리며 돌아가는 작전 플레이, 작지만 끊임없이 이어가는 타선, 강력한 불펜까지.
힘겹게 올라온 레나프를 말 그대로 박살 내버린 인천 플레인즈.
[승리, 승리, 승리. 이어지는 승리의 함성! 인천 플레인즈 3연승, 포스트시즌 진출!]
[1차전은 플레인즈의 홈구장! 대구 더히트 VS 인천 플레인즈]
기세를 타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그들을 맞이한 것은 2위, 대구 더히트였다.
지난 몇 년간 KBO의 2강으로 불리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나눠 먹곤 했던 대구 더히트와 인천 플레인즈.
하지만 올해만큼은 돌연변이 적인 강해준의 존재로 급부상한 세오레즈 1위 자리를 내주며 둘 중 한 팀은 한국시리즈에 초대받지 못할 운명이었다.
2년 연속 가을야구 우승을 노리는 대구 더히트.
왕좌의 재탈환을 노리는 인천 플레인즈.
그들의 치열한 경기가 펼쳐졌고.
퍼어엉-!
"스트라이크- 아웃!"
5차전 9회 말.
대구 더히트의 마무리, 정일환의 포심 패스트볼이 포수의 미트를 파고들며.
으라차아앗!
[플레이오프 5차전, 대구 더히트 승리!]
[플레이오프 승리자는 대구 더히트,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성공!]
[한국시리즈 1, 2차전. 격돌지는 서울 고척돔!]
한국시리즈 진출팀이 결정됐다.
+++
10월 25일 일요일 오후 1:00.
웅성웅성-
정규시즌 우승팀인 서울 세오레즈의 홈구장 고척돔.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찬 이곳은 벌써부터 얼굴에 붉게 홍조를 띤 관중들로 가득 들어찬 상태였다.
역대를 뒤져봐도 유례없는 속도로 표가 매진됐고, 암표 가격이 200만원을 넘어설 정도로 뜨거웠던 구매 전쟁.
그 모든 것은 이제는 한국프로야구의 전설이 된 한 남자의 마지막 시리즈를 보기 위해서였다.
-오늘도 홈런 치겠지?
-도루도 할껄.
-그것만 하겠냐? 어시스트도 2개쯤 예상한다.
-그냥 한 번에 말해라. 홈런도 치고 도루도 하고 어시스트도 한다고.
-당연하게도, 그 전설이 자신들의 편이라는 것에 들떠있는 세오레즈 팬들.
-아씨. 괜히 올라왔나. 그냥 대구에서 볼 껄.
-여기서 강해준이 홈런 3개 칠 꺼 대구에서는 5개쯤 칠 것 같다. 그냥 여기서 보는 거로 만족하자.
-야구는 팀 게임이야 자식들아! 우리 더히트는 팀으로 싸운다!
반면, KBO 역사상 최강의 선수가 자신들의 적이라는 사실에 압박감을 느끼는 더히트 팬들.
한국시리즈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분위기는 시작 전부터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부우웅-
한편, 소란스러운 외부와는 달리 고요한 고척돔 실내 연습장.
공기를 종이처럼 갈라버리는 날카로운 스윙 궤적이 이어지고 있었다.
17,000명의 현장 관중들, 시작 전부터 100만 명을 넘어선 프로야구 스트리밍 채널의 접속자들을 기다리게 만들고 있는 세오레즈의 야수.
해준은 정신을 고조시키며 스윙을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었다.
몸과 정신을 완전 예열 상태로 끌어올리는 루틴.
'컨디션이 최고조로군.'
한국에서 모습을 드러낸 슈퍼 에이전크 행크 그린은 그 모습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은 얇고, 예리하며 부드럽게 보일지는 몰라도.
게임이 시작되는 순간, 저 궤적은 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어마어마한 파열음을 만들어낼 것을 이 남자는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시즌 성적도 더할 나위 없이 좋았고. 부상 이력도, 조짐도 없다.'
모든 것이 순조로운 지금.
해준은 최소 2억 달러(한화 2,360억), 경쟁이 붙는다면 그 이상도 가능할 그린 코퍼레이션의 최대 고객이 된 지 오래였다.
'본래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경기을 거듭할수록 껍질을 벗어버리듯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해준. 덕분에 행크 그린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그 믿기지 않은 모든 요소를 정리하고 자료화하며, 언론과 구단들에 흘리는데 눈코 뜰 새도 없이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보면 볼수록 놀라운 선수야.'
뛰어난 운동신경, 그를 살리는 성실성, 전력분석원들에게도 밀리지 않은 분석 능력, 믿기지 않은 수비, 괴물 같은 발전 능력, 뛰어난 정신적 사고 유연성까지.
더욱 무서운 점은, 이 선수는 만족이라는 것을 모른다는 것이었다. 끝도 없는 향상심. 그 사실에 행크 그린은 조금이나마 두려움을 느낄 정도였다.
'KBO는 이 정도에서 그쳤겠지만..'
MLB 위로는 더 올라갈 리그도 없다. 그리고, 만약 이 선수가 MLB에서마저 이런 발전 속도를 유지한다면.
'저 끝 없는 탐욕으로 역사마저 잡아먹어 버리겠지.'
행크 그린의 눈빛이 깊어졌다.
역사상 단 한 번도 출현한 적이 없는 유형의 선수. 그런 그와 함께한다는 사실은 그에게 크나큰 성취감을 안겨주고 있었으니까.
무뚝뚝하게 해준을 바라보는 행크 그린. 그리고 그 시선 속에서 조용히 스윙을 이어가는 해준.
그리고 잠시 뒤.
"후우.."
20분 동안 이어졌던 해준의 스윙 조율이 끝이 났다.
짝짝-
곧바로 실내 연습장을 울리는 행크 그린의 큰 박수 소리가 이어졌다.
"훌륭하군. 근 한 달을 쉰 타자의 스윙 궤적이라고 보기에는 예리하게 살아있어."
당장이라도 타석에 들어서 홈런을 때려낼 것 같은 기세. 행크 그린의 감탄사에, 해준이 생수병을 집어 물을 들이켜며 말했다.
"청백전은 계속 해왔으니까요. 하지만 몸 상태가 좋은 거지 감각이 올라왔다고하기엔 힘들죠."
하지만 그런 해준의 말에 행크 그린은 강하게 고개를 저었다.
"내 눈에는 전혀 그렇게 보이질 않는걸?"
그저 몸 상태가 좋은 것과 실전 감각이 끌어올리는 것이 다른 이야기인 것은 맞다. 하지만, 지금 행크 그린이 보기에 해준은 단순히 몸상태가 좋은 수준이 아니었다.
'9월의 분위기가 그대로 전해진단 말이지.'
상식적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일이었다.
청백전을 치러왔다고 해도 한 달 동안이나 실전에서 벗어난 선수. 그런 선수가 겉으로 드러날 정도로 손이라도 데면 베일 것 같은 날카로움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니.
행크 그린의 말에 해준은 대답을 하지 않고 슬쩍 시야 한구석으로 눈길을 돌렸다.
[소모성 특수 모듈 '스팀팩'이 '더 레이저 맨The Laser Man'에 적용된 상태입니다.]
[소모성 특수 모듈 '스팀팩'이 '스택형 타구속도Type-Stack Exit Speed'에 적용된 상태입니다.]
[소모성 특수 모듈 '스팀팩'이 '철인The Iron Man'에 적용된 상태입니다.]
사실 행크 그린의 안목은 정확했다.
해준은 현재 특수 모듈 전부에 소모성 특수 모듈 '스팀팩'이 적용해버린 상태였다. 그리고, 그 소리는.
'앞으로 10경기 동안은 송구 속도와 타구 속도가 게임 시작부터 최고 페이스를 유지할 거란 소리지.'
게다가 이는 타격 감각 또한 마찬가지.
[특수 모듈 '철인The Iron man'의 타격 사이클 폭주 구간에 들어선 상태입니다.]
스팀팩의 효과로 잠시 사라졌던, 9월의 미친듯한 폭주 동안 함께했던 예리한 감각들이 다시 한번 살아 숨 쉬고 있었다.
물론 공짜는 아니었다.
[소모성 특수 모듈 '스팀팩']
*특수 모듈들의 성능을 극한으로 끌어올립니다.
*피로도가 급격히 증가합니다.
*10경기, 혹은 피로도가 60%에 다다랐을 때 종료됩니다.
도매가: 2000P
평소라면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가격의 모듈.
하지만 시즌 종료와 동시에 눈앞에 떠오른 메시지들은 이 스팀팩을 기어코 사버리도록 만들었다.
[시즌이 종료되었습니다.]
[아웃라이어 포인트(KBO 전용)는 메이저리그에서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아웃라이어 스토어가 평소보다 많은 아이템을 갖춘 상태에서 개방됩니다.]
덕분에 해준은 그동안 모아왔던 포인트들을 탈탈 털어 소모성 특수 모듈들과 아이템들을 잔뜩 갖춰놓았다.
'뭐, 그래도 그동안 쌓여온 자잘한 부상들은 이걸로 해결됐으니 다행인 건가.'
사실 허슬 플레이의 연속인 수비를 6년 동안이나 이어온 자신이다. 펜스에 부딪히고, 그물망에 걸리고, 몸을 날리는 연속.
본래라면 어딘가 한 번 박살이 났어도 단단히 났어야 정상이었다.
'그에 반해 나는 운 좋게도 자잘한 부상으로 그쳤지.'
물론 그 영향으로 몸에는 데미지가 꾸준히 누적됐지만, 이제는 그것마저 해결된 상태.
프로 초창기의 몸 상태나 다름없는 가벼움에 해준은 몸을 공중에 띄어 올려 퉁퉁 튀겨보았다.
'확실히 가벼워.'
몸 상태, 체력, 타격 감각, 한계 레벨까지 부스팅 된 특수 모듈들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해준의 그 모습을 바라보던 행크 그린이 물었다.
"어때. 팀을 우승시킬 수 있을 것 같나?"
사실 이것만큼 어리석은 질문도 없었다.
야구는 온갖 변수로 넘치는 스포츠고, 개인이 아무리 잘한다고 하더라도 승리와는 무관한 경우가 넘쳐났으니까.
그 말에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던 해준이 입을 열었다.
"우승 시킬... 준비 말이죠?"
프로 생활 6년간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한국시리즈.
한국시리즈는 커녕 2군이나 안 갔으면 다행이었던 하루하루들.
하지만 지금.
저 구장의 관객석에서는 자신만이 나오길 기다리는 17000명의 관중들과, 그런 자신을 메이저리그로 데려가기 위해 몰려든 관계자들로 가득한 상태였다.
해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히 끝났습니다."
그와 동시에 눈앞을 가득 메우는 메시지들.
그것을 확인한 해준의 입꼬리가 씨익- 올라갔다.
오늘만큼은.
[아웃라이어 '더 패스트볼 긱'과의 링크가 활성화됩니다!]
[아웃라이어 '더 체인지업 드릴러'와의 링크가 활성화...]
[.............]
[아웃라이어 '더 히팅 프릭', 보로디미르의 배팅 센스가 활성화됩니다!]
[..............]
[.............'전설의 대주자' 구해형의 주루 센스가 활성화됩니다!]
[특수 모듈 '더 레이저 맨'이 활성화됩니다!]
*스택이 최고 레벨에 도달한 상태입니다!
[특수 모듈 '스택형 타구속도'가 활성화됩니다!]
"아주 박살을 내버릴 준비가 끝났죠."
정말로 전설이 돼볼 생각이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