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야수에서 타자까지-52화 (52/137)

52. Who is Kang? (5)

코쿤스의 1선발 한태웅.

길고 시원시원한 우완 체격, 보기 드문 높은 타점의 오버스로우 투구폼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그의 투구 스타일은 간단했다.

포심 패스트볼과 각이 큰 슬라이더, 그리고 자칫 하다가는 빠른 볼 일변도가 될 수 있는 투구 패턴에 변칙적인 요소를 추가한 체인지업.

빠른 공으로 상대를 짓누른 후, 슬라이더로 배트를 끌어내거나 체인지업으로 타이밍을 앗아간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달랐다.

부우우웅-!

패스트볼, 더 빠른 패스트볼, 그리고 최고 146km/h를 마크하는 고속 슬라이더.

가속, 가속에, 다시 가속.

오늘 그의 모습에서 완급조절이란 단어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크게 헛치는 유장천 선수! 패스트볼 킬러로 이름 높은 유장천 선수이지만 오늘 한태웅 선수의 기세가 당황스러운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구속도 개인 최고 기록을 갱신했군요, 153.1km/h.]

[아무래도 경기장 모습을 드러낸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 탓으로 보입니다. 현역 선수라면 힘이 잔뜩 들어갈 수밖에 없죠. 특히나 한태웅 선수처럼 젊은 투수라면 말이죠.]

패스트볼, 혹은 슬라이더.

타자들에게 일방적인 이지선다를 강요함으로써 헛스윙율과 삼진율을 크게 끌어올린 한태웅.

물론 세오레즈 타자들이라고 가만히 있을 리 없었다.

따아악--!

짧게 울리는 경쾌한 파열음.

크게 돌린 유장천의 배트가 한태웅의 패스트볼을 밀어냈다.

[큽니다! 올림픽돔의 천장을 향해 솟구치는 유장천 선수의 타구!]

하지만 아직은 구위가 살아있는 5회 초.

유장천의 타구가 펜스 앞에서 외야수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갔다.

그 사이, 태그업에 들어간 1루 주자 장건우.

외야 플라이임을 확인한 한태웅은 혀를 차며 타석을 바라보았다.

'무슨 배트 스피드가..'

분명 늦었다고 생각했는데, 무언가 번뜩이더니 어느새 공은 하늘로 솟구쳐있다.

세오레즈의 타자들은 하나 같이 만만히 볼 수 없는 구석이 있었다. 조금만 방심한다 싶으면 장타를 터트려버리니.

그리고, 그중 가장 요주의 인물.

세오레즈의 야수, 강해준.

그가 타석에서 배트의 스윗스팟으로 스파이크 끝을 툭툭- 두들기고 있었다.

빠드득-

한태웅은 그런 해준을 바라보며 이를 갈았다.

'이번에는 반드시 잡아낸다.'

다소 이닝을 적게 가져가더라도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기 위해 경기 초반부터 기어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자신이 그리던 그 이미지가, 강해준에 의해 일그러지고 있었다.

1루타, 그리고 2루타.

'두 번이나 쳤으면 충분하잖아?'

세 번 중 한 번만 쳐도 이겼다고 하는 것이 타자다. 그런데 자신은 이미 두 번이나 안타를 내주었다.

한태웅에게는 이 이상의 인내심은 존재하지 않았다.

무조건 잡는다. 그 생각 뿐.

그렇기에 한껏 달아오른 그가 기어를 최고 수준까지 끌어올린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퍼어어어억-!

"스트라이크!"

캐스터의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놀랍습니다! 강해준 선수를 상대로 던진 초구는 154.1km/h! 한태웅 선수가 다시 한번 본인의 최고 구속을 갱신합니다.]

포수의 미트마저 찢어발겨 버릴듯한 기세.

한태웅은 어디론가 빨려 들어가듯 슥- 사라지는 패스트볼의 구위에 만족한 듯 웃음을 지어 보였다.

이쯤 되면 기선제압은 되겠지 싶었으니까.

하지만 묘하게도.

툭툭-

해준은 전혀 밀리는 기세가 아니었다.

당황, 질림, 공포. 한태웅이 원하던 그 어떠한 반응도 내보이지 않은 해준.

오히려 무심하게 자신의 루틴을 다시 한번 밟아가며 타격 자세를 잡는다.

그 모습에 해준에게서 전해지는 위압감만이 깊어져 갔다.

'...뭐야.'

불쾌한 기분에 눈살을 찌푸린 한태웅.

해준은 그런 그를 바라보았다.

'분명 빠르다.'

올해 상대했던 선발 투수 중에 가장 빠른 구속. 그리고, 반대로 말하면 그뿐이었다.

'기교 따위는 하나도 없는 힘의 승부.'

끼이익-

배트 그립을 잡아 쥐는 해준의 손아귀에서 비틀리듯 쥐어짜는 소리가 들려왔다.

힘 대 힘의 대결.

자신은 그 포지션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는 데 익숙했다. 더 패스트볼 긱, 토니 블랑코. 그와의 링크가 존재하니까.

'이건 오랜만인데.'

하지만 이대로 상대하기에는 살짝 밀리는 것을 느낀 해준.

망설임 없이 새로운 홀로그램을 띄웠다.

[256포인트를 소모합니다.]

[링크 활성화율이 증가합니다!]

*89% -> 90%

*153.79km/h -> 155.52km/h

우드드득-

"후으으으읍."

동시에 몰려오는 몸의 변화에 해준은 깊은 호흡을 몇 차례 몰아쉬었다.

자율신경계가 날뛰기 시작하며, 여기저기서 증폭되는 활동 전류. 근육 세포가 상처와 재생을 놀라운 사이클로 반복함과 동시에, 인대가 더더욱 질겨지고 근골이 더욱 큰 힘에도 감당 할 수 있도록 변화한다.

설명은 길었지만, 찰나의 순간.

해준은 그 사이 전혀 다른 타자가 되어있었다.

150km/h 중반의 스케일에도 숨쉬듯 자연스럽게 대처할 수 있는 패스트볼 킬러의 감각.

어느새 온 몸에서 그것이 살아숨쉬고 있었다.

[포인트로 올릴 수 있는 활성화율이 한계에 도달했습니다.]

그리고 느껴진 또 다른 감각.

메시지의 말처럼, 이제는 포인트로 끌어올릴 수 있는 한계에 도달했다는 것이 명백하게 전해져왔다.

하지만 해준은 실망하지 않았다.

이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았으니까.

'작은 기록들로 올라갈 생각은 더이상 하지 말라는거지.'

이제는 굵직한 기록들.

몇 십년이, 백 년이 지나도 영원토록 남아있을 진정한 아웃라이어로서의 발자취.

[앞으로는 놀라운 기록에 다가갈수록, 한계치가 높아집니다.]

격이 다른 타자들만이 내딛을 수 있는 영역에 들어서야지만 나아갈 수 있다는 통보.

그것이 해준의 심장을 더욱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슬슬 지루해진다 싶더니 또 이렇게 되네.'

더 이상 남들과 같은 눈높이에 만족하지 말라는 동기 부여에 해준의 눈빛이 깊게 가라앉았다.

그와 함께 그 속의 동공이 수축되며 집중력이 고조된다.

해준은 그 깊이를 알수 없는 시선으로 한태웅을 바라보았다.

'이번에는 어떻게 올까..'

그와 함께 더욱, 토니 블랑코의 여유있으면서도 거만해보이는 타격 자세에 한결 가까워진 모습을 취하는 해준.

그 속에서 언제 폭발적으로 휘둘러질지 모르는 흉포함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뭐야.'

그 순간, 그 모든 것을 가장 가까이서 바라보고 있던 코쿤스의 포수 양창섭. 그는 등골이 오한에 적셔지는 착각 속에 빠져들었다.

'...분위기가 갑작스럽게 달라졌다.'

타 팀의 포수들로부터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

강해준이란 타자는, 눈을 깜빡여보면 또 다른 발톱을 드러낸다고. 더욱 강하고, 질겨진 야수의 발톱을.

'...이건 승부해선 안돼.'

그렇기에 양창섭은 황급히 사인을 변경했다.

놀랍도록 높게 끌어올려진 패스트볼의 구위에 한껏 심취된 한태웅. 그가 다시 한번 패스트볼을 던진다는 의사를 보였으니까.

이대로 가다가는 먹잇감이 될 뿐이다.

하지만 황급히 체인지업 사인을 보낸 양창섭에게 한태웅은 고개를 흔들었다.

어떻게든 힘으로 짓누르고 말겠다는 의사표현.

양창섭은 그런 한태웅을 보며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에이스란 놈들이 이럴 줄은 알았지만..'

구위에 자신감이 붙은 투수의 정면 승부 욕심은 누가 와도 말리기 어렵다. 그렇기에 양창섭은 말리는 것을 포기하고, 오히려 코스를 조절했다.

'그렇다면 낮게. 아주 낮게 가자.'

다행히 이번 리드만큼은 한태웅이 받아들였다.

하이패스트볼이 유행하는 리그의 트렌드와는 정반대의 리드. 하이패스트볼에 비정상적으로 강함을 드러내는 강해준을 억제하는 공략법 중 하나였다.

마운드를 박차는 한태웅.

긴 하체를 이용해 폭발적으로 늘리는 스트라이드, 그와 함께 기울어진 상체와 하늘 높이 채찍처럼 휘둘러지는 팔.

그 높은 고공 타점에서 하얀 궤적이 벼락처럼 쏘아져내렸다.

"흐읍!"

그와 함께, 해준 또한 시동을 걸었다.

콰직- 소리와 함께 몸을 밀어내는 스파이크. 무게중심 이동하며 만들어낸 전진력이 허리를 타고 전달되며 가슴이 새처럼 부풀어 오른다.

쉬이이이이익-!

몸쪽 낮은 코스, 보더라인에 걸치는 절묘한 투구.

블랑코의 비상식적으로 발달한 감각이 그 궤적을 순식간에 잡아채 해준의 뇌리에 전달했다.

그리고,

-----텅-!

무언가 그라운드 위를 빛살처럼 갈라놓았다.

[....강해주우우운 선수! 전광판을 박살내버리듯 때려내는 투런 홈런! 18경기동안 침묵하던 홈런포를 여기서 이렇게 만들어냅니다! 스코어는 3-1! 승리의 여신이 다시 한번 세오레즈를 향해 미소를 짓습니다!]

말도 안 되는 라인과 속도로 전광판을 박살내듯 때려버린 해준의 타구.

올림픽돔이 잠시 침묵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잠시 뒤.

-----와아아아아아아아!

그 타구를 만들어낸 주인공이 1루 베이스를 돌 때쯤, 세오레즈 팬들의 어마어마한 함성이 터져 나왔다.

+++

6회 말.

무리한 삼진 일변도 패턴으로 투구 수를 많이 소모한 한태웅.

송진수 감독의 선택은 체력을 소모한 한태웅을 내리고, 불펜 조우민을 꺼내 든 것이었다.

하지만 하위타선에 연속 2루타를 허용하며 실점을 허용하는 조우민. 불펜 에이스 린 로메로가 급하게 바통을 이어받으며 마운드에 올라왔지만, 세오레즈 타선은 이미 기세를 탄 상황이었다.

9번 타자 한민곤의 삼진.

하지만 1번 타자 장건우의 볼넷.

그리고 이어진 유장천에게 2루타를 얻어맞는다.

스코어는 6-3.

송진수 감독은 서서히 깊어지는 패전의 기운을 느끼며 눈살을 찌푸렸다.

'여기서는 더 낼 카드가 없는데..'

이 상황에서 린 로메로만큼이나 강력한 구위를 갖춘 불펜은 더 이상 없다.

그렇다고 다른 투수를 올리기에는 상대까지 좋지 않은 상황.

3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을 기록하고 있는 강해준.

그 괴물 같은 자식이 타석에 들어서고 있었다.

툭툭-

배트 끝으로 스파이크를 치는 저 무심한 루틴.

코쿤스 타자들은 그런 해준의 모습을 기가 질린 듯이 바라보았다.

'...으음.'

송진수 감독 또한 고민이 깊어졌다.

여기서 필승조를 더 꺼내 들었다간, 남은 일정조차 꼬여버릴 수 있으니까.

결국 그대로 린 로메로를 강행하기로 했다.

'구위는 살아있다. 컨트롤만 어느 정도 되찾으면...'

고작 한 번 흔들렸다고 믿음을 잃기에는, 린 로메로가 그동안 보여준 것이 너무 많았다.

하지만, 그런 그의 기대를 배반하듯.

따아아아악-!

해준의 배트가 다시 한번 시원스럽게 홈플레이트 위를 갈랐다.

[쳤습니다! 빨랫줄 같이 쭉쭉 쏘아져 나가는 강해준 선수의 타구! 하지만 펜스를 때리는군요! 그 사이 무사히 2루에 안착하는 강해준 선수! 그 사이 2루 주자 유장천 선수는 홈인! 세오레즈가 4점 차까지 그 격차를 벌립니다!]

"이런 빌어먹을!"

결국 참다못해 욕설을 내뱉는 송진수 감독.

그리고 그런 코쿤스 더그아웃의 반대편, 세오레즈의 벤치에서 그 광경을 유심히 바라보는 선수가 있었다.

눈 야구에 기반을 둔 높은 출루율과 간간이 한방을 터트리는 장타력을 갖춘 베테랑 이완석.

평소에도 자신의 뛰어난 동체 시력을 자랑하는 그가 눈을 좁게 뜨며 중얼거렸다.

"...이상하다."

"뭐가요?"

나란히 앉아있던 세오레즈의 3루수 김지훈.

그가 음료수를 들이켜며 물었다. 한 방울을 흘리는 것도 아까워 혀를 날름거리는 김지훈. 이완석은 그런 김지훈을 한심스럽게 바라보며 말했다.

"너 그렇게 추잡스럽게 먹는 거 카메라에 다 찍힌다. 아무튼. 쟤 저거... 좀 빨라진 것 같지 않냐?"

시즌의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는 시기. 타구 속도가 느려졌다면 느려졌지, 거의 풀시즌을 소화한 타자의 타구 속도가 빨라지는 경우는 보기 드물다.

하지만 이완석은 해준의 타구가 점점 미묘하게 빨라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김지훈이 대답했다.

"...해준이 달리기는 원래 빠르지 않아요? 저랑 평소에 쇠질 해봐서 잘 아는데 해준이는 속근이 잘 발달하고 폭발적인 움직임에 적합한 신체를 타고났죠. 하지만 이것도 후천적인 트레이닝으로 어느정도 극복할 수 있는데, 형의 경우에 비춰보자면..."

그 말에 이완석의 미간이 좁혀졌다. 이 노답 헬창이.

그는 김지훈의 말을 끊으며 말했다.

"달리기 말고. 타구 속도 말이야, 타구 속도. 그렇게 눈치가 없으니까 근육만 있고 여친이 없지."

"...저 결혼했는데요. 여친 있으면 큰일 나요."

"....어, 그러냐."

그 말에 이완석은 겸연쩍은 표정을 지으며 머리를 긁적였다. 그리고는 다시 중얼거렸다.

"그나저나 진짜 계속 빨라지는 것 같은데?"

+++

"Holy shit..."

경기가 후반에 다다르고 있을 때.

경기를 관람하던 메이저리그의 관계자는 결국 참지 못하고 욕설을 내뱉고 말았다.

말이 안 됐으니까.

"또 올랐다고...?"

두 번째 타석에서 본인의 최고 타구 속도를 갱신을 했을 때는 그러려니 했다.

고작해서 기존 수치와 1% 차이.

얼마든지 오차범위 이내였으니까.

하지만 그 뒤로 이어진 행보는 해준의 타구속도를 면밀히 관찰하던 그를 경악 속으로 몰아넣기 충분했다.

첫 번째 타석: 1루타 (154.58km/h)

두 번째 타석: 2루타 (168.38km/h)

세 번째 타석: 홈런 (171.85km/h)

네 번째 타석: 2루타 (178.71km/h)

기존의 최고 수치인 166.8km/h를 아득히 넘어서는 수치.

더군다나 아직 한 타석이 남아있다.

타석을 거듭할수록 폭등하는 해준의 타구 속도에 데이터를 살피던 그는 질린듯한 어조로 중얼거렸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물론 메이저리그 최고 기록인 124.8마일(200.84km/h)에는 한참이나 부족한 수치. 하지만 타구 속도라는 것이 온전히 타자의 힘으로만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는 놀라운 수치였다.

"메이저리그의 투수들 공을 상대로 친다면, 아니 물론 칠 수 있다는 가정 하의 이야기지만.."

해준이 폭발적인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을 쳐 낸다면 더더욱 높은 타구 속도를 기록할 것은 기정사실.

"이런 모습이 하루 이틀 이야기가 아니라.."

사전에 이미 강해준에 대한 조사는 끝마친 지 오래.

그런 그가 보이는 비정상적인 발전속도는 익히 알고 있었지만, 두 눈으로 보는 것은 차원이 달랐다.

"게다가 이미 압도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빅파피나 더키드에 밀리지 않는 스타성. 여기서 더 발전한다라..."

시카고 컵스의 부사장 겸 단장인 에디 진(Eddy Zinn).

그는 심상치 않은 아우라를 뿜어내는 해준을 바라보며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인물들을 보는 듯한 향수에 빠져들었다.

그렇기에 결심을 굳히는 것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우리도 뛰어든다.'

지난 한 해.

폭등한 중계권료와 유럽 시장에서 거둔 어마어마한 마켓팅 수입.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용했던 겨울을 보냈던 시카고 컵스.

올해부터 쏟아져 내릴 일본의 대형 선수들에게 군침을 흘리고 있다던 소문이 무성하기만 했던 그들이었다.

하지만.

'일본보다는 이곳에 더 집중해야겠군.'

에디 진의 행보로 인해 모두가 예상했던 미래가 달라진다.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중부의 지배자, 시카고 컵스가 강해준의 영입 전쟁에 뛰어든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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