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 레이저! (3)
1회 초, 코쿤스 벤치에서 헛웃음이 쏟아져 나왔다.
2사 1, 3루가 돼야 했을 상황이 순식간에 3아웃으로 둔갑해버린 것.
그 반전의 범인은 외야에서 손가락을 들어 투수를 가리키고 있었다.
마치 내가 너를 구해줬다는 듯이.
세오레즈의 야수(Beast)이자 야수(Fielder)인 강해준.
그 압도적 존재감이 코쿤스 선수들 사이에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허헛, 미친놈일세."
"어깨가 무슨... 쟤가 언제부터 저랬지?"
"말문이 다 막히네. 무슨 외국인 용병 야수인 줄 알았어."
마치 조연에게 무대 조명을 강탈당한 주연의 기분이었다. 안타를 때려낸 타자는 쓸쓸히 퇴장하고, 3루에 있어야 할 주자는 흙범벅이 된 채로 돌아온 상황이었으니까.
몇몇 선수들은 이닝 교대를 위해 글러브를 챙기면서도 전광판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믿기지 않던 그 장면이 다시 재생되는 전광판.
강해준이 펜스에서 튕겨 나오는 공을 맨손으로 잡아올려 그대로 쏘아 보내고 있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주자는 여유가 있게 세이프가 될 것처럼 보였지만, 쏘아진 공이 미친 듯이 뻗어 나가며 그 간격을 삭제해버린다.
그 장면을 유심히 바라보던 송진수 감독이 어처구니없다는 듯 중얼거렸다.
"...이제는 송구에서도 저 지랄이야?"
인제 보니 달라진 것은 타격만이 아니었다.
분명 그가 알던 강해준은 괴물 같은 캐칭을 자랑했다. 하지만 송구만큼은 인간적이었던 놈이었다. 지금 같은 정체 모를 괴물이 아니라.
"안타가 될 공까지 잡아버리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치더라도.."
그런 선수가 강해준이었으니 이해하고, 받아들였다.
가끔 이해할 수 없는 곳에 서 있고, 새처럼 날아오르고, 심지어 담장까지 타버리는 놈이지만 거기까지는 인정했다.
그렇지만 이건 아니었다.
"저런 식으로 주자를 잡아버리면 우리보고 뭘 어쩌라고?"
코쿤스가 잘 나가는 비결은 단순히 도루를 잘해서가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든 한 베이스씩을 더 진루해 득점 확률을 높이는 것. 뛰어난 베이스런닝으로 야금야금 이득을 취하는 것이 그들의 기본 전략이다.
지금 그것이 막혀버렸다.
"그렇다고 강해준 쪽으로 공을 보내지 말라고 할 수도 없고... 아이고, 골이야."
집요하게 좌타자의 몸쪽을 공략하고 있는 세오레즈의 배터리. 당연하게도 코쿤스 타자들로서는 당겨칠 수밖에 없었는데, 정작 그곳에서는 웬 괴물 한 마리가 떡하니 기다리고 있다.
그렇다고 밀어칠 수도 없는 노릇.
흔히들 밀어치기, 당겨치기를 말하곤 하지만, 그것은 타자가 컨트롤 할 수 있는 영역의 문제가 아니다.
어디까지나 공의 구종, 코스, 궤적에 따라 나가는 스윙 궤적을 결과론적으로 말할 뿐이지, 그 어느 타자도 몸쪽으로 날아오는 공을 억지로 밀어치진 않으니까.
바깥쪽은 밀어치고, 몸쪽은 당겨친다.
그것이 자연스럽고 강력한 타구를 만들어내는 기본이었다.
송진수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는 가운데, 공수교대가 완료되었다.
마운드에는 코쿤스의 선발투수 장준원.
그가 호흡을 가다듬으며 투구를 준비했다.
[오늘 코쿤스의 선발투수는 한창 떠오르는 유망주, 장준원 선수입니다. 20살의 고졸 신인선수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씩씩하게 던지죠. 올 시즌 중반에 콜업 되어 7경기 등판 4.39의 ERA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전해 신인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코쿤스에 지명된 정통파 우완투수. 투수코치 김오준은 마운드를 바라보며 자신 있는 어조로 말했다.
"최근 준원이 페이스가 정말 좋습니다. 강해준이라고 해도 그렇게 피해갈 필요는 없을 겁니다."
그 말에 송진수 감독은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물론 새파랗게 어린 신인이 벌써부터 피해 가는 방법을 익히면 안 된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예외가 있는 법이다.
그 사이, 장준원이 초구를 던졌다.
과감하게 스트라이크존을 찌르는 포심 패스트볼.
초구의 정석과 같은 구종과 코스에 해준의 배트가 벼락처럼 번뜩였다.
따아아아악-!
[장준원 선수의 거침 없는 초구! 그리고 그에 화답하듯 우측 담장을 넘겨버리는 강해준 선...]
그리고 정해진 결과라도 되는 듯, 공을 넘겨버리는 강해준.
"...그냥 피해가자고 할 걸 그랬나."
그 모습을 바라본 송진수 감독은 조용히 중얼거렸다.
분명 경기 시작 전까지 자신만만했던 그였지만, 이상하게 등 뒤로 식은땀이 흐르는 것이 느껴졌다.
+++
강해준의 리드오프 홈런으로 승기를 잡은 세오레즈.
물론 코쿤스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4회 초, 7번 타자 허찬이 안타로 출루하는가 싶더니.
[세이프! 3루심이 세이프를 선언합니다! 연속 도루를 성공 시키고야 마는 코쿤스의 허찬 선수!]
2, 3루 베이스를 연속으로 훔쳐버린 것.
비록 이어 타석에 들어선 8번 양창섭이 삼진을 당했지만.
따악-!
9번 타자 김지원의 배트가 공을 때려내는 데 성공한다.
[3루 베이스에 부딪힌 공이 크게 튀어 오릅니다! 3루수 조병민, 뒤늦게 잡아 홈을 바라보았지만 3루 주자는 이미 홈인! 타자 김지원 선수 또한 1루 베이스에 들어갑니다. 코쿤스에게 운이 따르는군요.]
"좋았어!"
"한 번 더 가자!"
잇따른 도루에 이어 불운까지 겹치자 흔들리는 기색이 역력한 세오레즈의 선발 잭 갤런.
하지만 상황은 그렇게 일방적으로 흘러가지 않았다.
따아악-!
[안타! 안타! 1, 2루를 총알 같이 빠져나가는... 아앗! 강해준 선수!]
1번 타자 추정빈의 낮은 라인드라이브성 타구가 내야를 뚫고 나갔다. 본래대로라면 무난하게 안타가 돼야 했을 타구.
그곳에 강해준이 불쑥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는 빠르게 공을 낚아채는가 싶더니,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송구를 위한 자세를 잡았다.
"흐읍..!"
이후 크게 숨을 들이킨 상태에서 호흡을 멈춘 채.
슈우우욱-!
있는 힘껏 쏘아낸 궤적이 그대로 1루수 미트를 파고들었다.
"아웃-!"
그리고 그 송구는 우익수 앞 땅볼이라는 기록을 만들어내고야 말았다.
[아웃! 아웃입니다! 1루를 통과한 뒤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강해준 선수를 바라보는 타자! 이게 바로 강해준입니다! 우익수 앞 안타였을 타구를 땅볼로 둔갑시켜 버리는군요!]
와아아아아아-!
고척돔을 다시 한번 뒤흔드는 플레이에 관중들의 함성소리가 울려 퍼졌다.
외야에 둥지를 튼 괴물.
그 괴물이 멀리 코쿤스의 주자들에게까지 서서히 억제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어마어마하군.'
지난번의 호평을 계기로 다시 한번 초청해설위원으로 초대된 전직 메이저리거 이도훈.
그는 그라운드를 바라보았다.
1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플레이를 만들어 놓고도 여전히 굶주린 기색이 역력한 강해준. 그는 포악한 눈빛으로 2루에 서 있는 김지원을 바라보고 있었다.
'코쿤스의 발이 묶이기 시작한다.'
게임의 분위기가 조금씩 뒤흔들리고 있었다.
+++
갈수록 치열한 접전 양상을 띠기 시작하는 3위 코쿤스와 4위 세오레즈의 1차전.
"한 번, 단 한 번이면 된다."
세오레즈의 선발 잭 갤런은 무너질 듯, 아닐 듯 위태로운 외줄 타기처럼 이닝을 꾸역꾸역 소화해나가고 있었다.
이제 막 5회에 접어들었지만, 필요 이상의 체력과 심기를 주자들에게 쏟아부은 탓에 급격히 떨어진 구위.
그런 그를 바라보는 코쿤스 선수들의 눈빛이 번들거렸다.
마치 숨통이 끊어지기 직전의 먹잇감 같았으니까.
'난다, 냄새가 나.'
'먹음직스러운 냄새가 난다.'
'저거 조금만 더 건들면 무너진다.'
그들은 본능적으로 깨닫고 있었다.
강해준의 괴물 같은 송구가 그들의 발에 서서히 억제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을.
4회가 끝나기도 전에 2개의 어시스트. 이 사실이 주자로 출루하는 선수들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었다.
공이 우익수 쪽으로 향할 때마다 평소보다 판단이 느려지고, 아웃을 당할까 싶은 두려움에 과감하게 진루를 선택하지 못한다.
그렇기에 그 전에 승부를 봐야 했다.
혹여나 한 번이라도 더 강해준의 어시스트에 아웃을 당하게 된다면, 발목에 완전히 족쇄가 채워질 테니까.
딱-!
그리고 마침내, 3번 타자 노기석이 바깥쪽으로 오는 공을 제대로 밀어치며 기회를 만들어냈다.
"레프트-! 레프트!"
3루심의 페어 선언.
3루 선상을 따라 데구르르 굴러간 공이 좌익수 정이수의 글러브에 들어갔을 때는 주자는 이미 2루 베이스에 들어선 뒤였다.
무사 2루.
그 상황에서 4번 타자 이근석이 타석에 들어섰다.
그때, 강해준은 의외의 모습을 보여준다.
스스로 수비 위치를 뒤로 이동시킨 것.
이도훈이 가장 그 장면을 발견하고는 입을 열었다.
[지금 우익수 강해준 선수의 위치가 조금 전과 달라진 것 같지 않습니까?]
[앗, 그러고보니... 그렇군요! 평소보다 뒤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어째서 그런 걸까요. 이근석 선수의 장타력을 경계하는 것일까요?]
캐스터의 물음에 이도훈은 한차례 헛웃음을 흘렸다. 본인이 생각해도 어이가 없었으니까.
[그럴 수도 있겠지만, 저에게는 다르게 보입니다. 저건 일종의 선전포고입니다.]
[선전포고요?]
이도훈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지금 이근석 선수의 배트 그립 보이십니까?]
코쿤스의 4번 타자 이근석. 그는 중심타자답지 않게 배트를 짧게 쥐어 잡고 있었다.
[..아, 그렇네요. 이근석 선수가 종종 배트를 짧게 잡곤 하죠. 본인 스스로도 장타보다는 출루를 더 중시한다고 누누이 말하는 선수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중심타자답지 않다는 비난을 받기도 하지만, 이근석의 야구 철학은 확고했다.
장타보다는 정확성과 출루. 장타는 그 뒤에 따라오는 부가적인 요소일 뿐이라고.
그것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그의 올 시즌 성적은 타율 0.372 출루율 0.452.
장타율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긴 했지만, 높은 정확성은 코쿤스의 주자들을 보다 확실히 불러들이는 데 일조하고 있었다.
캐스터의 말을 받은 이도훈이 말을 이었다.
[이 상황에서 강해준 선수의 수비 포지션은 앞으로 당겨져야 맞는 거죠. 벤치에서도 사인이 갔을 겁니다. 하지만 강해준 선수는 오히려 뒤로 당겼죠. 이 말은 이근석 선수가 몸쪽 공을 짧게 당겨 쳤을 때 우익수와 공의 거리가 멀어질 확률이 높다는 말이 됩니다. 즉..]
[단타임에도 2루 주자가 홈으로 뛸 시간이 생겨난다는 말이군요!]
그리고, 그 뒤에 이어지는 사실을 깨달은 캐스터 한지우는 등골이 오한에 적셔지는 듯, 온몸에 소름이 돋아났다. 이건 말이 안 되는 짓이었으니까.
[설마 이거..]
그런 그의 추측을 이도훈이 확인시켜주었다.
[네, 그렇습니다. 강해준 선수가 먹음직스러운 음식과 함께 덫을 놓은 겁니다. 뛸 테면 뛰어봐라. 난 너희를 잡아내겠다.]
관중들 또한 그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알아차리고는 웅성거리고 있었다. 요즘은 직관하면서도 스마트폰을 통해 해설을 함께 듣는 시대였으니까.
"코쿤스를 상대로 이렇게까지 도발을 놓는다고?"
"물론 오늘 강해준 송구가 미치긴 했지. 아무리 그래도 이건 좀.."
"잠깐, 강해준이라면 모른다."
"그래, 모르지. 그런데 진짜 모르겠다. 잡을 수 있을까?"
꿀꺽-
그 보기 드문 진검 승부에 누군가 목울대를 한차례 크게 울렁였다.
코쿤스의 발이냐, 강해준의 어깨냐.
상황이 일촉즉발을 향해 치닫고 있었다.
'...이상하게 타구가 강해준 앞으로 갈 것 같단 말이야.'
'여기가 승부처다.'
그리고 곧, 그들이 생각하는 상황이 펼쳐지고 말았다.
따아아악-!
[쳤습니다! 5구, 몸쪽 패스트볼을 당겨 쳐 우익수 방향으로 공을 보내는 이근석 선수! 안타, 안타입니다!]
주자 노기석이 빠르게 2루를 돌자 자신 있게 팔을 돌리는 3루 코치.
강해준이 걸어온 정면 승부는 기세 싸움.
프로는 기세에서 밀려나면 끝이다.
더군다나 코쿤스 측은 이미 이번 싸움에 대한 확신을 어느 정도 가진 상태였다.
'1회 강해준의 송구 속도는 157.2km/h'
그리고 주자 노기석이 2루에서 홈까지 들어오는데 걸리는 시간은 6.99초. 벤치에서는 이미 강해준이 어느 위치에서 공을 잡느냐에 따라 세이프를 받아낼 수 있느냐를 계산한 상태였다.
그리고 지금 공을 쏘아보내려는 해준의 위치를 본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었다.
'갑자기 송구가 빨라지지 않은 이상..'
그렇게 생각한 3루 코치의 통과 사인.
노기석은 거침없이 3루 베이스를 돌아 홈으로 돌진하기 시작했다.
"고!"
"가라아아아아!"
"빨라, 세이프다!"
"공이 이제 출발했어, 이건 힘들어!"
아웃이냐, 세이프냐.
있는 힘껏 고함을 질러대며 홈플레이트에 주목하기 시작하는 관중들.
하지만 이내, 그들은 믿기지 않는 광경을 보고야 말았다.
슈우우우우욱-!
1, 4회보다 더더욱 위력적인 송구 궤적이 그라운드를 갈라버리는가 싶더니,
퍼어엉-!
미리 대기하고 있던 포수 미트 속으로 정확히 파고들고 있었다.
'이런 제기랄!'
그와 거의 동시에 홈플레이트를 향해 몸을 던졌던 주자 노기석.
촤아아아악-!
그의 유니폼이 흙바닥에 거칠게 스쳐지며 뻗은 오른손이 홈플레이트에 닿았다.
"....."
잠시 콜에 뜸을 들이는 주심.
이후 이어질 동작에 모두의 시선이 모여들며 경기장에 침묵이 내려앉았을 때쯤.
"....아웃!"
주심이 오른손 주먹을 불끈 쥔 채 들어 보였다.
해준이 한 경기 3어시스트를 달성하는 순간, 경기장이 지진이라도 난 듯 들썩이기 시작했다.
우와아아아아아아아-!
"아니! 이건 세입이었어요!"
주자 노기석이 펄쩍 뛰어 일어나며 항의를 해보았지만. 판정이 번복되기 위해선 챌린지를 신청해야 하는 상황.
하지만 그마저도 생각대로 풀리지 않았다.
[코쿤스 벤치에서 챌린지를 신청합니다. 심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군요.]
비디오판독실과 의견을 주고받는 심판들. 하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헤드셋을 벗고는 주먹을 들어 보이는 주심.
그와 함께 코쿤스 측 응원석에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아아아!
[아, 원심이 유지됩니다! 다시 한번 코쿤스의 앞길을 가로막는 강해준 선수!]
전광판에서는 리플레이 상황이 재생되고 있었다. 포수의 미트에 정확하게 빨려 들어가는 강해준의 송구와, 동시에 주자의 팔을 스치는 미트.
명백한 아웃이었다.
[ASSIST!]
[162.79km/h]
"좋았어!"
판정을 확인한 해준이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다.
[세 번째 어시스트를 기록하였습니다.]
[특수모듈 - '더 레이저 맨The Laser man'의 출력 스택이 증가합니다.]
[현재 레이저 출력 스택: 4]
'...끝났군.'
그 광경을 바라본 송진수 감독은 분위기가 넘어갔음을 깨닫고 질끈 눈을 감았다.
코쿤스의 주자들은 이제 강해준 앞에서 제대로 된 주루를 뽐내지 못할 것이 분명했으니까.
덫에 걸려 기동력을 잃어버린 코쿤스는 사냥하기 쉬운 먹잇감에 불과했다.
그리고, 잠시 뒤.
[강해준 선수가 한 경기 3어시스트라는 신기록을 달성하며 코쿤스를 제압합니다!]
게임은 스코어 5-1, 세오레즈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것으로 승차는 0.5게임 차.
세오레즈가 코쿤스의 턱밑까지 추격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