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야수에서 타자까지-33화 (33/137)

33. 죽을수록 강해지는 남자 (2)

부산 시갈스.

한국프로야구의 태동과 그 역사를 함께한 유구한 전통의 명문 구단. 하지만 1992년의 마지막 우승을 끝으로 30년이 넘도록 우승에 갈증을 느끼는 구단이기도 했다.

"마, 드디어 때가 왔다!"

그런 부산 시갈스가 7월 초까지 4위를 지켜냈을 때, 시갈스의 팬들은 다시 한번 속는 셈 치고 외치기 시작했다.

올해가 그 기회다.

개미지옥처럼 서로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물고 뜯는 KBO 순위 경쟁.

1위와의 승차는 고작 3.5승에 불과했다.

"가즈아아아아!"

따아악-!

[4,6,3! 병살! 시갈스의 마지막 공격이 이렇게 막을 내립니다. 7연패를 기록 하는...]

하지만 그 기대감은 오래 가지 못했다.

퍼엉-!

"스트라이크- 아웃!"

[허무하게 한가운데 공을 흘려보내는 3번 타자 이민우! 오늘도 이렇게 연패 기록이 늘어납니다. 이 깊고 어두운 터널의 끝은 어디인가, 7위로 내려앉는 시갈...]

리그 상위권의 선발진에 비해, 고액 FA로 데려온 핵심 타자들이 부상과 부진을 이어가며 시갈스의 머리채를 강제로 잡아 끌어내려버린 것.

따아악!

[우익수 플라이 아웃! 이렇게 다시 한번 시갈스가 연패 기록을 연장합니다. 8이닝 1실점 완투패를 기록하는 시갈스의 에이스 주원형!]

그 어느 때보다 후덥지근한 여름.

시갈스 타자들은 팬들의 이성을 차갑게 식혀주고 있었다.

"...어, 잠깐. 지금 몇 연패지?"

그때부터 이어진 악몽 같은 연패.

시갈스는 0.5게임 차로 순위가 갈리는 지옥 같은 레이스에서 밀려나 9위에 안착하고 만다.

하지만 열정만큼은 식지 않는다.

야구의 도시 부산.

그곳의 시민들은 가슴이 턱턱 막혀오는 타선과 기온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경기장을 가득메웠다.

"괜찮아, 할 수 있다!"

"하루 이틀 9위 하는 게 아니다! 짬에서 나오는 노하우를 얕보지 마라. 곧 치고 올라 갈끼다!"

물론 시갈스 팬들이 무작정 희망을 외친 것은 아니었다. 어느 정도 믿는 구석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자신감이었다.

"홈에서 우리는 무적아인교!"

바닷가 바로 앞에 위치한 이곳, 북항돔구장.

이곳은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메이저리그 구장과 흡사한 환경을 자랑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바다에서 불어오는 강한 해풍이었다.

[쳤습니다! 쭉쭉 뻗어 나갑니다, 우측 담장을 향해 나아가....지 않는 타구. 담장 앞에서 우익수 글러브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맙니다.]

[아, 이번에도 역풍에 막히는군요. 급격히 힘을 잃는 타구.]

강력한 해풍이 외야에서 내야 방향으로 흐르며, 공중에 떠오른 타구를 모두 잡아먹어 버린다.

그 덕을 본 것이 바로 시갈스의 선발진.

하나같이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를 잘 구사하기로 유명한 시갈스의 선발투수들은 실투로 인한 피홈런율이 언제나 그 숙제였는데, 올해부터 개장한 북항 개폐식 돔구장에서는 그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되며 어마어마한 시너지 효과를 누리고 있었다.

"조병민이고, 유장천이고 간에. 올해 우리 구장에서 때린 홈런이 하나도 없다 이 말이지!"

그렇기에 그들은 장타력으로 유명한 세오레즈의 타자들을 전혀 겁내지 않았다.

잘던지면 헛스윙이고, 실투를 노려 터져 나오는 장타는 바람이 억제한다.

있는 힘껏 휘두를수록, 멀리 보내려 할수록 공은 바람에 막혀 외야수들의 글러브로 빨려들어갈 뿐이니까.

[7월 22일, 후반기 첫 경기, 시갈스 4선발 김형재 등판!]

[스플리터 왕국 시갈스, 강해준 억제기 등장?]

세오레즈를 6연승으로 이끈 괴물 타자 강해준?

자신들에게는 그 강해준을 억누를 수 있는 무기인 스플리터를 구사하는 투수들이 줄줄히 대기하고 있었다.

"이번에는 다를거다 이 말이야!"

그런 그들의 기대는 틀리지 않았다.

소금기 섞인 바닷바람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불어오던 수요일 저녁.

"플레이볼!"

아니나 다를까, 강해준은 김형준의 날카로운 스플리터에 맥을 못추고 있었다.

"스윙- 스트라이크!"

"파울!"

"볼-"

"볼-"

"스윙- 스트라이크 아웃!"

1회 초, 삼진으로 물러나는 강해준.

관중들은 열광했다. 어떤 구단도 잡아내지 못한 강해준, 그를 1회에 잡아냈다는 사실이 팬들의 가슴 속에 불을 지폈으니까.

"마, 강해준이고 뭐고 별거 아니네!"

"다른 놈들도 다 똑같을기다!"

그 사이 강해준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더그아웃으로 돌아왔다. 타격코치 이영만은 그 모습을 보고는 해준에게 다가가 어깨를 두드렸다.

"괜찮아, 너무 초조해하지 마! 스플리터에 어려움을 느끼더라도 그게 이상한 건 아니야. 모든 구종을 잘 치는 타자가 어디겠냐, 응? 안 그래?"

어느 타자나 약점을 가지기 마련이고, 강해준의 경우는 그것이 스플리터였을 뿐이다. 이영만은 그렇게 생각했다. 메이저리그의 선수라도 약점은 하나쯤 가지고 있는데, 강해준에게 약점이 없다면 그것이 더 이상한 거라고.

"스플리터는 버리고 다른 구종이 날아올 때까지 인내심 있게 기다리자. 그러다가 몰리는 공이라도 오면 딱! 알지? 실투만 공략해도 3할 타자야. 안되는 건 어쩔 수 없는 거지, 신경 쓰면 밸런스만 흐트러지니까."

타자의 스윙 궤적을 시즌 중에 건드리는 것은 모험이다. 이영만 타격코치는 단점은 무시하고, 장점을 살리는 방향을 제시했다.

그것이 현실적인 방법이었다.

하지만 강해준의 반응은 달랐다.

"...한두 번만 더 보면 됩니다."

"응?"

"그 다음부터는 자신 있으니까요."

자신감으로 가득 찬 어조.

강해준은 그 말만을 남긴 채 걸음을 옮겼다. 이영만은 그 말에 고개를 살짝 갸웃거렸다. 배트케이지에 배트를 넣는 강해준의 뒷모습. 예전과는 많이 달라 보인다.

"...방금 삼진당한 타자로 보기는 힘든데."

실제로 강해준의 머릿속에서 지난 타석은 지워진 지 오래였다.

A급 스플리터 모듈.

그것이 삼진을 당함과 동시에 자신을 또 다른 아웃라이어에게 이끌었으니까.

'무라타 가즈히코.'

시갈스의 투수와는 격이 다른 투수.

해준은 조금 전 경험했던 기억을 천천히 되감기 했다.

+++

"코지, 이 자식아! 근성을 발휘하라고!"

첫 타석에서 삼진을 당한 뒤.

다시 되찾은 시야 속에는 다른 광경이 펼쳐져있었다.

'...일본어?'

얼굴을 훅- 덮쳐오는 달궈진 열기, 온몸에 끈적하게 달라붙는 유니폼. 하얀 가루로 그려진 배터박스.

'일본이잖아.'

해준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 그들이 내뱉는 응원가가 힘찬 나팔소리와 함께 울려 퍼지고 있었다.

-쿠타바레 요미—리! 워어어우-~

상대팀을 박살 내버리라는 소리로 가득 찬 경기장. 누군가의 외침처럼 전광판에는 코지라는 이름이 적혀있었다.

'난 코지라는 사람에게 들어온 건가?'

전광판을 보니 상황은 9회 말 2아웃.

깨끗한 유니폼과 스파이크 끝을 보니 이 코지라는 남자는 선발 출장이었다기 보다는 대타로 기용된 것 같았다.

"요로시쿠 오네가이시마스."

몸에 배기라도 한듯 저절로 구심을 향해 살짝 숙여지는 고개. 입에서는 유창한 일본어가 흘러나왔다. 구심이 고개를 끄덕였다.

'영어에 일본어... 메이저든 일본이든 해외 진출 준비는 의도치 않게 완벽해졌네.'

주변 파악을 끝낸 해준은 자연스럽게 홀로그램을 띄워 상황을 확인했다.

[퀘스트 링크 가이드]

*퀘스트 링크를 클리어할 시 보상이 주어집니다.

*목표

-아웃라이어, 스플리터 쇼진 무라타 가즈히코 공략하기.

*보상

-1회 공략 시 대응 구종에 스플리터 추가

-1회 이후, 대응 구종 등급 상승

-최대 A급까지 상승 가능.

'스플리터 쇼진?'

쇼진, 장인(匠人)을 뜻하는 일본어.

더 패스트볼 긱 블랑코, 더 체인지업 드릴러 브랜드 맥케이처럼 별명부터 그 특징이 드러나는 남자였다.

고개를 끄덕인 해준은 이번에는 마운드에 올라있는 남자의 정보를 띄어보았다.

[아웃라이어(Outlier) 스플리터 쇼진]

-무라타 가즈히코

[소속]

-NPB

[특이사항]

-27세, 우투좌타

-사와무라 상 3년 연속 수상

[아웃라이어 업적]

-통산 스플리터 투구비율 55.28%

-통산 스플리터 피안타율 0.111

아웃라이어답게 변태적인 업적. 고개가 절로 흔들어질 정도다.

'...사와무라 3회. 괴물이잖아.'

일본 최고의 투수에게만 주어지는 사와무라 에이지상. 그것을 3년동안 독식했다는 것은 이미 정상을 벗어난 범주의 선수란 소리다.

'그래도 승산 없는 싸움은 아니다.'

더 체인지업 드릴러를 상대할 때와 마찬가지.

제아무리 뛰어난 변화구라도, 그것을 받쳐주는 것은 포심 패스트볼이다. 일본말로는 직구(直球).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린다면, 분명 자신이 배트를 휘두를 기회가 찾아올 것이 분명했다.

'상대는 나에 대해 모르니까.'

정보의 불균형. 그것은 아직 불완전한 타자인 해준을 한시적이나마 완벽한 타자로 탈바꿈시켜주는 최고의 무기였다.

'높은 확률로 변화구 뒤에 포심 패스트볼을 던져올 거다.'

그때까지 최대한 골라내면서 버티면 된다.

그렇게 생각한 해준이 타격 자세를 취했을 때, 뜨거웠던 주변의 분위기가 갑작스레 싸늘해졌다.

'응?'

그리고, 잠시의 침묵 뒤 어마어마한 욕설의 파도가 쓰나미처럼 밀려왔다.

"야, 이 빠가야로! 나가 뒈져라!"

"어이, 감독! 당신이 내놓은 타자는 근성이 썩었어! 보라고, 자기 타격자세가 아니잖아!"

"지금 장난하자는 거냐! 하루아침에 타격자세를 바꿔버리는 타자가 어딨냐!"

"상대 투수는 그 거인의 에이스라고! 갑자기 바꿔버린 허접한 타격자세로 뭘 하겠다는 거냐! 감독, 뭐 하는 거야 어서 빼버리지 않고! 상대팀과 팬들에 대한 모욕이다!"

-----우우우우우--!

홈팀임에도 불구하고 쏟아지는 비난 세례.

그제야 해준은 한 가지 사실을 눈치챘다.

'이거 설마...'

시대는 1967년의 NPB.

소수의 강타자를 제외하고는 움츠린 채 닫힌 어깨, 귀 옆까지 끌어올린 테이크백 동작으로 내려치는 다운스윙을 이상적으로 여기던 시절이다.

코지라는 남자의 준비 자세 또한 비슷했다. 다운스윙 대신 어퍼스윙이 주특기라는 점을 빼면 말이다.

그에 반해 해준의 타격자세는 그저 긴장감이라곤 하나도 느껴지지 않은 매우 편한 자세.

그렇기에 현 상황은 누가 보아도 몸에 익지도 않은 타격자세로 승부에 임한다는, 썩어빠진 정신 상태로밖에 보이질 않았다.

"코노야로.."

상대 투수, 무라타 가즈히코라고 다를 것은 없었다.

으드득-!

9회까지 120구가 넘는 공을 던졌음에도 불구하고, 조금의 지친 기색도 드러내지 않고 있는 무라타 가즈히코.

이를 갈고 있는 그 모습 어디에서도 해준이 자신의 공을 쳐 낼 것이라는 기대는 엿보이지 않았다.

쏟아져내리는 비난.

무너져내린 기대.

승리를 확신하는 투수.

어딘가 익숙한 분위기에 해준은 슬며시 웃음을 터트렸다.

'예전하고 똑같네.'

백한타라 불리던 시절과 같았으니까.

그리고 해준은, 이럴 때 자신이 해야 하는 행동을 잘 알고 있었다.

저들의 예상을 벗어나고, 승리에 대한 기대감을 짓밟아버리는 것.

그것만이 자신이 나아가야 할 길이였다.

끼이익-

그렇기에 해준은 손아귀에 잔뜩 들어가는 힘을 살짝 빼고, 의식적으로 숨을 골랐다. 그렇게 머릿속이 어느 정도 식자, 상대 투수에 대한 생각을 정리했다.

'스플리터 장인이라..'

아이러니한 일이었다.

스플리터는 1980년대에 가서야 등장하는 구종.

그런 공을 현대에 이르러서도 포크볼을 고집하는 일본야구에서, 그것도 1960년대에 던지는 선수가 있었다는 것이.

확실히 아웃라이어라 불릴만했다.

'1960년대, 포크볼의 낭만이 살아있는 일본야구에서 스플리터를 구사하는 투수.'

공략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포크볼, 혹은 스플리터는 상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속지 않는 것.

속아서 배트를 내는 순간, 이미 공을 가라앉고 있을 테니까.

'이 선수도 마찬가지겠지.'

투구비율이 50%를 넘어감에도 피안타율은 1할 1푼 1리.

패스트볼과 구별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소리였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는 상대가 주도권을 쥐게 해서는 안된다.

스트라이크를 하나 뺏길수록, 안타를 쳐낼 확률은 기하급수적으로 내려갈 것이 뻔했으니까.

'기다린다.'

하지만 해준은 다른 방향을 택했다.

'공이 날아오는 모습으로 구별할 수 없다면, 패턴으로 분석한다.'

1960년대의 야구. 21세기의 데이터 야구 시대에서 타자로 살아가는 해준에게 있어서 그보다 투박한 곳은 없었다.

'분명 겹치는 패턴이 있을거야.'

포심 패스트볼과 포크볼, 혹은 스플리터.

이 두 가지 구종만을 구사하는 투수들은 1960년대 이후로도 수없이 탄생했고, 수많은 업적을 남겼다.

그중에서 이 선수와 비슷한 패턴을 가진 선수가 하나 없을까?

오로지 두 가지 구종만을 던지는데도?

'분명히 있다.'

성공한 자들의 이유는 하나지만, 실패한 자들의 이유는 제각각이라 한다.

더군다나 성공한 자들이 같은 패를 가지고 있다면, 그것을 이용해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방법은 비슷할 수밖에 없었다.

해준은 먹잇감을 관찰하는 눈빛으로, 상대 투수를 바라보았다.

마운드를 박차고 있는 무라타 가즈히코.

그 모습 하나하나가 샅샅이 분해되며 해준의 망막 위로 스쳐 지나갔다.

퍼어엉-!

그리고 뿌려진 공.

"볼-"

홈플레이트를 잡아먹을 것처럼 들어오던 공이 유령처럼 사라지졌다. 하지만 해준은 오히려 공보다 다른 모습에 주목했다.

'테이크백이 짧다.'

그 말은 투수가 공을 뿌리는 릴리스 포인트를 확인하기 힘들다는 이야기.

'릴리스 포인트로 구종을 구별하는 건 힘들겠어.'

퍼어어엉-!

2구. 이번에는 들어왔다.

"스트라이크!"

이번에도 해준은 미동도 하지 않은 채, 상대의 정보를 모으는 데 주력했다.

'구속은 빠르지 않아. 기껏해야 140이거나 그 이하.'

다만 공에 걸린 예리한 스핀이 구속에 비교해 묵직한 구위를 부여한다.

퍼어어엉-!

3구. 홈플레이트 바깥으로 빠지는 스플리터.

"볼-"

"..후우."

빠져나갔다. 해준은 참았던 숨을 내뱉었다. 자칫하다간 배트를 내밀 뻔했으니까.

'뚝 떨어지는 스플리터와 바깥으로 흘러나가며 떨어지는 스플리터.'

적어도 스플리터라는 한 가지 구종이 두 개의 구질로 나누어졌음을 확인했다.

'..그리고 이렇게 능숙하게 구사한다면.'

해준의 머릿속에서 한 명의 투수가 그려지기 시작했다.

퍼어엉-!

"스트라이크-!"

이번에는 몸쪽으로 휘어 떨어지며 존 하단을 공략하는 공.

스플리터를 왼쪽, 오른쪽, 심지어 그 어떠한 곳도 아닌 중간으로 떨어트리는 방향조절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투수.

'그래, 그렇지. 확실히 비슷하다.'

그리고 이번 공으로 어느 정도 이미지가 겹침을 확인했다.

13년도, 보스턴을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일본의 수호신.

패스트볼이 날아올 타이밍을 가늠한 해준은 호흡을 고르며 다시 타격자세를 잡았다.

'..이제 남은 건 운이 따라주는 것뿐.'

카운트는 2-2.

'이 상황에서는...'

마침내 5구.

해준의 머릿속에는 이와 비슷한 상황에서 그 투수가 즐겨던지는 구종과 코스가 그려졌다.

따아아아악-!

그렇게 공을 강타해내는 데 성공한 해준은.

[상대할 수 있는 대응 구종이 추가되었습니다.]

*포심 패스트볼 70

*써클 체인지업 25

*스플릿 핑거 패스트볼 20

원하는 메시지를 볼 수 있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