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야수에서 타자까지-9화 (9/137)

9. 패스트볼 사냥꾼! (1)

2026년은 한국 프로야구판이 격변기에 들어서기 시작한 해였다. 새롭게 취임한 KBO 총재 서용재가 내세운 캐치프레이즈, BB(Baseball Business) 아래 한국 프로야구는 대대적인 변화를 맞이하기 시작했으며, 대표적인 예가 바로 2군의 활성화였다.

총재의 개혁 의지는 강력했다. KBO는 유례없는 2군의 네이밍 스폰서를 위해 몇몇 기업과 접촉을 시도했고, 결국 유명 스포츠 아머 브랜드 언더독과 계약을 체결하기에 이른다.

언더독 리그(Underdog League).

물론 100억 달러에 이르는 시장 규모로 폭넓은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북미의 마이너리그와는 비교할 수 없었지만, 자금의 유입과 함께 몇몇 활성화 대책이 시행되며 비교적 준수하게 팬들의 유입이 이루어지며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었다.

그 성장세의 원동력 중 하나가 바로,

"안녕하세요, 여러분! 필준TV, BJ 필준 씨입니다."

유명 BJ의 현장 중계였다.

[부산갈매기살 님이 입장하셨습니다.]

[냐옹타이거즈 님이 입장하셨습니다.]

[3군본즈 님이 입장하셨습니다.]

[.....]

구독자 130만을 자랑하는 유명 크리에이터답게, 그가 방송을 시작하자마자 수백 명의 시청자가 몰려들기 시작했다.

-뭐야, 벌써 1회 초 끝났냐?

-방송 지각 클라스 보소;; 돈 받아먹고선 지각하기 있긔 없긔?

-현직 고양 구장입니다. 게으른 필짱이 대신 중계합니다. 인천 1,2,3번 순삭당했고, 백한타 강해준 선생이 호수비로 안타 하나 뺏었음.

-필짱이 새끼 대신 윗 댓글이 돈 받아가라. 알겠냐?

-배짱이 치고 부지런한 놈 없다더니.. 필짱이 좀 떴다고 벌써 부터 지각이나 하고 노답.

-에드 강은 2군에서도 에드 강 ㅋㅋㅋㅋㅋ 이거 공중파 중계였음 짤없이 광고 타이밍인데 아쉽.

빡빡한 스케줄과 교통 체증으로 다소 늦게 야구장에 도착했던 필준은 땀을 뻘뻘 흘리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에이~ 좀 봐줘요. 나 당황해서 이렇게 식은땀까지 흘린다. 대신 연장 들어가도 계속 방송할게요. 이것 참, 원래 9회까지만 하기로 계약된 건데 내가 인심 썼다. 제 실수니까 어쩔 수 없죠. 12회까지 가도 계속할게요. 됐죠?"

하지만 채팅창의 반응은 싸늘했다.

-당황은 개뿔. 더워서 흘리는 거겠지.

-그게 땀이냐, 돼지 육수 아님?

-인천 플레인즈 최근 5승 0패. 고양 세오레즈 최근 0승 7패. 그런데 연장 드립. 양심 어디?

-윗 댓. 애초에 2군 경기에 연장이 어딨음. 9회 끝나도 동점이면 무승부 처리임. 이게 돈 받고 중계하는 퀄리티? KBO 돈 떼먹힌 듯.

-[속보] KBO, 유명BJ 장 모씨 고소 예정. 사유는 야알못.

그러나 오히려 잘못된 대처로 궁지에 몰리자 장필준은 재빠르게 눈알을 굴렸다. 대화의 화제를 돌릴만한 채팅 내용을 끄집어내기 위해서였다. 때마침 그의 눈에 적당한 핑곗거리가 들어왔다.

-아, 고양 공격 시작한다.

"아, 말씀드리는 순간 고양 세오레즈 측의 1회 말 공격이 시작됐습니다!"

그와 함께 장필준은 자신을 비추고 있던 카메라 앵글을 재빨리 경기장 측으로 전환했다.

-이 새끼 말 돌리는 거 보소.

-필짱이 이러는 거 하루 이틀인가.

-애초에 축빠 BJ를 왜 야구장에 데려다 놓냐. 하여간 일 처리 진짜 극혐.

하지만 몇몇 집요한 시청자들이 계속해서 물고 늘어지고 있을 때, 열심히 눈알을 굴리던 장필준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어? 저거 강해준 아닌가?'

그리고는 빠르게 시청자들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특유의 하이톤으로 소리질렀다.

"고양 세오레즈 측 선두 이닝 타자가... 강해준 선수! 강해준 선수네요. 백한타, 에드강. 뭐, 유명하죠? 전설의 0할대 타자!"

-백한타 1번 타자 투입 실화냐 ㄷㄷㄷ;

-감독 총 맞았나봄. 오늘 경기 포기 각?

-필짱이 아는 거 하나 나왔다고 신났다 신났어.

-와, 해준이가 필짱이 살렸네. 오늘 쏘는 코인은 양심상 해준이랑 반띵해라, 인정?

'휴, 이거 먹혔네. 그냥 아는 얼굴이라 질러본 건데.'

야구팬들에게는 해준이 1번 타자로 나선 것이 예상 밖의 쇼크였다. 그 누구도 0할 타자를 1번으로 내세우지는 않았으니까.

방송 포인트를 잡을 줄 아는 유명 BJ답게, 흐름을 탄 장필준은 어젯밤 외워놨던 자료를 속사포처럼 쏟아내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야구 경기로 돌려놓았다.

"자, 거기에 오늘 주목할 선수! 바로 인천 플레인즈 2군의 선발 투수 이정한 선수입니다. 다들 누군지 아시나요? 모르시겠죠! 이 선수는 드물게 일본에서 드래프트 된후 프로로 활동하다가 뛰다가 넘어온 선수거든요."

-일본 리그가 돈 더 줄 텐데 왜 우리나라 2군에서 뜀?

-야알못 한 명 추가요. 당연히 못 해서 방출당했겠지 다른 이유가 더 있겠냐?

-필준이 준비 많이 했네. 나 플레인즈 팬인데 솔직히 저런 얘 있는지도 몰랐다.

채팅창에서 사라진 지각 논란에 텐션이 슬슬 오르기 시작한 장필준은 댓글 내용을 자연스럽게 방송 내용으로 전환했다.

"왜 2군에 있냐고요? 사실 잘 안 알려진 정보인데... 저 선수가 호크스 1군에서 뛰었던 건 아시나요?"

-그걸 우리가 어찌 암;;

-띠용?! KBO 2군에서 NPB 1군 출신 투수가 뛴다? 오늘 섬네일은 정해졌네.

-KBO >>>>>>> NPB

-윗 댓 그건 좀 아닌 듯. 양심 어디?

평소 축빠로 유명했던 장필준. 얼떨결에 맡게 된 야구 중계로 욕을 한 바가지로 얻어먹으며 야알못으로 조롱받아왔는데, 오늘 그것을 돌려줄 순간이 오자 올라가는 입꼬리를 감추지 못했다.

"저도 건너건너 들은 건데... 구단 규율과 관련해서 사고를 하나 친 모양입니다. 선배하고 주먹다짐을 했다나? 아무튼 그래서 계약 해지당한 거래요."

-미친;; 플레인즈는 그걸 알고 영입한 거?

-아, 기억났다. 쟤 걔 아님? 1군 콜업됐다가 방어율 5점대 찍고 2군 각 날카롭게 재는 와중에 사고 쳐서 방출된 놈.

-ㅇㅇ 맞음. 주먹다짐한 선배 배우자하고 불륜 관계였다고 함.

-와 미틴;; 선배 부인하고 바람 난 거?

-아니, 남잔데. 쟤 게이임.

-.....어, 그래. 그렇구나.

-그럼 그 선배도 게이인데 방출 안 당함?

-게이라고 방출 당한 게 아니라 불륜 게이 폭력범이라 방출당한 거야. 너 성소수자 차별하냐? 편견 오진다.

-아니.. 난 그런 뜻이 아니라..

-혼란스럽다 혼란스러워. 에라 모르겠다, 앙 기모띠!

채팅창은 순식간에 소란스러워졌다. 자신이 천천히 풀려던 썰들이 순식간에 풀려나가는 것을 보며 장필준은 입맛을 다셨다.

"에이~ 그렇게 다 말씀해버리시면 저는 무슨 주제로 오디오 채웁니까, 형님들?"

하지만 이것으로 슬슬 방송 분위기가 살아나는 것을 느낀 장필준은 채팅창에서 고개를 돌렸다.

'슬슬 야구 경기도 중계를 해야...'

그때, 이상한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어... 강해준 선수 어디 아픈가요?"

해준이 갑작스럽게 명치 부근 쪽으로 손을 옮긴 채 허리를 숙이고 있었다.

-헐 머야.

-어디 다침? 공 맞았나.

-아직 던지지도 않았는데 뭘 맞아. 걍 갑자기 저런 거임. 진짜 어디 아픈가.

채팅창에서 조금씩 걱정하는 댓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해준의 평소 타격 성적이 끔찍하긴 해도, 이레귤러적인 호수비의 연속과 허슬 플레이, 팀플레이로 팬들의 호감을 사온 선수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준은 곧바로 아무런 일도 없다는 듯이 허리를 펴고는 다시 타격 자세에 들어갔다.

그 뒤 심판이 무언가를 묻자, 고개를 돌리고는 살짝 웃는 모습까지 보여주었다.

장필준이 카메라를 조작해 그 장면을 클로즈업하자 채팅창이 또다시 시끄러워졌다. 살짝 입꼬리가 올라간 해준의 얼굴이 화면에 크게 잡혀있었다.

-어휴, 저 또라이 새끼.

-저건 무슨 루틴이냐. 뭔 희한한 행동을 루틴에 추가했어.

-그냥 생쇼한거임?

-ㅇㅇ 가끔 저럼. 언제는 좌타석에 들어서서 초구에 헛스윙하고 우타석 다시 들어간 적도 있음.

-그거 규정 위반일텐데.

-그래서 다시 좌타석으로 돌아갔지. 근데 웃긴 건 데드볼 처맞고 출루함 ㅋㅋㅋㅋㅋ

-또라이네 ㅋㅋㅋㅋ

시청자들이 웃고 떠는 사이. 훈훈해진 분위기를 감지한 장필준이 이때라며 호기롭게 소리쳤다.

"자, 여기서 깜짝 이벤트! 강해준 선수의 이번 타석 결과를 맞혀주신 5분에게 오촌 치킨 기프티콘을 쏴, 쏴쏴! 쏴드립니다!"

하지만 채팅창에 올라온 예측들은 한가지로 통일됐다.

-헛스윙 삼진.

-삼진.

-삼구삼진.

-당연히 삼진 아님?

-아무튼 삼진.

"어... 이거 너무 한쪽으로 쏠리는데요. 안타 친다! 쪽에 거시는 분 안 계세요?"

하지만 시청자들은 강해준이란 선수를 질리도록 봐왔다.

-그냥 2군 선수면 모르겠는데, 상대가 상대인지라.

-일본 1군에서 방어율 5점대면 KBO 1군 3점대 가능, ㅇㅈ?

-일본 리그 출신이면 제구력 오질 거 같은데. 해준이면 당연히 삼진이지;;

-1군 가야 할 2군 선수 VS 타격만 보면 사회인에서도 방출당할 각 서는 2군 선수. 이거 결과 뻔한 거 아님?

-난 애초에 이정한이란 선수가 왜 2군에 박혀있는지 모르겠는데.

-너무 오버밸런스임.

흥에 겨워 순간 이벤트를 걸었던 장필준은 채팅창 내용을 살피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그렇겠네요. 그래도 형님들 치킨 드시라고 이벤트는 유지하겠습니다."

그렇게 필준과 시청자들이 강력한 확신을 가지고 있을 때.

이정한이 와인드업 자세를 잡았다.

"와, 일본에서 왔다더니 투구폼도 일본 선수들이랑 비슷하지 않습니까 형님들?"

-그러네, 와인드업을 무슨 거북이처럼 하냐.

-일본에서도 저렇게 느린 선수는 별로 없을 듯?

그리고, 이정한의 초구가 있는 힘껏 뿌려졌을 때.

-오, 타이밍,

-못 친다.

-못 건드림.

-건드려도 땅볼 예...

채팅장은 비관적인 예상으로 도배됐다.

따아아아악-!

하지만 공이 쪼개지는 소리가 울려 퍼지고,

움찔-

의외의 소리에 놀란 장필준이 어깨를 들썩이며 재빨리 고개를 돌렸다.

구장을 가른 라인 드라이드 타구가 조명탑 사이 전광판에 부딪히고 있었다.

---텅!

"...어?"

전혀 예상 못 했다는 듯이 얼빠진 소리를 내뱉는 장필준. 하지만 그도 프로답게 카메라는 어느새 전광판을 향해있었다.

-?????

-??????????????????

-??..........

그 광경을 뒤늦게 본 채팅창은 물음표로 도배되기 시작했다.

기묘한 침묵 속에서, 전광판의 스코어가 1:0으로 수정됐다.

+++

[HOMERUN!]

[타구질 분류 Hard 판명]

[속도 169.58km/h]

[발사 각도 19.4˚]

[캐치 확률 0%]

[보상으로 2포인트를 획득하셨습니다.]

[소속 리그에서 가장 낮은 발사 각도의 홈런을 기록하였습니다. ]

[추가로 2포인트를 획득하셨습니다.]

[현재 보유한 아웃라이어 포인트: 4P]

홈플레이트 찍는 순간 눈앞에 수많은 메시지들이 우르르 떠오른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애미야. 점수가 너무 짠 거 아니냐? 수비는 한 번에 4점이나 줬으면서.

[링크 활성화 시 획득 포인트는 반으로 감소합니다.]

...아니꼬우면 알아서 쳐보란 소리구나. 수비는 온전히 내 힘으로 한 거니까 다 쳐준 거라 이거지? 그래, 내가 미안하다.

"....."

고개를 슬쩍 돌려보니 플레인즈의 투수는 아직도 공이 때려진 전광판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긴, 타이밍도 뺏었고 코스도 절묘했다. 살짝 깊숙하긴 했지만, 구심 성향에 따라 스트라이크 콜을 선언 받을 수도 있었고.

그걸 억지로 끄집어내서 라인 드라이브로 때려버렸는데 홈런까지 돼버리면 멘탈 흔들릴만하지.

"강해준 이 자식, 어떻게 된 거야! 완전히 달라졌잖아!"

"형, 이거 뽀록 맞죠? 맞다고 해줘요, 빨리 로또 사러 가게!"

더그아웃에 들어서자 선후배 할 것 없이 나에게 몰려들었다. 모두가 놀란 표정이다. 다들, 내가 홈런 친 게 그렇게 못 믿길 일입니까? 그런데 로또는 또 무슨 헛소리야?

"1년에 한 번씩 우주의 기운이 몰리는 날이 있는데, 그게 바로 형이 홈런 치는 날이래요. 몰랐어요?"

....들어 본 것 같기도 하고. 사실 나도 아직 얼떨떨하긴 하다. 평균적으로 1년에 1개 정도는 기록하긴 했지만, 지금처럼 확신을 가지고 휘둘러서 결과를 만들어낸 적은 없으니까.

"...잘했다."

더그아웃 끝에 서 있던 영감님은 그런 날 보더니 무뚝뚝하게 한마디를 건넸다. 이 영감님도 칭찬이 좀 짜다. 아웃라이어 뭐시기 하는 놈하고 좀 성향이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좋아, 투수 멘탈도 흔들렸겠다 백투백 한 번 가볼까!"

"선배는 3번 타자인데 어떻게 백투백이 나와요."

"그럼 백투백투백!"

내 홈런에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르자 3번 타자인 성욱 선배가 배트를 들고 대기 타석으로 향했다. 백투백투백이 되려면 2번 타자인 원진이가 홈런을 쳐야 하니까 선배만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지 않수? 뭐, 결과적으로 성욱 선배의 목표는 시작부터 좌절됐다.

부우웅-!

"스윙-- 스트라이크 아웃!"

상대 투수 이정한은 홈런에도 흔들리지 않았는지, 무뚝뚝한 표정으로 스트라이크존 이곳저곳을 망설임 없이 쑤셔댔다. 구종은 전부 패스트볼. 조금 화난 것 같은데? 그나마 원진이가 잘 커트해내긴 했지만, 결과는 8구까지 가는 접점 끝에 삼진.

퍼어엉-

"스트라이크!"

성욱 선배라고 다르지 않았다. 초구는 거침없이 몸쪽 보더라인을 쑤시는 스트라이크.

"볼"

"볼"

그 뒤에 조금 흔들리는가 싶더니,

퍼어어엉-!

"으랏차!"

"스트라이크 아웃!"

결국 바깥쪽 낮은 곳을 연일 쑤셔내 루킹 삼진 판정을 얻어냈다.

그나저나 3번 타자 권성욱 씨? 아니, 그냥 보고만 있을 거면서 기합은 왜 지르십니까.

"히야~ 절묘하다 절묘해. 보더라인에 그냥 쑥쑥 꽂아버리네. 저걸 쳤다고? 역시 해준이 홈런은 1년에 한 번씩 터지는 뽀록인가?"

-역시 로또를 사야...라고 중얼거리며 더그아웃으로 성욱 선배가 들어오는 사이, 4번 타자 채태욱 선배마저 초구를 건드려 2루수 땅볼로 아웃당했다.

'이거 의외의 일격을 날린 보람이 사라지는데...'

아쉬움에 입맛을 다시고 있을 때, 성큼성큼 마운드를 내려오던 이정한과 나의 시선이 서로 마주쳤다.

지금 저거, 나 째려보는 거 맞겠지?

"...투수가 저런 식으로 자존심을 내세울 땐 어떻게 해야 한다고?"

그때 옆에서 그 장면을 보고 있던 조대욱 감독, 우리 영감님이 무뚝뚝한 어조로 물어왔다. 나는 고개를 돌리며 영감님을 바라보았다. 감정을 드러내지 않은, 차분하면서 고집스러운 얼굴. 나는 입꼬리를 씨익- 올리고는 대답했다.

당연한 걸 물으시네.

"그 자존심의 근원지를 보기 좋게 박살 내줘야죠."

패스트볼? 언제까지 던질 수 있나 한번 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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