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일인군단-104화 (104/127)

< [54장] 라그나 블레이드 (1) >

@ 라그나 블레이드.

포킨은 이그레이와 마찬가지로 흰빛을 내뿜는 ‘광휘의 별(포킨)’을 토해냈다. 그녀는 이그레이와 비슷한 반응을 보였지만 한 가지 다른 점도 있긴 했다.

그건 바로 상혁에게 경외(敬畏)를 느끼고 있다는 점이었다. 라그나 블레이드라는 규격을 한참 벗어난 힘을 직접 겪어봐서인지 몰라도 그녀는 상혁에게 굉장히 깍듯이 대했다.

상혁도 그걸 느끼긴 했지만, 별로 신경 쓰진 않았다.

그의 머릿속엔 이미 다음 목표인 광휘의 전사 크레포가 다득 차 있었기 때문에 공략한 포킨의 반응 따윈 별로 안 중요했다.

광휘의 전사부터는 지금까지 고수해온 기습 작전이 쉽지 않을 예정이었다.

왜냐하면, 광휘의 전사 크레포와 광휘의 기사 타미아는 여전히 현역으로 왕성하게 활동하는 이들이었기에 당연히 그들에겐 ‘세력’이 붙어있었다.

광휘의 전사 크레포는 ‘철혈의 용병’이란 또 다른 별칭으로도 불렸는데 그는 영웅의 대지에서 가장 유명한 용병 NPC이기도 했다.

그래서 그의 주변엔 늘 용병들이 넘쳐났다.

상혁은 그가 왕성하게 활동하는 푸른 빛의 전쟁 요새로 향했다.

이곳은 아직도 꾸준히 마계(魔界)에서 기어 올라오는 마졸(魔卒)들이 넘쳐나는 지역이었기 때문에 무수히 많은 NPC용병들이 활동을 하고 있었다.

물론 정규군도 있었다. 그래서 이곳엔 광휘의 기사 타미아도 있었다.

게임의 전반적인 설정상 트리나크 행성의 대영웅들이 마왕(魔王)을 물리치고 마계의 힘을 영웅의 대지 북쪽 끝까지 밀어붙여 놨지만, 전쟁이 완전히 끝난 건 아니었다.

특히 아직 쓰러지지 않은 또 하나의 마왕이 건재한 태양의 대륙에서는 끊임없이 물고 물리는 싸움이 일어나고 있었다.

물론 태양의 대륙은 트리나크 행성이라기보단 트리나크 행성과 마계의 중간지대 같은 느낌이 강하긴 했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건 마계의 침공은 약해졌을 뿐 끝나진 않았다는 점이었다.

크레포를 찾는 건 어렵지 않았다. 심지어 그에 대한 정보를 얻은 것도 어렵지 않았다.

용병들은 술 몇 잔만 사줘도 크레포에 대해 줄줄 얘기해주었다. 그들에게 ‘강함’은 과시의 대상이었기 때문에 크레포 본인도 힘을 숨길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

덕분에 상혁은 아주 쉽게 크레포에 대한 정보를 전부 모을 수가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전쟁 요새 안에선 크레포를 습격할 수 없다는 점이었다.

그렇다고 밖에 나갔을 때라고 해서 크게 달라지는 건 없었다. 크레포는 주로 굵직한 의뢰에만 움직였는데 그 굵직한 의뢰는 대부분 이곳을 지키는 네 개의 기사단에서만 나왔다.

크레포 수준의 NPC를 고용하려면 국가 단위로 나서야 한다는 뜻이었다.

어쨌든 그가 그런 굵직한 의뢰를 받고 전쟁 요새를 나설 땐 혼자가 아닌 수많은 용병과 함께 움직였다. 이렇기에 오히려 요새 안에 있을 때보다 더 습격이 힘들었다.

정보를 다 모은 상혁은 조용히 고민을 했다.

오롯이 크레포와 단둘이 싸울 수 있는 상황. 그 상황을 만들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을 계속 이어갔다.

그리고 그렇게 고민을 한 지 몇 시간 만에 답을 하나 찾았다.

용병을 부리는 건 돈이다.

그리고 돈이라면······ 상혁도 넘치도록 많이 가지고 있었다. 아직은 국가 단위만큼은 아닐지 몰아도 최소한 전설 등급 NPC 용병을 잠깐 고용할 수 있을 정도의 재력은 되었다.

100만 골드.

반나절 호위 의뢰에 들어간 돈이 정확히 100만 골드였지만 어쨌든 이 의뢰를 통해 크레포를 전쟁 요새에서 빼낼 수가 있었다.

사실 반나절이라고 해봤자 시간으로 따지면 겨우 6시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그런 시간에 100만 골드를 쓸 유저는 없었다.

상혁도 이번 일이 아니었다면 절대 하지 않았을 짓이었다. 100만 골드나 주고 레벨 제한에 걸려 던전에도 들어가지 못할 전설 등급 NPC 용병을 고용하는 건 정말 낭비였다.

하지만 크레포를 홀로 전쟁 요새에서 나오게 할 수단은 이 방법밖에 없었다.

다행인 건 선불로 30만 골드를 내고 후불로 70만 골드를 내기로 했다는 점이었다. 상혁이 크레포를 굴복시키는 데 성공한다면 후불로 내야 하는 70만 골드는 주지 않아도 될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실패하면 퀘스트와 함께 70만 골드도 날아가겠지.’

크레포를 불러낸 상혁은 크레포와 만나기로 한 곳 한쪽 구석에 드리워 있는 그림자 속에 숨어서 그가 오길 기다렸다.

어차피 승패는 금방 결정되었다.

오히려 상혁은 이번 대결을 통해 라그나 블레이드가 발동하는 확실한 조건을 알아낼 생각이었다.

스킬 설명만 봐서는 아직 애매한 부분이 있었다.

초월 스킬 ‘라그나 블레이드(Ragna Blade)’ [이벤트]

: 신의 칼날이 당신의 앞을 가로막는 모든 것을 지워버릴 것입니다. 너무 강력한 위력에 카르마마저 소멸해 모든 업의 고리를 끊어버릴 수 있을 정도입니다.

상세 효과 : 확정 치명타 공격, 데미지 증폭(10배), 모든 종류의 데미지 무효화 기술 무시, 데미지 감소 능력 무시, 방어력 무시, 확정 죽음(부활류 스킬 발동 불가).

발동 조건 : 하이 마스터(120레벨) 등급의 공격 스킬을 발동시키면 자동으로 해당 공격이 ‘라그나 블레이드’로 바뀝니다.

숙련도 : 없음.

특이사항 : 잠겨 있는 제한을 풀면 스킬이 변화 합니다.

상세 효과야 원래 무시무시했던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크게 놀랍지 않았지만, 발동 조건은 좀 놀라웠었다.

하이 마스터 등급이 공격······.

이 얘긴 상혁이 포킨을 향해 내뿜었던 ‘섀도우 블레이드’가 하이 마스터(120레벨) 수준의 공격력을 지니고 있었단 뜻이었다.

‘이게 배수의 힘인가.’

상혁은 자신이 불과 56레벨, 아니 무한도전으로 70레벨로 강화되었다고 치더라도 어쨌든 70레벨의 수준으로 하이 마스터의 경지라는 120레벨 수준의 공격을 내뿜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배수’라고 생각했다.

각종 강화 효과로 몇 배.

치명타가 터지며 몇 배.

일격필살 효과가 터지며 또 몇 배.

이렇게 배수의, 배수의, 배수가 계속 곱해지다 보니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의 공격력이 완성되었던 것이었다.

‘어쨌든 모든 보상을 날려버리는 라그나 블레이드는 함부로 사용할 수가 없다. 그러니까 발동 조건을 대략이라도 알아야 해.’

상혁은 이번 기회에 무조건 라그나 블레이드의 발동 조건을 알아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애초에 지금처럼 무한도전(SS+)의 효과가 극대화되는 경우는 거의 없었기 때문에 지금 알아놓지 못하면 정작 나중에 필요한 상황이 와도 여러 이유로 사용할 수 없는 일이 발생할 수가 있었다.

‘일단 다른 강화 효과는 모두 빼버린다.’

상혁은 우선 자신이 고르고 고른 다섯 가지 강화 효과는 제외했다. 이것만 제외해도 배수로 증폭된 데미지 특성상 공격력이 확 내려갈 수 있었다.

‘이랬는데도 라그나 블레이드가 발동되진 않겠지?’

상혁은 이 정도라면 충분히 라그나 블레이드의 발동을 억제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마음 같아선 다섯 가지 강화 효과를 하나씩 빼보며 좀 더 정확한 발동 효과를 전부 알아보고 싶었지만 그럴 여유는 없었다.

‘무기도 그림자 왕의 대검이 아닌 만년금골편으로 해야겠지?’

라그나 블레이드가 발동되지 않으면 크레포가 살아남을 가능성이 컸다. 그러면 바로 이어지는 후속 전투를 생각해야 했다.

그걸 생각하면 그림자 왕의 대검보단 만년금골편이 훨씬 좋았다.

‘이미 보험을 만들어놨으니까 괜찮을 거야.’

만약 보험이 없었다면 상혁은 그냥 라그나 블레이드를 또 사용하는 것도 고려해봤을 것이다. 보상과 획득 카르마가 아깝긴 했지만 퀘스트에 실패하는 것보다 그 두 개를 날려버리는 게 훨씬 나았다.

하지만 보험을 만든 이상 굳이 그것들을 포기하면서까지 라그나 블레이드를 사용할 필요는 없었다.

물론 보험도 사용 횟수가 존재하는 것이라 함부로 사용하는 건 아까웠지만 적어도 모든 보상을 날려버리는 라그나 블레이드보단 덜 아까웠다.

‘이제 슬슬 올 때가 되었는데.’

NPC들은 시간 약속을 철저히 지켰다. 애초에 EL의 게임 속에서 약속을 지키지 않는 건 유저들 뿐이었다.

상혁이 그런 생각을 하는 순간 드디어 크레포가 나타났다.

그가 흔히 얘기하는 4대 기사단의 의뢰가 아닌 다른 의뢰를 받아본 건 거의 10년 만인 것 같았다.

특히 의뢰인이 차원여행자인 경우는 생애 처음이었다.

차원여행자들이 자신에게 의뢰할 정도로 성장했다는 것도 흥미로웠고 또 자신에게 호위를 부탁할만한 일이 뭔지도 궁금했기에 기사단의 의뢰를 잠시 뒤로 미루고 이렇게 직접 이곳으로 찾아온 것이었다.

하지만 흥미로운 그를 기다리고 있는 건 그가 호위할 대상이 아니었다.

그림자 속에 숨어서 그를 노리고 있는 상혁.

서로 전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크레포와 상혁이 드디어 한곳에서 만났다. 그리고 둘은 당연히······ 격하게 충돌했다.

크레포는 커다란 양손 대검을 자유자재로 다뤘다. 그는 자신을 가로막는 적을 둘로 쪼개버릴 만큼 강력한 공격력을 지니고 있었는데 그의 능력을 10이라고 치면 공격이 8이었고 방어가 2였다.

그래서일까? 상혁의 최초의 한 방은 그에게 정말 시원하게 들어갔다.

그는 심지어 위급 상황에서 자동으로 발동되는 아이템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결국, 그가 믿을만한 건 방어력이 이그레이나 포킨보다 높다는 점뿐이었는데 그것도 사실 별로 대단한 건 아니었다.

그렇기에 그는 그림자에서 튀어나온 상혁이 날린 섀도우 블레이드에 적중당한 순간 생명력의 70%를 잃어버렸다.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라면 크레포가 상태 이상에 걸렸을 때 그 즉시 그것을 회복시켜주는 효과를 지닌 전설 등급 반지를 가지고 있어서 연계 공격에 까진 당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상혁은 크레포가 연계 공격을 막는 순간 망설이지 않고 ‘운명의 수레바퀴 – 암흑(暗黑)’을 발동시켰다.

‘운명의 수레바퀴 – 암흑’은 결계 안에 존재하는 모든 빛을 차단해 그 안을 완벽한 암흑천지를 만들었는데 이렇게 되면 공격의 적중률이 최대 90%나 떨어졌다.

즉, 10번 공격하면 1번만 맞추는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단 뜻이었다. 물론 이건 최대까지 떨어지면 그렇단 얘기고 어둠에 대한 적응력에 따라 떨어지는 정도가 달랐다.

예를 들어 상혁 같은 경우는 어둠에 대한 적응력이 최상급이었기 때문에 적중률은 겨우 5%밖에 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크레포는 무려 30%나 떨어졌다.

가뜩이나 상혁은 회피 능력이 높았고 여기에 그림자 왕의 대검에 붙어있는 ‘그림자 공작의 권능’ 덕분에 이런 어둠 속에선 모든 데미지가 20% 감소하고 회피율이 20%, 치명타 확률이 10% 그리고 이동속도가 20% 상승했다.

상혁은 여기에 아끼던 고유 오라 크리스털 중 하나인 ‘황금 사자의 오라 크리스털’까지 사용해 크레포의 공격력과 방어력을 낮췄다.

상혁이 준비한 이 장소는 오로지 상혁만을 위한 링이었다. 비싼 돈을 주고 이곳으로 크레포를 불러온 덕분에 인공 마정도 사용하지 않고 주변에 넘치는 어둠의 기운을 흡수해 운명의 수레바퀴를 완성할 수도 있었다.

그렇다 해도 이번 전투를 위해 거의 100만골드 단위로 돈을 쓰긴 했지만 라그나 블레이드나 준비한 보험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손해는 전혀 아니었다.

쿠쿠쿵.

치열한 전투 끝에 결국 크레포가 쓰러졌다.

겨우 30%밖에 남지 않은 생명력으로, 그것도 상혁에게 완벽하게 유리한 장소에서 싸웠음에도 그는 상혁의 생명력을 무려 70%나 줄여놓았다.

이 얘긴 최초의 한방이나 운명의 수레바퀴 같은 치트(?)가 없이 싸웠다면 절대 상혁은 그를 이길 수 없었단 뜻이기도 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이겼다는 점이었다.

치트처럼 보여도 결국은 최초의 한방이나 운명의 수레바퀴는 상혁이 가진 능력 일부분일 뿐이었다. 그렇기에 이번 승부는 완벽한 상혁의 승리였다.

* * * *

1) [전사의 포효] - 전설 등급 반지, 크레포가 가지고 있는 상태 이상 회복 아이템.

2) [만인혈(萬人血)] - 전설 등급 대검, 크레포가 사용하는 그의 무기.

3) [용병왕] - 유일 등급 타이틀, NPC 용병을 고용할 때 큰 보너스를 얻을 수 있는 효과를 지닌 타이틀.

4) [전장의 광기(狂氣)] - 크레포가 익히고 있는 숨겨진 고대의 지식.

5) [천마(天馬)의 안내서] - 유일 등급 마킹북, 일반적인 마킹북과는 차원이 다른 효과를 지닌 아이템.

크레포를 이기고 퀘스트가 완료되자 이번에도 다섯 개의 보상 창이 생겨났다.

대단하신 라그나 블레이드 덕분에 포킨 땐 구경조차 하지 못했던 보상 창이기도 했다.

이그레이 때는 1초도 고민하지 않았지만 이건 살짝 고민이 되었다. 하지만 결국은 몇 분 만에 보상을 골랐다. 1번과 5번 사이에서 살짝 고민이 되긴 했지만, 어차피 반지는 좋은 걸 가지고 있기도 했고 ‘천마의 안내서’가 워낙 좋기도 했다.

등급은 유일이었지만 절대 유일 등급으로 취급받지 않는 게 바로 천마의 안내서였다. 희귀도로 봐도 거의 전설 등급 중에서도 상급의 물건들과 비슷한 게 이것이었다.

천마의 안내서 [유일(Unique) ++]

- 하늘 말(천마)을 사용하는 방법이 적힌 안내서. 이 안내서를 이용하면 더욱 빠르고 유용하게 공간 이동을 할 수가 있다.

[기본 능력치] 최대 1,000개의 포인트를 마킹할 수 있습니다.

[특수 능력치] 스킬 시전 속도 +10(+2)%, 이동속도 +10(+2)%

[특수 효과] <공간 마력 무한(A) : 리콜 횟수를 충전할 필요가 없습니다.>

[아이템 스킬] <대규모 공간 이동(S) : 한 번에 10명까지 자신과 함께 공간 이동을 할 수가 있다. 단, 공간 같은 파티원 혹은 길드원만 가능하다. 재사용대기시간 2시간.>

[보너스 효과] 지능+10, 매력 +15

제일 중요한 건 두 가지였다.

1,000개의 포인트를 마킹할 수 있다는 점과 대규모 공간 이동(S).

이 두 가지만으로도 천마의 안내서는 유일 등급을 뛰어넘는 아이템이 될 수 있었다. 일반 마킹북에는 붙지 않는 부가 능력들이 붙은 것이나 리콜 충전이 필요 없다는 건 그냥 덤이었다.

현재 최상급 유저들이 10만 골드 정도 주고 구매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마킹북인 ‘이동마법 비서(秘書)’라는 희귀등급의 마킹북은 겨우 100개의 포인트를 저장할 수 있고 부가 능력은 겨우 이동속도 +5%가 달린 게 전부였다.

아이템 스킬 같은 것도 없었다. 다만 특수 효과 덕분에 최대 500회까지 리콜을 충전할 수 있긴 했다.

천마의 안내서와 비교하면 태양과 반딧불 정도의 차이를 지닌 물건이었다.

천마의 안내서 같은 경우는 상혁이 회귀하기 직전까지도 최고의 마킹북으로 손꼽혔던 것이었기 때문에 이번에 얻어두면 두고두고 마킹북 걱정은 할 필요가 없었다.

이런 이유로 당연히 보상은 천마의 안내서가 되었다.

크레포는 결과를 승복하지 못하겠단 표정을 짓긴 했지만 그래봤자 그가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이미 강제로 인연의 고리까지 만들어졌기 때문에 그는 무조건 시스템이 만든 ‘규칙’에 따라 상혁을 인정해줄 수밖에 없었다.

이로써 넷 중 셋을 해결했다.

이제 남은 건 하나.

광휘의 기사, 타미아뿐이었다.

< [54장] 라그나 블레이드 (1) > 끝

ⓒ 성진(成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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