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일인군단-91화 (91/127)

< [47장] 아이템 파밍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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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칭 - ‘최초로 그리고 홀로 정령왕을 쓰러트린 자’

등급 – 전설(Legend)

설명 – 정령왕은 초월의 경지에 오른 강력한 존재입니다. 아무리 약화되었다고 해도 정령왕은 정령왕이기에 그를 최초로 그리고 홀로 잡은 당신의 업적은 확실히 위대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효과 - [접두: 모든 버프 기술의 효과를 30% 증가시킨다.] [접미: 80% 확률로 디버프 효과를 지닌 모든 기술에 저항한다. 단, 자신보다 레벨이 높은 존재가 사용하는 디버프 효과엔 30% 확률로 저항한다.] [상시지속 효과: <어둠의 축복(S) : 어둠의 은신 능력이 대폭 향상되어 초월적인 존재들이 아니라면 어둠에 숨어 있는 당신을 찾을 수 없게 됩니다. 또한, 적을 한 번의 공격만으로 죽이면 전투 상태가 되어도 40% 확률로 은신이 풀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전설급 타이틀은 자신이 왜 전설급 타이틀인지 확실히 확인시켜주었다.

접두, 접미 효과는 물론이고 상시지속 효과까지 완벽했다.

특히 상시지속 효과인 어둠의 축복은 상혁에게 날개가 되어줄 것만 같았다. 호랑이에게 날개가 달린다면······ 그 강력함은 말로 설명할 필요가 없었다.

‘타이틀은 이미 대박을 쳤고. 이제 이놈만 제대로 띄우면 초대박 확정인가?’

상혁은 손에 들고 있던 한 자루의 커다란 대검을 내려다보았다. 전설 등급 아이템인 ‘그림자 왕의 대검’. 사실 이것은 이미 대박을 친 상태였다.

그림자 왕의 대검 [전설(Legend) +++]

- 심연(深淵)의 어둠에서 흘러나온 칠흑의 기운으로 묵철(墨鐵)을 녹인 후 그것을 공포의 마왕이자 악마족 최고의 대장장이라 불리는 ‘아곤’이 수백 년 동안 계속 두들겨서 만든 무기. 어둠에서 태어난 그림자 왕을 위해 만들어진 무기지만 제대로 주인을 찾지 못한 상태에서 어둠의 정령왕이 어둠의 마력을 느끼고 통째로 집어삼켜 버렸다. 또한, 여러 가지 이유로 매우 특별해져 있는 상태다.

[기본 능력치] 모든 능력치 +50(+15), 힘 +5(+1.5)%

[특수 능력치] 공격력 +10(+3)%

[특수 효과] <칠흑의 검(S) : 대검에 의해 상처를 입으면 치유 효과가 20% 감소합니다.>

[아이템 스킬] <어둠이여!(A) : 어둠의 힘을 끌어모아 자신에게 걸린 모든 약화 효과를 제거한다. 재사용대기시간 2분.>

[보너스 효과] 힘 : +15, 민첩 : +20, 활력 +25

[숨겨진 효과] 그림자 왕의 길을 가고 있는 당신에게 이 검은 자신이 지닌 모든 힘을 보여줍니다. 숨겨진 효과인 < 그림자 공작(성장 가능)의 권능(S) : 어둠 속에선 자신이 받는 모든 데미지가 20% 감소하고 회피율이 20% 상승합니다. 또한, 치명타 확률이 10% 그리고 이동속도가 20% 상승합니다.>를 얻었습니다.

그냥 그 자체로도 엄청난 검이었는데 트리플 플러스까지 붙었다. 그런데 트리플 플러스보다 더 대박인 게 하나 있었다.

생각지도 못한 숨겨진 효과.

놀랍게도 이 대검은 상혁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직위인 ‘그림자 공작’에 반응해 숨겨진 효과를 드러냈다.

간혹 이렇게 숨겨진 효과를 지닌 특별한 아이템들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그런 아이템을 소유한 건 상혁도 처음이었다.

‘이걸 8강 이상만 강화할 수 있다면······.’

상혁은 이왕 이렇게 된 거 진짜 제대로 된 무기를 하나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그동안 아껴놓았던 최상급 강화석까지 투입해 8강 이상의 고강 전설 무기에 도전할 생각이었다.

그는 이미 모든 강화석 가지고 튠에 있는 장인(匠人)급 강화술사 NPC를 찾아온 상태였다.

‘최소 8강! 8강은 무조건 넘긴다.’

상혁의 최소 목표는 8강이었다. 솔직히 최상급 강화석까지 사용할 생각을 하고 있는데 8강을 넘지 못한다면 그건 정말 폭삭 망하는 것이었다.

‘상급 강화석도 15개나 있으니까 진짜 제대로 한 번 넘사벽 무기를 하나 만들어보자.’

상혁은 그동안 모아두었던 상급 강화석 30개 중 절반을 가지고 온 상태였다. 나머지 15개는 이거 뒤에 구할 예정인 ‘트윈 문 블레이드’를 강화할 때 쓰려고 남겨두었다.

‘일단 하급 강화석으로 +3까지 만든 후 중급 강화석 러쉬로 +5까지 만들자.’

상혁은 계획은 이러했다. 우선 무수히 많은 하급과 중급 강화석으로 +5강까지 완성한 후 거기서부터 상급 강화석으로 최소 +7까지 만든다.

물론 +7까지 만드는 과정에서 상급 강화석이 다수 소모될 수가 있었다. 바로 이게 1차 고비였다.

1차 고비를 넘겨서 +7만 완성할 수 있으면 그다음은 대망의 최상급 강화석을 꺼낼 차례였다.

최상급 강화석 [특수 재료 아이템]

- 신비한 힘이 한가득 깃든 돌덩어리. 이것을 이용하면 진짜 대단한 일도 해낼 수 있을 것 같다.

[기본 효과] 아이템을 더욱 특별하게 강화시켜줍니다.

[특수 효과] 보통의 강화석과 다르게 매우 특별한 기운이 깃들어 있어서 +8강까진 강화에 실패해도 아이템이 소멸하거나 강화 효과가 내려가지 않는다.

[보너스 효과] 간혹······ 트리플 또는 더블 강화 효과를 일으켜 +1이 아닌 +3이나 혹은 +2가 올라가기도 한다.

이게 최상급 강화석의 상세 정보였다.

최상급 강화석은 아주아주 비쌌지만 비싼 값을 하는 물건이었다.

사실상 +8 이상의 고강은 최상급 강화석이 필수로 필요했다. +8 이상의 고강을 상급 강화석으로 띄울 생각을 했다간 진짜 지옥을 경험할 수가 있었다.

‘최상급 강화석이 홈런만 쳐준다면······ 퍼펙트 강화 수치라 불리는 +10도 넘볼 수 있다.’

물론 이건 꿈나라 얘기였다. 최상급 강화석의 강화 성공률이 낮지 않은 건 사실이었지만 더블이나 트리플 강화는 진짜 거의 터지지 않았다.

특히 트리플이 터질 확률은 로또에 당첨되는 것만큼이나 낮았다.

‘일단 꿈은 크게 가지고 시작해보자.’

상혁은 슬쩍 웃으면서 강화술사에게 말을 걸었다.

강화는 정말 100% 운이었다.

어떤 이들은 온갖 미신을 만들어서 어떻게든 강화확률을 올리는 방법을 찾아내려고 했지만 아무리 노력을 해도 강화는 늘 100% 운으로 결정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상혁의 초반 운은 별로 좋지가 않았다. +5까지 올리는데 생각보다 더 많은 중급 강화석을 소모했다. 중급이었기 때문에 아이템이 박살 나는 ‘대실패’가 뜨진 않았지만, 자꾸 +4에서 실패와 성공을 반복하며 +3과 +4를 계속 오고 가기만 했다.

무려 중급 강화석을 44개나 소모하고 나서야 겨우 +5강에 올라갔다.

보통 10개 안쪽에서 +5까지 올릴 수 있었는데 오늘은 유독 재수가 없었다.

상혁은 살짝 불안한 마음이 생겼지만, 강화를 멈추진 않았다. 그는 강화는 결국 100% 운이란 걸 믿는 유저였기에 초반 운이 아무리 안 좋아도 뒤쪽에서만 잘 터져주면 된다고 생각했다.

+5에서 +7까지 올리는 중반 단계는 오로지 상급 강화석만 사용해야 했다. 다른 걸 사용했다간 대실패가 뜨면서 아이템 자체가 박살 날 수가 있었다.

중반 운은 정말 너무나 지독히도 좋지 않았던 초반 운보단 더 좋아졌다. 하지만 평균적으로 따지면 그리 좋은 건 아니었다.

상급 강화석 15개 중 14개를 사용하고 나서야 겨우 +7에 도달했다. 정말 아슬아슬했다. 여기서 한 번만 더 실패했었다면 다음 강화를 위해 창고에 보관해두었던 상급 강화석을 전부 꺼내와야 했을지도 몰랐다.

어쨌든 겨우 +7까지 강화를 끝내 상혁은 자신의 손바닥 위에 놓여있는 마지막 한 발을 내려다보았다.

최상급 강화석.

“아직 한 발 남았다······ 이거였던가?”

상혁은 아주 어릴 때 본 핵 고전 영화에서 나온 대사를 따라 하며 웃었다.

어차피 특별한 총알은 한 발밖에 없었다.

“후우······.”

상혁은 가볍게 심호흡을 하고 강화술사에게 최상급 강화석을 넘겨주었다.

“오오오! 이건!”

NPC 강화술사는 한눈에 최상급 강화석을 알아보았다.

“바로 도전해주세요. 잘 부탁합니다.”

질질 끄는 건 상혁의 스타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최상급 강화석을 넘기자마자 바로 강화를 시도했다.

“신의 이름으로 아살라쿰!”

강화술사가 NPC가 아닌 유저였다면 살짝 긴장했을 수도 있겠지만, NPC였기에 아무렇지도 않게 바로 강화를 시도했다.

번쩍! 괴상한 주문과 함께 강화술사의 손에서 빛이 터져 나왔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빛은 그냥 빛이 아니라 무지갯빛을 띠고 있었다.

‘더블? 트리플? 젠장 이러면 차마 볼 수가 없잖아.’

무지갯빛까지 터져 나온 이상 아무리 상혁이라고 해도 계속 쳐다보고 있을 수가 없었다.

이 무지갯빛이 대검에 잘 스며들면 강화 성공이었는데······ 그걸 지켜보고 있기가 너무 힘들었다.

결국, 상혁은 고개를 숙이며 눈을 감았다.

‘제발!!’

지금 그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자신의 운이 제대로 한 방을 터트려주길 비는 수밖에 없었다.

약간의 시간이 흘렀다.

상혁은 눈을 감고 고개를 숙였기 때문에 결과를 알 순 없었다. NPC 강화술사도 상혁이 묻지 않았기 때문에 먼저 강화 결과를 알려주질 않았다.

‘후우······.’

상혁은 차분히 마음을 진정시키며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대박이냐 아님 쪽박이냐.’

마지막에 보았던 빛은 무지갯빛이었다. 그렇단 얘긴 만약 강화에 성공만 한다면 대박을 칠 수 있다는 뜻이었다.

+7강에서 +2만 되어도 +9.

이건 무조건 대박이었다.

하지만 반대로 실패한다면? 다행히 최상급 강화석이라 아무런 변화가 없이 +7로 강화가 마무리되겠지만······ 최상급 강화석까지 사용했는데 이런 결과가 나온다면 이건 거의 쪽박이라 할 수 있었다.

충분히 마음을 진정시킨 상혁은 고개를 들며 눈을 떴다. 그리고 앞쪽을 바라보았다.

고오오오오.

상혁은 대검 전체에서 맺혀 있는 무지갯빛을 볼 수가 있었다. 이건 강화가 성공했다는 뜻이었다.

“오케이! 됐어!”

그 순간 상혁 주먹을 불끈 쥐며 큰소리로 외쳤다.

“축하하네. 마지막에 더블 강화에 성공하며 +9까지 강화할 수 있었네.”

비록 트리플이 아닌 더블이긴 했지만 상관없었다.

어차피 +10은 함부로 넘볼 수 있는 영역이 아니었다. 상혁의 전생에도 아주 오랫동안 +10까지 강화한 아이템이 등장하지 않았었다.

적어도 지금 시점에선 +9까지 강화된 전설 아이템은 한 마디로 ‘지존’ 아이템이라 할 수 있었다.

거기에 무려 트리플 플러스까지 붙어있고 숨겨진 능력까지 개방된 최고의 전설 아이템이었다.

‘이 정도라면 어지간한 신화등급 아이템보다 좋을 거 같은데?’

신화등급 아이템을 +9까지 강화한다면 모를까 당분간은 신화등급 아이템을 얻는다고 해도 무조건 이 대검을 사용할 것 같았다.

강화효과가 +9가 되며 그림자 왕의 대검의 능력이 180%나 상승했다. 즉, 기본 능력과 특수 능력이 이렇게 바뀌었단 뜻이었다.

[기본 능력치] 모든 능력치 +50(+15)(+90), 힘 +5(+1.5)(+9)%

[특수 능력치] 공격력 +10(+3)(18)%

모든 능력치가 순식간에 +65에서 +155가 되었고 힘은 +6.5%에서 +15.5%가 되었다. 그뿐인가? 공격력은 +13%에서 +31%가 되었다.

진짜 존재 그 자체가 공포인 무지막지한 무기가 되어버렸다. 그뿐 아니라 여기에 세 가지 강화 효과도 추가되었다.

<+5강화 효과 : 치명타 확률 +10%>

<+7강화 효과 : 힘 +100>

<+9강화 효과 : 충격 보호막[적에게 데미지를 입힐 때마다 그 데미지의 5%가 보호 에너지로 바뀐다. 전체 생명력의 30% 수치까지 보호막이 누적된다.] 생성>

+9강화 효과는 역시나 상혁을 실망하게 하지 않았다. 공격을 하면 할수록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충격 보호막 같은 기술은 상혁에게 아주 잘 맞았다.

‘이거 아무래도 이 무기를 들었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차이가 엄청나게 크겠는걸?’

그림자 왕의 대검은 불멸을 위한 무기였다.

그런데 워낙 능력치가 좋다 보니 과연 불멸만 들고 다니는 게 맞는 건지 고민이 좀 될 것 같았다.

‘하지만 워낙 화려하고 눈에 띄는 외형이라 당분간은 불멸만 사용할 수밖에 없겠다.’

아쉬워도 어쩔 수 없었다.

지금은 아이템을 공유하지 못하는 걸 아쉬워할 때가 아니라 최대한 정체를 숨겨야 할 때였다.

“으흐흐흐흐. 이건 진짜 대박이네. 전생엔 이런 쪽으론 진짜 운이 별로 안 좋았는데······ 결국 확률은 평균에 수렴하기 때문에 전생에 운이 좋지 않았으니까 대신 현생엔 좀 좋을 것이란 건가? 뭐가 됐건 이건 진짜 기분 좋네.”

상혁은 다시 한 번 그림자 왕의 대검을 이리저리 휘둘러보며 기분 좋게 웃었다.

이 정도의 아이템을 얻는다는 건 골수 게이머인 상혁에겐 그 어떤 것보다 기쁜 일이었다.

‘이 정도의 아이템이라면······ 다음 진도들을 생각보다 더 쉽게 뽑을 수 있겠는걸?’

첫 단추를 매우 훌륭하게 채웠기 때문에 두 번째부터는 단추를 채우는 게 더 쉬워질 수밖에 없었다.

< [47장] 아이템 파밍 (2) > 끝

ⓒ 성진(成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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