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일인군단-79화 (79/127)

< [41장] 검투의 전당 (2) >

콰아아아아아!

‘허억!’

치명타가 터지는 순간 데미지가 말도 안 되게 증폭되었고 그건 고스란히 레드선의 몸을 휘감았다.

레드선은 조금 전 독고불패의 검이 자신의 심장을 파고들 때만 해도 제대로 당했다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이걸로 자신이 쓰러질 것이라곤 생각하지 않았다.

아무리 급소를 제대로 찔렸다고 해도 한 방에 쓰러질 리는 없었다. 아무리 그의 직업이 딜러라고 해도 그는 지금까지 네임드몬스터를 잡으면서도 한 방에 나가떨어진 적이 없었다.

레드선의 레벨은 53.

레벨이 높은 만큼 기본적으로 방어력과 생명력이 상당히 높은 편이었다.

하지만 여기까진 순수하게 레드선의 생각일 뿐이었다. 온갖 증폭 능력으로 데미지가 말도 안 되게 뻥튀기된 독고불패의 ‘첫’ 한 방은 너무나도 정확하게 레드선의 급소를 파고들었다.

EL의 시스템상 상대의 급소를 정확하게 찌르면 데미지가 10% 증가하였다. 거기에 치명타까지 터지고 일격필살 타이틀 효과는 물론이고 각종 치명타 데미지 증가 효과까지 마구 플러스 되었다.

++++++······.

그 결과 비록 최초의 공격 한 번에 한정된 것이긴 했지만 정말 말도 안 되는 수준의 데미지 증폭이 완성되었다.

우드드득!

레드선은 자신의 심장은 물론이고 갈비뼈까지 모조리 ‘분쇄’되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고통은 없었다. 하지만 정말 너무나도 불쾌한 느낌이 그의 머릿속을 마구 흔들었다.

‘서, 설마?’

레드선은 이건 도저히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단, 한 방만 맞았을 뿐이었다. 더도 말고 단 한 방······ 그런데 그 한 방에 100%로 꽉 차 있던 생명력의 90%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EL의 시스템 중엔 ‘쇼크 시스템’이란 게 있다. 몇 가지 조건을 만족했을 때 잠시 몸이 경직되는 시스템이었다. 당연히 생명력이 짧은 시간 동안 너무 많이 줄어들었을 때도 그 조건 중 하나였다.

특히 지금처럼 1초 정도 만에 90%의 생명력이 단번에 날아가 버리면 최소 4~5초는 손가락 하나 꼼짝할 수 없는 심각한 경직현상이 찾아왔다.

레드선의 몸이 얼음처럼 굳어버린 그 순간······.

독고불패는 또 다른 작은 단검을 휘두르고 있었다.

휘잉, 콰드드드득!

단검은 레드선의 머리를 파고들었고 그와 동시에 레드선은 생명력이 0%가 되어 바닥에 쓰러졌다. 물론 이곳은 증명의 길이었기 때문에 이걸로 끝은 아니었다.

레드선은 아직 네 개의 목숨이 남아 있었다.

이 네 개의 목숨까지 모조리 잃으면 경기에서 패배하며 상대에게 많은 양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일정량의 카르마를 빼앗겼다.

대충 밖에 나가서 적당한 수준의 몬스터를 20마리만 잡아도 복구할 수 있는 카르마의 양이라 절대 부담이 되는 건 아니었다.

다만······ 기분이 매우 나빴다. 이대로 네 번을 더 죽으면 패배하는 건 물론이고 랭킹 포인트까지 빼앗겼으니 당연히 기분이 나쁠 수밖에 없었다.

슈우우우우! 번쩍!

레드선은 곧장 보호막 안에서 부활했다.

‘씨발······ 기분 더럽네!’

비록 필드에서 죽은 건 아니었지만 어쨌든 이 안에서 죽어도 죽을 때 느끼는 그 비참하고 불쾌한 기분은 고스란히 느껴야 했다.

그래서일까? 레드선은 살짝 흥분한 표정으로 앞쪽을 노려보았다.

‘그래, 너······ 강하다. 하지만 나도 이렇게 쉽게 당하지만은 않는다!’

레드선은 투지를 불태우며 다시 보호막 밖으로 나갔다. 그는 이대로 허무하게 패배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콰아앙!

등 뒤에서 일어난 강력한 폭발은 레드선의 몸을 휘감았다.

어떻게든 버텨보려고 했던 레드선은 폭발에 휘말린 순간 자신이 검투의 전당 자체를 너무 쉽게 생각했다는 걸 깨달았다.

지금 그가 휘말린 폭발만 해도 상대인 독고불패가 사용한 스킬 같은 게 아니었다. 증명의 길에 존재하는 여러 디버프 포인트 중 하나를 독고불패가 교묘하게 작동시킨 것이었다.

레드선은 독고불패에게 순수하게 PvP 실력에서도 졌을 뿐만 아니라 검투의 전당에서의 PvP에 실력 면에서도 완벽하게 패배했다.

상대는 너무나도 능숙하게 검투의 전당에 존재하는 여러 변수를 이용했다. 그 결과 레드선은 독고불패의 얼굴조차 제대로 보지 못하고 연속해서 4번이나 죽었다.

네 번 모두 그냥 죽는 게 아니라 순간적으로 삭제당했다.

그리고 지금······ 레드선은 다섯 번째 죽음을 직감하고 있었다.

번쩍! 콰드드드드득!

아니나 다를까······ 레드선이 폭발에 휘말려 중심을 잃고 격하게 흔들린 그 순간 섬뜩한 검광( 劍光 )이 그의 미간을 파고들었다.

이번에도 예외 없이 치명타가 터지며 독고불패의 검이 레드선의 머리를 꿰뚫었다.

‘뭐, 이런 괴물이······.’

레드선은 이번에도 역시 단 한 번의 공격에 남아 있던 자신의 생명력이 모두 날아가 버리는 걸 확인하곤 질렸다는 표정을 지으며 천천히 뒤로 넘어갔다.

사실 레드선도 PvP 경험이라면 어디 가서 빠지지 않을 정도로 많았다. 하지만 단언컨대 이런 기분은 처음이었다.

‘못 이겨. 절대 못 이겨.’

죽음과 함께 쓰러진 레드선의 눈앞에 ‘패배’라는 글자가 선명히 떠올라 있었다.

정말 너무나도 처참한 패배였다. 정말 이보다 더 압도적으로 지기도 힘들 것 같았다.

레드선은 솔직히 불과 7분 정도 만에 네 번을 연속해서 죽었을 땐 그냥 보호막 근처에서 버티면서 최대 경기 시간인 30분을 다 채워서 판정패라도 당해야 하는 건가 하는 생각마저 했었다. 하지만 자존심이 너무 상해서 그렇게 하긴 싫었다. 어차피 질 거라면 시원하게 지고 싶었다.

그리고 그 결과가 바로 이것이었다.

한동안 멍하니 바닥에 누워있던 레드선은 손을 들어 패배라고 적혀 있는 글자를 옆으로 치워버렸다. 그러자 곧장 자신이 ‘증명의 길’로 소환되었을 때 있었던 곳으로 다시 나올 수 있었다.

이런 식으로 전투 중만 아니라면 언제 어디서라도 매칭을 통해 검투의 전당을 이용할 수 있었다. 물론 랭킹 포인트로 살 수 있는 아이템이나 호칭은 검투의 전당에 직접 와서 구매해야 했지만, 매칭 자체는 어디에서도 신청하고 응할 수가 있었다.

레드선이 불과 10분 만에 다시 나타나자 레드라인 길드의 유저들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레드선을 바라보았다.

“벌써 끝내신 건가요? 생각보다 경기 시간이 길지 않나 보네요? 테라쿨룸 쪽이 너무 약했나요?”

루드밀라는 눈치도 없이 계속 레드선을 향해 질문을 쏟아냈다.

“테라쿨룸이 아니야.”

“네? 그게 무슨······.”

“원 길드의 독고불패. 그 녀석에게 졌다.”

“허억!”

“이런······.”

레드선은 패배를 숨기지 않고 얘기했고 그의 말을 들은 레드라인의 길드원들은 모두 깜짝 놀란 표정을 지으며 뭐라 말을 잇지 못했다.

“일단 증명의 길은 보류한다. 너무 강해······. 도저히 어떻게 할 수가 없어. 그림자 숲은 아직 전투 신청 안 했지?”

“네, 우선 증명의 길에서 가볍게 분위기를 보고 오신 후에 최종적으로 팀을 결정한다고 하셔서······.”

“그래, 그럼 나랑 루드밀라. 그리고 강철심장. 이렇게 셋이 간다. 내가 원 길드를 너무 만만히 봤다. 어중간한 팀으론 어림도 없을 것 같아.”

레드선이 구성한 이 셋은 클래스 균형은 물론이고 실력 면에서도 현재 레드라인이 구성할 수 있는 최고의 조합이었다. 강철심장이 든든한 탱커 역할을, 그리고 루드밀라가 버퍼이자 동시에 힐러 역할을 맡아 제대로 지원을 해주면 레드선은 더 폭발적인 딜링을 할 수가 있었다.

‘그림자 숲은 무조건 우리가 먹는다.’

레드선은 이대로 원 길드에게 밀려버리면 답이 없다고 판단했다. 그는 비록 1:1 대결에선 말도 안 되게 패배했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3:3, 7:7 대결에선 꼭 승리할 생각이었다.

‘개인전과 팀전은 다르다.’

레드선이 믿고 있는 건 지금까지 오랫동안 같이 손발을 맞추며 다져온 팀워크였다. 그는 이걸 기반으로 원 길드를 잡을 생각이었다.

* * * *

“헉······ 헉······.”

루드밀라는 미친 듯이 달리고 있었다. 그는 그림자 숲 남쪽 끝에 존재하는 자신들의 본진을 향해 달리는, 아니 도망치는 중이었다.

그림자 숲은 폭은 1km 그리고 길이는 2.5km 정도 되는 직사각형 구조로 되어 있었다. 증명의 길과 달리 지형은 늘 숲 형태로 고정되어 있었다. 대신 날씨가 실시간으로 계속 바뀌었는데 폭우가 쏟아지다가 갑자기 비가 그친 후 순식간에 기온이 40도까지 오르기도 했고 또 여기서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폭설이 오기도 했다.

종잡을 수 없는 날씨야말로 그림자 숲의 최대 변수 중 하나였다. 그리고 그림자 숲에는 ‘로머’라 불리는 강력한 몬스터가 무작위로 돌아다녔는데 이 녀석들의 종류도 계속 랜덤하게 바뀌었다.

다만 종류는 바뀌어도 레벨은 늘 고정이었는데 로머의 레벨은 무조건 70으로 고정되어 있었다. 그나마 네임드가 아닌 일반 몬스터라는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그리고 로머와 달리 한 장소에 가면 그곳에 무조건 등장하는 네임드 몬스터도 하나 있었다.

그림자 숲 깊숙한 곳에 존재하는 동굴에 사는 이 녀석은 ‘그림자 폭군’이라 불리는 금강흑웅( 剛黑熊 )이었다. 금강흑웅은 특수 네임드 몬스터라서 그림자 숲에 들어오는 유저들의 평균 레벨에 맞춰 알아서 레벨이 조정되었다.

로머와 그림자 폭군은 쓰러트린다고 해서 아이템을 얻을 순 없었다. 하지만 약간의 카르마와 함께 아주 강력한 버프를 얻을 수 있었기 때문에 게임의 승패에 아주 많은 영향을 미치는 존재들이었다.

그림자 숲의 첫 번째 승리 조건은 증명의 길과 비슷했다.

우선 본진에 있는 ‘소울 스톤’이 파괴되면 패배했는데 이 소울 스톤은 당연히 강력한 보호막의 보호를 받고 있었다. 증명의 길과 다른 점은 자신의 본진 보호막 주변에서 싸우면 모든 능력이 10% 올라가는 강력한 버프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었다.

두 번째 승리 조건도 비슷했는데 어느 쪽이든 먼저 20킬을 따내면 승리할 수가 있었다.

그런데 그림자 숲엔 세 번째 승리 조건도 존재했다. 그건 바로 10분에 한 번씩 소환되는 그림자 폭군을 세 번 연속 사냥하는 것이었다.

세 번 사냥이 아니라 세 번 연속 사냥이었다.

즉, 본진에서 버티는 것만으론 절대 승리할 수 없다는 뜻이었다.

그림자 숲의 최대 경기 시간은 45분이었다. 이 45분 안에 승패가 결정되지 않으면 각종 기준에 따라 판정이 내려졌고 그 판정으로 승패가 갈렸다.

기준은 최우선적인 건 역시 킬 포인트였고 두 번째는 로머와 그림자 폭군을 잡고 얻은 사냥 포인트였다. 그리고 그것마저 같으면 보호막의 남은 내구도 정도로 승패가 결정되었다.

이런 정보는 검투의 전당에 존재하는 NPC들이 친절하게 알려줬기 때문에 레드라인도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그렇기에 그들은 초반 전략을 먼저 수비를 하며 루드밀라의 영혼 스킬인 ‘묘목 심기’를 통해 시야를 먼저 확보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확보된 시야를 통해 세 명이 같이 몰려다니며 로머를 사냥하거나 혹은 따로 낙오된 적을 해치우는 식으로 경기를 풀어갈 생각이었다.

그들의 이런 계획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루드밀라의 묘목 심기는 물론이고 레드선의 블러드 센스까지 모두 이 전략에 아주 잘 맞는 영혼 스킬들이었다.

하지만 늘 그렇듯 이론과 실전은 너무나 달랐다. 우선 그들이 생각하지 못한 건 4분에서 7분 사이로 마구 바뀌는 날씨였다.

날씨가 계속 바뀐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말로 들었던 것과 직접 경험하는 건 정말 큰 차이가 존재했다. 그리고 또 하나 그들이 착각한 건 로머의 능력이었다.

그들은 로머를 쉽게 잡을 수 있는 몬스터라고 생각했었다. 레벨이 좀 높긴 했지만, 일반 몬스터였기 때문에 레드라인의 최고 정예라 할 수 있는 세 사람이라면 어렵지 않게 잡을 것으로 생각했었다.

바로 그런 안일한 생각이 그들에게 악몽을 안겨주는 결정적인 이유가 되었다.

마구 바뀌는 날씨 때문에 묘목 심기로도 완벽하게 시야를 장악하지 못했다. 그리고 로머는 그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1분 안에 순식간에 정리되질 않았다.

그들이 로머를 상대하던 그 순간······ 그가 나타났다.

세 사람도 아니었다.

단, 한 명이었다.

증명의 길과 다르게 그림자 숲은 매칭 시 팀 이름만 나왔기 때문에 어떤 유저가 그 팀에 소속되어 있는지를 알 수 없었다.

그래서일까? 레드선은 독고불패가 로머를 사냥하는 자신들의 뒤를 치고 들어오자 너무나도 깜짝 놀랐다.

하지만 그는 심지어 계속 놀라고 있을 수도 없었다. 왜냐하면, 독고불패가 등장하는 동시에 제일 먼저 머리가 박살 난 게 바로 레드선이었기 때문이었다.

독고불패는 로머를 상대하던 레드선의 머리를 날려버린 후 이어서 루드밀라의 몸을 두 동강으로 갈라버렸다. 그리곤 너무나 여유롭게 강철심장을 정리했다.

레드선과 루드밀라는 단 한 방에 목숨을 잃었다. 그나마 강철심장이 네 방이나 버텼지만 아무런 의미 없는 저항이었다.

독고불패는 그들을 죽이고 그들이 거의 다 잡아놓은 로머까지 잡아버렸다. 그리고 이 첫 전투 이후부터는······ 사실상 독고불패 한 명에게 레드선과 루드밀라 그리고 강철심장이 농락을 당하기 시작했다.

시야 확보는 세 사람보다 독고불패가 훨씬 완벽하게 했다. 도대체 어떻게 시야 확보를 하는지몰랐지만 어쨌든 독고불패는 그 넓은 그림자 숲에서 세 사람을 절대 놓치지 않았다.

죽음, 죽음······ 또 죽음.

세 사람은 계속 죽었다. 결국, 레드선은 모 아니면 도라는 식으로 최대한 은밀하게 이동해 기습적으로 상대방의 보호막을 깨고 소울 스톤을 박살 내는 백도어 플레이를 감행했다.

하지만 그마저 너무나 쉽게 막혀버렸다.

19 : 0.

불과 20분 만에 킬 스코어가 이렇게 되어버렸다. 당연히 19는 원 길드 쪽이었다. 더 충격적인 건 레드라인의 유저들 앞에 나타난 원 길드의 유저는 오로지 독고불패 밖에 없다는 점이었다.

즉, 사실상 한 명한테 세 사람 박살이 났다는 뜻이었다.

‘미쳤어. 이건 말도 안 돼.’

루드밀라는 최후의 킬 포인트를 헌납하지 않기 위해 열심히 도망치는 중이었다. 그는 어차피 자신들이 질 것이란 잘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자신의 죽음으로 경기가 패배로 끝나는 건 싫었다.

‘원 길드를 이기는 건 불가능해. 저런 괴물들이 한 명도 아니고 몇 명이 있는 길드를 어떻게 이겨?’

루드밀라는 레드라인의 원대한 계획이 산산조각이 나버렸다고 느끼는 중이었다.

검투의 전당 장악? 최초 타이틀?

이런 건 다 일장춘몽이 되어버렸다.

‘조금만 더 가면······.’

루드밀라의 시야에 본진을 보하고 있는 보호막이 들어온 순간! 한 자루의 검이 일직선을 날아와 그의 뒤통수를 파고들었다.

콰드드득, 퍼어엉!

잘 익은 수박이 터지듯 머리가 박살 나며 쓰러지는 루드밀라. 이로써 킬 스코어는 20 : 0이 되었고 동시에 경기의 승패가 결정되었다.

원 길드의 압도적인 승리.

이번에도 역시 패배한 레드선은 눈앞에 나타난 패배란 글자를 바라보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증명의 길, 그림자 숲······ 모두 못 이겨. 아니, 달의 신전도 못 이길 거 같아······.’

달의 신전은 아직 시작조차 안 했지만 벌써 레드선은 패배를 직감했다. 그만큼 이번 두 번의 패배로 그가 받은 충격이 크다는 뜻이었다.

이렇게 검투의 전당을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겠다고 당당히 나선 레드선은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절망감을 느끼며 무릎을 꿇었다.

< [41장] 검투의 전당 (2) > 끝

ⓒ 성진( 成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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