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장] 라이브 채널 (1) >
@ 라이브 채널.
“젠장! 뭐 이리 질기냐!”
타탁, 파앗!
잔뜩 인상을 찡그린 상혁이 스핑크스의 목을 휘감고 있던 만년금골편을 있는 힘껏 잡아당기며 그 반동을 이용해 공중으로 뛰어올랐다.
확실히 스핑크스는 끈질겼다.
놈은 이 상황에서도 여전히 계속 버티고 또 버텼다. 상혁이 아무리 풀 도핑(?)을 하고 미친 듯이 딜을 꽂아 넣어도 끝까지 버텼다.
결국, 시간은 흐르고 흘러 벌써 39분 30초를 넘어가고 있었다. 30초만 더 지나면 스핑크스의 광폭화가 시작될 예정이었다.
그렇게 되면 놈의 생명력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동시에 심판의 안광을 제외한 모든 기술을 한꺼번에 사용하기 시작한다.
너무나 당연한 얘기지만 지금의 상혁은 스핑크스의 광폭화를 1초도 버틸 수 없었다.
즉, 지금 끝내지 않으면 잡을 수 없다는 말이었다.
“아오, 이 징그러운 놈아! 제발 이걸로 끝내자!”
이미 고대의 지식 ‘자이언트 블러드’의 고유 스킬인 ‘커져라!’를 통해 평소보다 두 배나 커져 있던 상혁은 한 손에 들고 있던 오우거슬레이어를 있는 힘껏 스핑크스의 미간을 향해 집어 던졌다.
번쩍, 파지지직!
‘제우스의 창’을 한 단계 끌어올린 버전의 조합카드인 ‘제우스의 번개’가 오우거슬레이어에 담겨 있었기 때문에 오우거슬레이어는 한 줄기의 뇌전이 되어 날아갔다.
그 상황에서도 상혁은 여전히 한쪽 손에 스핑크스의 목을 휘감고 있는 만년금골편을 꽉 붙잡고 있었다. 그는 놈이 머리를 움직여 검을 피하지 못하도록 자신의 체중까지 전부 실어서 스핑크스의 목을 힘껏 잡아당겼다.
진짜 이게 마지막이었다.
이것마저 버텨낸다면 상혁도 더는 시도할만한 게 없었다.
뿌드드드득!
있는 힘을 모두 쥐어짜서 만년금골편을 잡아당기는 상혁. 여러 가지 버프로 힘이 엄청나게 상승한 상혁은 잠깐이지만 스핑크스가 목을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 수가 있었다.
그 시간은 불과 1~2초밖에 되지 않았지만, ‘제우스의 번개’로 강화된 오우거슬레이어가 상혁의 손을 떠나 스핑크스의 머리에 박히기까지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콰득, 드드드드드드득!
뇌전이, 아니 오우거슬레이어가 스핑크스의 머릿속으로 깊숙이 파고드는 순간 지금까지 끈질기게 버티던 스핑크스가 천천히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콰과과과과과······.
스핑크스를 이루고 있던 모래가 산산이 부서지며 쏟아져 내렸다. 그리고 드디어 상혁이 그토록 원하던 시스템 메시지가 나타났다.
보스 네임드 몬스터 ‘스핑크스’를 쓰러트렸습니다.
최초로 인페르노 피라미드를 올 클리어 하셨습니다. 차원 여행자 중 그 누구도 하지 못한 일을 해냈습니다. 이것은 곧 당신의 업적이 되어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희귀 등급 타이틀인 [최초의 인페르노 피라미드 정복자]를 획득했습니다.
스핑크스를 최초로 쓰러트렸기 때문에 최초 처치보너스가 적용되어 스핑크스에게서 얻을 수 있는 52종류의 아이템을 모두 획득하셨습니다.
축하합니다. 누적 카르마가 한계점을 돌파하며 레벨이 상승했습니다.
“오케이!”
타탁, 상혁은 주먹을 불끈 쥐며 바닥에 안전하게 착지했다. 생각보다 고생은 했지만, 스핑크스를 쓰러트렸다는 게 중요했다.
특히 그냥 쓰러트린 게 아니라 최초 킬이란 것도 매우 중요했다.
스핑크스가 떨어뜨리긴 하지만 워낙 드랍 확률이 낮아서 진짜 구하기 힘든 한 가지 아이템······ 최초 킬은 그것을 보장해주었기에 아주 기쁜 마음에 떨어진 아이템들을 챙길 수가 있었다.
당연히 그중엔 상혁이 원하던 그것도 있었다.
스핑크스가 머리에 쓰고 있던 투구와 비슷한 모양의 투구······ 정확한 이름은 ‘심판의 투구’였는데 유저들 사이에선 그냥 스핑크스 투구라고 불렸다.
이 투구는 솔직히 디자인 자체는 상당히 구린 편이었다. 쓰고 있으면 마치 각진 단발머리 스타일로 머리를 깎은 것처럼 보였기 때문에 그냥 쓰고 다니기엔 조금 민망했다.
그래서 보통 이런 민망한 디자인의 방어구들은 ‘외형 변경’이라 불리는 작업을 통해 외관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바꾸곤 했다.
하지만 현재 시점에선 외형 변경을 할 수 있을 정도의 기술을 지닌 ‘방어구 제작 기술자’가 존재하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NPC들은 외형조작을 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오로지 유저에게만 맡겨야 했는데······ 그게 아직은 불가능하단 뜻이었다.
물론 그나마 투구는 ‘투구 감추기’ 옵션을 통해 감출 수 있었기 때문에 민망함을 피할 수 있었다.
상혁은 외관보단 옵션을 더 중요하게 여겼기 때문에 설사 투구 감추기가 되지 않는다고 해도 당연히 심판의 투구는 쓸 생각이었다. 솔직히 심판의 투구는 아무리 외관이 구려도 모든 유저가 쓸 수밖에 없는 투구였다.
아이템 등급은 유니크였지만 거의 전설급 아이템과 비슷한 취급을 받은 심판의 투구······. 그것의 상세 옵션을 이러했다.
심판의 투구 [유일(Unique) +++]
- 인페르노 피라미드의 수호자 스핑크스 쓰고 있는 투구. 특별한 힘이 담긴 모래를 사막의 열기로 단단하게 강화해 만든 이 투구엔 강력한 힘이 담겨 있다. 또한, 최초로 세상에 등장한 심판의 투구인 만큼 매우 특별할 수밖에 없다.
[기본 능력치] 모든 능력치 +10(+3), 시야 +20(+6)%.
[특수 능력치] 화염 속성 저항력 +30(+9)%, 정신력 +20(+6)
[특수 효과] <끈질긴 모래 사자(S) : 생명력이 10% 이하로 내려가면 받는 데미지가 50% 감소한다.>
[아이템 스킬] 작은 모래 폭풍 : 작은 모래 폭풍을 만들 수 있다. 바람의 힘은 자신과 동료들에겐 전혀 피해를 입히지 않습니다.
[보너스 효과] 체력 : +10, 민첩 : +15, 이동속도 +20%
“오, 더블 플러스 정도는 기대했었는데······ 트리플 플러스라니! 최고네.”
최초 킬 보너스로 얻는 아이템들은 대부분 원 플러스 이상은 달고 나왔다. 재수가 살짝 좋으면 더블 플러스도 무난하게 달수가 있었다.
그런데 심판의 투구는 그걸 넘어서 트리플 플러스를 달고 있었다. 이 정도라면 진짜 대박이었다.
심판의 투구가 전설급 아이템과도 비교되는 아이템인 이유는 그것이 가지고 있는 두 가지 특이 능력 때문이었다.
일단 심판의 투구에는 스핑크스가 가지고 있던 패시브 능력인 ‘끈질긴 모래 사자’가 이 아이템에 특수 효과로 붙어 있었다.
이 옵션은 탱커 유저들이 진짜 말 그대로 환장하는 옵션이었고 탱커가 아니라고 해도 가지고 있으면 나쁠 게 없는 스킬이었다.
그런데 이것보다 더 중요한 건 바로 아이템 스킬인 ‘작은 모래 폭풍’이었다. 초창기에 심판의 투구를 얻은 이들은 이 작은 모래 폭풍이 얼마나 좋은 스킬인지 잘 알지 못했다.
활용방법을 몰랐으니 어쩔 수가 없었다. 하지만 나중에 몇몇 유저들이 작은 모래 폭풍의 활용법을 찾아냈고 그 뒤론 작은 모래 폭풍이 얼마나 좋은 스킬인지 많은 사람이 알게 되었다.
특히 작은 모래 폭풍은 몬스터를 상대할 때보다 유저를 상대할 때 강력한 위력을 발휘했다. 방어와 공격은 물론이고 견제와 군중 제어기술(CC)까지 모든 종류의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었다.
상혁이 그토록 스핑크스를 잡으려고 했던 이유도 바로 이 심판의 투구를 얻기 위해서였다.
상혁에겐 작은 모래 폭풍과 끈질긴 모래 사자가 모두 의미가 있었다. 가뜩이나 거인의 인내 덕분에 버티는 힘이 누구보다 강했던 상혁은 끈질긴 모래 사자의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었고 작은 모래 폭풍은 과거 상혁이 직접 다뤄본 적이 있는 아이템 스킬이었다.
상혁은 기존에 쓰고 있던 투구를 벗고 심판의 투구를 썼다. 어차피 투구 감추기는 켜놓은 상태였기 때문에 심판의 투구는 자연스럽게 착용과 동시에 투명해졌다.
심판의 투구를 챙긴 상혁은 나머지 아이템들을 모조리 가상가방 안에 챙긴 후 튠으로 귀환했다.
스핑크스를 잡고 얻은 희귀 타이틀인 ‘최초의 인페르노 피라미드 정복자’는 인페르노 피라미드 안에서 모든 능력치를 +30 해주는 타이틀이었기 때문에 딱 인페르노 피라미드 안에서만 의미가 있는 타이틀이었다.
물론 상혁은 당분간은 인페르노 피라미드에서 사냥할 생각이었다. 확실히 네임드 몬스터를 혼자 잡는 게 카르마를 가장 많이 얻을 수가 있었다.
현재 상혁의 레벨은 53이었다.
상혁은 레벨이 하나씩 올라갈 때마다 다음 레벨까지 필요한 카르마를 확인하곤 고개를 절래 흔들었다. 아직 진짜 지옥인 55레벨에 도달하지도 않았는데도 이 정도였다.
이런 점 때문에라도 상혁은 무조건 카르마를 최대한 많이 얻을 수 있는 곳에서 사냥할 수밖에 없었다.
튠으로 돌아와 아이템을 정리한 상혁은 곧장 일리아를 만났다. 두 개의 비선을 관리하게 된 일리아는 전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재미있는 건 그녀와의 인연의 고리가 한 단계 성장하면서 전에 얻었던 ‘일리아의 남자’란 호칭이 조금 변화했다는 점이었다.
호칭 - ‘일리아의 남자’
등급 – 희귀(Rare) +
설명 – 일리아가 당신에게 단단히 빠졌습니다. 그녀는 엘프의 피를 이어받은 하프 엘프이자 다크문(Dark Moon)의 인장을 이어받은 존재입니다. (잠김 : 알 수 없는 이유로 몇 가지 정보들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그녀의 비밀을 더 알고 싶으신가요? 그럼 그녀의 마음을 좀 더 훔쳐보세요.
효과 - [접두: 없음] [접미: 없음] [상시지속 효과: 오! 나의 일리아(A+) : 하루에 두 시간 동안 일리아를 완벽하게 부릴 수가 있다. 파티에 넣어 용병처럼 부릴 수도 있고 또는 특수한 임무를 수행하게 할 수도 있다. 단, 아직 그녀의 정체는 ‘잠금’ 상태이기 때문에 현재는 능력치가 제한된 상태로 부릴 수밖에 없다.]
큰 변화는 아니었고 일리아가 다크문의 인장을 이어받은 존재라는 사실이 추가되고 ‘오! 나의 일리아’가 A에서 A+로 등급이 올라가며 이틀에 두 시간을 부릴 수 있었던 일리아를 하루에 두 시간을 부릴 수 있게 되었다.
사실 전에는 능력치가 너무 제한되어 있어서 그녀를 별로 활용하지 않았지만 이번에 그 제한이 살짝 풀리더니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NPC가 되어 있었다.
일단 기본 레벨은 55였고 가지고 있는 고대의 지식은 도적(또는 암살자) 계열을 가지고 있었다. 결정적으로 그녀는 움직임이 상당히 빠른 민첩 기반의 근접클래스였기 때문에 상혁의 전투를 충분히 따라올 수가 있을 것 같았다.
‘나중에 좀 활용해봐야겠네.’
상혁은 일리아의 보고를 들으며 그녀를 어떤 식으로 활용할지 고민해 보았다.
조직이 두 개로 합쳐지면서 상혁의 권한도 조금 더 커졌다. 이제 상혁은 전보다 더 많은 정보를 더 자주 얻을 수 있게 되었고 정보조작도 더 쉽게 할 수가 있었다.
상혁은 비선 조직을 이용해 요즘 한창 성업 중인 ‘골드 마운틴’에 대한 좋은 소문을 계속 퍼트리는 중이었다.
이용 고객들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골드 마운틴은 끝없이 성장할 수 있었기에 이런 식으로 꾸준히 광고를 해주는 게 좋았다.
“일들은 다 그렇게 처리하면 될 것 같아. 흐음, 근데 일리아······ 뭐 하나만 물어봐도 될까?”
“네, 말씀하세요.”
“다크문의 인장이란 게 뭐야?”
상혁은 때론 변화구보다 이런 한가운데에 정통으로 꽂아 넣는 돌직구가 더 잘 먹힌다는 걸 알고 있었다. 특히 NPC인 일리아를 상대론 굳이 말을 돌려서 할 필요가 없었다.
“아, 그건 제가 부모님에게 물려받은 영혼의 증표입니다.”
역시나 일리아는 순순히 대답하기 시작했다.
“다크문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라고 하시면 전 대답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냥······ 대를 이어 전승(傳承)되는 특별한 능력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일리아는 딱 자신이 알려줄 수 있는 만큼은 알려주었다.
상혁도 굳이 더 캘 생각은 없었다.
비선 쪽 일까지 모두 마무리 지은 상혁은 게임에서 잠시 나왔다. 그가 할 일은 게임 속에만 있는 게 아니었다.
게임 밖에서도 할 일이 무척 많았다. 특히 요즘엔 BJ질풍의 개인방송도 꽤 신경을 쓰고 있었기 때문에 오늘 방송할 분량도 미리 챙겨놔야 했다.
오늘은 스핑크스를 공략한 기념으로 인페르노 피라미드의 3~6번째 네임드 몬스터를 공략할 때 찍었던 영상에서 결정적인 스틸 컷 몇 개를 잘라내서 시청자들에게 공개해줄 생각이었다.
3~6번째 네임드 몬스터들이 바닥에 쓰러지는 모습은 전부 공개해줄 생각이었기 때문에 또 한 번 사람들의 관심을 확 끌어당길 수 있을 것 같았다.
물론 결정적인 스틸 컷만 몇 장만 공개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상혁이 ‘BJ질풍’이 아닌 ‘불멸’이 네임드 몬스터들을 잡았다는 건 아무도 알 수가 없었다.
시청자들이 알 수 있는 건 그저 상혁이 3~6번째 네임드 몬스터를 잡았다는 사실뿐이었다.
이 사실만 공개해도 시청자들이 또 한동안은 이 주제로 시끌시끌할 게 분명했다.
라이브 채널 선정이 정말 얼마 남지 않은 지금은 어떻게 해서라도 사람들의 관심을 계속 붙잡아두는 게 중요했다. 그래야 LGN에서 연락이 올 가능성이 높았다.
* * * *
[ㄷㄷㄷㄷ 이게 뭣이냐? 저 네임드들을 다 잡았다는 거야? 그럼 이제 스핑크스만 남았다고? 와······ 혼자서 저기까지 공략하는 게 진짜 가능한 거야?]
[BJ질풍이니까 가능하지. 근데 아무리 BJ질풍이라도 대단하긴 하다.]
[근데 솔까 저거 조작된 것일 수도 있잖아? 단순하게 네임드를 쓰러트린 모습만으론 저게 솔로 플레이로 잡는 건지 아니면 팀플레이로 잡는 건지 어떻게 알아? 아무도 모르는 거잖아?]
[나도 그게 좀 의심이 되긴 함. 근데 오로지 솔로 플레이만 한다고 알려진 BJ질풍인데······ 설마 팀을 구성했을까?]
[최상위권 유저들은 대부분 서로 누가 누군지 알고 있는데 적어도 BJ질풍이랑 어울리는 최상위권 유저는 본적이 없음. 기껏해야 같은 길드의 블레이크 정도? 그게 전부임.]
[솔직히 나도 전투 영상을 공개하기 전까진 솔플의 결과물이라고 믿긴 힘들 것 같은데?]
[근데 왜 전투 영상은 공개 안 하는 거야?]
[전투 영상 공개를 바라는 게 놀부 심보지. 솔직히 누구 좋으라고 그걸 공개함? 여기서 공짜로 공략법을 얻어서 네임드를 공략하려고 하지 말고 스스로 공략법을 알아내서 공략해야지. 난 이번 결정이 맞다고 봄.]
[하긴 그거 공개해봤자 레이드를 뛰고 있는 대형 길드들만 좋지. 우리 같은 소시민한테 뭐가 좋겠어?]
[그래도 보고 싶긴 하다.]
[때가 되면 공개하겠지. 그리고 막말로 솔플이 아니라 팀플이라고 해도 대단한 거지. 다른 길드들은 모두 세 번째 네임드에서 계속 헤매고 있는데 여섯 번째까지 화끈하게 뚫어버린 거잖아? 우리 진짜 인정할 건 인정하자.]
[여기서 BJ질풍 실력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음.]
[아, 진짜 원 길드란 곳에 들어가고 싶다. 블레이크의 PvP 동영상을 보고 있으면 이게 진짜 인간이 맞나 싶다가 다시 BJ질풍의 레이드 동영상을 보고 있는 얜 또 무슨 괴물인가 싶고······ 이런 소수 정예 길드야말로 내가 꿈꾸던 길드인데.]
[좆도 실력도 안 되는 것들이 입만 살아서 나불거리기는.]
[그러는 너는 얼마나 대단한데?]
[니들보단 훨씬 대단할 듯?]
[병신, 지랄하네.]
······
······
BJ질풍의 푸 TV 채널에 24장의 스틸 컷이 공개되었다. 전투 동영상 같은 건 추가 되지 않았지만, 이 스틸 컷만으로도 수많은 시청자가 몰려들었다.
BJ질풍은 네임드 몬스터들에게서 나온 아이템 중 그나마 괜찮은 것들을 선별해 상세 옵션을 띄워서 구경시켜줬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군침을 흘리며 방송을 시청했다.
그렇게 적당히 한 시간 정도 방송을 진행했던 상혁은 슬슬 정리하고 방송을 종료하려고 했다.
그런데 바로 그때.
상혁이 그토록 기다리고 기다리던 연락이······ 푸 TV의 비밀 쪽지로 날아왔다.
[안녕하세요. LGN의 김운호 CP입니다. 실례가 안 된다면 긴히 대화를 나누고 싶습니다. 평소······ (하략) ]
상혁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LGN의 입질이 시작된 것이었다.
< [30장] 라이브 채널 (1) > 끝
ⓒ 성진(成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