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장] 돈이 돈을 버는 세상 (2) >
* * * *
개미지옥 던전, 그것은 이동형 비밀 던전이라고 불리는 특이한 던전이었다. 언제 어디에 생성될지 모르는 던전이었기 때문에 상혁도 정확한 위치를 아는 건 아니었다. 다만 그 던전의 입구가 생성되는 조건을 알고 있었다.
‘사막 늑대 고기. 이게 바로 개미지옥 던전의 열쇠였지.’
상혁은 가방에 사막 늑대 고기를 가득 담아왔다. 정확히 어디에 등장할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이 사막 늑대 고기를 등장할 가능성이 높은 지역 여기저기에 던져 놓으면 그걸 먹기 위해서 지옥불 개미지옥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았다.
개미지옥 던전은 바로 그 지옥불 개미지옥이란 거대한 몬스터의 몸속에 만들어지는 던전이었다.
지옥불 개미지옥이란 몬스터 자체가 희귀 네임드 몬스터였는데 이 네임드 몬스터를 잡는 방법은 바로 놈의 몸속에 생성된 개미지옥 던전을 올 클리어 하는 것이었다.
상혁이 개미지옥 던전을 노리고 있는 이유는 이 던전이 한 번 생성되고 끝나는 비밀 던전이 아니라 석 달에 최대 10번까지 연속해서 생성이 되는 특이한 비밀 던전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지옥불 개미지옥을 쓰러트리면 놈은 99%의 확률로 ‘상급 강화석’을 떨어뜨렸기 때문에 강화석 작업을 하기엔 이보다 좋은 네임드 몬스터가 없었다.
상혁은 자신이 알고 있는 개미지옥 던전 상습 생성 지역에 넓게 사막 늑대 고기를 뿌려놓고 차분히 기다렸다.
어차피 이 지역 근처엔 특별히 사냥터도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돌아다니는 유저도 없었다.
그렇게 대략 30분 정도를 기다렸을까?
드디어 입질이 오기 시작했다.
쿠쿠쿠쿠쿠쿠쿠쿠······.
하나의 커다란 사구(砂丘)가 급속도로 무너져 내리며 그곳에 커다란 구덩이가 만들어졌다. 당연히 상혁이 뿌려놓은 늑대 고기는 그 구멍 안으로 사라져버렸다.
‘열렸다!’
상혁은 구덩이가 생긴 순간 망설이지 않고 구덩이를 향해 달려갔다.
개미지옥 던전에 들어가는 방법은 간단했다. 그냥······ 모래 구덩이를 향해 몸을 날리면 되었다.
구덩이의 아래쪽엔 거대한 지옥불 개미지옥이 입을 쩍 벌리고 있었기 때문에 언뜻 보면 몸을 날렸다간 큰일 날 것처럼 보였다.
이래서 사람들은 꽤 오랫동안 개미지옥 던전의 존재를 알지 못했었다. 그저 어떻게 해서라도 외부에서 거대한 불지옥 개미지옥을 잡아보려고 열심히 노력하기만 했다. 하지만 놈은 그 어떤 공격도 모두 흡수해 버렸기 때문에 한동안 무적의 몬스터라고까지 불렸었다.
물론 나중에 한 유저가 공략을 시도하는 도중에 발을 헛디뎌 실수로 구덩이 안으로 굴러 떨어졌고 그 뒤에서야 비밀 던전의 존재가 알려졌다.
당연히 상혁이 이런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아무런 망설임 없이 구덩이 안으로 몸을 날릴 수 있었고 그 결과 곧장 비밀 던전에 입장할 수가 있었다.
지옥불 개미지옥의 몸으로 들어왔습니다. 놈의 몸속엔 공간이 비틀어져 만들어진 던전이 존재합니다.
비밀 던전 ‘개미지옥 던전’이 발견되었습니다.
개미지옥 던전은 차원 여행자 ‘불멸’에게 귀속됩니다.
본 던전에는 총 두 명의 사용자를 등록하실 수가 있습니다.
개미지옥 던전은 그리 몬스터의 몸속이란 설정 때문에 그런지 몰라도 규모가 그리 크진 않았다. 물론 몬스터의 몸속에 그런 공간에 있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았지만 그건 대충 공간이 비틀어져서 만들어진 던전이란 설정으로 대충 말이 되게 만들었다.
던전 안에 들어온 상혁은 우선 던전 정보부터 확인했다. 전생엔 말로만 듣고 실제론 경험해보지 못했던 던전이었기 때문에 정확한 정보를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비밀 던전 [개미지옥 던전]
- 차원여행자 ‘불멸’에게 귀속됨
- 등록된 차원 여행자 [불멸], [없음]
: 지옥불 개미지옥의 몸속에 만들어진 특별한 던전. 이 던전을 올 클리어 하면 희귀 네임드 몬스터인 지옥불 개미지옥을 쓰러트릴 수 있다.
- 보너스 카르마 : +10%
- 던전 클리어 보상 : 없음.
- 던전 올 클리어 보상 : 아주 높은 확률로 상급 강화석을 얻을 수 있고 그밖에 질 좋은 아이템들을 다수 얻을 수 있다.
- 던전 클리어 후 재활성화 시간 : 1분.
- 던전 유지 시간 : 24시간.
- 던전 최대 클리어 횟수 : 40회.
‘내가 알고 있던 그대로네.’
상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다행이란 표정을 지었다.
‘그럼 빠르게 시작해볼까?’
상혁은 최초의 방문자 타이틀을 접미에 장착하고 최초의 거인 사냥꾼을 접두에 장착하곤 곧바로 던전 안쪽으로 달려 들어갔다.
개미지옥 던전은 상혁이 예상했던 대로 그다지 길지가 않았다. 간단한 일자형 구조에 길이는 대략 800m 정도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쭉 앞으로 나아가며 몬스터들을 사냥하면 그만이었다.
개미지옥 던전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몬스터들은 자이언트스콜피온과 사막불도마뱀이었다. 그리고 간혹 모래병사라는 몬스터가 등장했는데 이 녀석이 가장 까다로운 녀석이었다.
하지만 상혁에겐 모래병사의 상극인 ‘조합카드 에어붐(Air Bomb)’이 있었다. 코스트1짜리 에어붐 한 장이면 모래병사는 한 방에 보내버릴 수가 있었다.
그리고 던전의 끝엔 준 네임드 몬스터인 거대좀비개미가 있었다. 사실 거대좀비개미는 이름만 봐서는 무서워 보이는 몬스터였지만 실제론 별로 무섭지 않은 몬스터였다.
18분.
상혁이 개미지옥 던전을 클리어 하는데 걸린 시간이었다.
‘조금만 더 익숙해지면 15분 안쪽으로 끊을 수도 있겠네.’
던전을 공략을 끝낸 상혁은 고개를 가볍게 끄덕이며 슬쩍 웃었다.
개미지옥 던전의 난이도 자체는 어렵지 않았다.
문제는 이걸 40번을 반복해서 클리어해 올 클리어를 끝내야지만 지옥불 개미지옥을 쓰러트릴 수가 있다는 점이었다.
“앞으로 서른아홉 번! 쉬지 않고 연달아 달린다.”
개미지옥 던전, 아니 지옥불 개미지옥을 잡을 때 가장 힘든 부분은 바로 촉박한 시간이었다.
그나마 상혁이니까 이 정도로 빠르게 클리어가 가능한 것이었지 보통 유저들이었다면 이인 파티를 기준으로 아무리 빨라도 30분 정도의 클리어시간이 필요했다.
24시간 안에 40번을 클리어하지 못하면 지옥불 개미지옥은 다시 모래 속으로 사라졌다. 그렇게 사라지면 끝이었다. 다시 늑대 고기를 이용해 낚아 올린다고 해도 리셋된 지옥불 개미지옥이 올라왔다.
실질적으로 ‘개미지옥 던전’ 자체는 아주 큰 이득이 되는 던전이 아니었다. 오히려 C급 비밀 던전 치고는 너무나 얻을 수 있는 게 없었다.
하지만 올 클리어를 끝내 지옥불 개미지옥만 잡을 수 있다면 한 방에 모든 게 역전되었다.
희귀 네임드 몬스터 지옥불 개미지옥은 흔히 말하는 ‘꿀이 잔뜩 발라진’ 몬스터였다.
떨어트리는 아이템도 많을 뿐만 아니라 질도 좋았다. 심지어 상급 강화석은 거의 무조건 떨어트렸다.
그래서 무조건 올 클리어를 해서 지옥불 개미지옥을 쓰러트려야 했다.
12시간 41분.
상혁은 그동안 단 한순간도 쉬지 않고 계속 달렸다. 그리고 결국······ 40번째 거대좀비개미의 목을 날려버리며 드디어 지옥불 개미지옥을 쓰러트리게 되었다.
개미지옥 던전을 클리어하셨습니다.
40번의 클리어 횟수를 모두 채우며 올 클리어에 성공했습니다. 당신의 이러한 꾸준한 노력이 결국 지옥불 개미지옥의 공간회피기술을 무용지물로 만들었습니다. 외부 공략이 아닌 내부 공략을 통해 놈에게 매우 치명적인 데미지를 입혔습니다.
지옥불 개미지옥이 고통에 몸부림치며 사막에 쓰러집니다.
희귀 네임드 몬스터 지옥불 개미지옥을 쓰러트렸습니다.
지옥불 개미지옥을 최초로 쓰러트렸기 때문에 최초 처치보너스가 적용되어 지옥불 개미지옥에게서 얻을 수 있는 37종류의 아이템을 모두 획득하셨습니다.
축하합니다. 누적 카르마가 한계점을 돌파하며 레벨이 상승했습니다.
상혁이 개미지옥 던전을 클리어하는 순간 던전이 사라지면서 상혁이 바깥으로 튕겼고 그와 함께 모래 속에 숨어 있던 지옥불 개미지옥이 밖으로 자신의 거대한 몸을 드러내었다.
그리곤 꽥 하고 쓰러져 죽었다.
희귀 네임드 몬스터란 녀석이 아무것도 못하고 죽는 모습이 조금 이상하긴 했지만 어차피 설정상 놈은 이렇게밖에 못 잡았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었다.
상혁은 놈이 쓰러지면서 떨어트린 아이템을 깔끔하게 수거한 후 뒷정리를 끝냈다.
‘조금 쉰 후에······ 다시 달리자.’
상혁은 10마리의 지옥불 개미지옥을 연속으로 잡아버린 후 다음에 다시 석 달이 흐른 후 찾아와 또 10마리의 지옥불 개미지옥을 잡을 예정이었다. 그는 이런 식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개미지옥 던전이 알려지기 전까진 혼자서 그것을 독점할 생각이었다.
지옥불 개미지옥, 놈은 분명 이렇게 선점할 가치가 있는 놈이었다.
* * * *
상혁은 열흘 동안 하루에 세 시간씩만 쉬면서 계속 달렸다. 그 결과 하루에 한 마리씩 정확히 열 마리의 지옥불 개미지옥을 모두 잡을 수가 있었다. 열 마리를 잡은 이후부터는 석 달을 기다려야 다시 나타났기 때문에 적어도 석 달은 지옥불 개미지옥에 대해 신경을 쓸 필요가 없었다.
상혁은 그렇게 10마리의 지옥불 개미지옥을 잡고 얻은 10개의 상급 강화석을 가지고 곧장 튠으로 이동했다.
그의 목표는 하나······ 바로 자신의 주력 무기인 만년금골편을 강화하는 것이었다.
상급 강화석을 모은 이유도 만년금골편을 보다 안전하게 강화하기 위해서였다.
현재 만년금골편은 깨지지 않는 강화수치인 +3까지만 올려놓은 상태였다.
오로지 튠에만 있는 장인(匠人)급 강화술사 NPC를 찾아온 상혁은 강화에 앞서 우선 상급 강화석부터 다시 한 번 확인해 보았다.
상급 강화석 [특수 재료 아이템]
- 신비한 힘이 깃든 돌덩어리. 이것을 이용하면 뭔가 대단한 일도 해낼 수 있을 것 같다.
[기본 효과] 아이템을 더욱 특별하게 강화시켜줍니다.
[특수 효과] 보통의 강화석과 다르게 더더욱 특별한 기운이 깃들어 있기 때문에 +6강까진 강화에 실패해도 아이템이 소멸되거나 강화효과가 내려가지 않는다.
[보너스 효과] 간혹······ ‘더블강화’ 효과를 일으켜 +1이 아닌 +2가 올라가기도 한다.
상급 강화석만 충분하면 +6까진 안전하게 강화를 할 수가 있었다.
‘보너스 효과가 +5에 추가 되니까······ 적어도 +5까진 올라갔으면 좋겠는데······.’
아이템 강화는 스킬 강화와 달라서 강화를 하면 할수록 아이템의 기본 성능이 올라갔다. 물론 보너스 강화 효과가 아예 없는 건 아니었다. +5와 +7, +9, +10이렇게 네 단계에서만 보너스 강화 효과가 부여 되었다.
솔직히 상급 강화석 덕분에 아이템이 깨지거나 강화 수치가 하락되진 않겠지만 강화 확률 자체는 변함이 없었다.
+4부턴 강화확률이 급격히 낮아졌기 때문에 재수가 나쁘면 10개의 상급 강화석으로도 +5까지 올리지 못할 수가 있었다.
‘+5만 찍자! 그것만 해도 성공이다.’
전생에 상혁은 강화와 별로 궁합이 좋지가 않았었다. 일명 저주받은 마이너스 손이라 불릴 정도로 강화를 못했는데 그것 땜에 날려먹은 아이템이 한두 개가 아니었다.
오죽했으면 작업장의 관리인들이 상혁에겐 따로 강화 금지령을 내렸을 정도였다.
“후우······.”
상혁은 가볍게 심호흡을 한 후 장인급 조합 술사에게 말을 건 후 상급 강화석 1개와 +3까지 강화가 완료된 만년금골편을 넘겨주었다.
처음부터 상급 강화석 10개를 주고 다이렉트로 달릴 수도 있었지만 전생의 안 좋은 기억이 그를 살짝 소심하게 만들었다. 사실 전생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 정도 강화에 몸을 사릴 필요는 전혀 없었는데······ 강화에 관해선 머리보다 몸이 먼저 반응을 하는 느낌이었다.
“신의 이름으로 아살라쿰!”
조합 술사는 괴상한 주문을 외우며 강화를 시도했다.
번쩍! 그 순간 그의 손에서 빛이 퍼져나갔다.
‘스며들어라!’
상혁은 마음속으로 그 빛이 만년금골편에 스며들길 간절히 바랬다. 여기서 빛이 아이템에 스며들면 강화에 성공하는 것이고 빛이 그대로 밖으로 퍼져나가며 사라지면 강화에 실패하는 것이었다.
파아아아, 츠츠츠츠!
‘됐다!’
상혁의 간절함이 통한 걸까? 아니면 그냥 재수가 좋았던 걸까? 어쨌든 빛은 만년금골편 안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성공했군요. 더 강화를 할 생각이라면 강화석이 필요합니다.”
상혁은 이번엔 상급 강화석 세 개를 강화술사에게 건넸다. 대략 50%의 성공 확률을 가지고 있던 +4 강화를 단 한 번에 성공했으니 이제 +5까지 한 번만 더 성공하면 적어도 최소한의 목표는 달성하는 것이었다.
+4에서 +5로 올라가는 확률은 대략 20% 정도로 알려져 있었다. +5에서 +6으로 갈 때가 10%던 고려하면 그나마 낫다고 할 수 있었지만 높은 확률은 절대 아니었다.
그나마 장인급 강화 술사 NPC라서 성공 확률이 하락하진 않은 게 다행이었다. 훨씬 싸게 강화를 할 수 있는 일반 강화술사들은 성공 확률이 이보다 더 낮았었다.
“신의 이름으로 아살라쿰!”
다시 한 번 만년금골편에서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리곤 곧장······.
스스스스스스스스. 파앗!
흩어졌다.
“크음······.”
상혁은 살짝 속이 쓰렸지만 이 정도는 충분히 예상한 일이었기 때문에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계속 지켜보았다.
“신의 이름으로 아살라쿰!”
강화 술사는 바로 이어서 다시 강화를 시도했다.
번쩍······ 스스스스스스스. 파앗!
또 흩어지고······.
“신의 이름으로 아살라쿰!”
번쩍······ 스스스스스스스. 파앗!
또 흩어졌다.
세 번 연속 강화 실패.
순식간에 상급 강화석이 세 개가 사라졌다. 상급 강화석은 현재 매물조차 없어서 가격 측정도 되지 않고 있는 아이템이었다.
상혁의 전생에 상급 강화석의 평균 거래가격은 15~20만 골드였던 걸 감안하면 지금 상혁은 10초도 안 되는 시간 동안 최소 현금 800만 원 정도를 날려먹은 것이었다.
“후우······.”
상혁은 크게 한숨을 내쉬며 마음을 추슬렀다.
‘쉽진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잖아?’
은행에 천만 골드 이상이 쌓여 있던 상혁이 이 정도로 흔들리는 건 말이 안 되었다. 그는 자신의 현실을 다시 한 번 상기하며 남은 상급 강화석 6개를 모두 강화 술사에게 넘겨주었다.
‘다 날려도 좋다! 달려보자!’
상혁은 과감히 베팅을 하고 결과를 지켜보았다.
“신의 이름으로 아살라쿰!”
번쩍, 다시 한 번 빛이 쏟아져 나왔다가······.
파아아아, 츠츠츠츠!
제대로 스며들었다.
“그렇지!”
상혁은 주먹을 불끈 쥐며 고개를 끄덕였다.
“상급 강화석이 다섯 개 남았는데 강화를 더하실 건가요?”
+5 만년금골편을 완성한 강화 술사는 상혁을 바라보며 물었다.
“네, 계속 하겠습니다.”
그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 상혁. 상혁은 어차피 오늘 10개의 상급 강화석을 모두 사용하고 갈 작정으로 이곳을 찾아왔기 때문에 여기서 멈출 생각이 없었다.
“신의 이름으로 아살라쿰!”
강화 술사는 상혁의 뜻대로 계속 강화를 이어나갔다.
그의 손에선 연속해서 세 번이나 다시 빛이 번쩍였다. 하지만 역시나 세 번 모두 빛이 흩어졌다.
이제 남은 건 상급 강화석 2개.
상혁은 이미 목표인 +5를 달성해서 크게 부담은 없었지만 그래도 어지간하면 +6까지 만들고 강화를 끝내고 싶었다.
“신의 이름으로 아살라쿰!”
그런데 9번째 강화 시도와 함께 터져 나온 빛은 앞선 빛들과 확연히 달랐다.
‘무지갯빛! 더블강화!!’
순간 두 눈을 크게 뜨며 무지갯빛의 행방을 쫓는 상혁.
상혁은 눈빛은 그 어느 순간 보다 더 간절해 보였다.
< [22장] 돈이 돈을 버는 세상 (2) > 끝
ⓒ 성진(成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