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역대급 홈런왕의 탄생-125화 (125/126)

# 125

도전자에서 디펜딩 챔피언 (3)

[최강남의 타구가 쭉쭉! 쭉쭉 날아가는 타구는 여유롭게 우측 담장을 넘어갑니다! 최강남의 솔로 홈런으로 선취점 득점에 성공하는 뉴욕 양키스! 2경기 연속 홈런 기록 수립에도 성공하는 최강남 선수입니다!]

[정말 완벽한 스윙이었어요. 아! 거기다가 네이선 이볼디의 최고 구속 기록이 방금 홈런 타구였거든요? 무려 103마일(165km/h). 거기에 스트라이크 존 구석에 완벽하게 꽂히는 좋은 공이었어요.]

[하지만 최강남 선수와 맞붙을 때 그 공은 오히려 홈런을 만들어내기 쉬운 공이었을까요? 데뷔 2년 차에 양키스의 핵심 선수라고 평가되는 최강남! 그의 홈런으로 1:0으로 1회부터 보스턴 레드삭스를 찍어 누르는 뉴욕 양키스입니다!]

완벽한 투구에 더 완벽한 타격.

최강남의 홈런을 본 YES Network의 해설진들은 오늘도 최강남의 완벽한 플레이에 대해서 분석하며 찬양하기 시작했다.

당연하게도 최강남을 찬양하는 사람들은 해설진만이 아니었다.

오늘도 YES Network에서 진행하는 인터넷 방송을 찾은 수많은 시청자들.

그들 역시 최강남에 대한 찬양을 작년에 이어서 올해에도 이어가기 시작했다.

― 캬 스윙 완벽하네

ㄴ 아니 103마일? 저걸 쳐서 넘겼다고? 그것도 존 구석에 저렇게 꽂히는 공을?

ㄴ 그게 최강남이지 이 맛에 양키스 못 끊지

ㄴ 못 참지~

ㄴ 진짜 최강남 없었으면 양키스 작년에 어땠을까?

ㄴ 뭘 어떻게 돼 레드삭스한테 밀려서 월드시리즈 근처도 못 갔지

ㄴ 너희는 인터넷 방송 없냐? 매일 우리 방송 와서 그러냐 불쌍하게

ㄴ 봐줘라 맨날 양키스한테 지는데 열등감 느낄 만 하지

ㄴ 진짜 최강남만 없었어도 해볼 만한데

ㄴ 너희도 초특급 유망주 데리고 오던가~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라이벌 관계인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그리고 오늘도 최강남의 홈런으로 양키스의 팬들이 먼저 웃으며 경기가 시작됐다.

***

“스트라이크 아웃!”

코리 클루버는 8번 포수 크리스티안 바스케스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5회 초 레드삭스의 공격도 여유롭게 막아냈다.

5이닝 동안 허용한 안타는 단 2개.

그 2명의 주자도 홈을 밟지 못했고, 무실점으로 호투를 보여주는 코리 클루버였다.

하지만 상대 투수인 네이선 이볼디 역시 내게 솔로 홈런을 맞은 걸 제외하면 추가 실점이 없는 상황.

작년에 비해서 투수에게 불리해진 여러 조항이기에, 화끈한 타격전을 예상한 2차전.

하지만 야구공은 둥글고 인생은 알 수 없다.

예상과는 다른 투수전.

그리고 5회 말에 내 세 번째 타석이 돌아왔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이볼디의 커터를 쳐냈지만, 중견수의 호수비로 플라이 아웃된 나였다.

“볼!”

“볼!”

존에서 살짝 빠지는 커터와 슬라이더.

유인구에 스윙을 참아내며 2-0의 카운트로 유리한 시작을 하게 되었다.

“볼!”

세 번째 공은 바깥쪽 낮은 포심.

첫 타석에서 홈런을 쳤던 공보다 반 개 정도 빠지는 코스였다.

이제 카운트는 3-0.

우우―

그리고 이볼디는 그 상황에서 날 자동 고의사구로 1루로 보냈다.

그 광경을 보고 만석의 양키 스타디움의 관중들은 야유를 날렸다.

노아웃 주자 1루.

아직 경기가 1:0인 상황을 생각하면 추가 득점이 정말 중요한 순간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나는 더그아웃에 도루 사인을 보냈다.

초구부터 뛰겠다는 생각.

이볼디의 공이 워낙 빠르고 포수인 크리스티안 바스케스는 괜찮은 도루 저지율을 자랑했다.

하지만 도루에서 중요한 것은 그런 것보다는 출발하는 타이밍.

달리기가 느리지만 많은 도루를 기록하는 선수들의 특징이기도 했다.

그리고 난 20년의 야구 경력에다가 빠른 달리기까지 가지고 있는 선수였다.

“세이프!”

“세이프!”

우우―

레드삭스의 선발 투수인 이볼디는 그런 나를 의식했는지, 1루로 두 번 연속의 견제구를 던졌다.

그와 동시에 양키 스타디움은 또 한 번 야유로 가득 차게 되었다.

두 번의 견제구 후에 첫 투구.

타석에는 4번 타자 게리 산체스였고, 그는 다른 포수들과 같이 야구 지능이 높은 타자였다.

부웅―

상대 포수의 송구를 방해할법한 큰 스윙.

하지만 바스케스는 빠르게 일어나서 2루로 공을 던졌다.

102마일(164km/h)의 빠른 공과 강력한 어깨를 자랑하는 바스케스의 송구가 합쳐진 상황.

레드삭스의 2루수인 키케 에르난데스는 그 송구를 받아서 빠르게 내게 태그했다.

“세이프!”

하지만 난 훨씬 여유롭게 2루 베이스에 도착했다.

게리 산체스의 스윙이 아니었다면 접전인 상황.

산체스의 영리한 플레이도 도루 성공에 큰 도움이 되었다.

따악―!

2구를 밀어서 쳐낸 게리 산체스.

안타성 코스의 땅볼을 안정적으로 잡아낸 레드삭스의 2루수 키케 에르난데스.

“아웃!”

달리기가 느린 게리 산체스는 아웃됐지만, 그 사이에 나는 3루에 여유롭게 도달했다.

따아악―!

5번 타자 지안 카를로 스탠튼.

그의 타구는 중견수인 알렉스 버두고에게 향했고, 그가 공을 잡음과 동시에 난 3루에서 달리기 시작했다.

깊은 타구였기에 여유롭게 홈인.

이제 스코어는 2:0으로 벌어졌다.

“나이스 주루 최!”

“양키스! 양키스!”

만석의 양키 스타디움은 추가점을 보고 더욱 들끓기 시작했다.

그 덕분이었을까?

따아아아아악―!

작년의 부진과 부상을 이겨낸 6번 타자 루크 보이트.

그는 3구로 들어온 101마일(162km/h)의 포심을 그대로 당겨서 담장 밖으로 날리는 솔로 홈런을 쳐냈다.

이로써 스코어는 3:0.

따아악―!

따아악―!

거기에 7번 타자 애런 저지의 2루타와 8번 타자 히오 우르셸라의 적시타까지.

4.2이닝 4실점.

그렇게 오늘 호투를 보여줬던 네이선 이볼디는 쓸쓸하게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이후 경기는 일방적이었다.

뉴욕 양키스는 2점을 실점했지만, 3점을 추가로 득점하는데 성공했다.

1차전에 이어서 2차전에도 7:2로 뉴욕 양키스의 승리.

MVP는 연타석 홈런을 쳤던 루크 보이트에게 돌아갔다.

시범 경기에서도 느꼈지만 확실히 올해 뉴욕 양키스의 타선은 다른 팀들에 비해서 월등히 강했다.

투수진은 작년과 큰 차이가 없었고, 그것은 리그 최고의 투수들이라는 뜻.

그렇다면 올해 뉴욕 양키스에서 가장 조심해야 하는 것은 부상이었다.

평균 연령이 높은 선수들로 구성되어있는 뉴욕 양키스.

그렇기에 노쇠화에 따른 부상과 체력적 부담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점이었다.

부상과 체력.

그것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평소에 꾸준한 자기 관리의 산물이었다.

“오늘도 갈 거지?”

“당연하죠. 홈에서 경기할 때라도 하루도 쉬지 않고 가야죠. 올해에도 10월 말까지 야구하려면 체력은 필수니까요.”

“다른 루키들이 그런 소리하면 건방지다는 생각부터 들 텐데. 네가 말하니까 올해에도 우승 반지 하나 추가할 것 같은 기분인데?”

“갑시다.”

“당연하지. 오늘은 다리랑 전완근 하는 날이거든.”

나와 키스톤 콤비이자 운동 메이트인 2루수 루그네드 오도어.

그와 가벼운 농담을 하면서 트레이닝 센터로 향했다.

경기 후에 스트레칭을 끝내고 가벼운 운동.

그렇게 정규 리그 두 번째 경기도 끝이 났다.

***

[최강남 2경기 연속 홈런! 뉴욕 양키스 파죽지세의 2연승.]

[18살 최강남의 성공. 우연인가? 계획된 성공인가?]

[최강남의 성공 이후에 고등학교 진학 대신에 마이너리그행을 선택하는 유망주들.]

[작년 중학 야구 MVP 출신 이민수의 메이저리그 데뷔 가능성은?]

“역시 김 과장이야. 올해에는 시범 경기와 정규 리그 2경기뿐인데, 작년 5월 말의 수익을 벌써 초과했어.”

“다 부국장님께서 믿고 맡겨주신 덕분 아니겠습니까? 안 그래도 최근 KBO만큼이나 핫한 메이저리그로 괜찮은 아이템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메이저리그 독점 중계권을 구매한 MBS 스포츠.

덕분에 입이 귀에 걸린 스포츠 기획부 부국장 박민철이었다.

이 모든 것은 작년부터 강력하게 독점 중계권을 주장했던 김동환 과장 덕분.

거기에 괜찮은 아이템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박민철 부국장의 눈은 또 빛나기 시작했다.

“뭔데? 이야기해봐.”

“이번에 MBS에서 짧게 찍었던 메이저리그 중계 홍보 영상이 화제였잖습니까?”

“그렇지. 인터넷 반응도 좋더라고.”

“최근에 인터넷에서 최강남 선수를 비롯한 메이저리그 하이라이트 영상들을 짜깁기해서 올리는 사람들이 많은데 조회수가 쏠쏠하게 찍힙니다. 이것도 저희 독점으로 올리는 건 어떻습니까?”

“괜찮은데? 너튜브 말하는 거지?”

“예. MBS에서 편집자 고용해서 제대로 뛰어들면 영상 조회수만으로도 이득 좀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영상 퀄리티에 따라서 MBS에 대한 여론 역시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괜찮은 생각이네. 내가 위쪽에 직접 보고하고 올게. 거기 광고에도 최강남 선수에게 직접 부탁해서 광고 영상 찍어볼까?”

“그것도 정말 좋은 생각입니다. 역시 부국장님이십니다.”

“하하. 다 자네 덕분이지.”

김동환 과장의 말에 흡족한 표정을 짓는 박민철 부국장.

그렇게 MBS에서는 또 하나의 도전을 계획하고 있었다.

***

“플레이 볼!”

2승 0패로 위닝 시리즈를 확정 짓고 열린 레드삭스와의 3차전.

상대 선발 투수는 태너 하우크.

양키스의 투수는 루이스 세베리노.

두 투수는 2회까지 무실점 피칭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3회 초에 사고는 일어났다.

따아아아아악―!

3연전 내내 침묵했던 레드삭스의 4번 타자 잰더 보가츠.

그는 1아웃 1, 2루의 상황에 바깥쪽 높은 코스의 포심을 그대로 타격했고,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만들어냈다.

0:0의 스코어는 한순간에 0:3.

루이스 세베리노는 추가 실점 없이 3회 초를 막아냈지만, 3점은 양키스에게도 부담이 되는 점수였다.

다행인 점은 이제 3회 말 공격이라는 것.

그리고 타석에는 9번 타자 애런 힉스가 들어섰다.

따아아악―!

그는 초구에 들어온 커브를 그대로 당겨서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어냈다.

여유롭게 2루에 서서 들어가면서 노아웃 2루.

득점권의 찬스를 맞이한 뉴욕 양키스였다.

다음 타자는 다시 1번 타자인 DJ 르메이휴.

따악―!

그의 타구는 3유간으로 향했다.

3루수가 슬라이딩을 했지만, 뒤로 빠지는 타구.

유격수가 빠르게 공을 잡아서 1루로 던졌다.

“세이프!”

하지만 르메이휴의 발이 더 빨랐다.

“최. 오늘도 부탁한다.”

“그럼요. 저도 부탁해요.”

다음 타자는 2번 루그네드 오도어.

그는 내게 웃으며 농담을 던지고 비장한 표정으로 타석으로 걸어갔다.

따악―!

따악―!

따악―!

3-2의 카운트에서 3연속 커트에 성공한 루그네드 오도어.

“볼! 포볼!”

끈질긴 승부 끝에 결국 볼넷으로 걸어 나가며 베이스에 모든 주자가 들어가게 되었다.

노아웃 만루의 상황.

이런 상황에서는 심리적으로 투수보다 타자가 유리하기 마련이다.

거기다가 상대는 경험이 비교적 적은 어린 선수.

물론 나이상으로는 내가 더 어렸지만, 경험은 이쪽이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볼!”

“볼!”

커브와 슬라이더로 내 스윙을 유도했지만, 여유롭게 참아내며 2-0의 카운트를 만들어냈다.

다음 공도 볼로 던진다면 볼넷이 나오기에 상대 투수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카운트.

‘왔다.’

3구는 내가 첫 타석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던 커브가 들어왔다.

하지만 아까와는 다른 존 가운데로 몰리는 실투성 공.

아무래도 밀어내기 볼넷의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한 태너 하우크였다.

따아아아아아악―!

나는 일말의 고민도 없이 그 공을 쳐냈고, 마운드 위의 태너 하우크는 뒤돌아서 타구를 확인도 하지 않은채 고개를 푹 숙였다.

쭉쭉 날아가서 전광판을 맞추고 떨어지는 내 타구.

0:3의 스코어가 4:3이 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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