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역대급 홈런왕의 탄생-107화 (107/126)

# 107

월드시리즈 (3)

[최강남이 바깥쪽 꽉 차는 커브를 그대로 밀어 쳤습니다! 타구는 쭉쭉! 쭉쭉 뻗어서 우측 담장을 여유롭게 넘어가는 2점 홈런! 3회 말 최강남의 홈런으로 3:1로 다시 앞서가게 된 뉴욕 양키스입니다!]

[방금 홈런으로 인해서 9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하게 된 최강남 선수죠. 메이저리그 연속 홈런 최고 기록 달성에 성공한 최강남! 그가 위기에 빠진 양키스를 또 다시 구해냅니다!]

[거기에 포스트시즌 홈런 9개로 단독 1위를 다시 탈환하게 되는 최강남입니다. 2위는 상대 팀인 LA 다저스의 코디 벨린저가 8개로 뒤를 바짝 따라오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최강남과 벨린저의 포스트시즌 홈런왕 경쟁도 경기를 지켜보는 팬분들의 주요 관심사가 되겠네요.]

1:1 팽팽한 상황에서 나온 최강남의 2점 홈런.

그것은 팬들은 물론이고 해설진에게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해줬다.

― 진짜 최강남 아니었으면 이번 포스트시즌 힘들었을 듯

ㄴ 해결사 그 자체네 중요한 상황마다 큰 거 한방씩 쳐주니까

ㄴ 클러치 최!

ㄴ 진짜 스윙 깔끔하다 커쇼 커브를 그대로 넘겨버리네

[아! 방금 들어온 소식인데, 지금 카메라에 비추는 두 분이 최강남의 부모님이라고 하시네요. 어린 선수가 타지에서 도전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지지해주신 두 분 덕분에 양키스가 월드시리즈에서 경기를 하고 있습니다!]

[하하. 저를 포함해서 많은 팬분들이 정말 두 분께 감사함을 느끼겠네요. 이제 타석에는 4번 타자 게리 산체스가 들어옵니다!]

― 와 최강남 아빠도 몸이 엄청 좋으시네

ㄴ 운동 센스도 유전인 듯?

ㄴ 진짜 우리 최 어린 나이에 양키스에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TT

ㄴ 사실상 양키스 프런트보다 제의 능력 있네

ㄴ 저런 유망주를 발굴했으면 최상위 스카우터 인정이지

***

3회 말에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3:1로 맞이하는 4회 초는 게릿 콜의 마음을 한결 가볍게 만들어줬을 것이다.

4회와 5회에는 게릿 콜은 안타와 볼넷을 내줬지만,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양키스의 타선 역시 출루에는 성공했지만, 추가점을 내지는 못했다.

경기는 여전히 3:1.

6회 초 LA 다저스의 선두 타자는 1번 타자인 무키 베츠.

따아아아악―!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서는 무키 베츠는 게릿 콜의 2구를 그대로 당겨 쳤다.

원바운드로 펜스에 직격하는 타구.

6회 초 다저스의 공격은 노아웃 2루로 시작됐다.

따아악―!

2번 타자 코리 시거는 슬라이더를 쳐냈지만, 빗맞으며 중견수가 여유롭게 잡아냈다.

2루 주자였던 무키 베츠는 태그업을 하지 않으며, 1아웃에 여전히 2루에 있는 주자.

하지만 이제부터 정말 신경 써야 하는 타순이었다.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아니 메이저리그 역사를 통틀어서 손에 꼽히는 클린업 트리오를 갖고 있다고 평가받는 LA 다저스였으니.

따아아아아악―!

경기를 지켜보는 모두의 걱정은 현실이 되었다.

3번 타자 저스틴 터너.

올해 한국 나이로 39세가 된 그는 여전히 본인이 가치 있는 타자임을 보여줬다.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홈런.

순식간에 3:1의 스코어는 3:3이 되었다.

거기에 다음 타자는 가장 위협적인 선수인 코디 벨린저였다.

따아아아아아악―!

그는 초구로 들어온 몸쪽 높은 포심을 그대로 당겨서 우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솔로 홈런을 만들어냈다.

백투백홈런.

3:1의 경기는 순식간에 3:4가 되었고, 양키 스타디움은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타임!”

그와 동시에 양키스의 투수 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왔다.

평소였다면 게릿 콜에게 6회를 믿고 맡겼겠지만, 지금은 월드시리즈 1차전.

여유를 부릴만한 상황이 아니었다.

게릿 콜은 그렇게 5.1이닝 4실점으로 승리 투수 요건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오게 되었다.

이어서 마운드에 올라온 투수는 알렉스 콜로메.

내가 유격수로 뛰며, 기존 유격수였던 히오 우르셸라가 1루수로 바뀌게 되었다.

그로 인해서 기존 1루수인 제이 브루스와 트레이드 되어 뉴욕 양키스로 온 투수인 알렉스 콜로메.

그는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는 최고의 필승조 카드로 꼽히는 선수였다.

“스트라이크 아웃!”

그런 콜로메는 5번 타자 맥스 먼시에게 땅볼을 유도한 것에 이어서, 6번 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6회 초를 끝냈다.

6회 말 뉴욕 양키스의 공격.

“Strong Man! The Strongest Man! Choi! Gang! Nam!”

선두 타자로 내가 타석에 들어섰다.

확실히 클레이튼 커쇼는 위대한 투수였다.

그는 초반에 실점을 허용했지만, 이후 영리한 피칭을 보여주며 아직까지 마운드를 지키고 있었다.

그런 커쇼는 이번 타석에서 정말 뜻밖의 선택을 보여줬다.

자동 고의사구.

공 하나 던지지 않고, 날 1루로 보내주는 모습이었다.

우우―

당연하게도 양키 스타디움의 관중들은 그런 커쇼에게 야유를 날렸다.

확실히 내 타석에서 주자가 없다면 승부를 피하는 것을 선택하는 투수들이 많아졌다.

그렇다면 난 그런 선택을 하지 못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리드폭을 평소보다 반걸음 더 가져가서, 투수에게 금방이라도 뛰겠다는 모션을 보여줬다.

“세이프!”

“세이프!”

“세이프!”

커쇼는 그런 내게 3연속 견제구를 던지며, 계속해서 의식하는 모습이었다.

“날 새겠다! 야구 안 하냐?”

“그따위로 걱정 되면 야구 그만둬라!”

“이게 야구냐? 1루수랑 캐치볼 하냐?”

그런 커쇼에게 관중들은 일제히 비난을 날리기 시작했다.

1루 주자인 내게 똑똑히 들릴 정도였으니, 마운드 위의 투수에게도 충분히 들릴 것이다.

“볼!”

초구는 내 도루를 의식했는지, 피치아웃을 하는 모습.

오늘 포수 마스크를 쓴 윌 스미스는 일어나서 공을 받았지만, 난 도루 시도를 하지는 않았다.

“볼!”

2연속 피치아웃.

이번에도 난 도루를 하지 않고 계속해서 왔다 갔다 하며, 상대 배터리의 신경을 흔들어줬다.

그리고 커쇼의 세 번째 공을 던지기 위한 슬라이드 스텝에 2루 베이스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플러스 등급의 어깨를 갖고 있는 윌 스미스는 곧바로 2루로 공을 던졌다.

“세이프!”

하지만 커쇼의 세 번째 공은 커브였기에, 타이밍이 늦었고 나는 여유롭게 2루에 도착했다.

그리고 여차하면 3루로 뛰겠다는 제스처를 보이며, 리드폭을 계속해서 넓게 가져갔다.

“스트라이크 아웃!”

계속해서 BQ(야구 지능)가 높은 플레이를 보여줬지만, 타자의 삼진을 막아낼 수는 없는 법.

4번 타자 게리 산체스는 풀카운트에서 바깥쪽 꽉 차는 커브에 배트를 휘둘렀지만, 공을 맞추지 못하며 삼진으로 물러났다.

1아웃 2루.

5번 타자인 지안 카를로 스탠튼이 타석에 들어섰다.

따악―!

그는 초구에 들어온 포심을 그대로 쳐냈고,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어냈다.

빠르게 스타트를 끊은 나에게 3루 주루 코치는 오른팔을 휘저으며, 계속해서 달리라는 사인을 보냈다.

3루 베이스를 밟음과 동시에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타구.

난 홈으로 달리기 시작했고, 우익수는 공을 잡음과 동시에 중계 플레이 없이 포수에게 송구했다.

아슬아슬한 타이밍.

포수는 공을 잡자마자 미트를 내게 갖다 댔고, 난 오른쪽으로 살짝 피해서 홈 플레이트에 손을 뻗었다.

잠깐의 정적 후에 심판은 양손을 힘차게 뻗었다.

“세이프!”

와아아―

47,000여 명의 관중들은 그런 내 플레이에 환호했고, 타자 스탠튼은 홈 승부를 하는 사이에 2루까지 진루했다.

“타임!”

LA 다저스의 감독 데이브 로버츠.

그는 비디오 판독까지 요청했지만, 최종 판정도 세이프.

1아웃 2루에서 볼넷과 안타를 쳐냈지만, 추가점을 내지는 못하며 스코어는 4:4.

그래도 다시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7회 초 마운드에도 다시 알렉스 콜로메가 올라왔다.

2루타 하나를 허용했지만, 무실점 호투.

7회 말 양키스의 공격, LA 다저스의 투수 역시 바뀌었다.

바뀐 투수는 작년의 부진을 이겨내고, 올해 커리어 하이를 찍고 있는 조 켈리.

“스트라이크 아웃!”

101마일(162km/h)의 포심을 윽박지르듯이 던진 조 켈리는 1번 타자 DJ 르메이휴를 삼진으로 잡아냈다.

따아악―!

2번 타자 애런 저지의 잘 맞은 타구는 아쉽게 중견수 정면으로 향했다.

2아웃 주자 없는 상황.

내 타석이 다시 돌아왔다.

이번에는 LA 다저스의 더그아웃에서 날 거르지 않기로 판단했는지, 승부에 임하는 모습이었다.

내가 볼넷으로 얻어낸 두 번 모두 도루와 득점에 성공했으니, 그럴만했다.

따아아아악―!

승부를 한다면 쳐내면 된다.

2구로 들어온 102마일(164km/h)의 포심을 난 그대로 당겨 쳤고, 펜스를 직격하는 2루타를 만들어냈다.

“볼! 포볼!”

그런 내 타격에 흔들렸는지, 게리 산체스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주는 조 켈리.

“타임!”

2아웃 1, 2루.

LA 다저스의 투수 교체는 평소보다 빠른 모습이었다.

바뀐 투수는 블레이크 트라이넨.

최고 구속 100마일(160km/h), 평균 구속 97마일(156km/h)의 싱커와 낙차 큰 고속 슬라이더를 던지는 투수.

올해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대상으로 가장 치기 어려운 공이 무엇인지를 물어본 설문조사에서 당당히 상위권을 기록한 싱커였다.

싱커는 기본적으로 타자의 범타를 유도하는 구종.

“스트라이크 아웃!”

하지만 99마일을 던진다면 이야기는 달랐다.

159km/h의 빠른 공.

5번 타자 지안 카를로 스탠튼은 그 공에 삼진을 당하며, 7회 말 뉴욕 양키스의 공격은 끝이 났다.

8회 초 마운드 위에는 올해 최고의 필승조 잭 브리튼.

그 역시 트라이넨처럼 싱커를 주 무기로 던지는 투수였다.

두 명의 싱커 투수는 나란히 8회 초와 말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9회 초 LA 다저스의 공격은 6번 타자인 크리스 테일러부터 시작했다.

따악―!

따악―!

따악―!

잭 브리튼의 3연속 범타 처리.

그의 싱커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4:4로 동점 상황에서 9회 말 뉴욕 양키스의 공격.

정규 이닝 마지막 공격 찬스.

그 기회는 1번 타자 DJ 르메이휴부터 시작했다.

지금이 오늘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다.

LA 다저스도 그러한 이유로 투수를 또 바꿨다.

바뀐 투수는 커쇼 다음가는 다저스 프랜차이즈 스타.

현재 LA 다저스의 마무리 투수를 맡고 있는 켄리 잰슨이었다.

우투수 마무리에 커터 비율이 80% 후반대에 이른다는 이유로 양키스의 전설적인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와 비교되는 켄리 잰슨.

하지만 둘은 명백하게 다른 스타일의 투수였다.

싱커와 비슷한 느낌의 리베라의 커터.

슬라이더와 비슷한 느낌의 켄리 잰슨의 커터.

거기다가 제구력 역시 들쑥날쑥한 모습을 보이는 켄리 잰슨이었다.

그런 잰슨이 LA 다저스의 마무리 투수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단 한 가지였다.

살인적인 궤적의 커터.

그의 공은 변화되는 시기가 다른 투수들의 커터보다 훨씬 늦었다.

타자의 체크존을 지나서 변화가 되는 공.

이 커터는 부족한 제구력을 가지고도 타자와의 정면 승부에서 힘겨루기에 이길 수 있는 이유기도 했다.

따악―!

따악―!

따악―!

“볼! 포볼!”

하지만 DJ 르메이휴의 배트 컨트롤과 선구안 역시 만만치 않았다.

아주 느린 주루를 갖고 있음에도 1번 타자로 뛰고 있는 르메이휴.

그는 세 번의 커트로 존을 들어오는 공을 쳐냈고, 볼을 참아내며 1루에 걸어 나갔다.

9회말 4:4 노아웃 1루.

2번 타자인 애런 저지가 타석에 들어섰다.

따악―!

바로 앞의 타석에서 볼넷으로 내보낸 켄리 잰슨.

그는 초구로 카운트를 잡기 위한 존으로 몰리는 커터를 던졌고, 애런 저지는 그 공을 놓치지 않고 타격했다.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빠른 타구.

1루 주자인 르메이휴는 3루에 가지 못하고 2루에 멈춰 섰다.

노아웃 1, 2루.

그런 상황에서 내 타석이 돌아왔다.

“최! 보여주라고! 네가 어떤 타자인지!”

“믿는다! 슈퍼 루키!”

내 응원가 사이로 팬들의 소리 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여기서 날 볼넷으로 보낸다면 노아웃 만루.

1점만 나오면 경기가 끝나는 상황에 다음 타자는 장타 하나 만큼은 리그 톱이라 불리는 게리 산체스.

나와 승부를 할 확률이 높았다.

“스트라이크!”

켄리 잰슨은 초구로 포심을 던졌다.

커터였다면 존으로 빠져나올 만한 공이었지만, 확실히 보고 완벽하게 대처하기에는 너무나 늦게 변화하는 공이었다.

따아악―!

2구는 바깥쪽으로 빠지는 커터.

공을 맞춰냈지만, 스윗 스팟과는 동떨어진 빗맞은 타구.

1루수에게 향한 타구는 다행히 파울 라인을 넘어갔다.

0-2로 몰린 카운트.

하지만 포심과 커터의 궤적을 확인했기에, 손해만 본 상황은 아니었다.

“볼!”

“볼!”

2연속 볼을 던지며 카운트는 이제 2-2.

‘무조건 커터다.’

그의 결정구는 언제나 커터.

아까 본 그 궤적을 계속 의식하며 다음 공을 기다렸다.

켄리 잰슨의 다섯 번째 공은 역시나 커터.

하지만 아까의 궤적으로 봤을 때 스트라이크 존에서 공 한 개는 빠지는 코스였다.

포심이나 슬라이더일 수도 있으니, 커트를 위해 스윙 모션을 취했다.

마지막에 휘는 공.

그 공에 배트를 있는 힘껏 멈췄다.

상대 포수는 1루심을 가리켰지만, 양팔을 뻗는 1루심.

노스윙 선언으로 3-2 풀카운트가 되었다.

볼넷으로 내보내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1차전을 포기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었으니까.

풀 카운트에서 맞이하는 여섯 번째 공.

바깥쪽 코스였지만, 존에 걸치기보다는 가운데로 몰린 커터.

아무래도 볼넷을 의식한 실투성 공이었다.

따아아아아아악―!

난 그 공을 그대로 밀어 쳤다.

와아아―

타격과 동시에 환호하는 관중들.

내 타구는 너무나 여유롭게 우측 담장을 넘어갔다.

9회 말 4:4 노아웃 1, 2루의 상황에 나온 내 3점 홈런.

그 끝내기 홈런을 쳐내고 홈 플레이트를 밟자 더그아웃의 선수들이 뛰쳐나와 나에게 물을 뿌렸다.

“최! 뭐냐고! 믿고 있었다고!”

“나이스 홈런! 이게 클러치지!”

“완벽한 스윙이었어!”

그렇게 뉴욕 양키스가 LA 다저스와의 월드시리즈 1차전 승리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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