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역대급 홈런왕의 탄생-105화 (105/126)

# 105

월드시리즈 (1)

[채프먼이 마지막 타자에게 삼진을 잡아냅니다. 이렇게 뉴욕 양키스는 월드시리즈 진출에 성공하게 됩니다!]

[2009년 이후 13년 만의 월드시리즈 진출! 이제 양키스는 LA 다저스와 우승을 다투게 되었습니다!]

[LA 다저스는 어제 경기에서 승리하며 4승 0패로 일찌감치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 지었죠. 거기다가 디비전 시리즈도 양키스와 같은 3승 0패인 LA 다저스! 현재 최고의 팀이라고 불리는 다저스의 3년 연속 우승을 막아낼 상대는 뉴욕 양키스!]

[정말 최근 몇 년간의 다저스는 메이저리그의 모든 팀들에게 공포 그 자체였죠. 과연 올해의 뉴욕 양키스가 그 다저스를 잡아낼 수 있을지 많은 야구팬들의 관심사가 몰려있습니다!]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AL 챔피언십 시리즈는 4승 1패로 막을 내렸다.

하지만 디비전 시리즈와는 다르게 YES Network의 해설진들은 중계를 끝내지 않았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챔피언십 시리즈 MVP 발표를 기다리기 위해서.

와일드카드, 디비전 시리즈와는 다르게 챔피언십 시리즈에서는 MVP를 수여한다.

그리고 그것을 기다리는 것은 시청자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 이번에 MVP 누가 받으려나?

ㄴ 뭘 고민해 당연히 최강남이지

ㄴ 진짜 이번 포스트시즌은 최강남 없었다고 생각하면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ㄴ 저런 선수를 어디서 데려온 거야

ㄴ 고작 16살이야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고

ㄴ 이게 양키스의 유망주지!

[이번 챔피언십 시리즈 MVP는 아마 최강남 선수가 받게 되겠죠?]

[그렇습니다. 오늘 그랜드 슬램! 만루 홈런으로 8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한 최강남 선수거든요. 메이저리그 최고 기록과 이미 타이기록입니다. 거기에 현재 포스트시즌 내내 에러가 하나도 없는 완벽한 수비력까지 보여주고 있거든요.]

[챔피언십 시리즈를 유격수가 받는 경우는 굉장히 흔하지 않은 것 같네요.]

[아메리칸 리그에서 챔피언십 MVP를 뽑기 시작한 것이 1980년부터거든요? 94년 선수단 파업을 제외하면 여태까지 41명의 선수가 받았습니다. 그런데 유격수는 15년도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알시데스 에스코바를 제외하면 단 한명도 없었거든요.]

[정말 대단한 기록이네요. 그렇기에 더욱 기대가··· 아! 이번 AL 챔피언십 시리즈 MVP 수상자를 발표합니다! 그 영광의 주인공은 뉴욕 양키스의 유격수! 최강남 선수!]

[충분히 받을만한 선수입니다. 이 선수가 없었다면 과연 양키스가 올해 월드시리즈의 문턱을 넘을 수 있었을까요? 전 그렇다고 확신해서 대답할 수는 없네요!]

[뉴욕 양키스의 새로운 코어로 우뚝 선 최강남! 그가 LA 다저스와의 월드시리즈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모두가 예상한 대로 AL 챔피언십 시리즈 MVP는 최강남에게 돌아갔다.

해설진들은 그런 최강남에게 엄청난 찬사를 보냈다.

― 이 MVP 수상에는 아무도 반박하지 않을 듯

ㄴ 정규 리그에서도 좋았지만, 챔피언십에서 진짜 좋은 모습만 보여줬지

ㄴ 수비, 타격, 주루에서 가장 빛난 선수이니까

ㄴ 진짜 16살 맞냐? 26살보다 더 베테랑같네

ㄴ 양키스도 다시 프랜차이즈 스타 생길 때 됐지

― 인터뷰 시작한다!

ㄴ 얘는 저번에 보니까 나이에 비해서 되게 성숙하게 인터뷰 하는 듯

ㄴ 하긴 어린 나이에 반짝 하는 애들 보면 건방지던데

ㄴ Work ethic은 유망주에게 기본이지

ㄴ 그게 안 된 애들이 너무 많을 뿐이지

ㄴ 진짜 단장 이번에 일 하나 기가 막히게 했다

ㄴ 인정! 최강남 덕분에 요즘 살맛 난다! 사랑해!!!

ㄴ 진짜 얘 있으면 월드시리즈도 모른다

ㄴ 올해의 양키스는 많이 다르다!

한때 뉴욕 양키스의 팬들에게 우승이란 당연한 것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완전 이야기가 달라졌다.

마지막 우승이 2009년.

거기다가 그것이 마지막 월드시리즈 진출이었다.

그런 양키스의 팬들에게 13년 만에 우승할 기회가 찾아왔다.

그것도 16살 초특급 유망주의 등장과 함께.

야구에 대한 애정이 누구보다 뛰어난 뉴욕 시민들.

그들이 사랑하는 팀을 월드시리즈 진출에 성공시킨 16살 유망주 최강남.

그의 AL 챔피언십 시리즈 MVP 인터뷰가 시작되었다.

***

“안녕하세요! 저는 뉴욕 타임스에서 나온 라일리 아나운서입니다. 먼저 챔피언십 MVP 수상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아직까지 제 인터뷰를 위해서 기다리고 계셨던 많은 팬분들께도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네요.”

MVP 인터뷰는 평범하게 진행됐다.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서 난 꾸준한 훈련과 자기관리를 꼽았다.

애초에 내가 이번 시즌에 가장 몰두했던 것은 부상 없는 풀 시즌을 치를 수 있는 몸을 만드는 것.

그 외에는 앞으로의 소감에 대한 질문들이 이어졌다.

그리고 마지막 질문은 모든 사람들이 내게 궁금해 하는 것이었다.

“현재 메이저리그 8경기 연속 홈런에 이름을 올린 선수가 4명입니다. 최강남 선수를 포함해서요. 그리고 아직 9경기 연속 홈런의 기록은 120년 메이저리그 역사상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 대기록 도전이 곧 치러질 월드시리즈에서 나오겠네요.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여태까지 이런 기록들에 대해서 신경 쓰지 않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그러한 이유로 인해서 대기록들을 갈아치울 수도 있었다는 생각도 드네요. 기록을 위해서 무언가 특별하게 노력하기 보다는 제가 할 수 있는 플레이에 집중하겠습니다. 물론 그건 뉴욕 양키스의 우승에 관한 모든 것이겠죠. 우승을 노린다면 다른 위대한 기록들은 따라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기록은 우승에 따라오는 부상이라는 말인가요?”

“그렇게 해석될 수도 있겠네요. 하나는 약속하겠습니다. 뉴욕 양키스를 응원하는 팬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경기를 펼치겠습니다.”

“멋진 소감이네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기자가 헤드라인으로 걸만한, 어쩌면 약간은 건방진 멘트들도 몇 가지 섞어서 답변을 했다.

이러한 인터뷰는 야구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관심을 갖기 마련이니까.

그리고 스포츠는 바로 그 사람들에 의해서 한 단계 발전한다고 생각한다.

여기 있는 모든 선수들도 그렇게 야구를 사랑하게 됐으니까.

난 인터뷰가 끝나고 다시 더그아웃으로 이동했다.

“우리 자랑스러운 MVP도 왔으니, 이제 다시 이야기 시작하도록 하지. 3일 후에 우리는 꽤 오랜 시간 꿈에 그리던 월드시리즈 1차전을 뛰게 된다. 그렇지?”

“그렇습니다!”

선수들을 불러 모은 애런 분 감독.

그는 헛기침을 한 후에 설명을 이어갔다.

“올해는 뉴욕 양키스의 해라고. 그 강했던 LA 다저스가 초반에 상당히 죽을 쒔으니 말이야. 우리의 승률이 겨우 3리(0.003) 더 높기 때문에 1, 2차전과 6, 7차전은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리게 된다. 그렇다고 LA 다저스가 재작년이나 작년보다 약하다는 이야기는 아니야. 후반기 승률은 최근 3년 중에서 가장 높거든. 표정들이 왜 그래? 겁먹었나?”

“아닙니다!”

“올해 우리는 LA 다저스와 2승 4패로 밀리는 상대 전적이야. 그래서 두렵나? 이길 자신이 없어?”

“이길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 누구보다 뜨거운 뉴욕의 야구팬들에게 13년 만의 우승을 가져다준다! 그것이 우리가 할 일이다! 3일 동안 컨디션 관리와 상대 선수 분석에 박차를 가하도록. 이제 길었던 2022년 메이저리그의 역사에 뉴욕 양키스의 이름을 새길 시간이다! 짐 챙겨서 전용기로 이동하자.”

“알겠습니다!”

애런 분 감독은 부임 첫 월드시리즈 진출에 상당히 흥분한 모습이었다.

얼굴이 빨개져서 선수들에게 외치는 애런 분 감독.

평소에는 전혀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랬기에 애런 분 감독의 이야기에는 더 설득력이 있었다.

우리는 그렇게 레드삭스를 무찌르고 뉴욕으로 돌아오는 전용기에 몸을 실었다.

***

“강남이 엄마! 요즘 아들이 미국에서 엄청 잘한다던데? 어제 9시 뉴스 첫 번째가 아들 이야기였어! 미국에서 VIP? 그거 받았다던데?”

“민규 엄마. VIP가 아니고 MVP! 미국 야구 대회 준결승전에서 가장 활약했던 최고의 선수한테 주는 거래.”

“맞네! MVP! 우리 민규가 하는 말이 강남이가 최연소 미국 야구 데뷔라던데? 그 어린 나이에 너무 장하겠다.”

“장하긴 한데, 고작 17살이 타지에서 그 고생하는 거 생각하면 막 눈물이 난다니까.”

“어머? 눈물이 나는 거 맞아? 입가에 미소가 지워지지가 않는데?”

“아이 몰라! 그냥 그렇다고.”

“호호호.”

최강남의 엄마 정승연.

그는 요즘 동네 아줌마들 사이에서 최고의 인기를 달리고 있었다.

야구를 잘 모르는 아줌마들조차도 최강남의 이름과 얼굴은 알았으니 말이다.

그런 아줌마들에게 자랑하기 위해서라도 최근 야구 공부를 시작한 정승연.

하지만 야구는 초보자가 룰을 이해하기에 쉬운 스포츠는 아니었다.

그래도 상관없었다.

아들이 다치지 않고, 자기의 꿈을 위해 달리는 모습을 그 어떤 부모가 싫어하랴.

며칠 전에는 두 곳의 방송사에서 인터뷰를 찾아왔고, 그녀의 친척들 역시 벌써부터 사진 한 장 찍고 싶다며 연락을 해왔다.

최강남의 미국 진출에 꽤나 격하게 반대했던 정승연.

하지만 지금은 최강남의 꿈을 누구보다 지지해주는 사람이었다.

지이잉―

때마침 걸려오는 아들의 전화.

그녀는 웃으며 전화 수신 버튼을 눌렀다.

“아들! 다친 곳은 없지? 엄마가 요즘 야구 공부도 한다니까? 어제는 만루 홈런 쳤다며!”

“엄마도 잘 지내시죠?”

“그럼! 요즘 너희 아빠도 아주 회사에서 어깨가 솟구쳐서 다니셔! 우리 아들 너무 자랑스러워 죽겠다니까!”

“아빠 퇴근하시면 전해주실래요? 양키스··· 아니, 제 야구팀에서 부모님 경기 초청권을 두 장 받아서요. 같이 오실 수 있으신가요? 경기장 티켓이랑 비행기 왕복권도 선수 가족에게 무상으로 제공한다고 해서요.”

“야구팀? 뉴욕 양키스에서?”

“제 팀 이름도 아시네요?”

“당연하지! 내 아들이 뛰는 팀인데! 아빠한테 전화하고 바로 연락 줄게. 아빠 회사에서 아마 배려해주실 거야.”

“알겠습니다.”

아들 덕에 야구 경기와 미국 여행이라니.

이전에 미국에는 가봤지만, 뉴욕은 가보지 못했던 정승연.

그녀는 오랜만에 미국에 갈 생각에 부푼 설렘을 가지고 전화를 끊었다.

***

“네. 알겠습니다. 그러면 그 날로 프런트에다가 말해놓을게요. 네.”

역시 뉴욕 양키스는 빅마켓 그 자체.

한국의 부모님에게까지 무상 제공을 할 줄은 솔직히 예상 못 했었다.

“최! 한국의 부모님은 오신대?”

“네. 오도어 가족은 와요?”

“당연하지. 나야 뭐 이 근처인데. 베네수엘라나 도미니카 공화국 가족들도 초청한다고 하더라고. 역시 양키스는 복지 하나는 최고라니까. 그렇지?”

“그러게요. 솔직히 예상도 못 했어요. 한국은 워낙 먼 나라라서.”

“이봐. 네가 챔피언십 MVP 선수라서 그런 것도 있을 걸? 자부심을 가지라고. 그건 아무나 받는 영광이 아니니까.”

정규 리그 하반기부터 나와 키스톤 콤비를 이뤘던 루그네드 오도어.

그는 익살스럽게 웃으며 이야기했고, 난 그런 오도어의 어깨에 팔을 올리며 말했다.

“오늘도 훈련 같이 가시는 거죠?”

“당연하지. 올해의 야구는 이제 월드시리즈만 남아있다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지.”

“클레이튼 커쇼에 대비해서 고속 슬라이더와 20인치 커브 피칭머신을 훈련장에 새로 들였다고 하더라고요. 가볍게 스트레칭 하고 피칭머신 훈련부터 시작하죠.”

“좋지. 나도 드디어 월드시리즈에 나가게 되네. 설레고 떨린다.”

“야구는 언제나 설레고 떨리기 마련이죠. 가죠. 오늘 저녁은 제가 살 테니.”

그렇게 우리는 트레이닝 센터로 향했다.

***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뉴욕 양키스와 LA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1차전이 열리는 양키 스타디움에서 인사드립니다!]

[두 팀의 마지막 월드시리즈 대결이 1981년이거든요. 총 11번의 대결을 했던 두 팀입니다. 기록은 8승 3패로 압도적으로 우세한 뉴욕 양키스!]

[LA 다저스가 예전에는 연고지가 뉴욕의 브루클린이었죠. 그때의 기록은 6승 1패로 압도적이었지만, LA로 연고지를 옮긴 후에는 2승 2패로 팽팽한 두 팀.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누가 메이저리그의 강자인지 확실하게 결정하게 됩니다!]

무려 41년 만의 두 팀의 월드시리즈 맞대결.

아메리칸 리그와 내셔널 리그 최고 흥행 팀의 맞대결.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LA 다저스와 다시 정상 탈환을 노리는 뉴욕 양키스.

수많은 언론들은 월드시리즈에 대한 기사를 쏟아냈고, 본인의 삶을 살기 바빴던 왕년의 야구팬들은 모두 TV 앞에 앉을 수밖에 없는 두 팀의 대결.

그 대결에 YES Network의 해설진 역시 흥분을 감출 수 없는 모습이었다.

[당연하게도 1차전은 두 팀 모두 1선발 투수들의 대결이죠. 양키스의 게릿 콜과 다저스의 클레이튼 커쇼의 대결입니다. 오늘의 키 플레이어는 어떤 선수일까요?]

[당연히 뉴욕 양키스에서는 최강남 선수겠죠. 타격과 주루와 수비 모두 양키스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죠. LA 다저스에는 올해 NL의 홈런왕 코디 벨린저를 꼽을 수 있겠네요.]

[올 시즌 코디 벨린저는 작년보다 또 성장한 기록이네요. 54개의 홈런은 정말 압도적인 개수입니다.]

[특히 이 두 선수의 경쟁은 포스트시즌에서도 계속됐거든요. 최강남 선수가 8개의 홈런, 벨린저 선수가 7개의 홈런이에요. 거기다가 최강남 선수는 8경기 연속 홈런 기록까지 가지고 있거든요. 과연 메이저리그 신기록인 9경기 연속 홈런을 쳐낼 수 있는지도 오늘 경기를 지켜보는 팬분들의 관심사가 될 것 같습니다.]

[말씀드리는 순간 심판의 사인 콜과 함께 경기 시작됐습니다! 지금 경기를 함께 지켜보시는 분들은 모두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뉴욕 양키스와 LA 다저스의 1차전 시작합니다!]

전 세계 모든 야구팬들의 관심이 몰린 양키스와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그 1차전이 드디어 막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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