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역대급 홈런왕의 탄생-60화 (60/126)

# 60 - 3807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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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A (9) - 무료 마지막

[세상에! 또 넘어갔습니다. 싱글 A에서 4경기에 5홈런을 때려내는 최강남! 그것도 이번에는 만루 홈런입니다!]

[큰 한방이 필요한 상황에서 늘 때려내는 해결사의 면모를 보여주네요. 스트롱 맨! 탬파 타폰스에게 1회에 4점을 안겨줍니다.]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네요. 특히나 주자가 득점권에 있을 때 기록이 너무나 좋죠?]

[그렇습니다. 정말 싱글 A를 격파한다는 표현이 딱 들어맞겠네요.]

1회 말 최강남의 만루 홈런이 터지자 해설진은 열광하기 시작했다.

물론 환호를 보내는 사람이 이들만은 아니었다.

― 와 이걸 또 넘기네

ㄴ 역시 뉴욕 양키스의 미래

ㄴ 양키스 경기 시작하기 30분 전이라 늘 보는데 요즘은 이것만 보게 되네

ㄴ 인정 마이너리그가 낭만은 있지

인터넷 중계를 지켜보는 4,000명의 시청자들.

이들도 일제히 최강남을 찬양하기 시작했다.

1회 말부터 터진 4점 홈런으로 4:0으로 앞서가게 되는 탬파 타폰스였다.

***

“나이스 홈런!”

“굿 배팅!”

만루 홈런이라 팀원들의 사기도 살짝 높아졌는지, 예상하지 못한 환호를 받으며 더그아웃으로 들어왔다.

경기는 1회 말에 벌써 4:0.

걱정되는 점이라면 4선발인 사무엘이 안전하게 이 점수 차를 지켜 내줄 것인가?

그리고 상대 투수인 빈센트가 멘탈이 흔들리지 않는 투수라는 것.

따아아악―!

이 두 가지의 걱정을 한 번에 해소해주는 홈런이 추가로 나왔다.

5번 타자 1루수 피터.

큰 덩치에 2할 5푼을 넘지 않는 타율.

전형적인 공갈포 스타일의 피터가 오랜만에 배트에 공을 정확하게 맞춰냈다.

“아웃!”

이후로는 추가 득점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1회 말에 무려 5:0으로 앞서가게 되는 탬파 타폰스.

걱정했던 선발 투수 사무엘은 6이닝 3실점을 던지며 개인 싱글 A 최고기록을 세웠다.

아무래도 1회에만 5점을 냈던 것이 그의 어깨를 상당히 가볍게 만들어준 것 같았다.

난 두 번째 타석과 세 번째 타석에서는 볼넷을 얻어냈다.

사실상 고의사구라고 봐도 무방한 볼넷.

모든 공이 스트라이크 존과 너무 동떨어져서 들어왔다.

네 번째 타석은 또다시 만루.

1아웃 만루의 찬스에 내 타석이 돌아왔다.

투수는 140km/h 중반대의 비교적 낮은 구속을 던지는 막스.

난 바깥쪽에 낮게 제구 되어 들어오는 공을 그대로 걷어 올렸고, 펜스를 직격하는 싹쓸이 2루타를 때려냈다.

이 3타점으로 7회 말에 12:3으로 앞서가게 된 탬파 타폰스.

결국 1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고생 많았다. 다들 푹 쉬고 내일도 오늘처럼 좋은 경기 기대하마.”

“고생하셨습니다!”

선수들에게 늘 거친 언행을 해왔던 케니스 감독.

어쩌면 그런 이유에는 팀원들의 사기 문제도 있었을 것 같았다.

이번 시즌 들어서 첫 4연승.

굳이 케니스 감독은 선수들의 실수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최강남 선수! 잠깐 이야기 가능한가요?”

“네. 괜찮습니다.”

“내일 주전으로 다른 선수가 출전해도 괜찮을까요? 감독님이 본인이 강한 출전 의사를 밝힌다면 그렇게 하라고 해서요.”

“감독님의 의견을 따르겠습니다.”

2주째 잠깐의 교체를 제외하면 사실상 전 경기 선발 출장.

거기다가 원정경기를 비롯해서 승격하면서도 상당한 거리를 버스로 이동했기에, 어느 정도 피로 누적이 되어있다고 느끼고 있었다.

그 사실을 케니스 감독도 인지하고 내 편의를 봐준 것이나 다름없었다.

난 그런 편의를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였다.

예전의 나였다면 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겠지만, 지금은 완전히 다르다.

한국 나이로 겨우 17살.

아직은 성장기였을 뿐만 아니라 지금 몸을 한계까지 굴린다면 후에 어떤 부작용이 있을지는 안 봐도 뻔했다.

“슈퍼 루키! 내 타격이 드디어 좋은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고.”

“제가 오늘 출장 안 한 것도 영향이 큰 건 알고 있죠?”

“뭐··· 아예 아니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내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은 맞지.”

“그럼 좋은 타격 보여줘요.”

“당연하지!”

그렇게 2차전 스쿼드에는 내 이름이 빠지게 되었다.

그리고 지명타자로 뛰던 카일이 유격수로 뛰자 그 빈자리는 로버슨의 것이 되었다.

확실히 로버슨은 포수 수비 능력보다 타격이 좋은 편이기는 했다.

그래서 1루수처럼 비교적 부담감이 적은 포지션이 어떻냐는 이야기를 해본 적이 있었다.

“야구의 매력은 포수에 있지.”

본인은 완벽한 수비를 하는 포수에 타격도 잘하는 타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

만약 그런 선수가 된다면 메이저리그 주전은 거뜬할 것이긴 했다.

포수란 포지션은 가장 난이도가 높다고 평가받으니까.

따아아악―!

그렇게 6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로버슨.

그는 2회 말 1아웃 2루에 상대 투수의 초구를 그대로 받아쳐서 담장을 넘겼다.

0:0의 균형을 깨는 선취 2점.

이 2점의 격차는 2차전 내내 깨지지 않았다.

상대가 초 공격에 점수를 내면 탬파 타폰스도 말 공격에 그만큼을 따라잡았다.

경기는 결국 5:3으로 승리.

로버슨은 첫 타석 홈런뿐만 아니라 4타석 3타수 3안타 1사사구로 본인의 싱글 A 최고의 기록을 보여줬다.

어쩌면 포수라는 포지션이 그의 타격에 대해 리미트를 걸고 있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은 3차전에서 깨졌다.

3차전에서는 1차전에 이어서 내가 4번 타자 유격수로 출장했다.

다른 선발은 대체적으로 비슷했지만 다른 점은 포수.

공갈포로 가끔 큰 한방을 쳐주던 5번 1루수 피터가 6번 타자로 출장했다.

그리고 5번 타자는 포수 로버슨이 뛰게 되었다.

나는 3차전에서 홈런과 2루타를 하나 추가했다.

나머지 3타석에서는 볼넷 하나와 땅볼과 뜬공 하나씩을 기록했다.

오늘 경기에서도 에러 하나 없이 좋은 수비를 보여줬고, 안타성 타구 2개를 잡아내기도 했다.

로버슨은 오늘도 홈런을 쳐내며 거포 포수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선발로는 펄래스키 양키스에서 같이 뛰었던 스티브가 나왔고 7이닝 1실점의 호투를 보여줬다.

“스트라이크 아웃!”

“예쓰!”

7:2로 앞서는 탬파 타폰스의 마지막 수비인 9회 초.

베네수엘라 출신의 케이든은 마지막 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내고 평소처럼 마운드 위에서 포효했다.

정말 포효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 듯한 저 외침은 언제 들어도 적응이 되지는 않았다.

3차전까지 7:2로 승리하며 탬파 타폰스는 파죽지세의 6연승을 이어가게 되었다.

“이번 시리즈도 스윕하게 돼서 기쁘구나. 다들 너무나 좋은 모습 보여주고 있어. 앞으로도 이 기세를 계속 이끌어 가주면 좋겠다.”

“고생하셨습니다!”

케니스 감독은 요즘 화를 내는 빈도수가 상당히 적어졌다.

오늘은 팀 전원이 수비에서 에러 하나 없었고 주루에서도 실수가 전혀 나오지 않았으니, 상당히 만족스러운 경기였을 것이다.

“이번에 승격하는 선수들이 있다는 이야기 들었지?”

“그렇습니다!”

“그러면 바로 발표하지. 케이든, 스티브, 로버슨, 그리고 최강남이다.”

당연하게도 승격 멤버에는 내가 포함되어 있었다.

그것뿐만 아니라 나와 함께 승격했던 선수들 중에서도 상당수가 포함되어 있었다.

그렇게 우리는 뉴욕 양키스의 더블 A인 트렌턴 선더로 가는 버스에 올라탔다.

***

“그래서 트렌턴 선더는 어떤 곳인데? 그래도 케니스 감독보다 괴짜는 아니겠지?”

“이곳보다는 시설이 좀 나쁘긴 하지. 그래도 분위기 자체는 좋은 편이야.”

조용한 버스의 적막을 깬 것은 오늘도 케이든이었다.

오늘 보여준 자기의 피칭이 만족스러웠는지, 목소리는 평소보다 훨씬 컸다.

유일하게 이 중에서 양키스의 더블 A인 트렌턴 선더를 경험해본 스티브.

그의 이야기에 모두들 귀를 기울였다.

“그래서? 페르디난드는 어떤 사람인데?”

“좋은 사람이지. 선수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제공하고 타격 자세와 투구 자세를 계속 점검해줘. 나에게도 몇 번의 투구폼 변경에 대해서 물어봤는데 난 거절했어. 그리고 그 문제로 부상당했지. 이것만 봐도 그렇게 강압적인 지시를 하는 감독도 아니고.”

싱글 A 탬파 타폰스의 수석코치였던 오스카에게 슬쩍 물어봤을 때와는 전혀 다른 이야기가 나왔다.

본인의 성공을 위해서 막무가내로 선수들을 승격시킨다고 들었는데.

뭐··· 이런 경우에는 경쟁 관계에 있는 코치진 보다는 선수들의 이야기가 맞는 경우가 훨씬 많았다.

그렇게 버스는 뉴욕 양키스의 더블 A팀인 트렌턴 선더로 향했다.

***

“감독님. 이번에 승격하는 선수들 명단입니다.”

“그래요. 고생했어요.”

뉴욕 양키스의 더블 A인 트렌턴 선더의 감독을 맡은 페르디난드.

그는 뉴욕 양키스의 단장인 캐시먼의 신뢰를 가장 많이 받고 있는 마이너리그 감독이기도 했다.

하위 리그의 감독들에게 좋지 않은 이야기가 나온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그다지 신경이 쓰이지는 않았다.

40명이 넘는 더블 A의 선수들을 관리하는 것에 모든 힘을 쏟아도 시간이 모자란다는 생각이 늘 들었으니.

유망주 컬렉터라는 별명이 있는 뉴욕 양키스.

그런 양키스 프런트의 지시를 받아 재능 있는 유망주들로 더블 A를 꾸리고 있었다.

프런트 지시사항은 혹사하는 일 없이 모든 유망주들의 잠재력을 일깨워줬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그렇다고 그 사실을 굳이 언급하며 선수 승격 문제에 대해서 논의하고 싶어 하지도 않았다.

상위 리그로 올라가고 싶은 페르디난드였고, 하위 리그의 여론까지 신경 쓰기에는 더블 A의 선수들을 돌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바빴다.

그는 현재 더블 A의 선수들에 대한 리포트를 다 작성 후에 수석코치가 가져다 준 스카우팅 리포트를 확인했다.

역시 싱글 A의 케니스 감독의 리포트는 언제 봐도 군더더기가 없이 깔끔했다.

뭐··· 그 사실을 굳이 언급한 적은 없었지만.

‘이번에는 재밌는 선수들이 많네.’

작년까지 더블 A에서 뛰었던 스티브.

역동적인 투구폼이 걱정됐지만, 적어도 싱커 하나만큼은 트리플 A에서도 통할법한 구위였다.

이번에 자세를 바꾸며 싱커의 무브먼트는 오히려 더 좋아진 모습이었다.

프레이밍과 블로킹은 아쉬운 평가를 받은 포수 로버슨.

하지만 타고난 힘을 바탕으로 도루 저지율과 장타율은 더블 A 이상의 능력을 가진 선수.

포수 코치에게 적절한 지도를 받으면 충분히 성장 가능성이 보이는 리포트였다.

베네수엘라 출신의 케이든.

구속에 비해서 피안타율이 낮았고 볼넷도 다른 투수들에 비해 현저히 낮은 공격적인 투수.

당장 더블 A의 마무리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기록을 갖고 있었다.

‘역시 이 선수가 가장 핵심이겠네.’

그리고 이번에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는 유망주인 최강남.

대부분의 지시가 캐시먼의 비서인 캐서린을 통해서 내려왔지만, 이번에는 캐시먼이 직접 언급했던 선수였다.

싱글 A에서 5경기 6홈런을 쳐낸 것이 그다지 놀랍지는 않았다.

대부분의 메이저리거들은 그런 기록을 세우며 승격하곤 하니까.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나이였다.

고작 16살. 그것도 유격수 포지션을 뛰고 있는 초특급 유망주.

타격 부문도 호평일색이었지만, 특히나 수비에서 케이든 감독의 리포트는 완벽했다.

최 강남

― 일반적으로 어린 유망주들에게 보이는 스타병 기질이 없음. 타구 소리를 듣고 방향을 예측하기에, 안전성이 뛰어남. 단편적인 일례로 싱글 A의 선수들이 슬라이딩으로 겨우 잡아내는 코스의 타구들을 안정적인 자세로 포구하는 경우가 대부분.

펄래스키 양키스에서 트리플 A급 수비라고 평가했던 것을 메이저리그 후보급으로 정정함.

‘이 정도면 더블 A에서 우승도 가능하겠네. 아니··· 그 전에 트리플 A로 올라가려나?’

개인적으로 케니스 감독의 언행을 혐오하고 천박하다고 생각하는 페르디난드 감독.

하지만 그의 리포트는 늘 완벽했기에, 이번에 호평을 받은 승격하는 선수들에 대한 기대가 더더욱 컸다.

특히나 최강남에 대한 평가를 보니 궁금증이 커졌다.

그가 정말로 메이저리그에 어울릴만한 선수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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