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9화 〉 어디서 건방지게 밀당을! (3)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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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온이 외주제작사 사무실이 있는 건물 복도에 들어서자 몇몇 배우들이 쪽대본을 보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정승복 캐디가 배우들을 불러 모았다.
“오디션 보기 전에 궁금한 거 있으면 물어봐.”
배우들이 서로를 돌아봤다.
별로 궁금한 것이 없는 얼굴들이다.
이온이 입을 열었다.
“안내 메일에는 자유연기 부분은 없던데, 지정 연기와 자기소개만 하면 되는 겁니까?”
“일단은.”
“돌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단 말씀입니까?”
정승복의 시선이 이온이 아닌 옆에 떨어져 있는 배우에게 향했다.
이온과 엇비슷한 큰 키에 쌍꺼풀이 없는 눈이지만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비율이 좋아 한눈에 봐도 연예인 느낌이 물씬 풍겼다.
“조연출 마음이야.”
다른 배우들은 눈치 채지 못한 것 같지만, 이온은 그의 시선이 잠깐 특정 배우에게 향했던 것을 발견했다.
‘유치하게 노는 걸.....’
이온이 피식 웃었다.
<비객>의 캐스팅 디렉터이니 자신이 미는 배우가 없을 수 없다.
예상했던 바다.
이 바닥 짬이 벌써 2년이 되어간다.
그 동안 액션아카데미 선배들로부터 다양한 경험담을 전해들은 것은 물론이고, 신지균 선생님으로부터 연기보다 영화·드라마 제작현장에 대한 이야기를 더 많이 들었다.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라고 할까.
이온으로써는 정승복의 수작질이 가소로워 보였다.
‘살판쇠‘ 배역을 놓고 몇 명의 배우가 경쟁하는지 알 순 없지만, 이온의 관심사가 아니었다.
‘아무리 그래도, 단역까지 내정되어 있을 줄이야.’
막말로 오디션에서 탈락해도 이온은 크게 상관없었다.
그런 실패조차 성공으로 가는 과정 중에 하나라고 믿으니까.
정승복은 이온의 느긋한 표정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톡 쏘았다.
“긴장이 안 돼? 믿는 구석이라고 있는 모양이다?”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오디션에서 관계자분들이 냉정하게 잘 봐줄 거라고 믿습니다.”
이온을 빤히 보던 정승복 캐디가 대답했다.
“그래? 어디 얼마나 잘하나 보자.”
오디션 순서는 먼저 온 사람부터 들어가기로 했다.
이온이 가장 늦게 도착했기 때문에 순서가 마지막이었다.
캐스팅 디렉터가 순서까지 장난치지는 않았을 것이다.
다만 상식적으로 첫 순서가 가장 부담이 크지만, 막상 끝내고 나면 홀가분하게 귀가 할 수 있다.
반면 마지막 순서는 자신 차례까지의 초조함을 고스란히 느껴야 한다.
완벽하게 준비되지 않은 상태라면 불안감은 더더욱 클 수밖에 없다.
너무 앞선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맨 마지막도 아닌 순서가 당연히 좋다.
“잠깐 화장실 다녀와도 됩니까?”
정승복과 사전에 눈을 맞췄던 배우가 물었다.
“화장실 다녀올 사람?”
오디션 참가자 모두가 고개를 저었다.
“다녀와.”
“예.”
“아니다. 같이 가자. 나도 볼일 보고 와야겠어.”
정승복과 배우가 어깨를 나란히 하고 화장실로 향했다.
화장실에 도착한 정승복이 실내부터 살펴봤다.
자신들밖에 없었다.
“준비 잘 했지?”
“물론이에요. 연기선생님하고 철저하게 준비했어요.”
“요즘 일 좀 들어와?”
“오디션은 많이 보는데 결과가 신통찮아서.... 답답해 미치겠어요.”
“아직은 단역이지만 넌 장차 주조연급 배우가 될 거야. 나중에 잘 나간다고 나 몰라라 하면 안 된다? 내가 섭외 요청하면 응해줄 거지?”
“당연하죠. 하하.”
정승복 캐디와 친분을 과시하는 이형곤이란 신인배우는 현재 중견 매니지먼트에 소속되어 연기 트레이닝을 받고 있었다.
TV에서 주로 활동하는 스타급 배우 다수를 데리고 있는 회사 출신이었다.
“아까 보니까 저처럼 키 큰 배우......”
“스턴트맨이야. 신경 쓸 거 없어.”
정승복 캐디가 들어볼 것도 없다는 듯이 딱 잘라 말했다.
“그 사람.... <아이돌>에서 나오는 교포 아니에요?”
“그 정도는 갖다 붙여놔야 뒷말이 안 나오지.”
“그런 거였어요?”
“오디션 배역이 나쁘지 않아.”
“액션이 좀 있다면서요?”
“그거야 무술감독이 알아서 잘하겠지. 너도 고등학교때까지 축구했잖아.”
“그래도 현역 스턴트맨과 비교가 될까요?”
“너 내가 캐디하면서 배역 못 잡은 경우 있었어?”
“알겠어요. 캐디님만 믿어요.”
정승복은 이형곤이 소속된 회사 관계자들과 친분이 두터웠다.
아무리 팔은 안으로 굽는 법이라지만, 사실 이 같은 짓은 프리랜서 캐디에게는 별로 도움이 안 된다.
나중에 제작사와 배우 간 계약서를 작성할 때 매니지먼트가 끼어 있기 때문에 골치 아픈 일이 벌어지지 말라는 법이 없다.
반면에 이온처럼 소속사가 없는 경우에는 캐스팅 디렉터가 쥐고 흔들기가 쉽다.
그럼에도 이 같은 일을 하는 경우는 다른 것이 아니다.
떨어지는 떡고물이 다르다.
중견 매니지먼트사에서 키우는 신인을 밀어주면서 빚을 지어놓으면 나중에 그 회사 스타를 캐스팅할 때 그간의 사정을 통해 매니지먼트에 어필할 수가 있게 되니까.
과거처럼 스타 배우를 중심으로 같은 소속사 패키지 캐스팅이니 뭐니 뒷말이 나오지 않도록 외부의 캐스팅 디렉터 선에서 매니지먼트와 공생을 하는 것이다.
암튼 두 사람이 화장실을 다녀온 후로 곧바로 오디션이 시작됐다.
공개오디션이 아니어서 오디션의 신뢰도가 의심가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보통 조단역급 오디션은 조감독들이 보고, 이미지단역급은 인물담당 조감독들이 보는 편이다.
그들 선에서 걸러진 후에야 감독이나 PD에게 올라간다.
앞 사람들의 오디션은 금방 끝이 났다.
3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너무 건성으로 보는 모양인데....?’
마지막 이온의 차례가 왔다.
오디션 장소는 드라마 외주제작사의 회의실.
안으로 들어가자 조연출(AD)이 앉아 있었고, 인물담당으로 보이는 FD가 카메라를 조작하고 있었다.
예상대로 PD나 작가는 보이지 않았다.
‘단역 오디션이니까.’
이온은 납득하며 두 사람에게 인사했다.
“나이온입니다.”
조연출이 프로필을 확인하며 입을 열었다.
“스턴트맨이라면서요?”
“액션아카데미 소속입니다.”
“<아이돌>에서 남미 교포 연습생으로 나온 배우가 본인 맞죠?”
“맞습니다.”
“프로필에는 필모가 <아이돌>밖에 없네요?”
“제가 만든 프로필이 아닐 겁니다. 저는 아직 프로필이 따로 만들지 않았거든요.”
이온은 대역을 포함해서 액션배우(스턴트맨)로 출연했던 다양한 작품들을 조연출에게 알려줬다.
“<지옥의 악인들>에도 나왔다구요?”
“영화 중반에 성우정 선배님한테 쥐어터지고 불쌍하게 훈계 듣는 조폭 똘마니로 한 씬 나옵니다.”
인물담당 FD가 끼어들며 아는 척을 했다.
“아, 형사가 똘마니처럼 부리는 조직의 그 깝치다가 졸라 터지는...?”
“하하. 예. 맞습니다!”
조연출이 진지한 태도로 입을 열었다.
“긴장 풀렸죠?”
“네!”
“준비된 연기부터 볼까요?”
이온은 ‘헛’ ‘음’ ‘아아’ 등 가볍게 목을 풀었다.
그리고 삼 초 정도 뜸을 들인 후 입을 열었다.
“시작하겠습니다.”
조연출이 고개를 끄덕이는 걸 신호로 이온의 연기가 시작됐다.
사극톤 대사는 <태왕 광개토>를 촬영하면서 틈틈이 선배들과 연습 삼아서 많이 해봤다.
출연 배우들의 연기를 남몰래 흉내 내보기도 했다.
그렇다고 사극톤이 입에 착 달라붙을 정도까진 아니다.
그래서 평소 목소리가 아니라 약간 거친 목소리를 일부러 썼다.
[그놈들 듣자 듣자하니 배알이 뒤틀려서 더는 못 들어 주겠구나.]
대사를 받아주는 상대가 없다.
가상의 인물을 상정한 채 대사를 주고받을 수밖에 없었다.
- 웬 놈이냐!
[그건 알아서 뭐 하게?]
잘 정제되어 있는 발성이 그렇게 과하지 않으면서도 실내를 꽉 채웠다.
연극이라면 극장 규모에 따라서 발성이 달라진다.
매체연기라고 다르지 않다.
소위 목욕탕 발성을 잘 못 쓰게 되면 어설퍼 보이거나 오버하는 느낌을 줄 수 있다.
연기를 하게 될 장소, 극적인 배경, 감정 등 상황에 맞춰 그에 맞는 적당한 발성을 쓰는 것이 프로다.
- ......
연출부가 대사를 쳐주지 않는 것이 차라리 편했다.
감정 없이 읽은 수준의 대사는 오히려 몰입을 방해할 수도 있으니까.
[전대나 돌려드리면 될 것을. 쯧.]
- 두 다리가 멀쩡한 걸 보니 도깨빈 아닌 모양인디....!
- 썩 앞으로 나서지 못할까!
[오냐~ 읏차. 그러지 않아도 내려갈 참이었다.]
이온은 갑자기 봉을 휘두르는 동작을 취했다.
너무 요란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심심하지도 않게 딱 적절하게 봉을 휘두르는 동작을 취해보였다.
지문에 짧게 묘사된 액션장면을 가볍게 시연해 보인 것이다.
휘릭.
가상의 봉을 갈무리하는 동작을 취해 보이고는.
[두 다리로 멀쩡히 걸을 수 있을 때 가거라. 더 덤빈다면 목숨은 장담하지 못한다.]
이온은 줄행랑을 놓는 도적들을 끝까지 지켜보는 연기를 이어갔다.
충분히 호흡을 준 후에 몸을 돌렸다.
- 고맙소이다.
가상의 인물에 반응하는 이온의 목소리 톤은 평소대로 돌아왔다.
다만 화술만 사극톤으로 바뀌었다.
[너무 깊이 들어오셨소이다. 저쪽 풀숲 너머로 한 식경 정도 걸어 나가면 큰길이 나올 터이니 빨리 이 자리를 벗어나는 것이 좋겠습니다.]
- 이 은혜를 무엇으로 갚는단 말씀이오?
[은혜랄 것도 없소이다. 그럼 살펴 가십시오.]
- 뉘시오. 함자라도 알아야......
[읽은 글이 없으니 사(士)도 아니오. 쌓은 덕이 없으니 군자도 아닌.... 바람 따라 돛을 달고 물결 따라 노를 젓고... 쇠기러기 날면 가을인 줄 알며 다북솔 아래 할미가 피면 봄인 줄만 아는... 그런 상것이올시다. 하하하.]
마지막에 웃을 때는 온 사무실이 쩌렁쩌렁 울릴 정도로 큰 소리를 냈다.
”이상입니다.”
조연출이 잠시 생각에 잠긴 듯 볼펜으로 회의테이블을 툭툭 건드렸다.
그러다 불쑥 입을 열었다.
“표정이나 대사 둘 다 좋네요. 대본도 통째로 외워왔고. 대본에 나와 있는 말투를 바꾸었는데, 작가님이 허락하실지 모르겠지만 대본 해석과 표현력이 개인적으로 나쁘지 않았어요. 혹시 목소리를 바꾼 것은 무슨 의도가 있어요?”
“쪽대본이라서 한 씬만 등장하는 인물인지 이어지는 에피소드에 포함되어 있는 인물인지 알 순 없지만, 극의 긴장감도 불어넣고 씬 안에서 기승전결을 주고 싶었습니다. 제 멋대로 해석해서... 무례하게 보셨다면 죄송합니다.”
그때 회의실 문이 열리며 정승복 캐스팅 디렉터가 들어왔다.
조연출에게 이온이 사과하는 타이밍이었다.
정승복이 그러면 그렇지 하는 표정을 지었다.
“나한테 죄송할 건 없고.... 혹시 자유연기 보여줄 것 있어요?”
“이번 오디션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것은 없습니다만.... <지옥의 악인들>에서 성우정 선배님이 하셨던 연기를 해보겠습니다.”
“좋아요. 준비되면 하세요.”
마지막 순서라 오디션 시간을 많이 할애한 것인지.
그저 조연출의 유흥인지 알 순 없었다.
중요한 것은 정승복 캐스팅디렉터의 표정이 매우 불편해 보인다는 것.
정승복 캐디가 눈살을 찌푸렸지만 조연출은 개의치 않았다.
디렉터란 명칭이 붙었다고 해서 캐스팅을 좌지우지 하는 것이 아니다.
한 편의 드라마나 영화의 전체 캐스팅 기획을 수립하고 섭외를 하고 감독이 적합한 배우를 고를 수 있도록 일련의 작업을 도와주는 것이 캐스팅 디렉터의 역할이다.
오히려 PD에게 어느 정도 캐스팅 권한을 넘겨받은 조연출이 캐스팅 디렉터보다 더 중요하고 힘센 사람이다.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정승복은 기대감과 호기심이 섞인 표정을 짓고 있는 조연출을 보며 불안감이 엄습했다.
‘큭. 생각대로 안 흘러가서 머리가 복잡한가 봐.’
이 정도로 그에게 빅엿을 먹였다고 할 순 없지만, 이온은 불쾌했던 감정이 조금은 상쇄되는 기분이었다.
“시작하겠습니다.”
이온은 성우정 선배의 성대모사가 되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자신이 실제 촬영했었던 <지옥의 악인들> 중 한 장면의 대사를 내뱉었다.
[니들은 기본 마인드가 썩어빠진 새끼들이야.]
[몇 살이야?]
[조직에 들어오기 전에 뭐했어?]
[이야~ 세상에서 제일로다가 무섭고 잘나가간다는 아주 기냥~ 백수건달이셨어? 푸하하하. 부업으로 키워 짓이나 댓글 알바도 좀 하고 그랬겠다? 그치 응?]
[담배 한 대 펴.]
[괜찮으니까 한 대 펴. 안 때려 시캬!]
빡!
이온이 가상의 누군가의 뒤통수를 후려치는 동작을 했다.
[X발로마~ 대가리 돌리고 펴.]
마지막 대사를 치는 이온의 시선은 회의실 문가에 어정쩡하게 서 있는 정승복 캐디에게 가 있었다.
“잘 봤어요. 그거 성우정 선배가 한 대사죠?”
“예.”
“기성배우의 연기를 흉내 내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특유의 쪼까지 따라가게 되는데, 이온씨는 그런 게 없어 좋네요.”
“아직 연기나 오디션 경험이 일천해서 그렇습니다.”
‘일천‘이란 단어는 20대 중반 나이 또는 일상에서 좀처럼 쓸 법하지 않다.
사극에도 자신 있다는 암시이며 어필이었다.
“수고했어요.”
“저어.... 조연출님...”
“왜요?”
“나중에 떨어졌다고 문자 한 통만 해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
“단역배우들에게는 합격 통지가 무엇보다 기쁘고 행복하지만, 그 못지않게 불합격이어도 ‘나중에 좋은 인연으로 다시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런 메시지 한 통 받으면 큰 힘이 됩니다. 단역배우들도 무소식이 나쁜 소식이란 걸 모르지 않지만, 문자 한 통만 주셔도 연락 기다리며 피 말랐던 시간들 훌훌 털어버리고 다시 힘내서 오디션 보러 다릴 수 있거든요.”
“떨어질 거라고 확신해요?”
“......”
“떨어지기 위해서 일부러 오디션 봤어요?”
“아닙니다!”
“이번에 함께 작업 못하면 다음에 하겠죠. 이온씨 액션아카데미 소속이라면서요? 내가 FD 때부터 사극을 많이 했어요. 입봉도 사극으로 할 것 같고. 우리 자주 볼 것 같은데?”
“아, 네....”
“오디션 보느라 수고했어요. 태석이형이나 창민이형한테 내 안부 전해줘요.”
액션아카데미 최고 짬밥 감독님들과 호형호제 할 정도면 시시한 조연출이 아니다.
친구 단비의 처지를 생각해서 단역배우들의 고충을 말한다는 것이 그만.
이온은 괜히 입바른 소리 했나 후회가 들었다.
“오늘 제 연기에 대해 평가 들려주시고 조언해주신 점 감사합니다.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수고하세요.”
이온이 흡사 배꼽인사라도 하듯 허리를 깊이 숙이고 회의실을 빠져나갔다.
연예계는 눈에 보이는 대로 믿어서도 안 된다.
사람관계라는 것 또한 비즈니스 네트워크 아니면 겉과 속이 다른 가식으로 점철되어 있다.
특히 배우와 연출자 간의 관계가 그런 편이다.
오직 인기에 따라 변하는 태도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하는 세계.
오늘의 갑과 을의 관계가 내일도 그럴 것이라 생각하면 안 된다.
적응하지 못한다면, 서푼 낭만만 찾다가 쓸쓸히 잊힐 뿐이다.
“어이. 나 좀 잠깐 보고 가!”
외주제작사 건물을 거의 빠져나올 즈음 정승복 캐디가 이온을 불러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