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우주 군벌가 망나니-86화 (86/134)

< 86화 >

오랜 전쟁과 부패로 황폐해진 북부.

세르톤에서 지내며 칼 원수에게서 건네받은 북부군 병력 자료는 그야말로 심각한 수준이었다.

원수 휘하 경계 함대를 제외하면 총 3개에 불과한 군단 규모.

이는 남부군과 비교하면 거의 2할 남짓한 수준의 병력으로 사실상 북부를 지키는 게 불가능한 수준까지 떨어져 있었다.

3개 군단이라고 해봐야 전함은 천오백 척.

게다가 전투함들이 한곳에 집결한 것도 아니고 넓은 지역을 방어하기 위해 조각으로 흩어져 있으니 어비스데몬을 막을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왜 한곳에 모여서 전투를 치르지 않는 거지? 수가 불리할 땐 최대한 힘을 집중해야 하는 거 아닌가?

‘소개령 실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북부 전력이 약화 됐기 때문이야.’

집결 작전을 실행하면 전투함이 빠진 자치령은 소규모 적군에도 유린당하고 만다.

그래서 보통 이런 경우엔 집결 전에 시민들을 모두 대피시키는 방법을 쓰는데 북방은 해적이 출몰하는 데다 시민을 모두 수송할 화물선을 구하는 것도 마땅치 않은 실정이었다.

게다가 이유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집결 작전을 실행할 수 없는 또 다른 이유.

그것은 바로 북부군 전체에 만연한 패배주의였다.

어비스데몬이 처음 나타난 것은 지금으로부터 70년 전, 이후 지금까지 북부는 엄청난 횟수의 패배를 기록하고 있었다.

전쟁 초기만 해도 북부군이 이기는 경우가 제법 있었으나 적이 병력을 보충하는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었고 현재는 완전히 수세에 몰리게 된 것이다.

어비스데몬은 기술력만 놓고 보면 딱히 뛰어난 편이 아니었으나 병력 생산, 회전력은 제국이 그간 접해왔던 적들 중 최상위에 속했다.

게다가 이놈들은 한번 행성을 점령하면 다시는 우리가 못쓰게 만드는 특성을 지니고 있었다.

포자와 균체로 뒤덮인 행성은 인간은 살 수 없는 죽음의 땅이 되고 만다.

지금껏 북부의 수많은 과학자와 기술자들이 이 어비스데몬의 손에 떨어진 행성을 조사했으나 결과적으로 제국의 그 어떤 종족도 이 땅에서 오래 버틸 수 없다는 결론을 내놓았다.

제국 입장에선 가장 상대하기 골치 아픈 적인 셈이었다.

결국 칼 원수의 말처럼 이 상황을 타개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중앙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것이었다.

하지만 중앙은 수십 년째 북부의 어려움을 외면하는 상황.

그 이유는 아마도 이 척박한 땅을 구하기 위해 너무 많은 피를 흘려야 하기 때문일지도 몰랐다.

현재 돌아가는 국면을 보면 북부를 구하기 위해선 남부에 투입했던 중앙군의 몇 배나 되는 지원이 필요했다.

하지만 그 대가로 얻는 것은 척박한 행성과 몇 안 되는 자원줄이 전부.

중앙은 최악의 경우, 정말 북부를 포기하는 판단을 내릴 수도 있었다.

-그럼 이대로 중앙이 북부에 대한 상황을 포기하면 어떻게 되는 거지?

‘나는 중앙에 그대로 남아 쥐어 짜일 테고 카린은 다시 근위기사단으로 돌아가게 되지 않을까.’

-존. 요즘 드는 생각인데 개죽음보단 그게 나을 수도 있어···.

향후 일이 어떻게 흘러가게 될지 고민하고 있을 때, 북부 제3 군단장으로부터 명령이 전파되었다.

근처에 있는 북부군은 모두 베르데V 행성으로 집결하란 내용이었다.

방위군까지 총집결하란 명령에 나는 눈썹을 찌푸렸다.

“총집결?”

베르데V는 이곳보다 뒤쪽에 위치한 행성이었다.

군단 거점을 그곳으로 잡는다면 이곳 세르톤을 포함한 자치령 수십 개를 그냥 포기하겠단 뜻이었다.

‘최소한의 반격도 하지 않겠다는 건가? 행성에 남아있는 시민들은?’

보고에 따르면 이쪽으로 오는 적함의 규모는 2개 군단급 규모라고 했다.

2배의 전력 차, 확실히 부담되는 규모이긴 해도 한번 싸워보지도 않고 후퇴할 수준은 분명 아니었다.

이대로 가만두고 볼 수 없다고 판단한 나는 오퍼레이터를 통해 3군단에 지원을 요청했다.

맞서 싸우자는 이야기는 어차피 씨알도 안 먹힐 걸 잘 알기에 나는 병력을 내어주면 군단이 베르데V까지 후퇴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보겠다고 했다.

이쪽은 특무함.

최신의 중앙 기술로 무장한 함선이니 조금만 힘을 보태주면 될 거라고 말이다.

조금 고민이 되었는지 10분 뒤, 군단장으로부터 직접 통신 요청이 들어왔다.

<3군단장 안톤 슈피겔이네.>

“특무함 함장 존 메이어입니다.”

안톤 슈피겔 대장.

어비스데몬과 싸워볼 생각도 않고 후퇴를 결정한 그는 내게 지원군을 내어주겠노라 말했다.

그렇게 받아낸 병력은 전함 스무 척, 특수함과 보급선이 빠지고 도합 350척의 전투함이 엔터프라이즈호를 중심으로 집결하게 되었다.

<임무를 마치는 대로 자네도 속히 집결지점으로 탈출하게.>

“알겠습니다.”

나는 당연히 세르톤을 포기하고 도망칠 생각이 없었으나 일단은 지원에 감사하다며 고갤 꾸벅 숙였다.

그래야지 군단장이 조금이라도 진실을 더 늦게 알아차릴 것이기 때문이었다.

*

“사령관님. 함선이 집결 중입니다.”

“몇 척이나 도착했나.”

“268척입니다.”

너무 느리다.

오퍼레이터의 보고를 받으며 제일 먼저 든 생각이었다.

350척이 모여야 할 지원군은 아직 300척에도 미치지 못했다.

나는 이들 중 상당수는 전투가 두려워 명령을 거부했을 거라고 확신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두 시간이 지났는데 아직도 도약을 못 하고 집결하지 않는다는 건 말이 안 되기 때문이었다.

전투시 명령 불복종은 해임은 물론이고 처형까지 갈 수 있는 중징계 사유에 해당하지만 군기가 무너진 북부군에 완벽을 기대하는 것부터가 잘못이었다.

나는 이만큼이라도 모여준 장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가지며 즉시 브리핑을 시작했다.

세르톤으로 집결한 병력의 상당수는 주변 행성에서 방위군으로 활동하는 이들이었다.

즉, 거점을 근방에 두고 있기에 밑져야 본전이란 심정으로 이번 임무에 동참한 셈이었다.

“이번 작전을 맡게 된 존 메이어 소장이다.”

지원 전함 스무 척.

행성 방위군을 옹기종기 긁어모은 이들 중 나보다 높은 계급을 가진 이는 없었다.

“이번 작전의 목표는 3군단의 무사 후퇴를 돕기 위해 전방에 방어선을 치는 것이다.”

방어선을 친다는 소리에 화면에 잡힌 장성들 사이로 여기저기 한숨이 튀어나왔다.

쉽지 않은 전투임을 모두가 느끼고 있었다.

“미리 말하지만 우리는 죽으러 가는 것이 아니다. 본관이 확인한 정보에 따르면 어비스데몬은 이쪽 방면의 병력만 이미 2개 군단에 달하지만 우리의 전력을 과소평가해 그 밀집도는 매우 옅은 것으로 보고되었다.”

어비스데몬은 제국 북부를 단숨에 아작내려는 듯 아주 넓은 포위망을 구성해 커다란 그물을 펼치고 진격 중이었다.

커다란 덩어리가 잘개 쪼개졌고, 이 정도면 우리도 충분히 적의 포위망을 뚫을 여지가 있는 셈이었다.

<소장님. 그럼 방어선을 어디서부터 펴실 참입니까.>

“적이 전선을 최대한 넓게 잡았지만 주공격 루트는 분명 존재한다.”

고작 이 정도 병력으로 군단급 적의 주공을 견제하는 건 자살 행위나 마찬가지.

나는 전선이 옅으면서도 인근 행성을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위치가 어딜지 고민하다 포인트로 가리켰다.

“좌표 JR94247784, 카일론 행성 앞에 임시 방어선을 구축하고 소개 작전을 실시한다.”

<소개···작전 말입니까?>

“전방 행성 상당수에 아직 시민이 빠져나가지 못했다고 들었다. 그들을 일단 세르톤까지 안전하게 빼낼 시간을 버는 것. 그것이 우리의 임무다.”

작전을 설명하자 장교들 사이에서 조그마한 반발이 있었다.

그럼 소개 작전 이후 병력이 후퇴하고 나면 행성은 전부 못 쓰게 될 것이며 고향이 악마들에게 유린당할 것이라고 말이다.

“귀관들의 마음은 이해한다. 고향을 버려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겠지. 허나 우리의 전력은 고작해야 전투함 300척에 불과하다. 우리가 작전을 실행함과 동시에 놈들도 방어선의 존재를 깨달을 것이고 공격이 집중되기 시작할 텐데 얼마나 더 버틸 수 있다고 생각하나.”

모든 문명도, 국가와 고향도.

결국은 사람이 살고 나야 가치가 있는 것이지 그 구성원이 전부 죽는다면 거기 남는 것은 허무뿐이었다.

“귀관들은 최대한 오래 살아야 할 것이다. 그래야 저 악마들에게 반격할 날을 맞이할 수 있을 테니까.”

<그런 날이 오겠습니까?>

<중앙에서도 북부를 포기했다고 들었습니다···.>

이미 수십 년째 패배에 찌든 북부 장교들의 눈 속에선 희망을 찾아볼 수 없었다.

우울한 빛을 띠고 중얼거리는 그들에게 나는 확신을 담아 이야기했다.

“우린 반드시 방법을 찾을 것이다. 그것이 내가 이곳에 온 이유니까.”

*

300척의 지원 병력 중 나는 삼 분의 일을 뚝 떼어 인근 행성 주민 이송에 투입하기로 했다.

이를 휘하 장성들에게 알리자 그들은 안 그래도 적은 병력을 더 쪼갠다는 사실에 기함하며 제발 다시 생각해달라며 매달렸다.

“지금 이곳에 모인 함선 대다수가 인근 행성 방위군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대들은 수백, 수천만 명의 시민이 죽을 것을 뻔히 알면서도 온전히 전투에 집중할 수 있겠는가?”

<······.>

전투함엔 장교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병이 있었고 이들 중 상당수는 지금 소개를 준비하는 행성에서 나고 자란 이들이었다.

이번 전투를 무사히 넘긴다 해도 부대원 상당수가 가족을 잃는다면, 이후엔 사기가 완전히 꺾여 제대로 임무를 수행할 수 없을 터였다.

부모·형제를 한꺼번에 잃는 군인이 겪는 스트레스는 약으로도 도통 해결이 되지 않는 심각한 문제였으니 말이다.

내 의견에 모든 장교가 반대 의사를 보이는 건 아니었다.

고향에 가족을 남겨두고 온 이들은 오히려 부대를 쪼갠 내 판단에 존경을 표하기도 했다.

곧 닥칠 전투를 생각하면 이만큼 병력을 보낸 것도 사실상 목숨을 건 수준이었다.

하지만 수송에 필요한 함선 숫자를 맞추기는 여전히 부족한 게 사실.

나는 인근에서 오래 근무하며 잔뼈가 굵은 고위 장교들에게 해적에 관한 정보를 요청했다.

<해적 말입니까···?>

대뜸 내가 해적에 관한 정보를 알려달라고 하자 그들은 얼굴이 하얗게 질리며 난색을 표했다.

아무래도 내가 중앙에서 건너오기도 했고 특무함 사령관이다 보니 자신이 해적과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리면 차후 목이 날아갈까 걱정하는 모양이었다.

“한시가 급한 일이니 주저하지 말고 이야기해주게. 그 어떤 경우에도 이번 정보 제공으로 그대들에게 피해가 가진 않을 것을 내 이름을 걸고 약속하지.”

<저, 어떤 이유로 물으시는지 알 수 있겠습니까?>

“임시로 함선 징발을 부탁할 것이네.”

<징발입니까?>

징발.

전시에 정부가 군수 물자를 강제로 징수하는 것을 뜻한다.

차량이 필요하면 차령을, 민간인 호송을 위해서 화물선을 가져가 작전에 투입하는 것 또한 징발의 일환이었다.

물론 우리 사정이 급하다고 해적이 이 같은 부탁을 들어줄 리는 만무했다.

어비스데몬의 침공 소식이 돌자마자 인근 해적은 이미 자취를 쏙 감추었으니 말이다.

“임시네. 그리고 강제로 함선을 내어달라고 하지도 않을 거야. 우리는 적당한 값을 치르고 이번 호송을 그들에게 부탁할 테니까. 오히려 징발이라기보단 계약이나 마찬가지지. 그러니 규모가 큰 해적단과 연락이 닿는다면 다들 정보 제공을 부탁하네.”

돈을 내고 해적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생각지도 못한 발상에 장교들은 눈치를 봤는데 이윽고 한 명이 정보를 풀기 시작했다.

<긴수염해적단이라고 카일론부터 북부 후방으로 향하는 메인 루트를 막고 자릿세를 걷는 집단이 있습니다. 아마 구축함 스무 척 규모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일개 해적이 구축함 스무 척을 운용한다?

상상 이상의 막장이었지만 나는 내색하지 않고 그들에게 연락을 넣어 속히 함선을 지원해 줄 수 있는지 알아보라고 했다.

그렇게 한번 물꼬가 트이자 여기저기서 자신들도 연락처를 알고 있다며 정보를 내놓기 시작했다.

해적이든 뭐든 일단 도움을 받아야 가족들을 살릴 수 있단 생각이 이들의 입을 열게 한 듯싶었다.

그렇게 본격적인 협상에 앞서 나는 이번 일을 책임지고 완수할 인물을 함교로 호출했다.

“···부르셨습니까.”

똥 씹은 얼굴로 함교에 들어선 건 바로 이단심문관 제퍼슨이었다.

중앙에 들러 특진하게 된 이후, 상하관계가 역전된 제퍼슨은 내 눈을 이리저리 피해 있는 듯 없는 듯 함내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 내가 자신을 처음으로 호출했으니 이유를 모르는 제퍼슨 입장에선 상당히 마음이 불편한 모양이었다.

“이미 돌아가는 소식은 들었겠지. 적들이 북부 방어선을 넘었고 곧 전투가 시작될 참이다.”

“알고 있습니다만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딱히 없는 것 같습니다.”

제퍼슨은 내가 자신을 총알받이로 세울 거로 생각했는지 전투는 이단심문관의 일이 아니라며 초장에 선을 그었다.

괜히 묻지도 않은 전투기 조종은 할 줄 모른다든지 하는 걸 보면 어지간히 걱정되는 모양이었다.

나는 그의 반응에 속으로 웃으며 대화를 이어갔다.

“경에게 부탁할 일은 전투가 아니다. 협상이지.”

“무슨 협상 말입니까.”

“군이 어비스데몬을 막는 동안 후방에서 해적의 도움을 받아 민간인 소개 작전을 시행할 것이다.”

앞서 장교들에게 일러주었던 내용을 그대로 읊어주자 제퍼슨은 예상했던 대로 격한 반응을 보였다.

신성한 제국에서 노략질하는 거로도 모자라 사람을 해치는, 분수도 모르는 놈들과 무슨 협상 따위를 하느냐고 말이다.

제퍼슨이 보기엔 외계 세력과 내통한 나나, 해적이나 거의 동급 수준의 나쁜 놈으로 여기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그래선 곤란했다.

제퍼슨은 날 대신해 이 일이 적법한 명령에 따라 이뤄지는 작전이며 결코 뒤탈이 없을 것임을 해적들에게 설명해야 하는 입장이었으니 말이다.

황제의 명령에 죽고 사는 이단심문관.

제퍼슨이 직접 나선다면 이후 해적들은 이것이 공정한 거래가 될 거라 크게 신뢰할 수 있을 터였다.

“뭔가 착각하는 모양이군.”

“제가 뭘 착각했단 말입니까.”

“폐하의 뜻을 받들며 이 척박한 대지에서 살아가는 수천만 명에 달하는 목숨을 구하는 것과. 전투함 몇 척 끌고 다니며 자릿세를 걷는 해적 소탕 중 무엇이 더 중요한 일인지를 말이다. 경이 보기엔 과연 폐하께서 해적 엄벌을 더 원하시겠나?”

내 말에 제퍼슨은 눈썹 끝을 파르르 떨더니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 입을 다물었다.

“···폐하의 뜻은 저희가 판단할 수 있는 게 아니니 그야 모르는 일입니다.”

-거 참 구차한 변명이구만.

내 말을 인정하기 싫었는지 궁색한 변명을 내놓는 제퍼슨.

나는 자네 말도 일리가 있다며 향후 폐하에게 그 뜻을 여쭤보라며 이 모든 일을 기록해 올리라고 조언하였다.

“그러니 지금은 내 뜻대로 하게. 일에 대한 모든 불이익은 내가 책임질 테니.”

“해적과 협상을 하겠다 하셨는데 그 돈은 어디서 끌어온단 말입니까.”

“경이라면 이미 충분히 내 뒷조사를 했겠지. 지원에 필요한 자금은 전부 내가 댈 것이다. 여유는 충분하니 협상에 최선을 다하라. 이는 오직 폐하를 섬기는 이들을 살리기 위함이니 개인의 감정을 담아서는 안 될 것이다.”

잠시 뒤, 제퍼슨은 무언가를 고민하는 듯하더니 고개를 꾸벅 숙이고 함교를 떠났다.

이제야 준비가 끝이 났다.

남은 건 모든 정신을 전투에 집중하는 것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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