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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군벌가 망나니-80화 (80/134)

< 80화 붉은 공녀 >

그 이후, 황제는 어떠한 답변도 하지 않은 채 생각을 해보겠다며 자리를 파했다.

그렇게 알현실을 빠져나왔을 때 나를 손님용 거처로 안내하던 궁중백 로만은 이렇게 말했다.

“사람을 내어달라고 할 줄이야. 자네가 그러한 요청을 하리라곤 오늘 아무도 생각지 못했을걸세.”

“그렇습니까?”

“다들 진급이나 자치령 정도를 생각했겠지. 그나저나···그녀와는 사이가 어떻게 되는가.”

전우이자 등 뒤를 믿고 맡길 수 있는 동료라고 답하자 그는 흥미롭다는 듯 눈을 반짝였다.

“아무리 그래도 모든 걸 포기하고 그녀를 데려가고 싶다고 한 건 보통 사이가 아닌 것처럼 들리더군.”

궁중백의 말을 나는 딱히 부정하지 않았다.

VV5610에서 헤어질 당시 그녀는 내게 확실한 감정을 부딪쳐왔고 지금 와서는 나 또한 비슷한 마음이었다.

게다가 그녀는 현존하는 제국 최고의 그라프 파일럿이었다.

나는 비록 진과 계약해 특별한 힘을 얻었지만 엘프나 라다만 같은 강력한 신체는 갖지 못했고, 그것은 지난 전투에서 실피드를 다루며 몸이 상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하지만 실피드보다 훨씬 강한 기체를 완벽히 다루었던 카린이라면 충분히 그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을 거란 생각도 있었다.

궁중백은 근위기사의 일과는 교대로 돌아간다며 아마 오늘 저녁엔 카린을 만날 수 있을 거라고 말했다.

“그럼 푹 쉬게. 폐하 말대로 자네도 건국기념 축하까진 여기서 지내게 될 듯하니 말이네.”

-그냥 엘프만 데리고 떠나고 싶지만 말이지.

그렇게 혼자 남게 된 나는 천천히 방을 둘러보았다.

흰 바탕에 금색으로 수를 놓은 천장과 격자무늬 원목 바닥.

창밖으론 햇살이 반짝이는 호수를 볼 수 있는 방이었다.

문에서 침대까지의 거리는 족히 수십미터는 돼 보였는데 조금 과장을 보태면 여기서 무도회를 열어도 될 수준이었다.

-이봐. 존. 만약에 말이야. 황제가 카린을 데려갈 수 없다고 하면 어떡하지?

‘뭘 어떻게 해.’

마음은 그녀와 함께 떠날 수 있길 바랐지만 황제가 거절한다면 그건 내가 어떻게 해볼 수 없는 일이었다.

이전에 카린은 내게 중앙 그라프의 훈련 시험을 통과한 인원이 자신을 포함해 단 둘뿐이라고 했다.

게다가 오늘 알현실에서도 그녀는 황제의 측근을 지키고 있지 않았던가.

나도 이번 기회가 아니면 그녀와 함께 떠날 방법이 없다는 걸 알았기에 무리한 부탁인 줄 알면서도 이야기한 감이 없지 않았다.

황제라면 체면을 생각해서라도 약속을 지켜주지 않을까 생각한 것이다.

‘뭐···수틀려도 죽이진 않겠지.’

-이런. 우리가 이렇게 고생하는 걸 엘프도 알아야 할 텐데.

‘그나저나 배가 좀 고프네.’

긴장이 풀려서일까.

나는 조금씩 허기가 지는 걸 느꼈다.

식사 해결은 어떻게 해야 하지?

룸서비스를 부탁해야 하나?

문 바깥엔 기사들이 지키고 있었으니 물어보면 방법을 알려줄 것 같았다.

그렇게 창밖의 호수를 잠시 구경하고 있을 때, 노크 소리와 함께 웬 남자들이 찾아왔다.

검은 제복은 아니고.

짙은 선글라스에 검은 양복을 입은 좀 이질적인 남자들이었다.

“존 메이어 대령?”

“무슨 일이십니까?”

“자네를 뵙고 싶어하는 분이 계시네. 잠시 함께 가주겠는가?”

-설마 또 이단 심문관은 아니겠지.

진은 그 거지 같은 놈들을 또 보긴 싫다고 했으나 이곳의 상황을 정확히 모르는 나는 일단 그들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설마 황제가 부른 손님에게 함부로 굴지는 않을 거란 생각도 어느 정도는 깔려있었다.

그렇게 이동하게 된 또 다른 장소.

나는 기껏해야 걸어서 도착할 수 있는 거리이겠지 싶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차를 타고, 한 시간 정도를 유유히 이동해서 도착한 곳은 커다란 도시였다.

내가 트라카나 오딘에서 보아왔던 고층 빌딩이 밀집한 대도시.

지상뿐만 아니라 빌딩 사이 공중에까지 날아다니는 차를 보며 황성 사람들은 여기 다 모아놨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차량이 멈춰섰다.

메이어 가문 빌딩보다 훨씬 높고 커다란, 하늘 끝에 닿는 걸 목적으로 만든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드는 건물이었다.

-어디로 가는 거지?

‘최상층으로 가는 거 같네.’

엘리베이터의 부유감을 느끼며 남자들에게 둘러싸여 도착했을 때 나는 복도를 따라 어느 방 앞에 서게 되었다.

“들어가시면 됩니다.”

그리고선 문 양옆에 서는 남자들.

나는 안에서 기다리는 자가 누구일지를 궁금해하며 문을 열었다.

‘햇볕이 잘 드네.’

맨 처음 느낀 감상은 공간이 밝다는 거였다.

높은 창에서 쏟아지는 광량.

그러나 방을 더 둘러보기도 전에 엄청난 압력이 내 몸을 위에서부터 바닥으로 짓누르기 시작했다.

“윽!”

순간 뼈가 부서지는 느낌에 나는 무릎을 바닥에 붙이고 거의 엎드리다시피 한 자세로 이를 악물었다.

-존. 또 마법이다.

‘제길!’

그놈의 마법.

중앙엔 왜 이렇게 마법으로 장난질을 하는 녀석이 많은 건지.

울컥 화가 치밀던 때, 고운 목소리가 내 귀에 꽂혔다.

“흐음. 생각보다 너무 약하네.”

“······?”

“존 메이어 대령 아니야? 제대로 데려오라고 했는데?”

그 말을 끝으로 몸을 누르던 압력이 씻은 듯이 사라졌다.

몸의 자유가 돌아오자 나는 슬쩍 고갤 들었고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웬 꼬리였다.

좀 더 시선을 위로 향하자 그곳엔 조금 전까지만 해도 보이지 않던 인물이 책상에 걸터앉아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이 마력···. 인간은 확실히 아니군.

강한 마력이 느껴진다며 진은 순수한 감탄을 보냈다.

아니 애초에 노란 호박색 눈에 날카로운 뿔, 꼬리까지 달렸는데 인간이 아닌 건 누구라도 알 수 있었다.

설마 드래곤인가?

나는 천천히 일어나 쑤시는 어깨를 주물렀다.

“존 메이어 맞아?”

“맞습니다. 그런데 누구십니까···?”

“인간이라 그런가. 힘은 영 별로네.”

그녀는 내 질문에 답할 생각이 없는지 폴짝 돌아 넘어가더니 의자에 앉았다.

“네가 만들었다는 미사일, 전투함의 부품들, 그리고 그라프 문서까지 다 읽어봤어. 흥미가 생기더라고. 인간치고는 발상이 재밌달까. 마법적인 부분이 말이지.”

그녀는 영문을 알 수 없는 웃음을 보이더니 물었다.

“가장 마지막으로 하던 연구가 그라프 연구 맞아?”

“······.”

“대답하기 싫어?”

“군 관계자도 아닌 분에게 아무렇게나 드릴 정보는 아닙니다.”

한마디로 네가 누군지 모르니 알려줄 수 없다고 돌려 말한 것인데 그녀는 알겠다며 팔짱을 꼈다.

“세리스 레하반, 내 이름이야. 이만하면 설명은 충분하지?”

대체 뭐가 충분하다는 건지 전혀 알 수 없었지만 내 의문은 진이 대신 해결해주었다.

-존. 레하반은 천년공의 성씨와 같다.

천년공.

진의 말에 나는 잠시 눈썹을 찌푸렸다.

제국 중앙엔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여러 종족이 있었다.

그중 유명한 것은 엘프, 드워프 그리고 드래곤.

그중에서도 드래곤은 가장 거대한 힘을 지녔으며 초대 황제가 천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제국을 통치할 수 있도록 도운 존재였다.

그만큼 황제가 가장 가까이 두고 교류를 유지한 종족이었는데 그중에서도 천년공은 현재 제국에 남은 드래곤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이였다.

천년공이란 이름이 붙은 것도 천년이 넘게 살아있다 하여 붙은 별명이었던 것.

‘그럼 이 여자가 천년공의 딸이란 말인가? 자녀가 있다는 소린 못 들었는데.’

-중앙 소식은 애초 우리가 아는 게 별로 없으니까. 그럴 수도 있지.

만약 이 여자의 말이 사실이며 그녀가 천년공의 유일한 후계자라면.

자연스레 차기 공작 위를 물려받게 될 테니 신분은 나보다 훨씬 높은 셈이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 나는 마법 연구에 관심이 많아. 황성에 머무른다고 들었는데. 맞아?”

“···그렇습니다.”

“방을 하나 내어줄게. 당분간 여기서 지내.”

“이곳에 말입니까?”

“오면서 못 봤어? 이 빌딩은 충분히 큰 건물이야. 연구 시설도 최상이고 지낼 곳은 얼마든지 있어.”

“전 폐하께서 내어주신 손님용 방에 머물고 있습니다. 폐하께서 언제 절 찾으실지 모릅니다.”

“황제가? 황제는 인간한테 별 관심도 없어. 혹시나 찾으면 그땐 보내줄게.”

황제를 황제라고 아무렇지 않게 부른다는 것.

중앙에서, 특히 이곳 황성에서 그가 가지는 권위를 생각하면 굉장히 위험한 행동이 아닐 수 없었다.

“저녁엔 따로 약속이 있어 곤란합니다.”

“···내 호의를 거절하겠다는 거야?”

동공을 좁히고 나를 노려보는 상대.

언제부터 강제로 끌고 와 감금하는 게 호의가 되었는진 모르겠지만 내가 거절하려 할 때, 상대는 그만 나가보라며 머물 곳은 바깥에 있는 사람들이 알려줄 거라고 했다.

어처구니가 없어 상대를 바라볼 때, 돌풍이 몰려오더니 나를 문 바깥으로 밀어냈다.

그리고선 덜컥- 하는 소리와 함께 닫히는 방문.

엉덩이를 바닥에 대고 주저앉은 나를 보고선 아까 봤던 남자들이 딱하다는 기색으로 손을 건넸다.

“저, 이대로 돌아가면 안 되겠습니까?”

“대령님껜 죄송하지만, 공녀 전하의 명을 따라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남자들은 어차피 내가 자력으로 빠져나갈 수도 없을 거라며 나를 데리고 건물 이곳저곳을 안내해 주었다.

처음 향한 곳은 이곳에서 지낼 객실이었다.

복층에 수영장이 딸린 방은 가구나 시설이 미래지향이라는 점을 빼면 분위기는 내가 익히 알던 호텔 특실과 같았다.

이후엔 공녀가 말했던 연구실을 들르게 되었는데 전투함이 들어갈 정도로 거대한 연구소를 보고선 솔직하게 감탄했다.

마치 VV5610의 연구단지를 빌딩 안에 집어넣어 놓은 것 같았다.

“이곳을 처음 보는 분들은 다들 대령님 같은 반응을 보이더군요.”

“저건 뭡니까?”

“주포에 쓰이는 융합로 가속기라고 들었습니다.”

“여기서 전투함의 무기도 연구한단 말입니까?”

“물론입니다. 공녀 전하께서 아무 말씀 안 하셨나 보군요.”

남자는 공녀가 중앙군 특수 연구부의 기술고문 직책을 겸하고 있다며 이곳에 있으면 중앙군이 어떤 연구를 하는지, 어떤 흐름으로 기술이 발전하고 있는지를 한번에 파악할 수 있다고 했다.

‘여깄으면 기술 개량에 엄청난 도움이 되겠어.’

-정말 도움이 되는 거 맞아?

진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가 중앙의 비밀을 너무 많이 알게 되면 황제가 더더욱 우릴 놔주지 않을 거라고 말이다.

일리가 있는지라 눈길을 돌리려는데 귀를 쫑긋 세운 연구원 한 명이 근처를 지나가기에 나는 남자를 붙잡고 물었다.

“저분들은 누구입니까?”

“아, 북부에서 오신 분들입니다. 거긴 수인 족이 꽤 많거든요.”

자세히 살펴보니 연구소엔 인간뿐만 아니라 드워프, 엘프, 수인에 라다만까지 있었다.

각 방면에 흩어져 웬만해선 만날 일 없는 종족들이 한데 모여 연구를 진행 중인 셈이었다.

나는 남자에게서 원한다면 가족을 데려와 살 수 있다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설명을 들었고 이후엔 연구소에서 진행되는 신규 프로젝트에 접근해 자료를 살폈다.

놀랍게도 이곳엔 내 정체를 궁금해하는 사람도, 내 신분을 확인하는 사람도 없었다.

특히나 나는 연구원들과 달리 예복으로 눈에 띄는 복장을 하고 있었는데도 말이다.

-전투기 성능 차이가 엄청나군.

‘왜 그라프 연구는 안 한 거지?’

-중앙은 우주 괴물이 없다면서. 핵을 구하지 못하면 배터리 소재도 없는 셈이니까. 양산 기술은 아직 못 만들었나 보지.

나는 어느새 이곳에 남기 싫어했던 사실도 잊고서 푹 빠져 연구 결과를 살피기 시작했다.

이곳엔 남부의 기술을 아득히 뛰어넘는, 중앙 기술의 정수가 있었다.

머리가 쪼개지든, 아니면 기억 삭제를 당하는 한이 있더라도 이럴 땐 그저 정보를 탐미할 수밖에 없는 게 개발자란 자들의 숙명이었다.

*

결국, 하루가 다 가도록 날 찾아오는 사람은 없었다.

혹시나 황실에서 나를 찾진 않을까 했는데 괜한 걱정이었던 모양이다.

다만 카린 대령을 만나지 못한 건 조금 아쉬웠다.

분명 궁중백은 그녀의 근무가 오후면 다 끝날 거라고 했으니 말이다.

다음 날 아침.

나는 정장을 입은 요원들에게 부탁해 그녀에게 내가 이곳에 있다는 사실을 전해줄 수 있느냐고 물었고 그들은 가능하다며 쪽지를 받아들고서 사라졌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손님이 찾아왔는데 그녀는 카린 대령이 아니라 어제 보았던 공녀였다.

“미안. 일이 바빠서 이제야 시간이 났거든. 존 대령, 잠시 이야기 좀 할까?”

연구소 구석으로 나를 끌고 간 그녀는 내가 살피던 서류를 슬쩍 바라보더니 물었다.

“어때. 연구소를 구경한 소감은?”

“솔직히 놀랐습니다. 전투함 설계부터 중앙군에 쓰일 온갖 연구를 진행하고 있더군요.”

“그렇지? 내가 호의라고 했잖아. 연구원이라면 다들 여길 좋아해.”

이후 공녀는 내 앞에 커다란 도식이 그려진 종이를 펼쳐 테이블 위에 늘어놓았다.

알 수 없는 문자가 빼곡히 적혀 있기에 한눈에 해석이 되진 않았지만 나는 이것이 어떤 효과를 일으키는 대형 마법진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이게 뭡니까?”

“보면 몰라? 마법진이야.”

“그건 저도 압니다. 무엇을 위한 마법진이냐는 거지요.”

효과를 유추할 때 전투함에 쓰일 법한 물건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었다.

“마법은 상상하는 모든 효과를 일으킬 수 있지. 꼭 파괴와 관련한 게 아니더라도 말이야. 이건 치료를 위한 마법진이야.”

“치료요?”

“그래.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치료가 필요한 대상이 있어서.”

그리 말하는 공녀의 표정은 상당히 어두워보였다.

“존 메이어, 네가 인간 마법사치곤 충분한 마법적 지식이 있다는 건 알고 있어. 그러니 날 좀 도와주면 어때?”

“이 마법진 완성을 말입니까?”

“그래.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나 혼자선 도저히 완성을 못 할 것 같거든.”

그녀는 제법 오랜 시간 마법 연구에 공을 들였다며 도움을 부탁했다.

“물론 그냥 도와달라는 건 아니고, 사정을 알아보니 다시 남부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다면서?”

“그렇습니다.”

“그건 내가 도와줄게. 이만하면 서로에게 충분히 좋은 거래가 아닐까 싶은데?”

“제안은 감사하지만 폐하께선 제가 중앙에 남지 않아도 좋다고 이미 말씀하셨는데요?”

“음? 진심으로 하는 소리야?”

공녀는 대뜸 바보 아니냐고 하더니 자신이 아는 황제라면 그렇게 쉽게 나를 놓아줄 리가 없다고 말했다.

“그건 이곳에 들르기 전의 이야기고. 중앙군의 핵심 연구를 전부 살펴봤던데 그래도 황제가 보내줄까?”

“···저를 여기 부른 건 공녀 전하 아닙니까.”

“그건 별로 중요한 문제가 아니고. 게다가 근위기사까지 데려가겠다고 했다며. 백기사 파일럿이라던데. 엘프가 취향이야?”

“······.”

입꼬리를 올린 공녀가 몸을 앞쪽으로 숙였다.

“협조해주면 이곳에서 보고 들은 것까지 전부, 아무 문제 없이 들고 나가게 해줄게. 근위기사 문제는 내 소관이 아니라서 장담 못 하지만 그것도 힘은 써볼게. 이만하면 윈-윈. 맞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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