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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군벌가 망나니-75화 (75/134)

< 75화 >

전함 격침에 성공했지만 상황이 생각만큼 여유로운 건 아니었다.

원인은 적 전투함의 대공방어망.

AI가 컨트롤하는 대공포의 궤적 움직임이 날카로워 실피드의 실드가 계속해서 깎이고 있었다.

본래라면 제국은 대공포마다 군인을 붙여 수동으로 컨트롤을 잡고 컴퓨터는 보조 계산 정도를 도와주는 정도로 임무를 수행했지만, 반란군은 무기 체계의 대다수를 AI에게 맡겨뒀기에 대상의 움직임을 예측하는 실력이 더 뛰어났다.

이 말은 즉, 안 그래도 가동시간이 짧은 실피드의 에너지가 더 빨리 떨어지게 된다는 뜻과 같았다.

-일단 빠지자!

가동시간이 3분 아래로 떨어지자 진은 안전한 후퇴를 권했고 나는 즉시 뒤로 빠져 아군 전함부대 사이를 한 바퀴 돌아 엔터프라이즈호로 향했다.

아군 전함을 굳이 끼고 돌아간 건 숨어있는 엔터프라이즈호의 위치를 적에게 들키지 않게 하기 위함이었다.

그렇게 무사히 비행포드를 통해 격납고로 돌아온 나는 조종석에서 빠져나와 정비 팀에게 에너지 충전을 지시했다.

-몸은 좀 괜찮아?

‘왜? 아니 이게 뭐야?’

전투하던 도중엔 몰랐는데 내 몸에선 모락모락 김이 피어나고 있었다.

마력의 반동을 버티느라 엄청난 에너지를 썼다는 진의 이야기에 나는 갑자기 허기가 도는 것을 느꼈다.

‘다음부턴 먹을 거라도 준비해 두라고 해야 하나?’

간단히 에너지바를 씹어 삼키고 있을 무렵.

에너지 충전에 20분이 걸린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고작 몇 분 남짓한 시간을 날았을 뿐인데 충전은 두 배가 넘게 걸린다니···.

형편없는 기술이라고 생각하며 나는 진과 충전 시간을 단축할 방법을 고민했다.

엔터프라이즈호의 출력을 늘리고 블루 코어를 기반으로 한 마력 설비를 좀 더 들여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는 판단이 들었다.

중앙 특무함인 레기온호 같은 경우엔 전투 능력을 과감히 줄이고 그라프 백업을 위한 설비로 그 커다란 전함 내부를 가득 채웠으니 나도 장차 그런 특수함을 하나쯤은 제조해서 굴려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 사이, 전장에선 다시 아군의 피해가 가파르게 치솟기 시작했다.

적의 시선을 끌어줄 실피드가 사라지자 다시 우리 쪽에 불리하게 돌아가는 상황이었다.

‘그라프를 세 대쯤 만들어서 출격 로테이션을 돌리면 좀 더 오래 탈 수 있지 않을까?’

-무슨 쓸데없는 생각이야. 그럼 진짜 죽을 수도 있단 말이다.

진은 갑작스레 찾아올 수 있는 마력 중독을 경고했다.

-누누히 말하지만 인간은 아직 마법을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됐어. 특히 너는 그중에서도 적성치가 더 낮은 편이고.

진은 그라프가 충전될 동안 잠시라도 누워 휴식할 것을 권했지만 내겐 그럴 여유가 없었다.

이미 적 전투기에 의해 아군이 밀리고 있는 상황 아닌가.

나는 진의 도움을 받아 다시 전장을 관조하며 실시간으로 아군 편대의 움직임을 조율했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조종사들의 눈이 닿지 않는 곳의 정보를 훑어 아군의 피해를 줄이는 작업이었다.

진은 이조차도 마법 사용의 확장인지라 당연히 힘을 쓰는 걸 염려했지만 결국 전장의 시야를 내 머릿속에 열어주었다.

-이러다 계약자를 죽인 정령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게 되면 너를 영원히 저주할 거다!

‘죽어도 그 저주가 효과가 있을까···?’

-알 게 뭐냐! 그때 가보면 알겠지!

순간 반란군 전투기에 둘러싸일 뻔한 로저의 편대에 후퇴지시를 내리며 한 번 더 위기를 막은 나는 다음번 출격으로 승부를 내야겠단 생각을 떠올렸다.

진의 말마따나 후유증 탓인지 가벼운 어지럼증과 함께 몸이 무거워지는 기분이 들었다.

세 번째 출격은 당연히 힘들 터였고 설령 가능하다 해도 제 성능을 내기 어려울 테니 다음 2차 출격에 모든 힘을 쏟아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다.

그렇게 다시 실피드에 올라 재출격을 준비할 때였다.

이때 마이클 소장은 전투함을 더 전진시켜 반란군과 주포 공격을 주고받고 있었는데 그 순간 내 눈길을 확 잡아당긴 장면이 있었다.

미사일을 꽂으려 주변을 비행하는 전투기를 매서운 궤적으로 견제하던 적의 대공포가 사거리 내에 연방군 전투함이 들어오자 일제히 화력을 집중시켜 장갑을 뚫는 광경이었다.

인간은 할 수 없는 기가 막힌 타겟 전환.

정말이지 망할 기계놈들이 따로 없었다.

‘그래도 이건 이용할 수 있겠어.’

*

목숨을 아끼기보단 아군에게 틈을 만들어주겠다는 일념 하나만으로 우직하게 실드를 올리고 전진한 마이클 중장은 집요하게 오스카 원수의 초중전함을 물고 늘어졌다.

우주전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앞뒤로 적의 공격을 받을 땐 방향을 돌리기도 쉽지 않다는 특성을 이용, 마이클 소장은 초중전함의 엔진을 향해 연거푸 주포를 쏟아냈다.

반란군은 방어가 쉽지 않자 직접 몸을 던져 주포를 막았고 쏟아지는 대응 사격으로 후방 침투에 나섰던 전투함들은 금세 너덜너덜해지는 결과를 맞이했다.

이때 나는 마이클 소장이 목숨을 버릴 각오라는 것을 전함의 움직임으로 은연중에 느끼고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적당히 공격을 주고받은 뒤 뒤로 빠져야 했는데 마이더스 호는 마치 전함 그 자체를 무기 삼아 들이받기라도 하려는 것처럼 속도를 올리고 있었다.

나는 마이클 소장이 수천 명의 승조원과 함께 우주의 먼지가 되는 장면을 떠올렸고 다급히 통신을 열어 소장을 말렸다.

“소장님. 접니다. 잠깐 숨을 돌리시고 제게 기회를 주시죠.”

<자네였군. 그라프 충전은 다 완료된 건가?>

“그렇습니다. 제가 길을 열고 초중전함을 격침할 테니 지원사격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잠시간의 침묵.

마이클 소장은 진짜로 실드를 두른 채 초중전함을 향해 달려들려던 심산이었던 게 틀림없었다.

물론 그렇게 했어도 반란군 전투함이 겹겹이 초중전함의 뒤를 틀어막기 시작한 터라 별다른 성과는 거두지 못했을 확률이 더 높았지만 말이다.

<정말 혼자 해낼 수 있겠나?>

아무리 그라프라고 해도 실피드는 아직 진짜 그라프와는 거리가 먼 물건이었다.

단독으로 저 거대한 녀석을 정말로 해치울 수 있는지를 묻는 마이클 소장에게 나는 반드시 해내겠다며 확신을 심어주었다.

<그럼 자네만 믿겠네.>

“그럼 뒤를 부탁드리겠습니다.”

그 말과 동시에 나는 속도를 올리며 어지럽게 얽힌 전투기 사이를 누비기 시작했다.

내가 나타나자 반란군 전투기는 즉시 방향을 돌리며 타겟을 바꾸기 시작했는데 실피드에 걸린 타겟 우선순위가 아군 전투기보다 높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사람도 아니고 기계 손에 죽어줄 순 없지.’

칼을 뽑기도 아까웠던 터라 나는 부분 실드를 두르고 그대로 전투기들을 들이받으며 날았다.

둔탁한 충격음과 함께 이리저리 튕겨 나가는 반란군 전투기들.

미사일이 쏟아질 땐 아군과 적군, 가리지 않고 대형 전투함을 방패 삼아 향한 끝에 나는 마침내 초중전함의 유효 타격 범위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이걸 해본 게 언제지?

‘나도 기억 안 나. 훈련소 시뮬레이션 훈련 때였나?’

-그럴 리가. 그 뒤로 몇 번은 더 했지.

전함의 사거리 안으로 뛰어들어 촘촘하게 쏟아지는 화력의 소나기를 피해 공격을 성공시켜야 하는 상황.

조종간을 쥔 손을 잠시 쥐락펴락해본 나는 심호흡을 마치며 생각했다.

‘그때보단 상황이 더 낫잖아. 이건 전투기가 아니라 그라프라고. 남부에서 가장 강한 1인용 기체지.’

-상대는 훈련용 전함이 아니라 중앙제 초중전함이지만 말이지.

‘그럼 가볼까.’

실드를 펼치고 최대 속력으로 돌입하자 전투기를 견제하던 대공포가 일제히 내쪽으로 쏠리는 걸 볼 수 있었다.

-회피 범위를 조이는 실력이 인간하곤 비교도 안 되는군.

진은 적의 공격을 계속 경고하며 최적의 회피 경로를 계산해주었다.

실드를 때리는 커다란 실탄이 내는 충격으로 조종석 전체가 떨리기 시작했다.

저 실탄이 실드를 찢고 들어와 조종석에 한발이라도 박히는 날엔 무슨 일이 벌어질까.

아마 그때가 되면 나는 인간이 아니라 슬라임 비슷한 무언가에 가까워질 터였다.

그때였다.

지금껏 견딘 충격보다 더 묵직한 무언가가 실피드의 실드를 흔들었다.

조종석 내의 마력이 요동치며 내 몸을 흔들자 나는 이것이 특수탄임을 직감했고 더 맞았다간 안 그래도 적은 기동 시간이 바닥에 처박히게 될 거란 예상을 했다.

문제는 실피드의 목적이 단순히 대공포 사격을 피하는 데 있는 게 아니라 장갑에 붙어 피해를 줘야 한다는 점에 있었다.

마력을 불어넣고 검으로 저 두꺼운 장갑을 찢어야 하는데 대공포 견제가 쏟아지는 상황에선 아무리 실피드여도 뾰족한 수가 없는 것이었다.

누가 봐도 상당히 위기에 몰린 상황.

그러나 진은 환하게 웃으며 나를 칭찬했다.

-짧은 사이에 또 대담한 작전을 만들었단 말이야.

‘진짜 작전 시작이다.’

저 중무장한 초중전함의 방어를 뚫으려면 실피드는 펼쳐둔 실드를 모두 해제하고 모든 에너지를 검 끝에 모아 휘둘러야만 했다.

그렇게 해제한 실피드의 보호막.

그러나 조금 전까지만 해도 비처럼 쏟아지던 탄환의 포화는 없었다.

거대한 그림자가 실피드의 바로 위에서 튀어나와 온몸으로 초중전함의 대공포 사격을 받아낸 덕분이었다.

AI의 타겟 전환으로 일제히 방향을 변경한 적 대공포.

그 목표는 스텔스를 풀고 초근접거리에서 튀어나온 엔터프라이즈호였다.

전장 6킬로미터가 넘는 거구에서 쏟아지는 대공포 사격에 엔터프라이즈호의 실드가 출렁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정도론 우리의 대담한 작전을 막을 수 없었다.

실드를 두르고 적함의 측면을 들이받은 엔터프라이즈호.

양쪽의 실드가 충돌하자 가공할 충격파가 발생했고 그 영향으로 초중전함의 실드 일부에 빈틈이 생겨났다.

본래 초중전함이나 융족의 모함처럼 거대한 함선은 실드를 통째로 유지하지 않고 각 구획으로 나누어 방벽을 펼쳤기에 일부 구간만 실드가 끊어진 거였다.

나는 이 틈을 놓칠세라 번개처럼 움직였다.

그와 동시에 엔터프라이즈호에서 발사된 미사일.

수백 발의 이클립스 미사일이 쏟아지자 초중전함의 장갑의 표면이 빨갛게 달아오르며 확실한 반응이 있었다.

‘방어력 하난 정말 괴물 같은 놈이군!’

평범한 전함이었으면 미사일 수백 발이 꽂힌 상황에서 장갑이 완전히 파괴됐을 텐데 초중전함은 여전히 그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었다.

“매티스! 서둘러 이탈해 아군 본대와 합류하라!”

<함장님! 조심하셔야 합니다!>

실드가 깨지긴 엔터프라이즈호도 마찬가지.

초중전함에서 발사된 수천발의 미사일이 엔터프라이즈호를 향해 화살처럼 쏟아지자 매티스 대위는 재차 스텔스 기능을 이용해 탈출을 도모했다.

타겟을 잃고 사방으로 흩어지기 시작한 미사일.

그중 일부는 제자리에서 터져 분명한 손상을 입혔으나 엔터프라이즈호의 도주를 막을 정도는 아니었다.

‘이젠 내 차례다.’

붉게 달아오른 장갑을 향해 돌진한 나는 마력이 충전된 실피드의 검을 강하게 찔러 넣었다.

또 한 번 일어난 폭발.

마력이 장갑과 검 사이에서 일며 충격을 자아냈고 처음으로 초중전함의 장갑이 뚫리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여유를 부릴 때는 아니었다.

벽에 붙어 있어도 일부 대공포는 나를 맞출 수 있는 각이 있었고 나는 본능적으로 초중전함의 안쪽을 파고들었다.

시끄럽게 울리는 사이렌 소리.

나는 두 개 이상의 통로를 박살 내며 들어온 상태였고 잠시 냉정한 상황판단에 나섰다.

실피드 같은 거대 병기가 전함 내부에 파고드는 상황은 연방군 전투 교범에도 실려있지 않았다.

지금 오스카 원수 측은 무척 당황했을 터, 나는 실피드의 에너지를 이용해 초중전함을 다운시키기로 마음먹었다.

‘진, 마법을 쓰겠다.’

-보조하지.

바람소리와 함께 검에 모이기 시작한 마법의 벼락.

푸른 불꽃의 소용돌이가 검을 감싸며 타올랐다.

“으으윽!”

순간 그 옛날, 모리더스 대장을 살리려고 했을 때 느꼈던 엄청난 압력이 내 몸을 짓눌렀다.

-휘둘러라 존!

만약 이곳이 함교였다면 더할 나위 없었겠지만 이곳은 선체의 뒤쪽에 해당했다.

나는 엔진쪽 방향을 향해 검을 휘둘렀고 벼락의 폭풍은 초중전함 내부를 강타하며 대폭발을 일으켰다.

‘닿았나?’

-너무 커서 엔진까지 닿진 않은 모양이다. 시스템 일부가 살아있는 걸 확인했다.

‘제길. 한 번 더 시도해야 하나?’

-아니야. 지금 빠져나가야 해.

진은 실피드의 에너지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가리켰고 내 상태도 정상이 아님을 알렸다.

진의 지적에 나는 내가 어떻냐고 반문하려다 말고 가슴부터 허벅지까지 축축하게 젖은 제복을 확인했다.

‘언제 이렇게 많이 흘렸지?’

코피를 쏟은 줄 알고 코밑을 닦았는데 진은 코뿐만 아니라 몸속도 만신창이가 됐으니 일단 귀환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이야길 듣고 보니 가슴 속에서 타는 듯한 통증이 이는 게 느껴졌다.

모르긴 몰라도 거울을 보면 아주 볼만할듯싶었다.

두 번은 못할 작전이라는 생각과 함께 나는 남은 에너지를 이용해 엔터프라이즈호로의 귀환을 서둘렀다.

시스템 다운으로 인해 내 뒤로 대공포 사격이 쏟아지진 않았지만 열이 잔뜩 받은 전투기와 다른 전함의 대공포가 나를 노리고 있었다.

주위를 스쳐 지나가는 반란군의 공세에 무사히 돌아갈 수 있을지를 생각하던 때, 신호기에 반짝이는 녹색 점이 있었다.

나는 그제야 엔터프라이즈호가 그리 멀리 가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매티스 대위! 또 명령을 어겼나!”

<죄송합니다! 벌은 전투가 끝난 이후에 달게 받겠습니다!>

왜 그랬는지 이유는 듣지 않았지만, 충분히 그 속내는 짐작할 수 있었다.

매티스 대위는 작전을 마치고 나오는 나를 기다리며 반란군 전함 사이를 누비고 있던 거였다.

“스텔스 기능은 그대로 유지하도록. 내가 착함하는 즉시 이탈해야 한다.”

<안 보이실 텐데 괜찮으시겠습니까?>

“괜찮다.”

레이더엔 보이지 않는 상황.

하지만 내겐 마법의 눈을 대신해줄 진이 있으니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이미 코피까지 쏟은 마당에 한 번 더 마법을 쓰는 게 무슨 대수일까 싶었다.

오히려 안전하게 착륙하자고 스텔스를 해제했다가 잔뜩 열이 받은 반란군 전투함의 표적이 되는 것보단 이쪽이 백 배는 더 나은 선택이었다.

그렇게 속력을 줄이지 않은 채 아무것도 없는 공간으로 파고드는 순간 불현듯 거대한 엔터프라이즈호가 나타나 내 옆을 스치고 있었다.

스텔스 범위 안쪽으로 들어왔기에 함선이 육안으로 보이게 된 거였다.

나는 평소와 달리 매우 거친 방식으로 비행포드에 착륙했고 육중한 기체에 긁힌 캐터펄트가 박살이 나며 격납고는 순식간에 엉망이 되고 말았다.

-이거 우리 애들 이쪽으론 착륙 못 하겠는데···?

엉망이 된 통로를 보며 진이 중얼거렸고 나는 엔터프라이즈호의 출격 통로가 두 개라는 사실에 감사하며 그제야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피로 엉망이 된 조종석.

대충 닦고 실피드 밖으로 나간 나는 급히 함교를 호출했다.

“매티스 대위! 현재 상황을 보고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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