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5화 >
VV5610에서 중앙군이 빠져나간 이후, 행성의 분위기는 상당히 허전해졌다.
여전히 수만 척이 넘는 남방군 전투함들이 정박 중이지만 어떤 작전이 계획된 것도 아니고 다들 혼란 속에 시간만 보내기 바쁜 그림이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중앙 레기온호 휘하에 있던 엔터프라이즈호는 다시 남방군 부대에 편입되어야 했지만 어디서도 우릴 불러주는 부대는 없었다.
아마 다들 정신이 없어서 그런 것도 있을 테지만 일부 장성들은 모리더스 대장의 파벌에 속하는 내가 더는 군공을 세우지 않길 바라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언제 출항하게 될 것이란 기약도 없이 빈둥거리게 된 상황.
나는 이 시간을 활용해 본격적인 수련을 시작하기로 했다.
그것은 바로 마력 훈련이었다.
-솔직히 네 몸은 마법을 쓰기에 적합한 신체가 아니야.
진은 마력을 다룰 수 있는 신체는 본래 타고나는 것이며 후천적 훈련으로 도달할 수 있는 경지엔 분명한 한계가 있다고 했다.
아마 평생을 수련한다 한들 만족스러운 경지에는 오르지 못할 거란 이야기도 들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었다.
지난 백병전에서도 증명됐듯이 마법은 위기 상황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방어 수단이었다.
괜히 제국의 마법사들이 높은 몸값을 받으며 귀족, 군수 기업들과 일을 하는 게 아닌 것이다.
나는 그렇게 틈이 날 때마다 방으로 돌아가 침상 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진이 불러주는 대로 명상에 몰두했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기분이 든다거나, 모종의 기운을 깨달아 옷자락이 펄럭이는 일은 없었지만, 진은 내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매일 확인해주었다.
크게 힘들진 않았지만 사실 지루한 훈련이었다.
아마 진의 확인이 없었더라면, 순 엉터리라며 도중에 훈련을 그만두었을지도 몰랐다.
그렇게 꾸준히 훈련에 임하며 봄이 오길 기다리던 어느 날, VV5610엔 커다란 건설장비들이 도착해 대규모 연구단지를 짓는 공사가 시작되었다.
수천 대도 넘는 건설장비가 일거에 투입돼 엄청난 속도로 건물을 올리기 시작했고 동시에 남부 각지에선 유능하다 소문난 연구원들이 도착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변화에 VV5610에 머무르는 인원은 한 명도 빠짐없이 연구단지에 큰 관심을 보였다.
‘대체 무슨 일일까.’
VV5610의 주인이 누가 될지는 여전히 정해지지 않은 상태였다.
그런데도 이렇게 대공사가 진행된다는 건 분명 흔치 않은 일이었다.
결국, 궁금증을 참을 수 없던 나는 모리더스 대장에게 연락해 상황파악에 나섰다.
워낙 먼 거리에 있어 한 번 통신을 이용할 때마다 엄청난 크레딧이 소모됐지만 남방군 최상층에서 일어나는 일을 자세히 알려면 달리 방도가 없었다.
“충성! 그간 별일 없으셨는지요.”
<중령! 오랜만이네. 아직 VV5610에 있는 거로 아는데 이렇게 연락을 다 주었군.>
조금 전까지도 상당히 바쁜 업무를 보던 중이었는지 모리더스 대장의 양옆으론 수북히 쌓인 서류를 볼 수 있었다.
“대장님의 얼굴을 뵙지 못한지도 오래되어 안부차 연락드렸습니다.”
<쓸데없는 농담은 관두게. 이 늙은이 얼굴 볼 게 뭐 있다고 그러나.>
껄껄 웃은 모리더스 대장은 내가 연락한 이유를 맞춰보겠다고 말했다.
대장은 단번에 내 의도를 간파했고 나는 솔직하게 고갤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자 그는 실시간으로 녹아내리는 크레딧 소모를 배려했는지 바로 그 이유를 알려주었다.
<생각보다 중앙의 상황이 조금 심각한 것으로 보이네.>
“중앙이 말입니까?”
<군은 물론이고 평의회에서 갖고 있던 핫라인도 끊어졌다는 소식이네. 아마···중앙의 혼란이 생각보다 심각한 모양이야.>
통신이 두절될 정도라니.
모리더스 대장이 말하는 핫라인을 지닐 정도의 인물이면 평의회 최고 의장이나 오스카 원수급은 되는 인물일 터였다.
그런 이들이 가진 연락망이 끊기려면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야 할지 쉬이 짐작하기 어려웠다.
어쩌면 지금 중앙에선 거의 내전에 가까운 사고가 터졌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앙군이 언제 다시 지원을 나오게 될 진 알 수 없게 된 상황 아닌가.>
“그렇습니다.”
<그런데도 평의회는 융족과의 전쟁을 완벽히 마무리 짓길 원하고 있어.>
의회에선 연일 작전 재개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 지금 이 거대한 연구단지가 지어지는 자본 또한 평의회에서 흘러나왔음을 모리더스 대장은 알려주었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큰 위험요소는 두 가지 아닌가.>
“예.”
다시 남방군이 작전을 재개하는 데 따르는 위험요소 두 가지.
그것은 바로 EMP 방어 대책과 우주 괴물이었다.
중앙에선 네메시스 메탈을 이용한 신형 CPU 장착으로 융족의 EMP 공격을 막아낼 수 있었고 우주 괴물에 대한 대책으론 그라프가 있었지만 남방군엔 그 두 가지가 전부 없었다.
애초 네메시스 메탈은 아직까지 제국 중앙에서만 발견된 희귀 물질이고 그라프 또한 마찬가지였다.
EMP에 관한 대책도, 우주 크라켄에 관한 대책도 없이 작전을 재개하는 건 사실상 수많은 군인을 죽음의 구렁텅이에 밀어 넣는 것이나 마찬가지.
평의회에서 거대 자본을 투입해 연구단지를 건설하는 건 바로 이런 이유에서였다.
이곳에서 그 대비책을 완성해 작전 수행능력을 키워나가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던 것.
<연구단지가 완성되면 우주에 남아있는 크라켄 사체를 가져와 더 정밀한 연구를 할 예정이라더군.>
“EMP 대응 방법도 동시에 진행되겠군요.”
<그렇지. 그것 때문에 지금 연구 장교들 사이에서도 엄청난 난리가 벌어졌네.>
“차출 때문입니까?”
<차출이 아니라 서로 가겠다고 해서지.>
그 말을 듣자마자 나는 어떤 상황인지 바로 이해가 되었다.
조종 특기와 달리 연구 특기 장교들은 진급이 상대적으로 엄청나게 느린 편이다.
오죽하면 중앙 특무함 연구선 치프였던 루바니 중령도 기껏해야 중령 계급에 머무르고 있지 않던가.
남방군 전체를 살펴봐도 연구 특기로 별을 단 인물은 한 손에 다 꼽을 정도였으니 이번 프로젝트에 연구 장교들이 관심을 가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평의회는 수백 년 만에 한 번 있을지 모르는 이 기회를 놓칠 생각이 없네.>
이미 융족에게서 얻은 영토만 해도 엄청난 크기지만 남은 영토까지 손에 넣으면 남부 은하는 다른 제국 세력권보다 압도적인 규모를 이룰 수 있는 상황.
남방 경계의 영역이 커진다는 건 평의회의 권력 또한 한층 강해진다는 뜻이니 탐욕스러운 의원들이 이를 그냥 보고 넘길 리 없었다.
<휴식은 길지 않을 걸세. 우리도 정비가 끝나는 대로 다시 그쪽으로 향할 예정이니 다시 만나는 때까지 몸조심하게.>
*
“이게 얼마 만인가!”
“그간 별일 없으셨습니까?”
“별일이 없긴, 오딘 침공 때 죽는 줄 알았구만!”
-그게 벌써 언제 적 일인데···.
연구단지 건설과 함께 하나둘 도착하기 시작한 연구팀들.
나는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을 만날 수 있었다.
바로 베렐 중령이었다.
그는 오딘 연구 총책임자로 연구소장직을 맡았었으며 나와 ECU 개발도 함께했던 인물.
그 역시 말년에 진급을 노리고자 이 먼 타지까지 날아온 모양이었다.
“저희 함선으로 가시죠. 좋은 차를 대접하겠습니다.”
“부하들도 몸 좀 같이 녹여도 괜찮겠나?”
“물론입니다.”
베렐 중령과 함께 온 연구팀 인원은 총 다섯 명.
그중엔 훈련생 시절에 안면을 익혔던 아이스 히페리온 중위도 있었다.
그녀는 보기 드문 라다만 연구원이었는데 연구 특기라 그런지 여전히 중위 계급을 달고 있었다.
-저 친구 이제 임관 8년 차 아닌가?
‘내가 기억하기론 9년 차야.’
-어쩐지···. 아까부터 네 계급장만 쳐다보더라.
진의 말에 슬쩍 그녀를 살피자 그녀는 만감이 교차하는 눈빛으로 내 어깨 위 견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강인한 육체를 지닌 라다만이라면 조종 특기로 가는 것도 어렵지 않았을 텐데.
아마 지금쯤 그녀는 연구 특기를 지원한 것을 후회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들에게도 몸을 녹일 수 있는 따뜻한 차를 내어준 뒤 나는 베렐 중령과 느긋하게 담소를 나누었다.
“그러고 보니 중령님, 곧 은퇴 아니셨습니까?”
“무슨 소린가! 아직 정년이 십 년은 더 남았네.”
아직 군 생활이 십 년 더 남았다면 실적을 확실히 쌓는다는 가정하에 대령 진급은 충분히 노려볼 만했다.
물론 대령 진급에 성공해도 귀족 작위는 자작으로 끝나게 되지만 대령으로 전역하는 것과 중령 전역은 은퇴 이후 생활에서 큰 차이가 있다고 했다.
자치령에서 구역을 배당받거나, 각종 세제 감면 등의 혜택에서 더 많은 이점이 따른다는 것이다.
“자네 사업도 잘 나간다는 이야긴 들었네. 천재 사업가라고들 한다지?”
“소문이 좀 부풀려진 모양입니다.”
“겸손한 척은 관두게. 기업 하나를 업계 상위권까지 올리는 게 어디 보통 능력으로 되는 일인가?”
사실 베렐 중령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아크 팩토리의 현재 순위는 무려 42위, 남방 경계에 얼마나 많은 군수 기업이 있는지를 생각하면 이는 분명 대단한 성과였다.
“그래서 말인데, 자네도 이번 연구 프로젝트에 발을 걸칠 생각 없나?”
“제가 말입니까?”
“출정 전까진 한가할 거 아닌가. 어차피 연구소에서 적당한 대응책이 나오기 전까진 군도 출항을 꺼릴 테고. 자네라면 이미 무기 연구에서 성과도 올렸었고 참여가 어렵진 않을 거야.”
중령의 제안에 나는 잠시 고민했다.
최근엔 거의 종일 마법 훈련에만 몰두하고 있던 터였다.
연구 때문에 훈련 시간을 뺏기는 건 아닌가 싶어서 고민하는데 진이 말했다.
-연구도 병행하지그래.
‘훈련은?’
-까짓거 훈련은 새벽에 하면 되지. 마법사 정도 되면 며칠 잠 안 자도 멀쩡하니까. 각성 마법 몇 방 놔주면 아무 문제 없을 거야.
‘······.’
나를 말 그대로 쥐어짜겠다는 소릴 아무렇지 않게 하는 녀석.
나는 이게 맞나 싶으면서도 중령에게 그럼 한번 시간을 내보겠다고 답했다.
“자네가 함께한다니 이보다 더 든든할 수가 없구만. 아이스 중위!”
“예!”
“그거 가져오게.”
‘뭐지?’
뭘 가져오라는 건지 궁금해할 때 아이스 중위가 냉큼 상자 하나를 들고 와 공손히 내게 전했다.
“중령님? 이게 뭡니까?”
“그냥 작은 선물이네. 자네가 여기서 오랫동안 남부의 평화를 위해 고군분투했는데 선배로서 이런 거라도 해주고 싶어서 말이지.”
-잉?
진의 반응이 딱 내 반응이었다.
아마 임관 이후 처음 있는 일이 아닌가 싶었다.
누군가 얼굴을 맞대고 내게 선물을 전해준 것이 말이다.
“이러지 않으셔도 되는데···.”
“허허. 기업 회장인 자네에겐 별거 아닌 물건이네. 개인적인 성의니까 부담 없이 받아주게.”
누가 보더라도 별개의 뜻이 담겨있는 듯했지만 나는 그 선물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상자를 조심스레 열자 은은한 광택으로 자태를 뽐내는 시계가 모습을 드러냈다.
물건을 확인한 나는 눈을 깜빡이다 말고 중령을 바라보았다.
“중령님. 이러시면 부담스러워서 제가 어떻게 같이 일을 하겠습니까.”
“무슨 소린가. 순수한 성의를 곡해하지 말아 주게!”
오메가 시리즈.
장성급 인사들에게 무슨 선물이 적합할지 목록을 추렸을 때, 와인, 보석 등과 같이 보았던 초고가 시계 브랜드였다.
진은 냉큼 검색에 뛰어들더니 해당 제품의 가격이 20억 크레딧을 호가한다는 사실을 알려왔다.
‘성의 표시가 너무 과한데···.’
몇 번이고 사양의 뜻을 비쳤지만 베렐 중령은 한사코 매달리며 선물을 받아달라고 외쳤다.
선물을 받지 않으면 바닥에 무릎이라도 꿇을 기세였기에 나는 결국 못 이기는 척 선물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상자에서 시계를 풀어 손목에 걸치자 베렐 중령은 역시 잘 어울린다며 활짝 웃었다.
비싼 물건이라 그런지 착용감이 산뜻했는데 이 순간 나는 설명하기 힘든 묘한 기분을 느끼고 있었다.
매번 선물을 전하기만 하던 입장이 처음으로 뒤바뀐 데 따른 것이었다.
-이거 프로젝트만 성과 내면 진짜 볼만하겠는데?
진은 내가 서둘러 진급해 더 많은 선물을 받길 바라는 눈치였다.
이미 돈은 충분히 많이 벌고 있는데도 말이다.
-기왕 여기까지 온 거 제대로 된 왕국을 꾸려보자고!
*
5월, 다들 쟁쟁한 연구 실적을 지닌 1만 명이 넘는 연구진이 연방군 보호를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에 몰두하고 있었다.
연구 방향성은 크게 두 가지.
하나는 융족의 EMP 공격을 막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우주 크라켄에게 확실한 유효 타격을 입힐 수 있는 신형 무기를 개발하는 쪽이었다.
연구팀 상당수는 둘 중 후자에 더 무게를 싣고 있었다.
전체 연구팀 중 거의 9할에 가까운 수치였다.
연구 가닥이 이렇게 한쪽으로 쏠리게 된 이유는 중앙의 영향력이 지대한 작용을 했다.
네메시스 메탈을 이용한 완전수복 CPU.
이미 중앙은 확실한 해결책을 선보인 바 있었고 남부 연구원들은 아무리 노력한다 한들 그보다 더 뛰어난, 혹은 그에 준하는 물건을 만들 수 없으리라 생각하는 분위기가 강했다.
어차피 대비책을 만들면 뭐하나.
기껏 제품을 완성해도 중앙의 마이너 버전밖엔 안 될 텐데- 라는 느낌이었다.
이러한 이유로 현재 연구단지에서 EMP 대응책을 연구 중인 팀은 고작 다섯 팀에 불과했다.
초창기엔 이보다 숫자가 좀 더 많았는데 개발 과정에 드는 연구비가 늘어나자 다들 제풀에 지쳐 떨어져 나간 영향도 있었다.
평의회에서 지원하는 예산엔 한계가 있고 부족한 부분은 연구팀이 자체적으로 조달하거나 후원자를 구해야 하는 일이 반복되다 보니 팀이 흩어지거나 프로젝트 방향을 수정하는 일이 많았던 것.
게다가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푸근해진 날씨와는 반대로 연구단지를 드나드는 연구원들의 눈빛엔 독기가 가득했다.
다들 살벌한 기운을 흩뿌리는 이유는 다름 아닌 시간에 대한 압박 때문이었다.
‘무조건 다른 녀석들보다 먼저 개발해야 한다!’
설령 기술을 완성하더라도 다른 팀보다 늦으면 의미가 무색해지는 상황.
하루라도 더 빨리 실적을 내기 위해 연구진은 잠을 잊어가며 개발에 매달렸고, 누군가 한 발짝 앞섰단 소식이 돌 때면 여기저기서 탄식이 흘러나오곤 했다.
무한 경쟁 속에 더는 버티지 못하고 포기를 선언하는 연구원들까지 나오던 어느 날, 연구단지에 핵폭탄급 속보가 터졌다.
<뭐라고?>
<확인된 사실이 틀림없나?>
<저번에도 시제품이 나왔다고 했다가 검증했더니 온갖 문제가 드러나서 경고를 받은 팀도 있지 않았나.>
<크라켄용 무기도 아니고 EMP 방어 제품이라니.>
<그쪽엔 실력 있는 연구팀이 더는 없는 거로 아는데?>
연구원 커뮤니티는 프로토타입 완성 소식으로 삽시간에 들끓었다.
개발팀도 몇 되지 않는 EMP쪽에서 무기 연구를 제치고 성과를 냈다는 걸 좀처럼 믿지 않는 분위기였다.
그러자 소문을 처음 게재한 익명의 연구원이 추가 메시지를 적어냈다.
<오늘 오후, 장성들 참관하에 시제품 시연을 할 예정.>
<제품 시연을 한다고?>
<뭔가 있긴 있는 모양이로군.>
<대체 누구 주도하에 이뤄진 연구지?>
<진짜라면 총책임자 이름 정돈 알려줘도 괜찮지 않아?>
<이봐. 자네도 연구 장교면 어그로만 끌지 말고 신사답게 행동해.>
<옳소! 장난식으로 툭 던지고 지나가는 건 올바른 연구원의 태도가 아니오.>
많은 연구원이 불만을 토로하자 익명의 제보자는 뜻 모를 문장을 마지막으로 자취를 감추었다.
<우리는···존 메이어의 시대에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