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6화 〉 96. 창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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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창단
뭐 어찌 되었건, 우리 팀은 개막전에서 8:0의 완승을 하였고, 나는 마운드에서는 9이닝 2피안타 20K 무실점, 타석에서는 5타석 3타수 3안타 1볼넷, 1사구 4타점으로 팀의 승리를 혼자 이끌었다.
그리고 그 홈런의 타구 속도는 125.5마일(202㎞)로, 존과 사무엘의 쓸데없는 내기의 승자는 결국 존이었고, 사무엘은 꼼짝없이 1만 달러를 존에게 털리게 되었다.
그런데 내가 친 그 홈런 타구가 하필이면 보스턴 레드삭스의 로컬 중계방송 해설자인 데니스 에커슬리의 차에 떨어지며, 그 차의 유리창을 파손하고야 말았는데,
그래서 구단에서 데니스 에커슬리의 차량을 수리해주기로 했다.
그 타구가 하필 거기 그렇게 떨어질 게 뭐란 말인가.
팬웨이 파크의 그린 몬스터를 넘긴 수많은 장외 홈런 중에 홈런 타구가 차량 유리창을 깨드린 경우가 거의 없었는데, 나도 그렇고, 에커슬리도 그렇고 운이 대단히 없었다.
뭐 그렇다는 거고, 그래서 우리 팀은 개막전 승리의 기세를 몰아, 이 시리즈를 그대로 스윕하며, 작년 정규 시즌 막판의 7연승, 그리고 포스트시즌 11연승을 합하여 21연승을 이어갔다.
너무 오랫동안 지지 않다 보니, 지는 법을 잊어버릴 정도였는데,
안타깝게도 탬파베이 레이스를 상대로 한 4월 7일 원정 경기에서 5:4로 패하는 바람에 그만 연승이 끊기고야 말았다.
그리고 4월 8일 경기. 넬슨의 복귀전이었는데, 그 넬슨이 복귀전에서 2.2이닝 7피안타 5실점으로 털리면서 8:10으로 패하며 2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자칫 잘못하면 연승 후 연패로 빠질 수도 있었으나 4월 9일 경기는 9이닝 1피안타 2볼넷 14K 무실점을 기록한 나의 역투에 힘입어 7:0의 승리를 거두며 연패를 끊었고,
그리하여 작년 10월 1일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 경기서 1회 실점을 한 이후, 지금까지 70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 기존 기록인 86이닝에 불과 16이닝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후 4월 15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상대한 시즌 세 번째 선발 등판도 9이닝 1피안타 3사사구 16K 무실점으로 완봉을 기록하며, 기록은 79이닝까지 이어졌지만,
4월 20일, LA 에인절스를 상대한 시즌 네 번째 선발 등판에서 1회에 실점을 하며, 아쉽게도 79이닝에서 연속 이닝 무실점 행진은 그대로 끝이 나고야 말았다.
그래서 이후 4월 30일까지. 팀은 4월 한 달 동안 24게임에서 15승 9패 승률 0.625 +3으로 탬파베이 레이스와 함께 지구 공동 선두를 달리는 중이었지만,
그러나 5월 1일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맞대결을 6:2로 패하며, 결국 한 게임 차 지구 2위로 내려앉고야 말았다.
이것으로 시리즈 스윕패를 당했고, 그래서 팀은 4연패에 빠지고 말았는데,
팀의 에이스인 나는 팀의 연패를 끊어줘야 할 임무가 있었고, 시즌 여섯 번째 선발 등판이었던 5월 2일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9이닝 2피안타 14K 무실점의 완봉 역투로 시즌 5승째를 수확하며 팀의 연패를 끊어냈다.
그리고 이후 그 기세를 몰아 팀은 5월 14일까지 파죽의 12연승을 이어가며, 지구 1위 자리를 다시 찾았고, 2위 탬파베이와의 승차는 현재 네 게이이다.
탬파베이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그 전력이 거의 온전히 보존되며, 올해야말로 보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지만, 우리가 버티는 이상 그건 가당치도 않은 헛꿈이었다.
작년에도 괜히 가당치도 않은 헛꿈을 꾸다가 트레비스 바우더 놈을 몇 달 렌탈해오는 대가로 앤드류 맥케나를 다저스에 조공해주는 무리수를 뒀는데,
그 앤드류 맥케나는 현재까지 이번 시즌 내셔널 리그 사이 영 상 레이스에서 가장 앞서고 있으니, 레이스로서는 더 속이 쓰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5월 14일 기준의 다른 지구, 다른 팀들의 순위를 잠깐 살펴보고 넘어가자면,
우선 양키스가 지구 1위를 질주 중인 아메리칸 리그 동부지구에서는 선발 투수 세 명을 잃은 보스턴 레드삭스가 압도적인 지구 꼴찌로 처져있고, 보스턴의 에이스 프레디 샌더슨은 결국 커리어 두 번째 토미 존 수술이 확정되었다.
중부지구는 올해에도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1위를 지키는 와중에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그 뒤를 바짝 뒤쫓고 있고,
서부지구는 이쪽은 시애틀 매리너스가 예상을 깨고 1위를 질주 중인데, 그 밑으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휴지통이 지구 우승을 두고 치열하게 경합 중이다.
그리고 내셔널 리그 동부지구도 현재 이변이 일어나고 있는 지구인데, 놀랍게도 마이애미 말린스가 지구 1위를 달리고 있고, 그 뒤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바짝 추격 중인데. 새로운 단장과 감독을 맞은 뉴욕 메츠는 현재 3위에 처져있다.
하긴 뭐 작년 꼴찌 팀이 3위를 하는 것만 해도 뭐 잘하고 있는 거지만, 여기서 참고로 이변은 그뿐만 아니라, 류현준이가 현재 내셔널 리그 평균 자책점 순위 3위에 올라 있는데, 지금의 이 플루크가 과연 시즌 끝까지 계속 이어질지 주목해 봐야겠다.
중부지구는 밀워키 브루어스가 1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2위로 그 뒤를 바짝 뒤쫓는 중이고,
서부지구는 언제나 그렇듯이 다저스가 독주 중이고, 바우더 놈을 데려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현재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도 밀려 지구 4위로 처져있는데, 꼴찌 콜로라도 로키스와는 불과 두 게임 차밖에 되지 않는다.
즉, 위로 올라가는 것보다 꼴찌를 걱정해야 할 정도로 진짜 못해도 너무 못하고 있는데, 돈을 아무리 퍼부어도, 그 돈을 효율적으로 쓰질 못하고, 헛짓거리만 연달아서 하니 팀이 그 모양 그 꼴이 되는 거다.
참. 그리고 4월 30일. 팀 이름에 대한 투표가 마감되었고, 투표 결과 예상대로 어벤져스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였다.
처음에는 어벤져스라는 팀 이름은 좀 유치하지 않나 싶었는데, 뭐 라스베이거스 어벤져스라는 팀 이름을 부를 때마다 입에 척척 감기고, 괜찮은 것 같다.
팀 이름이 어벤져스로 결정되자 마케팅 부서에 마블과의 콜라보 마케팅에 대한 계획을 세워보라는 지시를 내렸는데, 과연 마블이 우리와의 콜라보 제안에 응할지는 모르겠다.
그래서 팀 이름도 정해졌고, 이제 로고와 유니폼을 디자인해야 하는데, 이 역시 전문가를 고용하여 몇 개의 샘플을 뽑아낸 다음, 팬들의 투표를 통해 최종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뭐 아무튼 이후로도 시즌은 계속 진행됐고, 5월 31일까지 52게임을 치른 현재 팀은 52게임에서 38승 14패 0.721 +12로 압도적인 1위를 독주중이다.
승패마진은 +24, 5할에서도 벌써 +12인데, 이 페이스가 계속 유지된다면, 올해야말로 시애틀 매리너스가 2001시즌 기록한 단일 시즌 최다 승인 116승과 단일 시즌 최다 승률인 0.716을 무난히 뛰어넘을 것으로 보이는데, 일단 우리의 목표는 딱 120승이다.
그러는 한편으로 이날 있었던 구단주 회의에서 라스베이거스 어벤져스와 샬럿 사이클론스, 두 신생팀의 리그 가입이 승인되었고, 새로운 두 신생팀은 계획대로 2027시즌부터 정식으로 리그에 참가한다.
30개 구단 중 찬성 24표, 반대 4표, 기권 2표였는데, 반대한 팀은 아마도 탱킹을 하려는 팀이거나 유망주가 많은 팀일 거다.
그래도 반대표가 여섯 표 정도는 나올 거로 생각했는데, 네 표면, 내 예상보다 덜 나왔네?
아니. 기권표 두 표까지 합하면, 결국 여섯 표가 반대라고 봐야 하나?
그리고 신생팀의 리그 가입과 동시에 지구가 새롭게 재편성되었다.
전에 말했던 것처럼 리그가 기존의 동부와 중부, 서부, 세 개의 지구에서 동부와 서부, 남부, 북부, 네 개의 지구로 변경이 되고, 각 지구 우승팀+우승팀을 제외하고 승률이 높은 두 팀이 포스트시즌 진출 자격을 얻게 되는데,
그래서 아메리칸 리그 동부지구에는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내슈빌로 연고 이전하는 탬파베이 레이스가 편성이 되고, 서부지구에는 우리 팀 라스베이거스 어벤져스와 LA 에인절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시애틀 매리너스가 편성된다.
북부지구는 시카고 화이트삭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미네소타 트윈스,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묶이며, 마지막으로는 남부지구는 텍사스 레인저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콜로라도 로키스,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묶였다.
내셔널 리그의 동부지구는 뉴욕 메츠와 필라델피아 필리스, 워싱턴 내셔널스, 피츠버그 파이리츠가 묶이고, 서부지구는 LA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편성된다.
북부지구는 시카고 컵스, 신시내티 레즈,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밀워키 브루어스가 묶이며, 마지막으로 남부지구는 샬럿 사이클론스, 마이애미 말린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묶였다.
이 재편성 안은 찬성 17, 반대 12, 기권1로 정말 가까스로 통과됐는데,
우선 내셔널리그서 아메리칸 리그로 옮기게 된 콜로라도 로키스야 지옥의 NL 서부지구를 탈출한 것만 해도 감지덕지해야 할지라 당연히 찬성이었을 거고,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이 두 팀은 사실 남부로 묶이기에는 대단히 애매한 팀들이라 분명 반대를 했을 것이다.
그런데 어쩔 수 없는 것이, 저 두 팀은 동부에 넣기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서부도 멀고, 넣을만한 지구가 사실 남부밖에는 없었던지라 어쩔 수 없었다.
아니면 내슈빌이 남부에 가고, 토론토 블루제이스나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동부로 가고,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북부에 가도 되긴 한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지금의 연고지로는 어떻게 방법이 없다.
어쨌건 우리 팀인 라스베이거스 어벤져스는 일단 지옥의 NL 서부지구를 피했다.
나야 뭐 NL 서부지구에 가서 다저스 뚝배기를 깨고 싶지만, 우리 팀에 오려는 선수들이 별로 안 좋아할 거기에, 결과적으로 AL 서부지구에 속한 게 잘 된 거로 생각한다.
다만, 여기에는 변수가 하나 있는 것이,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연고지 문제가 어찌 되느냐에 따라서 지구 재편성이 다시 될 수도 있다는 거다.
애슬레틱스는 라스베이거스로 바로 옮기지 못하고 간만 보다가 결국 라스베이거스를 나한테 뺏겼는데, 만일 애슬레틱스가 밴쿠버나 포틀랜드 같은 서부로 이동하면 문제가 없지만, 몬트리올로 이전을 하게 된다면?
일단 이번 신생팀에서 떨어진 도시들은 각각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이번 선정 절차가 공평하지 못했다며 사무국을 고소하겠다고 설치는 도시가 있는 한편, 발 빠르게 애슬레틱스를 유치하고자 움직이는 도시도 있다.
일단 이미 구장을 지어놓은 포틀랜드가 가장 적극적이기는 한데, 신축 구장의 규모가 고작 3만 4천석 정도 규모라는 점에 있어서 MLB 팀을 유치할 수 있을지가 미지수이다.
몬트리올은 아직 구장 신축에 대한 문제가 확실하게 결론이 나지는 않았지만, 과거 몬트리올 엑스포스가 떠날 때와는 달리 지자체에서 구장 건설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밴쿠버도 마찬가지다.
밴쿠버도 의외로 야구가 인기가 많은 도시인데, 사실 여기는 시애틀하고도 가깝다 보니 이 도시 사람들은 주로 시애틀 매리너스를 응원하고, 시애틀로들 많이 원정 직관을 가는데, 만일 애슬레틱스가 밴쿠버로 이전한다 치면, 시애틀 매리너스는 그만큼 파이를 뺏기게 되는 거고, 따라서 애슬레틱스의 밴쿠버 이전에 태클을 걸 가능성도 있었다.
물론 뭐 가까운 밴쿠버에 팀이 생기면, 일단 그만큼 이동 거리가 준다는 장점도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파이를 뺏기는 것을 감수하지는 않을 거라는 거다.
사실 그러고 보면 포틀랜드도 매리너스 파이를 어느 정도 뺏어오기에, 설령 애슬레틱스가 옮긴다 해도 매리너스에서 반대할 것이 뻔했다.
그렇기에 애슬레틱스로서는 연고지를 옮기려면 사실 라스베이거스가 가장 좋은 선택이었는데, 이제는 뭐 완전히 물 건너간 거다.
물론 뭐 애슬레틱스가 오클랜드에 눌러앉아 새 구장을 지으면 될 문제긴 한데, 문제는 최근 오클랜드 지자체의 태도가 또다시 변했다는 것이다.
결국 애슬레틱스는 오클랜드시를 마지막으로 한번 더 믿었다가 뒤통수를 맞았고, 점찍어 놓았던 라스베이거스도 내게 뺏기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다.
구장은 지어주기 싫고, 그렇다고 떠나보내기는 싫으니까, 매번 구장 지어준다고 희망고문 하면서, 간만 보게 만들고, 아무리 봐도 오클랜드시 지자체 관계자 놈들은 정말로 나쁜 놈들인 것 같다.
뭐 아무튼 이제 사무국으로부터 정식으로 창단 승인도 받았으니, 이제부터 본격적인 창단 작업에 들어가게 된다.
지금까지가 예비과정이었다면, 지금부터가 본격적인 본게임이다.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이 당연히 구장 건설인데, 유명 건축가들을 섭외하여 이미 구장과 주변에 지을 고급 호텔+쇼핑몰의 설계 작업을 마쳤고, 이제 6월 5일에 바로 착공한다.
이번에 지을 새 구장은 개폐식 돔구장으로, 무려 6만석의 좌석 규모를 자랑하고, 마음만 먹으면 8만석까지 확장 가능한데, 이는 MLB 30개 구단 홈구장 중 최대 규모가 될 것이다.
물론 6만석이라는 규모는 대단히 버거운 규모긴 하지만, 나는 충분히 매번 매진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구장의 이름은 일단 내 이름을 따서 ‘Sun Park(선 파크)`로 명명했지만, 이 이름은 차후 명명권 계약을 통해 변경될 수도 있다.
현재 라스베이거스의 한 대형 리조트 기업과 명명권 계약에 대해 협의 중이지만, 금액이 내 마음에 차지 않아 일단 보류 중이다.
그쪽에서 요구한 조건은 20년 5억 달러였는데, 나는 못 해도 20년 10억 달러는 받아야 한다는 쪽이라, 이견이 전혀 좁혀지지 않고 있다.
구장 건설비가 무려 20억 달러나 드는데, 이 명명권 계약으로 못해도 절반은 뽑아내야 하지 않겠는가.
그건 그렇고 6월 5일에 착공하면, 과연 2027년 4월 1일에 맞춰서 완공할 수는 있으려나?
어째 기한 안에 완공하지 못해, 더부살이를 해야 할 수도 있다는 불길한 예감이 든다.
그나마 우리 팀은 그렇다 치고, 샬럿 사이클론스는 아직도 구장 건설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못했을 텐데, 사실 여기야말로 1~2년 더부살이를 해야 할 것이다.
뭐 어쨌건 이날도 경기를 마친 후에, 호텔 방에서 라스베이거스 어벤져스 구단 운영에 대한 업무도 모두 처리하고, 이제 자려고 하는데, 핸드폰 벨소리가 울렸다.
대체 어떤 빌어먹을 놈이 이 늦은 시각에 전화를 했나 보니 중남미 담당 스카우트로 채용한 크리스에게서 온 전화였다.
올해로 60세, 환갑을 맞이하는 크리스 우즈는 본래 양키스의 중남미 담당 스카우트로 무려 25년을 일했었고, 양키스의 많은 중남미 유망주를 발굴해냈는데,
오스왈도, 산티아고 놈, 카를로스 놈, 루이스, 앙헬로 놈, 오시리스, 훌리오 놈, 안토니오, 넬슨 등이 모두 그가 발굴한 선수였다.
그가 발굴한 선수 중 1회차에 HOF에 들어갔던 게 무려 두 놈인데, 확실히 선수 보는 안목이 있는 스카우트다.
그런데, 그토록 팀에 크게 공헌했던 그였지만, 앙헬로 놈이 사고를 치고, 교도소에 수감되자, 앙헬로 놈의 인성을 미처 제대로 파악을 하지 못했었다는 어이없는 이유로 억울하게 잘려서 백수가 된 것을 내가 채용했고,
그래서 그는 지금도 중남미를 돌면서 열심히 선수들을 관찰하고 있다.
“태양, 내가 아주 대단한 물건을 찾았어.”
늦은 시각에 전화를 건 것을 질책하려 했지만, 수화기 너머 크리스의 목소리는 이미 잔뜩 흥분해있었다.
“무슨 소리예요? 뭘 찾았다는 거예요?”
물론 물어보나 마나 당연히 선수를 찾았다는 소리겠지만······
“지금 여기 도미니카 공화국인데, 대단한 천재를 찾았다고. 그래. 이 녀석은 야구의 천재야. 장담하지. 이 녀석은 지금껏 내가 봐온 그 어떠한 선수들 중에서도 당연히 최고야. 아. 물론 태양, 너는 빼고.”
대체 어떤, 그리고 얼마나 대단한 선수를 찾았기에 새벽 1시에 전화질을 해서 이토록 자랑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