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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천재가 마력을 얻어 회귀하면 생기는 일-95화 (95/104)

〈 95화 〉 95. ❝이건 진짜 미쳤습니다.❞ ⓶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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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이건 진짜 미쳤습니다.❞ ⓶

2025년 4월 3일 목요일.

오늘은 2025시즌 정규 시즌이 개막하는 날이었고, 우리는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개막전을 위해 전날 이미 보스턴에 도착했다.

오늘 개막전 후, 하루 휴식 후, 주말에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남은 시리즈 두 게임을 마친 후, 탬파베이로 이동하여 탬파베이 레이스와 원정 3연전을 가진 후, 뉴욕으로 이동하여 보스턴 레드삭스와 홈 개막전을 가진다.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 3연전 이후에는 다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홈 4연전이 기다리고 있고, 이후 LA로 이동하여 LA 에인절스와 원정 4연전을 가지는데, 4월 11일 이후 휴식일이 없는 9연전에 뉴욕에서 LA로 이동······

시즌 개막 초반부터 만만치가 않은 일정이다.

그래서 그 9연전 이후 워싱턴으로 이동하여 워싱턴 내셔널스와 인터리그 두 게임을 치른 후, 하루 휴식 후에는 텍사스 레인저스-탬파베이 레이스와의 홈 7연전, 텍사스 레인저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원정 6연전, 총 13연전을 치러야 하는데,

뭐 13연전 정도야 약과고, 심지어 5월 20일부터 6월 4일까지는 무려 16연전이 잡혀있고, 6월 13일부터 7월 2일까지는 지옥의 20연전이 잡혀있다.

이후 8월 12일부터 8월 24일까지 13연전이 또 있고, 9연전과 10연전 후에 또다시 13연전을 한 번 더 치르는 말도 안 되는 일정이다.

대체 어떤 놈이 일정을 이따위로 짜놨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놈은 정말 대단히 나쁜 놈이다.

13연전까지야 그럴 수 있다고 쳐도, 16연전, 20연전, 이건 뭐 선수를 죽이려고 작정한 것이 아니라면야 대체 어떻게 이따위 말도 안 되는 황당한 일정을 만들 수가 있겠는가.

뭐 그렇다는 거고, 지금까지 매년 홈 개막전은 아빠, 엄마가 왔지만, 올해는 안타깝게도 오지 않는다.

임산부가 어떻게 비행기를 타겠는가?

이제 벌써 임신 24주, 그러니까 6개월 차고, 이제 귀여운 쌍둥이 동생이 세상 밖으로 나오기까지 딱 넉 달 남았다.

좀 성질 급한 동생들이면 넉 달이 아니라 앞으로 한두 달 안에 나올 수도 있을 거다.

참고로 나는 여덟 달 만에 나왔었다고 했다.

그래서 지금이 한참 몸이 무거운 시기고, 또 가장 조심해야 하는 시기인데, 그래서 요즘 엄마는 외출을 거의 하지 않는다.

참. 이 말을 깜빡하고 안 했었는데, 그래서 지난 1월에 우리 집 결국 이사했다.

오랫동안 살아온 이태원동 남산 대림아파트를 떠나 한남동의 더 힐이 우리 가족의 새로운 보금자리였는데, 아빠도, 엄마도 새로 이사한 집에 만족하고 있는 것 같다.

아빠가 큰마음 먹고 100억 투자한 보람이 있네.

사실 더 힐 100평 단독 정원 세대가 그렇게 자주 매물로 나오는 것이 아닌데, 적절한 시기에 그게 매물로 딱 나와 주었다.

물론 나는 올해나 내년은 한국 들어갈, 새집에 가볼 시간이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새로 태어날 동생들을 보기 위해서라도 바쁜 틈에도 가능하면 아주 짧게나마 시간을 내보려 노력하긴 할 건데, 뭐 장담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뭐 그건 어디로 갔든 간에 어쨌건 일단 오늘 경기 양 팀의 선발 라인업은 다음과 같다.

***

1. 왕태양 P

2. 마크 크라웃 CF

3. 브루스 카퍼 LF

4. 마이크 스켈튼 1B

5. 제임스 저스티스 RF

6. 케빈 사네즈 C

7. 레이 징커슨 3B

8. 사무엘 챔플린 2B

9. 트로이 푹스 SS

***

***

1. 호세 로셀로 2B

2. 호세 오초아 LF

3. 안토니오 발데스 RF

4. 토미 마틴 DH

5. 얼빈 브루멜 CF

6. 랜스 프리엘 1B

7. 마크 에머슨 3B

8. 닉 임폴라 C

9. P.D. 아이젠스미스 SS

P. 김강현

***

보스턴은 팀의 에이스인 프레디 샌더슨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개막 직전에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IL에 올랐고, 이미 토미 존 수술 2회의 경력이 있던 유리몸 로스 에노스도 세 번째 토미 존 수술을 받으며 아예 시즌 아웃 되었다.

그래서 시즌 개막 전에 이미 두 명의 선발 투수가 날아갔고, 설상가상으로 원래 개막전 선발 투수로 예정됐던 영건 더스틴 켈렛은 전날 DUI 단속에 걸려서, 결국 어쩔 수 없이 김강현이 개막전 선발 투수로 등판하게 된 것이다.

더스틴 켈렛은 당연히 사무국의 징계를 받게 될 거고, 그렇게 되면 보스턴은 이제 선발 투수 세 명이 날아가는 건데, 그런 보스턴이 이번 시즌 얼마나 처참하게 폭망할지도 대단히 기대된다.

그러는 한편, 우리 팀 양키스는 새로 영입한 트로이의 타순으로 시범경기에서 고민이 많았었는데,

트로이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는 주로 1번이나 2번을 쳐왔지만, 양키스에서는 1번에서 5번까지가 사실상 완전 고정이기에, 결국 6번에서 9번 중 어느 타선이 트로이의 장점을 살릴 수 있냐에 대한 문제였다.

그리고 그 고민의 결과가 일단 9번이었다.

실제로 지난 시즌 양키스는 9번 타선에서의 출루율이 30개 구단 중 27위로 대단히 좋지 못했는데, 출루율이 높은 트로이가 9번에서 출루를 해준다면, 1, 2, 3, 상위 타순의 득점 생산력도 올라갈 것이다.

사실 이번 시즌, 트로이 외에는 딱히 보강이라 할 만한 것이 없었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한층 더 강해졌다.

여기서 변수는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넬슨이 얼마만큼 해주느냐인데,

일단 구단에서는 이번 시즌 넬슨의 한 경기 투구 수를 80개로 제한함과 동시에 기존 4일 휴식이 아닌 8일 휴식을 보장해주며, 관리해주기로 하였다.

따라서 나-게리-페르난도-존에 이은 5선발은 넬슨과 안토니오가 번갈아 가며 맞게 될 예정이다.

뭐 아무튼 1회 초, 우리 팀의 공격으로 2025시즌 정규시즌 개막전이 시작되었고, 내가 타석에 등장하자 보스턴 홈 관중들은 여전히 내게 야우를 퍼부어댔다.

계속 말하지만, 저래봐야 어차피 공연한 짓이고, 지들 목만 아플 뿐이다.

상대 선발 투수 김강현의 표정을 보니, 긴장을 한 것이 역력해 보였는데, 본인도 본인이 개막전에 선발로 등판할 것을 미처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지난 시즌 트레이드로 보스턴에 합류해서 대단히 좋지 않은 모습으로, 팀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었음에도 1년 500만 달러의 계약으로 겨우 간신히 MLB에 잔류했지만, 올해 시범경기에서도 대단히 좋지 못했다.

아마도 이번 시즌이 김강현의 마지막 MLB 시즌이 될 것이다.

어쨌건 일단 초구였고, 김강현이 와인드업을 했고, 그 공이 글러브에서 빠져나왔다.

‘따악.’

❝잡아당겼습니다. 왼쪽으로 높이 뜬 타구가 멀리 날아갑니다. 이 타구가 그대로 그린 몬스터를 넘겨버립니다. 2025시즌 MLB의 첫 홈런의 주인공은 태양 왕입니다.❞

❝개막전에서 선두타자가 초구에 홈런을 때린 적이 과거에 있었는지 모르겠지만요. 지금 경기가 시작된 지, 이제 딱 30초가 지났는데, 정말 황당하네요.❞

❝지금 리플레이가 다시 나오지만, 참······❞

❝88.6마일(142.6㎞)의 포심 패스트볼이 한복판에 몰렸고, 저런 공은 태양 왕이 아니라 그 어떤 타자라도 바로 홈런을 칠 수 있을 거예요. 7살인 제 손자가 타석에 있었어도 저따위 배팅볼은 무조건 펜스를 넘겼을 겁니다. 정말 참담한 공이었는데, 아무래도 이번 시즌 캉현 킴은 반등이 대단히 어려워 보입니다. 레드삭스로서는 다른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포심 패스트볼이 88.6마일이라니······

세상에······

김강현이 망가져도 정말 불쌍해지려 할 정도로 한참 많이 망가졌는데,

아니 대체 어떻게 하면 사람이 저 지경으로까지 망가질 수가 있을까?

뭐 어쨌건 선두타자 초구 홈런으로 이번 시즌 MLB 1회 홈런의 주인공이 되었고,

❝밀어친 타구가 왼쪽으로 멀리 날아갑니다. 그리고 그대로 그린 몬스터를 직접 때립니다. 마크 크라웃은 2루에 편안하게 서서 들어갑니다.❞

❝지금도 포심 패스트볼의 구속이 87.9마일(141.5㎞)밖에 나오지 않았는데요. 구속도 구속이지만, 지금 문제는 저 낮은 구속의 포심 패스트볼이 계속 한복판에 몰린다는 거예요.❞

이어서 크라웃도 저 배팅볼을 밀어쳐서 2루타를 때려내었는데,

그러는 한편 더그아웃에서는 동료들이 김강현의 현 상태에 대해 토론을 하고 있었다.

“캉현이 그래도 92마일(148㎞)에서 94마일(151.3㎞)은 던졌었잖아. 어디 특별히 아픈 것도 아닌데, 어떻게 저렇게 한순간에 구속이 확 줄 수가 있지?”

“아직 몸을 덜 만든 건 아닐까?”

“설마. 아직도 몸을 덜 만들었을 리가 있겠어?”

“그러고 보면 작년 디비전 시리즈 때도 어딘가 좀 상태가 안 좋아 보이긴 했어.”

“나만 그렇게 느낀 게 아니었네. 맞아. 작년 5월인가부터 이미 캉현의 구위가 떨어지기 시작했었다고.”

음······

뭐 김강현이가 아무리 맛이 가서 배팅볼을 던진다 해도 절대로 방심해선 안 된다.

사자는 토끼 한 마리를 잡을 때도 최선을 다한다고 했다.

❝바깥쪽 공에 대처합니다. 이 타구가 우익수 키를 넘겼습니다. 그러면서 2루 주자를 불러들입니다. 브루스 카퍼의 이 적시타로 다시 한 점을 내주고 마는 캉현 킴입니다.❞

❝슬라이더가 바깥쪽에 치기 까다로운 코스로 잘 들어갔는데, 잘 때려냈네요. 이건 뭐 투수는 잘 던졌고, 타자는 잘 친 거라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다만, 지금의 이 슬라이더도 작년에 비해 2마일 정도 구속이 감소했는데요. 솔직히 냉정히 말해서 보스턴 레드삭스가 캉현 킴을 한 시즌 더 붙잡은 건 큰 실수였습니다.❞

일단 브루스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달아났지만, 그 후 마이크-제임스-케빈이 모두 외야 플라이로 물러나며 1회 초는 고작 2득점으로 끝이 났다.

상대 선발 투수의 상태로 보건데, 1회에 고작 2득점에 그친 것은 확실히 대단히 아쉽고, 실망스러운 결과였다.

반대로 지금 보스턴 야수들의 표정을 보건데,

‘이걸 겨우 두 점으로 막았다고?’

뭐 대충 이런 안도의 표정인 것 같았고, 그리고 김강현의 표정도 별로 좋지 않아 보였다.

어쨌건 그러거나 말거나

❝헛스윙합니다. 삼진입니다.❞

❝몸쪽 꽉 찬 공을 그냥 지켜봤습니다. 루킹 삼진입니다.❞

❝높은 공에 헛스윙했습니다.❞

1회 말은 우선 세 타자 연속 삼진으로 깔끔하게 시작했고, 이로써 작년 10월 1일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 경기서 1회 실점을 한 이후, 지금까지 53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이제 2회 초였는데, 여기서 뜻밖에도 보스턴은 김강현이를 내리고 라몬 산타나로 투수를 교체하였다.

그래서 김강현이 아닌 라몬 산타나가 마운드에 올라온 순간

“뭐야? 캉현은 결국 위장 선발이었던 거야?”

트로이는 위와 같은 대사를 내뱉었는데,

음······

보스턴은 작년 개막전에서도, 개막전부터  퀵후크를 하더니, 올해 개막전도 또 퀵후크를 했는데, 참 잘들 하는 짓이다. 쯧쯧.

하긴 뭐. 여기서 더 큰 대형 참사가 터지기 전에 일찌감치 바꿔주는 것이 분명 옳아 보이긴 한다만······

문제는 저 라몬 산타나라는 투수는 작년 개막전에서도 두 번째 투수로 올라와 대량 실점으로 게임을 완전히 터뜨렸던 투수였다.

그때 했었던 말을 지금 다시 반복하자면, 저따위 투수를 지금 올린다는 것은 이 게임을 지금 완전히 던진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아무리 내가 선발 투수라고 해도 이렇게 빨리 게임을 던져도 되는 걸까?

그래도 개막전인데, 1이닝 만에 경기를 포기한다?

이건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팬들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다.

이런 경기를 보는 보스턴 팬들은 대체 무슨 죄인가?

물론 상대 팀이 게임을 던졌든, 안 던졌든, 그건 쟤네들 결정이고, 우리는 인정사정 없이 계속 쟤네들을 몰아쳐야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번 공격은 땅볼-땅볼-삼진으로 삼자범퇴로 끝이 났다.

저런 한심한 투수를 상대로 삼자범퇴라니······

참 잘하는 짓이다. 쯧쯧.

어찌 되었든 2회 말, 상대 팀의 공격은 공 여섯 개로 빠르게 삼자범퇴 처리했고, 다시 순식간에 우리 팀의 3회 초 공격이 돌아왔다.

그리고 선두타자로 두 번째 타석을 맞이하였다.

❝높은 공을 잡아당겼습니다. 태양 왕의 이 타구는 이번에도 왼쪽으로 멀리 날아갑니다. 그리고 그대로 그린 몬스터를 넘어 이 펜웨이 파크 바깥에 떨어집니다. 정말로 큰 대형 홈런이 나왔습니다.❞

❝지금 스탯캐스트에 찍힌 수치가 이게 맞는 겁니까? 고장이 난 건 아니죠?❞

❝타구 속도가 125.5마일(202㎞)이 찍혔는데, 와. 이게 말이 되는 타구 속도인가요?❞

❝그건 제가 묻고 싶은 말이에요. 딱 봐도 대단히 빠른 타구긴 했지만, 저 속도가 과연 인간의 힘으로 가능하기나 한 수치란 말입니까? 세상에······ 이건 진짜 미쳤습니다.❞

❝그리고 지금 경기장 밖에 떨어진 이 타구가 주차장에 주차된 차의 유리창을 깼는데, 아. 저 차는······❞

❝저거 제차랑 똑같은 차인 것 같은데요?❞

❝똑같은 차가 아니라, 데니스 당신 차가 맞아요.❞

❝오. 씨발. 맙소사. 설마 했는데, 진짜 재차였네요. 아······❞

❝뭐라 위로를 드려야할지 모르겠는데요. 태양이 변상해 주겠죠?❞

정말 대단히 큰 홈런을 때려냈는데, 타구 속도는 얼마나 나왔을지 모르겠다. 정말 대포알보다도 더 빠르게 날아가긴 했다만······

“방금 태양의 홈런은 타구 속도가 얼마가 찍혔을까? 일단 120마일(193.1㎞)은 확실히 넘었겠지?”

“난 130마일(209.2㎞)은 넘었을 것 같은데?”

“에이. 아무리 태양이라도, 130마일은 말이 안 되지. 나는 122마일(196.3㎞)에서 124마일(199.6㎞) 사이라고 봐.”

배트플립과 화려한 세레모니 이후 더그아웃으로 개선하니 사무엘과 존이 나의 이 홈런의 타구 속도가 얼마가 나왔냐를 두고 무의미한 논쟁을 하고 있었다.

음······

130마일까지는 안 나왔을 것 같고, 125마일(201.2㎞) 정도는 되려나?

“무슨 소리야. 그렇게 따지면 태양이 107마일(172.2㎞)의 포심 패스트볼을 던지는 건 어디 말이 되고? 분명히 방금 홈런은 130마일은 넘었을 거라고.”

“아. 글쎄. 우길 걸 좀 우겨. 아무리 빨라도 그렇게까지는 안 나온다니까.”

“좋아. 그럼 내기할래? 얼마 걸 거야? 나는 130마일을 넘겼다는데, 10억 달러도 걸 수 있어.”

어째 사무엘이 너무 오버하는 것 같은데, 대체 어쩌려고 저러는 건지. 쯧쯧.

“현실적으로 10억 달러는 말이 안 되고, 만 달러 빵 어때?”

“좋다. 나중에 딴말하기 없기다?”

“너나 딴말하지 마.”

결국에는 만 달러 빵으로 내기가 성립됐는데, 사실 만 달러도 액수가 너무 큰 거 아닌가?

만 달러면 한국 돈으로 무려 1184만원이다.

이건 뭐 도박도 아니고. 나 참······

“아니. 타구 속도가 얼마가 나왔든, 그게 뭐가 그렇게 중요하다고, 만 달러씩이나 걸고 내기를 해?”

이들의 한심한 대화를 가만히 듣고만 있던 게리의 말이었다.

내 말이······

“130마일을 넘은 것이 맞대도, 저놈이 계속 우기잖아요. 이건 내 자존심이 달린 문제라고요.”

“아니 그렇게까지 나올 수가 없다는데도, 저놈이 계속 말이 안 되는 소리를 하잖아요.”

두 놈이 동시에 시끄럽게 떠드는 통에 머리가 울릴 지경이다.

이건 뭐 한두 살 처먹은 애새끼들도 아니고, 나이는 스물여섯 살이나 처먹은 놈들이 저 모양, 저 꼴이다.

사람이 저놈들처럼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저렇게 단순하게 살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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