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8화 〉 88. “태양아, 너, 우리 절대로 버리지 않을 거지? 네가 어떤 사람이건 간에 우린 네 친구다?”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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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태양아, 너, 우리 절대로 버리지 않을 거지? 네가 어떤 사람이건 간에 우린 네 친구다?”
새로운 생명이 태어난다는데, 당연히 축하를 해줘야 할 일 아닌가?
며칠 전에 알았는데, 엄마가 지금 임신 4주란다.
풉······
아. 정말 웃음을 참고 싶은데, 계속 웃음이 나온다.
알겠지만, 내가 원래 웃음이 헤픈 사람이 아닌데,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올해로 아빠가 44세, 엄마가 42세인데, 그 나이에 출산이면 뭐 요즘은 늦둥이도 아니지.
1회차 때 없던 동생이 갑자기 생긴다니 흥분되면서도 내심 설레기도 한다.
아들일까? 딸일까?
사실 아빠나 할아버지, 할머니나 엄마한테는 내색을 안 했지만, 내심 동생을 기다렸던 티가 났는데, 이제야 결국 동생이 생겼다.
하여튼 그렇기에 이사를 해야 한다는 거다.
전에도 말했지만, 우리 집이 5층인데, 건물에 엘리베이터가 없다.
임산부가 어떻게 매일 5층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하겠는가.
지금부터 특히 조심해야 할 시기지만, 몸이 무거워지면 더욱 힘들어질 것이다.
아무쪼록 무사히 순산해야 할 텐데······
그건 그렇고, 만일 아들이 태어나면, 걔도 야구를 시켜야 하는 건가?
물론 뭐 아빠, 엄마가 알아서 결정할 일이지만.
다만 내가 대단히 아쉽고, 안타까운 건, 동생이 태어나도, 그 동생을 옆에 두고 마음껏 예뻐하고, 귀여워해 줄 수가 없다는 거다.
아빠, 엄마도 뉴욕에 와서 살면 참 좋을 텐데······
뭐 어찌 되었건, 집에서 좀 자다가 저녁에는 할아버지 가게 가서 족발을 뜯는 거로 그날 일과는 끝이었고,
다음날인 11월 13일은, 오후까지 늘어지게 낮잠을 자고 일어나서 아빠의 레슨장에 놀러 가서, 아빠의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될 영상을 찍었다.
참고로 작년 11월에는 구독자 수가 겨우 5천 명이었던 아빠의 채널이 1년 사이에 5만 명으로 무려 열 배가 늘었다.
작년에 라이브 스트리밍 때 이성후 파동으로 어그로가 너무 잘 끌렸는데, 올해도 다시 출국하기 전에 라이브 스트리밍을 한 번 더 하면, 구독자 수, 조회 수가 더 늘지 않을까 싶다.
아 참. 내 유튜브 계정은 구독자 수가 현재 500명이 있는데, 사실 작년에 가라오케 사건으로 기자회견을 했을 때의 라이브 스트리밍 영상으로 대번에 구독자 수 2500명을 찍었지만, 그 이후 1년간 영상 업로드 없이 계정이 방치되다 보니 구독자 수가 오히려 거꾸로 갔다.
내 유튜브 계정도 이제부터라도 본격적으로 영상을 업로드 하고, 관리해야겠다.
그나저나 아빠 레슨장에 다니는 신다현이라는 애는 120㎞대 배팅볼을 던지던 애가 불과 그 1년 사이에 최고 구속 152㎞를 찍었고, 내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지명이 유력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아빠의 말로는 몇몇 MLB 구단이 녀석을 주시하는 중이라고 하는데,
사실 원래 신다현이라는 애는 1회차 때 아빠의 레슨장에 다니질 않았었고, 드래프트에서 미지명 되고 대학에 갔었다.
그 약팀인 송파방송고에서도 기회를 얻지 못하고, 2학년을 마치고 서울K-POP연예예술학교로 전학 와서 내 후배가 됐었기에 내가 얠 기억하는 것이다.
송파방송고 수준 팀에서도 기회를 못 얻어서 그보다도 더 밑 수준인 서울K-POP연예예술학교로 쫓겨 와서 프로 지명도 못 받았던 투수가 이번 2회차에서는 일약 초고교급 유망주가 돼서 심지어 MLB 팀들의 관심까지 받는다니, 그야말로 출세해도 크게 출세했는데,
이 모든 것은 전부 아빠의 공덕이다.
만일 얘가 아빠의 레슨장에 다니지 않았더라면, 분명 1회차와 똑같은 말로를 맞이했을 것이다.
작년의 주원이, 그리고 내년의 다현이, 그리고 올해의 성욱이까지 요 몇 년 간 아빠 레슨장에서 1라운더를 꾸준히 배출했는데, 이러니 레슨장이 계속 번창할 수밖에 없는 거다.
심지어 1회차 때보다 더 잘 되고 있다.
이러니 아빠와 엄마가 다시 미국으로 이주할 수가 있겠는가?
뭐 레슨장이 잘 되는 건 좋지만, 그런 점에 있어서 사실 개인적으로는 대단히 안타깝다.
그리고 그렇게 아빠의 레슨장을 거쳐 간 애들 중에서 아직 1군에 본격적으로 자리 잡은 애가 없다는 이유로, 아빠와 우리 레슨장을 폄하하는 놈들도, 야구 커뮤니티에 간혹 보이는데, 그야말로 무식한 야알못만이 지껄일 수 있는 훌륭한 개소리다.
일단 사설 레슨장이 프로 구단에 속해 있는 선수까지 케어해줄 수는 없다는 건 조금만 상식이 있어도 당연히 알 것이다.
예를 들어서 주원이 같은 경우는 전에도 언급했지만, 1회차 때는 KBO리그를 지배하는 에이스로 성장했고, 포스팅을 통해 MLB에 도전하기까지 했었다.
물론 루키 시즌인 올해는 퓨처스에서 별로 좋지 않았지만, 그건 1회차의 루키 시즌도 마찬가지다.
주원이가 본격적으로 두각을 보인 건 프로 4년차 이후인데, 그럼 그동안 왜 그렇게 헤맸느냐?
그 이유는 간단했다.
여기서 배운 대로 던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아빠가 가르친 주원이의 투구 폼은 미국 드라이브라인의 최첨단 장비와 시스템으로 과학적으로 분석하여 주원이에 딱 맞게 가르친 폼이었다.
그런데 멍청한 수원 데블스 코치들이 자기들 마음대로 애 폼을 뜯어 고쳐놨으니 애가 헤매고 아프고, 고생을 많이 하다 군 복무 후 코치들 지시를 쌩까고, 다시 여기서 가르쳤던 폼으로 던지기 시작하면서 본래의 위력을 되찾았던 것이다.
한국에서 4년이면, FA를 한 번 더 할 수 있는 시간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주원이가 그렇게 낭비했던 4년은 주원이 본인의 커리어나 금전적인 부분에서도 분명 큰 손해였다.
어쨌건 한 레슨장에서 무려 5년이나 연속으로 드래프트 1라운더를 배출한 건 전례가 없는 일이었고, 이 하나만으로도 우리 레슨장은 한국에서는 최고의 레슨장이라 할 수 있었다
우리 레슨장이 워낙에 잘 되다 보니 이를 시기한 다른 레슨장에서도 견제가 많이 들어오고, 우리 레슨장에 대해서도 이상한 소문을 퍼뜨리고 다니는 등 중상모략을 일삼는데, 야구 커뮤니티에서 저런 개소리를 하는 놈들도, 모르긴 몰라도, 아마도 그 다른 레슨장들에 관련된 놈들일 거다.
자기들 레슨장이 안 되면, 안 되는 원인을 분석하고, 자기들이 선수들을 더 잘 가르칠 생각을 해야지, 남 잘된다고 열등감을 가지고 이를 시기하고, 모략질이나 일삼고,
그런 놈들은 이러니까 실패할 수밖에 없는 거고, 아빠의 레슨장이 잘 되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거다.
뭐 그렇다는 거고, 그러고 오후에는 할아버지의 가게에서 서울K-POP연예예술학교 동기들과 회식을 하며 회포를 풀었는데, 작년과는 달리 가라오케는 가지 않았고, 그냥 족발만 뜯었다.
나는 괜찮지만, 애들이 가라오케에 가는 것을 꺼리니 난들 뭐 어쩌겠는가.
그것보다 이 모임에서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다.
동기 중에 경수가 결국 야구를 포기하고, 학교 야구부에서 나왔다고 하는데, 어제 갑자기 결정했다고 한다.
야구를 아무리 해도 가망이 없을 것 같으니, 일단 군대를 갔다 온 후에 공부해서 교직 이수를 한다는데,
음······
사실 경수는 1회차에도 대학을 마치기 전에 야구를 중도에 포기했었다.
다만, 1회차 때는 3학년을 마치고 포기했지만, 이번 2회차에서는 포기가 1년이 빨랐다.
하긴. 뭐 포기하려면 빨리 포기하는 것이 본인을 위해서도 더 좋은 방향이긴 하다만······
누차 말하지만, 여기 모인 친구들 중에 야구를 계속하게 되는 친구는 없다.
역사가 바뀌어서, 1회차와 많은 부분이 달라졌고, 1회차에 듣보잡이었던 애들이 두각을 보이는 경우도 많이 봤지만, 안타깝게도 그건 내 친구들에게는 해당하지 않는 이야기인 것 같다.
그리고 경수의 새 출발 소식과 더불어 이날 모임에서 가장 큰 화제가 되었던 주제는 역시 우리 엄마의 임신 소식이었다.
“그럼, 너랑 네 동생이랑 20살 차이 나는 거네? 네가 일찍 애를 낳는다면, 네 애랑 네 동생이랑 같이 뒹굴고, 같이 학교 다니고, 같이 클 텐데······”
현호 놈이 정말로 끔찍하고, 무서운 소리를 아무렇지도 않게 태연히 하는 것이었다.
“뭔 개소리야. 내가 애가 어디 있어. 이 새끼가 큰일 날 소리를 하네.”
친구 새끼만 아니었다면, 이건 100퍼 고소 각 나왔다.
“낳는다면이라고 했잖아. 이 새끼 발끈하는 거 보니까 수상한데? 너 혹시 진짜 애 있냐?”
“우리 현호, 정말 많이 컸네. 너 요새 형한테 덜 맞았지?”
혹시라도 불필요한 괜한 오해를 살까봐 다시 강조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그냥 농담으로, 친구끼리 장난삼아 하는 말이다.
나는 친구들, 후배들에게 그 어떠한 폭력도 행사한 적이 없다.
“아무튼 축하한다.”
“그래. 이런 경사가 어디 있어.”
“미친놈들아. 축하는 우리 엄마, 아빠한테 먼저 해야지.”
뭐 나도 기쁘지만, 사실 축하는 나보다는 주인공인 아빠, 엄마가 먼저 받는 것이 맞는 일 아닌가.
친구들의 수다는 계속되었다.
“그보다 애 커서 시집, 장가보낼 때, 꼭 자식 시집, 장가보내는 기분이겠다.”
“애를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벌어야 하겠네.”
“얘네 집 잘 사는데, 무슨 걱정이야. 아버님 레슨장도 잘 되고, 얘도 세계적인 재벌이라고.”
하긴 내가 미국에서 어린 시절을 보낼 때만 해도, 우리 집이 정말 찢어지게 가난했었지만, 새로 태어날 동생이야 고생이라는 것을, 가난이라는 말을 모른 채 정말 유복한 환경에서 편하게 자라게 될 것이다.
물론 전에도 말했지만, 한국은 나라꼴이 갈수록 개판이 되겠지만, 역설적으로 한국이라는 나라는 돈만 많으면 그 어떠한 나라보다도 훨씬 살기 좋은 나라다.
친구들의 수다는 다른 주제로 바뀌었다.
“그보다 MC주식 오늘도 또 박살이 났던데, 이래서 MC 계속 야구단 운영할 수 있을까?”
11월 1일 페런티지 디 오리진의 발매 이후 MC소프트의 주가는 1회차와 마찬가지로 3일 연속 하한가를 쳤다.
그래서 며칠 동안 거래가 정지되었다 풀린 후에도 연일 하락 중이었는데, 10월 31일 종가가 55만원이었지만, 오늘의 종가는 15400원으로, 보름도 안 되는 시간 동안 무려 53만 5천원이나 폭락했다.
이 정도면 주식이 아니라 거의 잡코인이라 할만했다.
당연히 물려있는 개미가 많고, 포털 사이트 종토방은 아수라장이었다.
“MC 나가면, 다른 기업에서 인수하겠지. 무슨 걱정이야.”
아마도 영운이의 이런 인식이 한국의 대다수 야구인의 인식일 것이다.
한국 야구는 망해가는 중, 아니 이미 망했음에도 야구 관계자들은 아직도 현실 파악을 못 한 채, 허황한 단꿈에만 매몰되어 있었고, 그러니 한국 야구가 더 망할 수밖에 없는 거다.
물론 뭐 내가 상관할 바는 아니지만.
“너희 외삼촌은 괜찮으시냐? 평단 48만원일 때 2억 넣으셨다며?”
은우 외삼촌은 1회차 때는 MC 주식으로 인해 수십억 원대의 큰 손해를 보시고, 결국 운영하시던 가라오케를 접으셨다.
그러나 이번 2회차는 다행히도 1회차에 비해 그 피해 규모가 작은 것 같다.
“평단 10만원대에서 손절하신 거로 아는데, 요즘 연락이 안 되셔서 걱정이야.”
48만원이 10만원이 됐으면, 2억이 4천만이 됐다는, 즉 1억 6천만을 손해 봤다는 이야기인데,
음······
확실히 이런 것을 보면 역시 코인이나 주식은 도박이 맞는 것 같다.
“너희 집도 참 걱정이 많겠다.”
“그러게. 주식 진짜 무섭더라. 이 새끼는 진짜 운이 좋은 놈이라니까. 그게 어떻게 그렇게 뛰냐?”
“그러게. 그런 잡코인이 그렇게 될 줄 누가 알았겠어.”
어느새 대화의 타깃은 다시 나로 바뀐 것 같았다.
“태양아. 너 앞으로도 계속 우리 친구지?”
“뭔 소리야? 친구가 아니면 뭔데?”
“아니······ 이제는 네가 우리하고는 완전히 차원이 다른, 진짜 저 멀리에 있는 사람이 된 것 같아서.”
설마 친구 놈들이 나에 대해 시기와 질투를 느끼는 건 아니겠지?
음······
이럼 곤란해지는데······
그러고 보니 갑자기 궁금한 것이 하나 생겼는데 말이다.
만일에, 그러니까 정말 만약에 친구들이 정말로 나에 대해 시기와 질투를 느낀다면, 친구들은 대체 어떤 부분에서 시기와 질투를 느끼는 걸까?
내가 야구 선수로 MLB에서 크게 성공해서일까?
아니면 내가 돈을 많이 벌어서일까?
그도 아니면 둘 다일까?
물론 뭐가 됐든 참으로 쓸데없는 의문이긴 한데, 궁금하긴 궁금하다.
물론 내가 아무리 궁금한들 이는 절대로 물어서는 안 되는 거다.
괜히 물어봤자 친구 사이에 금만 가고, 친구만 잃게 된다.
설령 녀석들의 속마음이 어떻건 간에, 일단 날 배신하고, 내게 칼을 들이대진 않았으니 나의 의심은 그냥 가슴에 묻는 것이 맞다.
“태양아, 너, 우리 절대로 버리지 않을 거지? 네가 어떤 사람이건 간에 우린 네 친구다?”
“뭔 소리야. 버리긴 누가 버려. 너희가 어떤 사람이건, 너희는 언제나 변함없는 내 친구야.”
이건 분명한 사실이었다.
솔직히 이놈들 중 1회차에서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크게 성공한 놈은 없었지만, 그래도 녀석들은 내 변함없는 소중한 친구들이다.
물론 우리 친구 관계가 계속 유지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이유는 녀석들도 나한테 바라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고, 나도 녀석들에게 바라는 것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생각해보라. 내가 돈이 많다고 해서, 녀석들 중 누군가가
“야, 너 돈 많은데, 나 1억만 줘라.”
이렇게 나온다고 치자.
한 번은 그래. 뭐 정말 어려울 수도 있겠지. 친구인데, 그 정도 못 도와줄 게 뭐 있겠어?
하고, 그 1억을 줄 수도 있다.
그런데 이후에도 계속 도와달라 돈을 요구한다면?
그건 더 이상 친구 관계가 아니게 되는 거다.
이건 어디까지나 극단적인 예를 든거지만, 아무튼 친구 관계에서 돈과 관련된 문제가 엮이면, 친구 사이가 원수가 되는 건 순식간이다.
이건 좀 다른 이야기지만, 우리 아빠의 경우만 해도 그렇다.
아빠는 정말 믿고 의지했던 가까운 사람에게 크게 사기를 당한 적이 있다.
아빠가 LA 다저스와 계약금 150만 달러에 입단 계약을 맺고, 미국에 와서 처음 마이너 생활할 때, 당시 한인회에서 알게 된 한 한인의 집에서 홈스테이를 했었다고 한다.
그 집 주인은 과거 1980년대, 그러니까 KBO리그 초창기에 선수 생활을 했던 사람으로, 선수 생활을 은퇴한 후 미국으로 이민해 와서 세탁소를 운영하던 사람이었다.
그 사람의 실명은 안 밝히겠지만, 아빠의 고등학교 대선배였고, 아빠는 당시 어린 나이였고, 미국에 아는 사람도 없었고, 또 그 사람이 고등학교 선배였기에, 그 사람을 많이 의지하고 따랐었단다.
그래서 그 결과는 그 사람에게 결국 계약금 150만 달러의 상당 금액을 뜯기고 사기 당했다.
같은 한인이라고, 야구계, 학교 선배라고 믿고 의지했던 결과가 그거였다.
따지고 보면, 아마도 그때가 아빠의 미국 생활에서 가장 힘들었을 시기였을 것이다.
안 좋은 일은 몰아서 온 다고, 그때 어깨 수술도 했었으니까······
물론 아빠의 이 과거 이야기는 지금 내가 말하는 주제의 본질에서 다소 벗어난 이야기지만,
그러니까 내 말은 친구 관계에서는 그 어떠한 이해관계나 조건이 개입되어서는 절대로 안 된다는 거다.
친구는 그냥 친구여야 친구인 거지, 뭐 얘는 성공해서 친구고, 돈이 많아 친구고, 뭐 이런 친구면, 그건 진정한 친구가 아니라는 뭐 그런 이야기가 하고 싶었다.
나를 배신하고, 내 등에 칼을 꽂지만 않는다면, 이놈들은 내 영원한 친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