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7화 〉 87. 현실 OOTP가 하고 싶다!!!!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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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현실 OOTP가 하고 싶다!!!!
포스트시즌 11전 전승으로 월드 시리즈 2연패를 확정지은 우리는 당당하게 뉴욕으로 개선하였다.
정규시즌 막판의 7연승까지 더하면 18연승인데, 그 어떤 팀 하고 붙어도, 그 어떠한 경우라도 절대로 질 것 같지가 않다.
오죽했으면,
“아. 제발 한번 져보고 싶다. 도대체 어떻게 지는 건지, 지는 방법을 잊어버린 것 같아.”
저런 말을 하는 선수가 다 있겠는가.
물론 나도 같은 심정이다.
어쨌건 뭐 그건 그렇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로컬 방송사의 4차전 중계가 현재 대단히 크게 논란이 되고 있다고 한다.
대체 무슨 멘트들을 했기에 이렇게 시끄러운가 하는 호기심에 한 번 찾아봤는데, 진짜 그 양반들 선을 넘어도 한참을 넘었더군.
뭐? 총이 있다면 선수들을 다 쏴죽이고 싶다고?
다들 차타후치강에 빠져 뒈지라고?
나 참······
그래서 현재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선수단은 격앙된 상태고, 어떤 선수는 톰 글래빈을 HOF에서 제명해야 한다는 말까지 하기도 했다는데.
그 심정 이해가 간다.
이건 애틀랜타 선수들이 톰 글래빈을 직접 만나서 싸대기를 한 대 갈겨도 인정이다.
그리고 말이야. 아니 지가 나를 언제 봤다고, 내가 지한테 뭐 잘못한 게 있다고 욕이야?
생판 알지도 못하는 놈한테 욕을 들으니 얼마나 황당하던지. 지금도 분해서 손이 다 떨린다.
일단 아직까지 방송사 측에서는 아직 아무런 반응이 없지만, 현재 여론으로 봐서 그놈들은 앞으로 더는 해설을 하지 못할 거고, 그대로 매장당할 것 같다.
그래서 이 사건은 레전드의 품격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고, 나는 저렇게 추하게 늙지는 말아야겠다는 그런 교훈도 얻었다는 뭐 그런 이야기고,
아무튼 나는 당연히 올해에도 WS MVP에 선정됐고,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를 한 대 더 받게 되었다.
이 에스컬레이드는 한국으로 보낼 예정이다.
아빠가 타고 다니건, 팔건, 뭐 알아서 하겠지.
그리고 10월의 마지막 날인 10월 31일 목요일에는 우승 뒤풀이 겸, 할로윈 파티가 있었다.
클럽을 통째로 빌려서 종일, 밤을 지새우며, 새벽 늦게까지 놀기로 했지만, 나는 그냥 일찌감치 집에 왔다.
술이 없는 파티에 무슨 재미로 자리만 지키고 있겠는가?
작년의 앙헬로 놈 사건도 있고, 불미스러운 사고를 예방한다는 명목으로 앞으로 파티는 무알코올로 진행한다는데, 대체 누구의 발상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참 한심한, 그리고 대단히 꼰대스러운 발상이었다.
앙헬로 놈이 그런 짓을 한 건 술 때문이 아니라, 그냥 그놈 인성이 딱 그 수준이었기에 그런 짓을 한 것이다.
왜 이제는 우리 팀 선수도 아닌, 그런 놈 하나 때문에 애꿎은 우리까지 새로운 규제를 당하고, 피해를 봐야 하는 건가?
어쨌건 그래서 내 인생에서 최고로 불쾌한 할로윈을 보냈고, 다음날인 11월 1일 금요일 오전에는 우리 팀 부단장인 데이브가 뉴욕 메츠의 단장으로 선임되었다는 오피셜이 발표되었다.
것 참······
그 양반 출세했네?
참고로 1회차 때 데이브는 브랜던을 배신하고 찰리에게 붙어서, 브랜던이 갈려 나가자 바로 양키스의 단장이 됐었지만, 불과 반시즌 만에 찰리의 실정에 대한 모든 책임을 혼자 뒤집어쓰고 쫓겨나며 토사구팽당했었고, 그걸로 그의 프런트 커리어는 끝이었다.
뭐 데이브 본인으로서는 1회차의 그런 비참한 말로에 비하면 뭐 행복하게 일이 잘 풀린 거겠지만, 어메이징 메츠는 1회차 때 보다 훨씬 더 불행해질 것이라는 예상을 한 번 해본다.
그리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로컬 중계 채널인 Bally Sports South에서 물의를 일으킨 톰 글래빈과 캐스터가 해고되었다는 소식도 발표되었다.
기사의 내용에 의하면 톰 글래빈이 브레이브스 선수들을 직접 만나 사과하려 했다는데, 선수들이 글래빈과의 만남 자체를 아예 거부했고, 심지어 법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는데,
나한테는 사과 안 하나?
물론 뭐 사과를 한다고 해도, 나 역시 받아줄 마음이 전혀 없지만.
나도 법적인 조치를 취해야 하는 건가?
어떤 이들은 톰 글래빈을 데니스 에커슬리와 비교하기도 하는데,
데니스 에커슬리 역시 보스턴 레드삭스의 로컬 중계 채널인 NESN에서 해설을 맡으면서 특유의 비판적인 중계 때문에 보스턴 선수들의 원성을 샀고, 그와 직접 대면한 어떤 보스턴 선수는 그를 대놓고 면전에서 모욕하기도 하는 등 충돌이 있기도 했지만,
일단 에커슬리는 선수들의 플레이에는 비판적인 발언을 했을지언정, 선수들에 대한 인신공격 등의 선을 넘는 발언은 없었고, 또 그의 말이 틀린 말이 아니었던 데다 당시 보스턴 선수들의 에커슬리를 향한 언행과 행동이 대단히 질이 안 좋았기 때문에 여론은 에커슬리의 편이었고,
글래빈의 경우는 일단 그의 발언 자체가 에커슬리와는 달리 선을 한참 넘어 질이 대단히 좋지 않았으므로, 여론의 지지를 얻지 못한 것이다.
뭐 그렇다는 거고, 다음날인 11월 2일 토요일에는 우승 기념 퍼레이드를 하였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양키 스타디움을 출발해서 맨해튼의 중심부를 가로질러 로어 이스트 사이드까지 행진을 했는데, 이날 몰린 인파만도 400만을 넘겼단다.
여담이지만, 작년 월드 시리즈는 양키스와 LA 다저스라는 역대급 매치업으로 인해, 큰 흥행을 하였지만, 싱겁게 끝난 올해 월드 시리즈는 안타깝게도 그렇게 큰 흥행을 하지는 못했다.
물론 경기장이야 당연히 매진됐다지만, 시청률은 그야말로 처참했는데, 매 경기 평균 시청률이 10%도 못 넘겼을 정도로 처참했다.
나를 비롯해 크라웃, 카퍼, 마이크, 제임스, 아코스타 주니어, 게리, 별들이 총출동한 월드 시리즈인데도 이렇다니······
사무국도 아마 실망과 고심이 대단히 클 것으로 안다.
그리고 11월 3일 일요일에는 마침내 주문한 요트를 인도받았다.
역시 요트가 정박하니까 이제야 좀 선착장답다.
그래서 이날은 잠도 내 방이 아닌 아예 요트서 잤다.
이제 조종 면허를 따서 이걸 몰고 바다낚시를 나갈 일만 남았다.
그러고 며칠 후인 11월 6일 수요일에는 WS 우승팀 자격으로 백악관을 방문하였고, 이것으로 우리 팀의 2024시즌 공식 일정은 끝이었다.
또한 이제부터 나의 신분도 양키스 선수가 아닌 FA 선수로 바뀌는데, 뭐 지미가 대단히 바빠질 것이다.
전에도 말했지만, 나는 20년 11억 달러 이하로는 절대로 타협할 생각이 없다.
아. 11억 달러는 친정팀 프리미엄으로 할인해준 거고, 다른 팀들은 12억 달러, 서부지구 팀들은 15억 달러는 각오해야 할 거다.
그러고 보니 전에 MLB 팀을 하나 인수해도 내 마음대로 가지고 놀며 현실 OOTP를 하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안타깝게도 매물이 없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딱인데, 지금 구단주가 팔려고 내놓지를 않으니······
하기야. 뭐 바보가 아닌 이상에야, 라스베이거스로 연고지 이전을 하고, 구단 가치를 뻥튀기해서 파는 것이 더 이득이라는 것을 알 테고, 실제로도 1회차에 그러했으니 지금 당장 내놓지는 않을 거다.
내 기억에 의하면 원래 1회차에서 이맘때쯤 시애틀 매리너스의 구단주가 바뀌었던 거로 기억하는데······
음······
근데. 사실 뭐 별로 땡기는 구단이 아니라서.
그것보다 요즘 오클랜드 쪽 움직임이 심상치가 않은 것이, 탬파베이 레이스의 연고 이전 발표가 난 이후, 오클랜드 지자체의 태도가 많이 바뀌었는데,
현재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구단과 오클랜드 지자체가 오클랜드 내에서의 새 구장 건설에 큰 이견을 보이는 문제가, 새로운 부지에 건설할 예정인 신축 구장의 교통 인프라를 개선하는 데 드는 비용을 어느 쪽이 책임질 것이냐이다.
이 비용이 무려 3억 5천만 달러를 넘는데, 기존에는 오클랜드 시에서 이 비용을 책임지겠다고 했지만, 말을 바꿔서 오클랜드 시의회에서 아예 이 부분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책임지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구단이 반발하면서, 새 구장 건설은 사실상 완전히 좌초되었고, 메이저리그 사무국도 오클랜드를 아예 포기하고, 애슬레틱스 구단에 연고 이전을 해도 좋다는 허가를 내린 것이다.
그런데, 얼마 전에 본 뉴스에 의하면 오클랜드 시의회에서 다시 법 개정을 논의한다고 한다.
물론 오클랜드시에서 그간 말을 바꾼 적이 한두 번이 아닌지라, 과연 실제로 법 개정이 될지는 일단 지켜봐야겠고, 또 실제로 법 개정이 된다 해도 다시 말을 바꾸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중요한 점은 오클랜드시가 애슬레틱스 구단을 순순히 뺏길 의사는 없다는 거다.
어쩌면 1회차와 반대로, 이번엔 탬파베이 레이스가 이전하고,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는 새 구장을 건설하며 남는 그림이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음······
사실 내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인수를 내심 마음에 두는 이유가 곧 라스베이거스로 연고 이전을 할 것이기 때문이었는데, 라스베이거스로 안 가는 애슬레틱스는 뭐 쳐다볼 가치조차 없지.
라스베이거스 워리어스가 아닌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는 아무런 메리트가 없다.
차라리 라스베이거스에 신생팀을 창단하는 건 어떨까?
물론 1회차 때는 2044년까지 리그 확장은 끝내 없었지만, 이미 2회차에서 많은 부분이 바뀌었으니 리그 확장이 안 될 건 또 뭐인가.
라스베이거스 말고도 샬럿이나 몬트리올, 포틀랜드, 벤쿠버 등 MLB 유치를 원하는 도시들이야 많다.
두 개 구단이 추가돼서 각 리그당 네 개의 지구를 나눠서 네 팀 해서 열여섯 팀씩, 시즌을 치르면 되는 거 아니겠는가?
이렇게 되면 각 지구 1위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니, 와일드카드 제도가 폐지될 수밖에 없는데, 이 문제야 뭐 커미셔너나 사무국이 고민하면 될 문제고,
이게 또 골치 아픈 것이, 지구 배정을 어떻게 하느냐인데, 실제로 1회차 때도 리그 확장이 몇 번 논의되었지만, 이 문제로 인해 결국 리그 확장이 실제로 진행되지는 못했었다.
지구 배정에 각 구단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배치를 잘못하면 손해를 보는 팀이 나올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과거에 중부지구 없이 동부지구와 서부지구만으로 운영되던 시절, 동부 끝자락에 있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서부지구에 속해 있었고, 당연히 원정 거리에서 손해를 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엉뚱하게 서부지구에 속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인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1993시즌에 무려 103승을 하고도 포스트시즌이 좌절되었다.
당시에는 와일드카드 제도가 없었기에 어쩔 수 없었지만,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동부지구에 속했더라면 1993시즌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였을 것이다.
지구 재편성이 진행된다면, 그런 식으로 피해를 볼 구단이 생길지도 모른다.
사실 구단들도 리그 확장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을 하고 있고, 결국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리그 확장이 달려있다는 거다.
그러면 차라리 아예 지구 재조정을 할 필요 없이, 각 지구에 한 팀씩을 추가하여, 여섯 팀을 새로 창단하자는 이야기를 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많은 신생팀이 한순간에 창단되면, 리그 수준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MLB의 인기와 흥행도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30개 구단인 현시점에서 신생팀은 두 팀이면 충분하다.
물론 뭐 이렇게 떠들어 봐야 실제로 리그 확장이 될지는 모르는 거고, 또 당장 리그 확장이 결정이 난다고 해도, 내년 시즌에 신생팀이 바로 리그에 참가할 수 있는 것도 아니기에, 일단 리그 확장, 신생팀 창단은 나와는 먼 이야기다.
다만, 20년 장기 계약 대신에 매년 단기 계약만 맺고 있다가, 신생팀 창단이 결정되면, 바로 신생팀의 구단주 겸 선수가 돼서 팀을 옮기는 그런 그림은 그려볼 수 있겠다.
물론 나는 가능하면 뉴욕에 남고 싶다.
나는 뉴욕이라는 이 도시, 양키스라는 이 구단을 정말로 사랑한다.
협상에서 이런 티를 내면, 절대로 안 되겠지만,
결국 찰리가 나한테 양키스를 팔면, 다 해결될 문제다.
나는 양키스에 남으면서 현실 OOTP를 즐길 수 있어서 좋고, 또 내가 구단주가 되면, 팀 페이롤 절감을 위해 계약에서 어느 정도 손해를 볼 각오도 되어 있기에, 구단은 페이롤을 절약해서 좋고, 서로 윈윈하는 거다.
아. 구단을 사고 싶다!!!!
현실 OOTP가 하고 싶다!!!!
뭐 아무튼 2024년 11월 9일 토요일.
이날은 이번 시즌 MLB의 MVP, 신인왕, 사이 영 상, 실버 슬러거, 골드 글러브, 워렌 스판 상 등 주요 상의 수상자가 발표되는 날이었다.
그리고 나는 당연히도 작년에 이어 아메리칸 리그 MVP, 사이 영 상, 워렌 스판 상, 그리고 지명타자 포지션의 실버 슬러거까지 모든 상을 전부 싹쓸이했다.
사실 1루수 실버 슬러거 후보로도 올라갔지만, 지명타자로 출장한 경기가 더 많았기에, 지명타자로 실버 슬러거를 수상했다.
아메리칸 리그의 신인왕은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투수 후니엘 마르티네스가 선정이 됐고,
내셔널 리그에서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로니 아코스타 주니어가 전 시즌에 이어 두 시즌 연속 MVP의 영광을 안았고, LA 다저스의 워드 뷰너가 커리어 첫 사이 영 상의 감격을 누렸으며, 예상했던 대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제이슨 허스트가 신인왕에 선정되었다.
그리고 2024년 11월 11일 월요일 오전 11시에 한국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했고, 한국 시각으로 11월 12일 오후 2시에 인천공항에 도착하여, 마중을 나온 엄마, 아빠와 반갑게 재회했다.
올겨울은 작년처럼 한국에서 길게 머물지 않고, 약 2주, 그러니까 이달 말인 11월 30일까지만 머물 예정이다.
아. 참고로 말하자면, 이사 계획은 결국 백지화되었다.
나와 엄마의 끈질긴 설득으로 아빠가 그 집을 구매하는 것을 결국 포기했다.
그러나 그 집이 아니더라도, 우리 집은 반드시 이사를 해야만 했다.
꼭 이사해야만 하는 이유가 생겼기 때문이다.
풉.
아. 웃으면 안 되는데, 계속 웃음이 나오네?
공항에서 나와 아빠, 엄마의 얼굴을 보는 순간 웃음부터 먼저 나왔고, 엄마와 아빠는 부끄럽다는 듯 얼굴을 붉히고 나를 외면했다.
좋은 일인데, 부끄러워할 게 뭐 있는지······
이건 정말 대단히 축하해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