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5화 〉 75. 50-50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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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50-50
2024년 7월 31일 수요일.
오늘은 7월의 마지막 날이다.
우리 팀은 후반기 개막 이후 11게임에서 7승 4패를 기록하여, 현재 101게임에서 64승 37패 승률 0.634 +27로 계속 독주 중이며,
나는 타격에서는 98경기 433타석 236타수 114안타 168득점, 2루타 28개, 3루타 2개, 홈런 49개, 138타점, 60도루, 195볼넷, 타율 0.483, 장타율 1.242, 출루율 0.718, OPS 1.960, IsoP 0.758, IsoD 0.235, wOBA 0.724, OPS+ 413, wRAA 137.6, wRC+ 408, 그래서 WAR은 16.0을 기록 중이고,
투수는 21경기 중에서 13게임을 완봉했고, 177이닝을 던져 581명의 타자를 상대하여 1750개의 공을 던져, 18승 무패에 0.41의 평균자책점, 0.02의 FIP, 0.23의 kwERA, 500의 ERA+, 131.9의 CYP를 기록하며 334개의 삼진을 뺏어냈고, 그래서 WAR은 14.6를 기록 중이다.
그래서 어제부터 우리 팀은 탬파베이 레이스와 원정 3연전을 치르는 중인데, 3연전의 첫 경기였던 어제 경기는 선발 투수 게리의 7이닝 4피안타 1실점 11K의 호투에 힘입어 우리 팀이 13:1로 대승을 거뒀다.
참고로 후반기 들어서 나와 게리의 로테이션 순서가 뒤바뀌었다.
이는 뭐 내가 못 해서 2선발로 강등된 것이 당연히 아니고, 일정에 맞춰서 그냥 자연스럽게 바뀐 것이다.
내가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7월 14일 경기에 등판했었으니, 자연히 게리가 후반기 첫 경기인 7월 18일에 등판하게 된 것이고, 그리고 나는 4일 휴식 후 7월 19일 경기에 선발 등판했었다.
팀으로서는 나나 게리가 한 경기라도 더 등판하는 것이 이득이기 때문에 이런 운용을 한 것이다.
아무튼 그래서 오늘 경기는 나의 시즌 스물두 번째 선발 등판이고, 또 오늘 경기로 MLB, 아니 세계 야구 역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대기록이 탄생하게 된다.
그것은 바로 50-50(50홈런-50도루)이었다.
오늘 홈런을 하나 추가하면, 바로 그 50-50이 달성된다.
일단 40-40은 지금껏 MLB에서 나를 포함해 단 다섯 명만이 달성한 기록이고, 이 중 세 명은 약쟁이니, 사실상 단 두 명만이 달성한 기록이었다는 것을 생각할 때 이 50-50이라는 기록은 정말로 말이 안 되는, 정말 비현실적인, 그야말로 만화에서나 나올 기록이었다.
하기야 지금껏 내가 달성한 기록들 전부가 비현실적인 기록이긴 하다만.
뭐 그렇다는 거고, 이런 대기록은 홈에서 달성해서 홈팬들과 그 영광을 같이 누려야 하는데, 하필 원정에서 달성하게 돼서 대단히 유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기록 달성을 일부러 미룰 수는 없는 일 아닌가.
다음 60-60은 홈에서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다.
아무튼 오늘 7월 31일은 트레이드 데드라인이기도 한데, 지금, 이 순간에도 포스트 시즌 진출을 노리는 팀들은 마지막으로 전력 보강을 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고, 계속 오피셜이 발표되고 있다.
그중 주목할 만한 트레이드 소식 몇 개를 소개하고 넘어가자면,
우선 시애틀 매리너스의 김강현이 보스턴 레드삭스로 이동하였다.
김강현 <-> 마이너 유망주 두 명이라는데, 개막전에서 히 드랍 더 볼로 내 퍼펙트게임을 날려 먹고 보스턴으로 유턴했던 노엘 빅슬러 놈이 그 두 명 중의 한 명이란다.
음······
글쎄다?
시애틀은 이번 시즌 오늘까지 지구 2위에 올라 있고,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도 2위 보스턴과 단 네 게임 차였다.
아직 시즌을 포기하기 이르고, 그 정도 게임 차면 아직 충분히 해볼 만 했다. 그런데도 와일드카드 레이스의 경쟁 팀에 주축 선발 투수를 보낸다?
쉽게 이해되는 트레이드는 아닌데, 과연 이 트레이드가 와일드카드 레이스에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궁금해진다.
참고로 앞서도 한번 말했지만, 1회차 때의 김강현은 2024시즌을 마친 후 KBO리그로 유턴했는데,
이번 2회차에서는 한두 시즌은 MLB에서 더 버틸 수 있을 것 같을 정도로 현재 꽤 괜찮은 투구를 하고 있다.
그런 김강현과 반대로 류현준은 시즌 초 처참한 투구를 계속 이어가다 5월 이후에는 IL에 올라 있는데, 그래서 그런 류현준에게 2년 계약을 안겨준 뉴욕 메츠만 지금 피눈물을 흘리고 있고, 메츠는 여전히 지구 최하위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그런데도 메츠는 세 명의 마이너 유망주를 보내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1루수 네이트 스미스를 영입하였다.
뻘짓도 이런 뻘짓이 없는데, 이럴 거면 대체 시드 알폰소를 왜 보냈던 건지 이해를 하려야 이해를 할 수가 없다.
그리고 지금 지구 1위 애틀랜타와는 이미 30게임 차까지 벌어졌고, 와일드카드 2위 워싱턴과도 17게임 차인데,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능할 거라고 믿는 건가?
내가 보기엔 모가지가 날아가기 직전인 메츠 단장 러스티 디킨슨의 마지막 발악인 것 같다.
그런가 하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피츠버그 파이리츠로부터 마이크 크로포드를 영입하며 선발 투수를 보강했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워싱턴 내셔널스를 상대로 힘겨운 와일드카드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는 밀워키 브루어스도 볼티모어 오리올스로부터 루벤 메디나를 영입하여 선발 투수를 보강하였다.
뭐 이 정도가 주목할 만한 트레이드인데, 올해는 예년에 비해 블록버스터급 초대형 트레이드는 아직까진 일어나지 않고 있다.
물론 루머야 뭐 계속 무성하다만······
그래서 지금 그 루머 중에 하나 때문에 우리 팀 선수단도 분위기가 술렁이고 있었다.
“태양, 바우더가 정말 우리 팀에 오는 거야?”
경기에 대비하여 워밍업을 하는 중인데, 안토니오가 뜬금없이 나한테 이런 질문을 하는 것이었다.
내가 프런트도 아닌데, 대체 나한테 이런 질문을 왜 하는 걸까?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제발 안 왔으면 좋겠는데······ 그놈이 오면 나는 레일라이더스로 돌아가야 한다고!!”
음······
어차피 그놈이 안 와도 안토니오는 머지않아 레일라이더스로 돌아갈 것이다.
그것보다 바우더 그놈은 대체 다저스에서 평소 어떻게 생활하길래, 다저스의 모든 선수가 그놈을 싫어하고, 못 쫓아내서 안달일 걸까?
그러니까 루머 내용에 의하면 다저스의 모든 선수가 바우더 놈과는 더는 함께할 수 없다고, 바우더 놈을 내보내라고 구단을 압박하였고, 양키스가 바우더 놈 영입을 노린다고 하는데,
물론 뭐 양키스가 바우더 놈을 노린다는 건 진짜 허무맹랑한 공상과학소설이지만, 일단 바우더 놈이 다저스 내에서 따돌림을 받고 있는 건 분명한 팩트인 것 같다.
올스타전 때도 보니까 다저스 선수들이랑은 같이 못 어울리고, 찐따처럼 혼자 겉돌더라.
뭐 하여튼 워밍업을 끝마쳤고, 평소의 루틴대로 경기 시작 전까지 잠시 낮잠을 좀 자려는데, 아담이 날 따로 불렀다.
“준비하느라 바쁠 텐데, 불러서 미안해.”
그러니까 미안한 짓을 왜 하는지 모르겠다.
“다름이 아니라, 너도 소문 들어서 알고 있지?”
“바우더요?”
“넌, 트레비스가 우리 팀에 오는 걸 어떻게 생각해?”
그깟 허튼 공상과학소설에 감독까지 동요를 하니 큰일은 참 큰일이다.
“그런 공상과학소설을 믿어요? 정신 차려요. 그런 일은 우주가 10억 번 멸망한다 해도 일어나지 않아요.”
10억 번이 아니라 1조 번 멸망한다 해도 그런 허튼일이 일어날 리가 있겠는가.
그런데······
“사실이야. 다저스에서 먼저 제의가 와서 카드가 맞춰졌고, 너희들이 동의하기만 한다면 트레이드가 성사될 거야. 이미 게리랑, 마이크랑, 제임스, 마크, 브루스한테는 물어봤어.”
이건 또 무슨 귀신 씻나락 까먹는 헛소리란 말인가?
그게 진짜였다고?
아니 다저스가 대체 왜?
아무리 바우더 놈이 팀 분위기를 해치는 빌런이고, 다저스 선수들이 싫어한다고 하지만, 리그 정상급 투수를 WS 우승을 다투는 라이벌 팀으로 보낸다고?
그리고 바우더 놈 올해 연봉이 4000만 달러다. 우리 팀이 그만한 연봉을 지급할 여유가 있나?
이건 나랑 연장 계약 안 하겠다는, 나보고 꺼지라는 소리지?
그리고 나는 그렇다 치더라도, 게리는?
게리랑 그놈 사이가 대단히 좋지 않다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인데, 그걸 알고서도 이 트레이드를 추진했다는 건가?
진짜 어이가 없네.
“그래서 다들 뭐래요?”
“그게. 다들 싫다고 하는데······”
하기야······ 뭐 그런 놈을 누가 좋아하겠는가?
“당연하죠. 그런 놈을 누가 좋아하겠어요. 이건 브랜던이 선을 넘어도 한참 넘은 거라고요.”
“아니. 브랜던이 먼저 제안한 게 아니라, 다저스가 먼저 제안했다는데, 너도 알다시피 지금 우리 팀 선발 한 자리가 문제라. 나는 일단 혹하는데······”
뭐 감독으로서야 선수가 당연히 욕심이 날 수도 있다.
그건 인정한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바우더 놈은 절대로 아니다.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다.
“트레비스가 우리 팀에 와서 새사람으로 거듭날 수도 있는 거잖아. 너희가 받아주면 안 될까?”
“사람은 절대로 고쳐 쓰는 게 아니랬어요. 그런 놈은 뒤져도 절대로 안 변해요. 그놈이 우리 팀에 오면 30분도 안 돼서 팀 분위기 개박살 날거라는 건 내가 확실히 장담할 수 있어요. 그러니 헛된 꿈 꾸지 마요.”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라는 한국 속담이 괜히 있겠는가.
“역시 안 되겠네. 다들 질색을 하니. 아니 트레비스 그놈은 대체 평소 행실이 어쨌길래 다들 이렇게 하나같이 싫어하는 거야?”
말을 마침과 동시에 아담은 깊은 한숨을 내뱉었고, 그의 표정에서는 아쉬움이 잔뜩 묻어나오고 있었다.
음······
어쨌건 그래서 바우더의 트레이드 루머는 단순한 루머가 아니라 일단 얘기가 됐던 건 사실이었는데, 우리가 모두 반대를 하니 이 트레이드는 결국 무산될 거다.
뭐 그렇다는 거고, 이후에 낮잠을 좀 자다 일어나니 이제 경기가 곧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오늘 경기 양 팀의 선발 라인업은 다음과 같다.
***
1. 왕태양 P
2. 마크 크라웃 CF
3. 브루스 카퍼 LF
4. 마이크 스켈튼 RF
5. 제임스 저스티스 LF
6. 케빈 사네즈 C
7. 레이 징커슨 3B
8. 사무엘 챔플린 SS
9. 해리 코니즈 2B
***
***
1. 루크 싱글레톤 RF
2. 이반 보카치카 DH
3. 로베르토 곤잘레스 LF
4. 리키 니만 SS
5. 밥 페더로프 1B
6. 카를로스 리베라 CF
7. 스캇 조이스 C
8. 알렉시스 팔메이로 3B
9. 오티스 페이튼 2B
P. 앤드류 맥케나
***
탬파베이도 가난한 스몰마켓 팀 치고, 작년의 전력을 그대로 보전했고, 그래서 이번 시즌에는 작년 시즌의 DS보다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지만,
글쎄다?
아마도 이번 시즌에도 잘해야 DS 아닐까?
일단 현재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는 1위에 올라 있지만, 최근 보스턴의 기세가 워낙 좋고, 또 보강도 알차게 하고 있어서 과연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탬파베이가 보스턴을 넘을 수 있을지는 확답 못하겠다.
아무튼 오늘 경기는 역사적인 대기록이 나올 수도 있는 경기임에도 관중석은 텅텅 비어있었다.
이 트로피카나 필드가 겨우 25000명만 수용 가능한 구장임에도 지금 대충 보니까 5천 명도 안 들어온 것 같았다.
원래 탬파베이가 스몰마켓이고, 또 관중 동원을 못 하는 구장이라 해도 이건 정도가 좀 지나친데,
특히 연고이전 발표 이후 관중이 더 안 들어오는 것 같다.
하아······
이런 구장에서 꼭 대기록을 달성해야만 하는 건가?
하는 회의가 다시 든다.
그럼에도 선두타자로 첫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관중이 없어서 힘이 안 나지만, 선수라면 어떠한 상황에서건 최선을 다해야 하는 거다.
❝높은 공을 잡아당겼습니다. 좌중간입니다. 이 타구가 좌중간으로 멀리 날아가고 있습니다. 좌익수와 중견수 따라붙다 멈춰섭니다. 그리고 이 타구가 펜스를 넘어가는 것을 멍하니 지켜봅니다. 태양 왕이 시즌 50호 홈런을 때려냈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홈런으로 야구 역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대기록이 만들어집니다. 그것은 바로 50홈런 50도루, 그 주인공은 바로 태양 왕입니다.❞
바로 지금처럼 말이다.
이로써 드디어 꿈의 50-50이 달성되었다.
그것도 102경기 만에 역대 최단 기록으로 말이다.
적은 관중 수에도 불구하고 관중석에서는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는데, 그 이유는 이 약 5천 명의 관중 중 상당수가 우리 원정 팬이었기 때문이다.
어쨌건 배트플립과 이후 화려한 세레모니와 함께 다이아몬드를 천천히 돌았고, 동료들의 격한 환영을 받으며 더그아웃으로 당당히 개선했다.
이 홈런으로 우리 팀이 한 점을 먼저 선취득점 했지만, 이후 크라웃-카퍼-마이크가 우익수 플라이-2루 땅볼-삼진으로 물러나며 안타깝게도 추가 득점은 없었다.
무엇보다 오늘 탬파베이 선발 투수인 앤드류 맥케나의 공이 꽤 좋아 보였다.
이번 시즌의 앤드류 맥케나는 그 기량이 만개하여, 오히려 에이스인 랜디 보그트보다도 더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다만 서비스 타임이 이제 2년이 남았고, 구단이 제시하는 장기 노예계약을 거부하여 구단과 사이가 틀어졌다는, 그래서 트레이드 블록에 올랐다는 루머가 있다.
물론 뭐 아무리 사이가 틀어졌다고 해도,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탬파베이가 미치지 않고서야 에이스급 선발 투수를 시즌 도중에 트레이드하지는 않겠지만.
아무튼 뭐 오늘 앤드류 맥케나의 구위로 볼 때 우리 타자들이 맥케나를 공략하기는 쉽지 않을 거로 보이고, 그렇기에 숨 막히는 투수전이 예상된다.
그리고 2회가 끝날 때까지 이 1:0의 점수가 계속 그대로 유지되며, 실제로 그렇게 투수전으로 경기가 진행되고 있었다.
이제 3회 초고, 2사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볼.”
초구는 볼이었는데, 비록 볼이 되긴 했지만, 98.6마일(158.7㎞), 2589rpm의 꽤 묵직한 포심 패스트볼이 들어왔다.
지난 시즌의 앤드류 맥케나의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4.2마일(151.6㎞), 평균 회전수는 2229rpm이었는데,
올해는 평균 구속 97.4마일(156.8㎞), 2549rpm으로 평균 구속은 무려 3마일, 평균 회전수는 320rpm이나 늘었다.
음······
설마 내가 생각하는 뭐 그런 부정한 방법들은 아니겠지?
뭐 어쨌건 두 번째 타석의 결과는
❝높은 공을 밀었습니다. 우중간입니다. 이 타구가 우중간을 완전히 갈랐습니다. 태양 왕이 2루에 서서 들어갑니다.❞
2루타였지만, 크라웃이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추가 득점에 실패하였다.
그러면서 이 1:0의 점수가 5회까지 계속 이어졌고, 이제 6회 초였다.
5이닝 1피안타 10K 무실점의 완벽투로 상대 팀 타선을 꽁꽁 틀어막고 있는 내가 선두타자로 세 번째 타석을 맞이하였고,
그래서 그 결과는
❝높은 공을 밀었습니다. 이번엔 좌중간입니다. 좌중간으로 높은 포물선을 그리며 멀리 날아갑니다. 그리고 이 타구가 태양 왕의 시즌 51호 홈런이 됩니다. 세 타석 연속 장타, 오늘 경기 멀티홈런입니다.❞
98.2마일(158㎞)의 몸쪽 하이 패스트볼을 밀어친 홈런이었다.
나한테 이 몸쪽 하이 패스트볼이 안 통한다는 것을 잘 알 텐데도, 계속 결정구로 이 몸쪽 하이 패스트볼을 고집하는 그 저의를 이해하지 못하겠다.
나한테 계속 장타를 처맞고 싶다는 건가?
그게 아니면 지금 날 만만하게 보고 있는 건가?
참 모를 일이다.
아무튼 그래서 이후에 크라웃이 2루타를 때려냈지만, 카퍼-마이크-제임스가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며 추가 득점과는 연결되지 못했고, 2:0의 점수가 계속 이어지며 앤드류 맥케나는 7이닝 4피안타 2실점 9K의 호투를 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그리고 8회 초에는 1사에서 네 번째 타석을 맞이했는데.
❝낮은 공을 걷어 올렸습니다. 이 타구가 우중간으로 멀리 날아갑니다. 그대로 펜스를 넘어가 태양 왕의 시즌 52호 홈런이 되는군요.❞
상대 팀의 두 번째 투수 루이스 카브레라가 던진 94.6마일(152.2㎞)의 낮게 떨어진 고속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52호 홈런을 때려냈다.
그래서 경기는 최종적으로 3:0의 스코어로 종료되며 우리 팀의 승리로 끝이 났고,
나는 공격에선 4타수 4안타(3홈런) 3타점의 맹타를 휘둘렀고, 마운드에서는 9이닝 1피안타 1사사구 18K의 완벽투로 오늘 경기를 혼자 하드캐리 했다.
이것으로 시즌 열네 번째 완봉이고, 시즌 19승이었고, 오늘 경기로 타율을 0.492까지 끌어 올렸는데, 이제 5할 타율 복귀가 눈앞에 있다.
아무튼 그렇게 경기가 종료되고, 8월 1일 자정이 되기 직전 이번 시즌 최고의 빅딜이 성사되었다.
다저스 탬파베이의 트레이드인데, 오늘 경기 선발 투수였던 앤드류 맥케나와 마이너 유망주 베니토 페레즈, 히스 엘모어가 다저스로 건너가며, 바우더 놈이 탬파베이로 가는데, 바우더 놈의 잔여 연봉의 75%를 다저스가 부담한다고 한다.
탬파베이로서는 일단 포스트시즌에서 활약해줄 확실한 에이스를 보강했고, 다저스로서는 팀의 골칫거리를 치우면서 유망주를 보강한 것이다.
음······
글쎄다?
일단 오늘 경기에서도 보았듯이 이번 시즌의 앤드류 맥케나가 보여주고 있는 퍼포먼스는 바우더 놈에 비하면 결코 떨어지지 않는데, 그런 투수를 보내고, 유망주까지 퍼 줘가며 팀 분위기를 해칠 수도 있는 투수를 데려온다?
탬파베이로서는 윈나우를 위해 모험을 걸었지만, 내가 보기에는 이는 대단히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질 공산이 커 보인다.
뭐 그렇다는 거고, 그러는 와중에 우리 팀은 결국 루머만 무성했지, 아무런 보강을 하지 못했다.
결국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는 지금처럼 계속 글렌과 안토니오로 돌려막아야 한단 이야기인데······
과연······
참. 그리고 깜빡하고 이 이야기를 안 하고 넘어갔었는데, 이제 생각났다.
저번 7월 22일에 결국 그 집을 보러 갔었고, 그래서 그날 아예 바로 계약을 해버렸고, 바로 돈까지 입금했다.
현재 집이 비어있기 때문에 바로 입주를 할 수 있는데, 내부 수리를 한 후에 9월 중에 입주하기로 했다.
아마도 휴일인 9월 16일이나 9월 26일이 이삿날이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