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3화 〉 73. 올스타브레이크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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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올스타브레이크
이날의 701 대첩은 전 세계의 SNS, 야구 커뮤니티들을 후끈 달아오르게 했지만, 적어도 한국에서는 부산 타이탄스와 광주 재규어즈의 702 대첩으로 인해 이 701 대첩이 바로 묻혀버리고 말았다.
사직에서 벌어진 광주 재규어스와 부산 타이탄스의 7월 2일 경기는 9회까지 재규어스가 15:2, 무려 13점 차로 앞서고 있었는데, 9회 말에 그 13점 차 경기가 끝내 뒤집히고 만 것이다.
그리하여 타이탄스가 재규어스의 끝내기 실책으로 16:15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는데, 뭐 그 경기 전체를 다 본건 아니고, 하이라이트만 봤지만, 확실히 역시 예능은 KBO더라.
그런가 하면 같은 날 NPB에서도 대첩이 발생 했었는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한신 타이거스의 경기, 여기도 한신이 11점 차를 뒤집고, 요미우리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고,
물론 이 경기도 감독들끼리 주먹다짐을 하며 벤치클리어링을 벌이다 퇴장을 당하는 등 예능적인 장면이 많이 연출되었다.
그래서 세계 야구 역사에서 7월 1일, 그리고 7월 2일 이날은 참 불가사의한 날로 기록될 것 같다.
어쨌건 이 대첩 이후 우리 팀은 기세를 몰아 LA 에인절스와의 4연전을 스윕하며 7연승을 이어갔고, 이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 3연전은 1승 2패 루징 시리즈를 기록했고, 그 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원정 3연전을 스윕하였으나,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원정 3연전에서 충격의 스윕패를 당하며 전반기를 안 좋게 마무리하였다.
그리하여 팀은 전반기 90게임에서 57승 33패 승률 0.633 +24로 2위 탬파베이에 일곱 게임 차로 앞서 있다.
나의 개인 기록을 살펴보자면, 우선 타격에서는 87경기 384타석 214타수 102안타 150득점, 2루타 24개, 3루타 2개, 홈런 46개, 120타점, 57도루, 168볼넷, 타율 0.477, 장타율 1.252, 출루율 0.708, OPS 1.961, IsoP 0.776, IsoD 0.232, wOBA 0.727, OPS+ 406, wRAA 122.8, wRC+ 410, 그래서 WAR은 14.3을 기록 중이고,
투수는 19경기 중에서 11게임을 완봉했고, 159이닝을 던져 523명의 타자를 상대하여 1584개의 공을 던져, 16승 무패에 0.45의 평균자책점, 0.08의 FIP, 0.32의 kwERA, 455.6의 ERA+, 117.2의 CYP를 기록하며 296개의 삼진을 뺏어냈고, 그래서 WAR은 12.8를 기록 중인데,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7월 14일, 텍사스 전에서 7이닝 5피안타 2실점 12K로 다소 부진했기에, 평균 자책점과 ERA+가 상당히 많이 올랐다.
아무튼 이제 후반기는 3일간의 올스타브레이크 이후인 7월 18일에 시작하는데,
그래서 올해의 올스타전은 텍사스 레인저스의 홈구장인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7월 16일에 열린다.
1995년 이후 텍사스에서는 29년 만의 올스타전 개최이자, 글로바 라이프 필드 개장 이후 최초의 올스타전 개최다.
참고로 MLB 30개 구단의 홈구장 중 현재까지 올스타전을 개최해 본 적이 없는 구장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홈구장인 트루이스트 파크, 그리고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홈구장인 시티즌스 뱅크 파크, 그리고 탬파베이 레이스의 홈구장인 트로피카나 파크, 글로브 라이프 필드인데,
글로브 라이프 필드는 올해 올스타전을 개최하고, 시티즌스 뱅크 파크는 미국 독립전쟁 250주년을 기념하여 2026년에 올스타전을 개최하기로 이미 사전에 결정이 되어 있지만,
트루이스트 파크나 트로피카나 파크는 언제 올스타전을 개최하게 될지 기약이 전혀 없는 상황이었다.
실제로 이 두 구장은 1회차 때는 2044년까지 올스타전을 개최 못 했었다.
일단 트루이스트 파크는 조지아주의 우편 투표를 제안하는 법안이 조지아주 의회에서 통과된 것에 대한 항의로 MLB에서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릴 2021시즌 올스타전 개최를 보이콧 한 이후, 그게 계속 이어진 거고,
트로피카나 파크는 뭐 구장의 입지, 규모 때문에 올스타전은 언감생심 꿈도 못 꾸다가, 결국 탬파베이 레이스가 새 구장으로 이전하면서 결국 올스타전을 단 한 번도 개최해보지 못한 거다.
지금 갑자기 이 이야기를 왜 하냐면, 올스타전 전야제와 홈런 더비 날인 7월 15일인 오늘 오전 10시에 MLB를 강타할 충격적인 핵폭탄이 터졌기 때문이다.
탬파베이 레이스의 구단주 스티븐 로이스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2027시즌 이후에 탬파베이 레이스의 연고지를 내슈빌로 이전하겠다는 발표를 했다.
발표 내용에 의하면 레이스 구단은 내슈빌의 지자체로부터 구장 신축에 대한 약속을 이미 받아냈고, 새 구장은 2026년 3월에 착공에 들어가 2028년 3월에 완공될 예정이라는데,
그래서 지금 트로피카나 파크의 임대 기간이 끝나는 2027시즌을 끝으로, 새 구장 신축에 맞춰서 내슈빌로 이전하겠다는 거였다.
음······
뭐 사실 내슈빌이나 샬럿, 라스베이거스, 포틀랜드 같은 도시들이 그동안 꾸준히 MLB 구단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많이 했지만, 1회차 때 실제로 성사된 건,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유치한 라스베이거스뿐이었고, 나머지 도시는 끝내 뜻을 이루지 못했다.
탬파베이 레이스도 연고지 이전 기회를 꾸준히 노리다가, 결국 지자체에서 태도를 바꿔 구장 신축을 약속하자 잔류했었는데,
지금 갑자기 이전이라······
물론 뭐 이미 연고지 이전에 대한 허가를 받아놓은 오클랜드와 달리 탬파베이는 아직 연고지 이전에 대한 허가를 받은 것이 아니고,
또 아직 새 구장 건설의 삽을 뜬 것이 아니라, 과연 진짜로 연고지 이전이 이뤄질지는 일단 지켜봐야겠지만.
솔직히 내슈빌 지자체로부터 구장 신축에 대한 약속을 받았다고는 하는데, 그게 시의회에서 통과가 된 내용은 아니지 않는가.
부결되면 뭐 당연히 연고지 이전도 물 건너가는 건데,
내 생각에는 이 발표가 진짜 연고지 이전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탬파의 지자체를 압박하기 위한 뻥카일 가능성도 어느 정도 있다고 본다.
아무튼, 그러면서 이 뜬금없는 발표에 대해 SNS나 레딧은 들썩이고 있고, 탬파베이 팬덤은 연고지 이전 찬성파와 반대파로 분열되어 내전을 벌이고 있는데, 연고지 이전을 찬성하는 쪽에서도 왜 샬럿이 아닌 내슈빌이냐, 내슈빌이 뭐 어때서 그러냐? 고 의견이 나누어져 싸우고들 있는 모양이다.
뭐 그렇다는 거고, 다시 올스타전 이야기로 돌아와서 나는 이번 시즌에도 팬 투표에서 마크 크라웃, 브루스 카퍼, 로니 아코스타 주니어, 호세 소리아노, 페데리코 타시스 주니어, 블라디미르 에레로 주니어, 코비 셀린저, 마이크 스켈튼, 제임스 저스티스, 시드 알폰소 등 기라성 같은 스타플레이어들을 제치고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였는데, 이는 당연한 결과였다.
그리고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에도 홈런 더비에 참가하는데, AL에서는 나와 블라디미르 에레로 주니어, 그리고 텍사스의 루카스 베네가스, 오클랜드의 잭 올드필드가 참가하고 NL에서는 시드 알폰소, 로니 아코스타 주니어, 페데리코 타시스 주니어, 호세 소리아노가 참가한다.
그래서 나는 결승전에서 타시스를 67:20으로 대파하고 작년에 이어 홈런 더비 2연패에 성공하여 상금 150만 달러를 가져왔고,
단일 라운드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 치운 건 물론이고, 202개로 단일 더비 최다 홈런 기록까지 함께 갈아치운 건 덤이었다.
물론 뭐 150만 달러라고 해봐야 80억 3천만 달러의 재산을 가지고 있는 나한테야 뭐 푼돈인데, 그리하여 나는 이 150만 달러 전액을 유니세프에 기부할 예정이다.
그리고 다음 날인 7월 16일.
올스타전에서 나는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고, 2타수 2홈런 2타점을 기록한 나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AL은 NL에 10:8로 패하고 말았고, 올스타전 MVP도 타시스 주니어에게 뺏기고 말았다.
그래서 올스타전이 종료된 직후 새벽 비행기를 타고 바로 뉴욕으로 돌아왔고, 집에 도착하니 7월 17일 새벽 5시 10분이었다.
만일 후반기 첫 4연전이 원정 경기였다면, 여기서 다시 또 비행기를 타고 원정을 가야겠지만, 다행히도 후반기의 첫 4연전은 홈경기였기에 이날은 편안하게 쉴 수 있다.
그래서 푹 자고 일어나니까 오후 5시였다.
무려 12시간을 잔 것이다.
지금 밥을 먹으면, 아침 겸 점심 겸 저녁 식사가 되는데, 뭘 배달 시켜 먹을까 고민하던 찰나에 휴대폰 벨소리가 울렸다.
지미였다.
그리고 내가 전화를 받자마자 지미는 나를 재촉했는데,
“태양, 파파이스에서 온 광고 제의는 어떡할 거야? 오늘까지 답을 해주기로 했잖아.”
그러고 보니 1주일 전에 파파이스로부터 광고 제의를 받았던 것을 깜빡하고 있었다.
모처럼 온 광고 제의임에도 바로 허락하지 않고 망설였던 건, 내가 파파이스를 전혀 먹지 않는다는 것 때문이었다.
참고로 나는 치킨은 항상 KFC만 먹는데, 그건 한국에서 살았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지금이야 뭐 한국 음식도 웬만한 건 가리지 않고 다 먹지만, 어렸을 때 한국에 처음 갔을 때는 한국 음식에 제대로 적응 못 해서 하루 세끼를 KFC로만 때우기도 했었다.
왜 과거 90년대 KBO리그 광주 재규어스에서 뛰었던 모 외국인 선수가 한국 음식에 적응을 못 해서, 구단에 파파이스 치킨을 사달라고 했더니, 구단에서 파파이스 치킨 대신 광주 양동시장에서 파는 통닭을 사다 주니까 바로 탈주했다는 일화도 있지 않은가.
뭐 그건 그 선수가 잘못한 거라기보다는, 그 구단이 선수를 대하는 태도에 문제가 있었던 거지만,
어쨌건 사실 외국인이 한국에 처음 와서 한국 음식에 금방 적응하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이건 반대로 생각해서 한국인이 외국에 나가도 마찬가지일 거로 생각한다.
아. 지금 이 이야기가 중요한 게 아니라, 아무튼 그래서 내가 파파이스는 먹어본 적이 없고, 항상 KFC만 먹는데, 파파이스 광고를 하는 게 과연 진정성이 있을까?
또 앞으로 파파이스 광고를 하게 되면, 광고 기간에는 무조건 파파이스만을 먹어야 하지 않겠는가.
라는 생각에 광고 제의를 바로 승낙하지 않고 망설였던 것이다.
적어도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광고라는 것이 무엇인가?
내 이름, 내 얼굴을 걸고, 소비자에게 나를 믿고 이 제품을 사달라고 홍보를 하는 것이 아닌가.
거기에 나는 그 회사로부터 돈까지 받는 거고.
내가 파파이스로부터 돈을 받고, 파파이스의 제품을 광고하려면, 우선 나 자신부터가 파파이스의 제품이 맛있다고 생각해야 그게 진정성이 있는 거고, 그게 내 광고를 보고 제품을 구매할 소비자에 대한 예의인 것이다.
그런데 파파이스를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는 내가 파파이스를 광고한다면, 이건 소비자에 대한 기만이자 사기 행위밖에 되질 않는 거다.
따라서 아쉽지만, 이 제의는 거절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지미한테 나의 이런 생각을 그대로 말하며 거절의 뜻을 전했다.
그런데 지미의 생각은 또 다른 듯했다.
“그래서, 그게 뭐가 문제야? 물론 네가 파파이스 광고를 하면서 KFC를 먹는다면, 네 말대로 그건 진정성이 없는 게 맞겠지. 그런데 넌 아직 파파이스 광고를 하지 않았잖아. 이제부터 파파이스만 먹으면 되는 거잖아.”
음······
“남들은 이런 광고 못 받아서 안달인데, 고작 그런 이유로 들어온 광고를 거절할 필요가 있을까? 다시 생각해 봐.”
“글쎄요? 막말로 내가 돈이 아쉬운 것도 아니고······”
이건 분명한 팩트였다.
80억 3천만 달러의 재산을 가지고 있는 내가 푼돈 좀 벌어보겠다고, 그 푼돈 몇 푼에 내 영혼, 내 명예를 팔 수는 없는 거잖는가.
“뭐 네 생각이 그렇다면야 어쩔 수 없는데, 그럼 좀 더 생각해 보면 안 될까? 그쪽엔 내가 얘기해 볼게.”
아무래도 지미는 이 광고에 미련이 많은 것 같았다.
하기야 뭐 내가 이 광고를 하게 되면, 지미는 이 광고 수익에서 일정 부분을 먹게 될 테니 지미로서는 아쉬울 만했다.
“알았어요. 그럼 조금만 더 고민해 볼게요.”
물론 말은 이렇게 하지만, 이건 더 고민하고 자시고도 없다.
내 생각은 절대로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샘한테 연락이 왔는데, 대한일보에서 계속 합의를 원한다고 하루에도 몇 번씩 연락이 온다는데······”
샘은 내 미국 내의 소송을 담당하는 변호사다.
예전에 한국 기레기가 김호경이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 적어 소설을 써 갈기고 그걸 지네들 미국 사이트에 게시하여 나의 명예를 훼손했던 것을 미국 법원에 총 3억 달러에 달하는 소송을 진행하였는데,
얼마 전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대한일보 미국 법인에서 나한테 3억 달러 전액을 배상하라는 판결이 나오며 내가 또 승소했다.
그래서 피고 쪽에서 상고를 해서 이 재판은 3심까지 가게 됐는데, 그러는 한편 요즘은 그쪽에서 제발 합의를 해달라고 빌고 있는 모양이다.
아마 그놈들도 지금 미치고 펄쩍 뛸 것이다.
한국이었다면 비싼 전관 변호사 사고, 판사도 매수해서 어떻게든 지네들이 승소하려고 별짓을 다하겠지만, 미국 법원에서 지들이 뭘 어쩔 건가?
3억 달러면 한화로 3515억인데, 여기서 참고로 대한일보의 2023년 1년 매출액이 2500억, 순이익이 250억이다.
그쪽에서는 당연히 합의를 구걸할 만도 하지만, 당연히 나는 절대로 합의해줄 생각이 없다.
“그냥 무시하라고 하세요.”
“샘도 그러고 있는데, 그래도 너한테 보고는 해야 할 것 같아서 말한 거야.”
아. 참고로 그 기레기는 그 대한일보에서 해고당했다고 한다.
물론 그래봤자 다른 찌라시 매체에 들어가서 계속 소설을 써갈기고 기레기 노릇하며, 무고한 사람을 모해할 것이 뻔하겠지만 말이다.
아무튼 더 특별한 일도 없는 것 같아서 인사를 하고 전화를 끊으려던 찰나였다.
“참. 그것보다, 넌 이번 시즌 이후에 어쩔 생각이야? 양키스에 계속 남고 싶어?”
이건 또 뜬금없이 무슨 소리란 말인가?
“글쎄요? 그건 왜요?”
“양키스에 남고 싶다면, 지금 장기 계약을 진행하면 어떨까 해서 말이야.”
음······
“뭐, 브랜던한테 얘기 들은 거라도 있어요?”
“브랜던이 아니라 찰리. 지난주에 내 친구 아버지 생일 파티에 갔다가 우연히 찰리를 만났거든. 알고 봤더니 찰리가 내 친구 아버지랑 친한 친구라던데?”
응. 그런 건 전혀 안 궁금하고.
“그래서요? 그게 뭘 어쨌다고요.”
“내가 네 에이전트라니까 몹시 반가워하대? 그러면서 자기가 먼저 장기 계약 이야기를 꺼내더라고? 그래서 우리 요구액이랑 기간을 말했지.”
“그래서 뭐래요?”
“브랜던한테 허락을 받아야 한다던데?”
하기야. 뭐 지금의 찰리는 구단주더라도 아무런 실권이 없으니까.
그나저나 찰리로부터 내 요구금액을 전해듣고 브랜던 아저씨의 표정과 그 반응이 정말 기대 되는 걸?
입에 거품 물고 쓰러지지는 않으려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