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야구 천재가 마력을 얻어 회귀하면 생기는 일-63화 (63/104)

〈 63화 〉 63. 굿 바이. 뉴욕 메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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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m‍e‎‎/‍‍N‍o‍v‍e‎‎l‍Po‎‎r‎‎‍‎‎ta‍l

63.  굿 바이. 뉴욕 메츠.

퍼펙트게임을 또 한 것까진 좋은데, 문제가 하나 있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MLB에는 퍼펙트게임을 달성한 투수가 그 경기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포수에게 고가의 시계를 선물하는 전통과 관례가 있다.

대체 어떤 빌어먹을 놈으로부터 시작된 관례인지는 모르겠다만, 뭐 그렇단다.

나도 작년에 첫 퍼펙트게임을 달성했을 때 무려 1만 8천 달러, 그러니까 한화로 약 2100만원 상당의 롤렉스 시계를 특별 주문해서 케빈한테 선물을 했었다.

다만 월드시리즈에서 두 번째 퍼펙트게임을 달성했을 때는 뭐 이미 한 번 선물한지라 그냥 쌩깠었는데,

문제는 이번 퍼펙트게임을 할 때 호흡을 맞춘 포수가 케빈이 아니라 토니였다는 거다.

케빈이면 이미 한 번 선물했으니 또 쌩까도 되겠지만, 토니는 아직 선물을 안 했으니 해줘야겠지?

그렇다고 그냥 쌩까고 넘어가기에는 내 위신이 손상되니까, 이건 뭐 결국 어쩔 수 없이 생돈이 또 나가게 생겼다.

여기서 만일 나중에 조디랑 호흡을 맞췄을 때 퍼펙트게임을 또 한다면, 조디한테도 선물을 해줘야 하는 거다.

이건 뭐 퍼펙트게임을 하면 오히려 경제적인 지출이 생기니. 물론 뭐 그렇다고 안 할 수도 없는 거고.

어쨌건 뭐 그렇다는 거고, 그다음 날인 4월 17일 경기도 게리의 7이닝 5피안타 1실점 10K의 호투에 힘입어 팀은 7:2로 승리를 거두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끝마쳤고, 이어진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홈 3연전도 2승 1패로 위닝 시리즈를 가져왔다.

그리하여 현재 팀은 열다섯 게임에서 9승 6패 승률 0.600 +3을 기록하며 지구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2024년 4월 23일 화요일.

이제 오늘부터는 뉴욕 메츠와의 인터리그 홈 2연전인데, 이날 경기는 나의 시즌 네 번째 선발 등판이었다.

양 팀의 선발 라인업은 다음과 같다.

***

1. 왕태양 P

2. 마크 크라웃 CF

3. 브루스 카퍼 LF

4. 마이크 스켈튼 1B

5. 제임스 저스티스 RF

6. 사무엘 챔플린 SS

7. 레이 징커슨 3B

8. 알렉스 굿윈 SS

9. 조디 뱀포드 C

***

***

1. 파코 알바레즈 2B

2. 페르난도 리나스 SS

3. 헤수스 리오스 1B

4. 요엘 마르티네스 DH

5. 커티스 오데이 CF

6. 랜디 샌드블롬 LF

7. 로빈 카펜터 RF

8. 리키 올슨 C

9. 멜키 나바로 3B

P. 제이크 디그라프,

***

메츠의 에이스 디그라프와는 작년 5월 30일에 한 번 맞대결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나와 디그라프 모두 9이닝을 무실점으로 완봉하고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었고, 선발 맞대결로는 오늘이 리턴 매치였다.

아마도 그때 그 경기처럼 숨막히는 투수전이 전개되지 않을까 싶다.

참고로 메츠는 현재 8연패에 빠지며 지구 최하위에 처져있는데, 심지어는 본격적인 리빌딩과 탱킹을 천명하고, 파이어세일을 단행한 필라델피아 필리스보다도 더 못하고 있다.

기껏 보강한 류현준은 우리 팀의 스콧 허프 급으로 폭망하는 중이고,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 시드 알폰소를 보내버리고 유망주 헤수스 리오스한테 기회를 주고 있지만, 그 헤수스가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을 하고 있는데,

카를로스 오테로도 그렇고, 헤수스 리오스도 그렇고, 1회차 때 내가 알던 걔들이 맞나 싶을 정도로 진짜 심각하게 못 하더라.

그래서 최근 메츠의 젊은 단장인 러스티 디킨슨을 성토하는 여론이 급격히 늘었다.

만일 이번 시즌 메츠가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게 된다면, 그의 목도 날아갈 판이었다.

그러는 한편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도 현재까지 이변이 펼쳐지고 있는데, LA 다저스가 현재 지구 4위로 처져 있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17경기에서 12승 5패 승률 0.706 +7로 지구 1위를 질주 중이다.

시즌 극초반이지만, 샌디에이고의 기세가 심상치 않은데, 지금의 이 이변이 과연 끝까지 유지될 수 있을지 한번 지켜봐야겠다.

어쨌건 뭐 그렇다는 거고, 우리는 이 홈 2연전을 모두 잡아서 메츠를 10연패의 나락으로 보내줘야 한다.

그리고 드디어 경기가 시작됐는데,

❝오!!!! 지금은 등쪽에 맞았습니다. 초구부터 몸에 맞는 볼이 나옵니다.❞

선두 타자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고야 말았다.

혹시나 오해할까 봐 하는 말이지만, 지금은 맹세코 절대로 일부러 맞춘 것이 아니다.

이제 막 경기가 시작됐는데, 내가 선두타자를 고의로 맞출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

지금은 그냥 빠진 거다.

일부러 맞춘 것이 아니기에 바로 모자를 벗어 사과의 제스처를 보냈고, 상대 타자 파코 알바레즈도 이에 수궁하고 1루로 걸어갔다.

그리고.

❝파코 알바레즈가 뛰었습니다. 높은 공에 페르난도 리나스의 배트가 돌아갔고, 볼이 2루에 연결됩니다. 2루, 2루에서 아웃입니다!!!! 조디 뱀포드가 멋진 송구로 파코 알바레즈의 도루를 저지합니다.❞

조디가 도루를 시도하는 주자를 잡아내며 바로 아웃 카운트가 하나 올라갔다.

어차피 2루에 가봐야 홈에 못 들어오는 건 똑같은데, 왜 공연히 쓸데없는 짓을 해서 기운을 빼는지 도통 이해를 못 하겠다.

게다가.

❝배트가 부러졌고, 높이 뜹니다. 2루수와 우익수 사이 위치가 애매한데요. 그사이에 떨어집니다. 다소 행운이 따른 안타였네요.❞

지금 페르난도 리나스한테 유도해낸 평범한 플라이 타구가 애매한 코스에 떨어지며 안타가 됐는데, 만일 파코 알바레즈가 헛짓거리만 안 했어도 그냥 2루에 갈 수 있었다.

아무튼 메츠의 3번 타자 헤수스 리오스가 타석에 들어섬과 동시에 관중석에서는 야유가 터져 나왔다.

지금의 이 야유는 우리 홈팬들이 내는 야유가 아니라 원정석 쪽에서 터져 나오는 야유였다.

음······

아무리 쟤가 야구를 못 한다고 해도 팬이라는 놈들이 자기 팀 선수가 타석에 등장하는데 야유를 퍼붓다니······

참 잘들 하는 짓이다. 쯧쯧.

안 그래도 압박이 상당할 거고, 성적도 안 나오고 있어서 더 괴롭고 힘들 텐데, 팬들한테 야유까지 받으니 저 선수는 더 주눅이 들 수밖에 없을 거다.

그러니 야구가 잘 될 턱이 있겠는가?

그냥 총체적인 난국이었다.

차라리 작년 윈터미팅 때 트레이드돼서 우리 양키스에 왔더라면 정말 행복하게 야구했을······

아······ 이건 좀 아닌가?

아무튼 뭐 그렇다는 거고,

❝높은 공을 건드렸습니다. 3루수가 잡아서 2루에 연결해서 선행 주자를 지웁니다. 그리고 다시 볼이 1루에 연결돼서 타자 주자마저 처리합니다. 공 네 개로 이닝이 간단히 종료됩니다.❞

결과는 초구에 더블 플레이였다.

안타와 사구로 주자를 두 명이나 내보냈지만, 불과 공 네 개로 이닝이 끝난 어이없는 상황이었다.

메츠 팬들이 야유를 할 만 했네.

어쨌건 공수가 교대되었고, 1회 말. 선두타자로 첫 번째 타석을 맞이하였다.

내가 천상계의 신(神)이라면 디그라프는 인간계 탑티어라고 할 수 있었고,

작년 2023시즌에도 내셔널리그 사이 영 상을 받으며, 사이 영 상 4회 수상 투수가 되었는데, 이제 그의 HOF 입성은 완전히 확정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실제로 1회차 때 디그라프는 사이 영 상을 총 6회 수상하였고, 무난히 첫 턴에 HOF에 입성했었다.

그러고 보니 디그라프와 타석에서 맞대결하는 건 2회차 들어서 처음이다.

작년 5월 30일 경기 때는 그때는 내가 투수로만 등판했었기에 맞붙을 기회가 없었다.

“볼.”

일단 초구는 101.5마일(163.3㎞)의 포심 패스트볼이었는데, 존에서 약간 비껴갔다.

그리고.

❝높은 공을 밀었습니다. 우중간으로 높게, 그리고 멀리 날아갑니다. 이 타구가 펜스를 넘겨 돌아올 수 없는 곳에 떨어집니다.!!!! See-Ya. 태양 왕이 시즌 12호 홈런을 때려냅니다.❞

2구로 들어온 101.6마일(163.5㎞)의 몸쪽 하이 패스트볼을 밀어서 펜스를 넘겨버렸다.

사실 이런 말을 하면 결국 내 자랑이지만, 나니까 이런 공을 밀어서 펜스를 바로 넘겨버렸지, 다른 타자였으면 어림도 없을 것이다.

아무튼 그래서 일단 선제 득점을 빠르게 만들었지만, 크라웃-카퍼-마이크가 좌익수 플라이-중견수 플라이-삼진으로 물러나며 이닝이 종료되었고, 2회 초는

❝헛스윙. 삼진입니다. 태양 왕이 오늘 경기 첫 삼진을 뺏어냈습니다.❞

❝몸쪽. 빠른 공에 반응하지 못했습니다. 루킹 삼진입니다.❞

❝바깥쪽 꽉 찬 코스로 들어온 빠른 공을 그냥 지켜봤는데요. 주심의 손이 올라갔습니다. 루킹 삼진입니다.❞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었고,

❝헛스윙.. 삼진입니다. 네 타자 연속 삼진이네요.❞

❝낮은 공에 배트 돌아갑니다. 삼진입니다.❞

❝4구. 높은 공에 헛스윙하고 맙니다. 멜키 나바로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이닝이 종료됩니다.❞

3회 초도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여섯 타자 연속 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그리고 3회 말은 알렉스와 조디가 3루 땅볼-삼진으로 물러난 후 2사에서 타석에 들어섰고,

❝5구. 바깥쪽으로 빠른 볼이 들어갔지만, 주심의 손이 올라가지 않았습니다. 태양 왕이 시즌 서른한 번째 볼넷을 골라 나갑니다.❞

볼넷을 골라 나갔지만,

❝높이 떴습니다. 타구가 생각보다 멀리 뻗어 가는데요. 그러나 좌익수가 따라가서 잡아냅니다.❞

크라웃이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면서 이닝이 종료되었다.

그리고.

❝루킹 삼진입니다. 태양 왕이 일곱 타자 연속 삼진을 뺏어내고 있습니다.❞

❝배트 돌았습니다. 삼진입니다.❞

❝루킹 삼진입니다. 저 몸쪽 꽉 찬 공은 타자로서는 도저히 손을 쓸 수가 없을 것 같네요. 이로써 아홉 타자 연속 삼진입니다.❞

4회 초도 나의 삼진 퍼레이드는 계속 이어져, 또다시 세 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내었다.

MLB의 연속 타자 탈삼진 기록이 메츠의 레전드 톰 시버가 기록한 10개인데, 공교롭게도 메츠 전에서 그 기록을 깨뜨리게 될 것 같다.

어쨌건 4회 말은 카퍼-마이크-제임스의 클린업트리오가 3연속 삼진으로 물러나며 또다시 추가 득점에 실패했는데, 디그라프도 오늘 현재까지 4이닝 1피안타 1사사구 1실점 6K로 대단히 호투하고 있다.

그럼에도 그는 안타깝게도 패전 투수가 될 예정이었다.

이것이 팀을 잘못 만난 에이스의 비애가 아니겠는가.

어쨌건 이제 5회 초였다.

❝루킹 삼진입니다. 이로써 열 타자 연속 삼진이네요. 톰 시버가 1970년 4월 22일에 기록한 연속 타자 탈삼진 기록과 타이기록입니다.❞

첫 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10타자 연속 탈삼진. 타이기록을 만들었고,

❝높은 공에 헛스윙합니다. 삼진입니다. 열한 타자 연속 탈삼진으로 태양 왕이 또다시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습니다.❞

커티스 오데이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기어이 연속 타자 탈삼진 기록도 새롭게 다시 썼다.

그리고.

❝헛스윙. 삼진입니다. 열두 타자 연속 탈삼진으로 기록이 계속 이어집니다.❞

후속 타자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연속 타자 탈삼진 기록은 계속 이어졌다.

그리고 그 후로 5회 말도 우리 타선은 삼진-3루 땅볼-2루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추가 득점에 실패하였고, 이제 6회 초였다.

❝번트를 댔습니다. 이 타구가 3루수 쪽 좋은 코스로 굴러갑니다. 3루수가 잡아서 던지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로빈 카펜터가 기습번트로 내야 안타를 만들었지만, 이 내야 안타는 세상에서 제일 더럽고 비겁한 내야 안타고, 로빈 카펜터라는 이 선수는 MLB 역사상 가장 추악하고 비겁한 선수라는 오명을 얻었습니다. 정말 부끄러운 장면이네요.❞

선두 타자 로빈 카펜터가 기습번트를 댔고, 그게 내야 안타가 되며 연속 타자 탈삼진 기록이 끊겼다.

음······

저놈도 앞으로는 그 아드리안 코벨로라는 놈이랑 똑같이 타석에 보일 때마다 무조건 맞출 거다.

“악.”

❝오!!!! 아······ 지금 손등에 맞았군요. 글쎄요? 지금 리키 올슨이 외마디 비명과 함께 쓰러졌는데, 충격이 좀 큰 것 같습니다.❞

결국, 리키 올슨은 O.D. 딘딩어와 교체되었다.

아마도 최소 골절일 거고, 안 그래도 오늘 경기 전까지 8연패의 늪에 빠져있는 메츠인데, 이렇게 주전 포수까지 몇 달 아웃되면 이제 완전히 나락으로 가겠지?

굿 바이. 뉴욕 메츠.

그리고.

❝오!!!! 이번엔 발등에 맞았습니다. 글쎄요? 기습번트 이후 두 타자 연속 몸에 맞는 볼인데, 이건 별로 좋지 않네요.❞

멜키 나바로도 담가버리면서 아예 만루를 채워주었다.

어차피 만루가 채워진들 그 어떤 놈도 절대로 홈에 들어오지 못할 것이다.

그 와중에

❝지금 펠리페 로호가 나와서 주심에게 격렬하게 어필을 하고 있습니다.❞

“이건 누가 봐도 태양이 명백히 고의로 맞춘 거잖아. 왜 퇴장을 안 시켜?”

“그건 당신 생각이고요. 판단은 내가 합니다.”

❝펠리페 로호가 감정이 대단히 격해져 있는데, 흥분을 좀 가라앉힐 필요가 있습니다. 아······ 지금은 나와서는 안 되는 장면이 또 나오네요. 향후 중징계가 예상됩니다.❞

메츠의 감독 펠리페 로호가 나를 퇴장시키라고 어필을 하던 와중에 심판의 멱살까지 잡으며 선을 좀 쎄게 넘고야 말았는데,

그래서

❝결국 펠리페 로호에게 퇴장이 선언됩니다. 어필할만한 상황이긴 했지만, 물리적인 충돌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죠.❞

당연히 퇴장이 선언됐다.

참 잘하는 짓이다. 쯧쯧.

뭐 어쨌건.

❝헛스윙. 삼진입니다. 바깥쪽 낮은 공에 보기 좋게 속았네요.❞

❝유격수 앞 땅볼입니다. 유격수가 잡아서 2루로 볼이 연결됩니다. 그리고 다시 1루에  볼이 연결되며 6-4-3 더블 플레이가 완성됩니다. 뉴욕 메츠의 6회 초 공격, 무사 만루의 절호의 찬스를 살리지 못한 채 무득점으로 끝이 났습니다.❞

삼진과 더블 플레이로 실점 없이 이닝을 무사히 끝마쳤는데. 다시 말하지만, 만루가 채워진들 어차피 점수와는 절대로 연결될 수 없다.

그리고 이제 6회 말이었고, 선두타자 조디가 2루 땅볼로 물러난 상황에서 세 번째 타석을 맞이하였다.

그리고.

❝6구. 바깥쪽 꽉 찬 코스로 좋은 공이 들어갔지만, 주심의 손이 올라가지 않습니다. 볼넷입니다.❞

이번에도 볼넷을 골라 나갔지만,

❝헛스윙 삼진입니다. 체인지업에 타이밍을 완전히 뺏겼네요.❞

❝낮은 공을 퍼 올렸고, 이 타구가 왼쪽으로 높게 뜹니다. 그러나 좌익수가 처리해냈습니다.❞

삼진과 좌익수 플라이로 점수와는 연결되지 못했다.

이후 7회는 양 팀 모두 삼자범퇴로 끝이 났고, 이제 8회 초였다.

❝높은 공에 헛스윙합니다. 삼진입니다.❞

선두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이제 그 문제의 로빈 카펜터가 타석에 등장할 순서였지만 상대 팀은 로빈 카펜터를 빼고 앨런 마스를 대타로 투입하였다.

음······

뭐. 어쨌건.

❝루킹 삼진입니다. 지금도 역시 몸쪽 꽉 찬 코스였네요.❞

❝배트가 부러졌고, 타구가 내야 높이 뜹니다. 투수가 직접 처리해냅니다.❞

그렇게 8회 초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이닝을 마무리했고, 우리 팀의 8회 말 공격도 삼자범퇴로 마무리되면서 이제 마지막 9회 초였다.

그리고.

❝헛스윙. 삼진입니다.❞

❝높은 공을 건드렸습니다. 그러나 내야 땅볼 타구군요. 3루수가 잡아서 처리해냅니다.❞

❝루킹 삼진입니다. 태양 왕이 열여덟 개째 삼진을 잡아내며 오늘 경기도 완봉승을 기록합니다.❞

9회 말도 세 타자를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시즌 두 번째 완봉승을 거뒀다.

9이닝 2피안타 3사사구 무실점 18K의 완벽투였는데,

상대 팀 선발 디그라프도 8이닝 1피안타 2사사구 1실점 10K로 대단히 호투했지만, 운이 없게도 나와 맞대결을 하는 바람에 패전 투수가 되고 말았다.

다시 말하지만, 이것이 약팀의 에이스의 운명이다.

그러게 누가 메츠 따위와 재계약을 하랬는가?

메츠를 탈출할 기회가 여러 번 있었음에도 탈출을 못한 그의 업보, 카르마라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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