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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천재가 마력을 얻어 회귀하면 생기는 일-55화 (55/104)

〈 55화 〉 55. 윈터 미팅 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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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윈터 미팅 Ⅲ

2023년 12월 7일 금요일.

베이스볼 윈터 미팅 3일 차였다.

윈터 미팅이 개막한 이래 지금까지 많은 계약과 트레이드가 성사되었고, 뉴욕 양키스와 뉴욕 메츠 사이의 트레이드도 이제 메츠의 단장 러스티 디킨슨이 양키스의 단장 브랜던 리치먼의 최종 타협안을 받아들이기만 한다면 바로 성사가 될 것이다.

그리고 두 사람은 트레이드를 최종적으로 확정하기 위해 하루 만에 다시 만났다.

“어떻게, 생각은 좀 해보셨습니까? 아구스틴 정도 되는 선수를 단돈 1100만 달러에 쓸 기회가 그렇게 흔하게 자주 오는 것이 아닙니다.”

방금 말은 리치먼 본인이 생각하기에도 훌륭한 개소리였지만, 그만큼 그는 절박했다.

사실 이제는 디킨슨보다는 오히려 리치먼이 이 트레이드에 더 목을 매고 있었다.

어떻게든 페이롤을 줄여야 하는 양키스로서는 일단 1100만 달러라도 줄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데다가, 보너스로 좋은 유망주까지 딸려오는데, 이런 기회를 어떻게 놓치겠는가.

그러나 디킨슨은 말이 없었다.

그리고 그럴수록 리치먼은 더욱 초조해졌고, 목이 탈 것만 같았다.

그래서 그는 찬물만 계속 벌컥 들이키고 있었다.

이때 마침내 디킨슨이 입을 열었는데, 디킨슨의 입에서 나온 말은 리치먼을 한없이 실망하게 했다.

“죄송합니다. 아무래도 이 딜은 이대로 진행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렇군요. 성사만 된다면 대단히 좋은 거래가 될 것 같았는데, 그것참 아쉽군요.”

하고 담담하게 말을 하면서도 리치먼은 속으로 피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하지만 상대방이 싫다는 것을 어쩌겠는가.

이제 와서 매달린들 외려 상대방한테 호구 잡힐 것이 뻔했다.

“후회 없으시겠습니까?”

그러나 지금 정작 후회는 저렇게 말하는 리치먼 본인이 하고 있었다.

‘차라리 그냥 70%를 맞춰줄 걸 그랬나?’

물론 그래봤자 어차피 뒤늦은 후회였다.

그런데 이때 디킨슨의 입에서 뜻밖의 말이 흘러나왔다.

“대신에 다른 제안을 드리려고 합니다. 어쩌면 이 제안이 양키스로서는 더 구미가 당길 수도 있겠네요.”

“네?”

리치먼으로서는 본인이 방금 들었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당연했다.

최종적으로 파투가 난 딜이 구미에 확 당겼는데, 여기서 어떻게 더 구미가 당길 수 있단 말인가?

그런데 디킨슨이 이어서 내뱉는 말은 리치먼을 더욱 혼돈의 늪에 빠뜨렸다.

“아구스틴과 에이든 맥매너스와 저희 팀의 시드로 2:1로 트레이드를 진행하는 것이 어떻습니까? 단 아구스틴의 연봉은 70%를 보조해 주셔야 합니다.”

“지금 제가 제대로 들은 것이 맞습니까? 뭐라고요? 시드랑 아구스틴을 바꾸자고요?”

“그렇습니다.”

“여기서 말씀하시는 시드가 제가 아는 그 시드 알폰소가 맞습니까?”

그러나 그가 알기로 뉴욕 메츠, 아니 MLB 전체에서 시드 알폰소라는 이름을 가진 선수는 단 한 명이었다.

그런데 그가 모르는 시드 알폰소가 어느새 생겨나기라도 했다는 것인가?

“그럼 시드 알폰소가 우리 팀에 또 있습니까?”

물론 그렇지는 않았다.

뜻밖에도 디킨슨은 메츠의 프랜차이즈 스타 시드 알폰소를 카드로 제시하였다.

그만큼 디킨슨의 제안은 상식을 크게 벗어나는 대단히 파격적인 제안이었다.

오죽했으면 지금 리치먼이

‘이놈이 드디어 실성을 한 건가?’

이런 생각까지 하겠는가.

“물론 시드 알폰소는 단 한 사람이죠. 이것 참 너무 뜻밖이라 대단히 당황스럽군요. 혹시 지금 절 놀리시는 겁니까?”

디킨슨이 실성한 것이 아니라면 어쩌면 리치먼을 놀리고 있는 건지도 몰랐다.

만일 디킨슨의 입에서.

“네. 농담입니다. 놀라셨죠?”

이런 말이 나온다면 리치먼은 디킨슨을 때릴 의사가 있었다.

그러나.

“이 바쁜 순간에 제가 그렇게 한가해 보입니까? 이건 지금 진지하게 제의한 겁니다. 물론 너무 갑작스러운 제안이라 놀라시는 건 당연히 이해합니다.”

디킨슨은 진심인 것 같았다.

일단 시드 알폰소는 2024시즌을 마치면 6년의 서비스타임을 모두 채우고 FA 자격을 얻게 된다.

그동안 메츠 구단으로부터 몇 번의 장기계약 오퍼를 받았었지만, 그 모든 오퍼들을 끝내 다 거절하였다.

2024시즌의 연봉은 아직 책정되지 않았지만, 2023시즌에 1800만 달러를 받았던 만큼 아마도 그와 비슷하게 책정될 것이다.

메츠가 지금 시점에서 시드 알폰소를 갑자기 트레이드 카드로 내놓았다는 건 본인들이 알폰소를 잡을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유망주가 아닌, 아구스틴 산타크루즈를 원한다는 것은 리치먼으로서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아니면 그만큼 에이든 맥매너스의 잠재력을 높이 봤다는 것일까?

어쨌건 양키스로서는 확실히 시드 알폰소면 앙헬로 푸엔테스에서 훨씬 업그레이드되는 것이었다.

자동차로 비유하자면 소나타를 끌고 다니다가 갑자기 벤틀리를 끌고 다니게 되는 것과 똑같았다.

알폰소는 50홈런이 가능한 파워히터였는데, 만일 알폰소가 양키스에 합류하게 되면, 태양 왕과 제임스 저스티스, 마이크 스켈튼까지 해서 50홈런 타자만 네 명이 될 수도 있었다.

여기에 마크 크라웃에 오스왈도 캄포스까지 있으니 MLB 역사상 이보다 더 무섭고, 끔찍한 공포의 핵타선이 존재했던가?

상상만 해도 가슴이 절로 뜨거워졌다.

물론 이는 당연하겠지만, 양키스의 페이롤 부담을 더욱 가중할 일이기도 했다.

알폰소의 기존 연봉 2000만 달러에 산타크루즈의 연봉 2200만 달러 중 1540만 달러를 보조해 준다고 하면, 양키스는 2024시즌 알폰소를 무려 3540만 달러에 쓰는 것과 똑같았다.

페이롤을 줄이기는커녕 외려 1340만 달러나 증가하게 되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다시 말하지만, 알폰소는 2024시즌 이후 FA가 된다.

최소 연평균 2500만 달러 이상은 들어갈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리치먼은 이 놀라운 제안에도 선뜻 대답할 수가 없었다.

디킨슨은 더는 말을 이어가지 않고 리치먼이 먼저 입을 열기를 조용히 기다렸다.

‘이건 안 받고는 못 배기겠지.’

디킨슨은 자신만만했다.

그로서는 아무리 서비스타임이 1년밖에 안 남았다고 해도 팀의 최고 프랜차이즈 스타를 선뜻 트레이드한다는 것은 대단한 모험이었다.

그가 헤수스 리오스를 트레이드하려 한다는 소문을 들은 뉴욕 메츠 구단의 모든 스태프들은 그를 필사적으로 뜯어말렸다.

그리고 차라리 알폰소를 내보내고 리오스에게 기회를 주자는 말까지 나왔다.

그만큼 구단의 모든 이들이 리오스의 재능을 대단히 높게 평가하고, 리오스가 반드시 크게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디킨슨은 밤을 새워 고민했고, 결국 알폰소를 내보내고 리오스한테 화끈하게 기회를 주기로 결단을 내렸다.

알폰소를 내보내며 절약되는 돈으로는 선발 투수를 보강할 예정이었다.

“참고로 그쪽에서 거절하셔도 저희는 이미 시드를 내보내기로 했습니다. 만일 양키스에서 시드를 안 데려가시면, 어쩔 수 없이 보스턴이나 다저스에 연락할 수밖에 없겠죠.”

이는 노골적인 협박이었다.

그 협박을 들은 리치먼은 갑자기 이런 의문이 들었다.

“혹시 시드가 어디 아픕니까? 아니면 무슨 범죄라도 저질렀습니까?”

그래도 알폰소가 구단의 최고 프랜차이즈인데, 이 어린 단장이 너무 야박한 태도를 보인다는 생각에 물어본 것이었다.

“그런 건 당연히 아닙니다. 다만 저희 팀 사정이 시드를 계속 붙들고 있을 여유가 안 되니, 시드한테는 대단히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지요.”

그 말에 리치먼은

‘지랄하고 있네.’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얼른 집어삼켰다.

그리고 디킨슨의 공갈·협박은 계속되었다.

“제 경고를 흘려듣지 마십시오. 시드가 합류한 다저스의 타선을 생각해 보세요. 감당되시겠습니까?”

확실히 다저스의 타선도 양키스와 함께 1-2위를 다툴 정도로 대단히 막강한 타선이었다.

여기에 만일 알폰소까지 가세한다면?

분명 양키스로서는 대단히 큰 위협이었다.

2024시즌에도 양키스가 월드시리즈에 올라간다면, 다저스와 다시 맞붙게 될 확률이 대단히 높았다.

2023시즌에도 정말 힘겹게, 간신히 우승을 했는데, 알폰소까지 가세한 다저스 타선이면 더욱 어려워질 것은 뻔했다.

‘나중 일은 나중에 생각하고 일단 한 번 제대로 질러버려? 일단 다음 시즌에도 우승을 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은가.’

확실히 시드 알폰소라는 카드는 양키스로서는, 리치먼으로서는 대단히 달콤한 유혹이었다.

“그렇다면 제가 다시 제안을 하죠. 저희 팀에서 그쪽에서 원하는 세 명의 유망주를 드리겠습니다. 대신 그쪽에서 알폰소의 연봉을 보조해 줬으면 합니다.”

결국 리치먼은 그 달콤한 유혹에 빠지고야 말았다.

그러나 그는 그래도 찰리 스테인하우어보다는 제정신이었기에, 알폰소를 데려올 때 데려오더라도 어느 정도 연봉을 보조받는 것을 원했다.

일단 2024시즌, 한 시즌은 알폰소를 저렴하게 쓰고, 그 후의 일은 그 후에 생각하려는 것이다.

“글쎄요? 저희가 리빌딩을 할 것도 아니라서 그 제안은 썩 내키지가 않네요.”

“어차피 유망주야 많으면 좋은 것 아니겠습니까? 유망주로 다시 트레이드에 나서도 되고요.”

리치먼의 말은 분명히 틀린 말은 아니었다.

디킨슨은 잠시 고민하더니 말을 했다.

“좋습니다. 저희가 시드의 연봉에서 10%를 보조해 드리겠습니다. 대신 저희가 받는 선수는 세 명이 아닌 네 명으로 하죠.”

애초 구상과는 크게 달라졌지만, 결국 디킨슨은 계획을 크게 수정했다.

어차피 리치먼의 말마따나 마무리 문제는 이번에 받는 유망주를 활용하여 추가 트레이드를 하면 그만이었다.

사실 알폰소를 내주면서 산타크루즈와 에이든 맥매너스 단 한 명의 유망주만 받는 것은 대단히 밑지는 장사였는데, 양키스가 알아서 유망주를 주겠다니 이 얼마나 반가운 일이란 말인가.

반대로 리치먼의 지금 생각은 이랬다.

‘아구스틴은 어차피 내보낼 거라면, 다른 팀에 보내도 된다. 굳이 무리하게 연봉 보조까지 해줄 필요 없지.’

만일 산타크루즈를 내보내는 데 실패한다면, 산타크루즈의 연봉 2200만 달러는 그대로 지급하면서 알폰소의 연봉도 그대로 지급해야 하는 위험이 있었지만, 이미 눈이 돈 리치먼은 그런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

“10%는 너무했고, 조금만 더 쓰시죠.”

10%면 고작 200만 달러였다.

그보다 더 줄여야만 했다.

“안 됩니다. 저희도 시드를 보내고, 절약되는 돈으로 다른 보강을 해야 합니다. 10%라도 보조해드리는 것이 어디입니까.”

“좋습니다. 그 대신 네 명은 절대로 못 보내고, 세 명으로 하죠.”

“네 명.”

디킨슨은 절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어차피 이제부터는 내가 철저한 갑이다.’

라는 마음이었다.

설령 이 딜이 파투가 난다고 해도, 다저스에 제안하면 그만이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협박했다.

“저로서는 아쉬울 필요가 없습니다. 참고로 다저스의 팜이 양키스의 팜보다 더 좋죠?”

사실 다저스의 팜이 양키스의 팜보다 더 좋은 것은 분명한 팩트였다.

그래서 리치먼으로서는 더욱 조바심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고, 디킨슨은 이 점을 제대로 노린 것이다.

여기에 급기야 디킨슨은 선을 넘는 도발까지 하고야 말았다.

“다저스였다면, 구질구질하게 연봉 보조 같은 것도 원하지 않을 겁니다.”

2000년대 후반만 하더라도 당시 다저스는 막장이었던 전임 구단주 부부 덕분에 빅마켓 팀으로서의 위용을 완전히 잃은 채 파산을 걱정해야만 하는 처량한 신세였다.

그러던 팀이 새로운 구단주를 맞이하고, 새로운 중계권 계약을 체결한 이후 빅마켓 구단으로서의 위용을 되찾았고, 양키스보다도 더욱더 많은 자금을 동원할 수 있는 팀이 되었다.

확실히 다저스가 만일 알폰소를 영입하려면 연봉 보조를 원하지 않을 수도 있었다.

그렇다고 해도 구질구질하다는 표현은 분명 디킨슨이 선을 심하게 넘은 것이었는데,

그러자 리치먼은 다음과 같이 빈정댔다.

“네. 그쪽이야말로 어제까지만 해도 무려 1560만 달러를 보조해 달라고 생떼를 썼었는데, 참 구질구질하네요.”

애초에 디킨슨이 어리다고 디킨슨을 무시하던 리치먼이었는데, 이런 모욕까지 당했으니 어떻게 참을 수가 있겠는가.

그리고 이는 이 트레이드가 결국 파국으로 끝날 것을 의미했다.

일단 판을 먼저 엎은 쪽은 디킨슨이었다.

“좋습니다. 구질구질한 팀과는 구질구질하게 트레이드를 진행할 이유가 없겠죠? 엎읍시다.”

여기에.

“그쪽이 단장 자리에서 잘리지 않는 한 앞으로 양키스와 메츠는 트레이드를 포함한 그 어떠한 선수 거래도 없을 겁니다.”

리치먼은 한술 더 떠서 디킨슨이 잘리기 전까지 메츠와의 트레이드는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아예 확실히 못을 박았다.

“흥. 누가 할 소리인데요. 그리고 아마도 내가 메츠 단장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보다 그쪽이 양키스 단장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더 빠를 것 같군요.”

“너처럼 경력도 전혀 없는 비선출 어린놈의 새끼가 오래 갈 것 같으냐?”

“그러는 꼰대 영감은 선출이고?”

트레이드가 파투 난 것은 둘째 치고, 두 사람의 감정 다툼은 점점 막장으로 가고 있었고, 급기야는 서로 멱살을 잡는 지경에 이르렀다.

대체 이 무슨 추태란 말이던가?

뭐 어쨌거나 최종적으로 양키스와 메츠의 트레이드 논의는 이렇게 완전히 파투가 나고야 말았다.

그리고 이날 밤 10시. 공식적으로 오피셜이 발표되었다.

《'LAD 시드 알폰소 영입‘ 윈터 미팅 최고의 빅딜에 충격》

***

기사를 보고 정신이 멍해졌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란 말인가?

분명히 어제 지미로부터 우리 팀이 헤수스 리오스를 트레이드로 영입할 예정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여기서 뜬금없이 메츠가 어째서 다저스에 시드 알폰소를 팔았단 말인가?

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원······

그렇다는 것은 메츠가 헤수스 리오스를 그대로 쓰겠다는 이야기일 텐데.

음······

1회차 때의 헤수스 리오스도 500홈런 타자였는데, 대체 어쩌다가 트레이드가 파투가 났는지는 몰라도, 데려오지 못한 것은 대단히 아쉽다.

참고로 1회차 때는 시드 알폰소가 메츠의 원클럽맨으로 은퇴했었고, 헤수스 리오스가 보스턴 레드삭스로 트레이드 됐었다.

메츠로서는 리오스를 그때 보냈던 것이 정말 땅을 치고 후회할만한 일이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나중에 에이징커브를 맞고 보사구팽 당한 리오스를 다시 영입했지만, 처참히 망했다.

뭐 그건 그렇고 간에 나는 지미를 통해 1루 수비를 하겠다는 내 의사를 구단에 전달했는데, 그러고 보면 헤수스의 딜이 파투가 난 것이 물론 팀으로서는 안 된 일이지만, 어떻게 보면 나한테는 다행일 수도 있겠다.

물론 뭐 구단이 다른 1루수를 찾으려 할 수도 있겠다만,

글쎄다?

앙헬로만한 공격력을 갖춘 1루수가 어디 그렇게 쉽게 찾아질까?

차라리 내가 1루를 보고, 앙헬로만한 공격력을 갖춘 지명타자를 찾는 것이 오히려 더 쉬울 수도 있다.

말이 나와서 하는 말이지만, 최근에 필라델피아 지역 언론에서는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리빌딩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자주 보이고 있다.

그들의 주장에 의하면 최근 몇 년 간 필리스가 돈은 돈대로 쓰고, 성적은 성적대로 안 나오는 비효율적인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 그럴 거면 아예 화끈하게 파이어세일을 단행하고, 탱킹을 하며 전면적인 리빌딩을 하는 것이 어떠냐는 건데,

브루스 카퍼도 예외는 아니란다.

뭐 카퍼가 팀에 계속 남아 있으면 카퍼 때문에라도 억지로 계속 달려야 돼서 손해가 크다나?

물론 뭐 어디까지나 그 칼럼을 쓴 이의 개인적인 의견이 그렇다는 거고, 과연 필리스가 그대로 따를지는 모르겠다.

이건 어디까지나 내 상상이지만, 만일 양키스에서 카퍼를 트레이드로 데려온다면, 카퍼가 좌익수를 보고, 마이크가 지명타자로 가고, 내가 1루를 보게 되면 딱 맞긴 하다만, 그게 현실이 될 일은 당연히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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