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8화 〉 48. 우승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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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우승
❝강한 타구가 멀리 날아갑니다. 그대로 펜스를 넘겼습니다!!!! 벼락같은 홈런이 나오면서 양키스가 순식간에 3점을 앞서갑니다.❞
❝이야. 결국 중요한 순간에 스켈튼이 하나 해주네요.❞
나의 걱정과는 다르게 마이크가 초구에 바우더의 실투를 받아쳐서 그대로 펜스를 넘겨버렸다.
그러면서 바로 6:3으로 순식간에 역전에 성공했다.
지금, 이 순간 우리 홈팬들, 그리고 우리 쪽 더그아웃은 우승이 확정된 듯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게다가
❝잘 맞은 타구가 왼쪽 펜스를 향해 쭉쭉 뻗어 나갑니다. 펜스를 넘겼습니다!!!! 홈런!!!! 제임스 저스티스가 백투백 홈런을 때려냅니다. 망연자실한 바우더가 그대로 고개를 푹 떨굽니다.❞
❝6차전에서 양키스는 크라웃과 태양, 챔플린을 제외한 나머지 타자들의 침묵, 특히 스켈튼과 저스티스의 침묵이 대단히 아쉬웠는데요. 스켈튼과 저스티스가 어제의 아쉬움을 완전히 날려 보내고 있습니다. 경기의 분위기를 순식간에 바꿀 수 있는 한 방. 그 한방을 해결해 줄 수 있는 타자가 많다는 것. 이게 양키스 타선의 무서움이죠.❞
마이크에 이어 제임스도 홈런을 때려내며 순식간에 넉 점 차 까지 경기를 벌렸다.
다저스로서는 믿었던 바우더가 아웃 카운트를 한 개도 잡지 못한 채 연속 볼넷 이후, 연속 홈런으로 줘터지고 있는 지금의 이 상황이 대단히 치명적인 상황인데, 이대로 경기가 종료된다면 오늘 다저스의 역적은 바우더가 될 판이었다.
그리고 그 유력한 역적 후보 바우더는 6-7-8 세 타자를 3루 땅볼-좌익수 플라이-삼진으로 처리해내며 뒤늦게 안정을 되찾았고,
4회 초.
❝잘 맞은 타구가 우중간을 완전히 갈랐습니다. 공이 펜스까지 굴러가면서 악셀 폰시는 2루에 들어갑니다. 2루타입니다.❞
게리가 상대 팀의 선두 타자 악셀 폰시에게 2루타를 허용하였고,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중견수 앞에 떨어져 안타가 됩니다. 크라웃이 크게 바운드가 된 공을 잡습니다. 그리고 홈으로 공을 던지는데요. 포수를 향해 정확히 날아갑니다. 홈에서 아웃입니다!!!! 크라웃이 한 점을 막아냈습니다.❞
❝지금은 2루 주자가 홈까지 들어오기에는 타구가 다소 짧았고, 또 크라웃이 송구 타이밍이 워낙 빨랐고, 그 송구도 정확하게 들어갔어요. 사실 지금 4점 차로 벌어진 상황, 그리고 무사였는데, 이 타구에 2루 주자가 무리해서 홈까지 뛸 이유가 없었는데요. 마음만 너무 급했고, 욕심이 너무 앞섰네요. 당연한 말이겠지만, 4점 차로 계속 끌려가는 것과 3점 차로 점수 차를 좁히는 건 분명히 다른데, 다저스로서는 이 또한 대단히 크게 아쉽겠어요.❞
이어서 닉 옌슨에게도 연속 안타를 내줬지만, 상대 팀 2루 주자가 짧은 타구에 너무 무리한 욕심을 부린 것을 크라웃이 놓치지 않고 정확한 레이저 송구로 홈 보살에 성공하며 실점을 막아내었다.
그런데.
❝아담 쿤이 마운드에 올라오는데요.❞
❝실점을 하진 않았지만, 연속 안타가 나온 만큼 흐름을 한 번 끊고 가줄 필요가 있죠.❞
❝그런데 공을 넘겨받았습니다.❞
❝글쎄요. 게리 콜건으로 마운드를 더 오래 끌고 갈 거라고 예상했는데, 예상보다 빠르게 콜건을 내리네요.❞
여기서 아담이 돌연 게리를 교체하는 것이었다.
음······
글쎄다?
방금 폰시의 타구도 그렇고, 옌슨의 타구도 그렇고, 배트 중심에 제대로 맞아 나가긴 했다만, 그렇다고 해도 너무 빠른 타이밍의 교체가 아닌가 싶은데······
물론 뭐 오늘은 존도 불펜에 대기하고 있었고, 또 5~6차전, 게리와 나의 연속 완봉으로 불펜 요원들이 충분한 휴식을 취한 만큼 불펜 운용에 있어서 우리는 여유가 대단히 많은 상황이긴 하다만.
어쨌건.
❝토미 틸만을 상대로 6구인데요. 바깥쪽 낮은 공에 속으면서 헛스윙합니다. 삼진입니다.❞
❝왼쪽으로 높이 떴습니다. 좌익수가 뒤로 움직여 잡아냅니다. 선두 타자가 장타로 득점권에 갔지만, 끝내 득점에 실패하고야 마는 다저스입니다.❞
바뀐 투수 존이 후속 타자들을 삼진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하였고,
4회 말이었다.
선두 타자 레이가 2루 땅볼로 물러났고, 1사에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여기서 홈런을 친다면 7연타석 홈런이다.
당연히 욕심이 난다.
그러나.
❝잘 맞은 강한 타구가 오른쪽으로 멀리 뻗어 나갑니다. 그대로 펜스를······ 오!!!!! 미키 게츠가 펜스 바로 앞에서 놀라운 점프로 타구를 낚아챕니다!!!! 미키 게츠가 태양 왕의 홈런을 훔쳐 가며 7연타석 홈런을 저지합니다.❞
❝세상에······ 정말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을 수비가 나왔습니다. 미키 게츠의 프로필상 키가 5피트 9인치(175㎝)밖에 안 되는데, 그 작은 키에 저런 점프를 할 수 있다니, 미키 게츠의 운동신경이 정말 대단하네요. 정말 기가 막힌 장면이 나왔는데, 아마 앞으로 한 20년 이상은 명장면, 진기명기 모음 하이라이트에 계속 나올 거예요.❞
정말 잘 맞은 타구였지만, 이 타구가 펜스를 넘기고도 미키 게츠의 놀라운 점프 캐치로 잡히고야 말았다.
음······
미키 게츠. 너 이 새끼······
다음에 마운드에서 만났을 때는 절대로 가만 안 놔둔다. 최하 두 달 이상은 각오해라!!!!
는 농담이고. 저런 작은 키의 저 땅꼬마가 저런 점프 캐치라니. 저건 진짜로 인정해 줘야지.
어쨌건 내가 아쉽게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난 이후 크라웃이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면서 이번 이닝은 아쉽게도 삼자범퇴로 끝이 났고, 이제 5회 초였다.
❝7구. 바깥쪽 낮은 공을 참아내며 결국 볼넷입니다.❞
❝밀어친 타구가 그대로 1, 2루 간을 빠져나갑니다. 무사에 주자가 두 명, 다저스가 따라갈 수 있는 찬스를 맞이합니다.❞
❝4구도 볼이군요. 스트레이트 볼넷입니다. 그러면서 무사에 주자 만루, 오늘 경기 다저스가 가장 좋은 찬스를 맞이하네요.❞
볼넷-안타-볼넷으로 무사 만루라는 환장할 사태가 오고야 말았다.
홈런 한 방이면 바로 동점이었다.
그리고.
❝아담 쿤이 마운드에 올라옵니다. 그리고 존 엘벡으로부터 공을 넘겨받습니다. 오늘은 양키스의 투수 교체가 평소와 달리 템포가 대단히 빠르네요.❞
❝아무래도 양키스가 오늘 불펜 운용에 있어서 다저스보다는 여유가 있으니까요.❞
여기서 또 투수가 교체되었다.
불펜에는 로드리고와 크리스가 대기하고 있었는데, 설마 로드리고는 아니겠지?
물론 뭐 이번 시즌의 크리스도 그렇게 믿음이 가는 불펜 투수는 아니다만······
❝양키스의 네 번째 투수는 로드리고 카다비에코입니다. 글쎄요? 이건 좀 의의의 선택인 것 같은데요.❞
❝정규 시즌에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고, 결국 포스트시즌에는 선발 투수에서 탈락해서 불펜으로 나오고 있지만, 그마저도 계속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었단 말이죠. 냉정하게 말해서 로드리고 카다비에코는 양키스가 지금의 이런 위기에서 올리기에는 부적절한 투수인데, 이 의외의 선택이 어떤 결과로 돌아올지 모르겠습니다. 다저스로서는 여기가 아마 오늘 경기의 결정적인 장면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여기서 최하 한두 점은 따라가 줘야 하고, 만일 여기서 추격에 실패한다면, 다저스가 오늘 경기를 잡기는 거의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결국에는 로드리고가 마운드에 올라갔다.
무사 만루에 로리 크리거를 상대하는데, 로드리고라······
누가 봐도 이건 만루홈런 각이었다.
***
@ILoveYankees
아. Fuck. 아담 새끼 잘나가다 또 병신 짓 하네. #adamkoonout
@FrankElcott
역시 이래야 우리의 아담이지 #adamkoonout
@PerryDaniels
어째 쉽게 간다 했다. 싹쓸이를 처맞아도 좋으니 제발 만루홈런만은 처맞지 않기를······ #adamkoonout
@JayPresnell
그런데, 나만 로드리고가 여기서 막아줄 것 같다고 생각하는 거야? #adamkoonout
@EddieKane
@JayPresnell님에게보내는 답글
뭐? 로드리고가 어쩔 거라고? 풉······ 미안한데 웃어도 되지? #adamkoonout
@GusGlitner
@JayPresnell님에게보내는 답글
그런 일이 일어날 확률은 지난달에 돌아가신 우리 할머니가 관속에서 벌떡 일어나셔서 살아 돌아오실 확률하고 똑같아. #adamkoonout
***
그런데.
❝5구. 헛스윙합니다. 삼진입니다. 로드리고 카다비에코가 95.7마일(154㎞)의 강속구로 로리 크리거를 압도했습니다.❞
크리거가 로드리고의 배팅볼에 압도당하며, 어이없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음······
이건 아무래도 우연이겠지?
그런데.
❝삼진입니다. 더스틴 거너가 몸쪽 꽉 찬 코스에 들어온 빠른 공에 반응하지 못했습니다.❞
❝이야. 지금은 정말로 기가 막힌 공이 들어왔네요. 이건 뭐 더스틴 거너가 어쩔 수 없었네요.❞
❝더스틴 거너가 어이없다는 듯 헛웃음을 지으며 타석에서 물러납니다.❞
다저스의 3~4번 두 중심 타자를 상대로 연속 삼진이었다.
이거 대체 내가 뭘 보고 있는 건가?
이게 현실이라고?
“로드리고 살아 있네!!!”
“잘한다. 로드리고. 마지막 아웃 카운트까지 끝장을 내버리라고!!!!”
“로드리고 오늘 정말 멋있다!!!!”
우리 더그아웃에서는 힘찬 응원의 함성이 터져 나왔다.
그리고.
❝헛스윙. 삼진입니다!!!! 이게 웬일입니까? 다저스의 클린업트리오가 무사 만루의 찬스에서 무기력하게 3연속 삼진으로 물러났습니다.❞
❝양키스로사는 아마 오늘 경기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멋진 장면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반대로 다저스로서는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오늘 경기가 대단히 어려워질 것 같네요.❞
결국 로드리고가 악셀 폰시까지 삼진으로 돌려세우고야 말았다.
세상에······
이게 정말 실화라고?
더 놀라운 것은 무능했던 아담이 6차전부터 마치 작두라도 탄 듯 선수기용과 투수 교체를 계속 성공시키고 있었다.
***
@JayPresnel
거봐. 내가 뭐랬어. 로드리고가 여기서 무조건 막는다고 그랬지? 뭐? 그런 일이 일어날 확률은 죽은 할머니가 관속에서 벌떡 일어나 살아 돌아올 확률하고 똑같다고? 너희들 모두 대가리 박아. #adamkoonout
@EddieKane
@JayPresnel님에게보내는 답글
응. 너 최소 예언자. #adamkoonout
@ILoveYankees
진짜 우승하려나? 이 정도면 온 우주의 기운이 우리에게로 몰린 거 아니냐? #adamkoonout
@GusGlitner
@ILoveYankees님에게 보내는 답글
설레발 자제 좀. 로드리고가 다음 이닝에 또 무슨 짓을 할지는 아직 모른다고. #adamkoonout
@JayPresnel
@GusGlitner님에게보내는 답글
그래서 너희 할머니는 살아 돌아왔어? 안 살아 돌아왔어?
***
그래서 이제 5회 말이었다.
무사 만루의 위기를 막아냈고, 이제 타순이 클린업으로 이어진다.
야구의 기세, 흐름으로 봤을 때 분명 우리 팀이 추가 득점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요즘 핫한 사무엘이 선두 타자였다.
다저스는 바우더를 교체하였고, 기어이 클리프튼 커슈너가 다저스의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왔다.
나 참······
분명히 말하지만, LA 다저스라는 팀, 그리고 로버트 데이비스라는 감독은 현대 야구, 그리고 MLB의 수치다.
어쨌건.
❝잘 맞은 타구가 오른쪽으로 멀리 뻗어 나갑니다. 우익수 미키 게츠가 계속 쫓아갑니다. 오!!!! 미키 게츠가 몸을 날려 이 타구를 잡아냈습니다!!!! 와우. 지금 또 대단히 놀라운 수비가 나왔습니다.❞
❝아까는 점프 캐치, 이번엔 디이빙 캐치인데, 지금도 이건 2루타를 막아낸 거예요. 그리고 비록 좋은 호수비로 아웃이 되긴 했지만, 지금도 사무엘 챔플린이 정말 좋은 타구를 잘 날려주었는데, 이 선수의 내년 시즌이 더욱 기대됩니다.❞
사무엘은 이번에도 대단히 좋은 타구를 만들어 냈지만, 상대 우익수 미키 게츠의 멋진 다이빙 캐치로 인해 아웃되고야 말았다.
아까는 내 홈런을 도둑질해가더니, 이번엔 사무엘의 2루타를 도둑질해갔는데, 이건 뭐 저 미키 게츠한테 수비 귀신이라도 붙은 건가?
정말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오는군.
그리고.
❝헛스윙. 삼진입니다. 바깥쪽 낮은 공에 속고 말았습니다.❞
❝5구. 배트 돌았습니다. 스윙. 삼진입니다.❞
마이크와 제임스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며 3-4-5 클린업트리오의 타순임에도 무득점이었다.
그리고 6회 초 다저스의 공격은 삼자범퇴로 끝이 났고, 6회 말의 우리 팀 공격은 선두 타자 오스왈도가 안타를 때려냈지만, 그 뒤의 앙헬로-케빈-레이가 우익수 플라이-삼진-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점수와는 연결되지 못했고,
이제 7회 초였고, 로드리고가 계속 마운드를 지키고 있었다.
그리고.
❝높은 공을 때렸습니다. 멀리 뻗어갑니다. 중견수가 뒤로 이동하지만, 이 타구가 펜스를 맞고 떨어집니다. 리코 로페즈가 2루에 서서 들어갑니다. 선두 타자가 단번에 득점권에 가며 다저스한테 다시 득점 기회가 왔습니다.❞
❝이번 이닝을 제외하고, 다저스한테 7-8-9 세 번의 공격 기회가 남았는데, 4점 차로 세 번의 공격 기회를 맞이하는 것과 3점 차로 세 번의 공격 기회를 맞이하는 것은 분명히 다르거든요. 5회의 무사 만루 찬스를 무산 시킬 때만 해도 다저스한테 다시 기회가 올까 싶었습니다만, 일단 기회는 다시 왔습니다.❞
선두 타자로 나온 리코 로페즈한테 2루타를 얻어맞고야 말았다.
그러자 바로 투수가 교체되었고, 팀의 다섯 번째 투수로 크리스가 마운드에 올라갔다.
오늘 지금껏 아담의 투수 교체는 마치 작두를 탄 것 마냥 계속 성공했는데, 이번에는 과연?
❝밀어친 타구가 센터 쪽 안타가 됐습니다. 2루 주자가 3루를 돌아 홈으로 들어옵니다. 7:4. 다저스가 만회점을 만들어 냅니다.❞
❝미키 게츠가 좋은 수비를 계속 보여주었는데, 좋은 수비 뒤에는 적시타까지 때려주네요. 정말 알토란같은 활약입니다.❞
기어이 미키 게츠한테 적시타를 허용하고야 말았다.
게다가
❝5구. 몸쪽 높은 공이었지만, 존에서 벗어났다는 판정입니다. 볼넷입니다.❞
셀린저를 볼넷으로 내보낸 후,
❝6구. 바깥쪽 낮은 공을 참아내며 볼넷입니다. 연속 볼넷으로 다저스가 또다시 무사 만루의 절호의 찬스를 맞이합니다.❞
❝흐름이 양키스 쪽으로 완전히 넘어왔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되면 이제 또 모르는 거거든요. 이제 안타 하나면 바로 한 점 차고, 홈런이면 바로 역전이잖아요. 다저스는 이 기회를 절대로 놓쳐선 안 됩니다. 이 기회마저 놓친다면 오늘 경기는 더는 가망이 없어요.❞
크리거까지 연속 볼넷으로 내보내며 다시 무사 만루의 위기를 맞이하였다.
이번에는 아담의 투수교체가 대실패, 완전히 폭망했다.
아담의 계산으로는 이번 이닝을 크리스로 막아내고, 8회에는 밥, 9회에는 아구스틴으로 간다는 계획이었을 텐데, 이렇게 되면 이제 모르는 거다.
크리스가 결국 마운드를 내려왔고, 밥이 마운드에 올라왔다.
음······
❝헛스윙. 삼진입니다. 글쎄요? 지금은 좀 아쉽네요.❞
❝앞선 타석도 1사 만루의 찬스에서 삼진이었는데, 지금도 무사 만루의 찬스에서 다시 삼진. 팀의 4번 타자, 팀의 최고 베테랑 선수로서 확실히 대단히 부족한 모습이죠.❞
일단 거너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제 더블 플레이를 유도하면 이 위기를 벗어날 수 있다.
그리고.
❝잡아당겼습니다. 그러나 2루수 쪽으로 굴러가는 내야 땅볼입니다. 2루수가 잡아서 2루에 연결합니다. 그리고 다시 1루에 연결하며 더블 아웃이 완성됩니다. 다저스가 무사 만루의 찬스에서 또다시 득점 없이 물러납니다. 세상에 이런 일도 다 있군요.❞
❝이건 진짜로 치명적이네요. 여기까지 왔으면 양키스의 우승이 거의 7`80%는 완성되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진짜로 더블 플레이가 나오면서 또다시 위기를 무사히 탈출하였다.
그리고 7회 말. 나는 선두타자로 네 번째 타석을 맞이하였다.
연타석 홈런 행진은 안타깝게 끊겼지만, 여기서 홈런이 나오면 다시 네 점 차다.
다저스는 여전히 커슈너가 계속 마운드를 지키고 있었는데, 지금까지 나름대로 호투하고 있었다.
그러나.
❝태양 왕의 잘 맞은 타구가 왼쪽으로 쭉쭉, 멀리 뻗어갑니다. 그리고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넘어갔습니다!!!! 홈런!!!!! 태양 왕의 홈런이 또 터지며 양키스가 다시 한 점을 달아납니다.❞
❝1실점을 하긴 했지만, 무사 만루의 위기를 막아낸 후 이어지는 공격에서 바로 추가 득점. 이 경기는 완전히 양키스 쪽으로 기울었습니다.❞
그 호투하고 있던 커슈너를 상대로 나는 또 홈런을 때려냈다.
이 점수가 사실상 쐐기점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후 크라웃-사무엘-마이크가 중견수 플라이-좌익수 플라이-2루 땅볼로 물러나며 추가 득점에 실패하였고, 8회는 양 팀이 모두 삼자범퇴로 물러나며 9회 초가 되었다.
7회 올라와 멀티 이닝을 소화하며 무리를 했던 밥이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양키스의 수호신 아구스틴이 마운드에 올라왔다.
1차전에서 닉 옌슨에게 만루홈런을 맞고 악몽 같은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던 아구스틴이었지만, 오늘은 점수 차도 넉 점이고 하니, 안정적으로 막아줄 것이라 믿는다.
❝왼쪽으로 높이 떴습니다. 좌익수가 내려와서 잡아냅니다. 원 아웃입니다. 이제 양키스의 14년 만의 우승까지는 아웃 카운트 단 두 개만이 남았습니다.❞
일단 선두 타자를 좌익수 플라이로 막아냈다.
그러나 이제부터 다시 1번 미키 게츠로 이어지는 타순.
방심은 금물이다.
❝받아 때렸습니다. 타구가 중견수 뒤에 떨어집니다. 미키 게츠는 2루에 들어갑니다. 1사지만, 주자가 득점권에 갔습니다.❞
❝이미 양키스의 우승이 거의 유력한 경기지만, 다저스 선수들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주었으면 좋겠네요.❞
결국 미키 게츠에게는 2루타를 허용하고야 말았다.
미키 게츠는 6차전에 3안타 경기를 하더니 오늘은 무려 4안타 경기였다.
거기에 미친 호수비 두 개까지, 정말 고군분투했지만, 그럼에도 안타깝게도 패배자로 역사에 남을 거다.
그런데.
❝6구. 볼입니다. 볼넷입니다. 바깥쪽 꽉 찬 코스로 빠른 공을 꽂아 넣었지만, 주심의 손이 올라가지 않았습니다.❞
❝오!!!! 몸에 맞았습니다. 이러면 주자가 꽉 채워지는데요. 다저스가 다시 만루의 찬스를 맞이합니다.❞
볼넷과 사구로 1사 만루의 위기에 놓이고야 말았다.
음······
이거 어째 1차전의 악몽이······
❝헛스윙. 삼진입니다. 이제 양키스의 28번째 월드시리즈 우승까지는 단 한 개의 아웃 카운트만이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더스틴 거너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우승까지는 아웃 카운트 단 하나만을 남겨놓고 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또 불안한 걸까?
그리고.
❝잡아당겼습니다. 오른쪽으로 멀리 날아갑니다. 계속 날아갑니다!!!! 오!!!! 제임스 저스티스가 펜스 앞에서 멋진 점프 캐치로 악셀 폰시의 동점 그랜드슬램을 막아냅니다. 이게 웬일입니까? 이런 마무리도 다 있군요. 뉴욕 양키스가 14년 만에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며 통산 28번째 우승을 달성했습니다.❞
❝이건 완전히 넘어가겠다고 생각했는데, 이야. 지금은 제임스 저스티스가 정말로 멋진 수비로 팀의 승리를 지켜냈네요.❞
❝공이 배트에 맞아나가는 순간 악셀 폰시가 배트를 던지고, 만세를 부르며 환호했고, 더그아웃의 다저스 선수들도 일제히 흥분했는데, 지금은 다들 망연자실해 있습니다.❞
❝비록 경기에 패하긴 했지만, 이 정도면 다저스 선수들도 정말 끝까지 잘 싸운 거예요. 그들은 아름다운 패자입니다.❞
제임스가 아까 미키 게츠에 비견되는 정말 멋진 호수비로 동점 그랜드 슬램을 저지하며 결국 팀의 14년 만의 우승, 그리고 통산 28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이 확정되었다.
그리고 이곳 양키스타디움은 광란의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그 와중에
“아담, 지금 울어요?”
아담이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것이 내 눈에 들어왔다.
“아니. 눈에 뭐가 들어가서.”
말은 이렇게 했지만, 누가 봐도 지금 우는 거였다.
하긴 전년도 꼴찌 감독에서 우승팀 감독이 됐는데, 울만도 하지.
어쨌건 참 여러 우여곡절이 많았던 2023시즌.
과연 우승이라는 걸 할 수 있을까? 했던 팀이 결국 우승에 성공하였다.
다시 말하지만, 물론 이는 전적으로 나의 위대한 하드캐리 덕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