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화 〉 30. 이 핵전쟁을 끝내는 사람은 나다!!!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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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이 핵전쟁을 끝내는 사람은 나다!!!
3-4-5 클린업트리오로 이어지는 이닝이기 때문에, 로드리고로서는 절대로 무사히 넘어갈 수가 없을 이닝이었다.
그러나.
“스트라이크.”
일단 선두 타자를 상대로 스트라이크를 잡아냈다.
음······
이거 뭐지?
토미 존 수술을 받고 돌아온 후 로드리고의 포심 패스트볼 구속은 92마일(148.1㎞)에서 94마일(151.3㎞) 정도가 나오고 있었다.
100마일(160.9㎞)을 뿌렸을 때와 비교하면 무려 6~8마일(9.7~12.9㎞)이나 감소한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전광판에 무려 96.2마일(154.8㎞)이라는 구속이 찍혀 있었다.
어제 2이닝을 던지고 연투를 하는데, 갑자기 평소보다 구속이 무려 2~4마일(3.2~6.4㎞)이 더 나온 것이다.
로드리고의 어깨는 쓰면 쓸수록 단련된다는 건가?
로드리고의 표정을 보니 본인도 본인이 던지고도 놀란듯한 표정이었다.
내가 회귀 직후 쇼케이스에서 처음 투구를 하고 난 이후의 그 표정이었다.
음······
뭐. 어쨌건.
“스윙. 스트라이크 아웃.”
첫 공에 자신감을 얻어서인지, 첫 타자를 무난하게 삼진으로 잡아냈다.
그리고.
❝높이 떴습니다. 타구가 생각보다 멀리 뻗어 가는데요. 그러나 중견수가 뒤로 이동해서 잡아냅니다.❞
후속 타자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이거 설마 삼자범퇴?
❝4구. 엉덩이 빠지면서 때려냅니다. 3루 라인 선상. 파울이냐. 페어냐. 라인 선상 안쪽에 떨어집니다!!! 펜스까지 데굴데굴 굴러갑니다. 장타 코스. 페데리코 살가도가 2루에 서서 들어갑니다.❞
그럴 리가 있을 리가 있나.
그리고.
❝밀었습니다. 다시 왼쪽입니다. 높게, 그리고 멀리 날아갑니다. 그리고 펜스를 넘겼습니다!!!!! 펠릭스 바르가스. 시즌 두 개째 홈런입니다. 10:9. 경기가 다시 역전이 됩니다. 오늘 두 팀이 야구를 정말 호쾌하고 재미있게 하네요.❞
어째 무사히 넘어간다 싶더니만, 로드리고는 역시나 로드리고였다.
음······
뭐 그래도 클린업트리오를 상대해서 2실점이면, 지금의 로드리고로서는 그런대로 선방한 거다.
나는 최소 5실점 이상은 예상하고 있었다.
뭐. 한 점 차면 얼마든지 바로 다시 뒤집을 수 있다.
그리고.
❝높은 공에 대처합니다. 오른쪽으로 타구를 멀리 보냅니다. 우익수가 뒤로 이동합니다. 어!!!!! 넘어갔습니다!!!! See-Ya. 카를로스 오테로. 모처럼의 안타를 시즌 첫 홈런으로 때려냅니다. 그러면서 점수는 10:10. 균형이 다시 맞춰졌습니다.❞
5회 말에는 카를로스가 마수걸이 홈런포를 신고하며 다시 동점이 되었다.
음······
어쨌건 이제 다시 6회 초였다.
우리 팀이 다시 동점을 만들었으니, 이제 보나 마나 다시 또 점수가 나겠지?
그리고.
❝높은 공을 밀었습니다. 이 타구가 우중간을 완전히 가릅니다. 어!!!! 중견수가 볼을 한 번 더듬었습니다. 그 틈에 엘로이 시슬러가 홈까지 파고듭니다. 홈에서!!! 홈에서!!!! 세잎입니다!!!! 점수는 이제 11:10. 볼티모어가 다시 한 점을 앞서갑니다.❞
아니나 다를까. 바로 실점을 하였다.
선두 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내고, 호라시오 인판테에게 2루타를 맞았고, 거기에 중견수의 실책까지 겹쳐지며 1루 주자를 홈에 들여보낸 것이다.
엘로이 시슬러라는 선수가 포수치고는 그런대로 빠른 발을 가지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카를로스가 홈런을 치고 좋다고 실실댈 때부터 내가 이런 일이 있을 거라고 이미 진즉에 예상했다.
그것보다 저 호라시오 인판테는 대체 뭐지?
연타석 만루홈런에 이어서 2루타였다.
말했지만, 7년 동안 통산 홈런이 오늘 경기 전까지 고작 세 개였고, 이후 8년을 더 선수 생활을 하는데, 내가 기억하기로는 그 8년간 홈런을 단 두 개 밖에, 즉 다시 말해 15년 커리어 통산 홈런이 다섯 개였다.
그런데 이 경기에서는 벌써 두 개의 만루홈런을 때려내고 있었다.
나의 개입으로 인해 역사가 개변되었다고 해도, 이게 정상적으로 가능한 일이란 말인가?
물론 별 볼 일 없는 선수임에도, 어쩌다 한 경기에서 뜬금없는 활약을 하는 선수도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저건 좀······
어쨌건 이제 6회 말.
선두 타자로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그리고.
❝5구. 낮게 떨어지는 공에 반응하지 않으면서 태양 왕이 또다시 볼넷을 골라 나갑니다. 첫 타석 홈런 이후에 세 타석 연속 볼넷을 얻어내네요.❞
이번에도 볼넷을 골라 나갔다.
세 타석 연속 볼넷. 그리고 시즌 일곱 번째 볼넷이었다.
그래서 내가 현재 29타석에서 22타수 15안타 7볼넷. 17득점인데,
29타석에서 22번 출루했다는 거고, 그 22번 중 17번은 홈에 들어왔다는 거다.
내가 누상에 출루했을 때의 득점 확률이 무려 77.3%라는 이야기고, 열 번 출루하면 여덟 번은 득점한다는 이야기다.
내가 차린 밥상을 제임스와 마이크가 그만큼 잘 받아먹는다는 이야기기도 하고.
그리고.
❝잡아당겼습니다. 좌중간으로 큰 포물선을 그리며 높이 뻗어갑니다. 펜스를 그대로 넘어갑니다!!!! See-Ya. 제임스 저스티스. 시즌 4호 홈런으로 팀의 역전을 이끌어냅니다.❞
제임스의 투런홈런으로 홈을 밟으며 시즌 열여덟 개째 득점이었다.
그러면서 12:11으로 게임을 다시 뒤집었다.
음······
“볼.”
“볼.”
“볼.”
“볼.”
이후 마이크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걸어 나갔지만, 득점과는 연결되지 못하고, 6회 말이 끝났고, 이제 7회 초, 이 핵전쟁도 후반부로 들어서고 있었다.
크리스 케키치가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왔다.
아니 이게 대체 무슨······
참고로 크리스는 4월 6일 경기와 4월 7일 경기를 연투했고, 4월 9일 경기와 어제 4월 10일 경기를 연투했었다.
지금 등판하면 3연투다.
팀이 오늘로 아홉 경기를 치르고 있는데, 그중 무려 다섯 게임을 등판하고 있다.
음······
지금 아담에게서 익숙한 그분이 연상되는 건 기분 탓이겠지?
어쨌건.
❝밀었습니다. 우중간으로 멀리 뻗어갑니다. 이 타구가 펜스를 때리고 넘어가면서 인정 2루타가 됩니다. 2루 주자와 3루 주자가 홈에 들어왔습니다. 13:12 게임이 다시 뒤집혔습니다.❞
❝높은 공에 받아 때렸습니다. 멀리 뻗어갑니다. 좌중간입니다. 펜스!!!!! 넘어갔어요!!!! 짐 벨에어스. 쐐기를 굳히는 스리런 홈런입니다. 글쎄요? 이 점수는 좀 큰데요.❞
연속 볼넷 이후 번트로 주자를 2, 3루에 보내놓은 후, 엘로이 시슬러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다시 역전을 허용하였고,
문제의 호라시오 인판테를 볼넷으로 내보낸 후에는 짐 벨에어스에게 3점홈런을 맞으며, 순식간에 5실점.
3연투의 대가는 이렇게 참혹하게 돌아왔다.
그래서 점수는 이제 12:16
음······
오늘도 멸망인가?
아니. 아직 경기를 포기하긴 이르지.
일단 이번 이닝이 8번 타자부터 시작인데, 내 앞에 주자가 딱 세 명만 쌓이면 바로 만루홈런으로 동점이다.
그리고.
❝풀 카운트에서 6구입니다. 6구. 오!!!!! 지금은 몸에 맞았습니다. 몸쪽으로 낮게 떨어뜨린다는 것이 발등에 맞고야 말았네요. 주자는 이제 무사 만루. 태양 왕에게로 이어집니다. 확실히 볼티모어로서는 대단히 어려운 상황이네요.❞
연속 볼넷 이후 사구로 내 앞에 진짜로 주자 만루가 꽉 채워졌다.
좋아. 아주 좋아.
그러자 상대 팀은 폴 알드리치로 투수를 교체했는데, 이 투수도 오늘로 3연투였다.
게다가 어제 경기는 멀티 이닝까지 소화했었다.
음······
“볼.”
“볼.”
“볼.”
3구 연속으로 볼이 들어왔고,
‘따악.’
몸쪽으로 들어온 빠른 공을 잡아당겼다.
❝잡아당겼습니다. 오른쪽으로 높게 떠갑니다. 펜스!!! 펜스!!!! 넘어갔습니다!!!!! 그랜드슬램!!!! 게임 리셋!!!! 태양 왕이 시즌 열 번째 홈런을 동점 그랜드슬램으로 때려내며 경기를 다시 원점으로 되돌립니다.❞
시즌 10호 홈런. 22타점이었다.
그러나.
“스윙. 스트라이크 아웃.”
“스윙. 스트라이크 아웃.”
“스윙. 스트라이크 아웃.”
3-4-5 클린업트리오가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며 역전에는 실패하였고,
이제 8회 초였다.
네 번째 투수로 밥이 올라왔다.
밥도 오늘 연투인데,
음······
뭐 어쨌건.
“스윙. 스트라이크 아웃.”
“스트라이크 아웃.”
“스윙. 스트라이크 아웃.”
4-5-6, 세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정말 오랜만의 삼자범퇴 이닝이 나왔다.
그리고.
“스윙. 스트라이크 아웃.”
“스윙. 스트라이크 아웃.”
“스윙. 스트라이크 아웃.”
8회 말에는 앙헬로-레이-카를로스 세 타자가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삼자범퇴로 이닝이 종료되었다.
앞선 이닝부터, 무려 여섯 타자 연속 삼진이었다.
이제 핵전쟁은 끝났고, 투수전이라는 건가?
어쨌건 양 팀은 9회, 정규이닝에서 단 한 번의 공격 기회만 남겨두고 있었다.
일단 이번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후, 9회 말에 끝내야 한다.
마운드는 밥이 계속 지키고 있었다.
밥이 멀티 이닝이라······
이건 분명히 무리수인데, 과연?
7-8-9 하위 타순이라 가벼이 여길 수도 없는 것이, 9번이 미쳐 날뛰고 있어서 왠지 조짐이 좋지가 않다.
“볼.”
“볼.”
“볼.”
“볼.”
일단 시작은 스트레이트 볼넷이었다.
음······
❝낮은 공을 때려냈고, 1루수 쪽으로 땅볼 타구가 굴러갑니다. 1루수, 오!!!! 글러브를 맞고 튀면서 처리하지 못했습니다. 주자가 모두 살았습니다. 글쎄요? 이건 좀 대단히 아쉽네요.❞
땅볼을 잘 유도해 냈지만, 앙헬로의 행복 수비로 인해 병살로 연결되지 못했고, 주자가 득점권에 갔다.
하아······
그래서 결국에는 투수가 교체되었다.
이럴 거면 대체 왜 이닝이 시작할 때 투수를 바꾸지 않은 건가?
게다가 지금 마운드에 올라온 투수가 아구스틴이었다.
아니 이건 또 뭔······
이거 감당 되겄냐?
대체 경기 후의 그 비판과 비난을 어떻게 감당하려고 아담이 이렇게 폭주하는 걸까?
아마도 지금 SNS나 레딧은 뒤집혀도 크게 뒤집혔겠지?
***
@ILoveYankees
맙소사. 내가 지금 뭘 보고 있는 거지? 이거 실화임?
@YankeesLove
아담 그 멍청이가 감독으로 있는 이상 양키스는 우주가 1억 번 멸망해도 절대로 안 될 거야. #adamkoonout
@JayPresnell
@YankeesLove님에게 보내는 답글
인정. 아담과 같은 멍청이는 보스턴 같은 팀에나 어울리는 감독이지, 양키스에 어울리는 감독은 절대로 아니야. #adamkoonout
@RedSoxForever
@JayPresnell님에게보내는 답글
위대한 명장 쿤 감독님이 부디 꼴키스 종신 감독하시길 기도합니다.
@GusGlitner
아무래도 멍청한 아담을 저대로 둬서는 안 될 것 같아. 퇴진시위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adamkoonout
@EddieKane
@GusGlitner님에게보내는 답글
그래. 우리의 화력을 보여줘야 해. 한국처럼 트럭시위라도 하는 건 어떨까? #adamkoonout
***
경기장에는 야유가 거세졌다.
과연 이 야유가 누구를 향하는 것일까?
어쨌건.
“스윙. 스트라이크 아웃.”
일단 오늘 가장 뜨겁고, 위험한 타자를 삼진으로 잘 돌려세웠다.
그러나 안심할 수 없는 것이 이제 1-2-3. 상위 타순이다.
그리고.
‘따악.’
❝낮은 공을 때렸습니다. 그러나 땅볼 타구. 3루수 잡아서 2루에 투 아웃. 그리고 다시 1루에 스리 아웃입니다.❞
결국 더블 플레이로 막아내며, 투수교체는 성공했다.
그러나 아구스틴이 이 상황에 올라오는 것이 적절했는가는 아마도 계속해서 논란이 될 것 같다.
이제 양키스의 9회 말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이었다.
9번 타자부터 타석에 들어선다.
이거 내가 끝내기 칠 각 나오는데?
일단 토니는 대신해서 케빈이 대라로 타석에 들어섰다.
해가 갈수록 공갈포로 퇴화하고 있다고는 해도, 일단 케빈이 확실히 토니보다는 타격이 되니까.
볼티모어의 투수도 저스틴 킨지로 바뀌어 있었다.
이 투수도 연투였다.
음······
“스윙. 스트라이크 아웃.”
일단 케빈이 바깥쪽 낮은 공에 헛스윙하며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리고.
❝풀 카운트에서 6구. 바깥쪽 낮은 공을 참아냅니다. 볼넷. 누상에 주자가 출루합니다.❞
T.J가 볼넷을 골라 나간 상황에서 여섯 번째 타석을 맞이하였다.
자. 이제 이 핵전쟁을 끝내자.
이 핵전쟁을 끝내는 사람은 나다!!!
❝낮은 공을 퍼 올렸습니다. 센터 쪽으로 큰 포물선을 그리며 빠르게 날아갑니다. 펜스!!!! 넘어갔습니다!!!!! 끝내기. 이 경기를 우리의 히어로 태양 왕이 끝냅니다.❞
나의 타구가 펜스를 다시 넘어가는 순간 양키스타디움은 광란에 휩싸였다.
때리고 물을 끼얹고 아주 난리가 났고, 얼음물이 꽤 차가웠지만, 이겼으니까 모든 게 다 용서가 된다.
어제 경기를 그렇게 내주고, 만일 오늘 경기까지 내줬으면, 그때는 진짜 팀이 완전히 나락으로 갔을 것이다.
그러나 어쨌건 이기면서 천신만고 끝에 위닝 시리즈를 가져왔다.
그리고 이날도 저녁 식사는 가족과 함께 외식을 했다.
Delmonico's 라는 고급 레스토랑인데, 무려 1837년에 처음 영업을 개시했던, 미국 최초의 현대식 고급 레스토랑으로, 그 유서가 매우 깊었고, 스테이크로는 세계 탑3 안에 들어갈 레스토랑이라고 자부한다.
이제 나를 제외한 우리 가족은 내일 아침 비행기로 다시 한국으로 돌아간다.
즉 지금의 이 만찬 이후로 당분간 가족과 함께 식사할 기회가 없게 된다.
만일 오늘 경기까지 졌다면, 지금의 이 마지막 만찬도 대단히 불쾌한 기분이었을 텐데, 그래도 이겨서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