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화 〉 26. 메가양키스포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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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메가양키스포
그리고 4월 2일 경기는 딱 예상했던 그대로의 결과가 나오고야 말았다.
선발 투수 도니가 2회를 채 못 버티고 무너지며 10:2의 완패를 당한 것이다.
마이크와 제임스가 시즌 첫 홈런을 신고했지만, 다른 타자들이 침묵했다.
그래서 2023년 4월 3일 월요일. 3연전의 마지막 경기로, 2회차에서 MLB 첫 선발 등판을 하는 날이다.
“드디어 이런 날이 다 오네. 이 아빠가 밟지 못한 MLB 마운드를 우리 아들이 밟게 되다니. 이게 꿈은 아니지?”
전날 아빠와 전화통화를 했는데, 아빠는 한껏 감격에 젖어 있었다.
“왜. 꿈이었으면 좋겠어?”
“아니, 그건 아니고. 뭐 어쨌건 아빠, 엄마가 우리 아들 MLB 선발 데뷔전을 못 가는 건 대단히 아쉽지만, 여기서 응원할게.”
“다음 주에 오잖아.”
다음 주에 홈에서 열리는 볼티모어 전, 시즌 두 번째 선발 등판에서는 아빠와 엄마, 그리고 할아버지와 할머니까지 오시기로 되어 있고, 특히 아빠는 시구를 하기로 결정 되었다.
아빠가 야구 선수였다는 것을 알고, 구단 홍보팀에서 아이디어를 낸 것이다.
“뭐. 그야 그렇지만, 그래도 데뷔전을 직접 봐야 하는 건데.”
아빠는 내 첫 선발 등판을 직관하지 못하는 것을 못내 아쉬워 하였다.
그렇지만, 원정 경기인 것을 어쩌겠는가.
뭐 그렇고. 오늘 경기는 오후 6시 10분 경기였고, 이 경기가 종료되면 바로 보스턴으로 이동해서 하루 쉬고, 4월 5일부터 보스턴 레드삭스와 원정 3연전을 가지게 된다.
사실 1회차 때도 투수로 메이저리그에 마운드에 서본 적은 없었으니 대단히 감개무량하다.
“이봐. 태양. 떨리지 않아?”
“아니. 전혀.”
“기대하라고. 내가 홈런 쳐서 승리투수 만들어 줄 테니.”
앙헬로의 호언장담이었지만,
음······
“됐고, 수비나 잘해. 에러나 하지 말라고.”
“내가 홈런 치면 뭐 해줄래?”
나의 팩트폭행에 녀석은 발끈하였다.
“좋아. 네가 오늘 경기에서 홈런을 치면 내가 너한테 1000달러를 줄게.”
“그래. 1000달러 고맙게 받을게.”
녀석은 이미 1000달러가 자기 거로 생각하는 것 같았다.
뭐 저렇게 자신감을 가져서 진짜 홈런을 친다면야 나도 좋고, 팀도 좋지만,, 과연 진짜로 칠 수 있을까?
어쨌건 양 팀의 선발 라인업은 다음과 같다.
***
1. T.J. 르몽드 2B
2. 왕태양 P
3. 제임스 저스티스 RF
4. 마이크 스켈튼 LF
5. 오스왈도 캄포스 SS
6. 앙헬로 푸엔테스 1B
7. 카를로스 오테로 CF
8. 케빈 사네즈 C
9. 레이 징커슨 3B
***
***
1. 트로이 린츠 CF
2. 호세 소리아노 RF
3. A.R. 워터하우스 1B
4. 이스마엘 알칸타라 LF
5. 엘로이 캐링턴 3B
6. 스파이크 험프리스 SS
7. 에이든 매드슨 C
8. 알렉시스 콘트레라스 2B
9. 대릴 머천트 P
***
워싱턴이라는 팀은 노장 에이스 맥스웰 슈뢰더와 건강만 하다면 리그 정상급 투수인 스캇 스트랜드버그 원투펀치에 현 MLB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인 호세 소리아노가 버티고 있지만,
그 외 부분에서는 사실 별로 특출날 것이 없는 팀이었다.
요 몇 년 리빌딩과 윈나우 사이에서 어중간한 운영을 계속하고 있었다.
아무튼 대릴 머천트는 평범한 투수고, 호세 소리아노 외에는 모두 평범한 타자들이라는 이야기다.
그리고 경기가 시작됐다.
❝쳤습니다. 내야 깊숙한 타구입니다. 유격수가 백핸드로 잡아서 그대로 토스하지만, 세잎입니다. 내야 안타입니다. 유격수가 좋은 수비를 해줬지만, 타구가 너무 깊었네요.❞
선두 타자 T.J가 내야 안타를 치고 나간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우선 2점은 기본적으로 깔고 가겠군.
대릴 머천트라는 투수는 투심 패스트볼과 커터, 체인지업과 커브를 던지는 전형적인 땅볼 유도 투수다.
이 투수의 2022시즌 타구 분포도를 보면 플라이 타구 비율이 약 25% 정도에 불과하다는 통계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투수를 상대로 안타를 때려내려면, 조금 전의 T.J와 같이 강하고 빠른 땅볼 타구를 만들어야 한다.
물론 홈런을 쳐야 하는 나는 어떻게든 타구를 높이 띄워서 멀리 보내야 한다.
그래서 땅볼 타구가 만들어지기 쉬운 투심과 커터는 버리고, 체인지업과 커브를 노려 칠 거다.
“스트라이크.”
커터가 바깥쪽 꽉 찬 코스에 들어왔지만, 반응하지 않았다.
‘따악.’
❝밀었습니다. 센터 방향으로 뻗어갑니다. 높게 하늘 높이!!! 계속해서 뻗습니다. 펜스를 넘겼습니다. 태양 왕 시즌 2호 홈런을 자신의 MLB 데뷔 첫 선발 등판 경기에서 신고합니다.❞
❝Wow. 지금은 밀어서 라인드라이브로 센터를 넘겼어요. 정말 감탄이 절로 나오는 대단한 파워입니다.❞
2구는 체인지업이 높게 실투로 들어온 것을 밀어서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만들어냈고, 그대로 펜스를 넘겨버렸다.
상대 투수의 벙쪄 있는 표정을 보니, 이게 이렇게 넘어갈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 같았다.
뭐 겨우 이런 홈런 가지고 저렇게 멘탈이 털리다니, 역시 큰 투수는 아니다.
이후에
❝6구. 결국 바깥쪽 낮은 공 헛스윙을 하고 마는 제임스 저스티스입니다. 제임스 저스티스 삼진으로 물러나며 원 아웃입니다.❞
❝때렸습니다. 강하고 날카로운 타구가 3루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갑니다. 잘 맞은 타구였지만, 3루수 라인드라이브 아웃으로 물러나고 마는 마이크 스켈튼입니다.❞
❝때렸습니다. 그러나 빗맞은 땅볼 타구가 2루수가 있는 곳으로 굴러갑니다. 2루수가 잡아내어 그대로 처리하며 이닝이 종료됩니다.❞
3-4-5 클린업트리오가 무기력하게 물러나며 그대로 이닝이 종료되었고, 마운드에 올라갔다.
그리고.
❝4구. 몸쪽 빠른 공에 반응하지 못하면서 루킹 삼진입니다. 지금 공은 106.3마일(171.1㎞)에 3421rpm이 찍혔습니다. 정말 대단히 위력적인 공이네요.❞
일단 선두 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낸 후 호세 소리아노와의 승부였다.
2018년 5월 MLB에 처음 데뷔한 이래 매 시즌 OPS 9 이상은 찍어주는 현 MLB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이었다.
그리고.
‘따악.’
❝쳤습니다. 빠른 타구가 3루수와 유격수 사이로 빠져나가며 좌익수 앞까지 굴러갑니다.❞
❝빠른 공을 잘 대처했고, 또 타구 코스가 워낙 좋았네요.❞
0-2에서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3구째에 결정구로 던진 105.5마일(169.8㎞) 3217rpm의 몸쪽 포심 패스트볼에 대처하며 안타를 만들어냈다.
역시 좋은 타자다.
일단 주자를 내보내긴 했지만, 어차피 이 주자는 홈에 절대로 못 들어온다.
여기서는 귀찮게 투구 수를 늘릴 필요 없이 더블 플레이를 유도해서 쉽고 빠르게 가야겠다.
그리고.
❝타격했습니다. 그러나 빗맞았고 3루수 쪽으로 굴러갑니다. 3루수 잡아서 2루에 토스 아웃. 다시 1루로 토스 아웃입니다. A.R. 워터하우스가 초구를 과감하게 공략했지만, 결과는 더블 플레이였습니다.❞
계획대로 병살을 잘 유도해내며 공 여덟 개로 간단하게 이닝을 끝냈다.
이제 2회 초.
선두 타자로 앙헬로가 타석에 들어섰다.
과연 녀석은 정말로 홈런을 쳐서 내 1000달러를 가져갈 수 있을까?
❝5구. 바깥쪽 낮은 공에 뱃이 돌아가고 맙니다. 대릴 머천트가 오늘 경기 두 개째 삼진을 잡아냅니다.❞
그런 일이 있을 리가 없지.
이어서
❝밀어친 타구가 1루수와 2루수 사이를 그대로 빠져나가 우익수 앞까지 굴러갑니다.❞
❝좋은 코스로 좋은 안타를 때려냈네요.❞
카를로스가 안타를 때려냈지만,
❝빗맞은 땅볼 타구입니다. 유격수 잡아서 2루에 연결합니다. 그리고 2루수가 베이스를 밟고 다시 1루에 연결. 아웃입니다. 여기서 더블 플레이가 나오는군요.❞
케빈의 병살타로 버로 이닝이 종료되었고,
“스윙. 스트라이크 아웃.”
“스윙. 스트라이크 아웃.”
“스윙. 스트라이크 아웃.”
이어진 2회 말 수비에서는 열두 개의 공을 던져 세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제 다시 3회 초.
9-1-2로 이어지는 타순이었다.
이왕이면 내 앞에 주자가 쌓여야 할 텐데······
❝바깥쪽 공을 건드렸습니다. 그러나 빗맞았고, 땅볼 타구가 2루 쪽으로 굴러갑니다. 2루수가 잡아서 처리해냅니다.❞
일단 레이가 2루 땅볼로 아웃되었지만,
❝찍어 때렸습니다. 아. 바운드 커요!!! 그리고 바운드가 변하면서 유격수가 잡지 못합니다. 첫 타석에 이어 두 번째 타석에서도 T.J. 르몽드가 다시 행운의 내야 안타를 기록합니다.❞
T.J가 내야 안타를 치고 나간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여기서 또 홈런을 치면, 오늘 경기 4타점째.
당연히 욕심을 낼 수밖에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리하게 큰 스윙은 하지 않을 거다.
그리고.
“볼.”
“볼.”
“볼.”
첫 타석 홈런 때문일까? 볼 세 개가 연속으로 들어왔다.
이렇게 되면 땡큐다.
❝잡아당겼습니다. 우중간으로 높게 떠서 빠르게 날아갑니다. 그대로 펜스를 넘겨버립니다!!!! 태양 왕. 시즌 3호 홈런을 때려냅니다. 벌써 오늘 경기 4타점째입니다❞
스리 볼에서 너무 정직한 볼이 들어왔다.
한복판에 몰린 공이면 뭐 이건 제발 홈런을 때려줍쇼 하는 거였다.
저런 공도 담장을 못 넘기면, 야구 접어야 한다.
그리고.
❝4구도 바깥쪽에 한참을 벗어났습니다. 홈런을 허용한 이후 바로 스트레이트 볼넷이 나오네요. 흐름이 좋지 않습니다.❞
❝때렸습니다. 우익수 앞에 떨어집니다. 주자 3루와 1루, 양키스가 한 점을 더 달아날 수 있는 찬스를 만들었습니다.❞
❝풀 카운트에서 제6구. 낮게 떨어진 공을 참아내면서 주자 만루가 됩니다.❞
만루가 되었고, 폭탄은 앙헬로에게 떠넘겨졌다.
음······
제발 혼자 죽어야 그래도 득점 가능성이 있을 텐데······
그러나.
❝낮은 공을 걷어 올렸습니다. 좌중간으로 멀리 날아갑니다. 좌익수 쫓아갑니다. 그러나 펜스 앞에서 멈춥니다!!! 앙헬로 푸엔테스의 타구가 펜스를 넘겼습니다. 그랜드슬램!!!!!! 점수는 이제 8:0까지 벌어집니다.❞
❝앙헬로 푸엔테스도 힘이 있는 타자인데, 여기서 하나를 해주네요.❞
“태양, 1000달러 고마워 잘 쓸게.”
녀석은 싱글벙글, 그리고 위풍당당이었다.
1000달러가 아까운 건 아니지만, 지금 홈런은 참 놀라운 것이 저 낮은 공에 떨공삼을 예상했는데, 저걸 걷어 올려서 담장 밖으로 날려 보냈다.
내일 아침에 해가 서쪽에서 뜨려나?
정말 천지가 개벽할 일 아닌가?
어쨌건 그 홈런으로 대릴 머천트는 1.2이닝 7피안타 8실점의 처참한 투구 기록을 남긴 채 그대로 끝이었고, 투수가 샌디 올드필드로 교체되었다.
그리고 두 타자가 중견수 플라이와 유격수 플라이로 물러나면서 공수 교대가 되었고,
“스윙. 스트라이크 아웃.”
“스윙. 스트라이크 아웃.”
“스윙. 스트라이크 아웃.”
이번 이닝도 공 열한 개로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여섯 타자 연속 삼진이었다.
이어서 3회 말 공격.
앞선 2회 말과 마찬가지로 다시 9-1-2로 이어지는 타순이었다.
“스윙. 스트라이크 아웃.”
“스트라이크 아웃.”
레이와 T.J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난 상황에서 세 번째 타석을 맞이했다.
❝6구. 낮게 떨어지는 공을 참아내며 결국 볼넷을 골라냅니다.❞
풀 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을 골라 나갔고,
❝잡아당겼습니다. 좌측으로 멀리 뻗어갑니다. 펜스를 넘어가느냐!!! 넘겼습니다!!!! 제임스 저스티스가 시즌 첫 홈런을 신고하며 양키스가 10:0까지 점수 차를 벌립니다.❞
제임스의 홈런으로 홈을 밟았다.
3회인데, 홈런 네 방으로 점수는 벌써 10:0.
메가양키스포가 터지고 있었다.
그러나.
“스윙. 스트라이크 아웃.”
마이크가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이닝이 종료되었고, 다시 마운드에 올라갔다.
❝높은 공을 때렸습니다. 3루수와 유격수 사이를 꿰뚫는 안타입니다.❞
선두 타자에게 안타를 허용한 이후 소리아노와 리턴 매치였다.
첫 타석에는 안타를 내줬지만, 이번에는 다를 거다.
여기서 소리아노를 삼진으로 잡아내고 다음 타자를 다시 더블 플라이로 잡아낼 거다.
그리고.
❝6구. 바깥쪽 낮은 공에 결국 배트가 돌아가고 맙니다. 풀 카운트까지 가는 접전이었지만, 결국 태양 왕이 웃었습니다.❞
풀 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105.5마일(169.8㎞) 3089rpm의 싱커를 바깥쪽 낮게 떨어뜨려 헛스윙을 유도했고, 결국 삼진을 잡아냈다.
이어서.
❝배트가 부러졌고, 타구는 투수가 직접 잡습니다. 2루에 토스. 아웃. 다시 1루에 토스 아웃. 첫 타석에 이어 두 번째 타석에서도 A.R. 워터하우스가 더블 플레이를 기록하고 맙니다.❞
계획대로 더블 플레이를 만들어 내면서 이닝을 끝냈다.
그리고 4회 초에는
❝밀었습니다. 좌중간으로 멀리 뻗어갑니다. 좌익수 키를 넘겼고, 타구가 펜스 앞까지 굴러갑니다. 오스왈도 캄포스가 서서 2루에 들어갔습니다.❞
❝잡아당겼습니다. 오른쪽으로 멀리 뻗어갑니다. 펜스를 맞고 타구가 넘어갔습니다. 이렇게 되면 인정 2루타죠. 11:0. 양키스가 한 점을 더 달아납니다.❞
오스왈도와 앙헬로의 연속 2루타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앙헬로가 현재 5타점을 쓸어 담고 있다.
우째 이런 일이······
그러나 이후에 7-8-9 세 타자가 유격수 땅볼-삼진-2루 땅볼로 물러나며 이닝이 종료되었고, 이제 5회 말이었다.
이번 이닝만 채우면 승리 투수 요건이 갖춰진다.
물론 뭐 오늘 경기는 당연히 완봉을 할 거다.
어쨌건.
❝배트 끝에 걸린 타구가 내야 높이 떴습니다. 파울 지역. 포수가 잡아냅니다.❞
❝3구. 스윙. 스트라이크 아웃. 104.7마일(168.5㎞), 3044rpm의 포심 패스트볼에 타이밍을 전혀 잡지 못했습니다.❞
❝쳤습니다. 높이 뜬 타구가 내야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2루수가 처리해냅니다.❞
5회 말은 공 아홉 개로 삼자범퇴로 막아낸 후 6회 초였다.
타순이 또 한 바퀴 돌았고, 다시 1번부터 시작된다.
상대 팀의 마운드는 여전히 샌디 올드필드가 지키고 있었다.
2회에 패전처리 역할로 올라와서 고생이 많군.
앙헬로가 5타점을 쓸어 담았는데, 내가 겨우 4타점인 건 말이 안 된다.
6타점을 만들려면 T.J가 무조건 살아나가야 한다.
그리고.
“볼.”
“볼,”
“볼.”
“볼.”
스트레이트 볼넷이 나오면서 T.J가 1루로 걸어 나갔다.
좋았어. 좀 작위적이긴 하지만, 원하는 대로 되고 있군.
그리고.
❝잡아당겼습니다. 센터 쪽 멀리 날아갑니다. 이번에도 펜스를 넘기나요? 넘겼습니다!!!! Wow. 태양 왕이 오늘 경기 세 개째 홈런을 때려내며 미쳐 날뛰고 있습니다.❞
초구에 한복판에 높게 몰린 실투를 잡아당겨 기어코 다시 홈런을 때려내었다.
이어서 제임스와 마이크의 연속 안타, 그리고 볼넷으로 무사 만루의 득점 찬스에서 앙헬로였다.
여기서 설마 또 안타를 치진 않겠지?
“스윙. 스트라이크 아웃.”
하지만 안타깝게도 삼진으로 물러나고야 말았다.
그래. 이래야 앙헬로 답지.
그러나.
❝쳤습니다. 날카로운 타구가 1루 라인 선상 안쪽에 떨어집니다. 페어입니다!!! 3루 주자와 2루 주자가 홈에 들어왔고, 1루 주자까지 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타자 주자는 3루까지. 싹쓸이 적시 3루타로 점수는 이제 16:0입니다.❞
❝걷어 올린 타구가 오른쪽으로 높게 떴습니다. 우익수가 잡습니다. 3루 주자가 태그업해서 홈에 들어옵니다. 17:0이 됐습니다. 양키스 타선이 오늘 정말 무섭네요.❞
카를로스의 3루타 이후 외야 플라이로 점수는 이제 17:0이 되었다.
❝빗맞은 땅볼 타구가 3루 방향으로 굴러갑니다. 3루수가 잡아서 처리합니다.❞
그러나 레이의 3루 땅볼로 3루의 잔루가 남겨진 채 이닝이 종료되었다.
그리고.
“스윙. 스트라이크 아웃.”
“스윙. 스트라이크 아웃.”
“스윙. 스트라이크 아웃,”
6회 말은 7-8-9 하위타순의 세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간단하게 돌려세웠고,
이제 7회 초였다.
타순이 또 한 바퀴 돌았고, 다시 1번부터 시작이었다.
상대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대니 자모라가 올라왔다.
이 선수는 원래 투수가 아니라 야수다.
게다가 나처럼 투타겸업을 하는 것도 아니었다.
점수 차가 이미 벌어질 만큼 벌어졌기에, 상대 팀으로서는 투수의 소모를 최대한 아끼고, 관중들에게는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야수를 투수로 올린 것이다.
야수의 투수 등판이 티켓값이 아깝다느니, 자기라면 그런 경기는 안 본다느니 하는 망언을 했던 한국의 모 해설자가 또 거품을 물겠군.
뭐 상대 팀으로서는 완전히 백기를 든 건데, 그렇다고 봐줄 수야 있나.
경기는 이미 완전히 기울었어도 선수는 개인 기록이 달려있기 때문에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러나.
“스윙. 스트라이크 아웃.”
선두 타자인 T.J가 아무 공이나 대충 휘두르다가 삼진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물론 나는 저렇게 멍청한 짓은 안 할 것이다.
인정사정 안 봐줄 것이다.
그리고.
❝잡아당겼습니다. 우중간입니다. 우중간을 완전히 갈랐습니다. 태양 왕이 2루에 서서 들어갑니다.❞
인정사정 안 봐주고 펜스를 넘겨버리려고 했는데, 그래도 불쌍해서 어느 정도 사정을 봐줘서 2루타로 타협을 봤다.
이어서
❝밀었습니다.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입니다. 2루 주자가 홈에 들어옵니다. 18:0. 다시 한 점 달아납니다.❞
제임스의 안타로 홈을 밟으면서 시즌 여섯 점째 득점에 성공하였다.
그리고.
❝배트 끝에 맞았고, 내야 높이 떴습니다. 파울 지역에서 3루수가 처리합니다.❞
❝쳤습니다. 그러나 투수 정면입니다. 투수가 직접 잡아서 처리합니다.❞
❝잡아당긴 타구가 높이 떴습니다. 중견수와 우익수. 우익수가 처리합니다.❞
7회 말은 삼진 없이 3루수 파울 플라이-투수 땅볼-우익수 플라이로 마무리 하였다.
소리아노와의 세 번째 대결은 투수 땅볼이었는데, 소리아노의 배트를 부러뜨렸다.
이어서 8회 초 공격은 삼자범퇴로 종료되었고, 나는 8회 말에도 마운드에 올라왔다.
현재 투구 수는 76개.
충분히 완봉을 할 수 있는 투구 수였다.
그리고.
“스윙. 스트라이크 아웃.”
“스윙. 스트라이크 아웃.”
“스윙. 스트라이크 아웃.”
공 열 개로 세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제 경기는 어느덧 9회 초였다.
상대 팀은 다시 투수를 바꿨는데, 이번에 올라온 마르코 오티즈 역시 본 포지션은 유격수였다.
그리고.
“볼.”
2사 후의 여섯 번째 타석에서는 볼넷을 골라 나갔지만, 득점하지는 못했고,
“스윙. 스트라이크 아웃.”
“스윙. 스트라이크 아웃,”
“스윙. 스트라이크 아웃.”
9회 말 정규 이닝 마지막 수비에서도 세 타자를 깔끔하게 돌려세우며 경기를 마무리하였다.
타석에서는 4타수 4안타 7타점 3홈런 2볼넷, 마운드에서는 9이닝 2피안타 18K 무실점의 완벽투였다.
그렇게 3연전의 마지막 경기를 완벽한 대승으로 끝내며, 기분 좋게 보스턴으로 향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