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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천재가 마력을 얻어 회귀하면 생기는 일-23화 (23/104)

〈 23화 〉 23. 믿기지 않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이게 대체 무슨 개판일까요?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h‍tt‍p‍s:‎‎/‎‎/‎‎‍t‎‎‎‎.me/‍‎‎N‍‎‎o‍v‎‎e‎‎l‍P‍‍o‍r‎‎‍tal

23. 믿기지 않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이게 대체 무슨 개판일까요?

2023년 3월 10일 금요일.

브라이언이 고의적인 태업을 한지도 어느덧 5일이 지났다.

어제 3월 9일에는 드디어 2023년 WBC가 개막되었다.

첫 경기에서 미국 대표팀은 멕시코를 상대로 졸전 끝에 13:2, 7회 콜드게임 패를 당하는 추태를 보였고, 트레비스 바우더는 멕시코 타선에 그야말로 영혼까지 완전히 탈탈 털렸다.

그리고 한국 대표팀은 쿠바를 상대로 6:5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이미 말했지만, 미국 대표팀은 첫 경기의 졸전에도 불구하고, 끝내 대회 2연패에 성공하고, 한국 대표팀은 모처럼 조별 예선 통과에 성공하지만, 8강에서 탈락하고 만다.

한국으로서는 별로 만족스러운 결과라 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3회 연속 망신은 피했다는 점에서, 이 대회가 긍정적인 결과라 할 수 있었다.

물론 뭐 이 대회 이후 다시 망신이 이어진다는 것이 함정이지만.

그래서 대회가 3월 23일에야 끝나니,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은 적응의 시간도 없이 바로 시즌을 시작해야 한다.

대회에 참가한 선수로서는 당연히 체력적인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그러므로 어떤 선수는 WBC에 참가하고 난 후, 그 시즌에는 극심한 부진을 보이기도 한다.

WBC의 대회 개최 날짜를 3월이 아닌 10월 이후로 미루자는 의견도 있지만, 10월이 되면 일단 날이 추워지는 데다가, 참가 선수들이 휴식을 취할 시간이 줄어든다는 점에서 그 의견도 별로 지지받는 의견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해서 시즌 중에 대회를 치를 수도 없는 노릇이고, 이래저래 결국 3월로 굳혀진 것이다.

뭐 WBC는 그렇다는 거고, 우리 팀의 어제 경기는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원정 경기였는데, 선발 등판 다음 날의 경기인 데다, 지명타자까지 소멸한 경기라 나는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었다.

그리고 팀은 로드리고가 또다시 신나게 털리며 14:7로 패하고야 말았다.

그래서 오늘은 다시 토론토를 만나 홈 경기를 치른다.

또 이날 다시 여섯 명의 초청선수가 마이너 캠프로 이동했다.

이제 캠프에 남아 있는 초청선수는 불과 다섯 명.

2주 전만 해도 70명이 넘는 인원이 몰려서 북적대던 라커룸에는 이제 40인 로스터+초청선수 다섯 명 해서 44명만이 남았다.

40인+5명 하면 45명인데, 어째서 44명이냐?

오늘 브라이언이 드디어 DFA되었기 때문이다.

그날 사건 이후 계속 아예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더니, 급기야는 아예 내쫓았는데,

그의 나이 올해 40세, 시범경기에서 극악의 타격 컨디션을 보이고 있고, 또 팀 케미에 해가 되는 행동까지 했기 때문에 결국 브랜던이 결단을 내린 것이다.

물론 DFA를 통보받은 후 브라이언은 라커룸의 기물을 파손하며 발광했지만, 그 누구도 그를 동정하지 않았다.

16년을 양키스에 헌신한 원클럽맨의 말로가 이렇게 추하게 끝난 것이 유감이긴 하지만, 지금의 브라이언은 팀에 있어 봐야 부정적인 영향만 주는 폐물이다.

본인이 추해지기 전에 깨끗하게 은퇴했어야 했는데, 구차하게 커리어를 끌고 온 것이 결국 이런 말로를 불러왔으니 자업자득, 자작자수, 인과응보였다.

그런데 놀랍지만, 여기서 브라이언이 더 추해질 수 있는 길은 아직도 남아있다.

다른 팀에 가서 구차하게 선수 생활을 연장하거나, 마이너리그로 가서라도 선수 생활을 연장하거나 어느 쪽이든 추한 건 마찬가지 아니겠는가?

물론 뭐 전자 같은 경우에 과연 브라이언을 데려갈 정신 썩어빠진 구단이 과연 있을까 싶다만,

그리고 모르긴 몰라도, 아마 브랜던 아저씨도 브라이언한테 크게 실망했을 것이다.

그 아저씨가 브라이언을 많이 편애했고, 미래의 양키스 감독 후보로까지 점찍었었다.

그래서 사실 1회차 때 브라이언은 은퇴 후 단장 보좌 역할을 잠깐 하다가 양키스 마이너 팀 감독을 단계별로 거치며 감독 수업을 받았었지만,

그 과정에서 감독으로서의, 지도자로서 능력이 전혀 없다는 평가를 받고, 끝내 양키스의 감독 자리에는 오르지 못했다.

그리고 이후 뉴욕 메츠의 감독으로 선임 되어 메츠의 암흑 군주 역할을 하다가 그것으로 그의 지도자 커리어는 끝이었다.

그가 감독을 맡은 2032시즌 메츠의 성적은 38승 124패 승률 0.235.

1900년대 이후 단일 시즌 최저 승률, 최다 패 기록은 2003시즌의 디트로이트가 기록한 43승 119패 승률 0.265인데, 그 기록을 아득히 초월한 것이다.

게다가 시즌 초부터 무려 33연패를 하기까지 했는데, 이는 당연히 MLB 역대 최다 연패 기록이었다.

이전 기록인 26연패가 1889년에 달성된 기록이니, 무려 143년 만에 새로 써진 기록이며, 현대 야구에서는 절대로 나올 수가 없는 기록이다.

33연패면, 한 달이 넘는 동안 1승도 하지 못한 채 내내 지기만 했다는 거니, 이 얼마나 달성하기 어려운 기록인가?

아마 영원히 다시 나오지 못할 기록일 것이다.

뭐 한국에서도 ‘역시 어메이징 메츠.’ 라느니, ‘느그가 프론가 ㅋㅋㅋ’ 라느니 하면서 많은 비아냥이 있었지만, 뉴욕 현지 언론의 융단 폭격에 비하면야 그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물론 뭐 메츠가 그렇게 된 게 온전히 그의 탓만은 아니었지만,

그가 무능했던 것도 사실이니까.

그렇다고 그 시즌 메츠가 탱킹 팀이었느냐?

그것도 아닌 것이, 그 시즌 메츠의 팀 페이롤은 MLB 30개 구단 중 2위였다.

메츠 구단이 얼마나 막장이었는지, 또 브라이언이 얼마나 무능하고 한심했는지 이제 제대로 실감이 가는가?

어메이징 메츠가 괜히 어메이징 메츠가 아니었다.

그리고 오죽 감독이 못나고 찌질해 보였으면, 선수가 감독을 폭행하는 초유의 사태까지 발생했었겠는가?

그 선수가 라몬 알몬테라고, 우리 팀의 앙헬로와 더불어 MLB에서 손꼽히는 문제아였긴 했지만.

어쨌건 브라이언이 DFA 통보를 받은 후, 카를로스는 계속 싱글벙글하였다.

그럴 만도 한 것이, 브라이언이 DFA 되면, 누가 액티브 로스터에 진입하겠는가?

원래 1회차에 카를로스는 이번 시즌을 마이너에서 시작했다가 7월에서야 겨우 메이저에 콜업됐었다.

1회차 때는 브라이언이 스프링캠프에서 DFA가 되질 않았고, 시즌 때까지 처참한 타격 성적을 정규 시즌에도 계속 이어가며 끝까지 추한 모습을 보이다 시즌 중인 7월에야 DFA 처리가 됐고, 그때서야 은퇴를 선언했다.

그러나 이번 2회차에서는 그날 내가 나선 덕분에 브라이언이 팀 케미에 해가 되는 선수라는 것이 증명되었고, 결국 그로 인해 브랜던이 브라이언을 완전히 손절하였고, 아예 일찌감치 DFA까지 해버리는 나비효과가 일어났다.

진짜 카를로스 이놈은 나한테 백번, 천 번 절을 해도 모자란다.

물론 뭐 아직 카를로스의 액티브 로스터 진입이 확정된 건 아니지만, 거의 99.9% 유력하지 않을까?

뭐 아무튼 양 팀 선발 라인업은 다음과 같다.

***

1. T.J. 르몽드 2B

2. 왕태양 DH

3, 카를로스 오테로 CF

4. 앙헬로 푸엔테스 1B

5. 루이스 카루소 LF

6. 케빈 사네즈 C

7. 레이 징커슨 3B

8. 로건 덤브릴 RF

9. 제이크 뱅크헤드 SS

P. 산티아고 오수나

***

***

1. 카심 베일리 SS

2. 캘빈 빅스 2B

3. 아르만도 에스피노사 RF

4. 오넬키 카스티요 주니어 LF

5. 파블로 차베스 DH

6. 크리스 클레멘스 1B

7. 웨인 코번 3B

8. 커크 홀리데이 C

9. 마이크 닉스 CF

P. 마크 하우스

***

볼티모어와의 벤치클리어링에서 폭력을 사용한 이후 한동안 자숙하던 앙헬로가 드디어 자숙을 마치고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다.

특이한 점은 루이스가 1루수나 3루수가 아닌 좌익수로 선발 출장한다는 것인데, 이 무슨 뻘짓인지 모르겠다.

그럴 거면 차라리 나도 수비를 시켜 달라고!!!!

그리고 유격수로 선발 출장하는 제이크 뱅크헤드라는 선수는 지난 시즌 A를 졸업하고, 2023시즌은 A+, 혹은 AA에서 뛰게 될 예정인 유망주로,

2022년 BA에서 발표한 MLB 유망주 랭킹 탑 100에서 57위, 팀 내에서는 6위에 올라있었다.

40인 로스터에는 포함되지 못했고, 초청선수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여, 지금까지 버텨내고 있었다.

그간 계속 교체로만 출장하다가 오늘에서야 처음으로 선발 출장한다.

일단 미래의 제이크는 팀의 확실한 주전 유격수로 자리매김한다.

T.J의 이적 이후 오스왈도가 원래 포지션이었던 2루로 돌아가고, 제이크가 그 빈자리를 꿰찼다.

그러나 양키스의 장기 계약 제의를 거절하고, 결국 트레이드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이적하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장기 계약을 체결하는데, 이적 이후 귀신같이 폭망한다.

양키스로서는 그가 장기 계약을 거절한 것이 천만다행한 일이었던 셈이다.

그나저나 경기장에 류현준의 모습이 보이질 않는다.

10일 IL에 올라갔다더니, 뭐 어디가 안 좋은가?

물론 뭐 내가 상관할 바는 아니다만.

어쨌건 경기가 시작되었다.

산티아고가 마운드에 올라오자마자 바로 관중석에서는 야유가 터져 나왔다.

홈팬들에게 야유를 받는 선발 투수라······

이렇게 되면 산티아고가 양키스에 있을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

1회차 때는 그래도 이번 시즌 후에 논텐더 됐었는데, 이렇게 여론이 악화 됐을 정도면, 시즌 중에 DFA 될 가능성도 크지 않을까?

“볼.”

“볼.”

“볼.”

“볼.”

일단 첫 타자부터 스트레이트 볼넷이었다.

그리고.

❝잡아당겼습니다. 큰 타구입니다. 멀리 갑니다. 넘어갔습니다!!!! See-Ya!!! 켈빈 빅스. 초구를 잡아당겨서 시범경기 두 번째 홈런을 신고합니다.❞

후속 타자 켈빈 빅스에는 초구에 한복판에 어설픈 실투를 꽂아 넣었다가 바로 홈런을 처맞고 말았다.

그리고 야유가 더욱 거세졌다.

이거 1회나 넘길 수 있으려나?

❝밀었습니다. 3루수와 유격수 사이를 그대로 빠져갑니다.❞

❝쳤습니다. 좌중간입니다. 좌익수와 중견수 사이에 그대로 떨어졌습니다.❞

❝잡아당겼습니다. 1루 라인 선상 페어입니다!!! 장타 코스. 그대로 타구가 펜스까지 굴러갑니다. 2루 주자가 홈에 들어오고, 1루 주자까지 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타자 주자는 3루에서, 3루에서!!! 세잎입니다!!! 파블로 차베스의 2타점 3루타로 4:0으로 달아나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입니다. 산티아고 오수나가 오늘도 대단히 힘든 1회를 보내고 있습니다.❞

홈런 이후에 다시 3연속 안타로 두 점을 더 내줬다.

“올랜도 준비 시켜.”

결국 아담이 불펜에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오른쪽으로 뻗어갑니다. 우익수 앞에 그대로 떨어집니다. 3루 주자가 홈에 들어옵니다. 스코어는 이제 5:0. 다섯 타자 연속 안타입니다.❞

❝이번엔 왼쪽입니다. 좌익수 키를 완전히 넘겼습니다. 1루 주자 2루 지나서 3루까지 달립니다. 아!!! 좌익수가 볼을 더듬었습니다. 크리스 클레멘스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홈까지 파고듭니다. 홈에서!! 홈에서!!! 세잎입니다!!!! 지금은 원 히트 원 에러로 기록이 됐는데, 글쎄요? 추가 실점을 한데다, 타자 주자를 3루까지 보내면서 다시 추가 실점을 할 위기를 만들었는데, 지금의 이 에러는 참 아쉽네요.❞

투수가 영혼까지 탈탈 털리는 와중에, 생전 좌익수 수비를 해본 적이 없는 루이스가 에러까지 하는 총체적인 난국의 상황.

결국 산티아고는 아웃 카운트를 한 개도 잡지 못하고 제로퀵을 당하고야 말았다.

관중들은 마운드를 내려오는 산티아고에 야유를 퍼부었고, 산티아고는 그들의 야유에 가운뎃손가락으로 화답하였다.

❝아!!! 지금은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산티아고 오수나가 어떻게 이럴 수가 있습니까? 이건 정말로 아니네요. 중징계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런······

이거 잘살고 있는 법규형이 다시 소환되겠군.

“Fuck!!!!"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산티아고가 글러브를 내팽개쳤다.

그러고도 분이 안 풀리는지 배트를 들어 전화기를 부수기 시작했다.

물론 그 배트는 자기 배트도 아니었다.

“이봐. 산티아고 그만하지. 이게 지금 뭐 하는 짓이야? 미쳤어?”

아담이 산티아고의 그런 만행을 가만히 지켜볼 사람이 아니었기에, 산티아고를 제지하였다.

그런데.

“넌 꺼져. 이 병신아.”

음······

산티아고 이 자식이 선을 진짜 심하게 넘는데?

이 가정폭력범 자식이 대체 뭘 믿고 이렇게 심하게, 막무가내로 막 나가는 걸까?

아담의 표정은 분노를 꾹꾹 눌러 참는 것이 역력해 보였다.

이때.

“야. 그만해라. 네가 못 던져서 관중들한테 야유받은 거고, 네가 못 던져서 강판당한 거야. 대가리 박고 반성해도 모자랄 판에, 지금 어디서 버릇없이 행패야.”

가만히 상황을 지켜보려 했지만, 입이 근질거려서 어디 참을 수가 있어야지.

“너도 꺼져. 잡종 원숭아. 루키 주제에 어디서 건방지게 나대.”

참자, 참자, 참자!!!!!!!

솔직히 지금은 진짜 한 대 치고 싶은 것을 꾹꾹 눌러 참았다.

카메라가 찍고 있는데, 어디 그럴 수야 있나.

“마지막으로 경고한다. 좋게 말할 때 라커룸에 돌아가서 얌전히 찌그러져 있어라. 여기서 더 개기면, 너 진짜로 나한테 맞는다.”

이 정도로 경고를 했으면, 사람 새끼라면 알아들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아. 지금 양키스 더그아웃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이게 무슨 일인가요? 산티아고 오수나와 태양 왕이 언쟁하는 것 같은데요. 산티아고 오수나가 태양 왕에게 덤벼듭니다. 태양 왕이 그대로 피했고, 와우!!!!!! 산티아고 오수나가 완전히 나가떨어졌습니다. 정말 번개보다도 빠른 펀치였네요. 지금 도무지 믿기지 않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이게 대체 무슨 개판일까요?❞

나는 정말로 참으려고 했고, 좋게 타이르려 했는데, 이 자식이 먼저 덤비는 것이 아닌가.

김호경이 처맞는 꼴을 보고도 이런 만용을 부리다니······

이건 어디까지나 정당방위다. 나는 폭력을 사용할 의도가 전혀 없었고, 나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목적으로 어쩔 수 없이 때린 것이다.

물론 방어의 목적도 방어의 목적이지만, 지금의 이 한 방은 사실 훈육의 목적이 더 컸다.

놈은 관중들에게 뻑큐를 날렸고, 동료들이 지켜보는데도 불구하고, 더그아웃에서 행패를 부렸으며, 심지어는 이를 말리는 감독한테 버릇없이 욕까지 한데다, 내게는 인종차별 망언까지 하였다.

이런 놈은 그냥 처맞아야 한다.

문제는 카메라가 찍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어디 조용한 곳으로 끌고 가서 팼어야 했는데, 놈이 먼저 공격을 해오는 바람에 나도 모르게 그만······

물론 뭐 내가 아무리 전적이 있다고 해도, 이 사건은 일단 저 가정폭력범 놈이 처맞을 짓을 했다는 것은 모두가 다 동의할 것이기 때문에, 아마도 별다른 후폭풍은 없을 것이다.

기껏해야 경기에서 퇴장을 당하고, 출장정지 징계와 함께 벌금을 내는 것이 전부겠지.

일단 바로 퇴장이 선언 되었고, 나는 타석에는 들어서보지도 못한 채 교체되었다.

그리고 경기는 결국 11:4로 대패하고 말았다.

***

@YankeesFan

세상에······ 나는 산티아고 오수나가 이 정도로 엉망이었을 줄 꿈에도 생각 못했어. 그가 양키스 선수인 것이 진심으로 부끄럽다.

@ILoveYankees

YankeesFan님에게 보내는 답글

나는 애초에 그를 복귀시킨 것이 브랜던 리치먼의 큰 실수였다고 생각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 당장 내보내야해.

@PerryDaniels

관중을 모독한 것으로 모자라서, 더그아웃 기물을 파손하다 이를 말리는 감독한테 욕설, 그걸로 모자라서 팀 동료에게 인종차별 망언. 이거 진짜 실화임? 나는 태양이 그놈을 정말 잘 때렸다고 생각해.

@EddieKane

@PerryDaniels님에게 보내는 답글

심지어 태양은 대화로 해결하려 노력했는데, 먼저 덤볐잖아. 그 멍청이는 자기가 태양을 이길 거라고 생각하고 덤빈 건가?

@GusGlitner

@EddieKane님에게 보내는 답글

그 자식은 진짜 분노조절장애가 있는 게 맞는 것 같아.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감히 태양한테 덤비겠어.

@FrankElcott

나는 태양한테 그 한 대를 맞고 턱뼈랑 이 다섯 개가 나간 호켱이 진짜 허악햔 놈이라고 생각했는데, 태양의 펀치를 직접 보고 나니까 그럴 만 했겠구나. 바로 이해했음.

@YankeesLove

@FrankElcott님에게 보내는 답글

인정. 정말 대단히 훌륭한 펀치였어. 내 생각에 태양은 복싱이나 격투기를 했어도 적수가 없었을 것 같아.

@BobLandesman

그래서 태양이 메이웨더나 파퀴아오랑 싸우면 누가 이길까?

@TonyBrown

@BobLandesman 님에게 보내는 답글

병신아. 메이웨더랑 파퀴아오는 40대 중반이고, 태양은 이제 열아홉 살인데, 비교가 되겠냐? 당연히 태양이 이기지.

@BobLandesman

@TonyBrown님에게 보내는 답글

아니. 메이웨더나 파퀴아오 전성기 나이 때라면 가정하고 물은 건데, 그게 병신이라는 욕까지 할 일이냐? 너 나 알아? 죽고 싶냐? 미쳤어? 너 어디 사냐?

@TonyBrown

@BobLandesman님에게 보내는 답글

왜? 한 판 붙게? 달나라에 산다. 어쩔래?

@PaulMeredith

이번에는 분명 산티아고 오수나가 처맞을 짓을 하긴 했지만, 나는 그래도 태양이 문제가 많다고 생각해. 대체 이번이 몇 번째야. 아무리 야구를 잘한다고 해도, 이건 아니라고 봐. 지금이라도 태양을 정리해야 해.

@RedsoxForever

@PaulMerediths님에게 보내는 답글

그건 네 말이 맞아. 태양은 양키스 같은 수준 떨어지는 팀에 있을 선수가 아니지. 그런 선수는 오로지 보스턴에만 있어야 한다고.

***

일단 어제의 사건은 그냥 산티아고가 처맞을 짓을 해서 처맞은 것으로 결론이 내려졌고, 내가 산티아고를 때린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이는 적어도 우리 팀에서는 아무도 없었다.

그만큼 산티아고 놈의 평소 행실이 개판이었던 거고, 어제의 행동도 선을 굉장히 심하게 넘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모든 선수가 산티아고가 나한테 처맞은 것을 대단히 통쾌해했다.

대체 산티아고 그놈은 어떻게 살아왔길래, 모든 선수가 이토록 그놈을 싫어하는 걸까?

“태양. 잘했어. 그런 놈은 진짜 죽도록 두들겨 맞아야 해. 네가 안 나섰으면 내가 나섰을 거야.”

이렇게 말했던 이는 팀의 중간계투 요원인 라이언 브로켓이었다.

라이언은 산티아고가 가정폭력 징계를 받고 복귀할 당시, 브랜던이 선수단에 산티아고의 복귀 여부를 물을 때 산티아고의 복귀를 끝까지 반대했던 선수였다.

사실 그 당시 대다수의 선수가 산티아고의 복귀에 강하게 반대했었고, 감독인 아담조차도 결사반대했었는데, 브랜던이 복귀를 강하게 밀어붙인 것이었다.

그때 복귀시키지 않았더라면 오늘의 이런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대체 왜 그때 선수단이 그토록 반대함에도, 산티아고의 복귀를 억지로 밀어붙였는지,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브랜던을 이해할 수가 없다.

하기야 뭐 브랜던이라고, 산티아고 놈이 이 정도로 미친놈일 거라고 어디 생각이나 했었겠나?

그러고 보면, 어제 일로 아담의 운명도 바뀐 것이다.

원래 1회차 때 그때 산티아고 놈에게 주먹을 날린 것은 내가 아니라 아담이었다.

뭐 나야 그 현장에 있지 않았었으니까.

사건 당시에야 뭐 산티아고가 처맞을 짓을 했다고 그러고 넘어갔지만, 문제는 시즌 개막 이후, 팀 성적이 막장을 계속 유지하면서 시작됐다.

한 시즌도 아니고, 두 시즌 연속 압도적인 꼴찌는 뉴욕의 극성맞은 황색 언론의 먹잇감이 될 수밖에 없었고, 자연히 아담에 대한 융단폭격도 다시 시작됐다.

그리고 그렇게 아담은 나라 팔아먹은 매국노요, 죽어 마땅한 대역죄인이 되었다.

온갖 소설과 허위 보도가 난무하는 와중에, 이 사건도 다시 소환되며 아담이 평소에도 선수들을 폭행해 왔다는 가짜 뉴스가 사실처럼 퍼지면서, 그것으로 아담의 야구 커리어는 끝이었다.

그렇지만, 이번엔 아담이 아닌 내가 산티아고 놈을 훈육했다.

최소한 이 사건으로 아담이 다시 곤경에 처할 일은 없을 것이다.

의도한 거는 아니지만, 내가 아담을 구했다.

아담은 나를 평생 은인으로 섬겨야 하고, 내게 보답을 해야 한다.

물론 뭐 보답을 바라고 그런 행동을 한 것은 아니지만, 뭐 말이 그렇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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