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화 〉 16. “무조건 절해서 모셔야 하는 수준 아니냐?”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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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무조건 절해서 모셔야 하는 수준 아니냐?”
어쨌건 마이크가 양키스의 첫 타자인 T.J와 승부를 하고 있었다.
집중해서 상황을 보려는데,
“아. 나도 기회만 오면, 오스카 놈이나 저 마이크처럼 할 수 있는데, 올해도 또 마이너에서 보내야 하나?”
내 옆에 자리를 잡고 앉은 훌리오 놈의 한탄 소리가 귀에 거슬렸다.
대꾸하지 않고 그냥 무시했다.
“이봐. 훌리오, 그렇게 탄식만 할 필요 없어. 우리한테도 이번 시즌 반드시 기회가 올 거라고.”
그냥 대꾸하지 않고 무시하면 될 것을 존은 굳이 대꾸를 해주고, 위로를 해주었다.
그런데.
“쳇. 속 편한 소리 하지 말라고. 어차피 빈자리가 나면 콜업 1순위는 너라는 거지?”
훌리오 놈은 자기 분을 못 이겨서 존에게 심술을 부리기 시작했다.
기껏 좋은 뜻으로 위로를 해주는 사람한테조차 열등감을 느끼며 저렇게 심술을 부리다니······
참고로 훌리오가 지금 저렇게 존에게 열등감을 느끼며 심술을 내는 이유는, 어제 등판에서 존은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아낸 데 반해, 훌리오 놈은 홈런을 처맞았기 때문이었다.
“그래. 콜업 1순위는 나고, 너는 지금 같은 정신 상태면 평생 콜업 못 될 거야.”
훌리오의 심술에 존은 솔직한 팩트폭행으로 화답했다.
그리고 그에 대한 훌리오의 대답은
“그래. 팔이나 어깨라도 나가길 간절히 빈다. 이 개새끼야.”
이와 같은 패륜적인 저주였다.
음······
이 자식 선을 좀 심하게 넘네. 끌고 가서 패줄까?
존은 훌리오가 상종 못할 놈이라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는지 그냥 입을 다물고 무시했다.
“스트라이크.”
초구는 꽤 각이 큰 커브가 스트라이크존 안으로 들어왔고, T.J는 그것을 가만히 지켜봤다.
그러나
❝밀었습니다. 좌익수와 중견수 중간 사이로 뻗어가는 타구. 좋은 코스에 떨어져서 타구가 펜스까지 굴러갑니다. 장타가 될 듯. T.J. 르몽드가 2루에 여유 있게 안착합니다.❞
2구는 96.3마일(155㎞), 2484rpm의 제구가 약간 높게 되었고, 그것을 밀어치며 2루타를 만들어냈다.
“OK. 나이스 배팅 T.J.”
“훌륭했어.”
더그아웃의 우리 선수들은 함성을 내질렀다.
금방 점수가 날 것 같은 분위기였다.
하지만.
❝5구. 바깥쪽 유인구를 결국 참아내지 못하고 삼진으로 물러나는 앙헬로 푸엔테스입니다. 욕심이 너무 앞선 스윙이었네요. 안타깝습니다.❞
❝중견수 쪽으로 높이 떴습니다. 그러나 너무 정면이군요. 중견수가 거의 그 자리에서 잡아냅니다. 브라이언 게인즈가 초구를 공략했지만,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습니다.❞
❝높이 뻗어가는 타구입니다. 그러나 이번에도 너무 정면이었군요. 우익수가 제자리에서 잡아내며, 무사 2루의 찬스에서 득점에 실패하는 뉴욕 양키스의 1회 말 공격이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 찬스에서 뉴욕 양키스가 득점에 성공하는 일은 없었다.
그리고 나는 다시 마운드에 올라갔다.
이번에 상대할 타자는 패디 킨슬러.
역시 커리어 통산 300홈런-300개 2루타로 300-300을 달성하게 되는 슬러거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HOF 투표는 첫 투표에서 불과 3.5% 득표에 그치며 첫 턴 만에 일찌감치 광탈하고 만다.
아마 불성실한 훈련 태도와 방탕한 사생활만 아니었어도, 이 친구도 500홈런은 치고 HOF에 가지 않았을까?
뭐 어쨌건 이 친구는 좌타자기 때문에, 정석대로라면 왼쪽으로 던져야겠지만, 경기 전에 본 전력 분석 자료에 의하면 좌타자임에도 마이너 시절 좌투수 상대 타율이 대단히 높았다.
그렇기에 왼손에 글러브를 꼈다.
그리고.
“스트라이크.”
❝초구는 104.4마일의 포심 패스트볼이었고, 존 안에 아슬아슬하게 들어왔습니다. 패디 킨슬러로서는 그저 움찔할 수밖에 없는 무시무시한 위력이었네요.❞
104.4마일(168㎞), 3228rpm의 포심 패스트볼을 몸쪽 깊은 코스에 찔러 넣어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아냈다.
통계에는 지난 시즌 마이너에서 패디의 95마일(152.9㎞) 이상 빠른 공 상대 타율은 극히 저조했다고 나와 있었다.
한 마디로 지금의 패디는 나로서는 상대하기 대단히 쉬운 타자라는 이야기다.
“스트라이크.”
❝이번에도 104.7마일의 포심 패스트볼이었습니다. 지금은 바깥쪽에 꽉 차게 정말 좋은 코스로 정확히 잘 들어왔네요.❞
2구 104.7마일(168.5㎞), 3133rpm의 포심 패스트볼을 바깥쪽 꽉 찬 코스에 찔렀고, 스트라이크를 얻어냈다.
0-2.
투수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볼 카운트.
이제 또다시 빠른 공을 찔러 넣어서 삼구삼진으로 끝내자.
“스윙. 스트라이크 아웃.”
❝3구. 타이밍을 전혀 맞추지 못하면서 삼진입니다. 한복판에 몰렸지만, 그 구속은 106마일이었습니다.❞
106마일(170.6㎞) 3240rpm의 포심 패스트볼을 보란 듯 한복판에 찔러 넣었고, 그럼에도 패디는 전혀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아무리 한복판에 몰렸다고 해도, 지 따위가 어떻게 감히 내 공을 치겠는가?
이제 다음 타자는 얀디 퀸테로.
현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타선을 홀로 이끄는 팀의 간판타자였다.
물론 뭐 앞으로 몇 달 후면 LA 다저스로 트레이드된다.
아무튼 3할은 꾸준히 쳐줄 수 있는 정교함, 20홈런은 칠 수 있는 장타력, 20도루 이상은 할 수 있는 주력을 고루 갖춘 5툴 플레이어지만, 그래봤자 약쟁이다.
지금 딱 봐도 스테로이드 냄새가 나지 않는가?
뭐 어차피 약을 해도 쟨 내 상대가 절대로 못 된다.
“스트라이크.”
❝초구는 바깥쪽에 꽉 찬 코스로 들어온 105.2마일의 빠른 공에 반응하지 못했습니다.❞
105.2마일(169.3㎞), 3067rpm의 포심 패스트볼에 전혀 반응하지 못하는 거 보면, 스테로이드도 몸의 반응 속도를 향상해주지는 않나보다.
“볼.”
❝2구는 바깥쪽 낮게 105.8마일(170.3㎞)의 싱커가 들어왔지만, 참아냈습니다.❞
이걸 참아낸 걸 보면, 스테로이드 외에 신경 계통의 약도 하나 보다.
물론 뭐 이후에 도핑에 적발되는 건 스테로이드 하나지만, 충분히 해볼 만한 합리적인 의심 아닌가?
❝높이 떴습니다. 파울 지역. 1루수. 아. 잡지 못했습니다. 앙헬로 푸엔테스. 이건 다소 실망스러운 수비네요.❞
106.2마일(170.9㎞), 3359rpm의 포심 패스트볼을 몸쪽 높은 코스로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는데, 이걸 맞췄다고?
그래서 스테로이드를 해서 겨우 파울을 만들어 내고, 우리 약쟁이 참 대견하지 않은가?
그것보다 저런 간단한 파울 플라이 하나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앙헬로의 저주받은 수비 실력은 참 뭐라 말을 해야 할지······
앙헬로는 리그 최악의 1루수라 할 수 있었다.
아마도 이번 시즌 내내 앙헬로로 인해 뒷목을 잡을 일이 대단히 많을 것이다.
어쨌건 1-2의 유리한 볼 카운트.
이제 약쟁이를 더그아웃으로 돌려보내자.
“스윙. 스트라이크 아웃.”
❝몸쪽 낮게 떨어진 컷 패스트볼에 속고 마는 얀디 퀸테로입니다. 지금의 이런 컷 패스트볼은 마리아노 리베라보다 훨씬 위력적이네요.❞
102.4마일(164.5㎞), 3056rpm의 커터로 헛스윙을 유도하며, 약쟁이를 깔끔하게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오늘의 마지막 상대는 에드윈 크라브다라는 독특한 이름을 가진 선수였는데,
이 선수도 훗날 KBO에 가게 되는데, KBO에서도 실패하고, 대만과 독립리그를 떠돌다 일찍 은퇴한다.
뭐 이 선수도 쉽지.
“스트라이크.”
“스윙.”
“스윙. 스트라이크 아웃.”
104.7마일(168.5㎞), 105.4마일(169.6㎞), 105.2마일(169.3㎞)의 포심 패스트볼 세 개로 간단하게 삼진을 잡아내며, 오늘 첫 등판을 마무리했다.
2이닝 동안 19개의 공을 던져 5K, 무실점.
더할 나위 없는 완벽한 투구였고, 그렇기에 나 자신도 오늘의 투구에 대단히 만족한다.
그러나 나의 완벽한 투구와는 별개로 경기는 안타깝게도 팀 타선이 침묵하며 3:0의 패배로 끝이 났다.
그리고 SNS에는 나의 영웅적인 활약에 대한 찬사로 가득했다.
***
@YankeesFan
확실히 태양의 영입은 정말 최고의 영입인 것 같아. 이대로라면 투타 양쪽에서 모두 WAR 10 이상도 충분히 가능할 수도.
@ILoveYankees
@YankeesFan님에게 보내는 답글.
설레발 자제 좀. 내 생각엔 확실히 대단하긴 한데, 너무 오버 페이스가 아닌가 싶어. 이러다 퍼지는 건 아닌가 걱정돼.
@BobLandesman
태양의 성격에 문제가 있어서 실패한 영입이라던 새끼들 다 어디 갔어? 저 정도면 진짜 인격 파탄자라도 무조건 절해서 모셔야 하는 수준 아니냐?
@CharlesBrooks
2년 뒤가 벌써 걱정이 되네. 그 흉악한 지미가 대체 얼마를 요구할까? 아무리 생각해도 2년 옵트아웃 조항은 브랜던이 진짜 큰 실수를 한 거야.
@EddieKane
@CharlesBrooks님에게 보내는 답글
그렇게 안 했으면, 태양을 놓쳤겠지. 나도 지미가 얼마를 부를지 상상이 안 가지만, 뭐 어떻게든 되겠지.
@PerryDaniels
@EddieKane님에게 보내는 답글
그래. 2년 후의 일은 2년 후에 걱정하고, 이 두 시즌을 충분히 즐기자고.
***
거봐라. 내가 뭐라고 그랬는가.
여론 따위야 금방 바뀐다고 그랬었는데, 고작 며칠 동안에 이렇게 180도로 바뀌었다.
내 말은 무조건 옳다.
뭐 아무튼 2월 28일 화요일.
이날은 시범경기 일정이 따로 없는 날이었고, 대신 미국 대표팀과의 평가전이 잡혀 있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경기에서 나는 선발 출장하지 않는다.
나야 경기에 나가고 싶지만, 감독과 코치가 안 내보내 주는 걸 어쩌겠나?
“태양. 너는 오늘 휴식이 필요해. 무리하지 말고 푹 쉬어.”
아담과 데렉은 필사적으로 나의 출장을 말렸다.
경기에 나갈 수 있다고, 나가고 싶다고 아무리 우겨도 요지부동이었다.
결국, 그들의 고집을 꺾지 못했다.
“태양, 조급할 필요 없어. 휴식을 부여받았다는 건 아담이 이미 너를 인정했다는 거야. 넌 이미 팀의 중심 선수로 대우받고 있다고.”
게리는 나를 위로하며 다독였다.
하기야. 뭐 이런 경기는 그냥 쉬어 가도 되겠지.
내가 휴식이 필요 없다는 것을, 지치지 않는다는 것을 아담이 알 턱이 없으니 뭐 이해 못 할 것도 아니다.
뭐 아담으로서는 오히려 내가 이상해 보일 거다.
어쨌건 내가 빠진 경기에서 팀은 무려 17:5로 아주 영혼까지 탈탈 털리며 대패하고 말았다.
이번 미국 대표팀의 타선은 S급, 올스타급 선수들로만 구성되었다.
그에 반해 마운드는 트레비스 바우더를 제외하면 S급은 없고, A급, B급 선수들 위주로 구성되었는데,
그래도 결국 타선의 힘으로 대회 2연패에는 성공한다.
그리고 한국 대표팀은 타이중 참사, 고척 참사 이후 오랜만에 조별리그 통과에는 성공하지만, 안타깝게도 8강에서 탈락하고 만다.
물론 뭐 그래도 지난 두 대회보다는 나은 성적이라, 어느 정도 체면치레는 했지만, 문제는 그 후 2027년 WBC와 2031년 WBC에서 또다시 연속해서 역대급 참사로 큰 망신을 당했다는 거지만.
그거야 뭐 나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이야기고.
퇴근하고 돌아와서 코인 차트를 보는데, 며칠 전부터 이어져온 하락장이 오늘도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바이낸스에 상장된 모든 코인 중 빨간불이 들어와 있는 코인이 단 하나도 없는 상황이었다.
그렇지만 사실 지금은 여유자금이 있으면 무조건 코인에 박아 놔야 한다.
지금이야 하락장이 계속 되고 있지만, 2023년 겨울부터 코인 광풍이 다시 불기 때문이다.
특히 내가 지금 무려 200만 달러를 박아놓은 버츄얼딤(Virtual Dime)은 현재 2023년 2월 28일 밤 10시 27분(미국 시각) 기준으로 1Dime 당 원화 50원에 불과하지만,
이게 2024년 3월이 되면 1Dime 당 원화 20만원대까지 급등하며, 무려 4000배나 상승을 한다.
내가 평단 100원 때 들어갔으니까, 2000배를 벌 수 있는 거다.
그러니까 다시 말해 지금 200만 달러가 내년 3월이 되면 무려 40억 달러가 된다는 거다.
물론 뭐 그 이후 5월이 되면 다시 두 달 만에 2만원대까지 폭락하며, 많은 개미를 한강으로 보냈지만.
어쨌건 전 세계적으로 이 버츄얼딤 때문에 아주 난리였기 때문에 내가 이를 똑똑히 기억하는 것이다.
이 버츄얼딤 사태 이후 각 나라에서 코인을 규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시 힘을 받기 시작하고, 코인에 대한 과세 등 본격적인 규제 법안들이 하나씩 만들어 지면서, 코인판은 완전히 몰락하게 된다.
코인으로 돈을 벌고 싶으면 지금이 마지막 기회다.
빚을 내서라도 무조건 버츄얼딤에 올인해라.
실제로 이때 버츄얼딤으로 벼락부자가 된 사람이 꽤 많았던 거로 기억한다.
또 돈 있는 사람들은 버츄얼 덤으로 더욱 부자가 됐다.
물론 나도 무려 40억 달러, 한화로 4조 5천 2백 52억원의 자산을 보유한 재벌이 될 거다.
야구 따윈 안 해도 평생 놀고먹을 수 있다.
아. 물론 뭐 그렇다고 해서 야구를 때려 치겠다는 말은 절대로 아니다.
야구는 야구고, 재테크는 어디까지나 재테크다.
더군다나 야구는 나에게 더 많은 돈을 벌어다 줄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데, 내가 미쳤다고 그 거위의 배를 가르겠는가?
나는 딱 40살까지 다시 야구할 거다.
야구는 딱 그때까지만 해도 충분하다.
야구가 아무리 돈이 된다고 해도, 인생 전체를 야구만 하고 살 수 없는 노릇 아닌가.
그때가 되면 야구 말고 다른 취미를 가질 것이다.
야구 말고도 즐길 취미가 얼마나 많은가?
실제로 회귀 직전에 나는 골프와 낚시, 사냥에도 미쳐있었다.
인간이 누워서 하는 것 중 가장 재미있는 것이 섹스, 앉아서 하는 것 중 가장 재미있는 것이 마작, 서서 하는 것 중 가장 재미있는 것이 골프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음······
글쎄? 물론 골프가 재미있다는 점은 나도 인정한다.
그런데 골프가 과연 섹스보다 재미있을까?
내 생각엔 골프와 낚시, 사냥이 아무리 재미있다고 한들, 그 재미는 섹스에 비할 바가 못 된다고 생각한다.
야구, 골프, 낚시, 사냥은 포기하려면 얼마든지 포기할 수 있는 취미지만, 나는 섹스는 절대로 포기 못 한다.
그리고 여담이지만 나는 계약금으로 받은 250만 달러를 부모님한테 안 주고, 내가 다 썼다.
250만 달러에서 200만 달러는 방금 말한 것처럼, 코인에 투자했고, 40만 달러로는 차를 샀다.
사실 주택과 차량은 구단에서 지원해 주기로 했기 때문에 굳이 차를 살 이유는 없었지만, 내가 꼭 사야 되는 차가 있어서 큰 마음 먹고 바로 질렀다.
롤스로이스 컬리넌.
미국에서는 최소한 롤스로이스 정도는 타줘야 무시 받지 않는다.
그리고 사실 내가 롤스로이스라는 브랜드를 또 대단히 좋아한다.
1회차 때도 내 차고에 롤스로이스만 무려 열 대가 세워져 있었다.
나는 페라리나 람보르기니, 맥라렌 같은 슈퍼카 보다는 롤스로이스나 벤틀리 같은 럭셔리 세단, 럭셔리 GTS를 더 선호한다.
내 차고의 그 많은 롤스로이스 중 내가 특별히 아꼈던 차는 1973년식 코니시이다.
이 차는 홍콩의 액션 스타 이소룡이 주문해놓고, 차가 출고되기 2주 전에 사망하여 끝내 타지는 못했던 차인데, 경매에 나온 것을 낙찰받아서 가져왔었다.
그렇게 모은 올드카가 또 수십 대였고, 롱아일랜드에 있는 내 집, 라스베이거스, 말리부에 있는 별장의 차고는 이미 포화 상태였다.
그래서 플로리다 지역에 별장을 새로 하나 더 살까를 고민하던 중에 이렇게 회귀를 하게 된 것이다.
내 올드카 컬렉션에 대해 자랑을 계속하고 싶지만, 그럼 이야기가 너무 길어지니 이쯤에서 생략하고,
뭐 그 큰돈을 부모님을 안 드리고, 나 혼자 다 썼고, 여기에 대해서 아빠와 엄마는 내게 내색은 안 하지만, 내심 서운하게 생각하는 것 같은데,
뭐 어차피 내년이 되면 그와는 비교할 수 없는 큰돈을 드릴 수 있게 된다.
그래. 그러고 보니, 아빠한테도 버츄얼딤 투자를 권해볼까?
나 혼자만 큰돈을 버는 것 보다, 아빠도 같이 돈을 벌고, 우리 가족 모두가 같이 돈을 버는 것이 좋겠지.
효도가 다른게 효도가 아니라, 바로 이런게 효도가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