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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천재가 마력을 얻어 회귀하면 생기는 일-4화 (4/104)

〈 4화 〉 4. 모두들 나를 경배하고 찬양하라. 내가 곧 신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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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모두들 나를 경배하고 찬양하라. 내가 곧 신이니라!!!

“왜 그렇게 화를 내? 맥스가 그냥 농담한 거잖아. 오랜만에 만났는데, 기분 풀어.”

금방이라도 맥스 아저씨의 멱살을 잡을 것만 같았던 아빠의 폭주는 엄마의 말 한 마디에 바로 진압되었다.

역시 우리 아빠는 엄마한테는 꼼짝 못한다.

물론 이건 뭐 어느 가정이나 거의가 다 똑같을 것이다.

다만, 우리 집안 같은 경우는 아빠가 과거에 엄마한테 큰 실수를 하고, 크게 잘못을 했던 적이 있었다.

엄마의 외도를 의심해서 엄마한테 손찌검까지 했었다는데, 그래서 경찰에 체포돼서 구류를 살고, 보석금과 벌금까지 냈었다.

그게 내가 두 살 때의 일이었고 물론 그때 이후로 아빠는 엄마한테 평생 죄인이었고, 그래서 엄마한테 더 꼼짝을 못했다.

“넌, 이 자식아. 우리 안젤라 아니었으면 죽었어.”

“이 자식, 여전히 안젤라한테 꽉 잡혀 사네?”

“잡혀 살기는. 내가 안젤라를 많이 사랑하니까 양보하며 사는 거지.”

“그나저나 안젤라, 너도 진짜 하나도 안 변했다. 예전 그대로 예뻐. 아직도 춤춰?”

우리 엄마는 아빠보다 두 살 아래인 1982년생으로, 올해 딱 40세이다.

아직도 스트리퍼 일을 할 리가 있겠는가?

우리 가족이 한국으로 이주한 이후 엄마는 평범한 가정주부가 됐다.

그리고 또 엄마가 할아버지, 할머니한테도 대단히 잘한다.

엄마는 생후 2개월 만에 친부모가 누군지도 모른 채 업둥이로 버려져, 입양됐고, 그마저도 엄마가 다섯 살 때, 사고로 양부모를 잃고 그 후부터 엄마는 보육원에서 자랐다.

그런 엄마로서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단순히 시아버지, 시어머니가 아닌 친부모 이상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사실 아빠와 엄마가 결혼을 할 당시, 할아버지, 할머니는 기겁을 하실 수밖에 없었는데, 보수적이었던 두 분으로서는 금발에 파란 눈의 며느리, 그것도 포르노 배우, 스트리퍼 일을 하던 며느리는 꿈에도 생각 못 하셨을 거다.

그래도 아빠가 워낙 엄마를 사랑하니까 할아버지, 할머니의 거센 반대에도, 그냥 도둑 결혼을 했었다고 한다.

그 후로 아빠는 할아버지, 할머니랑 한동안 연을 끊고 살다가, 아빠가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할아버지, 할머니의 용서를 받고, 엄마도 그때서야 할아버지, 할머니한테 정식으로 인정을 받게 됐다.

그리고 지금이야 뭐 할아버지, 할머니 두 분은, 언제 그렇게 엄마를 반대하셨다는 듯, 정말 엄마를 친딸처럼 아껴주신다.

심지어 영어를 한마디도 할 줄 모르셨던 두 분이 엄마와 정확하게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 그 연세에도 영어까지 공부하실 정도니 말이다.

“아니. 한국에선 그냥 아무 일도 안 해.”

“한국 생활 힘들지는 않고? 문화 차이도 있을 거 아냐.”

“전혀 그런 거 없고, 아빠, 엄마도 잘해주셔.”

엄마는 할아버지, 할머니를 아빠, 엄마, 즉 대디, 맘으로 부른다.

“그래? 그것참 잘됐네. 행복해 보인다.”

“나랑 결혼한 후, 안젤라는 언제나 행복했다고.”

“그건 네 생각이고.”

이러다가 아빠가 또 눈이 돌아갈 위험이 있었지만, 그래도 엄마가 옆에 있어서인지, 다행히도 아무런 불상사도 일어나지 않았고, 이후로도 그냥 시시콜콜한, 나로서는 아무런 관심이 없는 옛날이야기가 계속 이어졌다.

지루한 이야기를 들으니까 갑자기 졸려오네?

그리하여 결국 엄마, 아빠한테 양해를 구하고 먼저 객실로 돌아왔다.

냉장고에서 시원한 맥주 두 캔을 꺼내 마시고는 휴대폰으로 카톡을 확인했다.

태규한테 메시지가 와있었다.

↳ 형님, 제 엄마 때문에 기분 많이 상하셨죠? 정말 죄송해요. 용서해주세요. 전 형을 정말 좋은 형이라고 생각하고, 많이 좋아하고 존경해요. 앞으로도 계속 형님 친한 동생으로 남고 싶습니다.

참. 그런 몰상식하고 막돼먹은 엄마 밑에서 어떻게 태규처럼 이렇게 착하고 좋은 아들이 있는지 알 수 없는 일이었다.

뭐 어쨌건 이후 우리 서울K-POP연예예술학교 야구부 1기 단톡방에 들어가서 어려진 친구들과 잡담 좀 하다가 그날 밤은 밤 11시쯤 잠이 들었다.

***

2022년 11월 6일. 오전 8시 30분.

마침내 10이닝 연습 경기가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경기 후에 오후에는 홈런 더비 파이널을 하고 나면 드디어 이 파워 쇼케이스가 종료된다.

참고로 태규는 1회차와 마찬가지로 깔끔하게 예선 탈락을 했다.

그러고서.

“형. 여기 애들 다 이상해요. 혹시 전부 약한 거 아닐까요? 특히 키스트 걘 진짜 말이 안 되던데요.”

이 대사까지 1회차와 마찬가지로 토씨 하나 안 틀리고 그대로 말했다.

사실 이후에도 태규는 KBO를 맹폭하면서도 유독 국제 대회에만 참가하면 약한 모습을 보였었는데,

그래서 뭐 거품이라느니, 국내용 타자라느니 하는 비아냥도 많이 받게 된다.

특히 2034년 아시안게임에서 일본 사회인야구 투수들에게 4타수 4삼진의 맹활약은 태규의 국제 대회 커리어에 있어서의 정점이라 할 수 있었다.

참고로 나는 2031년 WBC에 미국 대표팀으로 참가하면서 국제 대회를 처음 치러봤는데,

당시에 하필이면 한국 대표팀과 미국 대표팀이 같은 조였고, 나는 한국과의 경기에서 만루홈런을 포함하여  4타수 4홈런 9타점으로 맹활약을 하며 한국 대표팀의 마이애미 참사에 크게 일조를 했었다.

한국이 상대여서 그랬었나? 그날은 정말 평소대로 했는데도 이상하게도 야구가 진짜 엄청 잘 됐었다.

그보다 그날 나는 태규를 용서했고, 지금도 태규는 더그아웃에서 내 옆자리에 바짝 붙어 앉아 있었다.

나한테 잘못을 한 건 태규 엄마지, 태규가 아니지 않는가.

뭐 아무튼 이미 웜업은 끝났고, 이제 막 경기가 시작되었다.

아메리칸 팀과 내셔널 팀으로 나눠서 총 10이닝 경기를 하는데, 나는 10회에 등판해서 1이닝을 던지게 된다.

1회차 때는 네 타자 연속 볼넷으로 밀어내기 1실점을 한 후, 그 뒤의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냈었는데, 이번 2회차에는 깔끔하게 세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울 것이다.

1회차가 아니라 2회차고, 또 1회차 때 보다 훨씬 강해졌는데. 그 정도는 해줘야 내 체면이 설 거 아닌가.

상대 팀인 아메리카 팀의 첫 투수는 제이든 헌터, 그리고 내셔널 팀의 첫 타자는 아담 하트였다.

이 당시만 하더라도, 공수주를 다 갖춘 5툴 플레이어라는 평가였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무툴 플레이어였고, 그저 그런 선수로 마이너와 독립 리그를 떠돌다가 끝내 대만 진출을 선택한 선수였다.

한 마디로 KBO에 갈 급도 못 됐다는 이야기다.

헌터가 포수와 사인을 길게 교환했다.

고개를 몇 번이나 흔든 것을 보면 사인이 마음에 안 들었나 보다.

물론 나는 이 승부의 결과가 어떻게 될지 너무 잘 안다.

‘따악.’

하트는 헌터의 80마일(128.7㎞)짜리 낮게 떨어지는 커브를 공략하여 3유간을 꿰뚫는 안타를 때려냈다.

“음······ 각이 큰 커브를 잘 공략해냈군. 좋은 타격이었어.”

내셔널 팀의 수석코치인 밥 로이드가 손뼉을 치며 하트를 격려했다.

이어서 타석에 들어선 타자는 루크 배커랙이라는 타자였다.

‘부웅’

초구는 95.2마일(153.2㎞)의 포심 패스트볼에 헛스윙을 하고 말았다.

그리고.

“스윙.”

우렁찬 주심의 콜이 들렸다.

이 친구는 이후에 느린 배트 스피드가 꾸준히 약점으로 지적받게 되는데, 벌써 그런 모습을 보인다.

“와. 전혀 타이밍을 못 맞추네요. 내가 저런 애한테도 밀렸다는 거예요?”

내 옆에 앉아 있던 태규가 방금 배커랙의 스윙을 보고 투덜댔다.

배커랙은 그래도 용케 홈런 더비 예선을 통과한 것이다.

솔직히 내가 봐도 배커랙보다 태규가 더 나아 보이긴 한다만······

그리고

‘부웅.’

“스윙. 스트라이크 아웃.”

배커랙은 헌터의 포심 패스트볼에 연속으로 헛스윙을 하며 삼구삼진으로 물러나고야 말았다.

“Fuck!!!!"

배커랙은 더그아웃에 들어와서는 고함을 지르며 배트를 집어 던졌다.

고 새끼, 거 싸가지 없고, 성질 더러운 건 여전하구먼.

이어지는 타자는 블레이저 키스트였다.

그리고.

‘따악.’

원 볼, 투 스트라이크의 볼 카운트에서 들어온 4구는 96.2마일(154.8㎞)의 포심 패스트볼이었고, 배트 중심에 제대로 맞으면서 멀리 뻗어 나갔다.

헌터는 맞자마자 바로 홈런임을 직감한 듯 고개를 떨궜고, 아니나 다를까? 키스트의 타구는 그대로 담장 밖을 넘겨버리고 말았다.

“와. 역시 키스트야. 대단해.”

“저걸 밀어서 넘긴다고? 대체 어떻게 된 파워야?”

다른 선수들이 웅성대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형. 헌터, 저 새끼 좆도 아닌데요?”

태규는 이런 감상을 남기고, 2사에서 다섯 번째 타자로 당당하게 타석에 들어섰지만,

‘부웅.’

“스윙. 스트라이크 아웃.”

95.6마일(153.8㎞), 95.8마일(154.2㎞), 96마일(154.5㎞)의 포심 패스트볼 세 개에 연속으로 선풍기를 돌리며 삼진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말이나 하지 말 것이지. 쯧쯧.

그렇게 헌터가 좋지 못한 출발을 하며 먼저 2실점을 했지만, 내셔널 팀의 선발 투수인 리키 돌란이 아메리칸 팀의 스콧 아이슬리에게 3점 홈런을 처맞으며, 바로 역전이 되고 말았고,

이후에도 경기는 난타전으로 진행이 되어 12:10. 내셔널 팀이 두 점을 앞선 상황에서 마지막 10회 말에 드디어 내가 마운드에 올라왔다.

연습 투구를 하고 초구를 던지려는데, 더그아웃에서

“형. 잘해요. 본때를 보여줘요. 파이팅.”

태규의 우렁찬 응원 소리가 들렸다.

태규는 두 번째 타석에서도 삼구삼진으로 물러났고, 수비에서는 두 개의 에러까지 기록하며 교체가 됐다.

이후로 계속 의기소침해 있더니, 내가 마운드에 올라오니 다시 기운이 난 모양이다.

지금까지의 게임 내용은 내가 알고 있던 그대로 1회차와 똑같이 진행되었다.

하지만 이 게임의 끝은 1회차와는 분명히 다르게 끝날 것이다.

첫 번째로 상대할 타자는 러스 프리드였다.

‘퍼어엉.’

하는 굉음을 울리며, 나의 105.5마일(169.8㎞), 2985rpm의 포심 패스트볼은 마치 대포알과 같이 포수 미트에 빨려 들어갔고, 프리드는 넋을 놓고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스트라이크.”

주심의 손이 올라갔다.

시끄럽던 양 팀 더그아웃 분위기가 단번에 조용해졌고, 경기장은 적막과 고요만이 감돌았다.

나의 위대함에 다들 압도되어버린 것이다.

그래. 나의 위대함을 뼈저리게 느끼도록.

‘부웅,’

“스윙.”

2구는 101마일(162.5㎞), 3249rpm의 낮게 떨어지는 커터였다.

그리고 프리드는 전혀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이어서 3구는.

“볼.”

104.2마일(167.7㎞)의 하이 패스트볼이었지만, 프리드의 방망이가 따라 나오지 않으면서 볼이 되고 말았다.

그래도 마력을 받았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제구가 원하는 코스로 제대로 되고 있었다.

그리고 4구.

‘부웅.’

“스윙. 스트라이크 아웃.”

바깥쪽으로 낮게 떨어진 104.6마일(168.3㎞), 2969rpm의 싱커에 프리드의 방망이가 크게 헛돌면서 삼진이었다.

우리 쪽, 내셔널 팀 더그아웃에서는 환호의 함성이 울렸고, 아메리칸 팀 더그아웃은 여전히 고요했다.

그리고 이어서 상대할 타자는 티미 프랜티스라고 하는 애였다.

홈런 더비에서 준우승을 하는 애로, 앞선 타석에서도 홈런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마지막 타석에서는

“스윙. 스트라이크 아웃.”

99.8마일(160.6㎞) 3127rpm의 낮게 떨어진 커터에 헛스윙했고, 바깥쪽 깊은 코스에 절묘하게 들어간 103.6마일(166.7㎞) 2919rpm의 포심 패스트볼을 그냥 지켜봤고,

105.7마일(170.1㎞), 2944rpm으로 바깥쪽에 낮게 떨어진 싱커에 헛스윙하며 삼구삼진으로 나에게 무릎을 꿇었다.

그래. 이게 너와 나의 수준 차이란다.

이어서 마지막으로 상대할 타자는 에릭 글리슨.

뭐 너 따위도 삼구삼진이지.

그리고.

“스트라이크 아웃.”

103.2마일(166.1㎞), 2902rpm으로 바깥쪽에 낮게 떨어진 싱커와 98.9마일(159.2㎞) 3089rpm으로 몸쪽 낮게 떨어진 커터에 연속으로 헛스윙을 했고,

마지막으로 105.4마일(169.4㎞)의 몸쪽 포심 패스트볼에 꼼짝 못 하며 진짜로 글리슨도 삼구삼진으로 잡아내었다.

엄청난 돌직구로 세 타자를 윽박지르면서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마무리.

이 글로브 라이프 필드의 모든 이들이여.

모두들 나를 경배하고 찬양하라. 내가 곧 신이니라!!!

아. 이렇게 말하니까 꼭 무슨 사이비 교주가 된 것 같네.

뭐 아무튼 그렇게 연습 경기의 마지막은 1회차와 분명 다르게 끝났지만, 홈런 더비는 1회차와 똑같이 블레이저 키스트의 우승으로 끝이 났다.

이게 무슨 뜻이냐면, 내가 개입한 역사는 원래의 역사와 달라지지만, 내가 개입하지 않는다면 역사는 원래의 역사와 똑같이 흘러간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나는 이점을 백분 이용하여 내 이득을 취해야 한다.

역시 주식 투자를 하는 게 맞는데, 뭐 그것도 일단 돈이 있어야 하니, 나중 일이고.

어쨌건, 그렇게  2022년 제7회 내셔널 파워 쇼케이스가 성황리에 종료되었다.

그리고 우리 가족은 그다음 날인 11월 7일 월요일. LA로 이동을 했다.

아빠와 엄마는 바로 한국으로 귀국하고, 나는 일단 미국에 그대로 남을 예정이다.

귀국은 내년 시즌이 끝난 이후에야 한 번 생각해 봐야겠다.

이곳 LA에는 윈튼코퍼레이션의 본사가 있다.

뭐 정확히 말하자면 LA가 아니라 LA 시내 중심에서 48㎞ 정도 떨어진 말리부지만.

어쨌건 말리부에는 내 에이전트인 윈튼의 아버지의 별장도 함께 있고,

본사 건물에는 웬만한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부러워할 수준의 최첨단 최신식 시설을 갖추고 있었으며, 고용된 인스트럭터들도 오히려 메이저리그 구단들에서 고용하는 코치나 인스트럭터 보다 그 능력이 우수한 경우도 있었다.

에이전트의 거물인 스캇 보라스를 이겨보겠다고, 그 보라스가 자신의 본사 건물 시설에 투자한 액수의 세 배나 되는 거액을 투자한 결과였다.

윈튼이 최근에 아무리 떠오르고 있다고 해도 에이전트로서 이룩한 성과와 명성은 분명 보라스에 비하면 한참 밑이었다.

에이전트로 벌어들인 수익 또한 보라스와 비교하면 초라할 수준이었다.

그렇지만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던 윈튼은 다른 사업으로 벌어들인 수익도 많았기에, 이런 시설을 만들 수 있었다.

나는 MLB 팀과 계약이 완료되기 전까지, 윈튼의 아버지의 별장에 머물면서 시설에서 개인 훈련을 할 계획이다.

사실 아빠의 레슨장도 그 시설이 한국에 있는 레슨장들 중에 최고로 좋다 할 수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도 MLB 구단을 쌈싸먹는 시설을 갖춘 윈튼코퍼레이션 본사에 어찌 감히 비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또  아. 물론 그 안에 운전면허도 따놔야한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차 없이 돌아다니기가 힘든 나라고, 차가 없으면 일상생활을 거의 할 수 없는 나라니까 운전면허는 꼭 필요하다.

모르긴 몰라도, 지금 아마 여러 구단에서 나한테 관심을 두고 있을 텐데, 이제부터 지미가  구단들과 직접 협상을 할 거고.

그래서 늦어도 윈터 미팅 때까지는 내 거취가 결정이 날 것이다.

1회차 때는 150만 달러였으니, 이번엔 그 두 배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일단 현재의 나는 국제 아마추어 자유계약 신분이고, MLB의 노사협정에 따라 국제 아마추어 자유계약은 마이너리그 계약만 허용이 되며, 계약금의 총액 상한도 575만 달러로 제한이 된다.

물론 이 575만 총액 상한은 한 선수가 아니라 그해 그 구단이 영입하는 모든 선수의 계약금 총액을 합한 금액인데,

예를 들어서 A 선수를 300만 달러에 계약했다 그러면, B 선수에게는 최대 275만 달러를 쓸 수 있는 그런 구조다.

현재 시점에서 가장 많은 금액을 남겨둔 팀이 400만 달러이고, 나의 1회차 때 소속팀이었던 양키스는 350만 달러를 남겨둔 것으로 알고 있다.

어쨌건 내가 마이너를 거치지 않고 바로 MLB로 직행하려면 일단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후에 스프링캠프 초청 선수 자격을 얻어,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후 MLB에 바로 승격을 해야 하는데,

현재의 내 구위라면 별 이변이 없다면 2회차 때는 마이너를 거치질 않고 바로 MLB에서 시작할 확률이 대단히 높지 않은가 싶다.

물론 그렇게 되기 위해서라면 지금부터 열심히 준비해야 했다.

또 개인적으로도 몇 가지 실험을 해봐야 할 것도 있고, 아무튼 이번 겨울은 정말 모처럼 오랜만에 야구에만 집중하게 될 것 같다.

“아들, 정말 괜찮겠어?”

아빠도 야구를 했었던 사람이라, 나의 선택을 바로 이해했지만, 엄마는 그게 아니었다.

나와 오래 헤어져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며, 못내 아쉬워하고 있었다.

솔직히 나도 한국에 가서 할아버지, 할머니도 뵙고 싶고, 또 어려진 친구들도 만나고 그러고 싶다.

그런데, 지금 당장 그게 급한 게 아니다.

한국에서 훈련하는 것 보다, 여기 남아서 훈련하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이다.

“괜찮다니까. 내가 뭐 어린애인가. 그리고 나 원래 미국인이야.”

“그래도 엄마는 우리 아들이랑 떨어져 있기 싫은데······”

“그럼, 엄마도 여기 남으면 되잖아.”

물론 그러면 아빠가 펄쩍 뛸 것이다.

엄마야 직업이 없으니 여기 남아도 되지만, 아빠는 레슨장을 운영해야 한다.

더군다나 이제 비시즌이라 레슨장이 더욱 붐빌 것이다.

“그럴까? 태산, 혼자 가면 안 돼?”

엄마는 아무래도 남고 싶은 눈치였다.

엄마가 아빠를 아무리 사랑한다고 해도 엄마한테는 아빠보다도 아들인 내가 더 우선이다.

“시간 없어. 비행기 시간 다 됐어.”

비행기 시간은 아직 좀 남았지만, 아빠는 이러다 나한테 한동안 엄마를 뺏길 것만 같았는지, 서두르고 있었다.

“아들아. 이 아빠는 네가 혼자서도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거라 굳게 믿는다.

“그럼, 내가 누구 아들인데.”

사실 아빠보다 훨씬 더 뛰어난 아들이라고 사실 그대로 말하고 싶었지만, 그랬다가 우리 아빠 또 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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