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인생 2회 차 레전드 투수 사이영-47화 (47/70)

〈 47화 〉 Chapter 15. 각자의 길을 걷다. (2)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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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5. 각자의 길을 걷다. (2)

#1 데이트

나와 수지는 아주 오래된 연인이다.

초등학교 5학년때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사귀고 있으니 8년 동안 사귀고 있는거나 다름없다.

우리 커플은 그 흔한 다툼조차 없었다.

연인간의 다툼은 대부분 상대방에 대한 서운함으로 시작되지만 내가 누군가?

이래뵈도 유부남으로 수십년을 살아온 남자이자 마운드에서 타자들의 눈칫밥을 먹으며 22년을 버틴 남자 아니던가?

당연히 나는 사전에 수지가 나에게 서운해 할 상황을 만들어주지 않았다.

예를 들자면 이런거다.

올해 졸업반인 수지는 전업 유튜버의 길을 선택했다.

그래서 나는 유튜버에 대한 이해를 하기위해 유튜버에 대해서 공부를 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편집에 얼마나 오랜 시간이 필요한지 알 수 있었고 항상 피곤해 수지를 위해 약속시간을 넉넉하게 잡고 데이트 스케줄을 짰다.

저 멀리서 이쁘게 차려입은 수지가 나를 향해 손을 흔든다.

나도 활짝 웃으면서 수지를 향해 손을 흔들어준다.

“오래 기다렸지?”

“아니, 오늘 편집은 잘 했어?”

“응! 네가 이야기해줬던 먹방 컨텐츠가 대박이 났어!”

종합 컨텐츠를 유튜브에 올리는 수지지만 요즘 그녀가 집중하고 있는 컨텐츠는 먹방이었다.

“어디 중국집?”

“아니, 지난번에 갔었던 곱창집!”

아, 곱창? 하긴 저렇게 예쁜 녀석이 어마무시한 곱창을 먹는 모습은 제법 어그로가 끌릴지도 모르지.

“그래? 혼자서 곱창을 먹었겠네? 몇인분이나 먹었어?”

“헤헤, 얼마 안 먹었어 7인분 정도?”

그 정도면 수지도 많이 자제를 한 편이다.

저 가냘픈 몸 어디로 그렇게 많은 음식이 들어가는지는 모르겠지만

참고로 수지는 고등학교때까지 소프트볼 선수를 했고 일반적인 여고생 보다 대식가였다.

자연스럽게 그녀와의 데이트는 맛집을 찾기 위한 여정이었고 수지는 나와 데이트를 하면서 알게 된 맛집을 자신의 유튜브에 소개시켜주면서 자연스럽게 먹방을 했다.

그리고 느리지만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던 수지의 유튜브는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수지가 유명해지면서 우리는 대한민국에서 제법 유명한 커플이 되었다.

나야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천재 야구선수로 그리고 수지는 어린 나이에도 성공한 유튜버다 보니 파파라치라는 최악의 기레기들이 가끔 우리의 기사를 올리곤 했다.

수지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워낙 키도 크고 이목구비도 나쁘지 않아서 따로 연예부 기자가 우리들의 인터뷰를 할 정도였다.

“춥지? 일단 움직이자.”

나는 수지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수지가 내 손을 빤히 보더니 팔짱을 꼈다.

“헤헤, 이러면 따뜻하지!”

크흠! 로바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볼륨감이 남달랐던 로바보다 묵직한게 내 팔을 압박했다.

몸이 젊어져서 그런지 약간의 자극에도 바로바로 반응이 온다.

나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길을 걸으면서 수지와 이야기를 나눴다.

대부분 수지의 일상에 대한 이야기였다.

나야 항상 해줄 이야기가 야구 훈련을 했다는 이야기뿐이라 군대에서 축구한 이야기만큼 재미없는 이야기기 때문이다.

물론 그녀가 나에 대해서 묻지 않는 이유중에는 그녀와 함께 자주 연락을 주고받는 내 꼬맹이들이 내 이야기를 워낙 떠벌리고 다녀서이기도 하다.

우리는 제법 큰 공원을 한바퀴 걸었다.

정수지는 사이영에게 묻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지만 정작 물어볼 용기가 없어 고양이가 자다가 자기 발에 맞은 이야기까지 했다.

“수지야. 뭐 하고 싶은 이야기 없어?”

‘이영이 너는 항상 내 마음을 너무 잘 알고 있구나?’

정수지는 용기를 내서 사이영에게 궁금했던 것을 물었다.

“그나저나 이영이 너 팀은 어디로 갈 거야?”

정수지는 첫사랑이었던 사이영과 연예를 하면서 행복했고 앞으로도 행복하고 싶었다.

그렇지만 사이영이 해외로 진출하게 되면 이 행복이 사라질까 두려웠다.

“내 팀? 왜? 내가 미국으로 진출하면 바람이라도 피울까봐?”

수지가 도끼눈을 하고 나를 노려본다.

정수지는 자신을 잘생기고 잘 난 자신의 남자친구가 얄미웠다.

‘물론 그 동안 봐왔던 이영이라면 바람은 피지 않겠지! 그래도 쭉쭉 빵빵한 서양아줌마가 꼬시면 어떻게 될지 모르잖아.’

“걱정하지 마. 지금 쯤 계약이 완료되었을거니까.”

“어디랑 계약하는데? 양키즈?”

“그런 근본 없는 구단 따위 목에 칼이 들어와도 가지 않을 거니까 걱정하지 마.”

‘양키즈가 근본이 없어? 어이가 없는 게 아니고?’

#2 협상테이블

김승화는 자신이 내뱉은 말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지키는 남자였다.

아들에게 호언장담을 했기에 김승화는 직접 사이영을 자신의 팀 대전 호크스로 영입할 생각이었다.

“우리 안화 그룹은 사이영 선수에게 계약금 15억원에 1라운드 지명을 할 예정입니다.”

계약금 15억원은 한국 프로야구 최대금액으로 2005년도 광주 재규어즈의 1차지명 한기준이 기록한 10억원을 훌쩍 넘는 금액이었다.

물론 일반적인 계약금으로 15억원은 눈이 돌아갈 만큼 엄청난 액수다.

하지만 사무진에게는 계약금이 중요하지 않았다.

‘15억? 코인 20개 정도 되나?’

지금도 코인의 시세는 들쭉날쭉 하지만 비교적 시세가 안정화 되고 있었다.

최초에 사무진이 코인에 투자를 했을 때 코인 1개당 만원에 대량으로 구입했고 코인 체굴에도 제법 큰 돈을 투자했다.

처음에 벌어들이는 수입은 당연 코인을 직접투자했을 때 더 컸지만 코인의 가격이 개당 천만원으로 늘어났을 때 코인을 직접투자로 얻는 돈 보다 코인을 채굴해서 얻은 돈이 더 많게 되었다.

그리고 사무진은 자신의 장기를 펼쳐 필요한 주식과 부동산에 투자를 했고 그 결과 코인을 제외한 주식과 부동산만으로도 엄청난 주목을 받는 것이 현실이었다.

“회장님도 아실겁니다. 15억원이 물론 큰돈이지만 사실 저희에게 돈은 크게 중요한 자원이 아니라는 걸 말입니다.”

‘역시 대전 왕불개미라는 건가? 신인 최고 계약금 배팅으로는 붙잡을 수 없다니······.’

김승화 회장은 사업을 하면서 가장 쉬운 것이 돈으로 해결하는 것임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반대로 가장 어려운 것이 사람의 마음을 사는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때로는 돈으로 사람의 마음을 살 수도 있지만 사람의 마음이라는게 요사해서 천만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경우가 생긴다.

그래서 김승화 회장은 자신의 기업에 다니는 직원이 문제가 생겼을 때 직접 발벗고 나서서 문제를 해결해 왔다.

사막에서 일하는 인부들에게 가장 먹고 싶은게 무엇인지 물었고 회가 먹고싶다는 대답에 직접 전용기를 수배해 비행기에서 회를 떠 500인분의 회를 사막에 있는 직원들에게 대접하기도 했고 화학공장에서 사고로 인해 목숨을 잃은 직원들에게 회사 임원급의 대우를 해주면서 직접 장례까지 치러주기도 했었다.

하지만 김승화 회장이 해온 것은 집토끼의 마음을 사는 것이었고 그래서 가진 돈으로도 어느정도 집토끼의 마음을 살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 김승화가 사야 하는 것은 산토끼의 마음을 사야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김승화는 허심탄회 하게 산토끼의 마음을 들어보기로 했다.

“무엇을 원하십니까? 조건은 들어보겠습니다.”

“우승 시 방출 옵션을 넣어주십시오.”

김승화 회장은 대전 호크스라는 팀에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김승화 회장이 야구에 대해서는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매년 큰돈을 쓰고도 돈값을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고 그 결과 부산 타이탄스를 필두로 서울 드래곤즈와 대전 호크스의 도원결의가 있었다.

가끔 배신을 하고 좋은 성적을 거두는 팀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우승은 못했기에 3팀은 서로만 알 수 있는 끈끈한 무언가가 있었다.

“만약 내년에 우승을 한다면?”

“당연히 방출을 해주셔야죠. 그것만 약속해 주시면 제가 이영이를 설득해 보겠습니다.”

만약 사무진은 김승화가 이 제안을 받아들지 않을 생각이라면 바로 메이저 진출을 알아볼 생각이었다.

“······.”

아무리 롸끈한 회장님이라고 해도 이런 계약은 듣도 보도 못했기에 잠시 고민을 했다.

‘하 재수 없다면 1년에 15억짜리 FA 투수를 영입하는 꼴이 되겠군. 하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1년에 15억을 써서 우승을 할 수 있다면 그것은 남는 것 아닌가?’

김승화는 그동안 대전 호크스의 우승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돈을 투자했는지 떠올려봤다.

어지간한 계열사를 새로 만들어서 키울 만큼의 돈을 쏟아 부었지만 그토록 바라던 우승은 사막의 신기루 마냥 점점 멀어져갔다.

‘그래, 아들이 숙제를 하는데 필요하다는데 1년에 15억짜리 준비물 정도야 내가 사줄 수 있지!’

“알겠습니다. 계약서에 대전 호크스가 우승한다면 언제든지 방출해 주겠다는 조항을 넣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만약 사이영군이 한국으로 돌아온다면 무조건 저희 대전 호크스와만 계약을 할 수 있도록 조정토록 하겠습니다.”

‘그 정도야 충분히 감당 할 수 있지.’

어차피 자신의 아들은 메이저에서 700승을 거둬야 하기 때문에 한국으로 돌아오는 일은 없을 것이다.

#3 신인 드래프트

2023년 프로 드래프트는 야구를 좋아하는 야구 팬들에게는 엄청난 이벤트였다.

대한야구협회장 정명식이 본격적으로 유소년 야구에 돈을 투자하고 약 10년의 시간이 흘렀다.

비록 정명식은 대한야구협회장에서 물러났지만 그가 뿌려둔 유산은 찬란하게 빛나며 프로야구의 거름이 되었다.

그 결과 줄어가던 야구팬들이 새로운 스타를 찾아 야구장을 찾았고 야구는 다시 활기를 되찾았다.

그리고 은퇴한 정명식의 최고의 유산이라고 할 수 있는 2023년 드래프트는 그야말로 양질의 선수들이 그득그득한 초대박 이벤트였다.

2000년대 초반 박찬홍이 메이저에 진출해 큰 성공을 거두면서 한국인 학생들이 메이저로 진출했지만 크게 성공한 선수는 추추 트레인이라 불리는 추신순 정도였다.

그나마도 고교 최대어급 선수들만이 겨우 메이저 구단들과 계약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마저도 2010년대에는 곧장 메이저로 진출을 선택하는 선수들이 줄어들었고 자연스럽게 FA나 포스팅을 이용해 메이저로 진출하는 것이 정석이 되었다.

하지만 급성장한 한국 고교야구 수준에 주목한 메이저 구단들은 2년 전 포수 최대어라 불리던 서강재를 시작으로 제법 많은 선수들을 영입하기 위해서 노력했다.

그 결과 메이저리그 팜에 한국 국적을 가진 선수들이 늘어나고 있었다.

네티즌들은 과연 올해는 누가 메이저구단에 선택을 받을까 이야기를 하면서 2023 드래프트를 지켜봤다.

그리고 하나 둘 기사로 메이저 구단에 진출하는 선수들의 기사가 쏟아져 나왔다.

가장먼저 자신의 계약소식을 알린 인물은 우민규였다.

[고교 유격수 최대어 우민규, 시카고 컵스와 계약! 계약금 100만 달러 대박!]

[다저스 50만 달러로 우완 투수 이민우 영입]

[대전중 포수 최주빈 “미네소타 트윈즈의 주전 포수가 되겠습니다!”]

[템파베이 레이스 김진우와 계약 계약금 총 65만 달러]

신인 드래프트을 앞두고 고교 최대어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계약이 연달아 발표되자 프로야구 팬들은 흥분했다.

┗>와! 올해는 유독 메이저 진출하는 애들이 많네?

┗>그런데 왜 끝판대장은 오피셜 안뜸?

┗>그러게? 사이영인가? 그 녀석 160km는 가뿐하게 던지잖아. 적어도 200만 달러는 받겠지?

┗>에이 200만달러가 누구집 개 이름이냐? 200만 달러가 개ㅈ으로보여?

┗>오늘부터 우리집 바둑이 이름 200만 달러다 개자식아!

┗>개 이름 개같네!

프로야구 팬들이라면 당연히 좋은 선수가 자신의 팀에서 뛰어주기를 바라기도 하지만 세계 최고의 리그에서 한국 선수들이 활약하는것도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그래서 더욱 사이영의 행보에 주목했다.

하지만 프로야구 팬들이 그토록 바라던 메이저 계약 뉴스는 뜨지 않고 프로야구팬들의 애가 닳아 갈 때 네이브 스포츠 기사에 사이영에 대한 정보가 떴다.

[사이영 15억원 대전 호크스와 계약]

┗>ㅅㅂ? 이 새끼 왜 치킨임?

┗>대전고가 대전 호크스 팜이긴 하잖아.

┗>내 말은 친구들은 다 메이저 도전하는데 왜 혼자서 국내리그에서 꿀빨려고 하는 거냐고!

┗>그런데 계약 조건이 우승시 방출이라는데?ㅋㅋㅋ

┗>시발 사이영 (35세) 메이저 진출 도전중 기사 뜨겠네 ㅋㅋㅋ

┗>앜ㅋㅋㅋ 대전 호크스 팬하면서 오늘만큼 행복한 날이 없다.

┗>나는 행복합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이영이와서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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