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인생 2회 차 레전드 투수 사이영-32화 (32/70)

〈 32화 〉 Chapter 11. 초고교급 투수 사이영 (1)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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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1. 초고교급 투수 사이영 (1)

#1 사이영 15세 시즌

유성중을 다니는 3년 동안 유성중은 2019 춘계 대전시장배 우승을 시작으로 전국소년체전 3연패를 비롯한 엄청난 업적을 세웠다.

그 중심에는 나와 나의 꼬맹이들이 있었다.

특히 우리가 3학년인 시즌에는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압도적인 전력차로 승리를 거뒀다.

그 덕분에 나와 내 꼬맹이들은 전국 야구부에서 엄청난 러브콜을 받았다.

이제 중학교 졸업반이 된 나는 고등학교 야구를 시작하게 된다.

“야, 사이영!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지난 3년간 더욱 예뻐진 정수지 양이 내 옆구리를 찔렀다.

“응? 아냐. 그냥 이런 저런 생각?”

“너도 걱정이 많구나? 그래도 너는 확실한 목표가 있어서 좋겠다.”

수지의 표정이 어두워진다.

사춘기 소녀의 예민한 감성은 100년이 넘는 세월을 살아온 나조차 이해 할 수 없긴 하지만 인생의 고민은 대부분 그 시기를 지나서 보면 정말 별것 아닌 것일 때가 많다.

“수지야. 오늘은 우리 엄마네 카페에가서 놀까?”

“······훈련해야하지 않아?”

수지가 조심스럽게 묻는다.

내 인생에 야구도 중요하지만 그 못지않게 수지도 중요하다.

“내 첫 키스를 빼앗아간 박력 있는 정수지는 어디 갔어?”

“뭐라는 거야!”

수지가 얼굴을 붉히며 상당히 부끄러워한다.

이럴 때일수록 남자다운 모습을 보여줘야지.

“가자!”

나는 박력있게 수지의 손을 잡고 학교 근처 카페로 이동했다.

사실 내가 유성중학교 야구부를 선택한 이유가 집에서 가까워서 였고 어머니는 집 근처에 건물을 사 카페를 운영하고 계시기에 나와 수지는 자주 어머니의 카페에서 데이트를 했다.

“엄마! 다녀왔습니다.”

“이영이 왔니? 어, 수지도 왔구나.”

어머니는 활짝 웃으시며 우리를 반겨주셨다.

어머니의 카페는 이제 이 동내를 너머서 대전에 명물로 소문이 났다.

카페 안에는 이너스타에 올릴 사진을 찍기위한 고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하지만 볕이 잘 드는 구석 창가 자리는 나를 위해 늘 비워두셨다.

나와 수지는 자연스럽게 지정석에 앉았다.

“그런데 너희 어머니는 이렇게 싸게 파셔도 남는게 있어?”

보통 카페에서 마시는 아메리카노 한잔이 싼곳은 2500원에서 비싼곳은 5000원 정도 한다.

하지만 어머니는 아메리카노를 1000원에 파셨다.

심지어 원두 자체도 커피를 워낙 좋아하시는 어머니의 취향에 맞춰 하와이 코나 원두와 자메이카 블루마운틴을 사용하셨다.

다른 세계 3대 명품 커피인 모카의 경우 향과 맛 모두 어중간 하다고 들이지 않으셨다.

“가게세가 안 나가잖아.”

심지어 이런 좋은 원두를 사용해도 돈이 남는다고 하셨다.

그리고 커피와 함께 팔리는 다과가 워낙 인기가 좋아서 만들자 말자 품절이 될 정도였다.

“하긴 너희 집은 금수저였지?”

“수지 너희도 잘 살잖아.”

“너희 집 정도는 아니지. 무려 부모님께서 갓물주시잖아?”

갓물주는 취미생활 정도고 코인 떡상 기원이 주 직업이시지 않을까?

2021년인 지금 코인은 잠시 휘청거리긴 했지만 지속해서 우상향을 거듭했다.

그리고 코인이 만원 하던 시절부터 코인을 직접 채굴했던 우리 집은 어지간한 기업 수준의 자금력을 가지게 되었다.

“뭐, 그건 그렇다고 치고 도대체 고민이 뭐야?”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대학도 가야할거고 직업은 뭘 하는게 좋을지 모르겠어.”

음, 고민이 진로 쪽이었나?

“어릴 때는 세계 최고의 소프트볼 선수가 될 거라면서?”

“그건! ······하여튼 솔직하게 소프트볼 선수로 내가 밥을 벌어먹고 살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

“뭐 어때? 수지 네가 하고 싶은걸 해봐. 내가 너 먹여 살릴게!”

“하, 됐거든?”

거절의 의사를 내비췄지만 수지는 기분이 좋은지 입 꼬리가 실룩거린다.

한참 머뭇거리던 수지가 용기를 내서 입을 연다.

“······나, 스포츠 리포터를 해볼까?”

“스포츠 리포터?”

“응! 네가 MVP가 되고 내가 너를 인터뷰 하는 거야.”

“오! 나쁘지 않은데?”

잠깐! 수지가 이쁘게 차려입고 다른 녀석들을 인터뷰 할 수도 있다는 거잖아.

“······안 돼!”

“왜? 너라면 좋아해줄거라 생각했는데?”

“다른 놈팡이가 너한테 치근덕거리면 내가 화날 것 같아서 안 돼!”

“뭐야 그게!”

수지가 활짝 웃는다.

고민이 많은 어두운 표정을 보다가 활짝 웃는 표정을 보니 기분이 좋다.

나와 수지는 어머니의 카페에서 데이트를 하면서 평화로운 시간을 보냈다.

"리포터가 싫으면······."

햇살이 따뜻한 오후부터 시작된 수지의 재잘거림은 하늘이 어두컴컴해져서야 끝이 났다.

#2 평화롭지 않은 유성중학교 야구부

“아, 이영이도 없고, 민규도 없고, 주빈이도 없고, 진우도 없고! 시발 없는 게 왜이래 많아?”

보통 중학교 감독들은 매년 겨울마다 투타의 에이스들이 빠져나가면서 엄청난 고민을 한다.

하지만 판타스틱 4가 유성중에 입부하고나서 3년간은 선수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은 이휘현이다.

원래라면 두통약을 삼켜야 할 타이밍이지만 이휘현은 두통약 대신 견디셔를 한 병 까서 마셨다.

숙취해소제 특유의 달고 신맛을 느낀 이휘현은 인상을 찌푸렸다.

“시발, 이거 해도 해도 너무한 거 아니냐고!”

2021년 분명 뉴스에선 4차 산업 혁명이 어쩌니 저쩌니 하고 떠들어 대지만 야구판은 변하지 않았다.

학생들을 보호 한다는 명목으로 여러 가지 규정이 신설되고 협회에서 다양한 청소년 지원책을 펼치면서 다양한 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그래도 야구는 여전히 인맥으로 하는 스포츠였다.

그리고 지난 3년간 이휘현은 대전 지역 최고의 인맥왕으로 올라섰다.

사이영에게 자극을 받은 3학년들은 정병민을 시작으로 기량이 놀랍도록 성장했다.

그리고 유성중학교가 전국소년체전에서 압도적인 성적으로 우승을 차지하자 전국 고등학교 감독들이 이휘현을 찾아왔다.

한 다리 건너면 무조건 아는 좁디좁은 야구판에서 고등학교 감독들은 대부분 이휘현의 선배거나 후배였다.

많은 고교 야구계 선후배들이 이휘현을 만나기 위해 찾아왔고 대부분 청탁이 그렇듯이 청탁은 술과 함께 진행되었다.

어떻게든 자기들 팀에 좋은 선수들을 수급해야하는 고등학교 야구부 감독의 입장에서는 유성중의 스승인 이휘현의 추천 한마디가 선수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휘현은 청탁을 받고 제자들을 팔아넘기는 파렴치한 감독이 아니었다.

이휘현은 현명하게 아이들의 선택권을 최대한 보장해주면서도 직접 발품을 팔아가며 대전 지역 고등학교의 전력을 비교 분석하고 아이들에게 유리한 학교를 추천해줬다.

그렇다고 포기할 고교 감독들이 아니었다.

2020시즌에도 유성중은 전국소년체전을 비롯해 각종 대회에서 우승을 휩쓸었고 작년 3학년 보다 더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는 스카우터의 평가 덕분에 또 무수한 악수요청에 시달렸다.

그때부터 이휘현의 간 건강은 적신호가 켜졌다.

다행히도 학생들과 같이 훈련을 하는 덕분에 어느 정도 건강을 지켰지만 올해는 달랐다.

리틀 리그때부터 잠재력이 다르다는 평가를 받던 유망주들이 이제는 초고교급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고교야구 시장에 풀렸다.

심지어 판타스틱 4의 리더라고 할 수 있는 사이영은 중학교 시절부터 150km/h의 패스트볼을 마구 뿌려대는 파이어 볼러였고 사이영의 공을 받는 최주빈은 귀하디 귀한 포수였다.

그리고 중학리그 최강의 강타자로 알려진 우민규, 그리고 테이블 세터로 최고의 활약을 한 김진우는 키스톤 콤비였다.

판타스틱 4중 한명만 얻어도 전력이 엄청나게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을 할 수 있었는데 심지어 판타스틱 4는 매일 붙어 다닐 만큼 사이도 좋았다.

한명만 꼬시면 판타스틱 4를 모두 품을 수 있다는 전망이 고교야구 감독의 엉덩이를 더욱 가볍게 했다.

“아, 감독님 오늘 서울 강북고에서 김춘수 감독님이 찾아오신다고 하셨습니다.”

이휘현은 김춘수라는 사람을 잘 알고 있었다.

이휘현과 같은 고등학교 1기수 선배인 김춘수는 야구계의 술고래로 잘 알려진 사람이었다.

워낙 술을 잘 먹다보니 그와 같이 술을 먹은 야구인들 중에서 다음날 멀쩡하게 살아나온 사람이 없다는 전설(?)의 술고래였다.

“으윽, 상식아.”

“예, 감독님 드디어 은퇴 하십니까?”

“개소리 하지말고 고등학교 감독들이 나 찾으면 나 휴가갔다고 알려라. 아니, 지금 휴가를 가는게 맞겠어. 지금 당장 휴가 신청 할태니까 알아서 보고하고 처리해!”

“아니, 지금 감독님을 찾는 선배님들이 얼마나 많은데 저보고 그 치들을 감당하라고 하시는 겁니까?”

“그럼 내가하리?”

“나보다 월급을 더 많이 받으면 일을 해!”

“이건 내 일이 아니잖아!”

지난 3년 동안 이휘현과 이상식도 사이영에게 큰 영향을 받았다.

친구들끼리 워낙 치고받는 모습을 많이 봐온 두 사람은 전보다 훨씬 친밀한 사이가 되어 있었다.

“어차피 사이영 그 녀석은 집이랑 가까운 유성고를 가겠지! 그리고 지 친구들도 같이 유성고에 입학 할 건데 왜 나한테 다 지랄 우욱!”

“감독님! 감독실에서 전을 붙이시면 안 됩니다. 삼켜! 삼키라구!”

“우우우우우우웁?(이 새끼가 그게 할 말이냐?)”

“뭐라는지 안 들리는데 일단 삼키고 사람말로 이야기 합시다!”

#3 판타스틱 4의 선택은?

“그래서 이번에도 진짜 집이랑 가까운 유성고에 알 거야?”

“그런데 쟤가 유성중학교 간 이유도 수지 때문이잖아. 하지만 수지는 대전여고에 진학했는데?”

“저 녀석같은 스토커는 성전환을 해서라도 여고에 진학할지도 몰라.”

“뭔 또라이 같은 소리야? 그런데 너희들 설마 고등학교까지 나를 따라와서 괴롭히려고?”

“이영아, 우리가 너를 괴롭히는게 아니라 네가 우리를 괴롭힌다고 생각하지는 않아?”

이 시고르브자브종 녀석이 추위를 먹었나? 뭔 헛소리야?

“내가 너희들을 키우느라 얼마나 고생했는지 너희들 부모님도 아셔야 할 텐데.”

“뭐러는거야?”

싸가지 없는 진우놈이 나를 노려본다.

꼬맹이들 중 유일하게 나와 비슷한 사이즈로 성장한 녀석이 진우다.

주빈에의 주장에 의하면 나와 놀면서 살아남기 위해서 신체가 강제적으로 진화했다는 설이 있는데 녀석은 183cm에 78kg이지만 상대적으로 머리가 커서 나보다 많이 작아보인다.

아, 나는 중학교 3년간 7cm정도 자라서 185cm에 86kg까지 성장했다.

그리고 아직도 가끔 절벽에서 떨어지는 꿈을 꾸는걸로 봐서 아직 내 성장은 끝나지 않은 듯 싶다.

전생에 키가 188cm에 95kg정도 나갔으니 어쩌면 이번 생에는 전보다 더 강력한 육체를 손에 넣을지도 모르겠다.

초등학교때 급격한 성장을 했던것과 달리 중학교 3년동안은 천천히 성장을 하다보니 신체의 밸런스 하나는 확실하게 잡혔다.

그리고 이제 마음먹고 공을 뿌리면 150중 후반대의 공을 던질 수 있게 되었다.

그럼에도 전생에 내가 던지던 ‘사이클론’이라 불리던 직구의 위력에는 많이 모자란 수준이었다.

“나는 우선 선수층이 약한 팀을 찾고있어. 유성고등학교에는 우리 학교 선배들이 많아서 전력이 좀 탄탄하잖아.”

“그럼 어디를 가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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