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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리셋 오 소위-832화 (832/1,018)

< 03. 잘 좀 하지 그랬어?(11) >

인생 리셋 오 소위! 2부 162화

03. 잘 좀 하지 그랬어?(11)

“맞아요. 완전 좋은 생각이에요. 그리고 지방이나 멀리서 출퇴근하는 직원들이 있거든요. 그런 친구들 출퇴근 시간 조정을 해줘야 하나 고민을 했거든요. 요즘 서울 방 구하기도 힘들잖아요. 워낙에 비싸서 말이에요.”

한소희는 대표라서 그런지 직원들을 위한 편의사항에 눈을 반짝이고 있었다.

“그렇죠. 아무튼 그렇게 생각해 봐요.”

“네.”

얘기를 마친 그때 오상진의 휴대폰이 울렸다.

“소희 씨, 잠시만요. 전화 왔네요.”

“네.”

오상진이 발신자 번호를 확인해 보니 낯선 전화번호였다.

“응? 누구지?”

오상진은 고개를 갸웃하며 전화를 받았다.

“네. 오상진입니다.”

그러자 수화기 너머로 굵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 안녕하세요. 저 최강호입니다.

“네?”

-저 강철이 형입니다.

“아, 네에. 최강호 본부장님. 어쩐 일로 전화를 다 주셨습니까?”

-다름이 아니라, 지금 숙소를 쓸 오피스텔을 보고 계시죠?

“네. 그건 어떻게 아셨죠?”

오상진이 의문을 가지자 최강호 본부장이 바로 말했다.

-아, 제가 뒷조사를 한 것은 아니고요. 강철이에게 들었습니다.

“아, 예에······. 그런데 어쩐 일로.”

-괜찮으시다면 저랑 차 한잔하실까요? 제가 긴히 드릴 말씀이 있는데······.

“그러시죠. 그런데 제가 지금 여자 친구랑 같이 있었어요.”

-아, 괜찮습니다. 같이 오시죠. 저도 지금 소라랑 같이 있습니다.

그때 수화기 너머 신소라의 음성이 들려왔다.

-뭐예요. 왜 내 얘기는 하고 그래요.

-괜찮아. 어차피 다 아는데 뭐······.

-그래도요.

잠깐 두 사람이 얘기를 하다가 바로 최강호 본부장의 음성이 들려왔다.

-아, 미안합니다. 아무튼 지금 만날 수 있죠?

“네. 장소 보내주시면 저희가 그리로 가겠습니다.”

오상진은 최강호 본부장과 신소라 씨를 배려해서 직접 찾아가는 것으로 했다.

-감사합니다. 곧 문자로 장소 보내드리겠습니다.

“네.”

그렇게 전화를 끊은 오상진은 한소희를 바라봤다. 한소희가 눈을 반짝이며 바로 물었다.

“왜요? 뭐라고 그래요?”

“잠깐 보자는데요.”

“네? 본부장님이요?”

“네.”

한소희가 살짝 놀란 눈치였다. 그러곤 이내 불안한 표정을 지었다. 오상진은 그런 한소희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걱정할 것 없어요. 저희가 숙소를 구하는 것을 알고 있더라고요.”

“네? 어떻게요?”

“누구겠어요. 강철이가 말해줬겠죠.”

“아······.”

“그보다 말이에요. 그곳에 신소라 씨도 함께 있다고 그래요.”

“어멋! 그래요? 진짜······. 나 오늘 화장 대충 했는데.”

한소희는 재빨리 가방에서 화장품을 꺼내 거울을 보며 자신의 얼굴 상태를 확인했다. 오상진이 피식 웃었다.

“괜찮아요, 예뻐요.”

“그래도요. 신소라 씨는 완전 풀메이크업을 하고 있을 텐데······.”

“설마 그러겠어요.”

“상진 씨가 몰라서 그러는데요. 연예인들은 집 앞 슈퍼를 갈 때도 풀메이크업을 하고 가요. 특히 신소라 씨 같은 탑 스타는 혹시라도 이상한 사진이 찍힐 수 있단 말이에요. 그래서 항상 풀메라고요. 아이, 진짜 어떻게 해.”

한소희는 호들갑을 떨며 화장을 고치는 듯 했다. 오상진이 그 모습을 보며 미소를 보였다.

“괜찮아요. 지금도 충분히 예뻐요.”

“아니요. 그러지 말고 나 지금 샵에 들러야겠어요.”

“그러면 늦어요.”

“그래요? 이잉······. 이런 모습은 좀 그런데······.”

한소희가 살짝 풀이 죽은 모습을 보이자 오히려 오상진이 난감했다.

“내 눈에는 예쁘기만 한데······. 어쨌든 지금도 충분히 예쁘니까. 그냥 가요. 아무래도 본부장님이 사업 쪽으로 얘기를 할 것 같아서 말이에요.”

“사업 얘기요?”

“네. 그런데 우리 오 엔터의 대표이신 한소희 대표님께서 늦으시면 안 되겠죠?”

“하아, 알았어요. 상진 씨 말대로 할게요.”

한소희가 가볍게 한숨을 푹 내쉬며 화장품을 도로 가방에 넣었다. 그런 한소희를 귀엽다는 얼굴로 바라보는 오상진이었다.

“자, 이제 가 봅시다.”

“네.”

오상진은 한소희를 태워서 최강호 본부장과 신소라가 있는 곳으로 차를 몰고 출발했다.

“여기인가?”

최강호가 알려 준 주소로 찾아간 오상진은 오피스텔 건물을 올려다보며 중얼거렸다.

“여기 맞는 것 같은데요.”

오상진 옆에 한소희가 섰다.

“들어가 볼까요?”

“네.”

오상진과 한소희는 다시 차에 올라타고는 지하주차장 입구로 향했다. 그 입구를 지키고 있는 주차장 관리원이 황급히 차를 멈춰 세웠다.

“어떻게 오셨습니까?”

“저기 여기서 사람을 만나기로 했습니다.”

“사람요? 잠시만요.”

그는 잠깐 생각을 하더니 그 상태로 사무실로 뛰어갔다. 어딘가로 전화를 하더니 허리를 굽신거렸다. 전화를 끊고는 다시 오상진의 차량으로 뛰어왔다.

“네, 확인했습니다. 들어가시면 됩니다.”

“네. 감사합니다.”

문이 열리고 오상진의 차량이 들어갔다. 한소희는 슬쩍 뒤를 바라보고는 말했다.

“오, 여기는 주차관리인이 있네요.”

“그러게요. 여기 생각보다 깐깐한데요.”

오상진은 대답을 하고는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그때 지잉 하고 휴대폰이 울렸다. 발신자를 확인하니 최강호 본부장이었다.

“네. 본부장님. 그렇지 않아도 저희 방금 도착했습니다.”

-네. 알고 있습니다. 들어오시는 데 불편함은 없었죠?

“네, 없었습니다.”

-제가 직원을 통해 미리 언질은 해놨는데 혹시라도 불편한 일이 있으면 이해를 해주세요. 여기 오피스텔 보안이 좀 강한 편입니다.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몇 층에 올라가면 됩니까?”

-가장 꼭대기 층으로 올라오십시오.

“네, 알겠습니다.”

오상진도 어느 정도는 예상했다. 역시나 최강호는 가장 높은 층에서 기다리는 것 같았다. 엘리베이터에 올라탔고, 12층 버튼을 눌렀다.

잠시 후 띵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그런데 펜트하우스 같은 느낌이 나는 문이 보였다.

“저기인 것 같은데요.”

“네.”

오상진이 앞장서서 문 앞으로 갔다. 곧바로 벨을 누르자 문이 열리며 비서로 보이는 여자 직원이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시죠.”

오상진과 한소희가 들어가고, 중문까지 많이 걸었다.

중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니 저만치 창가 앞에 최강호가 서 있었다. 그가 천천히 고개를 돌려서 오상진을 봤다.

“어서 오십시오. 최강호입니다.”

최강호가 먼저 손을 내밀었고, 오상진이 마주잡았다.

“네. 오상진입니다.”

“반갑습니다. 워낙에 강철이에게 소대장님 얘기를 많이 들어서 처음 봤는데도 친근하네요.”

“저도 강철이에게 형님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강철이가요? 욕하던가요?”

“아니요. 워낙에 형님이 대단하다고 그러더라고요.”

“욕한 것 맞네요. 이놈의 자식······.”

최강호가 멋쩍게 웃었다. 그러다가 오상진은 바로 옆에 서 있는 한소희를 바라봤다.

“안녕하세요, 한소희라고 합니다.”

“아, 한 대표님이시구나. 잘 부탁드립니다.”

“네?”

한소희가 고개를 갸웃하자 최강호가 피식 웃었다.

“아시지 않습니까. 저랑 소라가······.”

“아. 물론이죠. 그보다 오히려 제가 더 잘 부탁드려야죠. 저희 회사 아티스트라고는 신소라 씨밖에 없는데요.”

최강호가 허허 하고 웃었다.

“여자 친구분이 참 미인이십니다.”

“아닙니다. 급하게 오느라 화장도 제대로 못 했는걸요.”

“화장도 안 했는데 이 정도시라면 화장하면 어후, 배우 하셔도 되겠습니다.”

최강호의 칭찬에 오상진이 나섰다.

“그렇지 않아도 지난 영화의 밤에 참석한 적이 있습니다. 몇몇 영화감독님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었습니다. 그 외 캐스팅 제안도 많이 받았고요.”

“아, 진짜. 상진 씨는 별말을 다 하고······.”

최강호는 그런 두 사람을 참 부러운 눈으로 바라봤다. 그도 그럴 것이 저 두 사람은 공식적으로 드러낼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자신은 신소라와 비밀 연애 중이었다. 떳떳하게 대중들 앞에 드러내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물론 내부적으로 아는 사람들이 많지만 실직적으로 가족들에게는 인정받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저렇듯 외부적으로 함께 돌아다닐 수 있다는 것이 무척이나 부러운 것이다.

최강호는 그런 두 사람을 바라보다 자리를 권했다.

“아참,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죠. 앉으시죠.”

최강호의 말을 듣고 오상진과 한소희가 앉았다. 그러면서 창가 쪽을 바라봤다. 확실히 뷰가 좋았다. 저 멀리 한강까지 보였다. 물론 12층이라 그리 높은 편은 아니지만 말이다.

“여기 뷰가 상당히 좋습니다.”

“맘에 드십니까?”

“네.”

한소희가 감탄하며 말했다. 최강호는 뿌듯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인 후 오상진을 봤다.

“오 대표는 어떻습니까?”

“제가 봐도 상당히 좋습니다. 그런데 진짜 여기가 오피스텔입니까?”

“맞습니다. 그리고 아실지 모르겠지만 여기서 조금만 가면 오 엔터 건물이 있습니다.”

“아, 그렇습니까?”

오상진은 이쪽 길이 썩 익숙하지 않았다. 그나마 주소를 내비로 찍어 와서 긴가민가하던 차였다. 그러다가 우측을 보는데 오 엔터 건물이 살짝 보였다.

“아, 그러네요. 저기 보입니다.”

“네. 여기서 걸어서 10분 거리입니다. 멀지도 않고, 괜찮은 곳입니다.”

“그러네요.”

최강호가 자리에 앉아 다리를 꼬았다.

“네. 빙 돌리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오피스텔을 구한다고 들었습니다.”

“네. 저희 회사 아이돌 숙소도 있고. 앞으로 기획사를 키워보려면 전체적으로 숙소를 마련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말이죠. 그래서 오피스텔 매물을 찾던 중이었습니다.”

“아시겠지만 사실 이쪽은 매물이 경매로 나오는 경우가 극히 드뭅니다. 강남이지 않습니까.”

“그렇죠.”

특별히 아주 문제가 있는 것이라, 같이 썩 높지 않은 이상. 강남은 땅값도 비싸고, 임대료도 비싸기 때문에 누군가 팔겠다고 나오면 금방금방 구매자가 나왔다. 그래서 경매로 나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

“만약에 오 대표가 괜찮다면 이 오피스텔을 구입했으면 합니다.”

“여기를요? 혹시 이 오피스텔이······.”

“네. 제가 소유하고 있습니다.”

“아, 그러시구나.”

오상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그런데 여기는 저희 아티스트가 쓰기에는······.”

“아, 이 층은 화려합니다. 특별히 따로 만든 곳입니다.”

“펜트하우스 구조로요?”

“네. 어쨌든 이 층수는 특별한 경우고요. 나머지 층수는 그리 크지 않습니다. 김 비서.”

“네.”

조금 전 문을 열어줬던 직원이 카탈로그를 가져왔다. 그것을 오상진에 펼쳤다. 펼친 곳은 이곳의 평면도였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각 층마다 투룸형으로 방들이 6개씩 있습니다.”

오상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카탈로그를 확인했다. 일단 1층은 주차장 및 관리실과 식당가가 있고, 2층은 피트니스센터와 식당, 3층부터 방이 있었다.

3층부터 8층까지 12평 정도 되는 방이 6개씩 있었다. 9층은 18평에 4개로 되어 있다. 10층은 24평 3개로 구성된 쓰리 룸. 11층은 34평 형 2개로 구성된 방 3개짜리 집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리고 12층은 단독 펜트하우스로 되어 있다.

지하 주차장은 총 4층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오상진은 카탈로그를 다 확인한 후 덮었다. 최강호가 슬쩍 물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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