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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리셋 오 소위-540화 (540/1,018)

인생 리셋 오 소위! 540화

44장 가는 사람과 오는 사람(34)

오상진은 기뻐할 소대원들을 생각하며 피식 웃으며 치킨집으로 갔다.

“안녕하세요.”

“어서 오세요.”

“어디 보자……. 치킨 8마리 주세요.”

“네? 8마리요?”

“네.”

오상진이 환하게 웃으며 말하자, 사장은 곧장 고개를 끄덕였다.

“자, 잠시만요. 40분 정도 걸립니다.”

“그렇습니까? 그럼 여기 계산 먼저 할 테니까요 준비해 주세요. 저는 다른 볼일 좀 보고 시간 맞춰서 오겠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사장은 환한 얼굴로 계산을 마쳤다. 오상진은 인사를 하며 다른 곳으로 갔다.

“그럼 40분 후에 오겠습니다.”

“네. 손님.”

오상진은 차가 있는 곳으로 갔다. 차에 올라탄 후 잠깐 뭘 할까 생각에 잠겼다.

“이왕 쏘는 김에 피자까지 사 줄까?”

오상진은 차에 시동을 건 후 가까운 피자집으로 향했다. 그곳에서도 피자를 4판 주문한 후 잠깐 기다렸다. 20분 후 피자가 나오고, 포장을 한 후 차에 실었다. 그 길로 치킨집에 갔다. 이제 막 치킨을 담고 있었다.

“아, 이제 담고 있습니다.”

“네. 기다리겠습니다.”

오상진이 잠깐 기다리는 사이 8마리의 치킨이 수북이 담겨졌다.

“여기 있습니다. 그런데 다 가져가실 수 있습니까?”

“네, 괜찮습니다.”

오상진은 환하게 웃으며 치킨을 양손에 끼워 들었다.

“그럼 사장님 많이 파세요.”

“네. 손님. 들어가십시오.”

오상진은 기분 좋은 얼굴로 치킨을 차에 실었다. 그 길로 부대로 들어가 1중대로 들어갔다. 차량을 주차장에 세우는데 조영일 일병이 걸어가는 것이 보였다.

“영일아!”

“일병 조영일.”

조영일 일병이 오상진에게 뛰어갔다.

“차에서 물건 좀 내려라.”

“네. 알겠습니다.”

차 뒷문을 여는데 치킨이랑 피자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조영일 일병의 표정이 환해졌다.

“소대장님!”

“왜? 좋냐?”

“네. 좋습니다.”

“어서 가지고 가! 아, 그리고 각 소대마다 치킨 2마리에 피자 한 판이다.”

“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래. 많이들 먹어라.”

오상진이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조영일 일병은 손이 모자랐는지 곧바로 최강철 일병과 강태산 이병을 불렀다.

“……알았지, 강철아.”

“네. 알겠습니다.”

“바로 건네주고 와.”

“네. 조 일병님.”

최강철 일병도 치킨과 피자를 보고 엄청 좋아했다. 다만 강태산 이병만 고개를 갸웃했다.

“이게 그렇게 좋습니까? 저는 솔직히 집에서 이런 거 먹지 않았습니다.”

“하아, 내가 너에게 무엇을 말하겠냐. 일단 한번 먹어봐, 분명 넌 새로운 것에 눈을 뜨게 될 테니까. 이건 믿어도 돼.”

최강철 일병의 말에 강태산 이병이 곧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알겠습니다.”

그 길로 최강철 일병과 강태산 이병은 각 소대로 치킨 2마리와 피자 한 판을 갖다 주었다. 그러자 부대가 떠나갈 듯 소대원들의 함성 소리가 들려왔다.

“와아! 대박! 감사합니다, 1소대장님!”

“잘 먹겠습니다.”

오상진은 먼 곳에서 그 소리를 들으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오히려 1소대원들의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갔다.

“역시 우리 소대장님!”

“이러니 우리 소대장님을 안 좋아할 수가 없어.”

“맞습니다.”

“이게 다 이번 친선축구경기에서 잘하자는 뇌물 아니야.”

“왜 아닙니까. 맞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자고?”

“무조건 이기는 겁니다!”

“당연하지.”

1중대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뭉치게 되었다. 오상진은 그 길로 차를 몰고 다시 부대를 나섰다. 오상진은 시계를 잠깐 확인했다.

“좀 늦겠네.”

오상진은 혼잣말을 한 후 서둘러 차를 몰고 미리내 빌딩으로 향했다.

미리내 빌딩에 도착하니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이었다. 떡볶이집이며, 편의점도 새롭게 들어오고 있었다. 오상진은 편의점이 들어서는 곳으로 갔다.

“이야, 벌써 편의점이 들어오네요.”

“어? 누구세요?”

젊어 보이는 알바생이 오상진을 보며 물었다.

“아, 사장님은 안 계십니까?”

그러자 알바생이 바로 말했다.

“아, 사장님은 지금 창고가 들어가 계세요. 불러 드릴까요?”

“아, 아닙니다. 사장님 뵈러 온 것이 아닙니다. 그냥 편의점이 들어서서 확인하러 온 겁니다.”

오상진이 정중히 말했지만 알바생은 고개를 갸웃했다. 그때 창고에서 사장이 나왔다.

“왜? 무슨 일인데?”

알바생이 오상진을 가리켰다. 그러자 사장의 표정이 밝아졌다.

“아이고, 오셨어요.”

“지난번에 인사드렸죠.”

“네네, 안 그래도 며칠 내로 리모델링이 거의 끝날 것 같아서 말이죠. 조만간 장사 시작할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까. 잘 되었네요.”

“그리고 사장님께서 소개시켜 주신 인테리어 업자 있지 않습니까. 정말 싸게 해주셔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도움이 되셨다니 다행입니다. 아무쪼록 오래 장사하시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오상진은 인사를 하고 다시 한번 편의점을 둘러본 후 드링크 박스를 2개 들고 계산대로 갔다.

“이거 계산해 주세요.”

“아이고 그냥 가져가십시오.”

“그러시면 제가 곤란합니다. 그냥 계산해 주십시오.”

“이러시지 않으셔도 되는데…….”

“사장님. 그럼 저 다시는 안 옵니다.”

“아, 알겠습니다.”

사장은 오상진이 내민 카드를 받고 계산을 해주었다. 오상진은 드링크 2박스를 들고 편의점을 나갔다.

“사장님 그럼 수고하세요.”

오상진이 환하게 인사를 했다. 오상진이 나가고 알바생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저 사람 누구예요?”

“아. 여기 건물주.”

“네? 거, 건물주요? 저렇게 젊은데요?”

알바생이 깜짝 놀랐다.

“뭐, 로또에 당첨되었던가, 아니면 집에 돈이 많은 사람이겠지. 아무튼 저 사장님 오면 신경 써서 잘해.”

“아, 알겠어요.”

알바생은 돌아서서 멀어지는 오상진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으흠, 그러니까. 저 사람이 여기 건물주란 이 말이지.’

알바생의 입가로 미소가 지어지더니 이내 주머니에서 화장품을 꺼내 얼굴에 툭툭 두드렸다.

오상진은 5층으로 올라갔다. 곧바로 관리사무실로 걸어갔다. 문을 열자 의외로 이모부가 자리해 있었다. 사실 이모부의 사무실은 한울빌딩이었다. 다만 이곳이 리모델링을 하고 있어, 당분간은 이곳으로 출근을 할 참이었다.

“어? 이모부 계셨네요?”

“상진이가 웬일이냐?”

“지나가다가 들렀어요.”

“그래?”

이모부가 슬쩍 보더니 바로 옆 직원을 가리켰다.

“인사해. 이 사람은 내가 새로 뽑은 직원.”

오상진이 그 사람을 보며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직원이 인사를 했다. 이모부가 그 직원을 보며 입을 열었다.

“후후, 저 사람이 내가 전에 얘기했던 내 조카이자 여기 건물주.”

“네.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직원의 표정이 밝아지며 다시 인사를 했다. 오상진도 바로 답례를 했다.

“아, 지난번에 새로 뽑는다던 직원이시구나. 그래요, 앞으로 잘 부탁해요.”

오상진이 악수를 청했다. 직원이 두 손으로 오상진의 손을 잡았다. 직원은 이모부랑 연배가 비슷했다. 다만 인상이 편안해 보였다. 오상진은 미소를 지으며 손에 든 드링크 박스 하나를 내려놓았다.

“이것 좀 드세요.”

“아이고, 이런 것 안 사 오셔도 되는데.”

“아닙니다. 드세요.”

“감사합니다.”

이모부는 서류를 정리하고는 직원을 봤다.

“철중 씨는 잠깐 리모델링하는 곳에 가서 잘 되고 있는지 확인 좀 해주시겠어요?”

“네, 그러겠습니다.”

철중은 오상진에게 인사를 하고는 사무실을 나갔다. 이모부가 자리에서 일어나 오상진에게 갔다.

“주말인데 데이트 안 하고 왜 이리로 왔어? 아니면 여자 친구랑 데이트하러 온 거야?”

“그건 아닙니다. 그냥 여기 공사는 어떻게 잘 되고 있는지 확인차 들렀어요. 그보다 공사는 다 끝나가죠?”

“어, 거의 다 끝나가. 그 양반들 꼼꼼하게 잘하더라. 한울빌딩 리모델링도 깔끔하게 잘해놓더니. 여기도 마찬가지더라.”

“그래요? 그럼 다행이고요.”

오상진은 고개를 끄덕인 후 벽에 붙어 있는 건물 상황판에 시선이 갔다.

1층에 떡볶이집과 그 옆에 편의점이 들어서 있었고, 2층은 커피숍이 공사 중이었다. 3, 4층은 아직 미정이고, 5층은 신문사와 영화사 사무실, 관리사무실이 들어와 있었다.

“저기 이모부.”

“그래.”

“새로 가게 보러 온 사람들은 있었어요?”

“그렇지 않아도 이쪽에 학원이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몇몇 사람이 보고 갔어. 그런데 어떤 사람이 3층과 4층을 통째로 다 쓰고 싶다고 하네. 무슨 어학원 원장이라고 하던데, 여기 분점을 내고 싶다고 해서 말이야.”

“그래요? 어디 어학원인데요?”

“이 선생 토익이라고 요즘 토익, 토플로 유명한 곳이라는 것 같던데…… 너 혹시 아니?”

“이 선생이요? 들어본 것 같기도 하고요.”

“그쪽에서는 가격만 적당히 맞춰주면 바로 들어올 수 있다고 해서 말이야. 그렇지 않아도 너 오면 그 얘기를 하려고 했다.”

“이 선생이라…….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이모부가 한번 잘 상담해 보세요.”

“그래 볼까? 알았다.”

“네.”

솔직히 이모부 입장에서는 3, 4층을 통째로 어학원이 들어선다면 한결 편한 일이었다.

“그럼 이모부 전 가 볼게요.”

“그래라. 데이트 잘하고.”

이모부가 피식 웃었다. 오상진은 살짝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히며 사무실을 나왔다. 그 길로 한중만 사무실로 갔다.

똑똑똑.

오상진이 문을 조심스럽게 열었다.

“계십니까.”

“네, 들어오세요.”

김일도의 음성이 들려왔다. 오상진은 피식 웃으며 안으로 들어갔다.

“어? 소대장님 오셨어요?”

“인마, 넌 아직도 소대장이냐?”

“입에 붙었어요. 그렇다고…….”

김일도가 눈치를 봤다. 오상진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냥 형이라고 불러.”

“네, 형. 그런데 형수님께서 여기 계신 거 알고 오셨습니까?”

“뭐? 형수?”

“제가 형수라고 부를 사람이 또 있습니까?”

김일도가 씨익 웃었다. 오상진이 깜짝 놀랐다.

“소희 씨가 여기 있어?”

“모르셨어요?”

오상진이 구석진 곳을 바라봤다. 그곳에 한중만이랑 한소희가 무슨 얘기를 주고받고 있었다. 오상진의 표정이 밝아지며 그곳으로 갔다.

“소희 씨 여기 있었어요?”

한소희는 얘기를 멈추며 고개를 돌렸다. 한중만이 오상진을 봤다.

“매제 왔나?”

“네. 안녕하셨어요. 형님.”

“그래.”

오상진의 시선이 한소희에게 향했다. 한소희는 오상진을 똑바로 쳐다보고 있었다.

“소희 씨…… 저 왔어요.”

“상진 씨는 저 여기 있는 거 어떻게 알고 왔어요?”

“왠지 소희 씨가 여기 있을 것 같았어요.”

“정말요? 우리 텔레파시가 통했나?”

한소희가 환하게 웃으며 오상진에게 안겼다. 그 모습을 본 한중만은 고개를 흔들었다.

“아후…… 내가 살아서 저런 꼴을 봐야 하다니. 야야, 너희 둘이 나가! 그냥 가! 여기 있지 말고.”

“아이, 형님 왜 그러십니까.”

“매제. 소희 좀 봐. 남친이 안 놀아준다고 여기 와서 난리잖아. 내가 밥도 먹이고, 커피도 사 주고. 어휴, 내가 죽겠다. 나도 좀 쉬자, 어서 데리고 나가.”

“어멋! 오빠, 내가 언제. 자기가 와 달라고 해놓구선.”

“아무튼 매제 왔으니까. 어서 데리고 나가.”

한중만이 손을 휙휙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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