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아포칼립스에 집을 숨김-167화 (167/183)

167화

<81. 눈사람 (1)>

ㅇㅇ : 사방이 시체야. 한 집 건너 한 집 얼어 죽고 총 맞아 죽고 아니면 몽둥이에 맞아 죽었어.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태평할 수 있는 거야?

페일넷 유저 하나가 우리에게 일침을 가하고 있다.

우리 게시판 친구들은 털끝만큼도 신경쓰지 않는다.

익명 1311 : 오늘의 눈사람

익명 458 : 눈사람 ver 3.1

rokaGG : 눈사람!

익명853 : 저도 눈사람 만들어 봤어요

Berkut_break : 대세는 따르기 싫지만 분위기가 분위기다 보니 눈사람 만들어봄

mmmmmmmmm : 눈으로 만든 더 호프 "SNOW PALACE"

···

···

새롭게 나타난 친구,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친구, 악평이 자자한 친구 모두 눈사람 이야기만을 한다.

우리가 페일넷 익명 유저의 일침을 무시할 수 있는 건 이러한 참극이 매해 벌어진 것도 있겠지만 아마 멸망주의자라면 누구나 갖고 있을 억하심정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전쟁 전에 우리 멸망주의자들은 혹독한 대접을 받았다.

우리가 얼마나 많은 비판을 받았는지는 오직 당해본 사람만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대한민국처럼 사회가 어떤 모범적인 기준을 제시하고 거기에 따르지 않는 사람에게 혹독한 사회적 제재를 내리는 문화를 가진 곳에서

멸망주의자가 된다는 건 풍족한 재산 이전에 대단한 각오를 필요로 했다.

내가 알기로 대한민국보다 멸망주의자 난이도가 높았던 나라는 일본 정도다.

거기서는 한국보다 한술 더 떠서 시골 노인네들이 기껏 지은 방공호를 밤새 철거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일본인보다 정 많은 한국인들은 거기까진 하지 않았지만 이쪽도 만만찮긴 매한가지다.

당시 멸망주의자는 뭐랄까, 좀 모자란 사람 취급을 받았다.

조선시대에 장가 못 간 남자가 댕기 머리를 하는 것 마냥 정신이 덜 자란 미숙아 취급을 했다.

TV 프로그램에선 아예 멸망주의자를 까는 컨셉으로 방송을 하던 개그맨도 있었다.

아마 황대섭이라는 개그맨일 것이다.

TV를 거의 안 보는 나도 유튜브에서 검색을 해서 찾아봐서 잘 안다.

그중 한 에피소드가 기억에 남는다.

추레한 트레이닝복에 더벅머리를 한 삐쩍 마르고 퀭한 눈을 가진, 누가 봐도 사회 부적응자로 보이는 멸망주의자(황대섭 분)가 마트에서 고기를 잔뜩 쟁여놓고

멸망이 오기를 기다리는데 오라는 멸망은 안 오고 시간만 평화롭게 흐른다(시계 분침과 초침이 대 단히 빠르게 돌아가고 배경소품의 창밖의 낮밤이 빠르게 바뀌는 것으로 구현).

그러던 중에 구닥다리 냉장고가 고장 나서 쟁여놓은 고기가 다 썩게 생기자

황대섭은 푸드파이터마냥 억지로 먹다가 곧 배에 한 계가 왔는지 울상을 지으며 먹던 걸 추잡한 형태로 뱉어내며 화면을 바라본다.

거기서 에피소드는 끝이 난다.

황대섭은 비슷한 컨셉으로 여러 편의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솔직히 멸망주의자인 내가 봐도 웃기긴 했다.

그 프로그램 이름은 "이웃집 멸망이"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마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기를 바라는 폭락주의자를 폭락이로 부르는데서 영감을 얻어 멸망이라는 이름을 지어낸 것으로 보인다.

아무튼 그러한 사회적 조롱과 멸시를 받아가며 고통의 시간을 감내해야 했던 우리 멸망주의자들이 세상 사람들이 좀 죽고 고통 받는다고 해서 공감을 느껴야 할 명분은 그리 많지 않다.

오히려 그들의 고통과 비참한 최후가 우리가 틀리지 않았다는 사실의 증명이다.

그렇기에 페일넷 출신 익명 유저의 일침은 우리에겐 흔하디 흔한 악플이나 뻘글에 지나지 않는다.

ㅇㅇ : 니들은 사람도 아니야. 사람이 죽고 있다고! 정부에서 방관만 해! 진짜 니들 컨셉인 줄 알았는데 진짜로 미친 새끼들이었 구나·····.

아무도 이런 친구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 게시판에서는 익명 유저가 주로 쓰는 닉네임인 "ㅇㅇ"를 아예 차단하는 게 낫지 않냐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페일넷 친구들이 막 들어올 때만 해도 나름 유쾌한 친구였는데 막상 삶이 어려워지니 유쾌함은 줄고 눈살 찌푸려지는 글만 쓰니 까 아예 전부 차단하고

우리 게시판 유저끼리 소통하자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 게시판 유저 중엔 "ㅇㅇ"를 차단한 유저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모든 "ㅇㅇ"이 우리에게 일침을 가하거나 억하심정을 가진 건 아니다.

일부 선량한 "ㅇㅇ"는 비록 위성장비는 없지만 우리 게시판 분위기에 발맞추어 기꺼이 어울리려고 했다.

가령 예를 들자면.

ㅇㅇ : 나도 눈사람 만들어봤어······.

ㅇㅇ : 인천 최고의 눈사람 장인

ㅇㅇ : 스노우 아티스트의 역작 "무제 0013"

우리처럼 눈사람을 만들며 게시판의 흐름에 동조하는 온건한 페일넷 친구들이다.

최근 사람이 좀 유해졌다는 느낌이 들긴 하지만 이 박규도 엄연한 멸망주의자다.

사회 부적응자, 정신적 미숙아, 인생의 실패자 취급을 두루 받았고 여러 사적인 영역에서 부당한 처우를 당하기도 했다.

인천에서 대량으로 사람이 죽어 나가고 있다는 사실에 함박웃음까지 터뜨리진 않겠지만 딱히 동정도 하지도 않는다. 뭐, 내가 구하려고 해도 구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작년이나 재작년에 일어났어야 할 일이 이제 와서 일어났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당연한 일이지만 이 박규도 눈사람 만들기라는 트렌드에 합류하려 한다.

다만, 유행에 민감하면서도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추구하는 이 박규가 남들처럼 평범한 눈사람을 만든다는 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 일이다.

좀 더 유니크하고 다른 사람의 추천을 얻을 수 있는 눈사람을 원한다.

그런데 어릴 때를 제외하면 생전 눈사람 만들 일이 없는 내가 매력적인 눈사람을 만든다는 건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해서 전부터 생각하던 새로운 작업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바로, 외국 게시판 탐방이다.

멜론 마스크의 복귀와 함께 활성화된 우월한 자동번역의 힘을 빌려 세계의 게시판 유저들의 역작을 감상하고 이를 한국적으로 "재해석"하는 것이 내가 생각하는 필승 전략이다.

미국, 캐나다, 유럽 등 전통적으로 예술이 높은 평가를 받는 지역을 눈사람이라는 키워드로 두루 검색해보았다.

몇 가지 게시글을 찾긴 했는데 딱히 심금을 울리는 건 없다.

그렇다면 일본은 어떨까.

가까운 나라지만 그다지 중요한 나라는 아니다.

전쟁이 시작되자 완전 봉쇄 정책을 펼쳐 사실상 없는 나라나 마찬가지에다 한국보다 게시판 유저의 숫자가 턱없이 적은 것도 무 관심에 일조했다.

올라오는 정보를 보건대 화려한 봉쇄정책을 펼친 것 치고는 멸망에 잘 대비하진 않은 것 같다.

관동평야 절반이 침식되고 깡패들과 군벌이 난립한 걸 보면 말이다.

그래도 쓸만한 글은 있다.

2년 전쯤에 북해도에 거주한다는 H.Sawatari라는 유저가 눈사람을 주제로 다채로운 게시글을 올린 것을 발견했다.

"······."

노다지를 발견한 기분이 이런 것일까?

회심의 미소가 입가에 번지는 걸 느끼며 쉽게 "재해석" 할 수 있는 것을 찾았다.

눈사람은 아니지만 눈토끼가 따라하기도 쉽고 귀엽고 완성도가 있어 보인다.

처녀작으로 안성맞춤이다.

한편 H.Sawatari는 1년 반 전에 배가 아프다라는 글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글을 올리지 않고 있다.

현재 기온 영하 15도.

조금 추워지긴 했지만 영하 30도에 비하면 포근한 날씨다.

내 영역을 특정하기 어려운 곳을 작업장으로 정하고 눈사람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런데 오늘 주변 분위기가 썩 좋지가 않다.

공항 쪽에 다수의 드론이 떠 있다.

전에 공항을 공격한 킹의 갱단 쪽으로 추정되는데 뭐, 하루 이틀 돌아다니다 말겠지.

관측 장비로 상공을 관측해봤는데 고고도 드론 같은 건 없다.

있다고 해도 나의 열정을 막기엔 역부족이겠지.

틈틈히 공항 쪽을 주시하며 적당히 눈을 뭉쳐 둥그런 형태를 만든 후 손으로 마치 도기를 빚듯이 표면에 힘을 줘서 눌러 형태를 잡아준다.

H.Sawatari의 어드바이스에 의하면 물방울 형태를 잡는 것이 요령이라고.

적당하게 물방울 형태를 만들고 나면 이제 흙손이 활약할 때다.

숙련된 목수로서 나는 흙손을 상당히 잘 다룬다.

그만큼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고 모진 배움의 시간이 있었지만 나의 미장이질은 업자조차 감탄할 정도로 정확하고 정교하다.

그 정교함을 담아 흙손으로 토끼의 형상을 완벽하게 다듬어준다.

슥슥- 스윽~

느낌이 좋다.

섬세한 터치로 입을 만들어주고 얼어붙은 동백꽃 잎사귀 두 장으로 귀를, 마찬가지로 얼어붙은 빨간 가시나무 열매로 눈을 만들어준다.

마지막으로 한발 물러서 팔짱을 낀 채 나의 작업물을 감상한다.

"······."

내가 만들었지만 완벽하군.

완벽하게 H.Sawatari의 작품을 "재해석"했다.

찰칵-

여러 각도에서 사진을 찍어 방공호로 달려가 사진을 업로드했다.

SKELTON : (스켈톤 아트) "무제1972"

과연 어떤 반응이 돌아올까.

익명 458 : 오, 귀엽네.

익명 1311 : 스켈톤 주제에 제법이네.

댓글이 2개나 달리다니.

나치고는 우호적인 반응이군.

아니나 다를까 다정이에게 메시지가 왔다.

SeamonkeyPAPA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 뭐야? 그거? 스켈톤이 만든 거야? 귀엽잖아?

SKELTON : 간만에 솜씨 발휘해봤지.

잠깐 다정이에게 안부를 묻고 싶었지만 지금 나는 평범한 스켈톤이 아닌 한 명의 예술가다.

살 만하니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고 때가 되면 썰을 풀겠지.

이야기를 듣는 건 나중에 해도 늦지 않으리라.

실제로 다정이와 짧은 메시지를 주고 받는 동안에도 여러 개의 추가 댓글이 달렸다.

ㅇㅇ : 귀욤귀욤하네

-차단한 유저의 댓글입니다 -

rokaGG : 직접 만든 거 맞아?

ㅇㅇ : 어디서 많이 보던 건데······

4개의 댓글 추가.

하나는 디에스이라에인가.

아무튼 이게 끝은 아니다.

Foxgames : 오, 눈토끼? 홋카이도 눈축제 때 보던 거네.

Berkut_break : 나랑 컨셉이 겹치네?

mmmmmmmmm : 흠........

gijayangban : ?

댓글이 계속 달린다.

추천 수는 2에서 올라갈 기미가 없지만 사실 인기글을 가늠하는 건 추천수보다는 댓글 수다.

사람들은 댓글이 많은 걸 클릭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여러 번 인기글을 쓴 내 경험에 비추어 보아 이 정도 댓글을 초반에 받았다는 건 인기글에 올라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걸 의미한다.

하지만 겨우 이 정도로 만족해서는 안되겠지

눈사람 폴더에 저장한 H. Sawatari의 작품 모음집을 보며 차기작을 구상했다.

1시간 정도 "재해석"을 위한 구상을 한 후 내 글을 클릭했다.

댓글이 두어 개 더 달리긴 했다.

그런데 그게 전부다.

인기글에 오르지 못했다.

인기글이 되기엔 조금 부족함이 있었던 걸까.

어차피 처녀작이고 솔직히 그리 대단한 작품도 아니다.

차기작부터 인기글에 올리면 되겠지.

좌우지간, 내 경쟁자들은 어떤 눈사람을 만들고 있을까. 인기글 란을 클릭했다.

수많은 눈사람글 중에 이질적인 글 하나가 눈에 띈다.

눈사람에 관한 내용이 아니다.

황대섭 : 안녕? 패배자들아?

"?"

사진이 첨부되어 있다.

글을 클릭해보았다.

한 눈에도 추레해 보이는 궁색한 주거지를 배경으로 한 눈에도 건강이 나빠 보이는 50대 사내가 셀카를 찍었다.

이 얼굴.

틀림없다.

우리가 아는 황대섭이다.

우리, 멸망주의자를 누구보다 큰 목소리로 조롱하던.

*

모든 장르에는 유통기한이 있다.

개그라는 장르도 그중 하나다.

한때 수많은 시청자에게 웃음을 주던 개그 프로는 마치 서부극처럼 시대가 변하면서 자취를 감췄다.

여러 가지 분석이 있지만 나는 그들의 웃음코드라는 것이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을 따라가기엔 지나치게 올드하다는 평가에 공 감한다.

한물간 개그맨인 황대섭은 다른 이와는 달랐다.

올드한 감성을 최신의 감성으로 바꾸는 것으로 살길을 모색했다.

당시 수많은 사람에게 비판과 조롱을 받던 멸망주의자가가 황대섭이 노린 새로운 코드였다.

아니나 다를까, "이웃집 멸망이"는 첫 에피소드부터 그야말로 역대급의 반향을 얻었다.

모두의 미움을 받지만 법적으로는 아무런 문제 될 게 없고, 게다가 진짜로 세상이 멸망하면 그들보다 위에 설 수 있는 우리 멸망 주의자들을 비판한 사람은 얼마든지 있지만

공중파에서 대놓고 엿을 먹인 사람은 황대섭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당연하게도 황대섭은 우리 멸망주의자 공공의 적이었다.

그가 한 번씩 우리를 조롱할 때마다 우리의 평가는 나락으로 떨어졌다.

일부 멸망주의자는 황대섭을 성대 모사하는 아이들에게 스토킹당하는 영원히 잊을 수 없는 끔찍한 경험을 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늘 그렇듯, 그런 식의 히트작은 곧 수많은 아류작을 낳는 법이다.

아이디어는 있지만 기본기는 부족한 황대섭은 얼마 지나지 않아 수많은 멸망주의 조롱자 중 하나로 전락했지만

그가 우리를 조롱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많은 돈을 챙긴 건 사실이다.

그가 우리를 진심으로 혐오한 것 또한 아마 사실일 것이다.

전쟁이 나고 세상이 멸망기에 접어들면서 황대섭이라는 이름은 점차 잊혔다.

살아 있다면 모습을 드러내기 마련인데 딱히 그 인간이 나타났다는 이야기는 들려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명한 연예인들은 제주도로 갔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황대섭은 아닐 것이라는 게 우리 게시판 유저의 중론이었다.

아이디어 하나만으로 웃기는 재주밖에 없는 그를 제주도에서 불러줄 리 만무하다.

심지어 그가 조롱하던 멸망주의자들은 조롱과 경멸에서 선망과 질투의 대상이 되었다.

황대섭은 이미 예전에 한물갔고 이제는 아예 죽은 사람으로 취급됐으며 곧 우리의 기억 속에서 잊혔다.

그 죽은 개그맨이 전쟁이 일어난 지 3년이 지난 현재 시점에 멸망주의자의 전당 - 비바! 아포칼립스!에 모습을 드러냈다.

한글 닉네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페일넷에서 접속했다.

내가 궁금한 건 하나다.

대체 의도가 뭘까?

우리를 그토록 악랄하게 비방한 사내가 왜 이제 와서 모습을 드러낸 것일까?

dongtanmom : 냠냠... 뭐야 이 듣보잡은.... 냠냠.....

동탄맘의 댓글은 무시하도록 하자.

그는 게시판 유저긴 하지만 멸망주의자는 아니니까.

실제로 나를 비롯한 멸망주의자들은 충격적인 황대섭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댓글을 달지 않고 있다.

전성기보다 야위었고 병적인 기색이 역력하고 더러운 몰골에 넝마 같은 옷을 걸치고 있긴 하지만 황대섭은 황대섭이다.

그 고까운 눈빛을 한 얼굴을 본 순간 우리는 전쟁 전에 가지고 있던 악감정을 떠올리고 만 것이다.

게시판 유저들의 냉랭한 무시 속에서 황대섭이 새 글을 썼다.

황대섭 : 나도 눈사람 하나 만들어 봤어 패배자 새끼들아 ㅋㅋ

황대섭이 사진을 공개했다.

하얗다기보다는 시커멓게 변색한 야외.

아마도 사람과 차량이 오가는 대로변으로 보인다.

그 중심에 유독 하얗게 뭉친 무언가가 있다.

그것은 사람의 형태를 하고 있었다.

눈사람이다.

그런데 그건 여러 가지 의미에서 우리가 말하는 눈사람이 아니었다.

사람이다.

사람 위에 차가운 눈을 덮었을 뿐이다.

아마 여성으로 추정되는 그 차가운 시체 사진 아래엔 황대섭이 쓴 댓글이 달려 있었다.

황대섭 : 제목- 와이프

<81. 눈사람 (1)>끝

ⓒ 로드워리어#dp8g

(주요댓글)

(연참을***) -추천93-

에피 결말이 보인다... 저 개그맨 관련 사건 끝나고 센치함에 빠져있는 스켈톤이

게시판에 접속해 보니 [스켈톤 눈토끼 xxx 파쿠리 한 거 저격] 이라는 이름으로 "재해석"을 폄하나는 글을 보고

분노의 키배 시작하며 끝

(infr***) -추천68-

다른 놈은 몰라도 스켈톤은 '부당함'이라고 표현하면 안될 거 같은데

안 갚을 의도로 돈 빌리는 개쓰레기중에 쓰레기짓을 해놓고 부당하다라 ㅋㅋㅋ

(point***) -추천60-

파쿠리가 아니다 스승 존내논을 따라하는 것일 뿐

(집***) -추천52-

대섭이가 주제파악 못하고 멸망주의자들을 까는게 아니라

'멸망을 예견하지 못한 멍청한 자신'을 까면서 최후의 풍자를 하는 것 같은데... 저만 그렇게 느꼈나요?

(뜨끈한***) -추천12-

슬프다

(hfk**) -추천10-

사실 제목만 봤을 때 시체로 눈사람들 만들어질 줄 알았는데

(ers***) -추천7-

설마가 사람 잡는거죠. 설마 중국이 핵을 쏘겠어? 설마 죽기야 하겠어?

(SIN****) -추천2-

아포칼립스가 온지 꽤 지났는데도 머리가 꽃밭인 애들은 계속 나타나네

이것 또한 꽃은 영원히 지지 않는다는 희망을 표현한걸까?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