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2화
<80. 품종 (1)>
레베카 모녀가 갑작스럽게 내 영역을 떠난 건 공교롭게도 디펜더 남매가 트럭을 타고 군단파의 영역으로 향한 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영하 20도의 추위가 지속되는 가운데 갑작스럽게 미군헬기가 도착, 레베카 모녀를 데리고 갔다.
미군 헬기의 갑작스러운 도착은 레베카 모녀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덕분에 작별할 때 준비했던 쥬시-한 선물을 채 건네지도 못하고 흔한 배웅조차 하지 못한 채 모녀를 떠나보냈다.
"스켈톤, 인터넷으로 연락할게. 그동안 너무, 너무 고마웠어."
그나마 교신기로 짧은 작별 인사를 했는데 레베카는 떠나면서 말을 이을 수 없을 정도로 울먹였다.
"스켈톤, 이번이 끝이 아닐 거야. 조금만 기다려."
스우는 엄마보다는 어른스러웠지만 애써 감정을 참는 흔적이 역력했다.
딱히 할 말은 없었다.
"그래. 잘 살아라. 잘 지내고, 오래오래 살아라."
흔해 빠진 덕담 정도가 내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인사였다.
그래도 스우 말마따나 이게 끝은 아니다.
우리에겐 인터넷이 있으니까.
거리가 아무리 떨어져도 비바! 아포칼립스!가 유지되는 한 연락은 주고받을 수 있겠지.
"······."
방공호 위 언덕 위에 서서 보이지 않는 헬기의 로터가 멀어져가는 걸 들으며 한동안 자리를 지켰다.
결국 예정됐던 이별이 이루어졌다.
막상 일이 닥치니 기분은 의외로 홀가분했다.
큰 숙제를 끝낸 느낌이랄까.
곰곰이 생각해보면 오히려 지금쯤 떠나는 쪽이 현명한 판단일 것이다.
사실상 내전 상태에 들어간 인천 상황을 보면 올해가 작년보다 위험했으면 위험했지 덜 위험하진 않을 테니까.
작년에 쏟아져 나온 피난민보다 더 많은 사람이 쏟아져나올 것이다.
그것도 군단파가 뿌린 전쟁 병기로 무장한 친구들이.
게다가 대한민국은 내가 알기로 무기가 풀렸을 때 가장 위험한 나라 중 하나다.
성인 남성 대부분이 군사훈련을 받고 의무복무를 하는 나라니까.
단순한 총질을 넘어 박격포나 야포 같은 중화기를 다룰 수 있는 사람이 널렸다는 이야기다.
지금까지 살아 남은 사람이라면 전투력이야 말할 것도 없겠지.
그런 사람들이 쏟아져 나온다면 레베카 모녀도, 디펜더도 험한 꼴을 당할 수도 있다.
냉동고를 정리하면서 레베카와 스우에게 주려고 준비했던 선물들을 도로 제 자리에 갖다 놓을 때는 살짝 울컥하는 기분이 들었지 만 그게 전부였다.
하루가 지나자 나는 달라진 삶에 나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빠르게 적응했다.
매일 순찰을 돌고 장비와 물자를 점검하고 방공호 내 시설의 이상을 확인하고 수리할 것이 있으면 수리를, 개선할 게 있으면 생각을 정리해서 메모를 하고 남는 시간엔 인터넷을 하며
바깥의 정보를 얻는 한편 게시판 친구들과 "소통"을 하며 마음의 위안을 얻는다.
뭐랄까, 전쟁 초반기로 돌아온 기분이다.
몇 가지 변화가 있다.
장비는 오히려 전쟁 초반기보다 좋아졌다.
전천후 고효율 이동장비인 모터사이클과 경장갑 고기동 차량인 험비를 얻었고 무기도 재블린을 비롯해 헌터 장비도 몇 가지 입수 했다.
댄서 타입은 물론이고 중형종, 운이 따른다면 대형종마저도 처치할 수 있는 최소한의 가능성은 확보했다는 이야기다.
걱정했던 연료는 합성유라는 대체제를 얻었는데 이쪽이 생각보다 좋아서 아마 이걸 구할 수 있다면 계속 쓰지 않을까? 다만 식량 쪽은 확연히 줄었다.
꽉꽉 채웠던 냉동고는 이제 절반을 넘어 삼분의 일 수준으로 떨어졌는데 사실 이쪽은 의도한 일이다.
냉동고를 가동하기 어려운 시점에서 냉동식품이라는 게 얼마나 위험하다는 건지 경험으로 깨달았기 때문이다.
냉동식품의 양은 줄긴 했지만 보존 식품의 양은 여전히 충분하다.
통조림, 동결 건조식품, 벽돌 같은 보존식.
사실 이것만 먹어도 3년은 더 버티고도 남는다.
게다가 나는 농사를 짓는다.
3년 차를 넘어 4년 차를 바라보는 생존자답게 이제는 농사에도 요령이 붙었고 모종도 충분하다.
작년까지만 해도 드론에 의한 항공 정찰을 염려해 내 영역에 드문드문 소규모 작물을 재배했는데 올해는 저 아래 버려진 농경지 쪽에 "우연을 가장한 중규모 경작지를 한 번 만들어볼 생각이다.
운이 좋다면 한 해를 책임질 신선한 식량을 내 손으로 만들 수 있겠지.
짧았던 두 번째 한파가 지나간 후 기온은 빠르게 올라갔다.
레베카 모녀가 떠난 지 일주일이 지난 현재 외부 온도는 영하 8도
봄이다.
확실히 날씨가 따뜻해지니 주변이 시끄러워진다.
"씨팔! 씨팔! 거기 누가 없어요! 아이들이 얼어 죽어 가고 있어요!"
장상사가 다른 건 몰라도 생존술 하나만큼은 일타강사였던 모양이다.
장상사의 아이들, 아직도 살아 있다.
그것도 팔팔하게 말이다······.
진짜 시끄러운 건 무전기 쪽이 아니다.
웅웅 거리는 비행기 소리가 아까부터 들려오고 있다.
소리 형태로 보아 프로펠러를 쓰는 군용 수송기 같은데 이유는 모르겠지만 주변을 선회하고 있다. 설마 미군인가.
얼마 전에 헬기가 왔다 갔으니 또 다른 미군이 옛 기지를 찾아 주변을 돌아다니는 걸까.
흰색 판초우의로 최소한의 설상 위장을 갖춘 후 슬그머니 방공호 밖으로 나와 하늘을 관측했다. 과연 수송기 한 대가 먼 하늘을 가로지르고 있다.
대체 무슨 의도일까, 잠자코 지켜보고 있자니 K-워키토키가 울렸다.
개인식별번호: REDMASK
우민희다.
그녀는 전에 날이 따뜻해지면 내게 부탁할 일이 있다고 했다.
지금이 그때인가.
방공호로 들어가 교신을 받았다.
"선배."
"그래. 무슨 일이냐?"
마침 기분도 적당히 꿀꿀하다.
아주 위험한 일이 아닌 이상 그녀의 부탁을 떠맡을 용의가 있다.
그런데 우민희의 부탁은 내 예상과 상당 부분 동떨어져 있었다.
"지금 선배 집 주변에 비행기 한 대 날아다니고 있지?"
"응. 그런데."
"그 주변에 활주로 있지?"
"어 있지."
"그 비행기 우리 쪽 비행기거든. 엔진 계통에 문제가 생긴 거 같아 비상착륙을 해야 되는데 우리 쪽 공항은 지금 이용할 수가 없어."
"왜?"
"지금 이쪽은 난리가 났거든."
그녀가 무전기를 들어 아마 창밖에 댄 모양이다.
무전기 음질상 무슨 소리인지는 확실히 구분가진 않지만 총성과 폭음이 은은하게 들리는 것 같다.
역시 인천 쪽은 여전히 시끄러운 모양이다.
엄낙수 하나 잡는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는 아니겠지.
엄낙수는 해묵은 증오가 만들어 낸 수많은 결과 중 하나일 뿐이니.
"비행기 유도 좀 해줄래? 상공에선 활주로가 잘 안 보이는 모양이야."
"신호탄 같은 건 없지만 대신 연기를 낼게."
"그래 주겠어? 부탁할게."
"알겠다."
"아, 그리고."
"어. 무슨 일이냐?"
"거기에 애들 타고 있거든."
"애들?"
"제주도로 보낼 아이들이야."
이야기로는 숱하게 들었다.
서울과 인천에서 재능 있는 아이들을 제주도로 보낸다고.
사실 그것이 인천 정부를 유지하는 진정한 이유라고.
실제로 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런 식으로 제주도에 보냈구나.
배가 아닌, 비행기로,
우민희가 말한 그대로다.
"우리 쪽 트럭이 갈 때까지 애들 좀 봐줄래? 거기도 군인이 있긴 한데 아무래도 선배가 바깥에서는 생존 전문가일거 아니야?"
"내 방공호는 최근 상태가 안 좋아서 사람을 들일 수가 없어."
"인터넷 문제?"
"아니. 인터넷 없어."
"적당히 재워. 지금 날씨면 얼어 죽진 않겠지."
"알겠다. 지금 바로 유도하지."
"부탁할게."
교신이 끊겼다.
갑자기 비행기 유도에 탁아소까지 운영하라니.
씁쓸한 맛이 감돌긴 하지만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낫겠지.
적어도 우민희는 기름 정도는 확실히 주니까.
연료 몇 통을 모터사이클에 싣고 미군 기지로 향했다.
화르륵-
내 물품 리스트엔 갖가지 잡스러운 물건이 있지만 신호탄이나 연막탄 같은 전술 장비는 포함되지 않았다. 애당초 전쟁 후 내 계획은 오직 혼자서 살아가는 걸 전제로 설계됐으니까.
그래도 장비가 없다고 해서 일을 못하는 건 아니다.
미군 기지에 널린 드럼통 몇 개를 주워 활주로 쪽에 일자로 정렬한 후 나뭇가지로 불을 피워 연기를 냈다.
연기가 너무 퍼진다 싶으면 소화기로 적당히 불을 꺼주면서 항공에서도 활주로의 입구를 파악할 수 있게끔 표시를 한 후
모터사이클에 사슬로 이은 나무를 마치 쟁기처럼 운용해 활주로 쪽을 향해 길게 눈을 그은 흔적을 만들어놓았다.
곧 무전기가 울렸다.
"여기는 브라보 원. 브라보 원, 활주로 쪽에 장애물이 있나? 이쪽에서는 연기와 고도 차이로 명확하게 보이지 않는다."
"자갈이나 돌멩이 정도는 있겠지만 차량 같은 장애물은 없다."
"귀하의 도움에 감사한다. 지금 비상착륙을 시도하겠다. 위험할 수 있으니 활주로에서 멀어지길 바란다."
교신이 끝난 직후 수송기가 위태로울 정도로 고각으로 선회하며 활주로 위치를 잡았다.
정확한 각도다.
모터사이클 위에 오른 채 수송기가 착륙하는 걸 보았다.
육중한 수송기는 굉음과 함께 활주로에 쌓인 눈을 마치 빙수 기계처럼 갈아대며 착륙했다.
웅웅웅---
힘차게 돌아가는 4개의 프로펠러의 속도가 천천히 느려지며 수송기의 화물칸 도어가 마치 짐승이 아가리를 벌리는 것처럼 아래로 내려갔다.
곧 총기를 든 군인들이 화물칸을 통해 활주로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무전기로 말했다.
"이쪽이 안내인입니다."
누가 봐도 이쪽이 아군이라고 해도 피아 구분은 확실하게 해주는 쪽이 좋다.
내가 괜찮다고 해도 저 비행기에 탄 사람들이 안 괜찮다면 불행한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으니 말이다.
곧 군인들이 날 발견하고 손을 흔들었다.
가도 괜찮을 것 같다.
모터사이클을 타고 수송기에 접근했다.
한명은 대위였고 한 명은 원사였다.
원사 쪽이 눈을 찡그리며 미군 기지 주변을 돌아보았다.
"아주 박살이 났군. 박살이 났어. 하긴 핵을 정통으로 얻어맞았으니 박살이 안 나는 게 이상한 일이지. 그래도 그 큰 기지가 이렇게 흔적도 없이 사라지다니. 핵이 세긴 세네."
"여기 쓸 수 있을까요?"
대위가 원사에게 묻자 원사가 답했다.
"쓸 수 있을 겁니다. 대위님, 외부 건물은 박살이 났지만 아래에 방공호가 있어요. 제가 알기로 처음부터 핵공격을 전제로 만들어 진 방공호라고 들었습니다. 지금도 건재할 겁니다.”
"그럼 애들은 거기에 잠시 데려다 놓죠."
"그렇게 하겠습니다."
대위가 날 보았다.
"아, 그쪽이 이 구역을 담당하고 계시는 헌터분입니까?"
"담당까진 아니고 이 주변에 살고 있는 사람입니다."
"도움에 감사드립니다."
"실례지만 무슨 일인가요?"
"아, 그게. 엔진 구동에 갑자기 문제가 생겨서요."
아무리 정비를 잘한다고 해도 전쟁이 시작된 지 3년이 흘렀다.
여유 소모품은 바닥을 드러냈다.
어쩔 수 없이 상태가 그나마 좋은 소모품을 돌려 쓰는 방향으로 유지보수를 하긴 했는데 그게 기체 수명에 좋을 리가 없다. 항공유로 쓰는 기름의 질도 안 좋긴 매한가지고.
결국 문제가 생겼고 가까운 곳에 비상착륙을 해야 하는데 거기가 딱 내 영역이었다.
"곧 인천에서 정비 트럭이 이곳에 올 겁니다. 그때까지 여기서 머물러야겠는데, 도움을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대위가 내게 가볍게 목례하며 부탁했다.
"부족한 게 있으면 말하시죠."
"부족한 건 별로 없고요."
대위가 쓴웃음을 머금었다.
그의 야릇한 표정에서 영 좋지 않은 예감을 느꼈다.
"저희들이 잠시 인천에 가야 할 거 같거든요."
"네?"
"그게............. 사람이 없어요. 사람이. 우리가 부품과 자재를 가지고 와서 여기서 직접 수리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지요."
"인천엔 사람이 없나요?"
"있긴 한데 지식이 없어요. 우리가 뭘 요구해도 못 알아듣는 사람밖에 없거든요. 숙련공이 원체 부족해서 그나마 있는 숙련공도 다들 제주도로 가버렸으니, 우리만 해도 제주도로 갈 예정이었거든요."
그의 이름표를 보았다.
권성율 대위.
계급에 비해 젊은 외모다.
많아봐야 스물셋넷 정도로 밖엔 보이지 않는데.
옆에서 뚱한 얼굴로 날 보는 기병호 원사도 삼십대 중반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계급 인플레이션, 망해가는 군 집단의 특성이다.
게다가 이 친구들 말을 들어보니 이젠 인천엔 공군부대마저도 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천도 버려지는 건가.
강한민인지 나혜인인지 모를 유니콘 18은 봄이 오면 뭔가 달라진다고 말했었는데.
하긴, 변화라는 게 그리 쉽게 일어나는 일은 아니겠지.
그리고 일단 맡은 일이니 최소한 하는 데까진 해 볼 생각이다.
탁아소 원장 같은 건 절대 하고 싶지 않지만 한편으로는 제주도에 갈 아이들의 모습을 눈으로 보고 싶은 욕망이 조금은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한번 보고 싶다.
나와 달리, 신에게 선택받은 아이들의 모습을.
"얘들아, 나와."
권대위가 말하자 화물칸에서 두껍게 차려입은 아이들이 드문드문 낯설고 두려워하는 표정을 지은 채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다. 숫자는 전부 여덟 명.
평균 연령은 십대 중반, 딱 중학교 3학년 수준이다.
가장 어린아이를 보았다.
이제 열 살 정도 됐을까, 아직은 엄마 품 옆에 있어야 할 사내아이가 두려운 얼굴로 가장 키가 큰 여자아이한테 펭귄 새끼처럼 안겨 있었다.
사내아이를 안고 있는 여자아이를 보았다.
키가 크고 다른 아이들보다 조금 더 나이가 있어 보이는 얼굴.
스물, 아니면 그 언저리일 것이다.
그런데 어째 저 얼굴, 어디서 본 것 같다.
"?"
틀림없다.
기억에 있는 얼굴이다.
어디서 봤더라.
그 여자아이가 날 보았다.
눈이 마주친 순간 오래전에 잊어버렸던 하나의 장소가 운명처럼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서울이 멸망하기 전에 들리던 숙소가 있었다.
거기엔 가난하지만 인물만큼은 좋았던 가족이 살았다.
그 집 아들과 나는 친하게 지냈고 노트북을 받았지만 소년도 가족도 어느 순간을 기점으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 소년에겐 누나가 있었다.
나와 거리를 두던 호리호리한 소녀였다.
당시보다는 나이가 들었고 수척해졌지만 틀림없다.
지금도 내게 희로애락을 안겨주는 노트북을 준 그 소년이의 누나다.
저 목까지 타고 오르는 문신과 과할 정도로 귀를 덮은 피어싱은 과거엔 없던 것이지만 마지막으로 본 것이 2년 전이다. 내가 겪었던 일상만큼이나 수많은 사건들이 있었겠지.
그녀를 향해 이제는 영원히 사라진 숙박업소의 이름을 꺼냈다.
"국제 레지던스?"
소녀의 눈동자가 가볍게 흔들렸다.
곧 그녀가 날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그때 그 아저씨?!"
운명이란 게 묘하다고들 하는데 내겐 그다지 와닿는 문구는 아니다.
우리에게 있어 운명이라는 건 대부분 느닷없거나 덧없는 죽음으로 완결되는 허무극이었으니.
하지만 적어도 이 소녀와 그 가족에게 운명이란 꽈배기처럼 꼬인 형태를 한 무언가일 것이다.
가족을 제주도로 보낼 것이라고 기대받던 소년은 덧없이 죽은 반면, 아무런 기대도 받지 못한 소녀는 2년이라는 텀을 두고 제주도 로 간다는 점에서 말이다.
"씨팔! 씨팔!"
잠시 찾아 온 침묵을 경박한 무전음이 깨뜨렸다.
"뭐야, 이것들"
기원사가 무전기를 노려보며 표정을 찡그렸다.
"이 주변에 사는 아이들입니다."
"아이들요?"
기원사의 눈빛이 우호적으로 변하기에 그에게 진실을 이야기해주었다.
"약탈자죠."
<80. 품종 (1)>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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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댓글)
(원투**) -추천75-
스켈톤 심심할까봐 일거리 던져주고 가는 정실행동
그 와중에도 인터넷 문제냐고 떠보는 우민희ㅋㅋ
(동글****) -추천52-
인터넷 문제냐고 빈틈을 공격하는 어웨이큰을 인티미데이팅으로 피해내는 박규
오늘도 싸움은 처절하지만, 아직 그는 득키지 않고 살아있다.
(g4857**) -추천42-
씨팔 진짜 오래 살아남네
(air***) -추천26-
아짐숨 최대 미스터리 대체 우민희는 어디까지 알고 있는가...
(che**) -추천24-
그러고보니 저 약탈자 집단에도 등급은 좀 낮지만 어웨이큰 하나 있지 않았나?
개랑 개 동생도 데려돌 수 있다면 좋을텐데
(드래곤***) -추천20-
지독하다 우민희 ㅋㅋㅋㅋㅋㅋ
(***체필) -추천18-
남동생 죽고 열살 애 남동생처럼 챙겨주나보네 불쌍해 ㅜ
(아끼르**) -추천17-
ㅋㅋㅋㅋ 정실행동이래
(BU***) -추천16-
저짓거리가 의외로 잘 먹히나 겨울을 넘겼네
(불생**) -추천15-
장상사네 애들 슬슬 한번 크게 데여야 할듯 얄밉게 느껴짐
(곰이와****) -추천10-
비록 공포와 폭력이었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살아남을 수 있게 가르친 장상사햄....
(gano***) -추천9-
아이들이 우르르 나오는 화에 품종이라는 소제목이라...
(김김치**) -추천6-
사람에게 쓰면 뭣한 단어
품종